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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매출 5배↑'...녹십자 '뉴라펙'의 늦깎이 전성기[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이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발매 초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보령제약과 영업 제휴 이후 분기매출 신기록 행진을 지속 중이다. 3년새 분기매출 규모가 5배 이상 확대하면서 시장선두 '뉴라스타' 자리를 넘보기에 이르렀다.3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뉴라펙'은 지난 2분기 매출 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8% 늘었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3년새 분기매출 규모가 5배 넘게 확대했다. '뉴라펙'은 GC녹십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페그테오그라스팀 성분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항암화학요법 이후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암환자들에게 투여된다. 지난 2014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승인을 받아 이듬해 3월부터 판매되고 있다.'뉴라펙'은 특정 위치에만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glycol)을 붙이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보다 순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약물의 반감기를 늘린 제품이다.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가 항암화학요법 1주기(cycle) 중 4~6회 투여해야 했던 데 반해 1주기당 1회 투여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개선하면서 2세대 약물로 구분되고 있다.'뉴라펙'은 기존에 널리 쓰이던 쿄와기린의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보다 가격이 3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발매 초기 시장 존재감이 미미했다. 발매 3년차인 2017년 매출은 32억원, 2018년 매출은 40억원 수준이었다.평균 10억원을 밑돌던 '뉴라펙' 분기매출은 보령제약이 영업·마케팅 파트너로 가세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8년 4분기 11억원에서 2019년 1분기 13억원으로 뛰어오른 뒤 매출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2018년 10월은 GC녹십자가 보령제약과 '뉴라펙'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시기다. GC녹십자는 항암제 분야 영업활동에 강점을 갖는 보령제약과 손잡으면서 '뉴라펙' 점유율 확대를 시도했다. 아이큐비아가 집계한 '뉴라펙'의 2019년 누계 매출은 89억원이다. 보령제약과 손잡은지 1년만에 매출규모가 123.4%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혼란정국에도 시장규모를 2배 가까이 키우면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보령제약이 가세하기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연매출 규모가 2년만에 4배 가까이 확대한 셈이다. 올해도 1분기 49억원, 2분기 54억원 등으로 자체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뉴라펙'의 상반기 누계매출은 102억원으로 전년보다 62.8% 올랐다. '뉴라스타'는 전년보다 0.2% 하락한 123억원에 그치면서 매출 격차가 약 22억원까지 좁아졌다. 현 추세를 지속할 경우 연내 매출 역전도 가능해 보인다. 반면 동아에스티가 GC녹십자와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듀라스틴'(성분명 트리페그필그라스팀)은 여전히 시장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듀라스틴'의 매출은 15억원에 그쳤다. '듀라스틴'은 2018년까지 뉴라펙과 비슷한 매출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2년새 '뉴라펙'이 급성장하면서 매출 격차가 7배 가량 벌어졌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8월 '듀라스틴'의 식약처 판매승인을 받고 이듬해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듀라스틴'은 독자적인 약효지속기술이 적용된 2세대 G-CSF(과립구자극인자) 의약품이다. 수용성을 증가시키고 혈액 내 약효를 장시간 유지해 항암화학요법 1주기당 1회 투여가 가능하다.2016년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롱퀵스'(성분 리페그필그라스팀)도 수년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롱퀵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5억원이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6.2%에 그쳤다. '롱퀵스'는 한독테바의 독자적인 글리코페길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분자 구조학적으로 개선된 G-CSF 의약품이다. 1주기당 1회 투여로도 약효가 지속된다.GC녹십자는 '뉴라펙' 발매 이후에도 투자를 지속하면서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규모 시판후조사(PMS) 데이터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뉴라펙' 전용 주사보조기구 '허그펙'(HugPEG)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허그펙'은 기존의 다른 의약품 간접주입기구와 달리 세이프티가드와 결합된 프리필드시린지 그대로 탈부착 및 투약이 가능하게 만들어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환자가 주사바늘을 보지 않고도 피하에 최적화된 깊이로 투약할 수 있어 통증을 최소화하고, 손동작이 서툰 환자의 손에서 기구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잡이에 배흘림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였다. 암환자들이 입원기간을 연장하거나 추가로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손쉽고 안전하게 '뉴라펙'을 투여할 수 있게 도우려는 의도다. 허그펙과 같은 보조기구가 있는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국내에서 '뉴라펙'이 유일하다.2021-08-31 06:18:44안경진 -
