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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무의미해진 약국 전용 건기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 전용'이라는 이름을 단 건강기능식품들이 점차 줄어들고, 무너지고 있다. '약국'이라는 공간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약사가 추천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어 선호됐던 약국 전용 건기식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TV홈쇼핑이나 온라인, 건기식 전문숍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아이돌이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건기식은 출시와 동시에 높은 판매율을 보장한다.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2~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약국 건기식은 예전만큼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이다. 약국들도 예전 같지 않다며 건기식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건기식 관련 보도만 보더라도, 건기식 업체가 거리제한과 예외조항을 근거로 약국을 선별해 제품을 공급하는가 하면 약국에서 큰 약국 전용 건기식 브랜드는 병원으로의 납품과 병원 내 영양사가 상주해 상담·판매하기도 한다. 약국전용 건기식을 약사들이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약국에서 사간 약국 전용 건기식을 소비자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렇게 되자 유통을 마트와 온라인에 집중하고, 아예 약국 채널을 놓는 건기식 업체들도 있다. 최근 들어 '학회'라는 이름을 달고 건기식을 제작·판매하는 업체들이 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몇 가지 설문에 응답만 하면 본인에 맞는 제품 구성을 통해 한 포씩 포장해 정기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고, 마켓컬리 등에서도 짧게는 1~2주, 보편적으로는 한 달분씩 건기식을 사서 복용할 수 있다. 자체 홈페이지에서는 각종 쿠폰과 포인트 등을 지급하며 구매,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더는 약국의 전문성을 살려 약사만이 팔 수 있는 제품에 대한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데 약사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다만 약국은 환자의 약력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개개인의 영양상태나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므로 이 같은 부분에 역할을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건기식 상담의 기본은 환자의 약력 데이터가 돼야 한다.2022-10-23 08:25:49강혜경 -
[기자의눈] 약대생들의 미래엔 디지털이 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대생들이 생각하는 약국의 미래엔 디지털 전환을 맞이한 약사의 모습이 묘사돼 있었다. 최근 데일리팜은 제2회 약대생 콘텐츠 공모전을 접수받았고, 여러 주제 중 ‘미래약국 디자인해보기’를 선택해 작품을 제출한 학생들이 많았다. 동영상과 카드뉴스, 웹툰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보여줬지만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디지털 전환’을 맞이한 약사의 모습이었다. 예선전에 응모한 작품들엔 화상 복약상담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약국 플랫폼,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환자 건강관리 서비스, 드론 약 배달 등이 자리잡은 미래가 그려져있었다. 표현의 차이만 있을뿐 디지털이 어떤 식으로 약국, 약사에게 접목될 지를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최근 대한약사회가 회원신고 1~5년차 젊은 약사들을 모아 만든 카톡방에선 비대면진료(약배달) 플랫폼을 약사회가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가능성과 방향성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질의응답 태도 문제로 비화됐다가 일단락됐다. 아마도 질문을 던진 약사는 약배달을 찬성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실제 취재로 만나는 젊은 약사 중엔 약사회가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약사들이 꽤나 많다. 꾸준히 약 배달 앱 서비스에 참여하는 약사도 있고, 오히려 약사회 중심으로 플랫폼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 모두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을 찬성해서가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혹시라도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을 막게 된다면 건강데이터를 앱에 담아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는 영영 나타나지 않게 될까. 또 비대면 건강관리, 빅데이터와 웨어러블기기 접목에 대한 수요는 갑자기 사라지게 될까. 그동안 약사회는 약배달 플랫폼에 대해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으로 달라질 수 있는 약국의 미래는 어렴풋이라도 제시해준 적이 없다. 비대면진료는 막더라도 디지털전환은 막을 수 없다. 달라질 미래가 누군가에게만 선택적으로 찾아온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미처 준비되지 않은채 맞이해야 하는 약사들이 없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약국 디자인해보기’를 고민해봐야 한다.2022-10-21 01:52:30정흥준 -
