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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을 알면 건강 얻는다"...공생균에 빠진 약사"논문에, 저널에 실린 걸 보며 진짜 그런지 너무 궁금했어요. 약국을 쉬면서 '이때다' 싶었죠. 제 몸을 '좋은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실험을 했어요. 경험으로 얻은 확신으로 이제 연구소를 차리고 더 많은 약사,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해외에서, 학회를 중심으로 '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시작으로 좋은 균이 인체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 논문과 저널을 접하고 정말 그런지, '균'을 공부하고 직접 실험한 약사가 있다. 최근 '공생균 연구소 MQ랩'을 개소한 김정현 약사(42·이화여대 약학대)다. 김 약사는 지난해 약 10년 간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했다. 약국이 성형외과, 피부과 가까이 있어서 김 약사의 환자 중 많은 수가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이들이었다. 김 약사의 관심도 자연스레 다이어트에 집중됐다. "먹지 않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요요를 가져와요. 수많은 환자를 지켜보며, 건강한 다이어트, 몸 건강을 유지하며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없을까 고민했죠. 수많은 논문과 해외 저널을 보다, '날씬균', '뚱뚱균' 이론을 보고 설득된 거죠. 직접 제 몸에 실험을 했어요." 김 약사가 쉽게 이름붙인 '날씬균'은 의간균, '뚱뚱균'은 후벽군. 날씬한 사람과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을 비교하니, 그 종류가 판이하게 다르더라는 것이다. 김 약사는 '후벽군을 조절하고 의간균이 잘 자라도록 체내 환경을 조절하면 저절로 체지방이 감소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올해 3월부터 김 약사는 '의간균'이 좋아하는, 우리 몸과 공생하는 '공생균' 실험에 들어갔다. 공생균이라는 말과 프로(pro), 프리(pre), 포스트(post) 바이오틱스가 함께 있어야 장도, 몸 전체도 건강해진다는 '3PB' 이론, 의간균이 좋아하는 식이요법 레시피 모두 김 약사가 만들었다. 3월 중순부터 하루 한끼에서 두 끼를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가 먹고 배출하는 발효물질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고루 갖춘 3PB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약 4개월 만에 10kg를 감량했다. postbiotics에 해당하는 잘 발효된 '콤부차'를 구하기 위해 지방 대학에 있는 교수를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단 한끼도 굶지 않았고, 매 식사에서 3PB를 챙겼을 뿐이에요. 먹는 양을 줄이지도 않았는데도 서서히 체중이 줄고 체지방이 감소했어요. 가뿐한 몸과 피로감 감소, 맑아진 피부를 보고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 확신을 가지고 김 약사는 '공생균 연구소'를 설립했다. 균에 대해 연구하고, 균의 효과, 좋은 균을 길러야 하는 이유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설득하기 위한 연구소다. 지난 7일 개소식을 가진 김 약사는 첫번째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직접 나서서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유산균, 착즙 주스, 과일, 요거트 등 식품에 대한 상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공생균 이론을 알리는 데 만족하려 했던 김 약사다. 그러나 그가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을 보고,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주변 요청이 계속됐다. 최근 건기식 기업과 협력해 첫번째 제품을 출시했는데, 구강 내 세균을 좋은 균으로 채워 구취와 구강염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노린 '구강 유산균'이다. 이외에도 피부에 좋은 균을 더해 아토피와 피부염을 완화하는 공생균 비누 등 좋은 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1.5kg를 차지하지만, 건강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게 균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김 약사의 방향은 균을 공부하고 균을 알리는 데 집중돼있다. "제가 변화하는 걸 보고 주변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이런저런 사업을 권하세요. 우선은 제품 판매보다, 우리 약사들과 함께 공부하고 공생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싶어요. 약사가 중요성을 알면, 그 다음은 환자의 건강이죠. 결국은 약을 덜 쓰고 좋은 식품과 좋은 레시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약사를 살린다고 봐요. 언제까지 처방전에 매달릴 수는 없으니까요."2018-07-20 06:29:45정혜진 -
"발암물질보단 발암 '가능물질'이 더 맞는 표현"발사르탄 고혈압약 판매중지 사태로 일선 약사들은 연일 쏟아지는 환자 문의와 응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식약처 발표와 뚜렷하지 않은 요양기관 대응 방침, 이런 상황을 악용해 직역 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단체의 여론화 작업까지, 현장에 약사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바라보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무엇일까. '내 약 사용설명서'의 저자 이지현 약사를 통해 일선 약사는 물론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 이번 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들을 짚어봤다. -N-니트로소메틸아민이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보면 되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기화학물질이다. 즉, 동물의 발암성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불충분한 단계를 의미한다.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사람에게도 잠재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알려진 물질로 발암물질이라고 명명하는 것보다는 발암 '가능 물질'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심지어 우리가 매일 먹는 가공식품에는 1급 발암물질들도 많이 함유돼 있다. -중국산 원료가 쓰였기 때문이라 해서 논란이 많은데 원산지가 중요한가? 얼마 전 중국산 가스를 사용해 눈 수술을 한 후 실명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중국산이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가스'가 의료기기나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리감독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그 사건 이후 해당 가스를 '의료기기'로 변경했다. 