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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게 특공무술 가르쳐 놓았더니…"대웅제약에는 아담한 키에 다부진 몸매까지 '달인 김병만'을 연상케하는 인물이 있다. 영업지원팀 김진호 주임(31세)이 그 주인공.김 주임은 특공무술부터 태권도, 합기도, 유도, 경호무술, 검도에 이르기까지 '운동의 달인'이다.특히 그 중에서도 특공무술은 남다른 의미가 있고 유독 정이가는 운동이라고 한다."중학교 3학때 특공무술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독 키가 작았습니다. 156c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인지 종종 불량 학생들의 괴롭힘을 당하곤 했죠. 짐작하시겠지만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해 특공무술을 시작하게 된 거죠."특공무술 시작한 것은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특공무술을 배운 이후 책가방 안에는 언제나 쌍절곤이 있었습니다. 쌍절곤을 휘두르면 아무도 다가오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타인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지만요."이렇게 시작한 특공무술은 어느덧 김 주임 생활의 일부가 됐다. 검은 띠를 딴 이후부터는 시범단에 들어가 전국을 돌며 특공무술을 알리고 있다니 '특공무술 전도사'가 따로 없다.특공무술은 회사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2006년 입사해 4년간 영업을 했는데 당시 특공무술이라는 재능으로 원장님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원장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되곤 했죠. 사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대웅제약 사내 달인 장기자랑' 행사에 참여해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이처럼 작은 체구의 김 주임이 격한 특공무술에 푹 빠져있는 이유는 뭘까."특공무술은 정신수양과 체력단련 등에 효과적인 무예죠. 특히 호신술에 매우 유용한 실용 무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요없는 동작들을 빼고 간결하고 빠르게 실전에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멋있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매력적인 운동입니다."신체단련은 물론 정신수양에 좋은데다 여성들이 호신술로 배우기에 더없이 좋다는 김진호 주임. 이미 여자친구도 김 주임으로부터 호신술을 배워 혼자 밤거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특공무술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배울수있고 배우면 제값 톡톡히 하는 무술입니다. 주위에 도장이 있다면 꼭 들러 운동하는 모습을 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겁니다."2011-09-05 06:35:02이상훈 -
"철인의 의미는 인내와 열정, 끈기"김규식 팀장철인 3종의 영웅 딕 호이(Dick Hoyt)와 그의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 릭 호이(Rick Hoyt)의 이야기를 접해 본 적이 있는가?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겨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릭 호이를 위해 아버지인 딕 호이가 아들을 보트와 자전거, 수레에 싣고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달려 완주해 세계인의 눈물을 적시게 했던 사건이다.이런 감동에 젖어 직접 철인3종의 세계로 빠져든 이가 있다. 바로 한미약품 구매팀 김규식 팀장(45).“딕 호이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철인 3종 도전을 결심했죠. 처음에는 수영도 할 줄 모르던 제가 지금 아이언맨코스(수영 4km-사이클 180km-마라톤 42.195km)까지 완주했으니, 철인이 갖는 의미는 인내와 열정, 끈기인 것 같습니다.”김 팀장은 처음 도전을 결심했던 200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10여회의 굵직한 대회에 참여했다.철인 3종 트라이 에슬론 경기는 크게 3코스(올림픽코스: 수영 1.5Km-사이클 40Km-마라톤 10Km, 하프코스 : 수영 2Km-사이클 90Km-마라톤 21Km, 아이언맨코스 : 수영 4Km-사이클 180Km-마라톤 42.195Km)로 진행되는데, 김 팀장은 이 모두를 섭렵했다.이런 열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김 팀장은 "인내심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한계 상황을 극복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거친(?) 운동에 빠져 있는 그를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2009년에 혼자 사이클 훈련을 하다 어깨를 다쳤을 때는 ‘한번만 더 다치면 더 이상 운동 하지 말라’는 아내의 엄포에 기가 죽기도 했다.하지만 2010년 통영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한 모습을 아내와 딸이 직접 관람한 이후에는 열성적인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김 팀장의 삶의 모토 역시 철인3종에서 따온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이다. 이를 위해 그는 더 좋은 기록, 그리고 마라톤 정식 코스인 42.195Km의 두배가 넘는 울트라 마라톤(100km)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완주하기 까지의 준비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출발신호를 들었을 때의 설레임,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행복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울트라 마라톤 100mk를 준비하는 김 팀장.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는 이미 누군가에게 작은 영웅일지도 모른다.2011-09-01 06:35:02가인호 -
