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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원대 제품도 속출…일반약보다 비싼 건기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마케팅 경쟁 과열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고, 이로 인한 가격 인상의 부담을 소비자들이 짊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최근 들어선 수십만원대 건기식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개별인정형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중심으로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동시에 이러한 수십만원대 건기식과 관련한 가격 적정성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시장 확대→마케팅 비용 증가→가격 인상 '연쇄 작용'국내 건기식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엔 국내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1조7236억원이던 국내 건기식 판매액은 2020년 3조990억원으로 5년 새 79% 증가했다. 건기식 제조업체도 같은 기간 487개에서 2020년 521개로 늘었다. 이 시장의 마케팅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매년 새로운 성분이 유행을 탄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과 2020년의 매출액 상위 10개 품목군 순위는 홍삼(1위)·개별인정제품(2위)을 제외하고 모두 다르다.최근 들어선 프리바이오틱스와 단백질이 인기를 얻는 모습이다. 특히 프리바이오틱스는 2015년 14억원이던 판매액이 2020년 1035억원으로 5년 새 70배 이상 증가했다. 단백질은 같은 기간 72억원에서 405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유통 채널도 날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과거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대형 할인매장, 약국을 중심으로 건기식이 유통됐다면, 최근엔 홈쇼핑, SNS 채널, 제조사 홈페이지, 건기식 전문판매점, 면세점 등을 통한 제품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새 유통 채널이 추가될 때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마련된다. 한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제품을 찾는다"며 "업체 입장에선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발굴하고 참신한 마케팅을 펼쳐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마케팅 경쟁 심할수록 소비자들 '비싸다' 의견문제는 이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건기식 시장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라 증가한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1 건기식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2명(22%)은 건기식의 전반적인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1년 새 제품을 구입한 4929건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다.특히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군에 대해 비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삼의 경우 소비자의 45%가 비싸다고 평가했다. 적절하다는 평가는 49%, 저렴하다는 평가는 6%에 그쳤다. 또, 단백질의 경우 38%가, 프리바이오틱스는 25%가 비싸다고 평가했다. 홍삼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꾸준히 광고에 적잖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고, 프리바이오틱스와 단백질의 경우 최근 들어 마케팅 활동이 매우 활발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개별인정형 제품' 고속 팽창…수십만원대 제품도 등장설문조사에선 빠졌지만, 개별인정형 제품은 가격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최근에는 프리미엄을 표방한 수십만원대 제품도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개별인정형 원료를 이용한 제품이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기존에 없던 원료를 제조사가 연구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다. 발매 후 6년 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다.개별인정형 제품은 건기식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제품수는 2010년 981개에서 2020년 2168개로 10년 새 2.2배 증가했다. 판매액은 성장 폭이 더욱 크다. 2010년 1129억원이던 개별인정형 제품의 판매액은 2020년 6543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한때 가짜 원료 논란이 일었던 백수오의 경우도 처음엔 개별인정형 제품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들어선 프리바이오틱스, 관절 건강, 어린이 키 성장 관련 성분이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아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최근 건기식 업계의 주목을 받는 제품은 한 어린이 키 성장 건기식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한 달 기준 25만~30만원이다. 회사는 제품 발매 초기부터 프리미언 전략을 택했다. 온라인으로는 별도 판매를 하지 않고 가격도 공개하지 않는다. 구매는 대부분 회사 홈페이지 상담으로 진행된다. 경쟁 제품 대비 가격 부담이 적지 않지만 시장 반응은 뜨겁다.한 국내 건기식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이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최근 건기식 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라 가격대가 양극화하는 양상이다. 싼 제품은 더 싸게, 비싼 제품은 더 비싸게 팔수록 차별성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리뉴얼 때마다 가격 '쑥'…일반의약품과는 대조개별인정형 제품은 6년 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다. 