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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리포락셀 약가산정...환자 약물 선택권 위배"박정현씨. 그는 주사제 위주의 항암제 시장에서 국산 경구용 치료제 출시는 환자의 약물 선택권 향상 측면에서 그 의미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항암 환자에게 오심·구토·탈모 등 부작용을 줄여 주고, 전처치·장시간 주사제 투여로 인한 극도의 긴장감을 해소해 주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다. 부작용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리고 복용편리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리적 안정감과 체력을 길러 암을 극복할 의지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박정현(44·서울 동대문)씨는 2013년 10월 중앙대병원에서 위암2기 판정을 받고, 11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5년 2월까지 1년여간 항암약물치료를 받았고, 올해 10월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다.박씨는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월급생활자인 점을 감안해 경구용 항암치료를 선택했다. 주치의 역시 탁솔주 등의 주사제는 주로 3기 이상 또는 전이성에 쓰이고, 부작용이 심해 사회생활이 쉽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타이호제약(Taiho) 경구용 캡슐 항암제 TS-1 복용을 권유했다."TS-1은 부작용이 적은 반면 치료기간이 1년 정도로 주사제 보다 6개월 정도 길다. 항암 환우 카페 '아름다운 동행'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서 정보를 공유해 보면 탁솔주는 효과가 확실한 반면 6개월 치료기간 동안은 오심·구토·탈모 등의 부작용과 내원 후 6시간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경구용 치료제는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자가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박씨의 경우 TS-1 복용기간 동안 피부발진과 눈물 흘림 등의 부작용으로 피부·안과치료를 병행해야 했다."약물 부작용으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만약 주사제 항암 치료를 선택했다면 6개월 간 휴직이 필요했을 것이다. 직장 선후배들의 도움과 배려가 없다면 6개월 휴직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여성 주사제 항암 치료 환자의 경우 눈썹과 머리 탈모가 심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키 어렵다."박씨는 이 같은 이유로 항암제 약가를 산정할 때, 단순히 개발목표제품에 대한 단순 비용계산이 아니라 내원에 소용되는 교통비와 숙박비, 대기시간, 전치치 비용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에 더해 지방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의료의 질이 높은 서울 빅5병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곧 지방병원 재정 악화 현상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부작용이 저감된 경구용 항암제 리포락셀이 하루빨리 출시된다면 항암 치료를 위한 간접비용이 저감될 것으로 본다. 집에서 자가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서울 소재 병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지방병원에서 투약받을 수 있다. 지방병원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박씨는 위암 환자로서 대화제약 리포락셀 출시가 누구보다 반가웠다고 말한다. 특히 일본 타이호제약 TS-1을 대체할 국산 개량신약은 막대한 건보재정 혈세를 해외로 유출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애국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심평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리포락셀 약가산정은 많은 환우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사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항암 환자의 '약물 치료 자기 선택권(주사제와 경구용 항암제에 대한 환자의 치료 선택 권리)'을 복지부와 심평원이 막고 있다는 것이 환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답은 확실하다. 복지부, 심평원, 약평위 관계자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부작용이 현저히 낮은 경구제가 개발돼 있어도 불합리한 약가 때문에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깝겠는가. 연구개발비 회수는 고사하고, 원가는 보전해야 제약사 측면에서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환자는 자기부담금이 조금 올라가더라도 기꺼이 치료 받을 용의가 있다. 불합리한 지침과 그 지침에 함몰돼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는 탁송공론이 아닌 진정한 건조재정의 합목적성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길 호소한다."2018-07-23 06:29:40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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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키파·홈매트' 효과적 사용과 약국 매약 포인트는'홈키파' '홈매트'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살충제가 일반적이다.이들 제품은 뛰어난 효과와 제품력으로 출시부터 지금까지 관련 시장을 리딩하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 오고 있다.지난 7년간 헨켈홈케어코리아 R&D센터는 홈매트 홈솔루션을 비롯해 홈키파 정원의 비밀(천연 살충 성분의 에어졸), 홈매트 콤팩알파 오토(리퀴드+매트타입), 분사형과 스틱형으로 출시되는 모기기피제 마이키파 시리즈, 진드기싹, 컴배트 스트립겔 등을 성공적으로 내놓으며 명실공히 세계적 연구센터로 인정 받아왔다.헨켈홈케어코리아 R&D센터 장호현 이사와 김남진 박사를 통해 센터 이모저모와 여름철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기 살충제 매약 포인트 등을 살펴봤다.-헨겔홈케어코리아 R&D센터의 업무와 역할은=장호현 이사 : 헨켈 R&D센터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해충을 연구하기 위해 국내 서식하는 집모기와 바퀴벌레를 사육하고 있다. 