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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국과 약사, 이왕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고향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는 가끔 얼굴을 내미는 신통찮은 아들을 곁에 앉혀 두고 이런 저런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신다. 동네 대소사부터 심지어 어젯밤 꾸신 꿈이야기까지 안방 드라마 탤런트들처럼 실감나게 말씀하신다. 보통은 "네, 그러셨군요"하며 애써 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간 무심했던 아들의 죄를 덮으려 하곤 했었다. 묻혀버렸던 그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유독 부끄럽게 만들었던 '한편의 이야기'가 최근 뜬금없이 떠올랐다. 몇해 전 주부습진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는 진물나는 손을 보여주시며 "고무장갑을 껴도 설겆이를 못하겠다" "스치기만해도 쓰리다"고 하소연하셨다. 딱히 할말이 없던 차에 "병원엔 가보셨어요"라고 퉁명을 부렸으나 들으셨는지 못들으셨는지 어머니는 "약국에 갔었는데 이쁘게 생긴 약사님이 '얼마나 아프실까. 병원에 가셔야하는데'라면서 손을 덥썩 잡아 민망했다"고 하셨다. "옮으면 어쩌려구하며 손을 뺐더니 더 꼭 잡으며 곧 나으실테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하더란다. 신바람이 나신 어머니는 "글쎄, 그 약사님이 '점심 못하셨죠? 추어탕 사드릴게요' 해서 또 찡했다"고 하셨다. 민망했다. 짓무른 어머니 손을 잡아주었던 '그 약사님' 주말이나 휴일, 약국 문을 닫았을 때 소화제나 감기약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소비자 불만은 이명박 대통령의 감기약 발언과 대중매체를 통해 필요이상 증폭된 끝에 2일, 약국 밖에서 의약품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으로 관철됐다. 이름하여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한 약사법이다. 약사법 개정과 관련한 논란의 한 가운데서는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서는 어떤 의약품이든 약국 안에서, 전문가인 약사 아래서 관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할수록 약국의 부정적인 모습도 비례해 폭로되다시피했다. 약국이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다거나, 의약품관리료를 줄여야 한다거나 같은 이야기들이 부풀려짐으로써 약사 사회는 이중삼중 상처를 입었다. 반면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에 소비자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겠다며 설날 차례상을 채 물리기도전부터 썰렁한 약국에 앉아 고군분투했던 약국의 노력과 '어머니의 짓무른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던 '이름없는 약사의 58년 헌신들'은 묻혀버렸다.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매일 매순간 입이 부르터라 복약지도를 했던 약국이나, 온종일 문을 열어도 서너장의 처방전을 받기 힘든 동네약국들에게 이번 약사법 개정안 통과는 더 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대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약사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인 의약품을 빼앗아 편의점에 넘기는지 당사자들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약국들이 골목 골목 많은 나라에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약을 먹여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인지 그 한계점마저 도무지 알길이 없는 상황이다.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를 허용한 약사법이 급히 상비약을 구입해야하는 상황만 소극적으로 커버하게 될 것인지, 이참에 돈벌이를 해보려는 유통업체의 감춰진 욕망에 따라 또 어떻게 춤을 추게 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힘들다. 약사사회 스스로도 "처음이 어렵지 앞으로 더 빗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을 심히 우려한다"고 보고 있다. 어떤 종류의 분노와 우려가 상존하든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는 현실이 됐다. 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니 예정대로라면 11월께 법은 시행될 것이다. 당연히 가정상비약을 전국적으로 깔아놓은 정부라면, 이번 법의 관철을 위해 일로매진했던 정부라면 의약품 안전 대책 마련에도 그에 못지 않은 열과 성을 기울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약품을 돈 되는 상품군으로 만들려는 유통자본의 요구가 나오지 못하도록 가정상비약을 최소화하려는 자세도 명확히 해야한다. "약사분들께서 대승적 결단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했다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약사회도 마찬가지다. 1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법을 막기위해 백방으로 뛰었다고는 하나 나타난 결과는 약사 회원들의 정서와 크게 다른 것이다. "어쩔수 없었다"는 상황논리를 더는 앞세우지 말고 석고대죄의 결심과 자세로 미래를 열어가는데 용감하게 앞장서야 한다. 