간암치료제 '넥사바' 독주시대 마감...제네릭 진입 여파바이엘의 간세포암 치료제 넥사바 제품사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출시 후 10년 넘게 간암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가 시장 선두 자리를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에 내줬다.제네릭 출시로 인해 약가가 30% 인하됐고, 동시에 경쟁약물인 렌비마가 매출을 끌어올린 결과다.여기에 후속약물의 신규 진입, 제네릭과의 경쟁 등으로 간암치료제 시장에서 넥사바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넥사바 상반기 매출 103억→56억원…약가인하 영향3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바이엘의 간세포암 치료제 넥사바의 상반기 매출은 5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03억원과 비교해 45% 감소했다.같은 기간 에자이 렌비마의 매출은 57억원에서 72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넥사바 매출이 급감하고 동시에 렌비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서 둘의 위치도 바뀌었다. 넥사바가 간암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한 지 13년 만이자, 렌비마가 국내 출시된 후 3년 만의 일이다.바이엘은 지난 2006년 신장암 치료제로 넥사바를 국내 출시했다. 이어 2008년 간세포암 적응증을 획득했다. 2011년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넥사바는 2018년 렌비마가 국내 출시되기 전까지 유일한 간암치료제로 10년간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매년 2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2019년 렌비마가 급여 적용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 초기엔 넥사바가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스티바가·카보메틱스로 이어지는 후속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렌비마가 개선된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서히 영향력을 끌어올리며 넥사바와의 간격을 좁혔다.올해 2월엔 넥사바의 보험상한가가 30% 인하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기존 1만8560원이던 넥사바 약가를 1만2992원으로 30% 직권 인하했다. 넥사바 특허를 극복한 한미약품이 제네릭을 출시한 데 따른 영향이다.넥사바와 렌비마의 분기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티쎈트릭에 넥사바 제네릭까지 시장 경쟁 가열넥사바는 앞으로도 한동안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내년 초에 약가가 한 차례 더 인하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약가제도에서선 제네릭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상한가는 30% 인하된다. 제네릭 발매 1년 뒤에는 종전의 53.55%로 더 내려간다.여기에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간세포암 1차 치료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 티쎈트릭은 간암치료제로서 아바스틴과의 병용요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급여 적용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티쎈트릭까지 간암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넥사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넥사바는 제네릭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넥사바 특허를 극복하면서 제네릭인 소라닙을 허가받았다. 올해 2월 출시 후 5개월간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한미약품의 우선판매 기간은 지난 7월 말 종료됐다. 넥사바 제네릭에 도전 중인 광동제약 등이 새롭게 가세할 여지가 남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넥사바 제네릭에 대한 생동성시험에 착수한 상태다.2021-08-30 06:17:37김진구 -
동아, 사노피 '악토넬' 판매로 골다공증 라인업 강화[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동아ST가 사노피의 골다공증 치료제 '악토넬' 판매를 맡으며 자사 품목인 '테리본'과 시너지 효과를 꾀할 전망이다.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ST는 오는 10월부터 사노피-아벤티스의 골 흡수 억제제 '악토넬'을 공급한다. 로컬부터 종합병원까지 모든 영역을 동아ST가 담당할 예정이다.악토넬은 골 흡수 억제 작용을 하는 대표 비스포스포네이트(BP) 계열 치료제다. 2003년 국내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했으나 신약 등장과 치료 전략의 변화로 처방액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최근 몇년간은 제조소 이전 등의 이슈로 장기 품절을 겪기도 했다.이에 사노피는 지난 4월 판매 저조로 악토넬 5mg 공급을 중단한데 이어 이달에는 35mg 제품도 중단했다. 악토넬 용량은 용법용량에 따라 5·35·150mg, 악토넬EC 35mg으로 나뉘는데 이 중 두 개 공급을 중단한 것.사노피가 손 놓은 악템라 공급을 동아ST가 이어간다. 동아ST는 허가변경 등을 거쳐 10월부터 악토넬을 재공급할 예정이다.동아ST는 일본 제약사에서 도입한 골 형성 촉진제인 '테리본' 피하주사제를 판매 중이다. 일본에서는 2014년 기준 2600억원 매출을 올린 대형 품목이지만 국내에서는 20억원대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동아ST는 악토넬로 골 흡수 억제제 라인을 추가함으로써 테리본과 시너지 효과를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괄목할 만한 신약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회사 관계자는 "골 흡수 억제제 악토넬과 골 형성 촉진제 테리본으로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2021-08-28 06:20:55정새임 -
종합비타민 '비맥스' 매출 40%↑…'아로나민' 맹추격[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상반기 종합비타민 시장에서 녹십자 '비맥스' 시리즈가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리즈를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섰다. TV광고를 포함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며 녹십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는 모습이다.비맥스를 포함한 전체 종합비타민 시장에선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가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시장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이어 녹십자 비맥스, 대웅제약 임팩타민, 유한양행 '메가트루', 종근당 '벤포벨' 등이 자리하고 있다.◆녹십자 비맥스 상반기 매출 125억→175억 껑충2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녹십자 비맥스 시리즈의 매출은 17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25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40% 증가했다. 