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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탁생산 넘어 직수출로…알피바이오 체질 전환

  • 황병우 기자
  • 2026-09-15 06:00:42
  • 요약
  • 해외 유통사 직접 계약형 OEM·ODM 추진…수출 비중은 아직 1.4%
  • 개별인정형 원료 3→4종·특허 등록 25→27건…신제형도 확대
  • 윤재훈 단독대표 복귀…제조 전문성·글로벌 CDMO에 경영 초점

[데일리팜=황병우 기자]알피바이오가 국내 제약·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중심으로 한 위탁생산에서 해외 직수출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질캡슐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유통사와 직접 계약하는 구조로 판매 경로를 넓히는 동시에 개별인정형 원료와 신제형을 확충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머물지 않고 향후 성장 방식을 내수 물량 확대에서 기술 기반의 해외 수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간접수출 넘어 해외 직계약으로…원료·제형 경쟁력도 확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피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697억원보다 7.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6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5억원에서 56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치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회사가 반기보고서의 판매전략에 해외 유통사와 직접 계약하는 OEM·ODM 수출 체계 구축을 새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기존 국내 위탁생산의 연장선에서 간접 수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고객사를 직접 확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튼 셈이다.

알피바이오는 그동안 고객사가 요청한 제품을 OEM·ODM 방식으로 생산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유통하지 않고 제품 기획과 제형 설계, 생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반기보고서에는 올해 첫 해외 박람회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실제 알피바이오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비타푸드 아시아에 처음 참가했다. 현지 바이어를 상대로 제품 기획과 제형 설계, 인허가 컨설팅, 생산을 묶은 CDMO 서비스를 소개하며 국내 제약사를 통한 간접 수출에서 해외 직접 수주로 접점을 넓혔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하나의 보고부문으로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업종에 진입하기보다 기존 연질캡슐 기술을 원료와 제형,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식에 가깝다.

연구개발 내용을 살펴보면 개별인정형 원료는 1분기보고서의 3종에서 반기보고서 4종으로 늘었다. 회사는 제형 안정성 검토를 거쳐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 특허도 출원 28건·등록 25건에서 출원 29건·등록 27건으로 확대됐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비타푸드 아시아 알피바이오 부스

개발 방향도 구체화됐다.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지속성 제형과 블리스터 젤리에 더해 맛 마스킹 기술이 새로 강조됐다.

고온다습한 유통 환경에서 캡슐 누액을 방지하고 최대 36개월의 소비기한을 확보하는 뉴네오젤을 비롯해 젤리스틱과 젤리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흐름이다. 이는 고온다습한 아시아 기후와 유통 환경을 고려한 제품 전략으로, 새롭게 공략하는 동남아 시장과 맞닿아 있다.

연구조직은 의약품 중심의 광교연구소와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마도연구소로 나눴다. 광교연구소가 신규 제형과 기존 제품 개선을 맡고, 마도연구소는 생산 현장에 적용할 처방과 생산 효율, 제품 안정성, 젤리의 맛과 식감을 연구한다. 연구개발의 초점이 고객사 제품화와 생산성 개선에 맞춰진 구조다.

석 달 만에 단독대표 복귀…경영 초점은 제조·글로벌로

경영 체제도 올해 두 차례 바뀌었다. 알피바이오는 지난 3월31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윤재훈 단독대표 체제에서 윤재훈·김현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김현선 전 대표가 6월30일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석 달 만에 윤재훈 단독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김 전 대표가 내부 회계 고도화 과제를 마무리한 뒤 상호 합의에 따라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의 경영 목표로는 제조 본연의 전문성과 글로벌 CDMO 경쟁력 강화, 내실 다지기를 제시했다.

대표 체제 변화와 반기보고서에 새로 담긴 직수출 전략을 함께 보면 경영의 무게중심이 관리체계 정비에서 제조 경쟁력의 사업화로 이동한 셈이다.

다만 상반기 해외 매출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원보다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그쳤다.

반면 국내 매출은 739억원으로 98.6%를 차지했다. 직수출 전략의 성패는 박람회에서 확보한 접점을 실제 계약과 반복 수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결국 해외 매출 비중이 아직 1%대인 만큼 체질 전환을 입증할 지표는 박람회 참가 자체가 아니라 직접 계약과 후속 수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빈 알피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마케팅 부장은 "특허 신제형 경쟁력과 올인원 CDMO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직수출 턴키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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