또한 살충제 테스트를 위한 다양한 최신 설비를 통해 여러 환경에서의 살충 효과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사용하기에 좀 더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D센터와 헨켈의 제품군 소개는=장 이사 : 헨켈홈케어코리아 R&D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설비를 갖춘 살충제 연구 센터다. 살충제 테스트를 위한 다양한 실험실과 여러 타입의 제품의 효력을 시험하고 분석하는 최신식 연구 시설을 갖추고, 헨켈 본사로부터 살충제의 표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유럽에 있는 뛰어난 R&D 센터를 제치고 ‘R&D 엑설런트 어워드’를 수상한 적이 있다.R&D센터에서는 훈증시간을 맞추기 위해 실제 사용 시기에 따른 실내온도를 고려한 실험실에서 훈증기 용액에 사용하는 비점이 다른 용제의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고 있고, 사용자가 훈증기를 컨트롤 할 수 있게 강·약 조절, 타이머기능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개발하고 있다.최근에는 아이들에게도 인체에 무해한 무색소·무방부제 제품을 개발해 안전하게 피부에 분사 할 수 있는 마이키파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7년간 헨켈 글로벌 살충제 R&D센터는 홈매트 홈솔루션을 비롯해 홈키파 정원의 비밀(천연 살충 성분의 에어졸), 홈매트 콤팩알파 오토(리퀴드+매트타입), 분사형과 스틱형으로 출시되는 모기기피제 마이키파 시리즈, 진드기싹, 컴배트 스트립겔 등을 성공적으로 내놓으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연구센터로 인정 받아왔다.-가정에서 모기를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김남진 박사 : 모기의 습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물이 꼭 필요한데 이러한 습성 때문에 여름철 비가 내린 후에 기온이 상승하면 1주일 이내에 모기의 출현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때 가정에서 모기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충망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크기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조금의 틈만 있어도 들어올 수 있다. 현관문을 출입할 때 현관문 주변에 휴식하고 있던 모기가 문이 열림과 동시 발생하는 공기 변화를 인지하여 실내로 유입되기도 한다.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대비하는 방법에는 매트, 리퀴드 형태의 전자 모기향, 에어로졸 등과 같은 모기 살충제를 구비하는 것이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사용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고 해당 제품의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모기약 종류가 다양한 상황에서 약국에서 손님에게 모기약을 추천할 때 주의점은=김 박사 : 살충제 제품을 사용할 때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제품의 문제보다는 사용자의 잘못된 제품선택과 적절치 못한 사용방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살충제 제품은 그 자체로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제품을 의약외품 범주로 포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도록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허가된 제품의 경우 안전성과 효과는 어느 정도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조제약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 복약지도를 하듯이, 살충제의 경우도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소비자가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한 소비자의 살충제 구입 목적과 대상해충을 확인한 후에 살충제의 제형 및 제품 특성에 맞게 안내해주시는 것이 잘못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이 가진 효과의 기능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2018-07-20 06:30:00노병철 -
"균을 알면 건강 얻는다"...공생균에 빠진 약사"논문에, 저널에 실린 걸 보며 진짜 그런지 너무 궁금했어요. 약국을 쉬면서 '이때다' 싶었죠. 제 몸을 '좋은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실험을 했어요. 경험으로 얻은 확신으로 이제 연구소를 차리고 더 많은 약사,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해외에서, 학회를 중심으로 '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시작으로 좋은 균이 인체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그런 논문과 저널을 접하고 정말 그런지, '균'을 공부하고 직접 실험한 약사가 있다. 최근 '공생균 연구소 MQ랩'을 개소한 김정현 약사(42·이화여대 약학대)다.김 약사는 지난해 약 10년 간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했다. 약국이 성형외과, 피부과 가까이 있어서 김 약사의 환자 중 많은 수가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이들이었다. 김 약사의 관심도 자연스레 다이어트에 집중됐다."먹지 않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요요를 가져와요. 수많은 환자를 지켜보며, 건강한 다이어트, 몸 건강을 유지하며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없을까 고민했죠. 수많은 논문과 해외 저널을 보다, '날씬균', '뚱뚱균' 이론을 보고 설득된 거죠. 직접 제 몸에 실험을 했어요."과일에 코코넛워터 200ml, 아마씨 1큰술, 강황 2작은술, 프로바이오틱스 1캡슐, 콤부차 또는 식초 50ml를 섞어 공생균 스무디를 만드는 김정현 약사 김 약사가 쉽게 이름붙인 '날씬균'은 의간균, '뚱뚱균'은 후벽군. 날씬한 사람과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을 비교하니, 그 종류가 판이하게 다르더라는 것이다. 김 약사는 '후벽군을 조절하고 의간균이 잘 자라도록 체내 환경을 조절하면 저절로 체지방이 감소하겠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올해 3월부터 김 약사는 '의간균'이 좋아하는, 우리 몸과 공생하는 '공생균' 실험에 들어갔다. 공생균이라는 말과 프로(pro), 프리(pre), 포스트(post) 바이오틱스가 함께 있어야 장도, 몸 전체도 건강해진다는 '3PB' 이론, 의간균이 좋아하는 식이요법 레시피 모두 김 약사가 만들었다.3월 중순부터 하루 한끼에서 두 끼를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가 먹고 배출하는 발효물질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고루 갖춘 3PB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약 4개월 만에 10kg를 감량했다.postbiotics에 해당하는 잘 발효된 '콤부차'를 구하기 위해 지방 대학에 있는 교수를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단 한끼도 굶지 않았고, 매 식사에서 3PB를 챙겼을 뿐이에요. 