주요 종합비타민 브랜드 가운데 매출 상승폭이 가장 크다.2018년 이후 최근 3년간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비맥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8년 72억원에 그치던 비맥스 시리즈의 매출은 이듬해 160억원으로, 지난해엔 281억원으로 2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비맥스 시리즈는 매출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녹십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9년 비맥스메타 발매와 함께 본격적으로 TV·온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펼쳐왔다.실제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354억원에 이른다. 상장제약사 중에 광고선전비 지출이 유한양행·동국제약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광고선전비 중 상당부분을 비맥스의 TV·온라인 광고가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아로나민 매출 16%↓…임팩타민은 작년 매출 유지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는 종합비타민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매출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상반기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은 2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91억원에 비해 16% 줄었다.녹십자 비맥스에 이은 시장 3위는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리즈다. 상반기 매출은 1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6억원)와 거의 차이가 없다.이어 유한양행 메가트루 시리즈와 종근당 벤포벨 시리즈가 4·5위에 자리했다. 메가트루 시리즈는 1년 새 60억원에서 73억원으로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포벨 시리즈는 같은 기간 58억원에서 48억원으로 16% 감소했다.유한양행과 일동제약의 또 다른 종합비타민 브랜드인 '삐콤씨'·'엑세라민'이 뒤를 이었다. 삐콤씨는 1년 새 매출이 52억원에서 44억원으로 15% 감소했고, 엑세라민은 35억원에서 41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주력제품 세대교체…아로나민·비맥스·임팩타민 신제품 출시신제품 대결에선 '비맥스메타비'와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최근 종합비타민 시장에선 주요 업체들이 주력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대웅제약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 녹십자 비맥스메타비,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이 연이어 출시됐다. 모두 기존 주력제품을 대체하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일동제약은 지난 6월 기존 주력제품인 아로나민골드에 비타민B군 8종, 비타민D·E, 마그네슘 등이 추가된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을 발매했다. 발매 한 달 만에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대웅제약은 올해 4월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를 출시했다. 기존 주력제품인 임팩타민프리미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비타민C 함량이 크게 늘었고, 비타민D가 추가됐다.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의 상반기 매출은 31억원이다. 기존 임팩타민프리미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2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6억원으로 매출이 37% 줄었다. 매출 감소분의 상당 부분이 신제품인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로 이동했다는 설명이 나온다.녹십자는 올해 5월 비맥스메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비맥스메타비를 출시했다. 새로 출시된 비맥스메타비는 6월까지 31억원의 매출을 냈다. 기존 제품인 비맥스 메타는 올해 1분기 84억원의 매출을 낸 뒤 2분기 27억원으로 급감했다. 신제품인 비맥스메타비가 매출 대부분을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2021-08-28 06:20:41김진구 -
코로나 특수 끝나니...'프리베나13' 분기매출 55% 뚝프리베나13 분기별 매출액(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분기매출이 1년새 반토막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예년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27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리베나13'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 183억원대비 55.4% 감소했다. 전분기 94억원보다도 줄면서 분기매출 하락폭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누계매출은 176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360억원보다 51.1% 축소했다.'프리베나13'은 13개의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는 13가단백접합백신(PCV13)이다. 생후 6주 이상 모든 연령에서 접종 가능한 제품으로, 성인용은 종근당이 전국 유통을 담당하고 영유아용은 한국백신이 유통을 담당한다. 매 분기 120억원 내외의 안정적 매출을 올리던 제품이다.'프리베나13'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만나면서 매출 규모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프리베나13'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을 예방하진 못하지만, 폐렴 증상을 약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성인층 접종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연유다.작년 1분기 매출은 176억원으로 전년보다 52.2% 뛰었고, 2분기 183억원, 3분기 242억원 등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프리베나13'의 누계매출은 813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반짝 특수 효과로 1년새 매출 규모가 무려 64.8% 확대했다.하지만 작년 4분기 211억원을 끝으로 '프리베나13' 매출은 내려앉았다. 올해 2분기 '프리베나13'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2분기 95억원과 비교해도 14.3% 떨어진 수준이다. 2019년 2분기 이후 2년만에 분기매출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올해 초부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고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른 백신 접종자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자수는 누적 2670만1704명이다. 