"야구하며 슈퍼판매 반대 홍보도"의약품 약국 외 판매로 약사사회가 침체돼 있는 가운데 전국 약사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사회인야구단이 전국 아마추어 야구 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해 약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인천 인고리그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이 팀은 '국가대표 약사 야구단 베이스클론(이하 베이스클론)'으로 지난 6일 고양시에서 개막한 '하이트배 챔피언십'에서 4전 전승, 27일 현재 8강 진출에 성공했다.지난 6일 하이트배 전국 아마추어 야구 챔피언십 개막식에 참가한 베이스클론팀.이번 대회는 전국 굴지의 사회인야구단 500여개 팀 중 선정된 64개 팀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벌여 오는 9월 25일 결승에서 최종 승자를 가르는 일종의 '서바이벌' 야구경기다.베이스클론팀은 지난 13일 64강에 첫 출전, 블랙빈스팀을 10대 2로 대파하고 이어 21일 32강전에서는 레드오션팀을 상대로 11대 7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7일에는 행주피버스팀과 접전 끝에 10대 9로 이겨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9년 경기도 부천시약사회 아마추어 야구동호회를 모태로 탄생한 베이스클론팀은 2010년 전국 각지에서 약사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연고지를 인천으로 바꾸고 베이스클론이란 정식 명칭을 얻으면서 재정비됐다.2010년 야구단 확장 당시 고전을 거듭했던 팀은 올해 들어 실력이 부쩍 향상되면서 인고리그 1위에 등극, 이를 발판으로 전국 대회에 처음 출전해 이 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단장을 맡고 있는 부천 김수현 약사는 "팀원들 대부분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약국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별도로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아 그간 성적은 좋지 않았다"며 "열심히 노력한 끝에 팀워크가 향상되면서 용기를 얻어 처음 출전하게 된 것인데,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하다"고 밝혔다.베이스크론팀은 약국을 운영하는 전국구 약사들이 주축이 된만큼 연습이 관건이었다. 매주 약국 문을 닫는 일요일마다 인천에 모여 맹연습을 해왔다는 것이 구단 측 설명이다.베이스클론은 20명의 전국구 단원들이 뭉쳐 연습을 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것이 관건이었다.약국이 쉬는 일요일에 인천에 집결, 팀워크를 다지고 모자란 부분을 스스로 보강하면서 실력을 다졌다. 이런 와중에 연습도중 심각한 부상으로 실명위기까지 겪은 단원도 있었다고.김 약사는 "한 번도 야구를 접하지 못했던 한 단원은 새벽마다 야구교실을 다니며 개별적으로 맹연습을 한 결과 최근 선발투수로 나와 3이닝 무실점의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베이스클론은 이번 대회가 슈퍼판매 여파로 약사법 개정반대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시점인 것에 착안, 상대 팀과 팀을 응원하러 나온 가족들과 관중을 대상으로 약사법 개정의 문제점을 알리는 부채를 건내며 홍보를 전개하기도 했다.구단 소속 한병훈 약사는 "약사로서 슈퍼판매의 문제점을 알리는 일에 일조하고 싶었다"며 "모든 단원들이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도 대국민 홍보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베이스클론팀은 상대팀과 관중들에게 약사법 개정 문제점을 알리는 부채로 약사사회를 후방지원했다.베이스클론팀은 이제 9월 초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전국 굴지의 사회인 야구단들과 자웅을 겨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단원들은 침체된 약사사회에 희망을 안겨주고 대외적으로는 모범약사상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김 약사는 "우리의 땀으로 얻은 승리가 약사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모범적인 약사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2011-08-29 06:44:50김정주 -