우선 전문카운터, 면허대여 약국,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등을 척결하는데 나서야 하며 대다수 약사회원들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복약지도 등을 할 수 있도록 실무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럴 때만이 짓무른 손을 어루만지며 전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했던 '그 따듯한 약손'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편의점은 할 수 없을 때만…제대로된 약은 약국에서" 개인 약사와 약사사회 공동체 역시 안전한 의약품의 파수꾼으로서 대반전의 꿈을 꾸어야 한다. 충분히 실천 가능한 꿈이라고 믿는다. 실제 일부 문제 약사들이 언론 등을 통해 집중 부각돼 그렇지 실상은 묵묵하게 약사 전문인으로서 역할에 헌신해 온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편의점의 역할을 줄여놓는 일이다. 그야말로 약국이 문을 닫는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만 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거꾸로 의약품과 관련해 전문적인 정보를 얻는 등 의약품을 제대로 구입하려면 '약국 가야한다'는 통념이 일상화되도록 개별 약사는 물론 약사 사회 전반이 한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약사법이 제정된지 58년동안 약국에서만 약을 구입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흐트러지기 전에 신속하게 이같은 트렌드를 완성시켜야 한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 약사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그동안 해왔던 전반적인 약국 운영도 되짚어 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내 약국의 모습은 어떤지 밖에 나가 소비자의 눈으로 살펴보고, 고객이 약국을 방문했을 때 어떻게 맞이하고, 고객이 의약품을 요구했을 때 어떻게 반응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소비자를 길들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은 약국과 어떻게 다른지도 엿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명절이나 주말, 늦은 밤 더는 약국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같은 고민은 이제는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 차라리 휴식하면서 지금보다 한차원 높은 고품위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편의점 서비스를 압도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유용해보인다. 편의점은 눈에 띄기 쉬운지는 몰라도 짓무른 손을 잡아주지 못하며, 열나는 환자의 이마를 진심으로 짚어주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몇년간 흐르면 편의점은 고속도로 휴게소 상비약 코너처럼 최소한의 역할존으로 변모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긍정적으로 오늘의 문제를 바라본다고 해도 약국에서만 약을 팔도록 했을 때 보다 닥쳐올 현실은 훨씬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분노를 삼키고, 차갑게 반격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2012-05-07 12:24:49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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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판매 여기까지' 선언하라약사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담보하기 위해 '약국에서만 의약품 판매'를 규정한 약사법은 제정 58년만에 "이 법의 필요성을 잘알고 있다(약사대회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말)"던 '이명박 대통령의 변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대통령과 진수희 전 복지부 장관은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58년의 전통적 가치를 불과 1년 반만에 '민생'이라는 이름의 엉뚱한 가치로 변질시켜 버린 것이다. 대통령의 변심과 '휴일에 소화제 하나 못 사먹냐'는 일각의 주장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만들어낸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 약사법 개정안이 기왕에 통과됐다면 이제부터 정부가 할 일은 안전한 의약품 사용에 대해 다시한번 고삐를 조이는 일일 것이다. 아무 때나 마음대로 일반의약품을 사먹도록 하자는 국민 편의성에 대한 욕구는 사실상 20개 이내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로 모두 충족 가능해졌지만 유통자본의 증식 욕망은 야금야금 더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더 많은 의약품을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국민 편의성을 위장한 자본의 욕망이거나 이에 사주받은 꼭두각시들의 '대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20개 이내 의약품 품목 선정위원회를 가동하기에 앞서 '국민 편의성을 고려한 일반의약품의 편의점 판매는 여기까지다'고 대국민 선언을 해야한다. 이것 만이 국회 본회의 통과직후 복지부가 논평했던 "대승적 선택을 해 준 약사들께 감사하다"는 한마디 말을 실제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일부 가정상비약이 의약품의 안전성을 경시하는 풍조를 만들지 않도록 약사회와 합의한 원칙을 꼼꼼하게 이행하도록 해야한다. 대원칙은 편의성은 최소한의 충족을, 안전성은 최대한의 충족을 목표 삼아야한다. 결단코 거꾸로 되어서는 안된다.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약사사회도 대내외적으로 '더는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난번 100만인 서명의 기반위에서 천명해야한다. 