먹는 양을 줄이지도 않았는데도 서서히 체중이 줄고 체지방이 감소했어요. 가뿐한 몸과 피로감 감소, 맑아진 피부를 보고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는 확신이 들었어요."지난 7일 MQlab 개소식을 가진 김정현 약사(출처: 김정현 약사 블로그) 이 확신을 가지고 김 약사는 '공생균 연구소'를 설립했다. 균에 대해 연구하고, 균의 효과, 좋은 균을 길러야 하는 이유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설득하기 위한 연구소다.지난 7일 개소식을 가진 김 약사는 첫번째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직접 나서서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유산균, 착즙 주스, 과일, 요거트 등 식품에 대한 상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처음에는 공생균 이론을 알리는 데 만족하려 했던 김 약사다. 그러나 그가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을 보고,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주변 요청이 계속됐다.최근 건기식 기업과 협력해 첫번째 제품을 출시했는데, 구강 내 세균을 좋은 균으로 채워 구취와 구강염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노린 '구강 유산균'이다. 이외에도 피부에 좋은 균을 더해 아토피와 피부염을 완화하는 공생균 비누 등 좋은 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우리 몸에서 1.5kg를 차지하지만, 건강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게 균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김 약사의 방향은 균을 공부하고 균을 알리는 데 집중돼있다."제가 변화하는 걸 보고 주변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이런저런 사업을 권하세요. 우선은 제품 판매보다, 우리 약사들과 함께 공부하고 공생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싶어요. 약사가 중요성을 알면, 그 다음은 환자의 건강이죠. 결국은 약을 덜 쓰고 좋은 식품과 좋은 레시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약사를 살린다고 봐요. 언제까지 처방전에 매달릴 수는 없으니까요."2018-07-20 06:29:45정혜진 -
"발암물질보단 발암 '가능물질'이 더 맞는 표현"이지현 약사 발사르탄 고혈압약 판매중지 사태로 일선 약사들은 연일 쏟아지는 환자 문의와 응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시시각각 바뀌는 식약처 발표와 뚜렷하지 않은 요양기관 대응 방침, 이런 상황을 악용해 직역 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단체의 여론화 작업까지, 현장에 약사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바라보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무엇일까. '내 약 사용설명서'의 저자 이지현 약사를 통해 일선 약사는 물론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 이번 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들을 짚어봤다.-N-니트로소메틸아민이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보면 되나?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기화학물질이다. 즉, 동물의 발암성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불충분한 단계를 의미한다.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사람에게도 잠재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알려진 물질로 발암물질이라고 명명하는 것보다는 발암 '가능 물질'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심지어 우리가 매일 먹는 가공식품에는 1급 발암물질들도 많이 함유돼 있다.-중국산 원료가 쓰였기 때문이라 해서 논란이 많은데 원산지가 중요한가?얼마 전 중국산 가스를 사용해 눈 수술을 한 후 실명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중국산이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가스'가 의료기기나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리감독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그 사건 이후 해당 가스를 '의료기기'로 변경했다.이번 원료 회사도 22개국에 수출한 의약품 원료를 만들던 회사다. API에서는 중국이나 인도의 회사가 우수한 의약품 원료 공급사다. 중국 회사에서 '발암물질'을 첨가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제조공정'이 바뀌어서 원치 않는 물질이 생긴 것이다. 제조 공정에 대해 검토하고 다른 원료 회사들도 조사해야 한다고 유럽에서 이미 밝혔다. 이번 발사르탄의 경우 국내 원료도 있는데 이 또한 성분을 면밀히 조사 할 문제다.-이번 고혈압약 판매중지는 기존과는 다른 것으로 아는데.이번 조치는 아직 NDMA 검출량과 위해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예방책을 취했다는 입장이다. 보통은 시판 후 사망을 포함한 아주 위험한 부작용이 보고된 경우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취하지만 이번 회수 조치는 '예방 차원'이라 볼 수 있다. NDMA 수치와 관련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조사하는 중이며 이 원료 또한 아주 오랜 기간 쓰여온 것은 아니다.-이번 조치로 발사르탄이 마치 발암물질인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발사르탄은 좋은 약이다. 해당 성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생겼을 뿐이다. 고혈압 뿐 아니라 심부전, 당뇨, 고지혈증 등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널리 쓰인다. 발사르탄 자체는 절대 발암물질이 아니다.-판매중지 된 약의 종류가 많다. 115개나 회수조치 됐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우리나라는 original의 특허가 끝나서 따라만든 'generic'약에 사람이름과 같이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인다. 성분이 동일하지만 이름으로 보기에는 약 종류가 수천가지도 될 수 있는 거다. 고혈압약 중의 특정 한 성분인데(그것도 해당 회사 원료를 사용한 제품만 문제) 한바닥 가득히 나열된 이름만 보자면 고혈압약 드시는 분들은 정말 많은 고혈압약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혼란을 주는 우리나라의 generic 명명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일각에서는 대체 조제 때문이라는 논란도 있다. 어떻게 보나?