"신약개발하면 돈벌리는 환경 절실해요"제산제 노루모산 광고 옆에 실렸던 연구원 채용 공고를 보고 입사를 결심했던 이 남자, 요즘 주목받고 있다.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60)이다. 위궤양치료제 놀텍을 신약으로 내놓더니, 슈퍼 글리벡을 능가한다는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도 곧 신약으로 나온다. 강렬했던 원비디의 잔상이 남아있던 일양약품은 어느 새 신약개발 전문기업의 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한양대 화학공학과 졸업반으로 직장을 찾던 중 연구원 채용공고를 봤어요. 당시 제약회사 이미지는 대기업보다 나았죠. 거기다 당시 일양약품은 제약업계의 선두 기업이었거든요. 공교롭게도 대기업에도 합격했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어요." 2011년 유행어를 빌리자면 '운명'이었나보다.2008년 2월19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탁되기전까지 그는 '오체만족형 행복남'이었다. "연구가 체질에 맞았어요. 시험관 세척 등 실험 때문에 늘 손이 부르터 있었는데 아내는 '설겆이도 하지 않는 남자가 왜 그러냐'고 말했지만 전 내심 뿌듯했죠. 실험을 걸어놓고 퇴근하면 밤잠을 설치고는 했어요. 도대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연구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설??어요."연구원 초년병 시절, 한개 로트분 원료합성을 하는데 한달 걸리던 공정을 단 3일로 단축한 혁신도 좋아 매달리고 남과 달리 생각해 보려는 시도 덕분이었다. "전 우리 연구원들에게 짜여진 매뉴얼 대로 이행하는 품질검사 요원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해요. 연구원은 늘 풍부한 상상력으로 더는 길이 없을 것같은 한계에 도전해야 하니까요."사실 그는 '몰입형'이다. "집 한채 값 날렸다"는 고백처럼 그는 한 때 진공관 스피커 제작에 푹 빠지기도 했다. 음주 흡연을 하지 않는 그에게 스피커 재료를 모으고, 밤새워가며 제작하는 과정은 유일한 취미기도 했다. "몇 개를 만들어 회사 동료도 주고, 처남도 주고 그랬어요. 신혼시절 아내는 스피커 만드는 모습도 곁에서 지켜봐주고 다 끝이 나면 함께 클래식도 듣고는 했는데…. 요즘엔 TV 채널권이 아내에게 다 넘어갔어요. 하하하."노루모산 옆에 실린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한 연구원이 30년만에 사장이 됐다. 김동연 사장이다.이같은 날들의 축적 속에서 그가 입사 12년만에 만난 물건이 일라프라졸(상품명 놀텍). "그때 우리는 H2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을 연구하다 독성 때문에 접고 PPI로 방향을 틀었던 즈음이에요. 합성을 계속하던 중 1149번째 물질에서 느낌이 왔어요. 그래서 IY81149로 명명했죠. 앞에 붙은 8은 88올림픽을 의미한 거구요."2005년 9월7일. 일양에게 희망의 날이었다. 일양은 이날 미국 항궤양제 전문회사인 TAP(미국애보트와 일본 다케다 합작사)에 선급금 4400만 달러를 받고 이후 15년동안 러닝로얄티를 받는 조건으로 특허와 기술을 이전했다. 그가 소장이었던 연구실도 축제 분위기였다.그러나 3년후인 2008년 9월20일은 잔인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죠. 경영권이 다케다로 넘어간 TAP가 역류성위염 3상임상을 중단했으니까요. 다케다가 일라프라졸 개발 대신 자사 란소프라졸을 선택한 결과였죠."현재 일라프라졸은 국산신약 14호가 됐으며, 또다른 다국적 제약회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역류성 식도염 적응증 추가를 목표로 임상 3상시험을 완료하고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특허가 2027년까지 늘어나는 것도 새 희망이다."이제와 보면 놀텍 개발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위궤양 적응증만해도 당시엔 이 질환이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엔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생활 탓에 역류성 식도염이 많은 거죠. 이 시장이 항궤양제 시장의 70%를 차지하거든요. 신약개발을 처음하다보니 세계 허가정보에도 어두워 한꺼번에 할 연구를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했어요. 노하우를 축적한 지금의 역량이라면 몇 년은 단축했을텐데 말이죠. 신약개발 수업료라고 생각합니다."놀텍은 중국기업에 기술이전돼 그 시장에서 발매됐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중국에서 놀텍의 가격이 한국에서 가격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정당 3500원이에요. 한국에서는 1405원이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하루 2정 복용하고, 국내에선 1정 복용이니까 가격차이가 여섯배가 넘죠. 국내 가격이 낮으면 수출에 문제가 오는데….""연구소 내려갈 때 천당가는 느낌"이라는 그는 "CEO로서 고독감보다 연구 진행과정을 보고 받을 때 편안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사 연구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른 회사보다 훨씬 적은 인력인데도 불평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물론 영업, 마케팅 인력 모두 능력이상을 해낸다. 이게 일양의 힘"이라고 강조했다.일양연구소는 지금 또 다른 신약,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 항암제인데 아시아에서 첫 슈퍼 백혈병 치료제라고 확신합니다." 글리벡 회사 노바티스 회장이 최근 방한해 국내 한 연구자와 대담하면서 라도티닙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 신약개발 연구위상은 1987년 물질특허제도 도입 25년만에 크게 높아졌다. 그 중심에 일양 연구소가 있다.세계 시장을 겨냥한 히든카드가 하나 더 있다. 지금은 전임상 연구단계지만 일양은 신 항바이러스제 물질에 흥분하고 있다. '물질특허 출원까지 마쳤는데 실험결과 타미플루보다 약효나 부작용 면에서 우수합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 DNA 복제를 차단해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죠."신약개발할 수 있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강조하는 김 사장. 그는 신약개발이 돈되는 환경이 구축되면 틀림없이 국내 제약산업계가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는 날이 곧 올거라고 확신한다. 