개별인정형 제품 업체들은 고시형 원료로 전환되기 전 제품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택한다.건기식 업계에선 제품의 리뉴얼 주기가 과거에 비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한 건기식 마케팅 담당자는 "제품 리뉴얼로 노리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비자 인식을 환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며 "과거 3~5년 주기로 제품을 리뉴얼했다면, 최근엔 전반적인 리뉴얼 주기가 1~3년으로 짧아졌다.일반의약품의 사정과는 대조적이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이다. 제품 특성 상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세다. 건강보험을 적용 받는 전문의약품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비싸게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인 아로나민골드의 경우 지난 2020년 가격을 9년 만에 인상한 바 있다. 아로나민씨플러스는 오는 8월 가격 인상을 예고했는데, 10년 만의 결정이다. 다른 주요 제품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부분 제품의 가격 인상 주기는 5~10년이다.◆가격 적정성 논란…"비싼 만큼 기대한 효과 얻을 수 있나"수십만원대 고가 건기식의 등장과 함께 시장에선 가격 적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매달 수십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지불할 정도로 충분한 효능·효과가 검증됐느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일반의약품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초에 일반의약품은 질병의 치료·예방을 목적으로 개발되는 반면, 건기식은 건강 유지·개선을 목적으로 개발된다. 이런 이유로 건기식 광고에선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완화'와 같은 구체적인 효과를 표현할 수 없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의 경우 기능성을 인정받았을 뿐, 인체에 미치는 효능·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았다"며 "과학적 근거가 확실한 일반의약품보다 근거가 다소 미비한 건기식이 더 비싸게, 더 많이 판매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건기식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특히 고가 건기식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비싼 만큼 기대치도 높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2022-06-27 06:20:28김진구 -
인슐린 유통마진율 정말 낮나...제약사들은 "낮지 않아"[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의약품유통업계가 인슐린 제제 마진율 개선을 외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제약사들은 여전히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마진율에 대한 엇갈린 시선도 감지된다.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인슐린 제약사들은 "타 제품에 비해 인슐린 유통 마진율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쳤다.이는 의약품유통업계의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과 배치된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인슐린 제제 평균 마진율이 4~5% 정도로 타 의약품 평균 마진율 8%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서비스 개념으로 인슐린 제제를 유통했지만, 올해 생물학적제제 유통 규정이 강화되면서 수송용기 교체, 자동온도기록장치 등 유통 비용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 상승 등이 겹쳐 손실이 나고 있다는 주장이다.지난해 말부터 인슐린 마진율 인상을 요구했던 유통업계는 개선이 없으면 더 이상 인슐린을 유통하기 힘들다는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사는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자사의 마진율이 다른 의약품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도 "타 제품에 비해 인슐린 제제의 유통 마진이 낮지 않다"며 "오히려 생물학적제제 유통 특성을 고려해 더 경쟁력 있는 마진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다만 제약사들은 인슐린 제제 마진율 수치는 "밝히기 힘들다"는 입장이다.제약사들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요청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는 유통업계의 주장도 부인했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제약업계에 마진율 개선 논의를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이것 역시 제약사들의 무응답으로 성립되지 못했다고 했다.반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인슐린 제제 마진율 협의를 하고 있었다"라며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그는 "향후에도 협회랑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른 관계자도 "유통업계의 요청으로 양측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마진율 논의에 대한 소통을 차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제약사들은 유통협회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유통업계의 바람대로 마진율이 조정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약사들은 현재의 마진율도 낮지 않다고 보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지 미지수다.제약사들은 "생물학적 제제 유통 규정 강화로 유통업계가 어려운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마진율이 추가적으로 상승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의약품유통업계도 인슐린 포기 혹은 최소한의 배송이라는 강경 카드를 내놓으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주요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인슐린 마진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인슐린 유통이 힘들다는 의견을 모았다. 일부 물량을 유통하더라도 정해진 날짜에만 주문이 가능하거나 긴급 배송 시 따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제한된 유통 서비스만 제공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보다 축소된 유통 정책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인슐린 배송 포기가 업체에게도 큰 부담이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21일 제약사에 인슐린 마진율 개선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또 한번 발송하며 "현실적인 마진 인상, 배송비용 협조 등 다각적 지원을 요청하니 적극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2022-06-25 06:15:40정새임 -