약사들의 권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꿈틀대는 유통자본의 욕망으로부터 안전한 의약품 사용이라는 국민적 권리를 지켜내는 뚝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사법 개정을 선택한 김구 대한약사회장은 설령 '약사들에게 돌팔매를 맞더라'도 숨지말고 전면에 나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야한다. 그래서 약국이 가정상비약의 실효적 지배를 할 수 있는 방안과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약사와 약국에 의한 일반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이 담보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약사도 살고, 국민도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는 길이다.2012-05-03 06:44:5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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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복지부, 복권 당첨되고 싶다면제약산업계가 그토록 반대했던 '일괄 약가인하 제도'가 이달초부터 엄연히 시행되면서 어찌해 볼 수 없는 '제약 생태계의 상수'로 자리잡자 제약회사별로 활로를 뚫어내기 위한 움직임 역시 활발해지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출 규모로 톱 랭킹의 한 제약사는 굴지의 컨설팅 업체에게 세계 제약환경과 자사의 역학관계를 파악해 달라고 주문했는가 하면, 다른 제약회사들은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다케다 등 일본 기업 번치마킹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컨설팅업체에게 맡겼든, 스스로 벤치마킹에 나섰든지 간에 제약회사 오너와 CEO들이 손에 받아 쥔 보고서의 최종 결론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단호하다. '생존의 길은 지속적인 R&D와 글로벌 활동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복권에 당첨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복권을 사라'는 명언을 제약산업에 대입해 보자. 그러면 그 말은 '지속적 생존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R&D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라'는 엄중한 교훈으로 치환된다. 더이상 국내 제약회사들에게는 서성거릴 시간도, 물러설 공간도 없다. 그동안 각종 삶의 영양소를 제공했던 국내 제약산업계의 생태계는 몇년 새 완벽하리 만큼 변모한 것이 사실이다. 진흥원 고경화 원장이 "제약회사 경영자분들도 얼마전 임채민 장관이 참석한 제약 CEO 모임에서 생태적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한 것처럼 제약계스스로도 둘러싼 환경이 상전벽해처럼 변해 버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쌍벌제와 빡빡해진 공정경쟁규약, 일반의약품의 부각 등 상상하기 쉽지 않았던 요소들이 생태환경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일괄 약가인하로 겪는 단기적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을 구조조정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임시방편의 조처는 취할 수 있을 망정 긍극적인 생존은 R&D와 글로벌 진출에 있음을 국내 제약회사 오너와 CEO는 명심해야 한다. 한국노바티스 에릭 반 오펜스 CEO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연 제2회 보건산업정책포럼 연자로 나서 "노바티스가 세계 시장 빅파마 중 유일하게 두지릿수 성장을 한데는 매년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한 결과"라고 신바람을 냈다. 실제 글로벌화 된 일본의 다케다, 다이이찌 산쿄, 아스텔라스, 에자이, 쥬가이, 오츠카 등도 모두 세계 시장에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혁신제약'으로 방향을 튼 정부 정책은 '단기 충격을 무시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시대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며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 단계에 진입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국내 제약회사들도 주춤거리지 말고 R&D에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을 끊임없이 노크해야 한다. 정부는 이같은 길을 가려하는 기업들이 자본 융합을 할 수 있도록 M&A 유인책 등을 꾸준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다만, 모든 제약회사가 화이자나 노바티스, GSK, 다케다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실력에 맞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크고 작은 기존 제약회사들이 일반의약품 전문기업,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생산전문기업, 판매전문 기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최근 임채민 복지부 장관이 몇몇 제약회사를 방문하면서 제약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혁신형제약'에서 더 진전된 것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필요한 제약산업의 생태계는 단순히 혁신제약 인증을 받은 몇몇 곳이 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왕에 크든 작든 실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약산업이 나름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 나올 수 있도록 세계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합당한 지원을 하는데 나서야 할 것이다. 