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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편법 난무하는 비대면진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여드름약 부당 청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하지만 국감 지적사항을 비웃기라도 하듯 현장에서는 무분별한 여드름약 급여처방 등이 시정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어 문제다. '급여처방을 위해 위장약이나 바르는 여드름 약을 함께 처방하면 된다'는 편법성 정보는 이미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드름약을 처방 받으려는 이들에게 꿀 정보가 되고 있다. 여드름약을 상시 복용하는 이들에게는 급여 처방을 내주는 특정 앱들이 '성지'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달 새 블로그나 카페 등 SNS에 올라온 여드름약 비대면 진료 관련 후기들을 직접 살펴봤다. 특히 A앱과 관련된 후기들이 많았다. A앱은 비급여 진료 항목으로 여드름, 다이어트, 탈모처방, 사후피임약을 명시하고 있었으며 여드름의 경우 처방 급여 5000원, 비급여(야간, 주말, 공휴일) 6300원, 이소트레티논 계열 비급여 처방 1만5000원으로 명시돼 있었다. 이 앱은 약국을 희망하는 순서대로 최대 5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최저가 약국은 '착한 가격'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결국 B블로거는 '진료비 5000원에 약제비 1만8000원, 총 2만3000원으로 한 달에 1만원 정도 비용으로 일반 피부과 처방보다 저렴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C블로거가 작성한 '이소티논 처방 싸게 받는 법 후기'에 따르면, 의사는 통화에서 '전에 먹어본 적이 있는지, 임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은 뒤 '너무 건조하면 2~3일에 한 번 먹을 것'과 '위장약과 함께 급여로 처방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블로거는 '비대면 처방이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쉽고 빠르고 싸게 처방 받을 수 있었다'며 '배송비가 포함돼 있는데도 오프라인에서 처방 받던 것보다 2배 이상 싸게 약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편법 처방 문제는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 지난 달 국감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해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비대면 진료를 통해 1만2797건이 급여처방됐고 이 중 1만2400여건이 전북 소재 A의원에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이소티논 비대면 급여처방 건의 97%를 전북 A의원에서 처방한 것이다. 신 의원은 이 중 상당 부분은 비급여로 처방했어야 할 건을 급여로 처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에서 가장 우려했던 나쁜 사례"라고 꼬집었다.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무시하고 피부미용과 관련된 약물처방을 조장해 과잉의료, 의료의 상업화를 유도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실제 신 의원은 "이번 여드름약 부당 청구 적발 건들은 민원사항을 중심으로 적발한 건들이기 때문에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비대면 진료의 무제한 허용을 방치해 불법 사례들이 속출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대면진료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활용하는 안전한 의료생태계로 갈 수 있도록 꼼꼼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의 지적처럼, 비대면 진료를 무제한 허용해 발생하고 있는 불법 사례들을 더 이상 '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방치해 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비대면 진료, 약 배달에 대한 사각지대 없는 맵 구성이 절실하다.2022-11-06 13:42:45강혜경 -
[기자의 눈] 끝나지 않는 SGLT-2억제제 병용급여 논의[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막바지 검토가 5개월째다. SGLT-2억제제의 병용급여 확대 논의가 또 해를 넘길지도 모르겠다. 3년 넘게 묵혀온 SGLT-2억제제의 병용급여 확대를 위한 논의는 지난해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소집한 당뇨병 전문가회의에서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의 계열 간 병용 및 3제 급여를 통합,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지면서, 비급여에 머물렀던 복합제들 역시 등재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심평원 정식 논의 단계로 넘어간 SGLT-2억제제의 병용급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공식석상에서 심평원이 "급여기준 최종 검토 중"이라 밝혔지만 이제 11월이 됐다. 지금 SGLT-2억제제들은 시판후조사(PMS, Post Marketing Surveilance) 만료 압박까지 받고 있다. 대부분 약들이 2023~2024년까지 PMS 결과를 식약처에 제출해야 한다. 기간이 약 1~2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PMS 연구를 위해서는 수백명에서 수천명까지 환자를 확보 및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당뇨병 시장의 특성상 비급여 약제의 처방 자체를 유치하기 어렵다. 급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식약처에서 요구하는 환자 모집 숫자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젠 결론이 나야 한다. 방향이 어느 쪽이든 말이다. 학회가 의견을 통합했고, 병용급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식약처가 기존 성분별 나열방식에서 ▲단독요법 ▲병용요법 기재로 허가사항을 변경하며 힘을 보탰다. 넘겨 받은 바통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제도적 장치 마련도 이뤄지길 바란다. 전문의약품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시간 소모가 과했을 뿐 정부의 신중한 입장도 필요했다. 계열 이펙트의 인정이 수순이라면 '충분한 처방 경험을 갖추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 혹은 처방량'에 대한 지침 마련도 기대해 본다.2022-11-04 06:00:37어윤호 -
