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모차 주차공간에 어린이 체험장까지…약국의 진화[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앞으로 환자들은 단순히 병원 옆에 있는 약국이라서 찾기보단, 자신이 원하는 약국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의 눈높이에서 약국을 들여다보며 공간 구성에 신경을 썼어요. 상담을 받으러 언제라도 편히 찾아오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경기 동탄에 위치한 어울림약국은 지역 주민들의 주요 연령층인 2040에 특화된 공간구성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상담을 받으러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전하곤 약사(중앙대 약대‧42)의 생각은 약국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하곤 약사 경기 화성에서 처방 위주의 층약국을 약 6년간 운영해오면서, 전 약사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어울림약국은 현재 처방과 일반약 매출의 비율이 30대 70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운영구조를 가지고 있다.지난 2018년 8월 동탄에서 약국 개설을 준비하면서 전 약사는 그동안 머릿속에 그리던 약국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로고제작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공을 들였다.특히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쾌적함을 주기 위한 공간 구성에 힘을 쏟았다. 지역 특성상 유모차를 끌고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약국 안에는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출입구 옆에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환자 대기공간을 여유있게 마련하고, 벽에는 빔프로젝트로 영화를 틀어놨다. 또한 환자들이 조제를 기다리며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게 조성하고, 환자 대기석에서는 빔프로젝트로 틀어놓은 영화를 자막과 함께 시청할 수도 있었다.전 약사는 "동탄은 신도시 특성상 아기들이 있는 4인가족의 구성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엄마들의 입장에선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 그래서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이어 "처방약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잠시라도 쾌적하게 머물 수 있도록 영화를 틀어놓는 등 환자들의 공간을 여유있게 조성했다”고 말했다.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을 재배치하고 있는 오픈매대. 잎사귀 모양을 살린 약국 로고와 인테리어, 아웃테리어 등의 색감을 초록으로 통일한 것도 환자들에게 편안한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의도가 담겼다.전 약사는 "일반적으로 기존 약국은 약을 조제하고 받아가는 실질적 목적에 집중돼있다면, 우리 약국은 드나드는 사람들이 느낄 편의와 쾌적함을 중점에 뒀다. 개설을 할 때 환자의 시선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약장과 진열장 등의 거리를 여유있게 두고, 오픈매대를 설치해 사람들이 필요한 제품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전 약사는 "개국 초기엔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면서 오픈매대와 제품의 위치를 여러 차례바꾸기도 했다. 처방이 주를 이뤘던 이전 약국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수요가 일반약과 건기식, 의약외품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에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약사가운을 입고 조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놨다. 약국 안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약사체험 공간을 따로 만들어놨다는 것이었다.약사가운과 체험용 모형알약, 약을 담는 도구와 약포지, 약봉투 등이 모두 준비돼있어 직업체험교실과 유사한 모습이었다.전 약사는 "아이들이 직접 약사와 약국을 체험해보면 직업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면서 "약국이 한적한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체험을 돕기도 한다. 약사 가운을 입은 아이들 사진을 기념으로 촬영해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약국 인근엔 치과와 정형외과가 위치해 있었고, 소아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었지만 일부러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었다.전 약사는 "사람들이 꼭 처방을 통해서만 약국을 접하는 것은 아니다. 처방에 대한 복약지도 외에 건강상담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약사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지금의 약국을 알아보면서도 그런 점들을 많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전 약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건강상에 불편함을 느끼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약국이 됐으면 좋겠다. 나도 찾아오는 분들에게 크고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어울림약국은 주중에는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또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2020-02-07 20:47:48정흥준 -
조명·인테리어 배색까지 고려…구름같은 약국 만들기[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하늘하늘한 색상과 아기자기한 구름 디자인으로 유명한 약국이 있다. 바로 신유진(30) 약사의 구름약국이다.일반적인 약국과 달리 구름약국 전면 유리창에는 내부를 가리는 스티커나 포스터가 거의 붙어있지 않다. 밖에서 안을 보는 것도, 안에서 밖을 보는 것도 모두 투명하다. 햇빛이라도 밝게 비추는 날이면 약국은 더욱 도드라진다. 그는 "모든 것이 투명했으면 한다"며 "내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름약국 전경 우중충한 콘트리트 도시 속 하얀 구름이 떠오르는 느낌을 주는 구름약국은 젊지만 노련한 신 약사의 경험과 아이디어, 손길을 통해 작년 12월 16일 개국했다. 신 약사는 대학병원과 의약품안전관리원, 관리약사로 7년여를 일하며 '나만의 약국'을 꿈꿔왔다.약대 재학 시절 극단에 들어가 연극활동을 했던 신 약사는 공연 관람과 방송 방청을 좋아한다. 현대적이면서도 길거리 촬영이 많은 개방적인 DMC는 생각만 했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신 약사는 DMC를 택한 이유에 대해 "연령층이 젊은 만큼 나이대가 비슷해 첫 약국을 개국하고 환자를 상담하기에 적합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는 개국에 앞서 2가지 조건을 세웠다. 환자가 편하게 방문하는 약국이어야 했고, 본인과 앞으로 근무할 선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했다. 환자와의 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올 수 있고, 약사도 편하게 일하는 약국이 콘셉트이다.이렇게 '구름약국'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신 약사는 "누가 봐도 예쁘려면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예뻐야 한다"며 "제일 좋아하는 심볼이 구름"이라고 말했다.신유진 약사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구름 스티커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신 약사가 만든 스티커 모양 손잡이다. 