지난 1년, 약가인하를 두고 정부와 업계가 극한 대립의 과정을 겪었다면 이제부터는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2012-04-30 06:4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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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버티면 생존의 길이 열린다"일괄 약가인하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잘려나간 국내 제약회사들이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데 짧으면 1년, 길면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배수진을 치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매출규모와 R&D 투자측면서 최상위권인 제약회사의 한 CEO는 "짧으면 1년, 길면 3년이다. 이 기간만 잘 견디면 그동안 준비한 신제품 등이 나와 생존의 길이 보일 것같다"고 전망했다. 국내 제약업계에 3년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며 살아 남는자가 강자임을 입증해 보이는 실험기간이 될 것이다. 실제 대다수 국내 제약회사 CEO들은 건기식, 의료기기,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일괄 약가인하로 입은 손실을 3년 안에 만회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방식을 마련하고 한결같이 "잘 버티면 지속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거꾸로 이들의 이야기는 "자칫 삐걱대다가는 생존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것이어서 제약회사들에게 향후 3년은 하루 하루가 절체절명의 숨막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잘 버티고 잘 견디는 제1의 조건'은 제약회사 경영진과 모든 임직원이 현 상황의 심각성을 한몸처럼 인식하고,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흔들림없이 수행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CEO는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희망에 찬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종사자들에게 단단한 믿음을 심어줘야한다. CEO 개인의 불안감이 임원의 입을 통해 중간관리자로, 중간관리자 입을 통해 말단 사원까지 입소문을 타 회사안에 희망대신 근심이 흐르게 해서는 안된다. 불안감이 회사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면 유능한 인재가 떠나게 된다. 인재는 '보릿고개에도 지켜야할 종자'이므로, 인재를 지키려면 CEO는 '말'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길게 잡아 앞으로 3년 안에는 별의별 어려움이 밀물처럼 다가올 것이다. 우선,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하락이 그렇고,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질 수 있으며, 실적발표 때마다 매출 순위가 바뀌었네, 순이익이 떨어졌네 같은 언론들의 과도한 우려가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덕목은 CEO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태산처럼 버티고 있는 것이다.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에 귀를 활짝 열어 놓으면 애초에 세워 놓았던 생존전략의 본령에서 벗어나기 십상이다. CEO보다 회사를 더 걱정하는 외부인은 결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생존의 몫은 당사자인 제약회사들이겠지만, 서바이벌의 장을 펼쳐놓은 복지부 역시 방관만 하지 말고 이들이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도록 제약산업을 둘러싼 가격제도나 지원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하루 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일괄 약가인하로 허덕이며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기업들이 지금도 참조가격제나 총액제한제 같은 거대정책의 '설'을 듣고 있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일이며 투쟁의지를 꺾는 일이기 때문이다.2012-04-24 06:4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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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근 이사장과 전임 집행부를 위한 변명윤석근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의 '도전'이 막바지에 다달은 듯 보인다. 그의 최측근 인사는 "윤석근 이사장이 결심을 굳힌 것같다"고 전했다. 기존 제약협회 리더십에 '이의있다' '나요 나'라고 외치며 나와 이사장에 올랐던 윤 이사장은 나름 뜻을 펼쳐보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으나 현실의 벽을 뛰어 넘는데 실패했다. 그가 즐겨 사용한 말 '삼고초려'가 말해주듯 의욕과 진정성으로 나서면 무난하게 해결될 난관으로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석근 이사장과 전임 집행부를 가둬 놓은 '일괄 약가인하'라는 척박한 장벽 안에서 이들은 함께 번뇌할 뿐 서로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서지 못했다. 