[기자의 눈] 주식시장 복귀 업체들 진짜 실력 보여줘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이 연이어 주식시장에 복귀했다. 한때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두 업체는 지난달 13일과 25일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식시장에 복귀하기까지 신라젠은 2년 5개월을, 코오롱티슈진은 3년 5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두 회사의 주가는 거래 재개 이후 수직 상승했다. 신라젠은 시초가가 8380원에 형성됐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하루 더 상승해 사흘 새 주가는 1만45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8620억원에서 1조4916억원으로 6000억원 이상 늘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시초가는 1만6050원으로 거래 정지 전 종가(8010원)의 두 배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어 거래 재개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주가는 2만850원으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1조4364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거래 재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신라젠의 주가는 나흘째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이다. 2일 신라젠의 주가는 1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 재개 첫날 종가(1만850원) 아래로 내려갔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이튿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은 2일 1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재개 첫날 종가(2만850원)는 물론 시초가(1만605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 흐름을 대표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지난달 13일 이후 상승세인 모습과 대조적이다. 거래 재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그 관심을 묶어 두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에선 두 회사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 회사에게 실력이란 곧 신약 개발과 일맥상통하는 단어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자양분으로 성장해온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만 주가 반등이 뒤따른다는 의미다.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리브타요의 신장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임상을 마무리한다는 게 신라젠의 목표다. 이와 함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과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항암물질 BAL0891도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보사(TG-C) 임상3상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TG-C의 미국 임상3상을 재개한 바 있다. 임상 목표 인원은 1020명으로, 현재 이 가운데 15%인 150명가량이 투약을 마쳤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어렵게 주식시장에 복귀하면서 경영 정상화라는 첫 번째 숙제를 푸는 데 성공했다. 남은 숙제는 가치 증명이다. 신약개발 업체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길은 진행 중인 임상을 성공시키는 것 뿐이다.2022-11-03 06:07:39김진구 -
[기자의 눈]일반약 활성화, 약사회 전략이 필요하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일반의약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약을 전담하는 정부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약계와 약사회 요구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필요성에 공감하나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일견 무미건조하고 원론적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식약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라는 생각이다. 실제 일반약 활성화를 향한 관심은 제약산업과 약사사회를 제외하고는 크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식약처로서는 의약품 인허가를 전담하는 정부부처로서 보건의약 산업과 건강보험재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반약 활성화와 전담 정부조직 설치란 담론을 이끌어 가기에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반약 활성화는 전문약 처방과도 맞물려 의사, 약사 간 직능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의제란 점에서 국가적, 국민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일반약 활성화 필요성과 긴박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면 제약산업과 약사회가 끊임없이 그 필요성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제약사와 약사 입장에서 일반약 활성화 정책이 국민에게 가져올 보건적 혜택을 탄탄한 근거를 기반으로 정부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한약사회 김대원 부회장은 국가 차원의 일반약 활성화 정책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온 인물이다. 김대원 부회장은 일반약 진흥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며,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할 해법이라고 제언한다. 일반약 활성화는 환자의 의약품 선택권 향상과 함께 보건의약 생태계 선진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약사회는 이를 입증할 근거 자료 확보를 위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 일반약 품목 수가 늘어나면 경질환을 의료기관 진료 없이 약국 내 환자 셀프메디케이션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고, 직접적인 건보재정 절감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한 뒤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해야 한다. 이처럼 직접적인 움직임이 수반돼야 일반약 활성화 정책을 향한 사회적 합의가 한 걸음 내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약 활성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정부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첫 발인 셈이다. 일반약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제약계, 약사회 간 온도차는 오랜 기간 변화 없이 그대로다. 어찌 보면 2000년도 의약분업 이후 20년 넘게 단 한번의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전문약 중심의 보건의료시스템은 환자들의 의료쇼핑을 부추기고 과도한 건보재정 지출을 가속화했다. 이 명제를 숫자로 입증한 연구결과가 있을 때 일반약 시장 활성화 타당성은 한층 커진다. 김대원 부회장은 약사회 내 일반약 활성화 위원회를 신설해 제약사, 도매업체와 머리를 맞대 해결책 모색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반약 진흥정책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정부를 향해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활동이 즉각 이뤄지길 기대한다.2022-11-02 16:31:13이정환 -