누구나 편히 쉬었다 가는, 음악이 흐르는 약국 또는 카페구름약국은 하늘색과 흰색, 연그레이색 3가지 색상을 포인트로 배색했다.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약국의 이미지를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하늘색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채도가 높거나 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택했다. 맑은 가을 하늘의 느낌이 핵심이다. 하늘색에 흰색을 더해 이름처럼 '구름약국'을 구현했다. 신 약사는 "약국 안에만 있다 보면 밖을 보기 힘든데 가끔 월차를 내고 하늘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좋다"며 "그런 걸 생각해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하늘색을 택했다"고 말했다.약국의 상담 테이블과 문의 손잡이도 구름처럼 둥근 모양을 한 것도 '카페'의 느낌을 살렸다. 휴지통에는 구름 스티커를 직접 디자인해 붙이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 약사의 정성이 들어갔다.약장은 흰색이 아닌 연그레이색으로 했다. 환자들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연그레이색은 제품이 보다 눈에 띄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조명도 환자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조제실은 밝은 백색등으로 집중할 수 있게 했고 실내 등은 전부 간접등으로 했다. '해'와 같은 채도로 맞춰 따뜻한 분위기를 의도했다. 신 약사는 "스타벅스는 간단하면서도 그들만의 색깔을 사용한다"며 "상담 테이블이 둥근 것도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약국으로 만들고 싶어서"라고 말했다.구름약국 내부 전경. 신 약사는 자신이 상담 있는 제품을 전면 배치했다. 환자들과 벽을 낮춰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있다. 신 약사는 "관리약사 때부터 약사의 신념이나 콘셉트가 확실한 상태에서 인테리어를 하면 환자들이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할 때는 경험이 있지만 획일화된 '약국' 이미지를 가진 업체를 배제하하는데 노력했다. 무엇보다 구름약국의 개념을 잘 살릴 수 있는 업체를 골랐다. 관리약사 시절부터 틈틈이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보고 선후배가 개국한 약국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약국'을 그려왔다.구름약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도록 약국 자체가 편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신 약사가 환자와의 적막감을 깨기 위해서 음악을 틀어 놓는 이유다. 환자가 들어와서 제품을 볼 때 여유감을 주고 거리감을 가깝게 하기 위해서다.환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 "예쁘다" "편하다"약국 인테리어 곳곳에는 신 약사의 구름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구름약국에 오는 환자들의 입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말은 "예쁘다"이다. 그 다음은 "약국이 없었는데 가까워서 편하다" "약사님이 어려서 말 건네기가 편하다"이다. 이미 주변 중·고등학교에 '예쁜 약국'으로 소문이 퍼져 놀러오는 학생들이 많다. 약국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고 피곤하다며 피로회복제를 먹으러 와서는 신 약사와 한껏 수다를 떨다가 가고는 한다.신 약사는 "전시회 오는 느낌처럼 떨렸다는 손님이 있었다"며 "내가 생각한 '놀러오는 약국'의 콘셉트와 맞았다. 약국은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구름약국은 단순히 예쁘기만한 한 것은 아니다. 의약품 복약지도와 상담에도 신 약사만의 경영 철학이 있다.공간적 제한이 있는 약국에서 모든 약을 구비할 수는 없다. 그는 "환자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약을 선별해서 놓을 수 있는 것은 내 약국을 열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확실히 공부하고 연구한 제품만 전면부에 배치했다"고 말했다.신 약사가 환자에게 복약상당을 해주는 모습 이는 그가 근무약사로 일하던 초임 시절 선배들의 복약지도를 옆에서 보고 들은 소중한 경험이 쌓인 덕이다.그가 개국하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린 것은 경험 부족이 컸다. 그러나 오랜 시간 근무·관리약사로 일하며 여러 환자를 대했고 빠른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의약품 효능·효과를 공부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던 내용이었다.지금 그의 '엑셀 노트'에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을 줘야할지 주의점과 처방품목이 적혀 있다. 신 약사는 자신의 이런 경험을 후배약사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2020-01-20 21:17:13김민건 -
내년 개원 의정부 을지대병원 상권, 약국 선점 전쟁의정부 캠퍼스와 부속병원은 3월 개교 및 개원예정이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의정부 을지대병원이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가운데, 문전약국 선점에 30억 이상의 분양가가 형성되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병원이 들어서는 위치는 과거 미군부대가 사용하던 부지로, 공여지에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이 이뤄진 첫 사례로도 알려졌다.병원은 지하 5층, 지상 15층으로 지어지며 1234병상 규모다. 1290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국 상급종합병원들과 비교해도 병상수로는 10위권 안에 들어간다.이에 부동산 관계자들은 유사 병상수의 타 종병과 비교하며 예상 처방전을 약 5000건으로 홍보하고 있다.또한 병원 외에도 을지대 캠퍼스에는 임상병리학과, 간호학과, 스포츠아웃도어학과, 중독재활복지학과와 3개 대학원이 대전에서 이전해 올 예정이다. 병원 종사자 5000명에 학생 3000명 등이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덩달아 지역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도로를 사이에 두고 7층 규모 대형 상가건물이 들어선다. 병원 맞은편 길가엔 약국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다. 약국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약국이 들어올 상가 건물은 병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아직 착공이 되지않았지만, 건물 1층부터 4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며 5층부터 7층까지는 오피스텔로 지어질 계획이었다.상가 건물은 병원 정문에서 나와 횡단보도로 연결되며 해당 건물의 1층에는 약국들이 대거 입점할 것으로 보였다.특히 처방흡수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횡단보도 앞 1층 5개 점포는 이미 계약을 마쳤으며 나머지 점포들에도 약국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1개 점포당 실평수는 15평에서 22평 규모고, 점포당 분양가는 19억에서 28억까지 다양했다. 상가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약국 개설을 위해 한 사람이 3개 점포의 계약을 한꺼번에 진행하기도 했다. 다른 점포 가격으로 추산하면 약 60억 이상을 투자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약국 용도로 나간 점포가 총 5개다. 그중 한 사람은 3개 점포를 묶어서 계약했다. 결국 약국수로는 3곳이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예상처방전을 생각하면 약국은 이후 최대 10여 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15.5평에 19억원, 22평에 28억원 등 약국 입점을 염두에 둔 점포의 분양가는 높게 책정돼있었다.