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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달라진 선거규정에 사퇴서 쓰는 임원들'중립의무'와 '회무 마무리'.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직을 사퇴하는 임원들이 늘어나면서 회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둘 다 중요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지만,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하냐는 데에는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한 두명의 대한약사회 임원이 사퇴하는가 싶더니, 23일 하루 동안에만 경기도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에서 10명이 넘는 적지 않은 수의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했다. 함께 회무를 수행한 임원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서인데, 이번부터 달라진 선거규정에 따라, 임원은 '중립의무'를 지키거나 사퇴하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명이 넘는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당장 회무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무리 임원 수가 많은 거대 지부라 해도, 각자의 역할이 있고 일반적인 조직이 어디나 그렇듯, 한 사람의 역할을 당장 다른 누군가가 온전히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 없다는 쪽은 임기 막바지에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회무는 이미 마무리했고, 감사 등 몇몇 역할의 공백만 잘 커버하면 회무 전체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3년의 회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임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는 자체가 회무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한 것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일지 모른다. 임원이 대거 사퇴했어도, 사퇴하지 않은 임원들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회무를 잘 마무리한다면 이 규정은 무리 없이 다음 선거에도 계속될 것이다. 반대로 회무 공백을 우려해 사퇴하지 않고 '이번 한번만'이라며 선거운동을 지원하다 회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임원'으로 비친다면 어떨까. 또는 임원들이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무 공백이 발생하거나 마무리가 개운치 않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어왔으니 말이다. 어떤 선택이 되든 사퇴한, 사퇴하지 않은 임원들 손에 달렸다. 이제 선거는 50일 앞으로 다가왔고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시작될 참이다. 중립의무와 알찬 회무 마무리,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각 후보 캠프가 그 여느때보다 분주하길 회원들은 바라고 있다.2018-10-24 23:48:56정혜진 -
[기자의 눈] 또 불거진 건보공단·심평원 통합론수장들은 안된다는데 자꾸 통합론이 제기된다. 2000년 7월 1일 동시에 설립된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야기다. 여기에 건강보험 업무를 위탁한 보건복지부장관 또한 양 기관의 통합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들은 안된다고 하는데, 왜 자꾸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걸까. 오랜만에 통합 이야기의 화두를 던진 사람은 치과의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다. 신 의원은 1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국정감사에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정부 3.0시대 진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심사체계 개편방안'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기획재정부 주도로 완성됐고, 복지부는 반대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보고서는 폐기됐다. 관계기관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내용이 복지부 국감에 이어 19일 열린 건보공단·심평원 국감에서도 한 차례 더 나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 김승택 심평원장. 세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통합불가다. 박 장관은 보험자와 심사자를 한 곳에 묶는 것은 안된다는 근본적인 원칙을 들며 통합을 반대했다. 심평원을 '만든' 사람 중의 한 명인 김 이사장은 매번 그랬듯이 심평원의 재판기능은 독립적으로 둬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김 원장 역시 심사기능의 약화를 우려하며 통합 반대에 섰다. 양 기관의 통합불가의 이유는 의료계를 제외하고 대부분 공감한다. 그런데도 통합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이유는 재정 때문이다. 기재부의 연구보고서에서도 심평원 심사기능 약화와 건보공단의 방만한 재정, 진료정보 교류 미흡 등을 문제삼으면서 통합의견을 제시했다. 잠잠하다가 한 번씩 통합론이 나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통합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복지부, 건보공단, 심평원은 또 다시 통합론이 제기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건강보험료를 징수하고, 이를 요양기관에 지급해야 하는 건보공단과 재정이 올바르게 쓰이도록 심사하고 평가하는 심평원의 역할은 분리돼야 하는게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건강보험이라는 틀 안에서 비슷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 같은 건보공단과 심평원을 통합하면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비슷한 일에 두 배의 재정이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중복연구, 중복홍보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18년째 반복되는 통합론을 타파하기 위해선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내놔야 한다.2018-10-22 06:08:24이혜경 -