그렇다고 볼 수 없다. 문제시되는 약을 처방한 경우 문제 없는 약으로 대체조제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이건 병의원과 약국을 탓할 일이 아니며 의사와 약사가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일 일도 아니다. 원료가 수입, 판매돼서 사용한 제약사, 처방한 의사, 조제한 약사 잘못이 아니라 원료를 제대로 검증하고 판매 허가해야할 일이다. 원료를 면밀히 검토해보지 않은 당국에 문제를 제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보도로 전문가 집단을 호도해서는 안된다.-이런 문제가 관리 감독의 주체인 국가 기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나. 사실 그렇다. 안과 수술용 가스 문제 때도 그랬듯이 해당 제품의 품질과 유통 경로 등을 관리, 감독할 기관과 부처가 어딘지, 또 어떤 법을 적용해서 규제해야 할 지 모르는 정부 관리 체계의 헛점이 나타났다고도 한다. 이번 사태도 이러한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합법적으로 원료를 수입해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제약회사나 병의원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이번 조치도 사실 유럽 연합의 조치를 따른 것이므로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원료를 포함한 의약품 원료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이번 사태로 한국에서 제네릭약을 처방하는 것을 비난하는 여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해당 원료는 22개국에 보내져 전 세계적으로 약 2300여개의 제조배치가 회수된다. 국내에서 generic 처방을 두고 리베이트 문제를 거론하거나 brand약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이는 옳지 않다. 해외의 경우 보험이 generic약가만을 커버하고 약국에서도 generic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generic의 품질을 잘 관리해 generic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약품을 허가하는 당국의 노력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2018-07-12 12:15:54김지은 -
복지부, 사문화된 '의사폭행 처벌법' 살리기 나선다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정부가 사문화(死文化)되다시피 한 '의사폭행 처벌 강화법' 살리기에 앞장선다.응급실 의사 폭행 시 강화된 처벌 규정이 최대한 적용되도록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대국민 홍보 확대로 '의사 폭행 사회 민감도'를 높일 방침이다.최근 전북 익산 모 병원 응급의학과장이 음주환자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피해를 본 데 따른 후속 조치다.4일 보건복지부 이기일 국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전북 의사 폭행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밝혔다.먼저 복지부는 응급실 내 의사 폭행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발생한 익산 응급의학과장 폭행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의료계 분노와 국민 우려에 공감했다.복지부는 의사 폭행 재발을 막기 위해 경찰이 관련 법규에 맞춰 의사 폭행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실제 의사 폭행 관련 법규는 지난 2015년 응급 의료인 폭행방지법에 이어 2016년 가중처벌법까지 통과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응급실 의사에 폭행을 행사해 응급환자 진료를 방해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려야 한다.하지만 의료기관 내 폭행 사건 유발 시 해당 법규가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도 "의사 폭행자를 처벌할 법규는 이미 엄중한 수준으로 마련됐다. 경찰과 검찰, 법원이 법을 따르지 않은 수사·판결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인정할 정도다.전남의사회도 "폭행 현장에서 경찰의 미온적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경찰이 있는데도 주취 폭행범은 의사를 향해 추후 살해협박을 가했다"고 비난했다.복지부는 경찰 등 사법기관 협조로 법 실효성 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의사 폭행에 대한 대중 민감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아울러 응급의학회 등 관련학회화 협력해 의사 폭행 개선에 필요한 사항을 모색한다.응급의학회는 이번 의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복지부가 주취자나 음주 환자 진료수가를 신설해 병원이 의료기관 내 안전·경비요원을 배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이 스스로 주폭 환자 방어능력을 갖추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다.일단 복지부는 의료계와 학회의 이같은 요구를 전반적으로 수렴한 뒤 실효성 있는 정책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응급실 의사 폭행사건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는 국민 생명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경찰청 협조와 함께 대국민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 관련 학회와 머리를 맞대 개선 필요사항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 박재찬 응급의료과장은 "의사폭행 관련 법규는 이미 충분히 강화된 상태다.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법이 다소 미흡하게 반영된 아쉬움이 있어 경찰 등과 협력할 계획"이라며 "의사폭행 근절 대국민 포스터나 홍보는 최대한 속도를 높여 진행한다. 주취자 수가 신설은 일단 내부 검토절차를 진행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2018-07-05 06:25:51이정환 -
