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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 프랑스 아테나와 소아 설사치료제 도입 계약[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영진약품은 프랑스 제약사 아테나(Athena)와 라세카도트릴(racecadotril) 산제 국내 도입을 위한 라이선스 및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 라세카도트릴 캡슐제에 이어 산제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국내 설사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영진약품은 2023년 라세카도트릴 성분 오리지널 의약품인 '하이드라섹 캡슐'의 퍼스트 제네릭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하이드라섹 산'의 퍼스트 제네릭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라세카도트릴은 장내 엔케팔리나제(enkephalinase)를 억제해 수분과 전해질 분비를 조절하는 성분이다. 급성 설사 증상 완화에 사용되며 소아 환자에게는 경구 수분 보충요법의 보조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스멕타이트) 성분 의약품의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대상 적응증이 삭제되면서 소아 설사 치료제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영진약품은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라세카도트릴 산제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영진약품은 현재 기존 라세카도트릴 캡슐제 시장에서 처방량 기준 70.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제품의 시장 기반을 활용해 소아 급성 설사 치료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존 라세카도트릴 캡슐제의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산제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변화하는 소아 설사 치료 환경에 대응하고 국내 시장 수요를 고려한 제품 도입을 통해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10-08 15:09:20차지현 기자 -
국민연금 장바구니 재편…파마리서치 사고 리가켐 팔았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제약바이오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파마리서치와 HK이노엔 등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의 지분은 늘린 반면 리가켐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 등 연구개발 중심 기업 보유 비중은 낮췄다. 국민연금이 미래 성장성에 더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무게를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총 9개 제약바이오 종목의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 파마리서치와 인바디, HK이노엔, 한미약품 등 4개 종목은 확대하고 리가켐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 에스티팜,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올바이오파마 등 5개 종목은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기준 1684조2000억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다. 이번 지분 조정에서 주목할 점은 국민연금이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의 비중을 높였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파마리서치 보유주식을 50만9453주에서 82만5365주로 31만5912주 늘렸다. 지분율은 4.41%에서 7.14%로 2.7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에 지분을 늘린 종목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 기반 의료기기와 화장품, 의약품 사업을 영위 중이다. 대표 제품 스킨부스터 '리쥬란' 국내외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파마리서치 매출은 3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1% 늘어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국민연금은 인바디 지분도 4.74%에서 5.30%로 높였다. 인바디 보유주식은 63만9419주에서 71만4368주로 7만4949주 증가했다. 인바디 역시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인바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0% 증가한 141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7% 늘었다. 주력 체성분분석기 해외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끈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가 향후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HK이노엔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HK이노엔 지분율은 4.98%에서 5.03%로 올라 5%선을 넘어섰다. 보유 물량은 141만1265주에서 142만5593주로 1만4328주 늘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HK이노엔 매출은 5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30.39% 늘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도 다시 늘리며 10%대 지분율을 회복했다.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보유주식은 9월 21일 기준 128만6142주로 10%선을 넘어선 데 이어 9월 말 130만405주까지 늘었다. 지분율은 10.04%에서 10.15%로 상승했다. 앞서 8월 초 9%대로 낮아졌던 지분율을 다시 확대하는 흐름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두 건의 대형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연구개발 성과를 가시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라이 릴리에 지속형 GLP-2 아날로그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를 기술이전한 데 이어 8월에는 제넨텍에 비만·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이전했다. 두 계약의 총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해당 계약으로 한미약품이 확보한 선급금은 3758억원에 달한다. 이와 달리 국민연금은 연구개발 성과와 기술이전 등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성이 큰 일부 바이오텍의 보유 비중은 낮췄다. 리가켐바이오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의 리가켐바이오 보유주식은 직전 보고 당시 220만6138주에서 198만4277주로 22만1861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6.03%에서 4.99%로 낮아지면서 5% 아래로 내려갔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 '콘주올'(ConjuALL)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4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9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50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신규 기술이전 공백 속에 기술이전 수익이 368억원으로 50.08% 감소한 데다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1493억원으로 105.79% 늘어난 영향이다. 한스바이오메드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6.18%에서 4.88%로 낮아졌다. 보유주식은 88만1697주에서 69만6038주로 18만5659주 감소했다. 에스티팜은 6.07%에서 5.77%,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47%에서 9.45%, 한올바이오파마는 10.84%에서 10.63%로 각각 낮아졌다. 국민연금이 실적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바이오텍의 투자 비중은 낮추며 포트폴리오 무게중심을 조정한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 국민연금이 투자 대상을 보다 선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주는 국내 증시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로 증시 자금이 쏠린 데다 금리 부담과 일부 기업의 임상 결과, 기술이전 성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코스피·코스닥 제약지수 모두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제품 매출과 이익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의 지분을 확대하는 한편 실적 변동성이 큰 일부 연구개발 중심 기업의 비중을 낮추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026-10-08 06:00:48차지현 기자 -