"화상투약기, 매출에 도움 될까"…제약사들 예의주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화상투약기 실증특례 허용이 일반의약품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다만 현재로선 본격적인 마케팅 활용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는 쪽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분위기다.사업의 내용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약국가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섣불리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보다는 진행 상황을 살피면서 후속 대응 방향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제약업계의 판단이다.◆제약업계 "일단은 상황 지켜본 뒤 결정" 가닥24일 업계에 따르면 일선 제약사들은 화상투약기 사업의 실증특례 허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20일 제22차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화상투약기 사업을 포함한 11건의 규제특례 과제를 승인했다. 일부 약국에 한해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하는 방식의 조건부 승인이다.판매 가능 일반의약품 범위는 11개 효능군이 유력하다. 단계적으로 향후 3개월까지는 10개 약국에, 1년 이후엔 최대 1000개 약국에 화상투약기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화상투약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실증특례 기업 측은 세부 품목과 품목 수를 신청 약사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다.대다수 제약사는 일단 관망하는 쪽으로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실증특례 결정 이후 관련 부서에서 간단히 회의했으나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며 "우리가 만드는 자판기가 아니다 보니, 제약사 입장에선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에 대응 방향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약사사회의 반발이 크다는 점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용 방안 모색을 머뭇거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또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일선 약사들의 반발이 매우 큰 상황에서 섣불리 화상투약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면 역효과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약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대응키로 했다. 굳이 총대를 먼저 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화상투약기를 활용한 광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화상투약기 사업 상반된 전망…"매출 증가" vs "시장 불변"화상투약기 사업의 흥행 여부에 대해선 상반된 전망이 제시된다.하나는 의약품 소비 형태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는 쪽에선 10년 전 의약품 편의점 판매 허용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지난 2012년 정부는 약사사회의 강력한 반발에도 해열진통제·감기약·소화제·파스 등의 편의점 판매를 강행한 바 있다. 당시 제약사들은 일선 약국가의 눈치를 보면서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화상투약기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 대중의 일반의약품 접근성이 확대되면 매출도 당연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어떤 의약품이 화상투약기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섣불리 나섰다가는 되레 미운털이 박힐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반면 편의점 판매 허용 때보다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편의점 판매 땐 약국으로 한정돼 있던 의약품 유통 채널이 전국 편의점으로 일시에 확대된 데 비해, 화상투약기는 일부 약국으로만 허용 범위가 정해져 있어 제약사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또 화상투약기 내 세부적으로 어떤 품목을 얼마나 넣을지 약사들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제약사 역할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상투약기가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약국과의 거래 형태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약국 안에 있던 약이 입구로 나오는 것 뿐이다. 시장이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2022-06-24 06:20:32김진구 -