이 관계자는 "개원 시기에 맞춰 셔틀버스나 버스 노선 등이 늘어날 것이다. 지하철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다. 상당수 환자들은 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 건물에도 동시에 200대를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각 점포의 분양가와 엘리베이터 위치 등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대형상가 옆 건물도 재건축이 이뤄지며 약국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가건물과 인접한 또 다른 건물에도 재건축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문구가 써 붙어 있었다.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확인해볼 결과, 이미 약국이 들어오기로 확정됐지만 평수가 작아 1곳 또는 2곳이 입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2020-01-14 18:07:22정흥준 -
"온·오프라인 상담 결합"…20대 약사의 개국 도전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이란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을 결합한 신개념 약료 서비스를 꿈꾸는 20대 젊은 약사가 있다.최근 경기도 일산에 킨텍스아는약국을 개국한 장지나 약사(29․중앙대. 약사 유튜버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온라인 상에서 '아는 약사'란 이름을 불리고 있다.약대 재학 시절부터 지역 약국, 그리고 약사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는 그는 졸업 후 관리약사로 일하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약국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그러다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 꿈은 실현되기 시작했다. 한자리에서 20년 넘게 운영돼 인테리어나 경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했던 만큼 약국장인 시어머니의 동의를 받아 약국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그러게 탄생한게 된 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해경 아는약국'이다. 눈에 띄는 인테리어 변화에 신규 고객도 늘었지만 수십년 약국을 찾았던 단골들이 특히 반기는 분위기였다.고객 반응에 더 힘을 얻은 장 약사는 올해들어 자신의 첫 약국인 현재의 ‘킨텍스아는약국’을 개국했다. 사실상 시어머니가 운영 중인 해경 아는약국이 장 약사의 손이 닿은 1호점, 지금의 약국이 2호점인 셈이다. 시어머니는 김정기 약사, 시아버지는 박기배 전 경기도약사회장이다.약국과 온라인 공간의 만남…약사, 환자에 더 다가가려면오프라인 약국과 더불어 장 약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이 바로 온라인이다. 약국 환경상 복약지도나 상담, 환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약사가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기 쉽지 않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한게 온라인 활동이다.네이버 지식인에서 답변 활동을 하며 그 필요성을 더 느꼈다는 장 약사.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 중이었고, 전문가인 약사와의 상담, 조언에 목말라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지금의 약국 상호인 ‘아는약국’과 그가 준비 중인 약국 체인 ‘아는약사’가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환자나 고객에게 전문가인 약사로서 친숙하게 아는 부분을 전달하고 싶단 생각에서 고안해낸 문구다. "관리약사로 일하면서 특히 많이 느꼈던 부분이 환자랑 대화할 시간이 생각보다 짧단거였어요. 그렇다보니 상담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도 생기고요. 또 온라인 상에서 보면 환자들이 약국에서는 차마 못묻던 부분을 그 공간에서 묻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오프라인 한계를 온라인과 결합해 극복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국과 더불어 홈페이지, 유튜브, 약국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을 적극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온라인 공간, 그 이상으로 장 약사가 많은 정성을 쏟은 곳은 약국이다. 약국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어느 하나 그의 아이디어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신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약국은 주변에 이렇다할 병의원이 없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더불어 셀프매대 구획과 환자 동선을 꼼꼼이 챙긴 덕에 특히 젊은 주민들에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모험이나 마찬가지죠. 현재 매약이 매출의 99%니깐요. 그래서 더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매대 섹션 하나하나까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우선 깔끔한 인테리어에 들어오고 싶은 약국을 만들고, 들어왔으면 자신에 맞는 매대 섹션에서 제품을 구경한 후 자연스럽게 약사와 상담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거죠. 환자에게 최대한 선택권을 주고자 했어요."앱 개발부터 PB제품 개발까지…IT기반 '1인 약국' 체인화장 약사는 현재 약국 운영과 더불어 약국체인 사업도 차곡차곡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의 남편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 현재 내년 1월 오픈을 목표로 환자와 약사를 연결하는 앱을 개발 중이고, 향후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가 꿈꾸는 약국 체인은 자신과 같은 나홀로 약사들을 위한 것이다. 약국 규모나 특성상 약사 한명이 운영해야 하는 약국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인을 만드는게 그의 계획이다.그래서 체인 가입 기준도 10~15평 이내 소형으로 하고, 복약지도나 상담에 집중하고자 하는 약사로 잡았다.체인에 가입하는 약사에게는 현재 아는약국의 인테리어, 경영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개발되는 앱이나 도입을 고려 중인 키오스크 등 IT 기반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고 싶은 계획이 있다.자체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통한 경영 개선도 그 중 하나다. 체인 가입을 희망하는 약사들에 별도 가입비는 받지 않겠다는게 장 약사의 설명이다."저같은 나홀로약사는 혼자 감당해야 할 부분이 워낙 많지만 사실상 흔히 아는 약국체인에 가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동료 약사분들에 도움을 드리고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이에요. 혼자했으면 쉽지 않았을텐데 남편과 약사이신 저희 어머님, 아버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고요. 지금은 비로 시작 단계이지만 앞으로 약사사회에 더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해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2019-11-20 17:27:23김지은 -