지난 두 달간 외부에 비쳐진 제약협회의 갈등 양상은 얼핏 '윤석근 이사장과 사실상 제약협회의 맥을 이어온 전임 집행부간 대립'처럼 보였으나 본질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윤석근 이사장과 전임 집행부가 악전고투한 대상은 시대적, 환경적 변화였다. 시대적 변화를 좁혀보면 복지부며, 더 세밀하게는 일괄 약가인하 정책이다. 그래서 만약 윤 이사장이 제약협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면 교착상태에 빠진 제약협회 리더십과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한 '용퇴'라고 수식어를 붙여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근 이사장은 일개인으로만 해석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전임 집행부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다수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이사장이다. 그 의미는 그를 지지하는 층이 존재했고, 예상보다 두터웠다는 이야기다. 두터운 층에는 누가 있었는가. 바로 중소제약사들이다. 전임 집행부가 그동안 국내 제약산업을 견인하는 사이, 중소제약사들의 내재된 갑갑증 혹은 피해의식도 증폭돼 왔던 것이다. 그 상징적 사건이 윤석근 이사장의 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의 도전 역시 한 개인의 명예욕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두고 지켜보자'며 관망하던 제약업계가 윤 이사장에게 결정적으로 실망한 계기는 약가인하 소송취하였다. 누구도 소송에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윤 이사장의 회사인 일성신약이 소송을 제기했을때 업계는 '책임있는 행동'이라며 그에 대한 삐딱했던 시선을 교정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되기도 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송을 취하한다고 기자들 앞에서 전격 발표했고, 업계는 술렁였다. 그의 행보를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소송문제는 전임 집행부도 밤잠을 설치며 끙끙대던 문제 아니었던가. 소송을 눈 앞에 두고 전임 집행부와 윤 이사장이 '같은 고민'에 빠졌던것'은 아니었을까? 전임 집행부가 '리더십에 이의가 있다'며 출현한 윤 이사장에게 불편한 심경을 갖는 것도 납득할만하다. 소위 '도시락 회의'로 대변될 만큼 전임 집행부들은 회사 업무가 바쁜 가운데서도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면서까지 악전고투했다. 복지부가 소송은 안된다며 선을 긋고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소송을 막아서고 나섰다는 이야기가 업계 안에서 흉흉한 가운데서도 이사장단사들은 소송을 결정했다. 아니 어떤 불이익도 참아내겠다는 결단이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제약역사상 처음으로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과정 과정 모든 어려움을 감당하며 난관을 헤쳐나가려 무진 애를 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소명감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윤 이사장의 출현과 이사장 선출 석상에서 전임 집행부가 퇴장한 것은 모두 같은 맥락에 있다. 모두 미래 제약협회와 제약산업의 안위를 걱정했다는 충정이 공통 분모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열이라든지, 봉합이라든지 따위의 말들은 2012년 4월 20일 시점에서 보면 모두 무의미하다. 그래서 나름 대의를 위해 나섰던 윤 이사장도 제약업계의 앞날을 위해 퇴진을 결단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윤 이사장이 결단한다면 전임 집행부들이 껴안고 등을 두드려 격려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 태산같이 버티고 있는 시대적, 환경적 장벽 앞에서 '네탓'을 해본들 유익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격려며, 함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다. 수십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앞으로라고 안될 이유가 있겠냐는 것이다.2012-04-20 10:34:5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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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빌려준 자가 약사면 파리도 새다고객을 현금인출기 쯤으로 여기며, 묻지마 식으로 약을 조제·판매해 178억원의 매출을 올린 일당 46명이 적발된 사건은 충격적이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약사로서 정상적 활동이 어려운 '허수아비 약사'를 내세워 장사를 한 '면허대여 약국' 17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법에 따라 이들을 엄벌하되, 특히 면허증을 빌려주고 불법에 발담근 '허수아비들의 면허'는 당장 취소해야 마땅하다. 이번 사건이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천박한 자본의 돈벌이'에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가담해 헌신, 봉사했다는 점이다. 의약품의 안전성과 생명존중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약사들이 부작용이 큰 스테로이드 성분을 신경통과 관절염 치료제로 쓰고, 발기부전치료제를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불법의 현장에 기생하면서 전문인의 윤리를 팽개친 것은 이들이 이미 약사이기를 포기한 망발이다. 