이번 원료 회사도 22개국에 수출한 의약품 원료를 만들던 회사다. API에서는 중국이나 인도의 회사가 우수한 의약품 원료 공급사다. 중국 회사에서 '발암물질'을 첨가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제조공정'이 바뀌어서 원치 않는 물질이 생긴 것이다. 제조 공정에 대해 검토하고 다른 원료 회사들도 조사해야 한다고 유럽에서 이미 밝혔다. 이번 발사르탄의 경우 국내 원료도 있는데 이 또한 성분을 면밀히 조사 할 문제다. -이번 고혈압약 판매중지는 기존과는 다른 것으로 아는데. 이번 조치는 아직 NDMA 검출량과 위해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예방책을 취했다는 입장이다. 보통은 시판 후 사망을 포함한 아주 위험한 부작용이 보고된 경우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취하지만 이번 회수 조치는 '예방 차원'이라 볼 수 있다. NDMA 수치와 관련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조사하는 중이며 이 원료 또한 아주 오랜 기간 쓰여온 것은 아니다. -이번 조치로 발사르탄이 마치 발암물질인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 발사르탄은 좋은 약이다. 해당 성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생겼을 뿐이다. 고혈압 뿐 아니라 심부전, 당뇨, 고지혈증 등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널리 쓰인다. 발사르탄 자체는 절대 발암물질이 아니다. -판매중지 된 약의 종류가 많다. 115개나 회수조치 됐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는 original의 특허가 끝나서 따라만든 'generic'약에 사람이름과 같이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인다. 성분이 동일하지만 이름으로 보기에는 약 종류가 수천가지도 될 수 있는 거다. 고혈압약 중의 특정 한 성분인데(그것도 해당 회사 원료를 사용한 제품만 문제) 한바닥 가득히 나열된 이름만 보자면 고혈압약 드시는 분들은 정말 많은 고혈압약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혼란을 주는 우리나라의 generic 명명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체 조제 때문이라는 논란도 있다. 어떻게 보나? 그렇다고 볼 수 없다. 문제시되는 약을 처방한 경우 문제 없는 약으로 대체조제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이건 병의원과 약국을 탓할 일이 아니며 의사와 약사가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일 일도 아니다. 원료가 수입, 판매돼서 사용한 제약사, 처방한 의사, 조제한 약사 잘못이 아니라 원료를 제대로 검증하고 판매 허가해야할 일이다. 원료를 면밀히 검토해보지 않은 당국에 문제를 제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보도로 전문가 집단을 호도해서는 안된다. -이런 문제가 관리 감독의 주체인 국가 기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나. 사실 그렇다. 안과 수술용 가스 문제 때도 그랬듯이 해당 제품의 품질과 유통 경로 등을 관리, 감독할 기관과 부처가 어딘지, 또 어떤 법을 적용해서 규제해야 할 지 모르는 정부 관리 체계의 헛점이 나타났다고도 한다. 이번 사태도 이러한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합법적으로 원료를 수입해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제약회사나 병의원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이번 조치도 사실 유럽 연합의 조치를 따른 것이므로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원료를 포함한 의약품 원료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이번 사태로 한국에서 제네릭약을 처방하는 것을 비난하는 여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해당 원료는 22개국에 보내져 전 세계적으로 약 2300여개의 제조배치가 회수된다. 국내에서 generic 처방을 두고 리베이트 문제를 거론하거나 brand약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이는 옳지 않다. 해외의 경우 보험이 generic약가만을 커버하고 약국에서도 generic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generic의 품질을 잘 관리해 generic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약품을 허가하는 당국의 노력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2018-07-12 12:15:54김지은 -
복지부, 사문화된 '의사폭행 처벌법' 살리기 나선다정부가 사문화(死文化)되다시피 한 '의사폭행 처벌 강화법' 살리기에 앞장선다. 응급실 의사 폭행 시 강화된 처벌 규정이 최대한 적용되도록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대국민 홍보 확대로 '의사 폭행 사회 민감도'를 높일 방침이다. 최근 전북 익산 모 병원 응급의학과장이 음주환자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피해를 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4일 보건복지부 이기일 국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전북 의사 폭행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밝혔다. 먼저 복지부는 응급실 내 의사 폭행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발생한 익산 응급의학과장 폭행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의료계 분노와 국민 우려에 공감했다. 복지부는 의사 폭행 재발을 막기 위해 경찰이 관련 법규에 맞춰 의사 폭행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의사 폭행 관련 법규는 지난 2015년 응급 의료인 폭행방지법에 이어 2016년 가중처벌법까지 통과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응급실 의사에 폭행을 행사해 응급환자 진료를 방해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려야 한다. 하지만 의료기관 내 폭행 사건 유발 시 해당 법규가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도 "의사 폭행자를 처벌할 법규는 이미 엄중한 수준으로 마련됐다. 경찰과 검찰, 법원이 법을 따르지 않은 수사·판결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인정할 정도다. 전남의사회도 "폭행 현장에서 경찰의 미온적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경찰이 있는데도 주취 폭행범은 의사를 향해 추후 살해협박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복지부는 경찰 등 사법기관 협조로 법 실효성 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의사 폭행에 대한 대중 민감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응급의학회 등 관련학회화 협력해 의사 폭행 개선에 필요한 사항을 모색한다. 