유한, 원료약 위탁생산 드라이브…유한화학 투자·수주 확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CDMO)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올해 자회사 유한화학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데 이어 이번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에서도 CDMO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선점하고 신규 수주를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한화학에 400억 추가 출자…CPHI서 신규 수주처 발굴 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6'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CPHI는 API와 CDMO, 의약품 포장·설비 등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유한양행이 이번 행사에서 API CDMO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유한화학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접점을 넓히고 신규 수주처 확보에 나섰다. 기존 거래처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CDMO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유한화학은 유한양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API 생산 자회사다. 의약품과 API,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의약품과 중간체 수탁가공 사업을 영위 중이다. 에이즈 치료제와 항생제, C형간염 치료제 등 API가 주요 생산 품목이다. 사실상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확보한 API 물량을 생산하는 핵심 제조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유한양행은 API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유한화학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유한화학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유한양행이 보유한 유한화학 주식은 지난해 말 700만주에서 올해 6월 말 860만주로 160만주 늘었고 투자 장부금액도 1284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한화학 투자 여력을 높이기 위해 자본금을 확충한 것이다. 유한양행이 유한화학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한 지 약 4년 만에 다시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2022년 유한화학의 화성공장 HB동 신축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당시 투자는 글로벌 원료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100억원 많은 400억원을 투입하면서 유한화학을 중심으로 한 API CDMO 사업 확대에 다시 힘을 싣는 모습이다. 상반기 매출 17%↑…생산능력 확충·대형 수주로 성장 가속 유한양행이 유한화학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글로벌 API 사업의 성장세가 있다. 유한화학의 올 상반기 매출은 1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60.2%를 달성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8억원에서 166억원으로 114.0% 늘며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연간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한화학 매출은 2897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229억원으로 89.9%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5.7%에서 7.9%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된 것이다.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 경쟁력이 실제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한화학이 생산시설을 지속 확충한 가운데 최근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의 CDMO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API 사업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유한화학 API 생산능력은 2024년 3285억원에서 지난해 4627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API CDMO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생산능력 확충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API 공급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어서다. 여기에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까지 본격화하면서 유한양행 해외사업 전반에 성장 동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2026-10-07 11:55:56차지현 기자 -
알테오젠, 국민성장펀드서 2000억 유치…신규 성장동력 확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알테오젠이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로부터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신규 제품·기술 도입에 나선다. 알테오젠은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 등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6일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과 신규 제품·기술 도입,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알테오젠이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핵심 물질 ALT-B4를 중심으로 구축한 사업구조에서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회사는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신규 사업과 기술 확보에 재투자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가 매칭해 설립한 스카이알트를 대상으로 총 2000억원 규모 종류주식을 발행한다.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와 1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발행한다. RCPS 발행가액은 기준가액 대비 10.3% 할증 수준으로 결정됐다. 조달자금 가운데 1500억원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제품·기술 도입과 R&D 등에 투입하고 500억원은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에 활용한다. 알테오젠은 향후 사업 확대에 필요한 생산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전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과 외부 제품·기술 도입을 병행해 R&D부터 향후 상업화까지 고려한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현재 ALT-B4를 기반으로 MSD,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노바티스, GSK, 바이오젠, 다이이찌산쿄, 산도즈 등 글로벌 제약사 10곳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ALT-B4를 적용한 MSD의 키트루다 SC 제형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 한국, 일본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상업화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판매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ALT-B4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가지 플랫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금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과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미래 사업의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운용자산 약 3조5000억원 규모 사모투자 운용사로 올해 국민성장펀드 대형리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약 2000억원의 정책자금을 확보했다. 알테오젠은 스카이레이크가 조성한 해당 펀드의 첫 투자회사다. 민현기 스카이레이크 대표는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ALT-B4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2026-10-06 16:36:14차지현 기자 -