[기자의 눈] 대기업 통 큰 투자가 주목되는 이유[데일리팜=정새임 기자] LG화학이 지난 18일 미국 바이오텍 인수 소식을 알렸다. 약 8000억원을 들여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 인수합병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다. 단일 기업 투자로는 SK의 앰팩 인수와 함께 최대 금액이다. 아베오는 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억제제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얻는 데 성공한 20년 경력의 항암제 전문 바이오텍이다. 아베오의 신약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는 계열 최초를 뜻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는 아니지만 활용 가능성이 많다. VEGF 억제제는 암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로를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인다. 기전 특성상 다른 항암제와 쓰기 좋고, 특히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좋은 짝꿍이 된다. LG화학은 예전부터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2년 전 미국에 현지 연구법인을 세우고, 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벤처에 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연구개발 비용도 매출액 대비 20%에 달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 FDA 신약 승인을 따낸 곳도 LG화학이었다. 하지만 혁신신약 개발은 무척 까다로운 데다 경영상 문제로 글로벌 진출 결실을 쉽사리 맺지 못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는 분사와 구조조정, 흡수합병을 거치는 과정에서 신약 개발의 지속성을 이어가지 못했고 전문 인력도 대거 잃었다. 2016년 LG생명과학을 흡수한 LG화학은 다시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당뇨병 치료제나 필러, 백신 등으로 캐시카우를 확보해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투자했다. LG화학이 진행 중인 신약·백신 파이프라인은 23개에 달한다. 최근 회사는 개발 중인 통풍 신약으로 글로벌 3상 임상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유럽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바이오텍 인수를 택했다. 물론 LG화학은 자체적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고, 개수도 7개에 달한다. 하지만 모두 초기 1상 단계이고, 항암제 개발 경력이 풍부하지 않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막대한 비용은 둘째 치고 상용화 경력이 풍부한 빅파마들도 후기 임상에서 개발이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베오 인수는 LG화학이 항암제 개발과 글로벌 허가, 판매 전 영역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항암제 개발 전문 인력들을 얻게 됐을 뿐 아니라 아베오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빅파마들의 개발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다. 추후 자체 보유하던 항암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넘기면 보다 효과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올해 글로벌 3상 진입과 아베오 인수로 LG화학의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이 도약기에 들어섰다. LG화학의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2022-10-20 06:15:53정새임 -
[기자의 눈] 탈법적 비대면진료,입법 전 단기규제 필요[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는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가 불가능한 환자나 상황에서 쓰여야 할 보완책이자 플랫폼 산업 차원이 아닌 보건의료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할 진료수단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상태다. 그러나 복지부가 이 같은 비대면진료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 공감을 얻고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 확보라는 최종 목표를 관철시키려면 보다 발 빠른 부작용 해소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에서 2020년 2월 말부터 한시적 허용된 비대면진료는 3년 새 사실상 폭증세가 확인됐다.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대기하지 않아도 안방에서 진료부터 투약까지 할 수 있는 속칭 '비대면진료의 맛'을 알아버린 일부 의료기관과 환자들은 보건의료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고 편의적 관점에서만 비대면진료를 오남용하는 실정이다. 대면진료를 하지 않고 비대면진료만을 전담하는 의료기관은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지만, 이 같은 탈법적 의료기관을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다. 서울 강남구 모 의원은 99.87%의 비대면진료율을 기록했지만, 해당 의원은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비대면진료에 치중한 의료기관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복지부는 이 같은 비대면진료 과몰입 현상과 비대면진료가 촉발한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국회 지적에 "한시적 허용이 아닌 정식 법제화를 서두를 것"이란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 중이다. 하지만 비대면진료 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 서랍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실정이다. 그마저 야당에서만 대표발의한 법안으로, 여당은 아직까지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상태다. 복지부는 1차 의료기관 중심의 의사-환자 간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 추진 시점을 내년 6월로 설정했다. 비대면진료 부작용 해소를 위한 규제 행정에 소극적인 복지부의 현재 모습은 자칫 내년 6월까지 탈법적 비대면진료 의료기관과 플랫폼 업체들의 위법 행위를 방관하거나 땜질식으로 그때그때 대응하겠다는 태도로 읽힐 소지가 있다. 