전 국민의 52.0%가 1차접종을 끝냈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25.1%로 집계된다. 26일부터는 18~49세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도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성인들이 맞는 백신 시장은 대부분 올해 들어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프리베나13'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계획했던 이들이 지난해 일시적으로 집중되면서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수요 공백이 발생했고, 폐렴 증상 약화 목적으로 접종하려던 수요도 사라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2021-08-27 12:17:44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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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제제, 콜드체인시스템 강화..."물류원가 상승"[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실시간 온도관리 등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배송 방식이 대폭 강화되면서 의약품유통업계가 높은 비용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 일부 개정령에 따라 의약품유통업체는 내년 1월부터 생물학적 제제를 배송할 경우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 ▲수송용기는 외부에서 내부의 온도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온도계 설치 ▲물리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장치 등을 갖춘 수송용기 또는 차량을 사용해야 한다.아이스박스 등 수송용기에는 ▲제품명 및 수량 ▲유지 온도 및 시간 ▲수송 목적지 및 시간 ▲수송자 및 수령자의 성명 ▲수송자 및 수령자가 소속되어 있는 업소의 상호 및 주소 등을 기재해야 한다.또 자동온도기록장치가 측정한 온도 및 검정·교정에 관한 사항을 기록해 2년간 보관해야 한다.법령은 인슐린 등 다수 처방되는 생물학적 제제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으로 의약품유통업체는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령에 맞추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송용기부터 차량, 별도의 보관 장소 마련까지 업계가 부담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일부 업체는 생물학적보관 창고를 확장하거나 실시간 온도체크가 가능한 이동형 운송용기를 구매하는 등 생물학적제제 배송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온도계 장착 수송용기 구매는 기본이다. 또 솔루션 업체들과 협의해 생물학적제제 배송시 실시간 온도 체크 여부 등 배송 프로세스 등을 결정하고 있다.지난해 백신 상온 노출 사태와 더불어 냉장·냉동 보관이 필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콜드체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의약품유통업계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대다수의 영세 유통업체는 당장 지출해야 할 수 천만원의 비용뿐 아니라 높아지는 고정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정 규칙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고정 유지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송차 한 대당 온도유지비용으로만 연간 350~400만원이 추가적으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실시간 온도 체크, 문제가 발생할 시 회수와 폐기를 담당하는 추가 인력에 대한 비용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수도권 외 지역 유통업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반면 지출해야 할 비용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역 기반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이스박스와 자동온도측정장치 구입비를 최저로 잡아도 1000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검정비 등 매년 지출해야 할 비용을 모두 유통업체가 떠안아야 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게다가 생물학적 제제의 유통 마진은 다른 전문의약품보다 낮게 설정돼 있어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또다른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콜드체인 등 의약품의 안전한 배송이 미뤄서는 안되는 분야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평균 마진이 타 전문의약품보다 낮은 생물학적 제제가 고정비용까지 상승하고 있어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2021-08-27 06:27:00정새임 -
"대체약 많다" 권고에도 국산 아세트아미노펜 찬바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자들의 수요가 폭발하며 타이레놀의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대체품목으로 거론된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일반의약품 해열진통제들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접종 후 부작용 관리 마케팅을 통해 타이레놀 낙수효과를 노렸던 국내사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다. 다만 적은 폭에서나마 대체품목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이후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게보린 시리즈 매출 26%↓…게보린쿨다운만 소폭 증가2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삼진제약 '게보린쿨다운'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2억7800만원이다.게보린쿨다운 제품사진.게보린쿨다운은 삼진제약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 관리'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일반의약품이다.삼진제약은 지난해 11월 출시 때만 해도 초기 감기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올해 초 방역당국 권고로 타이레놀 매출이 급등하자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54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뒤 2분기엔 2억2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삼진제약은 향남공장 내 게보린쿨다운 생산 제조단위를 2배 증설했다.