2세 경영 막내린 고려제약…91세 창업주 단독체제 '과도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고려제약의 2세 대표체제가 2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오너 2세 박상훈 사장이 41억원대 불법 리베이트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지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다. 91세 창업주 박해룡 회장이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향후 고려제약의 경영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리베이트 1심 징역 3년…21년 2세 대표체제 중단 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고려제약은 최근 박해룡·박상훈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해룡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박 사장의 사임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박 사장은 창업주 박해룡 회장의 장남으로 1998년 고려제약에 입사해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05년 5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부친과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었고 2009년에는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오르며 소유권 승계까지 마쳤다. 올 6월 말 기준 박 사장은 고려제약 지분 38.8%(427만333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1년간 이어진 2세 대표체제가 중단된 배경에는 박 사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자리한다. 박 사장은 고려제약 임직원과 함께 2017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회사 자금 41억6000여만원을 빼돌려 병원과 의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처방 등을 대가로 현금과 물품을 제공하거나 골프 접대 등에 회사 자금을 사용한 혐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이 장기간 조직적으로 리베이트 재원으로 활용됐다고 봤다. 1심 법원은 지난 6월 박 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사장이 단순히 대표이사로서 관리 책임을 진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의 리베이트 제공을 지시하거나 승인하는 방식으로 범행 전반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사에 협조하고 개인적으로 범죄수익을 취득하지 않은 점, 회사 손해 회복을 위해 10억원을 입금한 점 등을 양형에 반영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박 사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지난달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형량이 무겁다는 취지의 양형부당을 주장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1심 선고 약 4개월 만에 박 사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고려제약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박해룡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91세 창업주 다시 경영 전면에…2세 복귀 여부가 변수 박 사장 사임으로 고려제약은 20년 넘게 이어진 2세 중심 경영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박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당분간 고려제약은 박 회장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35년생인 박 회장은 올해 91세다. 고령 창업주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향후 경영체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정비할지를 두고 고민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물론 이번 박 사장 사임을 2세 경영의 완전한 퇴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박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지분 38.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데다 사내이사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소유권과 이사회 내 지위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향후 경영구도를 가를 변수는 박 사장의 사법 리스크와 대표직 복귀 여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박 사장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될 수 있다. 대표체제 재정비와 함께 리베이트 사건 이후 영업·준법체계를 안정시키는 것도 과제다. 고려제약은 최근 자체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의약품 판매대행업체(CSO) 활용을 늘리고 있다. 영업직은 2022년 말 118명에서 지난해 말 77명, 올 상반기 67명까지 감소했다. 반면 올 상반기 지급수수료는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보다 52.5% 증가했다. 실적은 영업조직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고려제약 매출은 2023년 814억원에서 2024년 730억원, 지난해 62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0억원에서 91억원, 6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25.9% 늘면서 반등했다. 영업이익률도 10.9%에서 12.4%로 1.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영업·세무 이슈에서 비롯된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고려제약은 올 상반기 세무조사에 따른 법인세 등 추징액 58억원을 반영하면서 43억원의 세전이익에도 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본업의 실적 회복과 별개로 리베이트 사건 이후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고 과거 리스크를 수습해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경영체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실적 회복과 준법경영 정착을 이뤄내는 것이 고려제약의 당면 과제라는 분석이다.2026-10-06 12:01:10차지현 기자 -
녹십자, 자체 개발 아젤라산 여드름약 '아젤라힐크림' 출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녹십자가 자체 개발·생산한 아젤라산 성분 여드름 치료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녹십자는 아젤라산 성분 일반의약품 '아젤라힐크림'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아젤라힐크림은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아젤라산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다. 앞서 지난 7월 국내 제약사 최초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이번에 정식 출시됐다. 주성분인 아젤라산은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활용되고 있다. 염증성 여드름뿐 아니라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 등 다양한 형태 여드름 치료에 사용한다. 녹십자는 제품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라미네이트 튜브를 적용하고 자체 제제 기술을 활용해 발림성을 개선했다. 회사는 아젤라힐크림을 자체 개발·생산함으로써 수입 제품 중심이었던 국내 아젤라산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정재은 녹십자 브랜드매니저는 "아젤라힐크림은 녹십자가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는 아젤라산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로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까지 고려해 개발했다"며 "올해부터 적극적인 소비자 광고를 진행해 여드름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6-10-06 09:44:19차지현 기자 -
노벨티노빌리티, ADC 후보 기술이전…총 7443억 규모[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는 비공개 미국 바이오텍과 c-Kit 표적 ADC 항암제 후보물질 'NN3201'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계약은 지난달 30일 체결됐다. 계약에 따라 파트너사는 NN3201의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다. 기술이전 규모는 총 5억5300만달러(약 7443억원)다. 계약 상대방과 세부 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상업화 이후에는 매출에 따른 상업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NN3201은 c-Kit을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현재 미국에서 c-Kit 과발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바구니형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it은 여러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막 단백질이다.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암을 유발하는 전암유전자(proto-oncogene)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세포 내에서 발생하는 개별 c-Kit 돌연변이를 겨냥한 저분자 표적치료제가 주로 개발돼 왔다. 반면 NN3201은 돌연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세포 외부의 c-Kit에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를 통해 c-Kit 돌연변이 종류와 관계없이 항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파트너사와 NN3201의 혈액암 치료 가능성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특히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주요 적응증 후보로 보고 있다. AML은 다양한 표준치료제에도 재발성·불응성 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암종으로 꼽힌다. 파트너사가 노벨티노빌리티가 고형암 임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NN3201의 혈액암 적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사업화 성과를 넘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치료 옵션을 기대하는 환자들에게 NN3201이 닿을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2026-10-06 09:37:52차지현 기자 -