연구소장 출신의 CEO가 다들 그렇듯 그는 소박하고 성실하며 끈기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히 연구원 출신들은 누릴수 있는 CEO의 지위조차 어색해하며 연구원 때 몸에 익은대로 일에 몰두하는 경향이 짙다. 탈크 파동의 어려움을 극복한 뚝심도 연구소에서 만들어 진 것이나 다름없다. 삼척이 고향인 그는 이번 여름휴가를 고향 친구들과 2박3일동안 보냈다. "토종닭 백숙 먹으며 옛날이야기를 했어요. 친구들은 제가 사장인줄 모르죠. 전무로 아는데 부를 땐 다 야, 너죠 뭐. 그게 긴장됐던 마음을 다 풀어지게 만들더군요."몸은 쉬어도 머리까지 쉴 수 없는 것이 CEO의 자리다.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신약이었죠. 개발과 마케팅을 다 아우르는 자리에 있으니까요. 일양약품의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꿈도 꾸고, 우리 약으로 난치병을 치료하는 장면도 상상하고…. 한꺼번에, 일순간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신약에 관한한 일양은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잖아요. 그러다보면 주주와 임직원들도 행복해지겠죠."신약개발은 '돈먹는 하마'라서 매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일양에게는 버거울 수 있는 것이 사실인데 무리다 싶을 만큼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건 아주 간단합니다. 1%의 성공률도 안되는 신약에 매진하는 것은 그게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죠. 근데 이런 당위만 갖고 되는 건 아닙니다. 정도언 회장님이 워낙 신약개발 같은 과학적 결과에 관심이 많으시거든요. 어떤 면에서 이 점이 일양약품이 신약개발 회사로 변신해 가는 원동력입니다."신약개발해서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아마 이게 국내 모든 기업들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해요. 신약을 냈다고해서 모두 보상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신약개발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조성돼야 또다른 신약개발에 나설 수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건 국가나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요. 세계적으로 봐도 신약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많아야 10개국 정돕니다. 이중에 우리나라가 있는 거죠.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해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국내 제약산업계에서 틀림없이 제대로된 물건이 나오게 될 겁니다. 전 그렇게 믿고 있어요."2011-08-24 06:44:58조광연 -
"한때 차두리와도 함께 뛰었죠"한국MSD 방성민 대리한국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는 뭘까? 아마 축구일 것이다.워낙 인기있는 종목이다보니 축구광이라고 자처하는 이도 많고, 선수급 실력을 갖췄다고 말하는 이도 많다.한국MSD에도 실력으로 보나, 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보나 축구광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CVD 프렌차이즈 대전팀 방성민(33) 대리다.그에게 축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의미가 깊다.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송종국, 차두리 선수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으며, 학창 시절에는 팀을 각종 대회에서 우승으로 이끈 유망주였다.하지만 대학 때 당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선수로서 인생 1막이 끝났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운동을 그만 둔 후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의대 교수님으로부터 한국과 일본 의대생들 간 시합을 위해 학생들을 트레이닝 시켜달라는 제의를 받게 됐어요."두 달 동안 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승리했다. 사실 이 승리의 의미는 컸다. 198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이어오던 교류전에 최초의 승리였기 때문이다.경희대의대 학생들과 함께"이렇게 시작된 인연이 10년째 이어지고 있고, 매년 각종 의과대학 축구시합과 일본전에서 코치를 맡고 있어요. 지금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경희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죠. 저를 코치라고 부릅니다."그의 축구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이 경희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천안·아산 지역을 맡기 전 그의 담당 지역은 인천이었다. 인천에는 얼마 전 의사 축구 클럽이 정식으로 발족됐다. 클럽 발족에 그의 역할이 컸다."영업을 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의사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제가 그 분들을 코치도 해 주고, 함께 축구도 하면서 인원이 점점 늘어나 정식 클럽을 만들게 된 거죠."