사노피 알레그라, 일반·전문약 모두 정체...한미가 추격[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펙소페나딘염산염 성분의 항히스타민제 일반·전문약 실적이 수 년째 박스권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 시장은 오리지널 제품인 사노피 알레그라정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은 8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특이한 점은 고용량인 알레그라120mg이 일반약 급여로 등재돼 있으며, 알레그라180·60·30mg은 전문약으로 구분돼 유통·처방되고 있는데, 이는 임상프로토콜·디자인·효능 등을 감안한 제조사의 전략으로 분석된다.펙소페나딘염산염 일반약 중에서는 알레그라가 부동의 1위로 20억~30억원 밴딩 실적을 보이고 있다.한미약품 펙소나딘·휴온스 알러딘·종근당 펙손정120mg의 지난해 매출은 3억5000만원·1억5000만원·1억2000만원 수준이다.이들 후발 의약품의 출시 시점은 2005~2008년 사이에 포진해 있고, 약가는 세 제품 모두 1 정당 226원에 등재돼 있다.사노피 완제 수입의약품인 일반약 알레그라는 1998년 허가 이후 2017년 1 정당 225원, 2018년 224원, 2020년 223원, 2022년 222원까지 인하돼 국내 후발 의약품보다 낮은 약가를 형성하고 있다.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알레그라를 포함한 동일 일반의약품의 경우 신부전 환자·고령자·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그 병력이 있는 환자에는 신중히 투여할 것이 권고 되고 있어 약사들의 각별한 복약지도가 필요한 제품이다.아울러 관련 성분은 임부 금기 2등급으로 명확한 임상적 근거·사유가 있는 경우 부득이하게 사용되는 제품이다. 펙소페나딘염산염 전문약 시장에서는 오리지널인 사노피 알레그라와 생동 인정 품목인 한미약품 펙소나딘 양자 대결 구도다.알레그라180mg과 펙소나딘180mg의 지난해 매출은 31억·8억7000만원이며, 알레그라30mg·펙소나딘30mg은 2억4000만원·1억4000만원 정도로 집계된다.2000년 허가된 알레그라180mg은 알레르기 피부질환에 사용되며, 2017년 1정당 314원, 2018년 313원, 2020년 312원, 2022년 311원으로 약가가 인하됐다.알레그라60mg의 현재 약가는 181원으로 계절알레르기비염 증상 완화에 효능을 가진다.인서트페이퍼 등에 따르면 고혈압·당뇨신장애·갑상샘기능항진증·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이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치과의사, 약사와 상담이 요구된다.1정당 91원의 약가를 형성하고 있는 알레그라30mg은 계절알레르기비염·알레르기피부질환 증상 완화에 처방된다.2007년 생동 인정 품목으로 허가된 한미약품 펙소나딘30mg의 1 정당 약가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91원에 등재돼 있다.한편 이 분야 유통 관전 포인트는 알레그라 일반약은 사노피가 직접 컨트롤하고 있으며, 전문약은 한독이 수입·판매하며 포지셔닝을 이원화하고 있다.2022-06-24 06:20:00노병철 -
보툴리눔 생산 국내제약 12곳으로...무한경쟁 돌입[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이은 참전으로 시장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총 13개 업체가 수출용을 포함해 보툴리눔독소제제를 허가받았고 12곳이 상업적 활동을 개시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처음으로 생산실적 선두에 오르며 본격적인 3강 체제가 구축됐다. 연간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 실적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도 7곳으로 늘었다.◆작년 12곳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6년새 9곳 증가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12곳이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생산 실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웅제약, 메디카코리아, 메디톡스, 이니바이오, 제테마, 종근당, 파마리서치바이오, 프로톡스, 한국비엔씨, 한국비엠아이,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젤 등이 보툴리눔독소제제를 생산했다. 국내 허가 받은 보툴리눔독소제제 대부분 본격적으로 상업적 활동을 시작했다는 의미다.지난 2015년에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이노톡스, 휴젤의 보툴렉스,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 3개사 4개 제품만이 생산되고 있었는데 6년 만에 기하급수로 늘었다. 지난 22일 기준 식약처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독소제제는 수출용을 포함해 13개 사 16개 제품 33종에 달한다.국내 기업 중 메디톡스가 지난 2006년 가장 먼저 메디톡신을 허가 받았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4종과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총 3개 제품 6종을 상업화에 성공했다. 휴젤이 지난 2009년 보툴렉스를 허가 받으면서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툴렉스는 총 5개의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대웅제약은 2013년부터 총 5종의 나보타 라인업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2017년 대웅보툴리눔톡신을 수출용으로 승인 받았다.지난 2019년 이후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리즈톡스, 종근당의 원더톡스, 휴메딕스의 비비톡신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모두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파마리서치바이오, 메디카코리아, 이니바이오, 프로톡스, 제테마,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엔씨 등 7곳이 수출용 보툴리눔독소제제를 허가 받은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정식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국내에 보툴리눔독소제제를 내놓은 다국적 제약사는 엘러간, 입센, 멀츠 3곳에 불과하지만 국내에는 10곳 많은 13개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연도 별 허가 현황을 보면 2016년 4종을 제외하고 매년 0~2종의 보툴리눔독소제제가 허가받았다. 하지만 2020년과 지난해 각각 7종의 제품이 진입하며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내 허가 16개 제품 중 휴메딕스의 비비톡신을 제외한 15개 제품이 지난해 생산 실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 별로 보면 33종 중 27종이 이미 생산을 진행 중이다. 수출용으로 허가 받은 제품도 대부분 생산에 나서며 상업적 활동을 개시했다.