유한양행, 밀라노 CPHI 참가…"글로벌 CDMO 수주 확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 Milan 2026'(CPHI Milan 2026)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6일부터 8일(현지시각)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Milan 2026에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를 순회하며 열리는 제약·바이오 전문 전시회다. 원료의약품(API), CDMO, 패키징·설비 관련 기업과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행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상업화 역량을 소개한다. 특히 자회사 유한화학과 연계한 API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CDMO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R&D, 해외영업 담당 인력도 현장에 참석한다. 전 세계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신규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수주한 API 위탁생산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다. 회사는 유한화학의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CPHI 참가를 계기로 CDMO 신규 수주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CPHI 참가는 유한양행의 글로벌 상업화 역량과 기술력을 주요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혁신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수준의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톱 50 제약사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2026-10-06 09:37:46차지현 기자 -
바로팜 몸값 산정에 한미사이언스 추가…기업가치 3258억 평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산정 구조를 재정비했다. 공모가 산정에 활용하는 비교기업에 한미사이언스 등을 추가해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늘렸고, 평가 기업가치는 기존 3216억원에서 3258억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당 평가액은 높아졌으나 할인폭을 키우면서 희망공모가 범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바로팜의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비교기업 2→4곳 확대…매출·비용 추정 근거도 세분화 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로팜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8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15영업일 만이다. 바로팜은 약국 대상 의약품 주문·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약품 주문 중개에서 직매입·유통, 광고, 자체 브랜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회사는 플랫폼 사업 고도화와 신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모가 산정에 활용하는 비교기업의 변화다. 바로팜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유사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상대가치평가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은 사업구조와 매출 구성 등이 유사한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뒤 이들의 평균 PER을 바로팜의 추정 순이익에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구조다. 비교기업의 범위와 PER 수준에 따라 평가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 피어그룹 선정이 공모가 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기존 신고서에서는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 등 2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평균 PER 25.0배를 제시했다. 이번 정정에서는 스위스 갈레니카(Galenica AG)와 국내 한미사이언스를 추가해 비교기업을 4곳으로 확대했다.기존 비교기업이 모두 해외 기업으로 구성돼 있었던 만큼 국내에서 유사한 의약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한미사이언스를 추가해 비교기업의 대표성을 보완한 것이다. 바로팜은 "한미사이언스는 100% 자회사 온라인팜을 통해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유통·도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사업이 그룹 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주회사이면서 직접 사업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바로팜과 사업구조와 주요 수익원에서 비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추정치 산출 근거도 한층 구체화했다. 바로팜은 기존과 동일하게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매출이 2026년 1746억원에서 2027년 2262억원, 2028년 2812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억원에서 144억원, 2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는 사업부문별 매출과 비용 산정 근거를 보다 세분화했다. 플랫폼 사업은 중개수수료·광고·클라우드·데이터로 나눠 각각의 매출 전망을 제시하고 파트너십 사업은 신규 파트너사 입점과 기존 거래처 계약 확대를 반영해 BMS 직매입 매출을 추정했다. 브랜드 사업은 자체 브랜드 품목 확대와 판매량 등을 토대로 매출 증가폭을 산정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추정치를 제시해 매출 성장이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사업과 재무 측면의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도 확대했다. 약국 관련 제도 변화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법인·체인약국이 허용될 경우 개별 약국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효용이 감소하거나 수수료 인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대상 의약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될 경우 대형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성분명 처방·대체조제 확대와 약가 인하 역시 약국의 재고 보유와 주문 빈도, 거래 규모에 영향을 미쳐 플랫폼 거래액과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 몸값 3258억으로 상승…할인폭 키워 공모가 유지 실적 추정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적용 PER이 높아지면서 바로팜의 평가 몸값은 소폭 상승했다. 비교기업이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나면서 적용 PER도 25.0배에서 25.3배로 높아졌다. 이에 주당 평가액은 기존 2만6210원에서 2만6547원으로 1.3% 상승했다. 적용주식수 1227만1430주를 기준으로 환산한 평가 기업가치도 3216억원에서 3258억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실제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희망공모가는 바뀌지 않았다. 평가가액이 높아진 만큼 할인율을 확대하면서다. 기존에는 주당 평가액에 22.9~37.4%의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23.9~38.2%로 할인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바로팜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6400~2만200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기업가치 산정 근거는 구체화하면서도 실제 공모가 눈높이는 높이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교기업을 확대하면서 산정상 기업가치는 높아졌지만 이를 그대로 공모가에 반영하지 않고 할인율을 추가로 적용한 것이다. 최근 IPO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수요예측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바로팜의 수요예측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 부진을 겪은 기업이 잇따르면서 기관투자자가 공모가격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결국 바로팜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BMS 직매입 중심 저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자체 브랜드 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핵심이다. 여기에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이미 회원으로 확보한 만큼 기존 유통망 안에서 거래액과 약국당 매출을 얼마나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성장성 평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2026-10-06 06:00:52차지현 기자 -