지금도 영업 지역은 바뀌었지만, 인천에 있는 의사 축구 클럽에 코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 훈련모습또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유소년 아카데미 인천 검단지부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주중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활동들이 축구에 맞춰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제가 잘 하는 것이 축구고, 축구를 통해 의사분들과 관계도 돈독해 진다는 점이 커다란 만족이에요. 아직 천안에는 의사 축구 클럽이 없는데, 조만간 클럽을 하나 만들 생각이에요."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그는 최근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회사에서 하는 봉사 프로그램인 '러브인액션' 활동이다."저의 특기인 축구를 불우한 환경의 이웃들에게 무료로 강습해 줄 수 있는 활동을 이번 달부터 시작해요. 축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길 바래요."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많은만큼 그가 훈련시키는 제자들에게 대한 욕심도 많다."경희대 의대생들을 언젠가는 의대생 리그인 메디컬리그에서 우승시키고, 의사 축구클럽 역시 우승시킬 거에요. 인천의 어린 제자와 러브인액션 제자들 중에서는 꼭 축구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2011-08-22 06:30:01최봉영 -
"무대 위 희열, 신약등재 순간만큼 강렬해요"서울의 한 모처. 이 곳은 매주 토요일이면 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 얼마 후 올려질 뮤지컬 연습으로 시끌벅적해 진다.약사, 간호사, 건축, 광고, IT 등 각기 분야의 직업군을 가진 아마추어들이지만 내뿜는 열기와 땀방울만큼은 프로급이다.이 중에서도 한독약품 대외협력실에서 약가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조한준 차장(35)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연휴 3일동안 올릴 공연을 준비 중이예요. 저는 여러 역할을 맡게 돼서 토요일이면 하루종일 연습을 하면서 보내느라 정신 없답니다."조한준 차장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는 100여명의 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JOBSHOW'.2008년 록밴드로 시작했지만 연령층이 20~40대로 탄탄해지면서 지금은 록뮤지컬 동호회로 발전해 록밴드는 동호회 내의 밴드가 됐다. 해마다 밴드 연주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규모 있는 동호회로 성장했다.이번에 올릴 뮤지컬은 'JOBSHOW'의 두 번째 정식 공연인 '루나틱'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 3일 간 대학로 청운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여기서 조 차장은 환자와 은행 지점장, 남편 1인 3역을 맡았다.더불어 동호회 내 록밴드인 'JOBSHOW 밴드'도 9월, 극 형식을 가미한 '록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고.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공연 동호회 'JOBSHOW'."'JOBSHOW'에는 3년쯤 전에 가입했는데, 워낙 공연을 좋아해 많은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어느 순간 '무대에 직접 서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단체관람만 하는 동호회가 아닌 직접 참여해 공연도 하는 동호회를 원했는 데 맞아 떨어진 셈이죠."사실 조 차장의 무대에 대한 열망은 의외는 아니었다.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오디션을 통해 주연급 역할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던 이력도 갖고 있기 때문."동아리 시절요? 연출자에게 혼도 많이 나고 눈물도 쏙 뺄만큼 힘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는 순간, 그 희열은 마치 1년 가까이 고생해 신약을 등재시켰던 순간만큼 강렬하더라고요. 아마도 그 성취감이 지금 또 다시 무대를 찾게 한 계기라 할 수 있겠네요."평일에 업무로 받은 피로감과 스트레스만으로도 지쳐있을 주말일 법하지만 오히려 무대에 오르고픈 열망이 조 차장을 비롯한 'JOBSHOW' 멤버들에게 활력을 준단다."매주 토요일 회원들과 모여 발성과 스트레칭으로 연습을 시작하고 있어요. 주말만큼은 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노래하고 춤추면서 땀흘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죠.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대신 일요일이나 평일에 충실히 보내며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이들이 이렇게 매주 한 번이나마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이, 'JOBSHOW'는 서울을 휩쓴 폭우로 연습실이 침수 피해를 입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금을 획득하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하는 등 에피소드도 남다르다."얼마 전 폭우로 연습실에 물이 차 침수됐어요. 전용 연습실을 구하기 위해 MBC '사소한 도전'에 'JOBSHOW' 멤버 단체로 출연하기도 했죠. 연습실을 장만할 만큼의 상금을 타진 못했지만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JOBSHOW'는 침수 피해를 입은 연습실을 다시 장만하기 위해 MBC '사소한 도전'에도 출연했다.조 차장은 "연기란 나를 완전히 버리고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것을 업무와 연관지어 의미를 부여하는 깊은 속내도 드러냈다."연기는 내가 아닌 배역, 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그'가 되어야만 관객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죠. 최근 약가정책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업무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물아일체'시켜 일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2011-08-08 06:40:02김정주 -