[기자의 눈]이연제약의 쉽지 않은 결정어쩌면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잠잠해진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꺼낼 수 있다. 그만큼 부담많은 공식 행사다. 이연제약이 오는 25일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여느 제약사 IR과 달리 참석 희망자를 회사에 초대하는 오픈하우스 방식이다. 오너 2세 유용환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자리다. 이연제약 IR이지만 바이로메드가 떠오른다. 양사 관계에 따라 두 회사 기업 가치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14년간 오랜 신약 개발 협력 관계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균열이 발생하더니 최근에는 결별설까지 나돌고 있다. 두 회사간 신약후보물질 특허 문제 소송, 이연제약의 바이로메드 지분 처분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신약 개발 관련 다툼은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기업 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시가총액을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변수로 해당 기업은 관련 사항 언급조차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이연제약의 IR 행사는 부담스러운 자리다. IR에서 바이로메드 질문이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화다. 공시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답을 하겠지만 어느정도 언급은 피할 순 없다. 바이로메드와의 관계, 소송 진행 상황, 충주 공장 향후 계획 등 예민한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 관련 내용이 주주 게시판 등에 도배가 될 것이 뻔하다. IR에는 유용환 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1차 오픈하우스에서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당시 IR은 유 대표가 공식 데뷔전(2017년 3월 주총)에서 단 4명의 주주와 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자리였다. 주총에서 주주들이 이연제약을 더 알고 싶다는 요청을 했고 유 대표는 그 자리에서 조만간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대표는 이번에도 주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계획이다. 분명 부담스러운 자리다. 다만 이연제약에게는 객관적인 팩트 전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무분별한 루머를 잠재울 수 있는 기회의 IR이기도 하다.2018-10-19 06:10:47이석준 -
[기자의 눈] 당뇨약 급여확대, 저만 찜찜한가요기본 원칙을 깨고 예외사항이 적용되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로 운영되는 건강보험재정에 관한 영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의 급여확대 과정에선 충분한 명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보건당국은 올 상반기부터 SGLT-2 억제제 병용요법의 급여확대를 적극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누비아+포시가와 같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계열 내 특정 성분으로 국한되던 급여기준 제한을 풀고, 전 성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문제는 계열별로 급여기준을 통일할 경우 식약처 허가사항이 존재하지 않는 병용조합까지도 급여로 인정하게 된다는 데 있다. 의약품 허가과정에서 제출된 임상 데이터를 검토해 허가사항을 기재하는 건 복지부와 심평원이 관여할 수 없는 식약처 고유의 권한이다. 복지부는 식약처 허가범위 안에서 비용효과성을 고려해 급여기준을 설정한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행위만을 수행하는 당뇨병학회에게도 허가범위를 초과하는 급여기준 확대를 주장할 만한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면서도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는 영역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현실이다. 당뇨병학회 내부적으로 SGLT-2 억제제의 급여확대에 관한 의견차가 심화하는 건 그러한 배경에서다. 지난주 당뇨병학회 보험법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원칙을 벗어난 급여확대 추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자리였다. SGLT-2 억제제의 급여확대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단 식약처가 허가하지 않은 조합까지 급여를 적용해야 할 명분은 없다. 실제 토론회 현장에 참석한 어느 누구도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못했다. 삭감이 빈번하고 진료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논리는 오프라벨 처방에 대한 급여적용을 지지하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식약처의 당뇨병 약제 허가사항이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에 급여기준과의 간극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이 역시 무리한 급여확대의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SGLT-2 억제제 병용요법이 전면 급여화됐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건 해당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다. 당뇨병학회 A임원은 "SGLT-2 억제제의 급여 제한이 풀렸을 때 시장규모는 1000억~2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다. 