"심평원 촉탁변호사 10년, 부장도전 고민 많았죠"의료 분야 소송은 환자 입장에서는 꽤나 막막한 일이다.의료사고를 당해도, 의료기관의 협조가 없으면 의료진의 과오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정다운(39)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법규송무부장은 환자를 위해 싸우는 의료전문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막연히 의료 분야 소송에 관심을 갖게 됐다.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는 자신의 성향이 공익과 가깝다는 걸 인지했다. 10년 전, 그렇게 정 부장은 심평원을 자신의 첫 직장으로 택하게 된다."입사할 땐 새내기 변호사였죠. 구체적인 업무 파악까진 안 됐죠. 당시만 해도 심평원 촉탁변호사는 3명뿐이었어요."정 부장은 2009년부터 심평원 촉탁변호사로 경력을 쌓았다. 부장 타이틀이 아직 어색하다. 지난 달 15년 동안 법규송무부를 이끌던 변창석 단장이 퇴직하고, 개방형직위(법규송무부장) 인사공고가 났다. 촉탁변호사 10년 차인 정 부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지난 1일 정식 발령이 났다."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많은 분들의 조언도 있었고요. 가장 큰 결심은 10년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그동안 공익을 위해 일 했잖아요. 그만큼 업무능력도 쌓였고, 단편적인 소송보다 큰 그림을 보면서 심평원의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힘을 쏟고 싶었죠."정 부장이 개방형직위 공고에 지원서를 내게 된 동기다. 그동안 배운 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촉탁변호사와 달리 부장이라는 자리는 법규송무부를 이끄는 총괄책임자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요양급여비용, 심사삭감 등과 관련한 단편적인 소송과 정책 법률자문 및 법령·규정 검토를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6명의 촉탁변호사와 9명의 심평원 직원들의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우리 부서가 심평원 조직 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에요. 전문인력으로 꾸려진 법규송무부이지만, 소송 등을 진행할 때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는 만큼 법률세미나를 자주 운영할 계획이에요. 정책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법률검토가 치밀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우리는 나름대로 실무 입장을 반영해 소송으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거죠." 정 부장의 인사이동으로 심평원은 조만간 1명의 촉탁변호사를 추가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7명의 촉탁변호사가 6명으로 줄었으니, 1명의 공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실 공공기관 촉탁변호사의 경쟁률은 꽤 높다. 정 부장이 입사하던 10년 전에도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10년 전에는 공익에 도움이 되는, 공익을 추구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서 공공기관을 택했어요. 그리고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든 생각이 심평원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의료기관들의 마지막 소통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의신청, 심판청구를 하고도 안되니깐 소송을 한 거죠. 소통이 안 되고, 답답하니깐 소송을… 그래서 그들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선 서면을 통해 정말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주려 해요. 마지막으로 이해시키는 단계라 봐요."이렇듯 심평원이 진행하는 자체 소송은 대부분 의료기관을 상대한다는 특성이 있다. 기관의 특성을 알아야 촉탁변호사들도 자신의 업무를 즐길 수 있다는 선배의 조언과도 같다. 정 부장은 앞으로 공공기관의 변호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이 같은 말을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자신의 목표와 계획이 이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공공기관은 공익적인 성향이 필수적이에요. 공공의 이익, 그리고 기관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막연하게 '공공기관 근무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들어오면 결국 월급을 더 주는 사기업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죠. 특히 심평원은 의료 분야의 지식 기반이 필요한 만큼, 짧은 호흡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의료 분야 소송, 그리고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2018-07-05 06:25:12이혜경 -
"리얼 월드 데이터가 대세…향후 PMS 대체할 것"실제 진료나 처방 이후 환자의 의료 정보를 뜻하는 '리얼월드데이터'가 향후 PMS(Post-Market Surveillance, 시판 후 안전성평가)를 점진적으로 대체할 전망이다.일본은 지난 3월 미하리(MIHARI)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을 임상 디자인부터 환자 진료·처방 결과 확인, 시판 후 안전성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각 병원이 보유한 EMR 기록에 제약사의 손길을 허락하며 '빅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다.요양기관과 보건당국이 EMR을 활용해 과학적 증거를 확보하는데 열을 내고, 글로벌제약사와 미FDA와 유럽EMA 등 규제기관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양팡 리우 얀센R&D 글로벌 역학부서 아시아태평양 책임자가 각국 규제기관의 빅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데일리팜과 인터뷰하고 있다.데일리팜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18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 백신 포럼에 연자로 참석한 양팡 리우 박사(얀센R&D 글로벌 역학부서 아시아태평양 책임자, Janssen Research & Development Global Epidemiology, Senior Director)를 만났다.양팡 리우 박사는 "한국은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한 안정성 평가에 적합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빅데이터 중요성을 깨닫고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 시키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리얼월드데이터를 신약 개발과 약물 안전성 평가 등에 접목할 경우 많은 분야에서 의료적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아래는 양팡 리우 박사와의 일문일답.시판 후 안전성 연구, 한국의 리얼 월드 데이터는?▶만나게 되어 반갑다.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한다.나는 의대에서 역학(질병 분포 양상과 원인을 연구하는 학문)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현재 얀센 역학부서에 일하고 있다.우리 역학팀은 바이오 통계학자와 의사, 역학연구자로 구성됐다. 