"고도비만자의 심경을 아시나요?""고도비만자가 수술하는 이유요? 일반 사람들이 하는 다이어트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데일리팜 '핫이슈 기획'으로 고도비만수술이 연재되자 "현대의학이 아닌 식이요법을 이용하길. 밥그릇을 줄여라"등의 댓글이 올라왔다.고도비만자. 그들이 수술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개원가에서 위밴드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365mc비만클리닉 36.5 위밴드 수술센터 #조민영 대표원장(고대의대·89년 졸업)은 "최고의 다이어트는 식이억제지만, 고도비만자들은 이미 위가 늘어났기 때문에 한끼 한 두스푼의 양으로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결국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단식이나 소량의 음식물 섭취에 실패하면서 초창기 줄어들던 몸무게가 '요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다이어트의 제1 원칙은 일정하게 적게 먹어야 한다지만, 비만환자들은 '일정하게'를 지키지 못하면서 폭식으로 인한 체지방 증가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설명이다.따라서 소량 섭취의 식습관이 최소 1년 이상 '습관'으로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만, 특히 고도비만자들의 성공 노하우다.조 원장은 "습관은 의지로 고칠 수 없다. 습관은 습관으로 고쳐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위밴드 수술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수술 후 일정한 양을 먹고 있는지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관리를 하고 있다"며 "비만 수술 뿐 아니라 모든 수술이 5년이 지나면 안정기를 갖기 때문"이라고 조 원장은 말한다.고도비만환자 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 원장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권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흔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몸무게의 변동이 없는 시기를 '정체기'라고 하지만, 의사들은 '적응기'라고 부르는 시기가 있다.조 원장은 "정체기라고 생각할 때 식습관과 운동을 멈추면 바로 요요가 생기지만, 정체기를 지나면서 일정량 유지 시키면 다시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잘못된 정보로 다이어트 실패의 쓴 맛을 겪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2011-08-04 06:40:00이혜경 -
"바이오의약품 산업 고속화도로 구축"[단박인터뷰] 김명현 바이오의약품협회 초대 회장의약품 시장지형이 기존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케미컬 신약개발이 잠잠하고 제네릭도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앞으로는 바이오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며 그 분위기를 한층 높이고 있다.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장 도입단계여서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설립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국GSK 등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제약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도 눈에 띤다. 또한 식약청 산하 협회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품화사업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협회 설립 과정에서는 제약협회와 바이오협회 등 기존 협회들이 업무 중복을 지적하며 협회 설립에 난색을 표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 협회의 운명은 기존 협회와 어떤 차별화된 사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초대 회장으로 임명된 김명현(58) 바이오의약품협회장을 만나 협회 설립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사업방향을 들어봤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식약청 8대 청장을 지냈었다. 현 노연홍 식약청장과는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다.- 협회 정회원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1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회원사 모집 계획을 말해달라.= 올해는 100여곳 정도를 모집할 계획이다. 