비대면진료 법제화라는 장기적 대응책에 앞서 비대면진료 최대 허용 건수 설정이나 기준 초과 비대면진료의 차등수가 적용 등 단기적 규제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데 하루빨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시행 중인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 가이드라인마저 사각지대를 찾아 위법적 경영을 시도한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이를 막기 위한 1차적 대책으로 비대면진료량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애초 비대면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이유는 코로나19가 심각 상황을 유지하면서 확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률을 높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역이 목적이었다. 다행히 현재(18일)를 기준으로 7일 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7일 평균 위중증 환자 수 역시 200명대다. 변이 바이러스로 언제 다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될지 몰라 한시적 허용을 유지해야 한다면, 복지부는 비대면진료의 탈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규제책을 발빠르게 내놔야 한다. 그래야 비대면진료가 대면진료의 보완책이자 의료취약층의 진료접근성 강화책이란 복지부 주장이 실질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2022-10-19 17:17:22이정환 -
[기자의 눈] 국감 이슈된 '경평면제', 핵심은 이것[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확대가 아닌 축소라는 아우성이 결국 국회까지 번졌다. 정부의 경제성평가 특례제도 개선안 얘기가 국정감사장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감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제출한 경평 생략제도 개선안에 대해 지적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고가 중증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 제고 및 급여 관리 강화 방안'에는 경제성평가 자료 제출 생략 가능 약제, 즉 경평면제 기준에 대한 개선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강 의원에 따르면 설명과 달리 개정안 적용 시 경평 생략제도 대상 의약품이 오히려 축소된다. 지금껏 경평 자료제출 생략 의약품 조건 중 하나였던 '대상 환자 소수' 기준이 이번 개정안에서 기본조건으로 변경돼 대상 약제 범위가 축소됐다는 것. 이 같은 지적은 해당 개정은 발표 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를 비롯, 제약업계 전반에서 제기돼 왔다. 즉 이대로 개정안이 적용되면 향후 경평면제 트랙을 타기 위한 모든 약제는 환자 수가 소수(기존 200명)여야 가능하다는 우려이다. 김선민 심평원장은 이에 대해 "200명이라는 숫자는 반드시 200명 이상이면 절대로 안되고 200명 이하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경제성평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충분하지 않은 숫자라면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을 적용하고 있다"고 국감장에서 답변했다. 소수의 기준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의 타격은 단순히 '소수'를 대전제로 적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전제가 소수로 바뀌면서 2호 다목을 통과하려면 이를(소수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근거생산이 곤란하다는 것을 위원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경평면제 트랙이 가능한지 여부를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경평면제 제도 활용 시 급여 등재의 예측 가능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항암제와 희귀질환약제에 대한 신속등재 방안 추진을 약속했고 산정특례 적용 약제의 비급여 사각지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이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정부도 고민이 필요하다.2022-10-18 06:00:01어윤호 -
[기자의눈] 제네릭약가 낮추자는 여당, 위험하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이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의 '제네릭 약가인하' 주장이다. 그는 6일 열린 복지부 국감에서 "우리나라의 제네릭의약품 약가 상한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55%인데 반해 캐나다는 22% 수준이고, 미국은 10%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약가 수준이 적절한지 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제네릭 약가인하론을 꺼냈다. 여기에 더해 최 의원은 높은 제네릭약가가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투자 의지도 저하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여당 의원 주장에 이번 정부 세번째 시도 끝에 임명된 복지부 장관도 장단을 맞췄다. 조규홍 장관은 "제네릭의약품의 약가 제도를 개선했지만, 외국에 비해 높다"며 "약가를 낮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최 의원 의견에 동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도 슈퍼 항생제 등 신약이 들어오는 데 건보재정이 장애가 돼선 안 된다면서 해결책으로 제네릭 약가 인하를 거듭 주장했다. 정권교체 이후 첫 국정감사에서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여당 의원과 신임 복지부 장관의 제네릭 약가인하 언급은 국내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절대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 10년전 약가 일괄인하가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명박정부도 이번 정부처럼 기업 경쟁력을 중시한 보수 정부였다. 당시 약가인하로 국내 제약기업들은 마이너스 이익률에 직면했고, 강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오리지널약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피해는 국내 제약사보다는 적었다. 제네릭 약가인하로 특허만료 전 독점 시장을 구축한 오리지널 약제의 위상은 더욱 강해졌고, 함께 약가가 떨어진 특허만료 오리지널은 제네릭과 가격이 동일해지면서 실적은 뒷걸음쳤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제네릭약제만 경쟁력이 뒤처졌다. 