HK이노엔, 성남 청계산 생물다양성 탐사 참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K이노엔이 지역사회 생태계 보전을 위한 생물다양성 탐사 활동에 참여했다. HK이노엔은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 옛골 일대에서 진행된 '2026 성남 청계산 생물다양성 탐사'에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생물다양성 탐사는 성남시와 관내 ESG 상생협업 기관이 지역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진행하는 활동이다. 2017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탐사 장소는 5년 주기로 순회한다. HK이노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참여했다. 이번 탐사에는 HK이노엔 임직원을 비롯해 생물 분야별 전문가와 자연환경 모니터 요원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HK이노엔 임직원들은 청계산 일대에 서식하는 버섯을 탐사하고 생물종을 동정해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 애플리케이션에 관찰 기록을 남겼다. 탐사에서는 버섯을 비롯해 식물, 곤충, 거미, 저서무척추, 양서·파충류, 조류, 어류 등 총 8개 분야의 생물종을 확인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성남시 생태계 데이터 구축과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HK이노엔 사회공헌 담당자는 "의약품의 많은 원천이 바로 자연인 만큼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건강한 미래를 만든다'는 HK이노엔의 가치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생물다양성과 지역사회 생태계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10-02 09:35:18차지현 기자 -
유한, 감기약 '래피콜 파워' 3종 출시…"성분·복용 편의 강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일반의약품 감기약 '래피콜' 제품군을 리뉴얼하고 주요 성분과 복용 편의성을 강화한 '래피콜 파워 연질캡슐' 3종을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종합감기약 '래피콜 파워 콜드', 목감기약 '래피콜 파워 코프', 코감기약 '래피콜 파워 노즈' 등 3종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각각 기존 '래피콜 콜드', '래피콜 코프플러스', '래피콜 노즈'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액상형 연질캡슐 제형을 적용했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해열·진통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을 기존 1캡슐당 200mg에서 250mg으로 늘렸다. 성인 기준 1회 2캡슐씩 하루 3회 복용하면 하루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은 1500mg이다.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상 만 15세 이상 및 성인의 1일 최대분량에 해당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래피콜 파워 콜드'와 '래피콜 파워 코프'에는 진해거담 성분도 보강했다. 기존 구아이페네신에 1캡슐당 브롬헥신염산염 2mg을 추가했다. 브롬헥신은 가래를 묽게 하고 구아이페네신이 배출을 돕는 방식으로 기침·가래 증상 완화를 돕는다. 포장단위도 기존 10캡슐에서 12캡슐로 확대했다. 성인 용법은 하루 3회, 1회 2캡슐로 하루 6캡슐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한 포장에 성인 기준 이틀 복용분을 담도록 구성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기존 래피콜 제품의 주성분을 보강해 효능·효과를 한층 강화하고 포장단위를 성인 기준 이틀 복용분인 12캡슐로 늘려 소비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와 약국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의 일상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일반의약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했다.2026-10-02 09:32:38차지현 기자 -
2년 끈 합병 결국 백지화…아리바이오, 지배력 확대 숙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그룹이 2년여간 추진한 합병을 접고 아리바이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새 그룹 체제를 가동하면서 지배구조 재편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비상장 아리바이오의 사업과 자산이 상장사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직접 편입될 예정이었지만, 합병 무산으로 두 회사가 별도 법인으로 남게 됐다. 현재 아리바이오홀딩스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은 13%대에 머물러 있어 홀딩스 중심 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아리바이오 별도 상장 여부와 핵심 신약 자산의 성장 가치를 홀딩스 주주와 어떻게 공유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합병 무산에 '관계기업'으로 남은 아리바이오…홀딩스 지분 13.4% 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전날 아리바이오홀딩스, 아리바이오랩과 함께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아리바이오그룹은 아리바이오홀딩스를 구심점으로 ▲아리바이오랩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 ▲아리바이오가 '치료' ▲아리바이오홀딩스가 '관리'와 그룹의 전략·투자를 담당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대신 각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기술과 데이터, 자본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아리바이오그룹은 상장사 소룩스를 활용해 비상장 아리바이오를 상장사로 전환하는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2024년 8월 소룩스가 아리바이오를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아리바이오는 소멸하고 소룩스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코스닥 상장 지위를 유지하는 구조였다. 이후 소룩스는 아리바이오홀딩스로 사명을 바꿨지만 정작 핵심이었던 아리바이오와 합병은 성사되지 못했다. 합병결정 공시가 30차례 정정되고 당초 계획했던 합병기일이 2년 넘게 밀린 끝에 양사는 지난달 29일 합병계약을 해제하고 예정된 모든 합병 절차를 취소했다. 합병 절차가 장기화하는 동안 양사의 기업가치와 시장가격이 달라진 점이 막판 발목을 잡았다. 합병계약 해제 직전 아리바이오홀딩스 기준주가는 관계 법령에 따라 산정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현저히 밑돌았다. 반면 아리바이오는 추가 독점판매권 계약 체결 등으로 기업가치 산정의 전제가 변했다. 이에 양사는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할 경우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년 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가 반복되며 합병 일정이 장기화한 가운데 시장가격과 기업가치 변화까지 겹치면서 기존 합병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합병 무산으로 그룹의 법적·회계적 구조도 당초 구상과 달라졌다. 6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아리바이오 주식 354만94주(13.4%), 아리바이오랩 주식 394만8813주(14.1%)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지분의 장부가액은 746억원, 아리바이오랩은 116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아리바이오홀딩스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분율은 20%에 미치지 않지만 경영·재무 의사결정에 참여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리바이오홀딩스를 '그룹의 구심점'으로 내세운 회사의 청사진과 달리 현재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홀딩스가 두 회사를 지배하는 전형적인 지주회사 체제와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합병 무산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을 포함한 아리바이오 사업가치가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직접 편입되는 길도 사라졌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아리바이오는 소멸하고 사업과 자산·부채가 존속회사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합병 무산으로 이 같은 직접 편입 구조가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별도 법인으로 남은 만큼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이 아리바이오홀딩스에 연결되는 정도는 보유지분과 미래 거래구조 등에 좌우된다. 