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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장 바로팜,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구조 과제

  • 차지현 기자
  • 2026-09-18 11:57:21
  • 요약
  • 희망공모가 1만6400~2만200원…예상 기사총액 1959억~2413억원
  • 약국 네트워크·거래데이터 강점…매출 74% 상품 유통, 수익성 고민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국 약국 90% 이상에 달하는 탄탄한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과 해외 사업을 더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저마진 상품 유통에서 발생하는 데다 신규 약국 확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약국 90% 네트워크 강점…데이터·AI로 성장축 확대

최근 바로팜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70거래일 만인 8월 12일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바로팜은 2019년 설립한 약국 대상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다. 2021년 7월 약국 대상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약사가 여러 의약품 도매업체 사이트를 각각 이용하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존 거래 도매상과 바로팜몰 입점업체의 재고와 가격을 비교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후 사업 영역을 플랫폼에서 의약품 유통과 자체 브랜드로 넓혔다. 현재 사업은 ▲플랫폼 ▲파트너십 ▲브랜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중개수수료와 광고, 클라우드·데이터 매출이 발생한다. 파트너십 사업은 제약사와 화장품 업체 등 외부 파트너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약국에 판매하는 브랜드 성장사업(BMS)이다. 브랜드 사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약국 전용 코스메슈티컬 '레비클', 일반의약품(OTC), 식염포도당, 전문의약품(ETC) 등 자체 기획 제품을 판매한다.

바로팜 의약품 통합주문 플랫폼 화면 (자료: 바로팜)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연결 기준 바로팜 매출은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지난해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매출 규모가 8.3배로 불어난 셈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이 회사 영업손실은 2023년 25억원에서 2024년 55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3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3.2%다.

바로팜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약국 네트워크다. 회사는 바로팜 플랫폼 출시 이후 회원 약국을 빠르게 늘리면서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2023년 1조원을 넘어선 주문 통합 플랫폼 누적 거래액(TGMV)은 지난해 7월 5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바로팜몰 월 거래액(GMV)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 네트워크에서 쌓이는 거래 데이터를 또 다른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국의 검색·주문 이력 등을 분석해 직매입 상품의 수요와 적정 사입 물량을 예측하고 실제 매입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사입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여기에 축적된 거래 데이터를 가공해 제약사와 유통업체에 시장 분석·영업 의사결정용 정보로 제공하며 별도 매출도 올리고 있다.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유통 효율화와 데이터 사업의 수익원으로 동시에 활용한 것이다.

바로팜은 기존 약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와 AI 사업을 더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2월 AI 기반 의약품 카운팅 앱 '필렌즈'(Pillens)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자사브랜드 해외 판매도 추진 중이다. 국내 약국 주문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경험을 해외 의약품 관리 시장에 적용하고 자체 브랜드 판매까지 연결해 국내 약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유통 구조는 과제

바로팜은 공모 예정 주식 178만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물량을 포함해 총 1194만7817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400원에서 2만200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모 금액은 292억~36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959억~2413억원이다.

바로팜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추진한다. 테슬라 요건은 현재 이익 규모가 일반 상장 요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장평가와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바로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을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선 만큼 과거 수익성보다 향후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산정에도 미래 실적을 활용했다. 바로팜은 2027년과 2028년 예상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이를 통해 주당 평가액 2만6210원을 산출하고 22.9~37.4%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도출했다.

바로팜 추정손익계산서 (자료: 금융감독원)

회사는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순이익이 올해 70억원에서 2027년 144억원, 2028년 2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년 동안 연간 순이익을 올해 전망치의 3.3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회사는 플랫폼 수수료율과 광고 계약 확대, 파트너십 사업의 신규 직매입 물량 확보, 자사브랜드 품목(SKU) 확대 등을 반영해 이 같은 실적을 추정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 유통에서 나온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74.3%가 상품을 직접 사들여 약국에 되파는 파트너십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사업의 원가율은 2024년 95%, 지난해 94%, 올 상반기 91%에 달한다. 쉽게 말해 상품을 100원어치 팔아도 매입 비용을 빼면 9원 안팎만 남는 구조라는 얘기다.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더라도 외형 증가가 그대로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이유다.

회원 약국을 이미 대부분 확보했다는 점도 향후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이미 회원인 만큼 신규 약국 확보를 통한 외형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기존 약국의 이용 빈도와 약국당 거래액, 바로팜몰 거래 비중과 수수료율을 높여야 하지만 이는 약국의 이용 행태와 경쟁 환경에 좌우돼 회사가 단독으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목표한 수준으로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파트너십 사업이 커질수록 제약사 등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바로팜은 외부 공급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매입가격과 결제조건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주요 공급사인 제약사들은 바로팜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여러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팜이 거래조건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또 매입가격이 오르더라도 약국 간 가격 경쟁과 ETC 가격 규제로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와 제조사업을 키워 낮은 유통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브랜드 확대와 해외 진출, AI 기술 투자, 씨에이치디제약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순수입금 286억원 가운데 70억원은 AI 기술 투자와 AX 생태계 확대에, 76억원은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과 해외 현지 조직 구축에, 140억원은 씨에이치디제약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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