약물 개발 초기부터 시판 후 단계까지 관여하고 있는데, 시판 후 단계에서 실제 처방과 진료를 통한 약물 안전성과 효능까지 보고 있다. 임상과 관련해 환자 개개인이 아닌, 어떤 질환이나 약을 복용하는 전체 환자군을 통해 연구하며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한다. 즉 리얼월드에비던스(RWE)를 통해 임상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규제당국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리얼월드데이터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임상에서 얻는 데이터와 달리 일상 환경에서 진료와 처방 등을 통해 얻는 자료다. 임상으로 약의 효과나 안전성을 보는데, 굉장히 한정된 조건에서의 허가다. 시판 후에는 의약품은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때 병원과 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빅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것을 가지고 실제 얼마나 안전한지 보는 것이다. '리얼월드에비던스 스터디'라고 부른다. 방대한 양의 EMR을 통해 다른 의약품과의 상호작용, 약물의 장기적 노출 영향, 환자에게 미치는 안전성 평가를 보는 것이다.▶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정성 평가가 전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변 국가나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미FDA도 워크숍을 열고 있는데 리얼월드데이터를 사용한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이 이미 제공됐다. 의약품 분야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일본은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가 다년간 준비를 거쳐 지난 4월 GPSP(Good Post-Marketing Surveillance practice, 시판 후 약물감시)를 시작했다. 기존 PMS에 새로운 요건을 넣어 실제 헬스케어 자료를 통한 비교 스터디가 가능하도록 했다. 환자의 약물안전성 관련 과학적 평가 개선이 목적이다.중국 약품심사평가센터(CDE)는 각 병원의 EMR을 약물안전성평가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건강보험데이터가 없어 요양기관 자료를 대신 쓰고 있는데, 5~6년 전부터 중국 CFDA와 연간 워크숍을 통해 EMR을 의약품 안전성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한국은 현재 허가 뒤 일정 기간 특정 환자수를 모집해서 그 약을 복용하는 동안 발생한 모든 이상반응을 수집, 제출하는 재심사제도(PMS)가 있다. 다만 이는 자사 의약품에 대한 것만 평가하는 것이다.약물안전성평가는 포괄적인 것을 고려하기 위해 약물 복용군과 비 복용군, 여러 동반복용 약제 등 포괄적인 변수를 고려한다. 규제당국 입장에서 회사들이 제출하는 정보만으로는 안전성에 대해 전체적인 판단이 어려우니 리얼월드에서 만들어진 빅데이터로 다른 약제와 비교하려는 것이다.▶가장 대표적인 연구사례를 말한다면빅데이터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환자군에 대한 자료다. 한국은 건보공단이나, 심평원 데이터다. 이상반응 사례는 매우 드물기에 이렇게 큰 자료가 아니면 임상 단계에서 미처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예로 조현병 치료제 리스페리돈 시판 10년이 넘었을 때 EMA가 동물실험에서 혈청 프로락틴 수치를 높인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유방암 위험과 골당공증 골절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그런지 확인했다.대만과 스웨덴에서 각각 12년, 6년 동안 리스페리돈 복용 환자를 추적했다. 장기복용 환자에서 실제 유방암, 골절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시아와 유럽 환자에서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대만에서만 10년 이상 30만명의 데이터를 확인했으니 EMA가 신뢰할 만한 결정이었다.▶한국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그 기대감을 알고 싶다제약회사 입장에서 한국 정부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호재라고 본다.한국은 헬스케어 제도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우수한 연구진과 병원 등 의료환경과 기술이 있다. 보험공단이나 심평원 자료를 볼 때 방대한 인구와 자료 범위,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데이터기반이 탁월하다. 이렇게 생성되는 많은 데이터는 안전성 평가 뿐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 막대한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신약개발과 환자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신약 개발에서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리얼월드데이터로 시뮬레이션 한다면 신약개발 단축부터 시판 후 안전성 등 전주기에 쓰일 수 있다.특히 한국인에서 실제 약물 효능을 파악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 환자 데이터를 통해서만 얼마나 효능을 보이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빅데이터는 풍부한 자원이어서 점점 많은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각 국가가 가진 데이터로 안정성 평가를 할 것이고, 모든 국가의 규제기관이 리얼월드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깨닫고 있다. 한국의 학계와 정부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최대한 잘 활용하길 바란다.한편으로 환자의 권익과 사적인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될 일들이 많다. 빅데이터 활용은 윤리적 우려를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 환자 신원이 공개되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EMA는 환자의 연령만 기재해야 하도록 하고 있다. 얀센도 이를 정확히 따르고 있다.2018-07-03 12:11:00김민건 -