응급의학회는 이번 의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복지부가 주취자나 음주 환자 진료수가를 신설해 병원이 의료기관 내 안전·경비요원을 배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이 스스로 주폭 환자 방어능력을 갖추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다. 일단 복지부는 의료계와 학회의 이같은 요구를 전반적으로 수렴한 뒤 실효성 있는 정책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응급실 의사 폭행사건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는 국민 생명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경찰청 협조와 함께 대국민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 관련 학회와 머리를 맞대 개선 필요사항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박재찬 응급의료과장은 "의사폭행 관련 법규는 이미 충분히 강화된 상태다.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법이 다소 미흡하게 반영된 아쉬움이 있어 경찰 등과 협력할 계획"이라며 "의사폭행 근절 대국민 포스터나 홍보는 최대한 속도를 높여 진행한다. 주취자 수가 신설은 일단 내부 검토절차를 진행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2018-07-05 06:25:51이정환 -
"심평원 촉탁변호사 10년, 부장도전 고민 많았죠"의료 분야 소송은 환자 입장에서는 꽤나 막막한 일이다. 의료사고를 당해도, 의료기관의 협조가 없으면 의료진의 과오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정다운(39)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법규송무부장은 환자를 위해 싸우는 의료전문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막연히 의료 분야 소송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는 자신의 성향이 공익과 가깝다는 걸 인지했다. 10년 전, 그렇게 정 부장은 심평원을 자신의 첫 직장으로 택하게 된다. "입사할 땐 새내기 변호사였죠. 구체적인 업무 파악까진 안 됐죠. 당시만 해도 심평원 촉탁변호사는 3명뿐이었어요." 정 부장은 2009년부터 심평원 촉탁변호사로 경력을 쌓았다. 부장 타이틀이 아직 어색하다. 지난 달 15년 동안 법규송무부를 이끌던 변창석 단장이 퇴직하고, 개방형직위(법규송무부장) 인사공고가 났다. 촉탁변호사 10년 차인 정 부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지난 1일 정식 발령이 났다.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많은 분들의 조언도 있었고요. 가장 큰 결심은 10년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그동안 공익을 위해 일 했잖아요. 그만큼 업무능력도 쌓였고, 단편적인 소송보다 큰 그림을 보면서 심평원의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힘을 쏟고 싶었죠." 정 부장이 개방형직위 공고에 지원서를 내게 된 동기다. 그동안 배운 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촉탁변호사와 달리 부장이라는 자리는 법규송무부를 이끄는 총괄책임자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요양급여비용, 심사삭감 등과 관련한 단편적인 소송과 정책 법률자문 및 법령·규정 검토를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6명의 촉탁변호사와 9명의 심평원 직원들의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우리 부서가 심평원 조직 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에요. 전문인력으로 꾸려진 법규송무부이지만, 소송 등을 진행할 때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는 만큼 법률세미나를 자주 운영할 계획이에요. 정책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법률검토가 치밀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우리는 나름대로 실무 입장을 반영해 소송으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거죠." 정 부장의 인사이동으로 심평원은 조만간 1명의 촉탁변호사를 추가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7명의 촉탁변호사가 6명으로 줄었으니, 1명의 공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실 공공기관 촉탁변호사의 경쟁률은 꽤 높다. 정 부장이 입사하던 10년 전에도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년 전에는 공익에 도움이 되는, 공익을 추구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서 공공기관을 택했어요. 그리고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든 생각이 심평원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의료기관들의 마지막 소통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의신청, 심판청구를 하고도 안되니깐 소송을 한 거죠. 소통이 안 되고, 답답하니깐 소송을… 그래서 그들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선 서면을 통해 정말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주려 해요. 마지막으로 이해시키는 단계라 봐요." 이렇듯 심평원이 진행하는 자체 소송은 대부분 의료기관을 상대한다는 특성이 있다. 기관의 특성을 알아야 촉탁변호사들도 자신의 업무를 즐길 수 있다는 선배의 조언과도 같다. 정 부장은 앞으로 공공기관의 변호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이 같은 말을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자신의 목표와 계획이 이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공공기관은 공익적인 성향이 필수적이에요. 공공의 이익, 그리고 기관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막연하게 '공공기관 근무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들어오면 결국 월급을 더 주는 사기업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죠. 특히 심평원은 의료 분야의 지식 기반이 필요한 만큼, 짧은 호흡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의료 분야 소송, 그리고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2018-07-05 06:25:12이혜경 -