단순 지분가치만 놓고 보면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전체가 홀딩스 가치로 귀속되는 구조는 아니다. 홀딩스 주주 입장에서는 AR1001 임상 성공과 상용화로 아리바이오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더라도 그 성과를 직접적으로 온전히 공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아리바이오가 별도 상장을 추진할 경우 이 같은 구조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아리바이오홀딩스가 아리바이오 지분을 추가 확보해 핵심 신약의 성장 가치를 주주가치로 연결해야 하는 배경이다. 지분 확대 재원은 자체 사업서…아리바이오 별도 상장도 재검토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그룹 핵심 성장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아리바이오홀딩스 사장은 "증자에 참여하거나 시장 매수를 통해 자회사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룹에서 나온 성과를 우리 주주가 그만큼의 고생을 했으니 누려야 한다는 것이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분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아리바이오홀딩스의 현재 자체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투자 여력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상반기 아리바이오홀딩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14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20%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8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5% 증가한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5억원 수준에 그쳐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대규모 지분 확대에 나서기에는 여력이 제한적이다. 회사는 기존 조명·전기공사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해 바이오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전기공사·시공 사업의 영업현금흐름을 우선 재원으로 활용하고 바이오 조명·전자약 등 신규 사업 매출과 자회사 기술이전 수익 배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추가 재원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 조달은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자금은 전기공사와 시공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만들도록 하겠다"며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경우만 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자본시장 조달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아리바이오의 별도 상장 여부와 방식도 다시 풀어야 할 문제다. 합병을 통한 상장사 편입은 무산됐지만 회사는 자본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은 "베이스라인에서 다시 모든 옵션을 놓고 처음부터 고민해 보고 있다"며 "홀딩스 중심으로 현재 모든 옵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독 상장이나 일반상장 등 특정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도 했다. 아리바이오가 별도 상장을 택할 경우 그룹의 상장구조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아리바이오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랩, 비상장사인 아리바이오가 각각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까지 독자 상장할 경우 그룹 내 주요 3사가 각각 상장법인으로 존재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때 아리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을 홀딩스 주주가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와 추가 지분 확보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로서 그룹 재편의 최대 변수로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거론된다. 아리바이오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을 13개국 230여개 기관에서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현재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11월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CTAD 2026에서 톱라인 결과를 공개하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결국 AR1001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그룹 재편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2026-10-02 06:00:42차지현 기자 -
합병 무산 아리바이오그룹, '예방·치료·관리'로 새판 짠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그룹이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 간 합병 무산 이후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대신 아리바이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의 역량을 연결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아우르는 그룹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일 아리바이오그룹은 서울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병건 아리바이오 특별고문, 최지현 삼진제약 대표, 김상진 삼진제약 사장, 전은영 아리바이오랩 부사장,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 김회천 아리바이오홀딩스 사장 등 3사 주요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One Name, One Vision'을 주제로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해온 3사가 하나의 그룹으로서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리바이오랩이 퇴행성 뇌질환 '예방', 아리바이오가 '치료', 아리바이오홀딩스가 일상 속 '관리'와 그룹의 전략·투자를 각각 맡아 전 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비전선포식은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가 2년 넘게 추진해온 합병을 공식 철회한 지 이틀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양사는 2024년 8월 합병을 결정하고 절차를 추진했으나 30차례에 걸친 회사합병결정 공시 정정과 2년여의 지연 끝에 지난달 29일 합병계약 해제를 결정했다. 합병을 통한 단일 법인 출범은 무산됐지만 3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목표 아래 사업적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한 셈이다. 정 회장도 이날 "하나의 이름이라는 것은 법인이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다"며 "각 회사의 상황과 기술, 시장, 규제 기준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같다"고 강조했다. 아리바이오그룹이 이날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은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 관리를 3사가 나눠 맡는 전 주기 밸류체인이다. 아리바이오홀딩스가 그룹의 전략과 투자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맡고 아리바이오랩의 예방, 아리바이오의 치료 역량을 연결하는 구조다. 각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되 기술과 데이터, 자본, 사업 성과가 그룹 안에서 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예방'은 코스닥 상장사 아리바이오랩이 담당한다. 아리바이오랩은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 'L-pampo'와 'Lipo-pam'을 기반으로 대상포진과 B형간염 예방·치료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이를 알츠하이머 예방백신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6~2027년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톱라인 확보와 알츠하이머 백신 전임상 착수를 시작으로 2028~2029년 알츠하이머 백신 전임상 개념증명(PoC) 확보와 임상 진입 준비에 나선다. 2030년 이후에는 알츠하이머 백신의 임상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리바이오는 그룹 내 '치료'를 맡는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에는 13개국 230여개 기관에서 1535명이 등록했고 1348명이 52주 본 임상을 완주했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클리닝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11월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CTAD 2026'에서 톱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후속 파이프라인과 추가 적응증 개발을 확대해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리바이오홀딩스는 그룹의 전략·투자와 함께 일상 속 '관리' 영역을 담당한다. 