◆나보타, 작년 생산실적 선두·2년새 7배 ↑...100억 이상 보툴리눔제제 7개지난해 국내 생산 보툴리눔독소제제 중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가장 많은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나보타는 지난해 전년 대비 66.4% 증가한 923억원어치 생산되며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나보타는 2019년 생산 규모가 127억원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7배 이상 팽창했다. 용량 별로 보면 지난해 나보타가 가장 많은 838억원의 생산실적을 올렸고 나보타200단위와 50단위가 각각 69억원, 16억원의 생산실적을 나타냈다.미국 시장 판매 증가가 나보타 생산 확대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나보타는 지난해 총 79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수출액이 492억원으로 6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나보나 매출 304억원 중 수출이 228억원에 달했다. 휴젤의 보툴렉스 4종은 지난해 총 803억원 생산 실적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처음으로 메디톡신을 추월했다. 보툴렉스는 매년 안정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5년 159억원에서 6년 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에 보툴렉스는 단 한번도 생산액이 전년보다 하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지난해 605억원의 생산실적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는 점이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상위권 판도의 가장 큰 변화다. 메디톡신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1000억원 이상의 생산 실적으로 다른 제품들을 압도했지만 허가 취소 이슈가 불거진 이후 생산액이 감소했다. 메디톡신이 국내 개발 보툴리눔독소제제 제품 중 생산 실적 선두에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톡스의 또 다른 보툴리눔독소제제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는 지난해 각각 62억원, 67억원의 생산 실적을 냈다.후발 주자들도 생산 규모를 속속 키우며 회사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생산 실적이 100억원이 넘는 제품은 총 7개에 달했다.메디톡스, 보툴렉스, 나보타 등 기존 제품에 최근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리즈톡스,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리엔톡스, 종근당의 원더톡스, 제테마의 제테마더톡신이 1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2018년 생산 실적 100억원 이상 보툴리눔독소제제는 3개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휴온스바이오파마의 리즈톡스는 지난해 3개 용량이 총 125억원어치 생산됐다. 리즈톡스는 2016년 처음으로 생산 실적을 내기 시작했고 2020년 100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0% 이상 증가했다. 종근당의 원더톡스는 2020년 48억원의 첫 생산 실적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106억원으로 확대됐다. 휴온스바이오파마에서 생산되는 리즈톡스와 원더톡스 2개 제품이 256억원의 생산 실적을 합작한 셈이다.리엔톡스는 지난해 149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리엔톡스와 리엔톡스200단위가 각각 135억원 14억원어치 생산됐다. 2019년 수출용 허가를 받은 리엔톡스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41억원, 48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생산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제테마가 수출용으로 허가 받은 제테마더톡신은 2020년 61억원어치 생산된 데 이어 지난해 104억원으로 생산량이 늘었다.한국비엔씨, 한국비엠아이, 프로톡스, 이니바이오, 메디카코리아 등도 보툴리눔독소제제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향후 허가를 받으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2022-06-23 06:20:24천승현 -
유통업계 "인슐린 마진율 안올리면 배송 포기할 수도"[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인슐린 제제 유통 마진율 개선을 두고 의약품유통업계가 제약사의 협조를 재차 촉구했다. 제약사가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주요 업체들은 인슐린 배송을 포기하거나 제한적 배송을 택하는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마지막 협조 요청이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21일 다국적 제약사 3곳에 인슐린 마진율 개선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공문에서 협회는 "정부의 생물학적 제제 관련 규정 강화에 따라 유통사들은 냉장차량 준비, 수송용기 교체, 자동온도기록장치 구비, 외부온도계 설치 등 많은 비용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인건비·물류비용 상승, 4% 카드수수료 및 금융비용으로 현 마진으로는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이어 협회는 "생물학적 제제를 공급할수록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해 (유통사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현실적인 마진 인상, 배송비용 협조 등 다각적 지원을 요청하니 적극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지난해부터 수차례 제약사에 문제를 건의했지만 반응이 없자 재차 협조 요청을 한 것이다. 올해 초 협회가 추진한 인슐린 제제 마진율 개선을 위한 간담회도 제약사의 무응답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유통업계는 4~5% 수준의 인슐린 제제 유통 마진율을 의약품 평균 수준(8%)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번에도 제약사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면 유통업계는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인슐린 배송 여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이 자리에서 다수 업체들은 마진율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더 이상 인슐린을 유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최소한의 물량을 유통하더라도 손실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한된 유통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유통업체가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의견이다.