"리얼 월드 데이터가 대세…향후 PMS 대체할 것"실제 진료나 처방 이후 환자의 의료 정보를 뜻하는 '리얼월드데이터'가 향후 PMS(Post-Market Surveillance, 시판 후 안전성평가)를 점진적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3월 미하리(MIHARI)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을 임상 디자인부터 환자 진료·처방 결과 확인, 시판 후 안전성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각 병원이 보유한 EMR 기록에 제약사의 손길을 허락하며 '빅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다. 요양기관과 보건당국이 EMR을 활용해 과학적 증거를 확보하는데 열을 내고, 글로벌제약사와 미FDA와 유럽EMA 등 규제기관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데일리팜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18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 백신 포럼에 연자로 참석한 양팡 리우 박사(얀센R&D 글로벌 역학부서 아시아태평양 책임자, Janssen Research & Development Global Epidemiology, Senior Director)를 만났다. 양팡 리우 박사는 "한국은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한 안정성 평가에 적합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빅데이터 중요성을 깨닫고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 시키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리얼월드데이터를 신약 개발과 약물 안전성 평가 등에 접목할 경우 많은 분야에서 의료적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아래는 양팡 리우 박사와의 일문일답. 시판 후 안전성 연구, 한국의 리얼 월드 데이터는? ▶만나게 되어 반갑다.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는 의대에서 역학(질병 분포 양상과 원인을 연구하는 학문)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현재 얀센 역학부서에 일하고 있다. 우리 역학팀은 바이오 통계학자와 의사, 역학연구자로 구성됐다. 약물 개발 초기부터 시판 후 단계까지 관여하고 있는데, 시판 후 단계에서 실제 처방과 진료를 통한 약물 안전성과 효능까지 보고 있다. 임상과 관련해 환자 개개인이 아닌, 어떤 질환이나 약을 복용하는 전체 환자군을 통해 연구하며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한다. 즉 리얼월드에비던스(RWE)를 통해 임상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규제당국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리얼월드데이터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임상에서 얻는 데이터와 달리 일상 환경에서 진료와 처방 등을 통해 얻는 자료다. 임상으로 약의 효과나 안전성을 보는데, 굉장히 한정된 조건에서의 허가다. 시판 후에는 의약품은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때 병원과 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빅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것을 가지고 실제 얼마나 안전한지 보는 것이다. '리얼월드에비던스 스터디'라고 부른다. 방대한 양의 EMR을 통해 다른 의약품과의 상호작용, 약물의 장기적 노출 영향, 환자에게 미치는 안전성 평가를 보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정성 평가가 전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변 국가나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미FDA도 워크숍을 열고 있는데 리얼월드데이터를 사용한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이 이미 제공됐다. 의약품 분야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은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가 다년간 준비를 거쳐 지난 4월 GPSP(Good Post-Marketing Surveillance practice, 시판 후 약물감시)를 시작했다. 기존 PMS에 새로운 요건을 넣어 실제 헬스케어 자료를 통한 비교 스터디가 가능하도록 했다. 환자의 약물안전성 관련 과학적 평가 개선이 목적이다. 중국 약품심사평가센터(CDE)는 각 병원의 EMR을 약물안전성평가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건강보험데이터가 없어 요양기관 자료를 대신 쓰고 있는데, 5~6년 전부터 중국 CFDA와 연간 워크숍을 통해 EMR을 의약품 안전성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허가 뒤 일정 기간 특정 환자수를 모집해서 그 약을 복용하는 동안 발생한 모든 이상반응을 수집, 제출하는 재심사제도(PMS)가 있다. 다만 이는 자사 의약품에 대한 것만 평가하는 것이다. 약물안전성평가는 포괄적인 것을 고려하기 위해 약물 복용군과 비 복용군, 여러 동반복용 약제 등 포괄적인 변수를 고려한다. 규제당국 입장에서 회사들이 제출하는 정보만으로는 안전성에 대해 전체적인 판단이 어려우니 리얼월드에서 만들어진 빅데이터로 다른 약제와 비교하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연구사례를 말한다면 빅데이터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환자군에 대한 자료다. 한국은 건보공단이나, 심평원 데이터다. 이상반응 사례는 매우 드물기에 이렇게 큰 자료가 아니면 임상 단계에서 미처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예로 조현병 치료제 리스페리돈 시판 10년이 넘었을 때 EMA가 동물실험에서 혈청 프로락틴 수치를 높인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유방암 위험과 골당공증 골절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그런지 확인했다. 대만과 스웨덴에서 각각 12년, 6년 동안 리스페리돈 복용 환자를 추적했다. 장기복용 환자에서 실제 유방암, 골절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시아와 유럽 환자에서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대만에서만 10년 이상 30만명의 데이터를 확인했으니 EMA가 신뢰할 만한 결정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그 기대감을 알고 싶다 제약회사 입장에서 한국 정부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호재라고 본다. 한국은 헬스케어 제도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우수한 연구진과 병원 등 의료환경과 기술이 있다. 보험공단이나 심평원 자료를 볼 때 방대한 인구와 자료 범위,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데이터기반이 탁월하다. 이렇게 생성되는 많은 데이터는 안전성 평가 뿐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 막대한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신약개발과 환자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신약 개발에서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리얼월드데이터로 시뮬레이션 한다면 신약개발 단축부터 시판 후 안전성 등 전주기에 쓰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인에서 실제 약물 효능을 파악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 환자 데이터를 통해서만 얼마나 효능을 보이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풍부한 자원이어서 점점 많은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각 국가가 가진 데이터로 안정성 평가를 할 것이고, 모든 국가의 규제기관이 리얼월드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깨닫고 있다. 한국의 학계와 정부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최대한 잘 활용하길 바란다. 한편으로 환자의 권익과 사적인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될 일들이 많다. 빅데이터 활용은 윤리적 우려를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 환자 신원이 공개되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EMA는 환자의 연령만 기재해야 하도록 하고 있다. 얀센도 이를 정확히 따르고 있다.2018-07-03 12:11:00김민건 -