기존 조명·전기공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와 뇌 건강관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인간중심조명(HCL)을 수면·인지 관리에 활용하고 진동 기반 전자약 '헤르지온'의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 등 컨슈머 헬스케어와 웰에이징 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자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자회사 지분 확대와 연구개발, 신규 사업에 재투자해 그룹 성장을 다시 홀딩스 기업가치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사장은 "합병 철회는 그룹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번 과정을 가슴에 새기고 향후 아리바이오의 자본시장 진입을 위해 홀딩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에서 나온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핵심 성장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자회사 지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치료제 하나만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충분한 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질병이 오기 전에는 예방이 필요하고 질병이 시작된 뒤에는 진행을 바꾸는 치료, 그 과정에서는 환자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사는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더 큰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임상으로 증명하고, 실적으로 증명하고,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으로 증명하겠다"고 했다.2026-10-01 12:20:08차지현 기자 -
"제약바이오 ESG, 개별 지표보다 목표·성과 연결이 중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은 어디까지 왔을까. ESG가 주요 경영 의제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체계를 갖추고 성과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제도와 지표를 갖추는 데서 나아가 ESG를 실제 경영 전략과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과 개별 기업의 사업구조에 맞는 ESG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품 안전성과 의약품 접근성 등 본업과 직결된 이슈를 발굴하고 목표와 실행, 성과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일리팜은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를 만나 국내 제약바이오 ESG의 현주소와 평가 기준,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위원회·수치만으론 부족…"목표와 실제 성과 함께 봐야" 김 교수는 환경경제학과 지속가능성 분야 전문가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환경기술개발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을 거쳐 1997년부터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등에서 활동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이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기업은 ESG 체계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은 전문인력과 비용 등의 한계로 대기업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봤다. 기업의 ESG 수준을 판단할 때는 ESG위원회 설치 여부나 회의 횟수 같은 개별 지표보다 전체적인 관리체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업이 중요한 ESG 위험을 어떻게 식별했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을 세웠는지, 목표와 실제 성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이사회가 목표 설정과 모니터링에 어떻게 참여하고 경영진 가운데 누가 책임을 지는지까지 연결해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에너지 사용량, 다양성 등 개별 성과지표 역시 절대적인 수치만으로 기업 간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사업 규모와 구조가 다르고 기업마다 중요한 ESG 위험도 달라서다. 김 교수는 기업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계획을 실행했는지, 실제 성과가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평가기관별 ESG 등급이 서로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다. 평가기관마다 평가항목과 가중치가 다르고 같은 항목도 어떤 지표로 측정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같은 산업안전 항목을 보더라도 어떤 기관은 치사율을 보고 다른 기관은 총 근로시간 대비 사고 관련 지표를 볼 수 있다"며 "평가에 활용하는 데이터와 데이터를 취득하는 방법까지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약 ESG는 본업에서…"중소기업엔 산업별 지침 필요"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하나의 ESG 등급만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신용평가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목적을 중심으로 평가하지만 ESG는 평가기관마다 추구하는 목적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ESG 평가기관은 각각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똑같아지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며 "등급 자체보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본업과 직접 연결되는 ESG 이슈를 찾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제품 안전성과 의약품 접근성이다. 김 교수는 "제약산업에서는 제품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고 의약품 접근성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외에도 생물다양성 등 제약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환경 이슈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제약바이오 산업 안에서도 기업별 사업모델에 따라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ESG 요소는 달라질 수 있다. 연구개발(R&D) 중심의 신약개발 기업과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직면하는 위험이 같을 수 없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산업별로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제시하는 기준을 참고하되 기업이 자신의 사업 특성에 맞춰 중요한 이슈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개별 기업이 복잡한 글로벌 기준을 분석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협회 등이 제약산업에 특화된 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협회를 중심으로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요소와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원사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2026-10-01 06:00:56차지현 기자 -
[팜리쿠르트] 대웅제약·유유제약·한미약품 등 부문별 채용2026-10-01 06:00:48차지현 기자 -