[기자의 눈] 담합 양산 병원지원금, 알면서도 손놓은 정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과연 안 잡는 걸까, 못 잡는 걸까. 약국을 개설하며 병원에 제공하는 불법 지원금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병의원과 약국 간 리베이트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가, 이제는 상가 권리금처럼 투자금 중 일부라는 인식이 생길만큼 문제가 고착화됐다. 이미 진료과별로 병원지원금 규모가 형성돼있고 돈을 제공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인테리어나 시설 지원으로 한 번에 지급하는 방식, 매월 약국 매출 중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 임대료를 대납하는 방식 등 각양각색이다.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의 병원지원금을 포함해 은행 대출을 받는 일은 다반사가 됐다. 일부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지원금 액수가 적정하냐를 놓고 얘기들이 오간다. 매년 1000개 약국만 신규 개설하며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불법 지원금의 액수는 수백억이 넘는다. 병의원은 소위 브로커들을 통해서 지원금을 주는 약사(약국)를 찾기 때문에 약국 개설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불법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브로커들은 지원금의 액수를 점점 키우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수익을 챙겨가고 있는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이다. 하지만 약사는 병원이 몇 년을 운영할지, 얼마나 환자들이 이용할지도 알 수 없다. 별도의 계약서도 없다. 1~2년 뒤에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아도 지원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또다른 신규 병원이 들어오면서 새로 지원금을 요구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약사사회도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불법 지원금과 브로커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관련 신고센터를 운영한 바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작동한 적은 없다. 쌍벌제로 인해 돈을 준 약사도 같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자진신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설령 내부고발이 있다고 하더라도 약사회에서 회원 약국을 상대로 경찰 고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지난해 약사회는 복지부에 강력한 처벌 의지로 불법지원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복지부도 약사회만큼이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해결은 ‘법 개정’ 뒤로 미루고 있다. 설령 자진신고자에 대한 경감 규정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약국 운영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자진신고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복지부는 과거 경찰청과 공동으로 의료기관 불법행위 특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해 불법 행위를 적발하기도 했다. 물론 병원지원금은 면대약국만큼이나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지만, 단 몇 건의 적발 사례만 나오더라도 자정 작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복지부가 병원지원금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해결 의지가 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행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2022-10-31 19:03:50정흥준 -
[기자의 눈] 식약처에 약사가 부족하다는데...[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요즘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가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약사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지방청은 식품과 의약품 등 제조·수입업 및 제조·수입 품목의 허가 및 사후관리 뿐 아니라 행정처분까지 다양한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등 현장 감시를 진행하거나 현장기술 및 실사 지원, 상담 등을 실시하기 위해선 약사 출신 약무직의 손길이 더욱 필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방청에서 약사들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 3월 기준 식약처 공무원 총 2018명 가운데 약사 출신 공무원은 246명, 공무직은 10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6개 지방청에 배치된 인원은 28명 뿐이었다. 나머지 인원은 본부 직속 등 64명, 의약품안전국 51명, 바이오생약국 25명,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78명으로 흩어졌다. 지방청에서 약사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다. 서울지방의약품안전청장도, 경인지방의약품안전청장도 입 모아 약무직이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감 있게 현 상황에서 약무직을 제대로 채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못했다. 약무직 처우 개선에 대한 지적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 지적사항이기도 하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약학대학이 6년제로 개편됐는데도 약무직 채용 직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약학대학 학제가 과거 4년제에서 6년제로 개편되고 임상약학 전문 업무도 고도화됐지만 약무직 처우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7급으로 채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업무수당 조정도 약무직 채용의 길을 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 중 하나다.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약무직 면허수당은 1986년 최초 책정된 월 7만원에서 37년 동안 변함없다. 의사 수당은 최저 60만원에서 최대 95만원까지 지급하도록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기도 한다. 식약처는 다른 기관과 달리 전문인력이 필요한 규제기관이다. 식약처 의료제품 허가심사 인력은 305명으로 미국 FDA 8051명, 일본 PMDA 566명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약무직 채용 직급 조정과 특수업무수당 조정이 직접적으로 약무직 채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해 약무직의 처우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2022-10-31 17:46:08이혜경 -