"일반약 신제품 경옥고로 약국과 동반성장 기대""경옥고와 반하사심탕을 필두로 일반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해 약국 경영 활성화와 한방 의약품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한방의료보험 의약품 생산 리딩기업 경방신약이 일반의약품 생산 라인업을 확장하고 제2의 창업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충환(58) 경방신약 대표는 한방제제 의약품의 제형변경과 현대·과학화된 생산설비를 통해 이 시장의 판도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경방신약은 복지부의 한방의약품 표준화와 활성화 사업 일환인 제형변경 의약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 오적산과 갈근탕을 포함해 20개 엑스산제에 대한 제형변경(산제의 정제·연조엑스 개발)을 완료했다. 산제·과립 형태의 한방의약품의 정제·연조엑스 제형변경은 조제 편리성과 복약 편의성을 높여 실제 매출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선보인 경방신약 자양강장제 경옥고와 내달 출시를 앞둔 소화·구토·설사치료제 반하사심탕(정제)은 새로운 추출 방식으로 제조·생산돼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직화방식(직접 열을 가해서 생산)으로 만들어진 경옥고는 쓴 맛이 강한 단점이 있습니다. 경방신약은 수증기로 열을 가해서 생산하는 신개념 순환방식으로 제조해 고형물이나 섬유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유효성분만을 추출해 맛이 순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입니다." 중탕·순환식 제조는 대량생산이 용이해 한달에 1만2000세트까지 제조할 수 있어 약국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약국과 한의원·한방병원에서 유통되고 있는 경옥고 시장은 200~300억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경방신약은 전국 3000곳 상당의 약국 거래망을 활용해 경옥고를 유통할 계획이며, 판매 추이를 살펴 영업망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의약품 활성화에 대한 김 대표의 의지와 노력은 공장 증축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김 대표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안정적 공급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올해 중으로 현재 1000평 규모의 공장을 2300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반의약품은 소비자 지명 구매도 중요하지만 약국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며, 약물에 대한 효능효과와 부작용 등을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복약지도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약사님들이 경옥고를 포함한 한방제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심포지엄과 좌담회 등을 개최해 함께 한방시장을 개척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 대표는 올 연말까지 한방의보 제형변경 품목을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당뇨, 갱년기, 관절염 등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약국과 함께 성장하는 한방전문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2018-06-28 06:30:20노병철 -
"제약 영업·마케팅교육 성공 파트너로 한발짝 더"창립 11주년을 맞는 지명(知明) 컨설팅이 제약산업에 기여한 공로는 영업·마케팅 교육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국내 체질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점을 들 수 있다. 흔히 영업에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영업왕들의 공통점은 그들 나름의 표준화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은 자사 또는 영업사원 본인과 타깃에 대한 분석, 시간관리, 접근 포인트, 네트워크 활용과 관리, 동기부여와 보상 등이다. 지명컨설팅은 과학화된 분석과 통찰을 통한 영업 진단과 설정으로 개인 회원과 회원사들의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의 든든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지명컨설팅 컨트롤타워인 권진숙(46·사진) 대표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1997년 한국릴리 영업사원과 교육담당을 거쳐 2001년 퀀타일즈로 자리를 옮긴 후 영업·마케팅 교육 전문가로 거듭났다. 지명의 성장원동력은 맨파워다. 영업·마케팅, QA·QC, MSL 등 각 분야에 대해 다년간의 노하우와 인적네트워크를 확보한 전문 컨설턴트는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영업·마케팅 교육의 목표는 성공가능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실적을 내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영업사원과 마케터가 의약사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도록 동기부여와 실력을 배가시켜 주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지명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영업·마케팅 모듈을 국내 환경에 맞게 재창출함으로써 교육의 합목적성을 달성함에 있다. 지명컨설팅으로부터 3년간 교육컨설팅을 이수한 A제약사의 경우 100% 상당의 실적향상과 체계화된 시스템을 정립한 계기는 지명의 실력을 검증한 대표적 실례로 평가된다. 지명의 간판 컨설팅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엠라이브러리다. 