"일반약 신제품 경옥고로 약국과 동반성장 기대"김충환 경방신약 대표의 꿈과 비전은 한방의 과학화와 표준화다. 한방제약 리딩기업으로 제형변경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경옥고와 반하사심탕을 필두로 일반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해 약국 경영 활성화와 한방 의약품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한방의료보험 의약품 생산 리딩기업 경방신약이 일반의약품 생산 라인업을 확장하고 제2의 창업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김충환(58) 경방신약 대표는 한방제제 의약품의 제형변경과 현대·과학화된 생산설비를 통해 이 시장의 판도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경방신약은 복지부의 한방의약품 표준화와 활성화 사업 일환인 제형변경 의약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 오적산과 갈근탕을 포함해 20개 엑스산제에 대한 제형변경(산제의 정제·연조엑스 개발)을 완료했다.산제·과립 형태의 한방의약품의 정제·연조엑스 제형변경은 조제 편리성과 복약 편의성을 높여 실제 매출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특히 올해 4월 선보인 경방신약 자양강장제 경옥고와 내달 출시를 앞둔 소화·구토·설사치료제 반하사심탕(정제)은 새로운 추출 방식으로 제조·생산돼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직화방식(직접 열을 가해서 생산)으로 만들어진 경옥고는 쓴 맛이 강한 단점이 있습니다. 경방신약은 수증기로 열을 가해서 생산하는 신개념 순환방식으로 제조해 고형물이나 섬유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유효성분만을 추출해 맛이 순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입니다."중탕·순환식 제조는 대량생산이 용이해 한달에 1만2000세트까지 제조할 수 있어 약국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현재 약국과 한의원·한방병원에서 유통되고 있는 경옥고 시장은 200~300억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경방신약은 전국 3000곳 상당의 약국 거래망을 활용해 경옥고를 유통할 계획이며, 판매 추이를 살펴 영업망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일반의약품 활성화에 대한 김 대표의 의지와 노력은 공장 증축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김 대표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안정적 공급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올해 중으로 현재 1000평 규모의 공장을 2300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일반의약품은 소비자 지명 구매도 중요하지만 약국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며, 약물에 대한 효능효과와 부작용 등을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복약지도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약사님들이 경옥고를 포함한 한방제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심포지엄과 좌담회 등을 개최해 함께 한방시장을 개척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여기에 더해 김 대표는 올 연말까지 한방의보 제형변경 품목을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당뇨, 갱년기, 관절염 등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약국과 함께 성장하는 한방전문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경방신약에서 올해 4월 출시한 일반약 경옥고. 직화방식 추출이 아닌 수증기 순환가열 방식이라 이물감이 없고, 순하고 부드러운 점이 특징이다.2018-06-28 06:30:20노병철 -
"제약 영업·마케팅교육 성공 파트너로 한발짝 더"창립 11주년을 맞는 지명(知明) 컨설팅이 제약산업에 기여한 공로는 영업·마케팅 교육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국내 체질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점을 들 수 있다.흔히 영업에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영업왕들의 공통점은 그들 나름의 표준화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은 자사 또는 영업사원 본인과 타깃에 대한 분석, 시간관리, 접근 포인트, 네트워크 활용과 관리, 동기부여와 보상 등이다.지명컨설팅은 과학화된 분석과 통찰을 통한 영업 진단과 설정으로 개인 회원과 회원사들의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의 든든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지명컨설팅 컨트롤타워인 권진숙(46·사진) 대표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1997년 한국릴리 영업사원과 교육담당을 거쳐 2001년 퀀타일즈로 자리를 옮긴 후 영업·마케팅 교육 전문가로 거듭났다.지명의 성장원동력은 맨파워다. 영업·마케팅, QA·QC, MSL 등 각 분야에 대해 다년간의 노하우와 인적네트워크를 확보한 전문 컨설턴트는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영업·마케팅 교육의 목표는 성공가능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실적을 내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영업사원과 마케터가 의약사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도록 동기부여와 실력을 배가시켜 주는 것도 포인트입니다."지명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영업·마케팅 모듈을 국내 환경에 맞게 재창출함으로써 교육의 합목적성을 달성함에 있다.지명컨설팅으로부터 3년간 교육컨설팅을 이수한 A제약사의 경우 100% 상당의 실적향상과 체계화된 시스템을 정립한 계기는 지명의 실력을 검증한 대표적 실례로 평가된다.지명의 간판 컨설팅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엠라이브러리다. 엠라이브러리는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툴, 동영상, 모듈, 슬라이드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의뢰사에 대한 맞춤형 특화 커뮤니케이션과 분석으로 신개념 영업·마케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최근에는 한국제약협동조합과 연계된 QA·QC 분야 컨설팅도 업계와 취업준비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실전 업무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직 유관부서 관계자들도 심도있는 업무 파악과 정보교류에 도움을 받고 있다.여기에 더해 지명컨설팅은 6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하반기로 나눠 10주 간 50시간의 대학생 오픈강좌도 진행하고 있다."셀링 스킬은 단기간에 퀀텀 점프하기가 쉽진 않죠. 체계적인 학습과 반복 교육을 통해 계단식 성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1년 정도의 숙련 기간을 거치면 영업사원 스스로가 '해야 할 목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달성하는 양·질적 성장 사례'를 많이 경험했습니다."권 대표의 비전과 목표는 국내 최대 최고 규모의 제약 영업·마케팅·QA·QC 컨설팅 회사로의 성장이다. 여기에 더해 연관 분야인 헤드헌팅과 미디어사업을 연계한 토탈 헬스케어 컨설팅 그룹으로 발전시킨다는 2030 실행전략도 마련돼 있다.2018-06-26 06:29:30노병철 -