전주(錢主)들과 이해를 같이한 허수아비 약사들은 면허증을 소중히 생각하며, 고객 한명 한명에게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 발버둥치는 동료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도 안겼다. 시냇물을 흐린 미꾸라지 역할을 이들이 톡톡히 한 셈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들의 불법적 행동들이 방치됨으로써 약국의 이미지도 부지불식간에 실추돼 왔을 것이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전문인이 아닌 천박한 자본이 약국을 주무를 때 어떤 폐해를 몰고 올지 미리보여주는 긍정적 교훈의 역할도 하긴 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전국 2만여개 약국 중에서 면대약국이 17곳뿐이겠느냐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됐다는 점에서 약사회를 중심으로 범 약사사회는 암세포를 도려내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결코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의 특별한 현상 쯤으로 좁혀 볼 사안이 아니다. 실상 약국들 만큼 면허대여 약국을 잘 알고 있는 곳도 없다. 촘촘하게 엮인 네트워크에서는 의심약국들이 쉬 거명되는 것이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약사회는 경기지방경찰청이 포문을 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면대약국을 발굴하며 고발하고 솎아 내는 계기로 삼아야 것이다. 가뜩이나 언론이나 사회가 약국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에서 우물쩍대다가는 약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하는 대다수 약사들이 다같이 죽어나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건강은 아랑곳않고 약 파는데만 정신이 팔린 전주들과 손발을 맞춰 불법을 저지르는 면허소지자들은 약사일 수 없다. 무엇보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로 법질서가 느슨해진듯 비쳐지면서 투자처를 찾는 자본이 면허대여 약국을 차릴 개연성은 한층 높아졌다. 암세포를 초기에 다스리지 못하면, 결과는 죽음 뿐이다. 약사회가 이를 방관하는 것도 약사회원들에 대한, 그리고 국민들에 대한 죄악이다.2012-04-18 12:2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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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는 애완동물이 아니다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6500여 건강보험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일괄인하한데 이어 제약회사별 일반의약품 가격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모두 207개 의약품을 대상으로 작년 6월1일 기준 가격과 올해 4월10일 가격을 비교, 가격인상현황과 인상률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제약회사간 답합 등 불법적 요소가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 복지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복지부 관계자도 "가격 담합 등 인상요인에 불법성이 나타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4월 일괄약가 인하에 맞춰 '약값이 내려간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정부의 성과물'이 일부 일반의약품 가격인상으로 인해 빛이 가려진다고 복지부가 판단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건보재정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일반의약품 가격까지 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행정력의 지나친 간섭이다. 특히 가격인상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알아보겠다는 복지부의 추정은 그간 제약업계의 태도를 되짚어 보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쉬 나타난다. 현재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매출비중이 '85대 15'인 상황도 이를 잘 설명해주는 요소다. 제약회사들은 의약분업이후 전개된 전문의약품시대를 맞아 이곳에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며 일반의약품을 등한시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복지부가 강제적으로 반값보험약 정책을 시행하자 그 탈출구로서 일반의약품에 눈 돌린 것 역시 사실이며 그 결과가 바로 일부 일반의약품의 가격인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원죄라면 제약회사들이 보험약에 취해 일반의약품을 잊은채 원료가격 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이 생겼을 때 조차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이 나빠진 이후에야 인상요인을 반영하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됐다. 스스로 문제를 부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일괄약가인하 피해규모에 비해 제약회사들이 일부 일반약 가격 인상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조족지혈도 못된다. 그런데도 정부가 담합운운하며 통제에 나서려는 것은 과잉이다. 더구나 일반의약품은 광고를 많이하는 품목으로 정부가 즐겨 말하는 '정보 비대칭'도 크지 않아 소비자가 선택에 직접 개입할 여지가 많고 가격이 비싸지면 소비자가 얼마든 외면할 수 있다. 