엠라이브러리는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툴, 동영상, 모듈, 슬라이드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의뢰사에 대한 맞춤형 특화 커뮤니케이션과 분석으로 신개념 영업·마케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제약협동조합과 연계된 QA·QC 분야 컨설팅도 업계와 취업준비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실전 업무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직 유관부서 관계자들도 심도있는 업무 파악과 정보교류에 도움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명컨설팅은 6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하반기로 나눠 10주 간 50시간의 대학생 오픈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셀링 스킬은 단기간에 퀀텀 점프하기가 쉽진 않죠. 체계적인 학습과 반복 교육을 통해 계단식 성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1년 정도의 숙련 기간을 거치면 영업사원 스스로가 '해야 할 목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달성하는 양·질적 성장 사례'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권 대표의 비전과 목표는 국내 최대 최고 규모의 제약 영업·마케팅·QA·QC 컨설팅 회사로의 성장이다. 여기에 더해 연관 분야인 헤드헌팅과 미디어사업을 연계한 토탈 헬스케어 컨설팅 그룹으로 발전시킨다는 2030 실행전략도 마련돼 있다.2018-06-26 06:29:30노병철 -
칼 꺼내든 향정약 절도범과 맞닥뜨렸던 약사…지금은?"몇 달은 약국에 못 나왔고 지금도 꿈에서 피의자가 나와요. 평생 가져갈 트라우마죠. 그런데 경찰이 추산한 피해액은 고작 9800원이더라고요. 졸피뎀 2상자를 절도했다고 딱 그 금액으로 책정한 거죠." 최근 벌어진 포항 약국 흉기 사건을 보며 누구보다 마음 아프고 피해자들에 공감하는 약사가 있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 그는 지난해 12월 약국 인수 한 달 만에 졸피뎀 절도를 위해 흉기로 위협당하는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겪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동네 약국이었다. 주 출입구 쪽으로는 대형 슈퍼마켓도 있고 건물 엘리베이터와 연결되는 옆문은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이 꽤 다니는 곳이었다. 사건은 뜻하지 않게 발생했다. 약국에 종종 졸피뎀 처방전을 들고 오던 20대 젊은 환자가 어느 날 주변을 서성이더니 약국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처방전도 없이 졸피뎀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터무니없는 요구에 약사가 거절하자 이 남성은 등산용 칼을 약국 매대 위에 올려놓으며 협박했다. 당황했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약사가 거절 의사를 밝히자 이 환자는 자리를 피했다. 환자가 돌아간 후 경찰에 신고하니 경찰에서 돌아온 말은 더 황당했다. 이 남성이 이미 약국에서 수차례 졸피뎀을 절도한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정신과 병력이 있는 환자인 만큼 현재 병원에 감금돼 있다며 안심하라고도 했다. 사건은 그 이후였다. 며칠이 지나 약국 직원이 주변을 배회하는 이 남성을 본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불안해하고 있던 중 일은 벌어졌다. 환자가 뜸한 점심시간 즈음 약국에 침입한 이 남성은 손에 칼을 쥔 채 졸피뎀을 요구해왔고 약사가 이를 거절하자 매대를 뛰어넘어 약사와 직원이 있는 조제실까지 따라 들어왔다. 1차 사건 이후 설치해 놨던 경찰과의 핫라인도 당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약사가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해 위기 상황에서도 잠금장치를 천천히 열며 피의자와 대치하는 그 시간 안에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약국에서 별도로 신청해 놓았던 보안장치 역시 도움이 안 되긴 마찬가지였다. "일부러 핫라인을 조제실 안 마약 저장장치 쪽에 설치했었어요. 범인이 또 올 것 같았거든요. 당시 칼을 들고 매대를 뛰어넘어 오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조제실 쪽으로 몸을 돌려 안전벨도 누르고 KT캅스에 전화도 돌렸어요. 환자가 바로 앞에 있다보니 다른 말을 하며 시간을 끄는데 그쪽에서 전화 잘못걸었다며 끊어버리더라고요. 범인이 뛰어나갔다 약국에 다시 들어와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간 그 시간에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으니까요." A약사가 이번 사건으로 감당해야 할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사건 이후 피의자와 관련한 경찰 조사는 물론이고 향정약을 절도당했단 이유로 보건소와 경찰에도 방문해야 했다. 심적인 고통과 사건 처리로 인해 3개월 넘게 약국에 나오지 못했다. 이 모든게 개국 한달이 막 지난 시점이었다. 새 약국에 적응하며 정말 잘 해보자고 열의를 불태우던 중 벌어진 사고에 약사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경찰이 추산한 약국의 피해액이었다. 경찰은 최종 이번 사건의 피해액을 9800원으로 추산했다. 피의자가 졸피뎀 2박스를 절도했가다는 이유로 약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경찰에는 해당 약이 향정약이라는 점도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약사는 경제적 손실을 생각해 2~3개월 전부턴 약국에 나오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는 없다고 했다. 최근 사건 6개월 만에 피의자가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약사는 선고 이후 더 마음이 좋지 않아졌다. "검찰은 8년형을 구형했다는데 1심에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3월 6개월이 나왔더라고요. 피의자는 이에 만족못하고 지금 항소할 준비를 하고 있고요. 피의자가 항소하면 기간이 더 줄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다시 사회로 나올 시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단 생각을 하면 너무 괴로워요. 이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시간도 그때까지, 아니 그 이전이라고 보고 있고요." 해당 환자는 지난 재판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약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는 정신 병력을 재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약사는 이번 일을 겪으며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고 했다. 내 안전은 나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 더욱이 몸은 물론 정신이 불편한 환자가 수시로 드나드는, 취객이 별다른 제재 없이 들어와 음담패설을 해도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는 나홀로 약국, 특히 여약사 단독 운영 약국의 경우는 말이다. "최근에 가스 분사기를 구입해 약국에 비치했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경찰도, 약사회도 누구 하나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1차 피해를 입을 후 경찰 협조로 핫라인을 설치했던 약국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흉기 협박까지 당해야 했잖아요. 결국 미약하나마 내 손으로 지켜낼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번 포항 약국 사고를 보며 결국 터질 게 터졌구나 하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모든 걸 내려놓고 이렇게 언론에 나온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동료 약사님들이 더 피해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2018-06-21 12:20:32김지은 -