카페+약국, 고객문턱 낮춰…태블릿 PC엔 상담자료 가득[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지역 주민들이 건강문제를 상담받고 싶은 곳으로 가장 먼저 약국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카페 숍인숍은 약국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환자들이 찾도록 하는 이유가 됩니다. 복약상담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생활관리까지 한발 더 다가가 소통하고 싶어요." 한 쪽 문은 카페로, 다른 한 쪽 문은 약국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다. 언뜻 약국과 카페가 나란히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문을 열고 들어서더라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한켠에 자리잡은 약장이었다.서울 강서보건약국은 이름 그대로 강서보건소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2월 오픈해 1년도 채되지 않은 신설 약국이지만, 카페를 품은 숍인숍 개념의 약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또한 서른살 약사의 첫 개국인 만큼, 약국 곳곳에는 여러 고민들이 녹아있었다. 정수연 약사(숙명여대·30)를 만나 새로운 시도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정수연 약사. 첫 시작이 숍인숍은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지난해 4월 가족과 함께 카페를 먼저 오픈했고, 뒤따라 올해 2월 약국을 개설하며 숍인숍 운영이 된 케이스였다.고민 끝에 숍인숍 개념의 약국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정 약사의 관심사와 도전 의식이 절반씩 뒤섞인 결정이었다.정 약사는 "약사라는 직능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한편으론 다채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4년간 근무약사를 하면서 제과제빵과 카페 관련 공부를 했었다"며 "가족과 함께 카페를 하기 전엔 하루에도 4~5곳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직접 발로 뛰었다. 지금도 주말이면 카페박람회를 다닌다"고 말했다.이어 정 약사는 "또한 보건소 앞 약국이다보니 대부분 처방환자들이 노인들이거나 소외계층인 경우가 많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보다 다층화하기 위해서는 숍인숍 약국이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페를 품은 약국을 운영한 지 10개월째, 정 약사는 약국의 문턱이 낮아지고 환자가 다양해지는 걸 체감하고 있었다. 지역의 회사원들이 보다 쉽게 약국을 찾았고, 주민들과도 더 빠르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정 약사는 "약국은 매일 오는 곳이 아니지만, 커피를 매일 찾는 사람들은 많다. 주변에 삼성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직원 200명 규모의 회사가 몇군데 있는데, 직장인들이 커피를 마시러 오다보니 약국의 문턱이 자연스레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다가 약을 문의하는 분들도 있고, 의약외품이나 일반약을 구매해가는 분들도 있다. 일부는 검진 기록을 가져와 상담을 받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정 약사는 "물론 처음엔 약국이 아닌줄 알고 돌아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초반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신기해하면서 방문하고, 커피향이 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복약상담용 도표를 직접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약국의 환자를 다층화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경영적인 고민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건강문제로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고, 접근성이 좋은 약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올약사업, 방문약료, 세이프약국 사업 등에 참여 경험이 있는 정 약사는 지역사회 안에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더욱 키우고 싶다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따로 제작한 복약상담용 도표와 약국 인식개선 자료들을 통해 그가 머릿속에서 그리는 약국 약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약국 인식개선 자료를 태블릿 PC에 담아 비치했다. 복약상담용 자료 중 일부. 정 약사는 "약사의 역할을 지역사회 안에서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쉽게 설명하고 싶어서 복약상담용 도표 자료도 따로 만들었다. 시각자료를 보여주며 대화를 하면 복약상담이 더 수월해진다. 환자들은 사진을 찍어가기도 한다"고 했다.이어 "태블릿 PC에는 약국 인식 개선을 위한 자료들을 제작해 담았고, 미디어 보드처럼 환자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비치해뒀다”면서 “앞으로 약국에선 다제약물관리와 노인환자 관리가 점점 더 강화될 것이다. 또한 약국이라는 공간을 넘어서는 역할 확대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미래에 대한 준비를 이 약국을 토대로 하나씩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2019-11-19 17:24:39정흥준 -
충주 한옥건물에 약국이 있다…차 마시며 건강상담[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남한강을 따라 흐르는 충주시 탄금호에 약국이 있다. '약'자를 알리는 입간판 대신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낙엽이 걸려있고 커피나 대추차와 같은 음료를 판다.탄금호 나들이객에게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이곳은 이색 한옥카페로 알려진 모자연 약국이다. 약국에는 일부 일반의약품만 있을 뿐 모자연 약국의 한형선 약사가 만든 식품이 대부분이다. 차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상담도 받는 특화 약국이다. 충주시 중앙탑공원에 위치한 모자연약국 전경 요리하는 약사로 알려진 한형선(62, 외국약대) 약사는 "크게 상담실과 차를 마시고 쉬어가는 쉼터 공간으로 돼 있다"며 "음악회 장소로도 대여해 문화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약사는 해외 약대를 나와 약사고시를 본 뒤 주로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했다. 2002년 충주로 내려와 시내에서 모자연 약국을 열었다. 그러다 작년 1월 충주시 입찰을 받아 중앙탑공원에 개국했다. 모자연 약국은 20년 전 서울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20대 여성 중에 변비 환자가 많은 것을 눈여겨본데서 출발했다. 한 약사는 이를 잘 연구하면 약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 싶어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환자의 장을 좋아지게 했더니 피부나 여러 문제가 나아지는 것을 관찰하면서 좋은 음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데 더욱 집중했다. 처음에는 의약품과 함께 음식 관리를 보조적으로 병행했다. 그러다 건선이나 류마티스,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등 자가면역성 또는 만성질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확신을 갖고 상담을 통해 건강의 기준을 올바로 잡아주는 약국을 만들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음식과 차를 먹으며 쉴수 있는 '쉼터'도 구상했다. 모자연 약국 내부 전경 그는 "만성질환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먹었던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며 "매일 커피를 5~6잔 마셔 위장병이 생기면 위장약을 먹을게 아니라 커피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자연약국이 원인을 없애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다.