때문에 관련 회사들도 급여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 제약사 이익을 위해 무리한 급여추진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제기되는 이유다. 당뇨병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SGLT-2 억제제의 급여확대로 연간 220억원 가량의 재정이 더 투입된다고 한다. 전체 재정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적은 금액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희귀질환이나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적잖은 환자들이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간절하게 바라지만 넉넉지 않은 재정 여건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이다. 현 정부 들어 문케어를 표방하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모두가 찜찜해 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당뇨병 치료제의 급여확대를 추진하는 보건당국에게 묻고 싶다. SGLT-2 억제제의 급여확대 저만 찜찜한가요?2018-10-18 06:13:50안경진 -
[기자의눈]직접 생산·영업없이 품목 양산, 대책은의약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직접 팔지 않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제조는 수탁업체에, 영업은 CSO에 맡기는 방식이 국내 제약업계에 만연해졌다. 분명 직접 생산해 직접 파는 경우보다 남는 이익은 적다. 그럼에도 초기 개발비 부담, 시설과 인력 절약, 관리 측면에서 위탁생산, 위탁영업은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외형 성장 및 유지를 위해서 이러한 위탁 공급 방식이 늘고 있다. 문제는 위탁 사업이 증가할수록 시장은 더 혼탁해진다는 것이다. 위탁생산이 증가해 동일성분 약물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가고, 영업현장에서는 다수와 경쟁하기 위해 법망을 넘어선 무리한 판촉이 생겨나게 된다. 제약사의 윤리경영 의지와 상관없이 리베이트 사건이 계속 터지는 것도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근본적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위탁 공급이 활성화된 것은 제약사마다 이른바 '똘똘한'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장기간 시장을 리딩할 '신약(또는 경쟁력있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이익은 적게 나도 다품종 소량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수탁사에 제조비용을 지불하고, CSO에 영업수수료를 줘도 그래도 남는 게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네릭 약가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방어하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엔 그런 제약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일부 대형 제약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제네릭약물 기반의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기형적 구조가 유지하고 있는 데는 공동·위탁 생물학적동등등성시험이 활성화된 측면도 있다. 다만 공동·위탁 생동을 규제한다 해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기업을 유지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품을 더 이상 찍어내지 않을 거라는 기대는 순진한 발상이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으로 인한 초기 개발비용이 1~2억 더 들겠지만, 제품 경쟁력이 없는 국내 제네릭사들이 다른 비용을 낮춰서라도 다품종을 유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공동·위탁 생동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위탁 생동 규제가 최종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제약사 제품개발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시장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될 때는 정부의 개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공동·위탁 생동 제한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이 안 서지만, 규제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한두 가지 규제가 복합된다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인한 의약품 시장의 폐해도 잡을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2018-10-15 06:21:32이탁순 -
[기자의 눈] 보건소·약사회도 꼼짝 못하는 꼼수 개국"정황은 있지만 제재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 최근 편법 원내약국 개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지역 약사회, 관할 보건소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분명 정황상으로는 소위 말하는 ‘꼼수’도 보이는데 이를 적극 나서서 문제제기하거나 제제를 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관내 '수상한(?)' 약국이 오픈을 준비 중이거나 개설 신청이라도 들어오면 가장 피곤한건 보건소 담당자다. 지역 약사회가 문제를 제기하기라도 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보건소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관할 정부기관인 복지부인데, 유권해석을 요청해도 결국은 '너희의 판단이자 몫이란 식'의 모호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교묘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개설 신청을 보며 괜한 힘을 빼고 싶지 않아 허가쪽으로 손을 들어주는 보건소 심정도 일정부분 이해는 된다. 