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엉킨 실타래 된 편의점약과 약사회
- 이정환
- 2018-10-07 16: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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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시간대 응급의약품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편의점약을 확대해야 한다는 대중의 주요 논리다.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는 무면허 편의점 점원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편의점약이 엉킨 실타래가 된 상황 속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 모임은 최근 자체 운영중인 공공심야약국 11호점을 지정했다. 지난 4월 1호점 지정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약준모 심야약국은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약사 스스로 힘으로 의약품 취약시간을 최소화해 국민 의약품 안전성과 편의성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라 편의점약 논란 속 한층 빛난다.
특히 약준모는 심야약국 지정 기준을 기존 '365일 밤 12시까지 운영'에서 최근 '일주일 1회 이상 운영'으로 완화해 지원 약국을 대폭 확대했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 미흡에 불만을 표하는데서 더 나아가 직접 심야약국을 활성화해 정부·지자체 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심야약국은 약국장 외 야간 근무약사를 구인·채용해야하는 등 경영자체가 어렵고, 치안도 문제라는 게 심야약국 운영 약사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정부·지자체 지원이 없는 만큼 결국 약사의 봉사정신도 필히 요구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돈이 아니라 지역 의약품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필수라는 것이다.
약준모는 자발적 노력으로 공공심야약국 11호점 개점 성과를 냈지만, 꾸준히 운영하고 지점을 늘리려면 넉넉한 예산이 요구된다는 현실의 벽에 직면했다. 정부·지자체의 관심과 함께 대한약사회와 전국 시도약사회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7월 무더위 속 광화문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주최 편의점약 반대 궐기대회에는 전국 3000명 약사가 참석했다. 궐기대회는 약사 직능단체가 가장 직접적이고 공격적으로 정부, 국민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다. 하지만 자칫 약사 이익만을 위한 단체행동이라는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부와 대중을 움직이려면 편의점 의약품 안전성 우려와 편의성 강점을 약사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능력을 보여야 한다. 정부가 정책 지원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때 까지 약사회가 자발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궐기대회 때 모인 약사 목소리를 확성할 수 있다.
연말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자들의 단일화 움직임과 출마 선언이 분주하다. 국민, 정부, 약사 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엉킨 실타래가 된 '편의점약' 이슈를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밀 후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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