일반약은 시장논리 위에서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가 제약산업에 대해 일거수 일투족을 규제할 수 있다고 해서 하고 싶은대로 제약산업을 이렇게 저렇게 조각하려 할 때 산업으로서 제약산업은 경쟁력을 잃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식물제약'이 되는 셈이다. 제약산업은 애완동물이 아니다.2012-04-16 06:44:5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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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역할 않고 싸게팔면 그게 선행인가데일리팜이 공중파 방송의 '약값은 약사 마음대로?'라는 방송을 계기삼아 서울과 경기권 약국을 대상으로 다소비 일반의약품의 마진율을 조사했더니 평균 10% 선이었다. 조사 품목중에서도 인기품목의 평균마진율은 10%를 밑돌기까지 했다. 고물가시대를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언뜻 다행스러워보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무작정 반길수 만은 없다. 저마진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끼치는 폐혜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 일반의약품 가격제도는 판매가표시제, 다시말해 재판매가격제다. 약국이 도매상이나 온라인쇼핑몰, 제약회사에서 구입한 가격에다 부가가치세, 소득세, 전기요금 등 기타 제반비용과 진열 관리비, 약사 인건비 등을 계상한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제도다. 통상 약사들이 도매상 등에서 구입한 가격을 원가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다소비의약품 마진 10%는 사실상 구입한 가격과 별차이가 없다. 과연 이같은 약국에서 고품질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저마진을 바람직한 현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약사 사회 내부적으로는 복약지도를 열심히 하면서 적정마진을 취하는 동료들을 사기꾼처럼 비치게 만들고, 서로를 믿을 수 없도록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단가는 낮지만 많이 판매되는 다소비 의약품이 저마진 구조일 때 어디선가는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압박감 역시 전문인의 역할과 기능을 훼손하면 훼손했지 긍정적으로 작용할리 만무하다. 결국 소비자들마저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게되는 셈이다. 가격안정을 위해 정찰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과거 난매를 뿌리뽑는 것이 거의 유일한 목표가 됐던 표준소매가격제도를 돌이켜보면 설득력이 크지 않다. 유사 이래 소비자는 늘 1원이라도 싼 가격을 원한다지만, 의약품의 경우 만큼은 좀 더 합리적인 구매를 원하는 경향도 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싸게 사는 것 못지 않게 '전문가의 이야기'도 함께 듣고 싶어한다. 이웃동료보다 100원, 200원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작태는 약사 직능 미래의 장애물이다. 소비자에게도 결코 선행이 아니다. 적정 마진을 붙인 가격안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약사회가 전면에 나서 판매가격을 가이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재판매가 성격에 맞춰 통상 소매점 마진율을 기준 삼아 약사 스스로 설정할 일이다. 무엇보다 전문인에 대한 스스로의 자긍심 확립이 중요할 것이다.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라는 아주머니의 불평에 흔들리지 않을 자존심이 절실하다. 결국 전문인 자긍심의 표출은 질높은 정보제공 등으로 나타나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심판받게 된다. 개별약국들의 자존심을 건 투쟁의 세월이 쌓이면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의약품 투약문화가 될 것이다.2012-04-11 06:4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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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잃어버린 10년 되찾으려면구세주로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전문의약품의 가격이 반값으로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가 찾아오자 제약회사들이 일반의약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영을 처방전에 의탁했던 약국들 역시 수가인상이 답보상태인데다 앞으로 나아질 전망이 어두워지자 일반의약품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일반의약품에게는 면목없는 일'이자 만시지탄이지만 새로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행이다. 제약업계와 약사 사회가 의약분업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벌충해 일반의약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면 제약회사와 약국들의 입축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현행 85대 15인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비중을 하루 아침에 교정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지금보다 나은 구성비를 만들어 가려면 제약회사와 약국의 비장하고도 지속적이며, 스마트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앞서 분업 10년간 불신이 증폭된 제약사와 약국간 팍팍해진 감정을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제약은 약국의 말을 믿지 않고, 약국은 제약사의 고통에 동변상련하지 못하는 현실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제약회사와 약국간 일반의약품을 매개로한 동변상련 혹은 공감은 한국제약협회와 대한약사회의 선언적인 성명따위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공감은 제약회사와 약국이라는 주체들이 서로 필요로 하는 매우 구체적인 아쉬움을 해결해 주려는 노력에서 형성될 수 있다. 