"글로벌 전략 BD로 혁신신약 신성장 동력 주도""다양한 협력모델과 시대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약개발을 토대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재준(53·사진) 영진약품 대표의 미래비전은 파이프라인 확장과 혁신,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한 라이센싱 전략 및 해외 신규시장 수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경영전략에 기대가 큰 이유는 그동안 그가 달성한 다양한 BD(사업 개발) 사업의 성공에 있다. 글로벌 전략 BD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 대표는 2005년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그룹장을 역임하며 마케팅/사업전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8년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GSK에서는 아태지역사업개발 및 국내 BD전략개발실 상무직을 겸직했다. GSK 재직 당시 주요업적은 아스텔라스 비뇨기 제품, 메나리니 순환기 제품 도입, 그리고 2010년도에 1500억 상당의 동아제약 지분 10% 인수 및 전략적인 제휴 등을 들 수 있다. 영진약품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에는 동아제약 글로벌사업개발실 컨트롤타워(전무)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이 대표는 동아제약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설립, 브라질 현지법인 설립, 송도 DM바이오시밀러 및 다수의 혁신신약 글로벌라이센싱(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등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52년 영진물산을 모체로 일본 주가이[中外]제약과 기술제휴를 맺으면서부터 제약기업의 면모를 갖춘 영진약품은 지난해 1950억의 매출 실현과 6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중견 제약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600억원에 달하는 항생제 일본 수출 분야에서는 국내 제약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67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진약품의 장점은 국내외 API/완제 파이프라인 및 역량이 잘 형성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연구/영업/생산/사업개발/전략과 역량을 접목한다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연구분야에서는 혁신항암제와 희귀질환으로 집중하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영진약품의 주요 연구 파이프라인은 YPL-001, KL-1333으로 대별된다. 파트너사인 스웨덴 뉴로바이브사에 기술 이전한 KL1333(미토콘드리아 질병 치료제)은 지난 4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았다. 영진약품은 최근 KL1333 임상1상 단회투여(SAD)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뉴로바이브와 후기 임상 계획을 설립 중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치료신약 'YPL-001'도 지난해 11월 미국 임상2a시험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지난달 미국흉부학회(ATS : American Thoracic Society) 포스터 세션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영진약품은 후기 임상 진행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악화예방을 일차적 목표로 설정했다. "향후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텍, 벤처 및 아카데미와 Open Innovation을 통한 파트너링을 극대화하고 다각적 외형 확장 전략을 구사해 내실 있는 굴지의 제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영진약품 대표이사 및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 대표는 최근 보스턴에서 개최된 BioUSA 파트너 회의에서 다양한 협력모델 논의를 직접 여러 글로벌 파마들과 수행했다. 한편 이 대표는 매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으로, 서로 함께 밀어 주고 끌어주는 가족 친화형 직장문화를 우선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의 변혁적 리더십과 글로벌 변신을 희망하는 영진약품 임직원의 염원과 저력이 기대된다.2018-06-19 06:30:10노병철 -
북한에서 온 약사가 본 국내 약업 환경은?지난 4월 27일,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남측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포옹은 남북 국민 머릿속에 각인됐다. 6월 12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이뤄지며 전세계인의 눈을 집중시켰다. 11년만에 조성된 남북 협력무드 속 판문점 선언과 역대 최초 북미 비핵화·평화 합의는 한반도 통일을 향한 세계적 관심을 드높였다. 통일약학에 대한 약사사회 관심 역시 덩달아 커졌다. 13일 데일리팜은 북한 함흥약대 교수직을 역임하고 탈북한 박태춘(57) 약사를 만나 북한약사·약학 현실과 남북통일약학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박태춘 교수는 1990년 함흥약대 졸업 후 2년간 약대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3년 약대교수 취임 후 2005년까지 13년간 교수직을 이어가며 북한약학인력 양성에 힘썼다. 자신을 따르는 약대학생들과 약학을 공부하며 넉넉한 수준의 식량 배급으로 생활했다. 하지만 박 교수에게 먹고 사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북한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박 교수의 열망은 폐쇄적인 공산주의 체제에서 공상에 불과했다. 결국 약사이자 교수로서 낮지 않은 사회적 지위를 영위했던 박 교수는 북에서는 꿈꿀 수 없는 '자유'를 향해 탈북을 결심했다. 그의 나이 쉰 둘이던 2012년, 박 교수는 당시 17살 고등학생이던 막내아들과 한반도 남쪽을 향해 내달렸다. 아내와 군 입대중이던 장남, 차녀는 동행할 수 없었다. 남북 군사분계선 철조망은 박 교수 일가족 5명 모두가 한꺼번에 넘기엔 두껍고 또 거칠었다. 국내 최저시급에 준하는 월급. 