다만, 게보린쿨다운을 포함한 게보린 시리즈의 전체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97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 72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자체 파악한 데이터로는 지난해 상반기 95억원에서 올 상반기 10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매출 반영 시점 등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타이레놀의 매출이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타이레놀은 올해 상반기에만 3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125억원보다 168%배 늘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같은 기간 타이레놀8시간이알은 5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77% 증가했다. 타이레놀과 타이레놀8시간이알은 타이레놀시리즈 중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구성된 해열진통제다.타이레놀의 매출 급증의 배경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있다.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접종자들이 발열·근육통 등에 대비해 타이레놀의 구매에 나서면서 매출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정부 실책도 일부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난 3월 "발열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게 좋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후 타이레놀 수요가 급증했고 현장에선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이후 정부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타이레놀의 인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다. ◆'이지엔6에이스'·'써스펜'·'트라몰' 등 주춤…'타세놀'만 껑충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일반의약품 해열진통제도 게보린과 상황이 비슷하다.정부와 대한약사회가 아세트아미노펜 수급안정화를 위해 18개사 22개 품목을 대체약으로 선정했지만, 타이레놀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상반기 매출은 대부분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앞서 약사회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18개사 22개 품목을 안내한 바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제면서 작년 생산실적이 있고, 포장단위 10정 이하의 제품을 추렸다.표면적으로는 국내사 17곳의 19개 품목의 상반기 합계 매출이 50억원에서 59억원으로 1년 새 1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19개 품목 중 14개가 상반기 1억원 미만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나머지 5개 품목의 경우도 부광약품 제품을 제외하면 매출이 감소했다.일례로, 한미약품 '써스펜8시간이알'은 지난해 상반기 1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억원으로 4% 감소했다. 코오롱제약 '트라몰8시간이알'은 11억4100만원에서 10억8800만원으로 5% 감소했다. 종근당 '펜잘8시간이알'은 6억600만원에서 5억300만원으로 7% 줄었다.대웅제약의 '이지엔6에이스'는 올해 상반기 9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 3600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곤 하나 매출 규모가 미미하다. 대웅제약은 이지엔6 시리즈의 유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인 이지엔6에이스를 중심으로 접종 후 부작용 관리 마케팅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진다.수급 안정화에 참여 중인 18개사 22개 품목 그나마 국내사 아세트아미노펜 제품 중 매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품목은 부광약품의 '타세놀'과 '타세놀8시간이알'이다. 두 제품의 합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억5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0억5300만원으로 2.5배 늘었다. 부광약품은 올해 초 타세놀을 자체 생산 최우선 품목으로 올린 바 있다.◆3분기 대체품목 반등할까…"접종 후 관리 마케팅 지속"현장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타이레놀은 한국얀센의 공급 확대에도 여전히 일부 약국에선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다른 제품의 경우 재고가 충분함에도 예상보다 저조하게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여전히 10명 중 9명은 타이레놀을 지명 구매한다"며 "정부가 초기에 타이레놀을 권고했던 게 백신 접종자들에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후 정부가 권고를 수정하고 일선 약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타이레놀이 아닌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을 권했을 때 이를 구매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내사들은 현장에서의 반응이 서서히 올라오는 만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을 판매 중인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 대중의 인식이 서서히 바뀌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접종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1-08-27 06:20:41김진구 -
코로나백신에 밀렸나...대상포진 백신시장 60% '뚝'[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올해 초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데다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 출현으로 재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대상포진 예방백신 2종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 규모는 92억원으로 전년동기 226억원보다 59.1% 감소했다. 2019년 2분기 196억원보다는 53.0% 줄었다.올해 상반기 누계매출은 201억원으로 전년보다 42.2% 하락했다.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은 MSD의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2개 제품의 합산 매출로 구성된다. '조스타박스' 독점 구도를 깨고 2017년 말 '스카이조스터'가 등장하면서 고성장세를 거듭하던 시장이다. 국산 토종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차츰 영향력을 키우면서 2019년 4분기 시장 규모는 279억원까지 팽창했다.