한 관계자는 "아직 중단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방향은 잡혔다. 제약사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 인슐린 배송을 포기하거나 배송을 하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주문, 긴급 배송 시 비용 부담, 현금 결제 등 기존과는 다른 유통 정책을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이 경우 환자들이 제때 약을 처방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그는 "인슐린 배송을 포기하는 것은 업체에도 큰 부담"이라면서도 "업계가 과다한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손실이 나지 않을 만큼만 마진율을 조정해 달라는 것인데 (제약사가) 이조차도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2022-06-23 06:17:31정새임 -
"알레르기 선제차단"...브레스윗, 약국서 주목브레스윗 약국 매대 사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알레르기 비강 스프레이 '브레스윗'이 약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메나리니가 최근 출시한 브레스윗은 알레르기 증상을 선제 차단해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 입자(파우더)를 비강에 분사해 환경을 바꾸지 않아도 숨쉬기가 한결 편해진다.봄철 알레르기 주 원인인 꽃가루로 인해 비염환자가 늘었고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사용과 실내 활동 증가로 집먼지,진드기,반려동물 등으로 인한 비염 환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그간 비염 환자들은 알레르기원을 회피하거나 약물스프레이, 경구용 알레르기약을 통해 증상 발현 후 관리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다. 브레스윗은 간단하게 미리 뿌려 알레르기 증상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다.회사 측은 "브레스윗은 간편한 사용방법과 비약물(Drug-free) 제품으로 18개월 이상 영유아 및 임산부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2022-06-23 06:14:42정새임 -
대웅 첫 선두 메디톡스 3위...보툴리눔 생산액 순위 요동[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생산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쳤다. 대웅제약이 미국 수출 호조를 앞세워 국내 생산실적 첫 선두에 올랐다.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을 개척하며 부동의 선두를 고수하던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휴젤에 밀려 생산실적 3위로 내려앉았다.◆작년 보툴리눔제제 생산액 3108억...6년새 4배 증가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실적은 총 3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 늘었다. 2015년 788억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4배 가량 증가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액은 매년 높은 성장 흐름을 나타내다 지난 2018년 2039억원에서 2019년 1985억원으로 2.7% 감소하며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부터 다시 높은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 2년 간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 규모는 56.6% 상승했다.지난해 대웅제약, 메디카코리아, 메디톡스, 이니바이오, 제테마, 종근당, 파마리서치바이오, 프로톡스, 한국비엔시, 한국비엠아이,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젤 등이 보툴리눔독소제제를 생산했다.◆대웅제약, 보툴리눔제제 생산실적 첫 선두...미국 판매 증가 영향업체별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실적을 보면 최근 상위권 판도가 크게 요동쳤다.지난해 대웅제약이 가장 많은 949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577억원에서 1년 만에 무려 64.5% 뛰었다. 대웅제약은 2020년 메디톡스, 휴젤에 이어 생산실적 3위를 기록했지만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대웅제약이 국내 기업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액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자체 개발 제품 나보타를 허가받고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현재 나보타 5개 용량(100단위, 50단위, 200단위, 150단위, 25단위)과 대웅보툴리눔톡신100단위 등 6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실적 949억원 중 나보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대웅제약은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서 2015년 213억원, 2016년 288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0년 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수직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나보타의 미국 사용 경험 축적으로 신뢰도가 축적된 데다 2019년부터 진행한 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소송이 종결된 이후 미국 판매가 크게 늘면서 최근 생산실적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메디톡스는 나보타(미국 상품명 주보) 미국 판매와 관련해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 애브비와 3자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메디톡스와 애브비는 미국 내에서 주보의 지속적인 판매·유통 권리를 에볼루스에 부여하고 일정 금액의 대가를 받는 내용이 핵심이다. 앞서 2020년 말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1개월 간 주보의 미국 수입과 판매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이 합의로 나보타의 미국 판매는 걸림돌이 사라졌다. 