한 약사는 "약사는 음식 관리와 영양학 모두에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의학이 해결하기 힘든 난치성 질환 능력을 개발시켜 약사 역할을 해줘야 우리 입지를 한층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실제 모자연 약국은 예약제로 운영하지만 도움을 받은 환자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온다. 내년 6월까지 예약이 다 찼다. 암 환자가 70%이며 그 외 아토피나 건선 등 난치질환자다. 한 약사는 "집에서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주거나 경우에 따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국에는 2명의 직원이 한 약사를 돕고 있다. 별개로 충주 시내에 '모자연푸드'라는 정식 업체를 설립해 한 약사가 처방한 식사법대로 음식을 만들어준다. 주로 곡류와 채식, 염록소로 만든 식품이다. 점막 강화를 위한 음료에는 양파와 단호박, 당근, 양배추, 사과, 미강, 파인애플 등이 들어가고, 장 건강과 면역 강화를 위한 효소 제품에는 잎새버섯, 팽이버섯, 단호박, 우황, 돼지감자 등을 넣은 제품도 있다. 모자연약국 한형선 약사 한 약사는 "하루 상담하는 환자는 5~6명 정도지만 일반약국에서 일일 100건 정도의 처방전을 받는 매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는 따로 하지 않고 방송활동과 강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한 약사는 아침 10시에 첫 환자를 받아 5시에 상담을 마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쉰다. 서울 기독교방송국에서 4년 째 '푸드닥터' 코너를 진행하고 별도 강좌를 맡고 있어서다. 충주시는 당뇨바이오특화도시다. 그는 충주시에서 당뇨·건강강좌도 한다. 충주시가 운영하는 휴양림을 빌려 연 4~5회 건강캠프도 개최한다. 기독교방송과 농협 강의도 나간다. 다만 모자연 약국은 그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한 약사는 "환자들은 건강캐프에서 원리를 배우고 치유식을 만들어 먹는다"며 "난치성 환자는 숲에서 길을 잃은 사람마냥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가정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기준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대전에서 온 환자가 약국을 찾았다.모자연약국 외분 전경과 주위를 지나던 나들이객들이 앞마당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2019-11-05 20:45:08김민건 -
서점 품은 이색 약국…"좋아서 시작했다 매출도 늘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책을 좋아해서 몇 권씩 들여놓기 시작했던 것이 결국 숍인숍 개념의 책방이 됐어요. 약국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새로운 고객도 유입되고 있습니다. 약을 사러왔다가 책을 함께 사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만약 새로운 약국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면 트렌드를 쫓기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약국에 접목해보세요."서울 마포에 위치한 푸른약국은 언뜻 보기에 평범한 약국처럼 보이지만,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동네 서점에서나 맡을 수 있는 포근한 책 냄새가 약국 안에 배어있고, 한쪽 벽면에는 약 1000여권의 책이 가지런히 진열돼있다.약장과 책장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색 약국을 운영중인 박훌륭 약사(38·부산대)를 만나 '아직독립못한책방'을 품은 푸른약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약국은 2012년 문을 열었지만, 책방은 작년 8월부터 숍-인-숍 개념으로 함께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책장이 있는 자리는 원래 약국 화장품이 진열돼 있었다. 지난해 화장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책장이 약국 한쪽 면을 차지하게 됐다. 시작은 단순히 책이 좋아서였다.박 약사는 "약국 화장품을 약 6년 정도 취급했었는데, 올리브영이나 인터넷 등 유통채널이 워낙 많아 한계를 느꼈었다. 화장품을 전부 빼면서 책을 들여놓기 시작했다"면서 "시작은 책이 좋아셔였다. 한 달에도 10권 이상씩 책을 봤고, 당시엔 지인들과 서로 책을 추천하면서 소량의 책만 약국에 비치해놓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한권씩 들여놓은 책들이 점점 늘어나 결국 1000여권이 됐고, ‘아직독립못한책방’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박 약사는 “내가 직접 읽고 좋았던 책이나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들여놓는다. 그러다보니 점점 책이 늘어났고 약 1000권정도가 됐다. 책방이 안에 들어오자 약국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고, 신기하게도 젊은 층의 손님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유입된다”고 말했다.아직독립하지못한책방은 SNS 계정을 통해 소개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또 약을 찾아 왔다가 책을 함께 사가거나, 책을 사러왔다가 복약상담을 받고가는 등 다양한 손님들이 약국을 찾았다.의약품 진열대 일부에는 책 속 문장이 새겨져있었다. 소량 제작한 에코백 굿즈(왼)와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이 남긴 방명록. 박 약사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책방을 알게 돼서 찾아왔다가 영양제를 사가는 분들도 많다. 그중 일부는 가지고 있는 약에 대한 복용법이나 상담을 원하기도 한다. 결국 서점고객들이 약국의 고객이 된다. 오지 않던 손님들이 오게된다는 것이 숍인숍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SNS를 통해 주문받은 책을 포장해 배송하기까지 박 약사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이 늘어났지만,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함께할 수 있었다.이외에도 출판사와 협업해 서평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약국에 작가들을 초대해 북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연수, 윤고은, 이병률 등 유명 소설가와 시인들이 푸른 약국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또한 박 약사에게는 외부 원고청탁이 들어오는 등 예상치 못한 제안도 이어지고 있었다. 박 약사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북콘서트 사회도 제안이 온다. 약국 운영때문에 거절을 했지만, 이처럼 숍인숍에는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2012년에 약국을 차리면서 상담 위주의 약국을 하고 싶었다. 한자리에서 약국을 계속 하다보면 지칠 수 있는데, 지난 1년 책방을 같이 하면서 약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고 활력도 생겼다”고 했다.김연수, 윤고은 등 유명 작가들의 북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은 윤고은 작가 북콘서트 모습. 자신의 취향이 녹아든 약국에 자연스럽게 애정이 깃들었고, 약국을 찾아주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기도 했다. 이는 결국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그는 “우리 약국은 처방이 40%, 매약이 60%로 상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부터 환자들과 많이 대화하고 상담해주는 약국으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찾아주는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좋은 기운도 많이 받는다. 