최근에는 강경한 입장으로 편법 약국 개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던 지역 약사회도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의약분업 근간을 헤친단 명분 하나로 법망을 벗어날 온갖 장치를 만들어 놓은 개설자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 들여다보면 들어오려는 약국과 기존 인근 약국들과의 재산권을 둔 다툼에 섣불리 약사회가 나서기도 껄끄러운 것도 사실. 편법이든 아니든 이들도 곧 분회, 지부, 나아가 대한약사회 회원 약사란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간파한걸까. 호시탐탐 편법 원내약국 개설을 노리는 건물주, 브로커들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해지고 있다. 이런 자리만 노려 병원과 약국을 매칭시키고 입점시키는 전문 브로커가 등장하고 이 과정에서 수억대 비용을 챙긴단 것은 알려질대로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수상한 정황과 꼼수로 약국 입점, 개설에 성공한 사례들은 또 다른 편법을 양산하는데 더 없이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약국 개설 분쟁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 변호사가 "이제는 어떤 약국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한 말이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법이 누구도 인정할, 어떤 꼼수도 용납하지 않을 명확하고 확실한 규정을 만들기 전까지는 수상한 약국 개설자들과 보건소, 지역 약사들과의 두뇌 싸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아니 점점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속에서 본래 의약분업 취지는 점차 무색해져 갈 수 밖에 없는 게 자명한 사실이다.2018-10-10 15:51:40김지은 -
[기자의 눈] 엉킨 실타래 된 편의점약과 약사회편의점 상비약 확대 논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개월 째 표류중이다. 편의점약 찬반 논란은 안전성과 편의성이 충돌하며 전국민을 관통하는 의제다.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시간대 응급의약품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편의점약을 확대해야 한다는 대중의 주요 논리다.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는 무면허 편의점 점원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편의점약이 엉킨 실타래가 된 상황 속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 모임은 최근 자체 운영중인 공공심야약국 11호점을 지정했다. 지난 4월 1호점 지정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약준모 심야약국은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약사 스스로 힘으로 의약품 취약시간을 최소화해 국민 의약품 안전성과 편의성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라 편의점약 논란 속 한층 빛난다. 특히 약준모는 심야약국 지정 기준을 기존 '365일 밤 12시까지 운영'에서 최근 '일주일 1회 이상 운영'으로 완화해 지원 약국을 대폭 확대했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 미흡에 불만을 표하는데서 더 나아가 직접 심야약국을 활성화해 정부·지자체 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심야약국은 약국장 외 야간 근무약사를 구인·채용해야하는 등 경영자체가 어렵고, 치안도 문제라는 게 심야약국 운영 약사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정부·지자체 지원이 없는 만큼 결국 약사의 봉사정신도 필히 요구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돈이 아니라 지역 의약품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필수라는 것이다. 약준모는 자발적 노력으로 공공심야약국 11호점 개점 성과를 냈지만, 꾸준히 운영하고 지점을 늘리려면 넉넉한 예산이 요구된다는 현실의 벽에 직면했다. 정부·지자체의 관심과 함께 대한약사회와 전국 시도약사회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7월 무더위 속 광화문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주최 편의점약 반대 궐기대회에는 전국 3000명 약사가 참석했다. 궐기대회는 약사 직능단체가 가장 직접적이고 공격적으로 정부, 국민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다. 하지만 자칫 약사 이익만을 위한 단체행동이라는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부와 대중을 움직이려면 편의점 의약품 안전성 우려와 편의성 강점을 약사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능력을 보여야 한다. 정부가 정책 지원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때 까지 약사회가 자발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궐기대회 때 모인 약사 목소리를 확성할 수 있다. 연말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자들의 단일화 움직임과 출마 선언이 분주하다. 국민, 정부, 약사 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엉킨 실타래가 된 '편의점약' 이슈를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밀 후보를 기대해 본다.2018-10-07 16:39:48이정환 -