잘 나가던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은 예기치 못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위기를 만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작년 1분기 매출은 12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작년 2분기 226억원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3분기 203억원, 4분기 173억원 등으로 또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2개 제품이 경쟁구도를 형성한 이래 최저치까지 주저앉았다.업계에서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이 출렁이는 요인으로 만성질환 치료제에 비해 감염병 유행 등 외부요인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지목한다.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는 치료제가 아닌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접종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올해 초부터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것도 다른 백신 접종자수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자수는 누적 2670만1704명이다. 전 국민의 52.0% 수준에 해당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상포진 백신을 비롯해 성인들이 맞는 백신 시장은 대부분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2종은 작년부터 유사한 분기매출 분포를 그리고 있다. '조스타박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5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7.9% 줄었다. 전분기 65억원보다도 17.0% 하락한 규모다. 상반기 누계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축소했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올해부터 에이치케이이노엔이 국내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스카이조스터'는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0.8% 감소한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발매 직후인 2017년 4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 성적이다. 상반기 누계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보다 44.2% 줄었다. 발매 이후 고공비행하던 '스카이조스터'는 팬데믹 위기로 시장영향력마저 소폭 줄어든 양상이다. 상반기 누계매출 기준 '스카이조스터'의 40.8%로 전년동기 42.2%보다 1.4%p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접종자가 증가하고 독감백신 접종 시즌이 돌아면서 하반기 판매량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은 또다른 변수를 앞둔 단계다. GSK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올해 초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그릭스'는 지난 2017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인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품귀현상이 벌어질 만큼 수요가 높았다. GSK가 '싱그릭스'의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경우 시장경쟁이 한층 심화하면서 판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2021-08-26 12:10:06안경진 -
'우여곡절 전문약 전환' 리도멕스, 2분기 매출 13%↓[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삼아제약의 습진·피부염 치료제 ‘리도멕스’의 매출이 1년 새 13% 감소했다.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분류가 전환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만 삼아제약은 기존 제품의 전문약 전환 이후 신속하게 일반약 신제품을 발매하며 매출 감소에 대응하는 모습이다.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삼아제약 리도멕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6억100만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2분기 18억3600만원과 비교해 13% 감소했다.2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리도멕스는 2016년 이후 꾸준히 16억~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도별 2분기 매출은 2016년 16억8900만원, 2017년 16억7900만원, 2018년 17억원, 2019년 16억8400만원, 2020년 18억3600만원 등이다.2015년 이후 리도멕스의 분기별 매출. 주로 기온과 습도가 높은 2·3분기에 매출이 집중된다(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제약업계에선 매출이 10% 넘게 감소한 원인으로 소비자 접근성 하락을 꼽는다. 기존에는 약국에서 환자가 처방전 없이 비교적 간편하게 제품을 구할 수 있었지만, 전문약 전환 이후로는 병원 방문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삼아제약은 2019년 식약처에 리도멕스를 전문약으로 전환해달라며 의약품 분류조정 신청을 했다. 식약처는 기존 분류를 뒤집을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려했다. 삼아제약은 이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1·2심에 이어 삼아제약의 손을 들어줬고, 올해 3월부터 리도멕스는 전문약으로 전환됐다.다만, 리도멕스와 함께 전문약으로 전환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선 매출 하락폭이 작은 편이다.리도멕스와 동일 성분·함량의 다른 제품의 매출은 전문약 전환 이후 대부분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다. 일례로, 안국약품 ‘보송크림’은 같은 기간 1억11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51% 감소했다. 태극제약 ‘베로아크림’, 알리코제약 ‘스몰크림’, 오스틴제약 ‘메가소프크림’도 40%에서 69%까지 매출이 줄었다.이를 두고 삼아제약이 기존 제품의 전문약 전환 이후 빠르게 일반약 신제품을 출시하며 방어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삼아제약은 3월 기존 0.3% 함량 제품이 전문약으로 전환된 이후, 한 달여 만에 0.15% 함량의 일반약을 발매했다. 이로써 삼아제약은 ‘전문약 리도멕스’와 ‘일반약 리도멕스’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관건은 3분기 매출이다. 