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신약 개발에 한국 있다…글로벌 항암 임상 60% 참여
- 황병우 기자
- 2026-09-22 12:04:4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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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정·완치 치료 이어 ADC·CAR-T로 미충족 수요 공략
- 유한·삼성바이오와 생산 협력…치료 접근성·사회적 인식 개선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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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길리어드가 진행하는 글로벌 항암제 임상시험 10건 중 6건에 한국이 참여한다.
설립 15년을 맞은 한국 법인은 국내 연구진과 환자의 임상 참여를 넓히고, 신약이 환자에게 닿기까지 필요한 협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 성과와 향후 연구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기존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질환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간염·HIV에서 항암으로…치료 선택지 부족한 영역 공략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011년 설립 이후 간질환과 HIV, 항진균제, 항암제 등 12개 치료제를 국내에 공급했다. 바이러스 질환에서 출발한 연구개발은 항암으로 넓어졌고,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염증질환에서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HIV는 여러 약물을 각각의 용량과 시간에 맞춰 복용하던 방식에서 단일정으로 발전하며 복약 부담을 줄인 사례로 제시됐다.
이주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의학부 전무는 "여러 약제를 각각의 용량과 복용 방법, 시간에 맞게 먹어야 했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굉장히 컸다"며 "과거에는 생존을 위협하던 질환이었는데 현재는 관리가 가능한 장기 만성질환으로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간염에서는 C형간염의 완치와 B형간염의 내성 극복·장기 합병증 위험 감소를 주요 변화로 꼽았다.
이 전무는 B형간염에 대해 "과거에는 간 기능 수치 혹은 혈청에서의 변화가 치료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간암과 같은 간 관련 사건을 줄이는 치료의 혁신으로 발전했다"고 짚었다.
항암 분야에서는 삼중음성유방암과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에 주목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통해 암세포에 항암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표적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DLBCL에서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에게 CAR-T가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무는 "한 번의 투여를 통해 완치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환자가 완치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기존에 비해 완치 가능성과 생존율을 향상시킨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신약 개발·공급 참여…임상과 생산 협력 강조
최재연 길리어드 코리아 대표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질환에 도전하고, 기존 치료의 기준을 바꾸는 것을 성장의 동력으로 꼽았다. 환자와 감염인이 속한 가족·사회 공동체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기업의 역할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가장 어렵고 치료 옵션이 가장 제한적인 치료 영역에서 그것을 돌파하겠다는 다짐이었다"며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어 치료의 기준을 바꾸는 도전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법인은 글로벌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참여를 확대해왔다. 회사 집계 기준 전체 글로벌 임상 가운데 한국이 참여하는 비율은 약 43%로, 국내 연구진과 환자가 개발 단계부터 신약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100명이 채 안 되는 직원 가운데 40%가 넘는 인력이 연구개발에 전담하는 전문 인력"이라며 "항암제 영역에서는 60%의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협력은 국내 법인 설립 이전부터 이어졌다. 최 대표에 따르면 유한과는 30년 넘게 원료의약품(AP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암 ADC 생산에 필요한 항체를 공급하고 있다.
또 개발·생산 이후 환자에게 치료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의료진과 환자 커뮤니티의 협력을 강조했다.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과 함께 환자와 가족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최 대표는 "치료제를 열심히 개발하지만 이것이 환자에게 닿을 때까지는 너무나 많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환자와 감염인이 속한 가족부터 사회 공동체까지 어떻게 더 좋은 치료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중인 가족을 둔 아동을 위한 동화책 발간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가족의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정서적 불안과 어려움을 덜고, 가족과 주변 공동체가 치료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활동이다.
HIV 분야에서는 감염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인식 변화를 과제로 꼽았다. 길리어드는 여러 파트너와 레드 마침표 캠페인을 진행하며 감염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 15년이 과학 혁신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치료의 가능성을 넓혀온 시간이었다면, 다음 15년은 그 혁신의 혜택을 더 많은 환자의 치료와 삶의 변화로 더욱 공고히 연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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