책방을 같이 하면서 전체 매출이 약 10% 올랐다”고 말했다.일부 약사들은 숍인숍에 관심을 가지고 약국에 찾아와 보는 경우들도 있었다. 그는 숍인숍을 구상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접목해보라고 조언한다.그는 “관심을 가지고 약국에 찾아와보는 약사들이 있다. 한계를 두지말고 시도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매출이나 경영적인 측면만 고려해 숍인숍을 한다면 오래가지 못 할수 있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접목해야 한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데 트렌드라고 카페를 같이 하는 것보단, 자신의 취향과 선호도를 투영해 시도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19-10-25 19:30:41정흥준 -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약국 만들기…고객친화 공간으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올해 처음 문을 연 부산 연제구의 별빛약국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자제 선택, 시행까지, 약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개국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는 들어가 보고 싶은 ‘특별한 약국’이 된 이 곳에는 김건호 약사(34·경성대 약대)와 그의 가족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처음 약국을 개국한 김 약사는 처음 약국을 열고 경영하기 위해 그간 병원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약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여러 경험을 해봐야 자신에게 어떤 부분이 더 잘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각각 약국에서 개국에 필요한 내용을 직접 체득하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이렇다할 병원도 없고 이전에 분식집이었던 자리에 약국을 열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그간 쌓아온 경험이 있었다는 김 약사. 30대 젊은 약사의 첫 개국 스토리를 들어봤다.◆"가족이 한팀으로…약국 인테리어 전담"=별빛약국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어느 한곳 눈길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나가던 행인이나 다른 볼일을 위해 상가를 찾은 사람도 약국 앞에서 멈쳐 서거나 특별한 목적 없이 약국 안을 둘러보다 나가곤 한다.김 약사는 개국을 준비하며 여러 입지를 다녀보던 중 우연히 지금의 점포를 보고 그날 바로 계약을 결심했다. 당시 떡볶이를 팔던 분식집이었지만 그에게는 이 자리가 자신이 꿈꾸던 맞춤 약국자리였다."상가에 넓은 테라스와 노란 파라솔이 마련돼 있는데 약국 자리 바로 앞인거에요. 그게 너무 낭만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약국 바로 옆으로는 부산의 자랑인 온천천 까페거리도 있고요. 평소 굳이 목적이 없더라도 들어와 구경하고 싶은 약국을 만들고 싶었어요. 약국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던거죠. 그런 면에 있어선 이 자리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어요." 김 약사의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데는 가족들도 큰 힘이 됐다. 평소 손기술이 좋은 김 약사의 아버지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형, 현재 건설업에 종사 중인 아내까지. 그가 그간 상상하고 조사해 왔던 약국 인테리어는 가족들과 한팀을 이뤄 완성해 냈다.약국 간판부터 조제실 내부 구조, 약장, 카운터, 매대, 시트지 등 디자인은 물론 시행까지 어느 하나 김 약사와 가족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그가 약국 인테리어에 이렇게 공을 들은데는 약국도 카페처럼 사람들이 직접 찾아서 올 수 있는 곳이란 것을 보여주겠단 생각이있었다. 불편한 곳이 있어 방문한 사람도 약국에 들어오면 있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약국 간판만 해도 10번 넘게 디자인을 바꿨어요. 개국 준비하면서 인테리어 하는 기간에는 저는 물론 가족들도 새벽 2시까지 일한 적도 많아요. 제 열정 때문에 아내, 가족들이 힘들었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죠. 그동안 내 약국에 시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들을 직접 보고 자료를 조사해 왔습니다. 이번 약국에 벤치마킹한 것도 많고요.”◆"첫 개국에 상담 약국, 도전하고 싶었다"=졸업 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병원과 약국에서 낮에는 근무약사, 저녁에는 파트타임까지 하며 경험을 쌓은 김 약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자신의 적성과 맞다는 점을 발견했다.그래서 이번 약국을 개국하면서 환자나 지역 주민이 들어오고 싶은 약국 인테리어와 더불어 약국에 들어오면 진열된 제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약사와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약국 내부 진열장과 매대, 디스플레이까지 약사의 관점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수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실제 별빛약국 진열대들은 어느 하나 형태가 비슷한 것이 없다. 15평 정도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고객 동선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고려해 진열대를 직접 짜고 그에 맞게 디스플레이도 하고 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약사는 하루에도 수십번 약국 안에서 움직여 보면서 고객 눈높이를 고려해 진열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진열도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성, 여성, 어린이 특화 제품의 경우 그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시선이 우측으로 이동한단 점을 감안해 추천 제품은 같은 라인에서도 우측으로 배열하고 있고요. 특히 높이와 상품분류에 따라 기준을 잡고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데요. 대형 마트나 올리브영, 편의점 등을 가서 보고 벤치마킹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완벽주의자 보단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김 약사는 앞으로도 약국을 운영하며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지금은 예쁜 약국을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약국을 만들어 가고 싶을지는 계속 달라질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약국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2019-10-22 17:26:42김지은 -