칼 꺼내든 향정약 절도범과 맞닥뜨렸던 약사…지금은?"몇 달은 약국에 못 나왔고 지금도 꿈에서 피의자가 나와요. 평생 가져갈 트라우마죠. 그런데 경찰이 추산한 피해액은 고작 9800원이더라고요. 졸피뎀 2상자를 절도했다고 딱 그 금액으로 책정한 거죠."최근 벌어진 포항 약국 흉기 사건을 보며 누구보다 마음 아프고 피해자들에 공감하는 약사가 있다.경기도 의왕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 그는 지난해 12월 약국 인수 한 달 만에 졸피뎀 절도를 위해 흉기로 위협당하는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겪었다.사건이 벌어진 곳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동네 약국이었다. 주 출입구 쪽으로는 대형 슈퍼마켓도 있고 건물 엘리베이터와 연결되는 옆문은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이 꽤 다니는 곳이었다.사건은 뜻하지 않게 발생했다. 약국에 종종 졸피뎀 처방전을 들고 오던 20대 젊은 환자가 어느 날 주변을 서성이더니 약국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처방전도 없이 졸피뎀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터무니없는 요구에 약사가 거절하자 이 남성은 등산용 칼을 약국 매대 위에 올려놓으며 협박했다.당황했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약사가 거절 의사를 밝히자 이 환자는 자리를 피했다. 환자가 돌아간 후 경찰에 신고하니 경찰에서 돌아온 말은 더 황당했다. 이 남성이 이미 약국에서 수차례 졸피뎀을 절도한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정신과 병력이 있는 환자인 만큼 현재 병원에 감금돼 있다며 안심하라고도 했다.사건은 그 이후였다. 며칠이 지나 약국 직원이 주변을 배회하는 이 남성을 본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불안해하고 있던 중 일은 벌어졌다. 환자가 뜸한 점심시간 즈음 약국에 침입한 이 남성은 손에 칼을 쥔 채 졸피뎀을 요구해왔고 약사가 이를 거절하자 매대를 뛰어넘어 약사와 직원이 있는 조제실까지 따라 들어왔다.1차 사건 이후 설치해 놨던 경찰과의 핫라인도 당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약사가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해 위기 상황에서도 잠금장치를 천천히 열며 피의자와 대치하는 그 시간 안에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약국에서 별도로 신청해 놓았던 보안장치 역시 도움이 안 되긴 마찬가지였다."일부러 핫라인을 조제실 안 마약 저장장치 쪽에 설치했었어요. 범인이 또 올 것 같았거든요. 당시 칼을 들고 매대를 뛰어넘어 오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조제실 쪽으로 몸을 돌려 안전벨도 누르고 KT캅스에 전화도 돌렸어요. 환자가 바로 앞에 있다보니 다른 말을 하며 시간을 끄는데 그쪽에서 전화 잘못걸었다며 끊어버리더라고요. 범인이 뛰어나갔다 약국에 다시 들어와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간 그 시간에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으니까요."피의자는 몇시간째 약국 주변을 서성이다 환자가 뜸한 시간을 틈타 칼을 들고 침입해 약사와 직원을 협박했다. 재판 과정에서 피의자는 정신병력이 있고 사건 당시 약에 취해 우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A약사가 이번 사건으로 감당해야 할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사건 이후 피의자와 관련한 경찰 조사는 물론이고 향정약을 절도당했단 이유로 보건소와 경찰에도 방문해야 했다. 심적인 고통과 사건 처리로 인해 3개월 넘게 약국에 나오지 못했다. 이 모든게 개국 한달이 막 지난 시점이었다. 새 약국에 적응하며 정말 잘 해보자고 열의를 불태우던 중 벌어진 사고에 약사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경찰이 추산한 약국의 피해액이었다. 경찰은 최종 이번 사건의 피해액을 9800원으로 추산했다. 피의자가 졸피뎀 2박스를 절도했가다는 이유로 약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경찰에는 해당 약이 향정약이라는 점도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약사는 경제적 손실을 생각해 2~3개월 전부턴 약국에 나오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는 없다고 했다. 최근 사건 6개월 만에 피의자가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약사는 선고 이후 더 마음이 좋지 않아졌다."검찰은 8년형을 구형했다는데 1심에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3월 6개월이 나왔더라고요. 피의자는 이에 만족못하고 지금 항소할 준비를 하고 있고요. 피의자가 항소하면 기간이 더 줄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다시 사회로 나올 시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단 생각을 하면 너무 괴로워요. 이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시간도 그때까지, 아니 그 이전이라고 보고 있고요."해당 환자는 지난 재판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약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는 정신 병력을 재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약사는 이번 일을 겪으며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고 했다. 내 안전은 나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 더욱이 몸은 물론 정신이 불편한 환자가 수시로 드나드는, 취객이 별다른 제재 없이 들어와 음담패설을 해도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는 나홀로 약국, 특히 여약사 단독 운영 약국의 경우는 말이다."최근에 가스 분사기를 구입해 약국에 비치했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경찰도, 약사회도 누구 하나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1차 피해를 입을 후 경찰 협조로 핫라인을 설치했던 약국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흉기 협박까지 당해야 했잖아요. 결국 미약하나마 내 손으로 지켜낼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번 포항 약국 사고를 보며 결국 터질 게 터졌구나 하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모든 걸 내려놓고 이렇게 언론에 나온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동료 약사님들이 더 피해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2018-06-21 12:20:32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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