[기자의눈] 어설픈 약가인상, 감기약 공급확대 어려워[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감기약 수급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정부가 최후의 카드로 약가 인상을 꺼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에 대해 상한금액 조정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부족한 감기약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생산업체에는 GMP 조사를 완화하는 등 지원책을 써왔다. 또한 사용량-약가 연동제 적용 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한 물량은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도 반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감기약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급기야 국정감사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며 약가 인상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약가인상 주무 부처인 복지부가 아닌 식약처 수장이 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간 감기약 생산확대 지원방안의 한계와 답답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보여주기 식 약가인상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정 신청을 받기로 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상한금액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0.5그램은 정당 11원~32원, 0.16그램은 정당 26원, 0.325그램은 정당 29원, 0.65그램은 43~51원에 그치고 있다. 0.65그램의 경우 약국 판매용이 정당 200원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조제용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약국 판매용 제품에 더 비중을 두거나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다른 비싼 처방약을 더 공급하는 것이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약가인상이 정부의 생색내기에 그친다면 공급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이왕 약가인상 카드까지 꺼낸 만큼 인상률 역시 공급자를 배려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더불어 약가인상까지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모든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인상안이 적용된다면 코로나19 유행 속도를 감안할 때 너무 늦은 측면이 있다. 물론 엄격한 심사와 원활한 공급에 대한 협상이 필요하지만,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보기 위한 조치라면 절차를 과감하게 생략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공급자가 가격인상이 적용될 때까지 제품을 쌓아 놓고 판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더욱 선행돼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가인상과 함께 제약사도 공급 확대 확약을 해야 한다. 이번 감기약 약가인상은 공급 확대에 따라 환자와 요양기관이 제 때 약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공익적 측면이 크다. 이를 잘 인식해 정부와 제약회사는 이번 약가인상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하기를 바란다.2022-10-28 16:22:43이탁순 -
[기자의 눈] 불확실성 커지는 서울제약[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로 인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 금융위원회의 과징금 27억 부과, 한국거래소의 거래 정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조사 기간 연장, 수출 계약 해지. 서울제약에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모두 10월에 발생한 일이다. 잇단 악재에 기업 불확실성도 커진다. 대표적 불확실성은 거래 재개 여부다. 회사는 27일부터 거래 재개로 리스크 해소를 기대했지만 거래소는 조사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거래소는 내달 16일까지 서울제약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장기간 거래 정지가 지속될 수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하게 된다.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칠 때까지 주식 거래는 중단된다. 서울제약은 거래 재개를 위한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사안은 다르지만 거래 재개까지 신라젠은 2년 5개월, 코오롱티슈진은 3년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불확실성은 다른 곳에서도 터져 나왔다. 대표적으로 수출건이다. 거래 재개 여부 결정 하루 전 서울제약은 수출 계약 해지 공시를 냈다. 이로써 수출 계약은 4년 새 6건이 없던 일이 됐다. 합계 규모는 350억원 정도로 회사의 지난해 매출(405억원)과 비슷하다. 잇단 계약 해지로 남은 수출건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특히 2017년 6월 중국 업체와 맺은 1111억원 규모 발기부전치료제 구강붕해필름 판매공급 계약이 그렇다. 현재까지 서울제약이 맺은 공급계약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행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가 요동칠 수 있다. 계약 당시 공시가 발표되고 서울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출 계약이 해지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은 자명하다. 실적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올 반기 모처럼 실적 반등 발판을 마련했지만 과징금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제약은 올 반기 영업이익 3억원으로 흑자 전환 발판을 마련했지만 과징금으로 흑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적자를 내면 2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잇단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진 서울제약. 시장의 신뢰도 낮아지고 2020년 초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 큐캐피탈의 머리도 복잡해지고 있다.2022-10-27 06:00:08이석준 -