이는 제네릭을 주요 캐쉬카우로 삼고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국내 제약기업에 치명타로 다가왔다. 무작정 약가를 낮춘다고 제네릭 경쟁력이 생길리 만무하다. 2012년 약가 일괄인하처럼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똑같은 가격으로 인하된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네릭을 선택할 이유는 더욱 없어진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성분명 처방'처럼 저가 제네릭 처방을 유인할 제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국내 제네릭사의 경쟁력이라면 발로 뛰는 영업력과 감성 마케팅 뿐일 것이다. 약가 일괄인하 이후 경쟁력을 잃은 중소제약사들이 CSO에 제품 영업을 맡기면서 리베이트가 음지로 숨어들어 문제가 된 것도 애초 제네릭 경쟁력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제네릭을 약가인하한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시달리고 있는 400여곳의 제약기업과 관계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만 어렵게 할 것이다. 삼성이나 LG처럼 승승장구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나 의약품 브랜드가 없다고 우리 제약산업이 아무것도 아닌 걸로 비춰지는 걸까? 국내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이 해외 빅파마 수입약에 맞서 내수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10년만에 다시 꺼내진 제네릭 약가인하. 무턱대고 지르기엔 현재 상황도, 명분도, 실익도 없어 보인다.2022-10-17 22:33:47이탁순 -
[기자의 눈] 감기약 약가 인상, 복지부가 움직여야[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앞두면서, 올해 2월 발생한 감기약 공급대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감기약 안정공급 지원 방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식약처장의 돌아온 답변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는 것이었다. 식약처는 감기약 안정공급 지원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 데 이어, 8월부터는 신속대응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대체 가능 동일성분 제제 중 특정 성분 또는 조제용 의약품의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조제용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수급현황 모니터링, 신속대응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을 위해 제약회사에 허가& 8231;신고 민원 신속처리, 현장감시의 서류점검 대체 등 지원방안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방안으로 제약회사가 혜택 받은 건수는 품목 허가신고 신속처리 1469건, 감시 대체 10건, 행정처분 유예 7건 등에 불과하고, 조제용 감기약의 경우 생산하면 할 수록 손해를 보는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제약회사들이 선뜻 생산 증대에 뛰어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나서 코로나19 환자에 사용된 감기약이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PVA) 대상에 오를 경우 사용량을 보정해 건강보험공단과 협상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제약업계가 요구한 감기약 PVA 협상 완전 제외는 아니지만 특정 시기 청구액을 제외하거나, 식약처가 공급 확대를 요청한 약제 청구액을 비교 모니터링해 여러 보정 방식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방안과 복지부의 PVA 협상 완화 만으로 트윈데믹을 대비할 만한 감기약 생산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오유경 식약처장 역시 국감 현장에서 "감기약 등이 생산 독려·지원, 업계의 협조, 환자 감소 등에 따라 수급이 안정화 추세이나, 트윈데믹 발생을 대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그의 입에서 나온 조제용 감기약 약가 인상의 소신 발언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26년 전 114원이던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전문의약품 가격이 현재 51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같은 용량이지만 가격은 4배 가량 비싼 일반의약품 생산 라인을 줄이고 전문약 생산에 뛰어들 제약회사가 많이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 처장은 전문약인 조제용 감기약 생산 증대를 위해선 약가 인상이 필수 불가결이라는 입장인데, 약가 조정은 식약처장이 아닌 복지부장관의 몫이라 실제 빠르게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제도 내에서는 같은 용량의 감기약 1정을 판매하고 남는 마진만 비교해도 일반약과 전문약의 차이가 급격히 벌어질 뿐 아니라, 생산을 늘려 사용량이 늘어나면 약가까지 깎여야 하는 상황이다. 식약처가 모니터링을 하고 신속대응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복지부의 협조 없이는 트윈데믹을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감기약 생산증대는 식약처의 역할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다. 식약처장이 직접 조제용 감기약에 대한 약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복지부장관도 나서서 트윈데믹을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감기약 확보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2022-10-14 18:10:07이혜경 -