박 교수가 탈북성공 후 새터민 신분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노인요양원에서 일하며 받는 소득이다. 박 교수는 이마저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했다. 북에서 받던 배급과 월급에 비하면 그에겐 사실상 생애 첫 자신만의 소득이 생긴 셈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북한약사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반면 월급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북한 약사사회 상황을 압축 표현했다. 약학·약사·제약산업이 이미 모두 붕괴된 북한에서 약사는 실소득이 크게 낮은 껍질뿐인 명예직이자 단순 노동자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놓고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밖으로 나와 세계와 조우하자는 악수를 건넸다. 섣부른 기대지만 경제협상 차원의 북한 약학·제약산업 발전도 내다볼만 하다"고 평했다. 공산주의 북한 체제와 무너져 버린 화폐경제로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경제상황, 세계를 향한 열망, 장남에 이은 막내아들의 군입대 등 열악한 요인들이 박 교수의 탈북 욕구를 자극했다. 박 교수는 "남한의 약사 지위나 약학대학 수준, 제약산업 레벨은 당연히 북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남한과 북한이 손을 맞잡을 때 통일약학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하 박 교수와 일문일답. ▶북한약사의 사회적 지위가 충분히 높다고 했는데 맞다. 북한에서 약사와 의사는 인민들이 바라보는 지위가 높은 수준에 속한다. 북한약대는 함흥약대가 가장 크고 약학 단일학과 대학으로는 유일하다. 약대교원이나 교수는 하루 700g이상, 한달 20kg이상 쌀을 배급받아 넉넉한 식량생활 유지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월급은 교원 3200원, 박사나 교수 5000원으로 사실상 종잇장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월급을 가지고는 생계연명을 뛰어넘는 수준의 고품질 생활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북한약사들은 의약품을 현물이나 쌀 외 고기 등 부식으로 물물교환하는 식으로 일부 사익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것은 불법으로 지속가능한 수익구조가 아니다. 북한에서 살기 좋은 사람은 권력자다. 행정간부나 노동당 일꾼이 권력이 크다. 약사는 사회적 지위는 높을지 몰라도 권력이 없다.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 원인이나 계기가 궁금하다 북한 체제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컸다. 정부와 정치상황, 붕괴된 화폐경제 등 반감이 커 탈북 계획을 꽤 오랫동안 세웠다. 북한을 넘어 드넓은 세상을 보고싶었다. 약대 교수라는게 평생 외국 한 번 못나가고 비행기 한 번 탈 수 없는 현실을 수긍할 수 없었다. (넓은 세상을 향한 열망으로 인해)내가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큰아들도 10년 넘게 북한군에 보냈는데 막내아들마저 군에 보낸 생각을 하니 눈 앞이 핑돌고 숨이 막혔다. 탈북이 해법이라고 생각했고 50대 초반인 나는 17살 막내아들과 탈북했다. 아내와 큰아들, 둘째 딸은 함께 할 수 없었다. 아내는 남한을 향해 뛰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남한 약학교육과 약사사회를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약대는 군대조직을 그대로 본따 적용했다. 약대교수는 약대에 소속된 노동자에 불과했다. 일정한 배급을 타먹고 의미없는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 사유재산을 소유하겠다는 것은 꿈이다. 먹고 사는데 문제는 없는 수준이었지만 쌀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배급마저도 정부가 주면 받고 안주면 못받았다. 남한은 약사 스스로 약국을 개설할 수도 있고, 약국에 취업하거거나 다양한 약학, 제약산업 직군에 지원해 높은 월급을 받는다. 무너진 경제로 돈이 가치 없는 북한에 비해 남한 약사는 평균 월 5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안다. (북에 비해)매우 넉넉한 상황이다. ▶북한 제약산업 현실은 어떤가 1980년대까지 북한 제약산업은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북한 내 생산한 의약품으로 북한 인민들을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면서 사회주의 시장과 국가의 붕괴도 뒤따랐다. 해외에서 북한에 유입됐던 의약품이나 시약 등이 완전히 끊겼고, 제약산업은 빠르게 쇠퇴했다. 공장은 있지만 의약품 생산이나 개발은 전혀되지 않고 있다. ▶통일약학에 대한 견해를 들려달라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정부가 조우를 하기위해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 악수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생존을 위해 폐쇄정책을 벗고 북한을 뛰쳐나온 셈으로, 잘한 결정이다. 남북통일이 가까워져 통일약학이 실현되면 남북 제약산업 협력효과가 기대된다. 북한 제약산업은 쇠퇴한 상태지만 대형 제약공장이 5개 정도 있고 소규모 제약공장도 산재했다. 시약과 전기만 제공되면 언제든 생산공장으로써 역할이 즉각 가능하다. 북한 제약공장 수준은 남한이 지금 만드는 합성의약품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정도다. 페니실린 항생제 등 의약품도 원료가 없어 만들지 못할 뿐 제약산업 기술과 하드웨어는 이미 구축됐다. 북한 사람들 역시 머리가 나쁘지 않다. 기본교육과정이 11년제로 구축됐고 약대는 6년제 체제다. 더나아가 통일약학이 실현되면 남측 제약사가 북한 제약공장이나 제약사를 인수합병할 가능성도 생긴다. 남한 의약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북한의 시장경제화가 선행돼야 한다. ▶탈북 후 약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를 결정한 이유는 보건의약분야 일을 원했고 당장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가장 빨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할 수 있는 직업이 간호조무사였다. 노인요양원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고 남한 기준으로 약소한 수준의 급여를 받지만 지금 내 생활에 충분히 만족한다. 남한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북한 월급에 비하면 몇 배를 받는다. 북한약사 새터민은 약대를 입학하지 않아도 다시 약사국가시험을 쳐서 남한 약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약사국시를 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내가 책을 놓은 게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추후 약사에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현 생활에 만족해 지금은 생각이 없다.2018-06-14 06:29:55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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