[기자의 눈] 약사회 인선 논란이 빚어낸 촌극[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도대체 요즘 약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8개월째 이어지는 약사회 임원 인사 논란이 임원들에는 불안감과 위기 의식을, 회원 약사들에게는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약사회 임원 인사와 관련한 정보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광훈 회장을 비롯한 그의 최측근 인사들, 유력 후보진 이외에는 미지의 영역이다. 한마디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와 논란은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다. 당사자 누구 하나 명확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으니 리그 안에 들지 못한 다수의 임원들과 이를 지켜보는 약사사회는 혼란을 넘어 염증마저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비단 최근 벌어진 장동석 약준모 회장의 사임 과정과 약준모의 후속 조치 등을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십들이 양산되고 있다. 허지웅 약사의 약사공론 사장직 해임과 장동석 회장의 사임을 계기로 약준모 임원단이 수차례 상임이사회 등을 열어 약준모 인사들의 대한약사회 임원직 공동 사퇴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집행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으로 남아있는 부회장직 1석을 둘러싼 약사회 내·외부의 말들도 여전하다. 이 자리를 노리는 약사회 외부 인사들의 움직임은 여전하고, 인사권을 쥔 최 회장을 비롯한 측근들을 흔들어 특정 인물의 임명을 요구하거나 막으려는 일부 인사들의 분위기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련의 인사 논란과 문제의 중심에는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있다지만, 그로 인한 여파는 곧 약사사회, 나아가 회원 약사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약사회를 위해 일하는 다수의 임원과 사무국 직원의 사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약사회의 현주소를 보며 과연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최광훈 회장을 비롯한 약사회 주요 임원들이 임원 인사 문제와 논란에 눈과 귀를 뺏기는 것 역시 약사회에는 뼈아픈 전략 낭비일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최광훈 회장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까지 지난 약사회장 선거 운동 과정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최 회장은 공석으로 남은 부회장직의 빠른 임명 등 논란을 양산하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그간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함께 일하는 임원과 직원, 회원 약사들을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해명과 추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임원 인선을 둘러싼 논란과 가십을 계속 양산하고 있기에는 2022년 오늘, 약사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2022-10-25 17:21:24김지은 -
[기자의 눈] 국정감사에 오른 두 편의 연극[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 국회의원이 성분명 처방의 도입 필요성을 질의한다. 그러면 보건복지부장관이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든 취지에 공감한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의사단체의 강한 반발이 뒤잇는다. 이렇게 한 편의 연극이 마무리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마무리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분명 처방 도입에 대한 복지부장관과 식약처장의 의견을 물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고, 조규홍 장관은 '식약처와 대책을 의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각본은 대동소이하다. 매년 배우만 바뀐다. 질의를 던진 국회나 취지에 공감한다는 정부 모두에게 진정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읽고 답한다. 성분명 처방 도입을 둘러싼 논의는 국정감사 시즌에만 허공을 맴돌곤 이내 흩어진다. 올해 국정감사에선 제네릭 약가 인하와 관련한 연극도 펼쳐졌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제네릭 약값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높다'고 지적하자, 조규홍 장관은 '단계적으로 낮출 방안을 찾겠다'고 맞장구쳤다. 성분명 처방 연극만큼이나 단골로 오르는 연극이다. 마찬가지로 진정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네릭 약가 인하가 국내 처방시장과 제약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치열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질의하는 쪽이든 답하는 쪽이든 쓰여진 각본을 읽을 뿐이다. 2012년 정부는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때도 제네릭 약값이 너무 비싸다는 국회의 지적이 있었고, 정부는 건보재정 절감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약가제도를 개편했다.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제약업계가 받아야 했다. 당장 성분명 처방을 도입해야 한다거나, 제네릭 약가 인하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국정감사 시즌마다 기계적으로 연극이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정해진 각본을 읽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 충격파가 얼마나 되는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의약품 처방시장과 제약산업을 뒤흔들 거대 담론인 만큼 단순 질의·답변에 앞서 토론회든 공청회든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도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다. 국회와 정부는 아마 내년 국정감사 때도 올해와 비슷한 각본으로 n번째 연극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말이 뻔한 연극은 재미가 없다. 건보재정 절감이 주제인 무대에서 더욱 진정성 있고 참신한 각본이 새로 쓰이길 바란다.2022-10-25 06:13:46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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