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복용' 벗어나는 HIV 치료…투여 편의성 경쟁 가속
- 손형민 기자
- 2026-07-23 11:59:0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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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1회 경구제·연 2회 예방주사 임상 성과 공개
- 예방·치료 영역서 투약 간격 연장 연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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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 치료제 개발 경쟁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넘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주 1회 경구 치료제와 연 2회 예방주사 등의 임상 성과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치료와 예방 전략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는 26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제에이즈회의(AIDS 2026)에서 주 1회 HIV 치료제와 연 2회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등 장기지속형 치료 전략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 1회 경구 치료제 첫 3상 성공
가장 주목받는 데이터는 길리어드의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와 MSD의 이슬라트라비르(islatravir)를 결합한 경구제 임상3상 결과다.
레나카파비르는 HIV 캡시드를 표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장기지속형 치료제다. 이슬라트라비르는 기존 역전사효소 억제제와 다른 기전의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전위 억제제(NRTTI)로,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길리어드는 레나카파비르를 기반으로 치료와 예방 모두에서 장기지속형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치료제로 '선렌카'를 출시한 데 이어 예방 적응증에는 '예즈투고'라는 별도 제품명을 적용했다.
그동안 장기지속형 HIV 치료는 최대 2개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나 일일 1회 투여하는 경구제 중심이었다. 양사는 주사제 수준의 복약 편의성을 경구제로 구현하기 위해 장기지속형 치료제인 레나카파비르와 새로운 기전의 이슬라트라비르를 결합한 주 1회 투여 경구제를 개발해 왔다.
ISLEND-1과 ISLEND-2로 명명된 글로벌 임상 3상은 바이러스가 안정적으로 억제된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기존 일일 경구요법에서 주 1회 치료(레나카파비르+이슬라트라비르)로 전환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두 연구 모두 48주 시점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서 기존 일일 경구요법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ISLEND-1은 길리어드의 '빅타비(비쿠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유지요법과 빅타비 투여 후 레나카파비르+이슬라트라비르 전환 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48주 시점 바이러스 억제가 유지되지 않은 환자는 레나카파비르+이슬라트라비르군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빅타비 유지군에서는 1명(0.3%)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일일 경구요법을 유지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SLEND-2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48주 시점 HIV RNA가 바이러스 억제 기준인 50 copies/mL 이상으로 확인된 환자는 레나카파비르+이슬라트라비르군에서 1명(0.3%), 기존 치료군에서는 4명(1.3%)이었다.
안전성 역시 기존 치료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거 고용량 개발 과정에서 제기됐던 림프구와 CD4 T세포 감소 우려도 이번 임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나카파비르+이슬라트라비르가 규제기관 승인을 받을 경우 세계 최초의 주 1회 경구 HIV 치료제가 된다.
예방도 연 2회 시대…장기지속형 전략 확대

HIV 치료뿐 아니라 감염을 예방하는 노출 전 예방요법에서도 장기지속형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연 2회 투여하는 HIV 예방주사 예즈투고의 장기 추적 결과도 공개한다. 이번 연구는 허가 이후 장기 예방 효과와 실제 치료 지속성을 평가한 것으로, 장기지속형 PrEP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Purpose 1 연구에서는 공개연장(Open-label extension)에 참여 가능한 대상자의 95%가 예즈투고를 계속 선택했으며, 52주 추적 기간 동안 HIV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Purpose 2에서도 참가자의 95%가 예즈투고 투여를 선택했으며 순응도는 90% 이상을 유지했다.
연 2회 투여 방식은 매일 복용하는 경구 PrEP 대비 복약 부담을 줄이고 치료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효능 넘어 '투약 간격' 경쟁으로

HIV 장기지속형 치료 시장에는 길리어드 외에도 GSK의 월 1회 또는 2개월 1회 투여가 가능한 주사제 '카베누바(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길리어드는 주 1회 경구 치료제와 연 2회 예방주사, 더 나아가 레나카파비르와 광범위 중화항체(bNAb)를 결합한 차세대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MSD 역시 최근 이슬라트라비르 기반 일일 투여 복합제 '아이드빈소(Idvynso)'를 미국에서 허가받았으며, 월 1회 경구 PrEP 후보물질(MK-8527)과 주 1회 경구 치료제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HIV 치료는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이어 주 1회 경구 치료제까지 개발이 진전되면서 환자의 생활 방식과 치료 선호도에 맞춘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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