기존 제약사들도 케미컬의약품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다 바이오의약품 사업확장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앞으로는 회원사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으로 본다. 바이오의약품협회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벤처, 연구기관, 연구자 개인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참여했다. 앞으로 바이오의약품산업에 대기업의 역할이 클 것 같은데?= 알다시피 바이오의약품은 케미컬의약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런 측면에서 대기업이 리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 국내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려면 시장력과 투자력으로 볼 때 삼성 같은 대기업이 들어올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예전의 IT가 그랬던 것처럼 BT도 같은 길을 걷는 것 같다. 바이오의약품업계로 볼 때는 좋은 징조다.- 기존 협회와 업무 중복 논란이 제기돼왔다. 창립 심포지엄에서는 기존 협회와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얼마전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을 만났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할 일이 산적한데, 특정 협회가 독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회장도 공감했다. 다만 관점은 다른 것 같았다. 협회는 회원사가 주인이다. 일 잘하는 협회가 중요하지 않느냐, 까만 고양이가 있고 흰 고양이가 있는 것이다. 보험등록 문제 등 함께 해야할 일이 생기면 협력할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오의약품협회 만의 특화된 사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중점 사업이 궁금하다.=협회가 만들어지기 전 까지 2년간 업계와 식약청 간 간담회 성격의 모임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식약청은 일일이 회사 교육하는게 시간과 인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꼈고, 그럴바엔 차라리 협회를 만들자고 한 것이다. 협회를 통해 인허가에 관한 사전교육과 컨설팅을 하면 제품화하는 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식약청 산하 협회로써 앞으로 업계와 식약청의 연결통로 역활을 충실히 해 제품화에 특화된 사업을 꾸릴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협회가 되는 게 목표인지 말해달라.= 세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제품화를 위한 고속화도로를 구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회원사가 인허가 과정에서 식약청과 접근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원사간 정보와 경험이 구축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난 이것을 생태계 구축이라고 본다. IT도 그랬듯이 상호협력없이는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없다.2011-08-01 08:00:24이탁순 -
"평창올림픽 유치에 자부심 느껴요"삼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극적으로 성공해 2018년 개최를 앞둔 가운데 정·재계, 스포츠, 연예 인사들이 일등공신으로서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그러나 그 뒤에서는 묵묵히 '제 3의 멤버'로 활동한 숨은 주역들이 있었으니, 지난 5월 14일 민간 단체가 주도해 성공적으로 마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국민대합창'이 그것이다.불과 다섯달의 준비기간을 거쳐 서울과 뉴욕, 평창 3원 생중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 대회를 기획한 심평원 이상목 차장은 남다른 고향 사랑을 이렇게 실천했다."새벽에 개최지 발표를 듣는 순간 너무 가슴 벅찼어요. 그동안 대회 준비 활동으로 애썼던 일들도 떠올라 우리 합창단 멤버들과 축하 문자를 주고받느라 바빴죠."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경기장 등 시설 인프라와 운영 능력, 국민의 열기가 그것인데, 이번 국민대합창은 국민의 열기를 단박에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83년도 강릉지역 6개 고등학교 졸업 동기생 모임인 '83포럼'으로 봉사와 기부활동을 해왔는데 동향인 피아니스트 김휘림 씨의 제안으로 작년 7월 올 1월 월드하모니를 출범하게 됐어요. 고교 동기인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오세인 차장검사와 의기투합해 기획에 나서게 됐죠."음악으로 소외된 이웃에 봉사하고 재능있는 어린이를 후원하자는 기치로 출범한 월드하모니의 첫 사업이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이되는 순간이었다.국민대합창은 관객 2만여명의 규모의 행사로, 이를 위해선 2018명의 합창단원을 모집하고 서울과 뉴욕, 평창 3원 생중계와 톱스타 출연 등을 섭외해야 했다. 기간은 5개월 남짓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다."민간주도 단일주최 최대 규모였어요. 행사 전문가들이 2년이 걸릴 규모라고 고개를 가로 저을 정도였죠."공연에 참가한 소녀시대(상)와 씨엔블루(하).특히 2018명 합창단의 화음 맞추기는 행사 직전까지도 관건 중 하나였다. 