지난해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판매 중인 주보의 매출은 9902만달러로 전년 대비 77.4% 증가했다.◆메디톡스, 작년 생산액 3위...허가취소 이슈 이후 주춤휴젤이 대웅제약에 이어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액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휴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실적은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대웅제약에 추월을 허용했지만 부동의 선두 메디톡스를 넘어서며 생산실적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20년 휴젤은 메디톡스(738억원)와 17억원 차이로 2위에 자리한 바 있다. 휴젤은 2009년 보툴렉스의 허가를 받았고 순차적으로 총 5개 용량을 내놓았다.이에 반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에 뛰어든 이후 국내 기업 생산실적에서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액은 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메디톡스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대웅제약과 휴젤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실적이 다른 국내 기업보다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보툴리눔독소제제 메디톡신의 허가를 받았고 지금까지 총 메디톡스 4종, 이노톡스 1종, 코어톡스 1종을 상업화했다.메디톡신이 지난해 생산실적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2년 전 1041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메디톡스의 또 다른 보툴리눔독소제제 이노톡스는 지난해 62억원의 생산실적으로 전년 126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어톡스는 2020년 28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7억원어치 생산됐지만 메디톡스의 전성기 수준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메디톡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서 1000억원대 생산액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당시 휴젤과 대웅제약의 생산실적을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하지만 메디톡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6종 모두 허가 취소 위기에 몰리면서 시장에서 영향력도 위축됐다는 평가다. 식약처는 2020년 6월25일부터 메디톡신, 메디톡신50단위, 메디톡신150단위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2020년 10월 식약처는 추가로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한 메디톡신주 50・100・150・200단위, 코어톡스주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품목 허가취소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첫 허가취소 처분에 메디톡스200단위와 코어톡스가 추가됐다.2020년 12월에는 이노톡스에 대해 잠점 제조·판매·사용 중지와 허가 취소 등 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행정처분 집행정지가 인용되면서 아직 판매는 진행 중이다.메디톡신의 판매중지 기간 동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연속적인 행정처분 예고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으면서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실적 중 메디톡스가 59.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휴젤은 29.6%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대웅제약은 6.4%에 그쳤다. 2020년에는 휴젤이 31.0%의 점유율로 메디톡스(31.7%)를 바짝 추격했고 대웅제약도 24.8%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대웅제약이 가장 많은 30.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휴젤과 메디톡스가 각각 25.8%, 23.6%로 추격하는 형국이다.휴젤도 행정처분 이슈에 휘말려 향후 시장판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보툴렉스, 보툴렉스50단위, 보툴렉스150단위, 보툴렉스200단위 등 4종이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했다는 혐의로 허가취소가 예고됐다. 지난해 말 행정처분 이슈가 불거지면서 작년 생산실적 변화에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휴젤의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모두 받아들여 판매가 진행 중이다.2022-06-22 06:20:51천승현 -
"인슐린 배송마진 안올리면 포기"...유통업체, 강경 대응[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의약품 유통업들이 다국적 제약사에 인슐린 배송 마진율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갖고 생물학적제제 배송 지속 가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낮은 유통 마진에 높아진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유통업계는 인슐린 유통을 맡기는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업계의 마진 인상 요청을 묵살하고 있어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업계에 따르면 인슐린 제제의 유통 마진율은 4~5% 정도다. 평균 의약품 마진율 8%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카드 수수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을 빼면 실질적으로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생물학적제제 배송 규정이 강화되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슐린은 본래 마진율이 낮은 편이어서 업체들이 제약사에 대한 서비스 개념으로 다루던 품목"이라며 "그런데 최근 인건비와 운송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약국 배송을 할수록 손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약국에 인슐린 제제 등 생물학적제제를 배송하고 싶지만 현재 마진 구조로는 납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의약품 배송을 해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동의하지만 손해를 보면서 의약품 납품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앞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다국적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유통 마진율 논의를 요청했지만 제약사들이 무응답으로 일관해 간담회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다.