글로벌 상담전문약국을 꿈꾼다…고객 60% 외국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명동에 첫 약국을 개국한 윤소정 약사(33·성균관대). 30대 초반 젊은 약사가 명동 한복판에 매약 전문 약국을 열었단 사실만으로도 지역 내에선 화제를 모았다.윤 약사가 운영 중인 참약사웰니스약국은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명동의 한 호텔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업종을 변경하는 일도, 주변에 이렇다할 병원이 위치하지 않은 것도 약국 오픈을 결심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만큼 주변 만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꿈을 실현해보고 싶단 생각에 도전을 결심했다.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참약사웰니스약국 그런 그의 도전이 통한걸까. 근무약사 시절 상담과 매약에 흥미가 더 있단 사실을 발견한데 더해 한약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상담이 주가 되는 약국 개국을 꿈꿔왔던 그에게 웰니스약국은 최적의 환경이 되고 있다.내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약국인 만큼 이들에게 상담을 통해 약을 권하고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약사로서 느끼는 성취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외국인이 한국을 찾았을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약국을 만들고 싶다는 윤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유럽에만 있으란 법 있나"…외국인, 알아서 찾아오는 약국 꿈꿔지역 특성상 웰니스약국을 찾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나 해외 관광객들이다. 약국이 위치한 호텔 투숙객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인 만큼 이들이 고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외국인을 주 고객층으로 잡은 만큼 윤 약사는 개국 과정에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에 특히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첫 개국이었던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혼자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던 만큼 그가 참여하고 있는 참약사 협동조합 약사들과 의기투합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윤소정 약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일반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독특한 익스테리어는 실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해외 관광객이 약국 앞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게재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윤 약사는 "우리 약국 고객의 60% 이상이 외국인인데 중국, 일본, 베트남인 등이 많다"며 "유럽 등 외국에 가면 관광객들이 대표적으로 들르는 약국이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하면 들르고 싶은 약국, 믿을 수 있는 약국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주 고객인 외국인이 편하게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윤 약사는 전산원 이외 중국어가 능통한 통역사를 따로 고용했다. 외국인 고객이 약국에 왔을때 답답함 없이 소통하고, 단순 매약을 넘어 그들에게 상담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의지에서 한 선택이었다.웰니스약국 외관에는 특정 기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베스트 상품을 선정해 관련 POP를 게재하고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약국은 365일 저녁 11시까지 운영한다. 외국 관광객의 경우 관광을 하고 저녁 늦게 호텔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그들이 숙소로 복귀한 후에도 불편 없이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단 생각에서 어렵게 한 선택이다.윤 약사는 "외국인이 약국에 와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해하는데 통역사가 있으니 많이 편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중국인 단골 고객도 생겼다"면서 "약국을 알리기 위해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와 일본인 대상으로는 인스타그램, 베트남은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맞춤 상품' 구성 인기…상담 통한 한방 제품 판매도 주력매약과 상담을 통한 매출이 약국 경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윤 약사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윤 약사와 근무약사들은 때마다 세트상품 구성을 고민하고 관련 제품은 별도 진열대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찾는 제품이 워낙 다양해 구비하는 제품 수를 늘린 것도 있지만 자신이 고객에게 믿고 권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해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근무약사 시절부터 한약에 워낙 관심이 많고 공부도 계속하고 있는 만큼 한방 관련 제품도 다양하게 구비한 한편, 내국인 물론 외국인에게도 한방 제품을 권하고 있다.한방 제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은 그때 그때 계절이나 상황에 맞게 세트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 약국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트 상품은 약국에서 함께 일하는 약사, 직원들이 함께 상의해서 진행하고 주력 상품은 전진 배치하고 있다.그때 그때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핫한 제품이나 약사가 주력하는 상품 등은 베스트 10위 제품을 선정해 별도 POP를 만들어 게재하고, 밖에서도 제품을 볼 수 있게 외관 유리쪽 진열장에 별도로 배치도 하고 있다.다양한 제품을 찾는 외국인 고객에 니즈에 맞춰 구비하는 제품 수를 늘리고 제품에는 일일이 다국어 POP를 부착해 놓았다. 윤 약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인들이 한약, 관립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실제 반응도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호기심으로 구매해 갔던 외국인도 효과를 보고 재구매하거나 귀국하기 전 대량으로 구매해 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그는 또 "매약 위주이다 보니 보장되거나 고정된 수입이 없어 첫 두달은 힘들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방문한 고객, 환자가 알아주고 결과가 나와 지금은 재밌게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공부도 더 하게 되고 끊임없이 고민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첫 개국, 쉽지 않은 도전…꿈꾸던 약국 소신있게 운영할 것"윤 약사는 약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단순히 기념품이나 당장 필요한 약을 사러 오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약사와 상담을 하기 위해 찾아올 수 있는 약국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윤소정 약사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학원을 거쳐 근무약사로 일하는 동안 다양한 약국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약국 모델을 찾고 그에 맞는 공부도 해왔던 그이다.요즘처럼 개국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하는 후배 약사들에게 먼저 다양한 형태의 약국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아보길 권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그는 "나와 같은 매약, 상담 약국을 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언제든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됐으면 한다"며 "처방 건수가 약국 자리의 승패를 가르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 약국이 병원을 갔다 처방전 들고 들르는 곳이 아니라, 병원을 가기 전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 하고 싶던 약국을 하고 있는 만큼 소신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9-10-11 20:34:35김지은 -