연습할 큰 규모의 장소가 없어 선도합창단인 월드하모니를 비롯한 각 합창단들의 개별 연습 밖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날씨도 관건이었다. 어렵사리 섭외한 서울시향과 정명훈 지휘자는 자칫 날씨가 나빠져 야외공연이 실패할까 난색을 표했다."고민 끝에 강윤구 원장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원장님께서 제 뜻을 이해하시고 기상청에 요청해 행사 2주 전부터 매일 실시간 기상상황을 받아볼 수 있게 해주셨죠."행사 당일 비가 오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정 지휘자를 설득해 성공했으니, 강윤구 원장이 행사 성공의 숨은 주역이 된 셈이다.화려한 행사는 절정에 달해 참석했던 IOC 위원들을 감동시켰다. 당시의 모습은 세계적인 올림픽 전문지 'Inside the Game'지와 로히터통신 등 19개 외신이 대서특필해 국제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고."유치 성공 후 IOC 위원들의 평창 선택에 이 행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후일담을 전해 들었습니다. 매우 뿌듯하고 보람된 순간이었지요."이후 각종 방송사와 매체에서 기획 요청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이 차장은 순수 민간 행사였던 만큼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국민대합창 공연을 펼친 2018명의 합창단(상)과 2만여명의 관객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이제 이 차장은 월드하모니의 창립 본연으로 돌아가 음악 봉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병원을 돌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합창 음악회를 열 계획을 벌써 준비 중이다."이제 봉사활동 등 목표로 삼았던 활동을 하며 사회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병원을 돌며 환자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로 따뜻한 온정을 주고 싶어요."2011-07-28 06:25:11김정주 -
"테니스로 돈독한 동료애 만들어요""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소통과 배려라는 가족 문화를 배웠죠."1983년 1월 평소 운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김남학 대표이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구성된 한화제약 테니스회. 테니스회에는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동호회 활동을 가장 열심히하는 홍일점이자 10년 구력을 자랑하는 이상란 차장(43·병원3지점)이 바로 그 주인공."10년 전 처음으로 라켓을 잡았 던 것 같아요. 당연히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죠. 실력이 미천하다보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했고요."그래서 그는 동호회 내 실력자들에게 레슨을 받기로 결심했다고."마치 학생들이 방과후 과외를 받듯 열심히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편 코트로 강력한 스매싱을 날렸을 때의 기분, 랠리를 주고 받으면서 새록 새록 피어났던 동료애는 저를 테니스 중독자로 만들어 버렸어요. 이제는 연습이 있는 토요일이 가장 기다려져요."어느덧 테니스라는 운동이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하는 그. 테니스를 통해 배운 게 많다고 한다. 바로 소통과 배려라는 가족문화와 양보의 미덕."한화제약 테니스회 발족 취지는 생산부에서부터 영업부까지 전부서가 참여, 가족적인 문화를 계승 발전 시켜나가자는 데 있습니다. 소통과 배려라는 가족문화를 습득해 유기적인 협무협조를 유도했던 것이죠. 그래서 복식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어요. 많은 대화를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보건복지부 테니스 대회도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당시 경상남도 모 병원 원장팀과 예전선에서 만나 가까스로 승리를 했는데 그 원장님 팀에 양보를 하게 됐어요. 멀리 지방에서 오셨는데 한게임 더 하고 가시도록 배려를 한 거죠. 그렇다고 테니스를 영업적인 명목으로 악용하는 것은 아닙니다."그런 그에게도 이 처럼 즐거운 추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테니스 인생에는 위기도 있었다는 것. "2년 전 다리 부상을 당했습니다.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이 부족해서 발생한 불상사 였죠. 솔직히 그 이후 코트에 서는 것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거죠."위기를 극복했을 때 매니아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일까. 그는 다시금 테니스 코트로 향하고 있다고 있다. "이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훌훌 털고 일어났습니다. 체력 관리 겸 부상 방지를 위해 수영과 헬스를 시작했고요."그는 어렵게 다시 시작한 테니스인 만큼,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한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 사내 대회에서 우승을 해봤어요. 당시 파트너를 잘 만나 얻은 행운(?)이었지요. 이제는 제 실력으로 우승이라는 감격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네요."2011-07-25 06:28:50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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