[기자의 눈] 새내기 벤처와 아리송한 유사기업[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스타트업 바이오벤처의 IPO 도전이 한창이다.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새내기 벤처는 대표주관사를 두고 상장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증권보고서를 통해 해당 벤처의 유사기업(피어그룹)을 공개한다. 산업 및 사업 유사성, 영업성과 시현, 일반기준, 평가결과 유의성 검토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서다.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다. 다만 최근 새내기 벤처의 피어그룹을 보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업계 반응도 비슷하다. 적자 바이오벤처와 유사기업으로 묶인 1조원 규모 회사 임원은 "기술력은 몰라서 인정한다고 치자. 다만 수십년 전통의 고정 매출을 가진 최상위 제약사와 적자 벤처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파이프라인이 모두 망해도 1조원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내 상장에 도전하는 인벤티지랩은 피어그룹으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3사가 묶였다. 해당 3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모두 1조원을 넘었다. 한미약품 1조2032억원, 대웅제약 1조1530억원, 종근당 1조343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 안팎이다. 한미약품 1254억원, 대웅제약 889억원, 종근당 948억원이다. 이에 비해 인벤티지랩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억원, -9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하다. 비슷한 사례는 종종 발견된다. 올 7월 28일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 유사기업에는 2대주주 유한양행을 비롯해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이 선정됐다. 동아에스티(5932억원)를 제외하면 지난해 1조원 이상 기업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억원, 44억원이다. 올해와 내년은 영업손실을 예고한 상태다. 9월 29일 코스닥에 입성한 알피바이오 피어그룹에도 6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 2곳이 포함됐다. 나머지 1곳도 3000억원 수준이다. 알피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0억원이다. IPO 기업의 유사기업 선정은 대표주관사의 다각도 검토를 통해 이뤄진다. 다만 일부 사례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벤처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는 높은 점수를 주더라도 적자 벤처와 1조원 이상 제약사의 만남은 다시 봐도 어색하다.2022-10-13 06:00:10이석준 -
[기자의 눈] 약무직 처우 개선, 이번에는 될까[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 4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약무직 공무원의 처우 문제가 지적됐다. 김용판 의원은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을 향해 “약무직 공무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버려진 자식 취급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들어본 적 있냐”며 질의했고, 김 처장은 “수당이 적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약무직 공무원의 근무수당은 36년째 한자리에 머물러 있다. 약사회에 따르면 1986년 의료업무(약무직렬) 특수 업무수당이 월 7만원으로 책정된 이후 현재까지 36년 간 단 한번의 조정도 없었다. 약사 공무원의 수당은 유사 전문 직종인 의사, 수의사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자체 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사는 월 60만원에서 95만원까지 책정돼 있고, 수의사도 광역자치단체는 월 25만원, 시·군은 월 50만원이 책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보수와 더불어 임용, 진급에서도 약무직 공무원의 서러움은 이어지고 있다. 수십년째 약무직 공무원의 초기 직급은 7급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곧 호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직 약사에 대한 낮은 보상 체계는 공직에 대한 젊은 약사들의 관심도를 하락시켰고, 이미 취업한 약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공직 약사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약사회는 올해 들어 공직 약사 처우 개선과 관련한 정책 건의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전한 형태의 통합6년제가 도입됐고, 내년부터 국가 공인 전문약사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6년제 약사 배출로 공직 분야에서 약사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유능한 약사들이 공직에 지원할 수 있도록 약무직 공무원 처우에 전반적인 개선과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약사회는 정부와 국회, 투트랙으로 공직 약사의 처우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 그 첫 응답이 이번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질의로 반영된 것이다. 약사회가 요구 중인 개선안에는 현재 7급으로 시작하는 약무직 공무원 채용 직급을 6급으로 상향하고, 약사면허 특수업무 수당을 월 7만원에서 80만원까지 대폭 인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더불어 현재는 책정돼 있지 않은 약무직 가산금과 마약류관리자 가산금 신설도 조정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약사회의 30여년 숙원에 대한 해답이 이번 국감에서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판 의원은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에게 약무직 공무원 처우 개선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국감 전까지 의원실에 결과를 전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처장의 답변에 약사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2022-10-11 16:46:51김지은 -