영업사원들이 신제품 나왔다며 거래 약정을 맺는 것 빼고 아무런 일도 않았던 제약회사나, 방치하다시피 허송세월하다 유효기간이 임박해서야 먼지 묻은 제품을 반품하겠다는 약국이 변하지 않는한 상생길은 아득하다. 유쾌하게 비롯된 일반의약품에 대한 관심은 아니더라도 제약회사와 약국은 오늘부터라도 상대방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또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면, 10년동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각자 반성 노트를 작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반성한 내용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막연하지만, 출발은 바로 이 지점임을 제약회사와 약국은 인식해야 한다.2012-04-05 06:4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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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반약 가격, 약사 마음대로? '그게 정답'최근 일반약 가격문제를 다룬 한 방송 프로그램 때문에 약사들이 들끓었다. KBS 소비자고발은 지난 달 31일 '약값은 약사 마음대로?'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내보내 약국마다 다른 가격을 큰 문제나 되는 것처럼 침소봉대한 때문이다. 약국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지적은 시청자들의 귀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받는 약국은 폭리를 취한다'는 말과 동격으로 들렸다. 심지어 약국 전반이 비도덕적 집단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은 스스로 던진 우문에 현답을 찾으려는듯 억지 노력을 기울였다. 시청료로 제작된다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약값은 약사 마음대로냐'고 준엄하게 꾸짖듯 물은 질문에 대답한다면 '그게 바로 정답'이라고 돌려줄 수 밖에 없다. 현행 일반의약품 가격정책은 판매자 가격표시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재판매가격이다. 약국이 도매상이나 제약회사에서 구입한 가격에다 적정한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제도다.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격차이는 준법의 결과물이다. 오히려 구매한 가격미만으로 판매한다면 그게 바로 약사법을 위반한 불법이다.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자고 입을 모으면 공정거래법을 어긴 담합이된다. 이 프로그램은 또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일반약에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있는데 약국이 제네릭을 주면서 오리지널과 같거나 높은 가격을 받는다고 지적하려한 것이다. 전문의약품의 오리지널과 제네릭 개념을 차용한 것일텐데 이는 번지수가 전혀 다른 문제다. 대다수 일반의약품의 경우 특허가 없는데다, 허가당국인 식약청이 표준제조기준을 정해 제약회사라면 누구라도 기준에 따라 신제품을 낼 수 있다. 다시말해 프로그램이 언급한 아세트아미노펜은 어느 제약사나 활용할 수 있는 성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개념을 우등과 열등으로 구분하려하지만, 모든 의약품은 식약청이 신고를 받아 승인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대한민국 허가기관이 인정한 의약품을 약국이 외면해야할 무슨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과거 일반의약품 가격제도 중에 표준소매가격제도가 있었다. 예컨대 A라는 진통제의 경우 포장에 표준소매가 3000원 하는 식으로 가격이 찍혀 나왔고, 약국들 사이에서는 이 가격 밑으로 판매하는 약국이 공적으로 몰리는 등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이 가격제도를 개선해 지금의 판매자가격표시제를 시행한 것이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약국간 가격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불편을 겪으면 안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정찰제를 대안으로 제시해야 옳았다. 현행법에 따라 나타난 정상적인 결과를 가지고, 약사 개인들을 시청자들에게 사기꾼처럼 비쳐지도록 한 것은 결코 공영방송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비단 방송탓만으로 돌릴 수 없는 불편한 진실에도 약사 사회는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유치를 위해, 혹은 처방전 좀 받는다고 일반의약품을 홀대했던 일부 약국들의 잘 못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이 사회에 약사직능을 어떤 모습으로 투영시킬 것인지 미래 프로젝트를 연구, 개발해 시행해야 한다. 매번 분통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참을 수 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약사들이 아우성이다. 약사 직업만족도 149위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대한약사회가 고민해야 한다.2012-04-03 12:24:4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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