[기자의 눈] 거래약정서 작성, 의사 상도의 척도기업 간, 혹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상거래 활동에 있어 신용정보 조회, 거래 약정서 작성은 기본이고 필수 절차다. 더욱이 지난 2016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이 예정된 상황에서 개인정보 조회 동의서는 법령상 의무사항이 됐다. 하지만 개원의들은 제약사들의 약정서 작성 요구에 여전히 눈살을 찌푸린다. 이제껏 약정서 작성없이도 의약품 거래가 이뤄져 왔고 '의사-제약사'라는 갑·을 관계에서 '채무' 운운하는 것을 납득할수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없던 것을 왜 만드냐'는 말이고 '제약사가 건방지게 의사한테 그런 것을 요구하느냐'는 얘기다. 한 내과 개원의는 "약정서 없이 공급하겠다는 제약사도 있는데 번거롭게 약정서 작성을 요구하는 제약사 제품을 쓸 필요는 없다. (약정서를)요구하는 제약 영업사원들은 모두 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지금은 10만 의사시대, 제약업계도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타산업에 비해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300명 이상 규모의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는 회사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미 의약사들이 말하는 '예전'처럼 거래처를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지 오래다. 게다가 의사 수가 증가하면서 요즘은 물품대금을 갚지않고 잠적해 버리는 개원의, 개국 약사들도 급속히 느는 추세다. 가장 큰 문제는 '의식'이다. '문케어'를 놓고 의료사회가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지금이다. 거래약정서 문제, 리베이트 문제는 의대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선배들과 스승들로부터 전수 받아 그들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대접'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된다. 의약품도 기업의 '재화'고 제약사는 거래에 대한 보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더이상 관행을 이야기하면 안된다. 좀더 전향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2018-10-02 06:15:42어윤호 -
[기자의 눈] 기업의 정보 은폐·왜곡은 범죄입니다미국의 생명공학기업 클로비스 온콜로지(Clovis Oncology)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000만 달러(한화 약 223억원)가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2년 전 개발을 중단한 항암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핵심 정보를 조작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다. 해당 사건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로비스사는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들 대상으로 3세대 폐암 치료후보물질 로실레티닙(rociletinib)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오늘날 6조원 규모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현재는 개발이 중단된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당시 로실레티닙의 경쟁상대다. SEC은 클로비스의 최고경영자인(CEO)인 패트릭 마하피(Patrick J. Mahaffy) 대표와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얼 마스트(Erle Mast)가 투자유치를 위해 로실레티닙의 유효성 수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고 지적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덴버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로실레티닙의 유효성 평가지표인 종양반응률이 42%라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보도자료나 IR 자료에 '60%'라고 기재했다. 실제 반응률보다 18%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클로비스가 2015년 7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이 같은 사기행각을 지속했고, 그 덕분에 2억 98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게 SEC의 주장이다. 실제 2015년 11월 로실레티닙의 실제 반응률이 공개된 뒤 회사 주가는 70% 급락했다. 임상 결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일제히 클로비스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로실레티닙 개발을 지속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한 클로비스는 그로부터 6개월 뒤 공식적으로 개발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클로비스는 이 같은 SEC의 주장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임상정보 공개 과정에 의도적인 왜곡이 있었음을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마하피 대표와 마스트 전 CFO 역시 각각 자신에게 부과된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와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지불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와 임원진들이 신약개발과 관련된 핵심정보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한때 90억달러(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바이오벤처기업 테라노스(Theranos)가 끝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투명한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케 한다. 19세의 나이에 스탠퍼드대학을 중퇴하고 '에디슨'이란 혈액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던 테라노스의 창업주 엘리자베스 홈즈는 투자자와 의료진, 환자들을 속인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다.