[기자의 눈] 먹는 코로나약 처방률 올릴 수 있는 카드는[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6차 대유행 정점을 지나고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98일 만에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염려하긴 이르다. 전체 확진자 수가 떨어진 반면 위중증 환자는 되려 늘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해외에서 확진자를 급증시키고 있는 오미크론 BA 4.6 변이 등 새로운 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고위험군 중증화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철저한 예방과 빠른 치료다. 11일부터 건강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타깃한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주의보도 발령된 만큼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독감이나 코로나19 모두 예방접종으로 고위험군의 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접종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에도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증상 초기에 빠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경증~중등증을 대상으로 한 대표 치료제는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와 같은 먹는 코로나약인데,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 등을 고려해 일선 의료기관에서 처방한다. 실제 고위험군에서 먹는 코로나약의 효과는 후향적 분석으로 증명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54만8000명 환자를 분석한 결과 먹는 코로나약(팍스로비드)을 복용한 50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은 미복용자보다 4배 이상 낮았다. 국내에서도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여름철 재유행 당시 60세 이상 확진자의 중증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먹는 코로나 치료제 투여율이 상승할수록 중증화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같은 효과를 근거로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을 약 50%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 처방 의료기관과 담당 약국을 늘리고, 주기적인 홍보를 했지만 아직 평균 처방률은 30% 수준으로 3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9월 3주차 처음 30%를 넘었던 처방률은 한 주 만에 다시 30% 이하로 떨어졌다. 먹는 치료제의 병용금기약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처방률은 여전히 낮은 수치다. 방역 당국은 또 다른 원인으로 의료진이 치료제에 대한 임상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치료제 효과나 부작용 정보가 정확히 숙지돼 있지 않다 보니 의료진이 처방을 내리기 꺼려한다는 것이다. 병용금기약물과 함께 처방된 잘못된 사례도 약 1만 건(2.3%)에 달했다. 원인을 알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먹는 코로나약들은 질병관리청이 의료진 교육과 홍보를 도맡아 했는데, 처방 기관이 늘면서 교육 활동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공급 주체인 제약사들은 긴급사용승인약제 홍보를 하지 못한다고 여겨졌다. 실제 긴급사용승인약제는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개발 촉진 및 긴급 공급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하는데, 이 법은 광고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사각지대에 있었다. 전문의약품 광고를 규정한 약사법에서 칭하는 '광고 가능한 의약품'에 긴급사용승인약제는 해당이 안 된다고 여긴 것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사용승인 약제도 약사법상 정식 허가된 약과 다름없으므로 허가범위 내에서 학술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전향적인 해석을 내놨다.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를 위해선 의료진의 정보 접근성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질병관리청 요청에 따라 제약사들도 홍보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굳이 제약사 홍보가 필요하겠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생각보다 의료진들은 신약에 대해 보수적이다. 환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므로 아무리 효과가 좋더라도 이전과 다른 패턴의 부작용을 보이거나 독성이 높은 편이라 생각되면 사용을 주저한다. 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처방 경험이 쌓이면서 부작용 관리가 가능하다 느껴질 때 비로소 신약의 사용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병용금기약물 종류가 다양해 초기 숙지가 어려운 약일 수록 담당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웨비나를 열어 주기적인 교육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당장 궁금한 부분을 심리적 거리가 먼 질병청에 문의하는 것보다 언제든 연락하기 편한 제약사 담당자에게 묻는 것이 훨씬 편하다. 질병청도 식약처의 해석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제 질병청이 할 일은 제약사에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요청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긴급승인약제도 정식 허가 의약품과 다를 바 없다면서도 '질병청이 필요로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질병청이 먼저 제안하지 않는 이상 제약사가 먼저 움직이긴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 초점이 고위험군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중증화 예방을 위해 가능한 카드는 모두 써야 할 때다.2022-10-11 06:25:41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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