이에 유통업계는 인슐린 제제 포기라는 강경 카드를 꺼냈다. 업계는 각 기업들의 의사를 모아 제약사에 공동 대응할 것으로 점쳐진다.인슐린 제제 유통을 포기하는 것은 유통업계에도 큰 부담이다. 자칫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배송 환경에서 벼랑으로 몰린 마진율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사회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제제 배송 포기를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의약품 유통업계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정책 변화로 시장 상황이 바뀐 만큼 제약사들도 기존 유통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유동적인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2022-06-21 12:09:14정새임 -
"비타민·미네랄 약학 지식, A부터 Z까지 담았다""1일 1영양제 시대입니다. 비타민·미네랄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가 떠돌고 있지만, 정작 설명력이 높은 근거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안내하는 약사 입장에서 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완벽한 가이드를 만든다는 목표로 집필했습니다."3년에 걸친 집필 끝에 최근 'The Better Vitamins&Minerals-약국 복약지도 완벽가이드'를 출간해낸 오정미 서울대 약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오정미 교수는 2019년 이용복 전 대한약학회장 제안으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비타민·미네랄과 관련한 자료는 굉장히 많지만, 정작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책자는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데일리팜이 기획 제작을, 유한양행이 전국 배포를 맡기로 하면서 힘을 보탰다.기존에 산재해 있던 정보를 근거 중심으로 정리해 비타민·미네랄 총서를 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약학대학 임상약학 교수 7명에 더해, 개국 약사들을 상대로 활발한 비타민·미네랄 관련 저술·강의 활동 중인 약사 2인을 집필진으로 섭외했다.오 교수를 비롯해 김경임 고려대 약대 교수, 김현아 숙명여대 약대 교수, 노윤정 부천시약사회 약사, 윤정현 부산대 약대 교수, 이주연 서울대 약대 교수, 전광희 서울시약사회 약사, 정경인 차의과대 교수, 정경혜 중앙대 약대 교수, 한나영 제주대 약대 교수 등 10명이 뜻을 같이 했다.이들은 기존에 떠돌던 비타민·미네랄 관련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에 먼저 착수했다. 여기에 해당 성분이 신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다른 약물 성분이나 영양소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전 세계 연구 결과와 논문을 직접 조사하고 분석했다.더욱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자 동분서주했다. 교과서 수준으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검수를 수없이 거쳤다. 그렇게 책이 완성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책에서는 비타민A를 시작으로 B1, B2, B3, B5, B6, B7, B9, B12, C, D, E, K 등 필수비타민 13종과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철. 아연, 망간, 구리, 몰리브데넘, 요오드, 크롬, 셀레늄 등 필수미네랄 12종에 대해 근거를 기반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오정미 교수는 이 책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전문 집필진, 과학적 정확성,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이다.오 교수는 "비타민 관련 연구 혹은 강의 경험이 있는 임상약학 전문가들로만 집필진을 꾸렸다"며 "약사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서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집필진들이 3년 간 부단히 애썼다"고 말했다.오 교수는 "필수 비타민 13종과 필수 미네랄 12종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하나하나 모았다"며 "또한 약국에서 상담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효능과 부작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약학계와 제약업계에선 이 책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 비타민과 미네랄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약사들에게 근거기반의 상담이 가능하도록 자료들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다.이창훈 대한약학회 사무총장은 최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약동학적 특성과 약물 상호작용 등 다른 건강서적에선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전문적 지식까지 담겨 있다"며 "환자와 상담하는 약사들에게 비타민·미네랄 관련 바이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병만 유한양행 부사장은 "3년 넘게 집필에 참여한 교수·약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일선 약사님들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약국 상담 시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2022-06-20 06:18:25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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