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로 260여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던 테라노스의 혈액진단 기술에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라노스 투자자들이 손해 본 금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홈즈가 향후 10년간 어떤 상장사에서도 임원급 관리자가 되지 못한다는 조건을 수용하고 회사에서 물러났지만, 허위 기술 뿐이던 테라노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남아있던 20여 명의 직원 대부분이 8월 말 회사를 떠났고, 회사 측은 주주들에게 공식적으로 기업운영을 청산하고 남아있는 약간의 현금을 채권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바이오기업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국내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금융당국은 기업의 공시정보 확대와 더불어 과대정보 발표 감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자본시장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호간 정보를 교환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이 자사에 유리한 정보만을 주식시장에 유통하거나 불리한 정보를 은폐해 주식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불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업보고서 점검 결과 신약개발 등 중요 정보 및 위험에 대한 공시내용이 불충분하다며, 공시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몇년간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글로벌 기술수출이나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막대한 투자금이 제약바이오주로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매출규모와 무관하게 시가총액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바이오기업들도 속출했다. 문제는 신약개발 자체가 고도로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인 데다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투자자들 입장에서 정보의 객관성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믿고 거액을 투자했지만 몇년째 진전을 보이지 않거나 왜곡된 정보가 전달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신약개발 정보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에 발 맞춰 제약·바이오기업들 스스로 연구개발(R&D) 정보 공개에 대한 달라진 태도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2018-09-27 06:15:37안경진 -
[기자의 눈]비공식 만남 공개한 의협의 이상한 행보대한의사협회는 매주 수요일 전문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정례브리핑을 진행한다. 과거 집행부에서 일부 전문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브리핑이 모든 전문지 출입기자들에게 공개되고 정례브리핑을 자리 잡은건 노환규 전 의협회장 시절이다. 의협 뿐 아니라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등 다른 공급자단체들 또한 상임이사회가 끝나고 나면 현안을 정리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진행하곤 한다. 하지만 정례브리핑이 마냥 주최측의 의지와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브리핑 자료에 포함된 내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던지는 '송곳' 같은 질문부터, 숨기고 싶은 민감한 현안을 브링핑 자료에 싣지 않으면 현장에서 날카로운 질문도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12일 터졌다. 최대집 의협 집행부는 당일 오후 2시 제17차 정례브리핑을 가졌다. 이날의 주요 이슈는 '한방행위 퇴출 총력행동 선언'이었다. 물론 모든 기자들의 시선이 의·한방 갈등으로 쏠렸고, 일제히 의협의 한방 무면허행위 처벌을 위한 총력행동 돌입을 담은 성명서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 자료에는 또 하나의 자료가 담겼다. 보험이사가 8월 8일부터 9월 5일까지 심평원 10개 지원을 방문해 지원장과 심사부 및 운영부 등 실무 직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는 내용이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 5월 취임하면서 "심평원과는 대화하지 않겠다. 보건복지부만 만나겠다"며 복지부의 산하기관과 대화단절을 선언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행부가 꾸려지고 4개월이 지난 현재, 보험이사는 직접 광주, 수원, 부산, 창원, 대구, 전주, 서울, 대전, 의정부, 인천 등을 돌면서 심평원 지원을 방문했다. 의협은 보험이사의 심평원 10개 지원 간담회 결과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브리핑 자료로 만들었다. 자료를 보면 의협은 심사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심평원의 독립이 필요하며, 의료계와 적극적인 협의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심평원의 입장은 어땠을까. 브리핑 자료에 10개 지원의 입장이 고스란히 실렸다. 건보공단이 현지조사와 심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도와달라고 의협에 요청한 지원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자료가 공개되자 심평원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비공식 만남을 공식적인 정례브리핑 자료에 실은 자체부터 사단이 났다. 급기야 다음날 심평원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해명자료까지 내야했다. 의협은 어떤 생각으로 심평원과 비공식 만남을 공식 브리핑 자료에 실었을까. 보험이사의 10개 지원 방문 행보가 하나의 성과라는 생각을 했을지, 아직까지 의협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비공식 만남이 공식 브리핑 자료를 통해 공개된 상황에서, 한 지원장은 "사람이 처음 만날 때 예를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아쉽다"는 이야기를 의협 측에 전했다고 한다. 의협 또한 일일이 각 지원에 사과했다. 의협과 심평원은 어렵게 만났다. 서로 만나 심사체계개편이라는 하나의 불씨를 지피려 했다. 하지만, 비공개 간담회 자료 공개로 신의가 깨질뻔 했다. 오해가 아닌 실수로 먼저 보험이사와 10개 지원 간 간담회 자료가 오픈 됐다면, 의협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2018-09-19 18:05:25이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