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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청량리 1000평 창고형약국 무산…58평으로 급수정

  • 강혜경 기자
  • 2026-03-19 11:58:34
  • 건축법·소방법 등 위반사항 발목…1천평 약국 계획 수포로
  • 한 숨 돌린 약사회, 이제는 사후 모니터링…강도높은 점검 예고
  • "인근 약국 20여곳 밀집 파장 면해…강력 대응만이 답"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청량리 1000평 규모 창고형 약국' 개설을 예고했던 창고형 약국+헬스앤뷰티(H&B) 숍 모델이 약사법 이외 법률에 발목 잡혀 58평 규모로 대폭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보건소에 따르면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지하 약국 개설 허가 면적은 58평으로, 종전 계획 대비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창고형 약국+H&B숍을 목표로 했던 동대문구 청량리 아트포레스트 지하 1층 58평 면적에 대해서만 약국 개설 허가가 이뤄졌다.

58평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은 건기식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H&B숍과 운동기구 매장 등이 결합된 복합매장 형태로 구성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 약국 개설을 우려했던 지역 약사회는 한숨 돌린 모습이다.

청량리역 인근에만 약국 20여곳이 밀집돼 있고, '국내 최대', '창고형 약국' 같은 수식어구가 붙은 초대형 약국이 문을 열 경우 소비자는 물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그간 주변 약국들이 쌓아 놓은 신뢰와 일반약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창고형 약국+H&B숍 모델은 준비 과정에서 비약사 개입에 대한 부분이 공론화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청량리에 1000평 규모 약국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약은 규모가 작아질수록 비싸지고 선택지는 줄어 설명이 점점 어려워진다. 처음부터 선택지를 넓히고 마진을 낮춰 오래 설명 가능한 형태로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는 비약사 글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약사사회 내에서 민원이 빗발치는 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용도변경 벽 넘었지만 비약사법 위반사항 허들 못넘어

데일리팜 취재를 종합해 보면 당초 계획에 따르면, 1000평 가운데 약국 면적은 1/3~1/2로 계획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300~500평 규모 창고형 약국을 앵커 테넌트 삼아 헬스·뷰티 등 매출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었던 것. 여기에 청량리라는 특수성으로 춘천·경기 외곽 수요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약국 개설의 경우 규모 면적에 대한 제한이 없어 300~500평 약국 개설이 가능하지만, 비약사법인 건축법, 소방법 등 허들에 부딪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용도변경 등은 이뤄졌지만 건물상 위반사항 문제로 일부 면적에 대해서만 약국 개설 허가가 이뤄졌다"면서 "부득이하게 약국 면적을 줄여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약국 면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구비 의약품과 근무약사 수 제한도 불가피해졌다. 개설 초반 제기되던 '근무약사 20명 채용' 등에 대한 전폭적인 수정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

약국은 처방·조제를 하지 않는 일반약 중심 약국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건물 내 의원이 없는 데다 흘러들어오는 처방을 수용하는 데 대한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를 구분해 우선 약국에 대해서만 허가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초대형 난매약국으로 인한 우려했던 파장은 우선 피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헬스케어·뷰티·코스메슈티컬 초대형 오프라인 쇼핑몰만 유효

개설 허가가 난 약국 상호는 '르메디약국'이다.

주식회사 에이치앤비애비뉴는 '르메디'에 대한 상표도 출원했는데, 구인·구직 사이트 등에 따르면 르메디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헬스앤뷰티 오프라인 플래폼 MBB 내 입점한 초대형 약국'으로 소개돼 있다.

에이치앤비애비뉴는 건강과 뷰티, 웰니스를 하나의 기준으로 연결하는 오프라인 플랫폼 리테일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동대문구 아트포레스트 청량리.

관건은 수익성이다. 지역의 약사는 "약국+H&B숍이 역사와 연결되는 위치가 아닌, 청량리역과 500~600m 떨어진 아트포레스트 청량리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어 고정 수요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창고형 약국을 앵커 테넌트로 구상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건기식, 코스메틱 등 주력 분야가 한정되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60평 약국의 난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규모가 줄었지만 약국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기 위해서는 저가판매 전략은 핵심 전략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구약사회 측은 면허대여 같은 불법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개설자가 약국 운영 경험이 없는 70대 고령 약사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운영 주체와 개설자가 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운영 실태를 지속 점검하고 강도높은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보건소 등에도 면밀한 감시·감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남은 절차는 사후 관리"라며 "기형적인 형태 약국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은 "전국에서 제일 큰 약국이 동대문 한 중심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경쟁의 문제도, 약국이 하나 더 생기는 문제도 아니다. 결국 동대문 약국 질서가 무너지고 지역 약국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아 도살하게 될 것"이라며 "300개 약국이 초토화될 위기에 놓여있다"며 심각성을 알리며, 함께 힘을 응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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