스포츠+펫케어 특화약국...약장 줄이고 환자쉼터 조성"병원과 약국은 공생하는 관계예요. 다만 처방전에만 너무 의존하지 않고, 약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직능을 실현하는 곳으로 약국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서울 용산역 인근의 주상복합건물 2층에 자리잡은 ‘센트럴파란문약국’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외벽과 새파란 문으로 눈길을 끈다.약국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근육이완제와 테이핑밴드 등 스포츠 관련 제품이, 오른쪽에는 동물의약품이 파트를 나눠 진열돼있다. 한쪽 벽면에는 약장들이 간결한 POP와 함께 줄지어 섰다.언뜻 여느 약국과 다르지않아 보이지만 제품 선정부터 관련 지식까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한 약사의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의약품을 눕혀서 쌓지 않고, 전면이 보이도록 진열한 것이 특징. 아마추어 마라토너이자 동물 애호가인 강은혜 약사(35, 전남대 약대)는 개국 2달차의 새내기 약국장이다.근무약사 3년간 약국 운영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지난 4월 처음으로 개국하며 차별화된 약국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강 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면서 크게 3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포츠케어와 펫케어, 그리고 교육이다. 스포츠케어의 경우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강 약사는 지난 2017년도부터 도쿄마라톤, 미즈노릴레이서울 등 다양한 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 올해 12월 1일엔 오사카마라톤에 참가할 예정이다.대회를 준비하며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이 약국에서 어떤 제품과 상담을 필요로 하는지 몸소 체득할 수 있었다. 직접 사용해본 제품들 중 엄선한 제품만 약국에 취급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공부를 하기도 했다.스포츠 관련 품목과 동물의약품 진열장이 약국 입구에 가깝게 배치됐다. 냉동 후에도 딱딱하게 굳지않아 무릎 등 굴곡진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 냉온찜질팩은 많은 환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강 약사는 "여가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들에게는 부상을 입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부상을 입었을 때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서 "나는 직접 경험해보고 공부를 한 만큼 약국에서 좀 더 확실한 정보와 상담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펫 관련 박람회도 찾아다니며 관련 지식을 섭렵했다. 그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펫케어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동물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면서 "동물약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면서 선별한 제품을 하나씩 들여놓고 있다"고 말했다.달리기와 반려동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자연스럽게 약국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그는 "스티븐잡스가 스탠포드대학 연설 중 말한 'Connecting the dot'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열심히 살다보면 무관했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연결돼서 지금의 나를 완성한다는 뜻이다.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낮에는 약국, 밤에는 약사체험장으로...입소문 타고 호평약국은 일주일에 한번 약사체험장으로 탈바꿈되기도 했다.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약국에서 '어린이 약사체험 교실'을 운영중이다.체인약국인 파란문약국은 서울과 용인 등의 지역에서 6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중 독립문점과 센트럴점에서만 약사체험을 실시하고 있다.흡사 북카페와 닮은 환자휴식 공간.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약국 한켠에는 다기세트가 마련돼 차를 마실 수도 있다. 그는 "독립문 파란문약국에서 좀 더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우리 약국도 동참해서 진행하고 있다. 약사체험은 시작된지 약 1년이 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주로 초등학생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약사체험교육은 병원이 문을 닫는 저녁시간 등을 이용해 진행한다.그는 "실제 약국 업무공간에 와서 교육을 받는다는데 의미가 크다. 교육 중간에 손님이 오면 응대를 하는데, 아이들이 실제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교육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아이들이 약국에서 직접 약사가운을 입고, 처방전 양식을 살펴보는 등의 체험교육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약국 한켠에는 흡사 북카페와 같은 공간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기존에는 약장이 있던 자리였지만 약국을 인수하며 환자쉼터로 꾸몄다. 이외에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다기세트를 따로 마련해놓기도 했다.그는 "약국보단 카페 같다는 환자들이 많다. 소장했던 책들과 구입한 책들로 꾸몄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고, 독립적인 느낌을 줘서 환자들이 약사나 직원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했다.쉼터 공간은 약사체험 교실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근무약사들을 교육하면서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최근에는 프리셉터도 신청했다"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최종 목표는 약사교육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점점 키워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2019-06-27 18:07:58정흥준
오늘의 TOP 10
- 1"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2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3'마운자로', 당뇨병 급여 적정성 확인…약가협상 시험대
- 4위더스,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공장 재조명…주가 급등
- 5"눈 영양제 효과 없다고요? '이것' 확인하셨나요?"
- 6부광약품, 회생절차 유니온제약 인수 추진…"생산능력 확충"
- 7제네릭사, 카나브·듀카브 이어 듀카로 특허공략 정조준
- 8경보제약, ADC 생산 전면에…종근당 신약 속도 붙는다
- 9대통령 발 공단 특사경 지정 급물살...의료계 강력 반발
- 10대통령 직접 나선 공단 특사경...임의지정 아닌 법개정 탄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