전문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반품·회수 관련 잡음을 빠르게 수습하고, 신규로 진출한 전문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3분기에 작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일반약 영역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0.15% 함량 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공백을 대부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전문약으로 전환된 제품이 처방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예전보다 매출 규모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리도멕스는 프레드니솔론 성분의 습진·피부염 치료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리도멕스는 삼아제약 전체 매출(537억원)의 12%를 차지한다.2021-08-26 12:05:54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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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 영향일까...비만약시장 흥행 신기록[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주춤하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또다시 흥행기록을 세웠다. '살 빼는 주사'로 입소문을 탄 '삭센다'와 신제품 '큐시미아'의 쌍끌이 활약으로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팽창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부활동 제약이 체중감량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성장기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규모는 385억원으로 전년동기 376억원보다 2.9% 올랐다.작년 3분기 385억원으로 흥행 신기록을 세운 뒤 하락 흐름을 지속했지만 2분기 만에 반등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실현한 모습이다.비만치료제 시장의 올해 상반기 누계매출은 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4년만에 분기 매출 규모가 50.5% 확대했다.1, 2분기는 일반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성수기로 분류된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체중감량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집콕' 등 외부활동 감소로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비만약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삭센다', '큐시미아' 등 시장 선두품목들도 1분기 부진을 털어내고 일제히 힘을 냈다.'삭센다'는 지난 2분기에 100억원어치 팔렸다. 전년동기 93억원보다 6.8% 증가하면서 국내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 매출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을 지속하면서 올해 1분기 67억원까지 내려앉았는데,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전성기 실적을 재현하기에 이르렀다.'삭센다'의 올해 상반기 상반기 누계 매출은 167억원이다. 1분기 부진 여파로 작년 상반기보다 8.9%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점유율이 23.6%에 달한다.'삭센다'는 노보노디스크가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허가받은 세계 최초의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한데 용법, 용량만 다르다.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억제와 체중감소를 유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2018년 국내 발매 이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2019년 3분기 '삭센다'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점유했을 정도다.2019년 1월 '큐시미아'의 등장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전환점을 맞이한다.'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9.1% 오르면서 자체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작년 3분기 65억원을 찍은 뒤 시장침체로 60억원 선을 밑돌았지만 3분기만에 반등한 형국이다.'큐시미아'의 상반기 누계 매출은 129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매출 기준 '큐시미아'의 시장점유율은 18.2%다. 시장 1위 '삭센다'와 점유율 격차를 5.4%p까지 좁혔다.'큐시미아'는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초부터 영업마케팅 행보를 본격화했다.'큐시미아'는 2019년 1분기 매출 43억원으로 발매와 동시에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 2위에 올랐다. 이후 2분기 58억원, 3분기 65억원 등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삭센다' 독주를 깨고 양강체제를 구축했다.'큐시미아'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었던 데는 '푸링', '푸리민' 등의 판매 경험을 통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의 영업력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 주효하다. 경구약물임에도 향정신성 약물 성분함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상반기 누계 매출 기준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시장점유율은 41.8%에 이른다. 2개 제품이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구조다. 나머지 60% 시장을 두고 110여 개 품목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형국인데, 대부분은 판매성적이 부진했다.2분기 매출 10억원을 넘긴 제품은 6개 품목으로 집계된다. '삭센다'와 '큐시미아' 외에 대웅제약 '디에타민', 휴온스의 '휴터민', 알보젠코리아의 '푸링', 한국휴텍스제약의 '제니로우캡슐' 등이다.'제니로우캡슐'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던 작년 1분기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매출 규모를 거듭 키우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니로우'의 2분기 매출은 11억원으로 1년새 15배 넘게 증가했다.'제니로우'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일제히 매출 규모가 하락했다. '디에타민'의 2분기 매출은 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6% 줄었다. 2019년 4분기까지 '삭센다'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품목이었지만 '큐시미아' 발매와 동시에 시장영향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큐시미아'와 매출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진지 오래다. '휴터민'(14억원)과 '푸링'(11억원)도 전년보다 매출 규모가 각각 14.6%와 26.7%씩 감소했다.2021-08-26 06:20:57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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