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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폐암서 키트루다와 정면 승부…주요 지표 희비

  • 손형민 기자
  • 2026-09-15 06:00:48
  • 요약
  • 키트루다 병용 대비 PFS 6개월 연장…ORR도 70%
  • OS는 우위 못 보여…후속 HER2 치료 불균형 변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엔허투'가 '키트루다' 기반 표준요법과 직접 맞붙어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엔허투군의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군보다 길었고, 객관적반응률(ORR)도 엔허투군이 높았다. 반면 전체생존기간(OS)은 첫 중간분석에서 키트루다 대비 이득을 보여주지 못했다.

줄리아 로토우(Julia Rotow)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 교수는 14일 세계폐암학회 프레지덴셜 세션을 통해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기반 표준치료를 직접 비교한 3상 DESTINY-Lung04 연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HER2(ERBB2) 변이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약 2~4%에서 발견된다. 기존 초치료는 면역항암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이 중심이었고, HER2 표적치료제는 주로 후속치료에 사용돼 왔다.

DESTINY-Lung04는 HER2 표적치료가 기존 표준요법과 1차치료에서 직접 비교된 첫 글로벌 무작위 3상 연구다.

엔허투, 키트루다 병용 대비 PFS 우위

연구에는 HER2 엑손 19 또는 20 변이가 확인된 절제불가능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454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엔허투 단독요법군과 키트루다+백금계 항암제+페메트렉시드 병용군에 1대1 배정됐다. 진행성 질환에 대한 전신치료 경험은 없었으며, 안정적이거나 치료된 뇌전이 환자도 포함됐다.

1차평가변수인 독립중앙평가위원회(BICR) 기준 PFS는 엔허투군 14.3개월, 대조군 8.3개월이었다.

임상3상 DESTINY-Lung04 연구 디자인.

엔허투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7% 낮췄고, 이 같은 PFS 개선은 뇌전이 여부와 연령, 성별 등 주요 하위군에서 대체로 일관됐다.

반응률도 엔허투군이 높았다. BICR 기준 ORR은 엔허투군 70.0%, 대조군 44.5%였다. 반응지속기간(DOR) 역시 각각 13.4개월과 9.7개월로 엔허투군에서 더 길었다.

로토우 교수는 "이번 결과가 엔허투의 높은 종양반응과 반응 지속성을 보여준다며, HER2 변이 폐암 초치료에서 새로운 선택지로서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OS는 미완…후속치료 차이 변수

PFS와 달리 OS에서는 우위가 확인되지 않았다.

첫 OS 중간분석에서 OS 중앙값은 엔허투군 29.3개월, 키트루다 병용군 33.1개월이었다. 위험비는 1.15였다.

다만 이번 분석은 OS 데이터 성숙도 46.9% 시점의 중간분석이다. 이 시점에는 공식적인 OS 가설검정이 예정돼 있지 않았으며, 정식 검정은 향후 추가 분석에서 진행된다.

연구진은 두 군의 후속치료 구성 차이가 OS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시험치료 중단 후 추가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두 군이 비슷했지만, 키트루다 병용군에서는 HER2 표적치료를 받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줄리아 로토우(Julia Rotow)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 교수의 발표 모습. 

특히 키트루다 병용군에서는 HER2 ADC와 HER2 TKI를 포함한 후속 HER2 표적치료가 적극적으로 사용됐다. 반대로 엔허투군에서는 이후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비율이 더 높았다.

로토우 교수는 "이 같은 치료 순서의 차이가 장기 생존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안전성은 기존에 알려진 엔허투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특성과 대체로 일치했다.

3등급 이상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두 군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치료 중단이나 용량감량 역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엔허투에서는 간질성폐질환(ILD)·폐장염이 주요 관리 이슈로 다시 확인됐다. 엔허투군의 약 5명 중 1명에서 ILD·폐장염이 보고됐으며, 대부분은 저등급이었지만 중증 및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로토우 교수는 "엔허투 치료 시 ILD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걸음 전진했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어진 리뷰 세션에서 제임스 치신 양(James Chih-Hsin Yang) 대만국립대 교수는 이번 결과를 "한걸음 전진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평가했다.

양 교수는 엔허투가 단독요법으로 높은 반응률과 PFS 개선을 보여준 점은 HER2 변이 폐암 치료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화학요법을 직접 비교군으로 두고 PFS 우위를 입증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OS 결과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으로 꼽았다.

양 교수는 대조군 환자들이 이후 HER2 표적치료를 비교적 많이 받은 점이 생존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 결과만으로 OS 차이를 후속치료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결국 DESTINY-Lung04는 엔허투가 HER2 변이 폐암 초치료에서 기존 표준요법보다 PFS를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OS 결과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고, ILD 관리와 후속치료 순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향후 추가 분석이 엔허투의 실제 치료 위치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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