큐리언트, 유증 신고서 뜯어고쳤다…임상 성공률 9% 첫 공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약개발기업 큐리언트가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고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대폭 보완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Q901의 최종 품목허가까지 누적 성공확률 9%를 처음 제시하고,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구체화한 데 이어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의 청약 계획도 당초 검토했던 배정물량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최근 당국이 유상증자 심사 과정에서 증자 경위와 자금사용 목적, 투자위험 등에 대한 충실한 설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임상 성공확률 9% 첫 제시…대주주 참여도 50%로 확대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29일 101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7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지 7영업일 만이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달 4일 보통주 71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4310원으로 총 1016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연구개발(R&D)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정정을 통해 사업·회사·기타위험과 인수인 의견, 자금사용 목적 등 신고서 전반에 걸쳐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했다. 먼저 임상개발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정보를 대폭 보강했다. 큐리언트는 주요 파이프라인별 현재 개발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확률과 최종 품목허가까지의 누적 성공확률을 새롭게 제시했다. 기존 신고서에는 파이프라인별 임상 진행 현황과 개발계획만 담겼지만 정정 과정에서 실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를 추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의 경우 임상 2상에서 3상으로 진입할 성공확률을 23%, 임상 3상 성공확률을 43%, 허가신청(NDA/BLA) 이후 승인 확률을 93%로 제시했다. 이를 모두 반영한 최종 품목허가까지의 누적 성공확률은 9%로 명시했다. 미국 바이오산업협회(BIO) 등이 발표한 임상개발 성공률 자료를 토대로 적응증과 개발단계를 반영해 산출했으며 현재 Q901과 동일한 임상 2상 단계 후보물질 100개를 기준으로 보면 최종 허가까지 9개만 성공한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성과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손질했다. 회사는 Q901의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 음성(HR+/HER2-) 유방암 대상 시장 규모를 기존 43억8000만~350억4000만달러에서 29억7000만~237억4000만달러로 낮춰 잡았다. 단순 경쟁약 매출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실제 환자 수와 치료비 등을 함께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 근거를 구체화했다. 기술이전 지연·실패로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추가했다.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과 관련한 위험도 새롭게 담았다. 큐리언트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211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7%에 달한다. 하반기 실제 집행계획을 반영할 경우 연간 법차손이 42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추산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서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손실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1016억원을 전액 조달하면 자기자본이 늘면서 법차손 비율은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돼 연간 법차손이 482억원을 넘으면 증자를 계획대로 마쳐도 비율이 50%를 웃돌게 된다. 회사는 이 경우 2년 연속 법차손 비율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구체화한 점도 눈에 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85만2444주를 배정받을 예정으로 이 가운데 50%인 42만6222주를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 기준 61억원 규모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당초 배정물량의 30% 수준에 참여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했으나 지분 희석과 경영 안정성 등을 고려해 참여율을 50%까지 높였다. 큐리언트 측은 "동구바이오제약의 자체 유동성 상황과 단기차입금 만기, GMP 관련 소송 대응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 당초 배정물량의 30% 수준 참여를 우선 검토했으나,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과 경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책임경영 의지와 시장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배정물량의 50% 수준까지 청약 참여율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깐깐해진 금감원 유증 심사…추가 정정 여부 촉각 큐리언트의 이 같은 신고서 보완은 최근 한층 깐깐해진 금융당국 유상증자 심사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증권신고서 기재 수준에 따라 심사 강도를 달리하는 '정정요구 차등화' 방침을 발표했다. 최초 신고서가 미흡하면 보완 필요 사항을 상세히 안내하되, 정정 후에도 중요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정정요구 사항 반영이 미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반복 정정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심사 인력이 일부 신고서에 집중되는 문제를 줄이는 한편, 충실하게 작성된 신고서는 신속히 심사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새 심사 방침 발표 이후 유상증자 신고서의 충실도에 따라 심사 결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28일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금감원의 별도 정정요구 없이 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 반면 큐리언트는 지난달 4일 신고서를 제출한 지 8영업일 만에 정정요구를 받았다. 같은 시기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심사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관건은 이번 정정신고서가 금감원의 심사 눈높이를 충족할지 여부다. 큐리언트가 최대주주 청약 참여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성공확률과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시장 규모 산출근거 등 주요 투자위험을 대거 보완한 만큼 추가 정정요구 없이 심사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큐리언트가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맞춰 주요 투자위험을 폭넓게 보완한 만큼 추가 정정 없이 심사를 마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심사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청약 참여율을 50%까지 높였으나 배정물량 전부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예정대로 증자가 마무리되더라도 동구바이오제약과 특별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17%에서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금액이 당초 계획에 미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가 낮아지면 당초 목표한 자금을 모두 확보하지 못할 수 있고 향후 임상개발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자금조달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큐리언트는 부족 자금을 기술이전 계약금·마일스톤과 Q203 관련 수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FI)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여건에 따라 파이프라인별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2026-10-01 06:00:40차지현 기자 -
'여긴 우수, 저긴 턱걸이'…제약바이오 ESG 등급 다른 이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등급은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이다. 같은 기업이라도 어떤 기관의 잣대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우수 기업이 되기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ESG 등급만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판단하기보다 평가기관별 결과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같은 ESG인데 평가기관마다 잣대는 제각각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등급은 평가기관에 따라 같은 기업의 등급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는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이 있다. KCGS는 국내 상장사를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와 성과, ESG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상장사 1024곳의 ESG 전 영역을 평가했으며 최종 등급은 S, A+, A, B+, B, C, D 등 7단계로 나눴다. KCGS는 지난해 지배구조 평가모형과 기준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부문의 중요성을 한층 높였다. 실제 KCGS 평가보고서를 보면 환경은 리더십·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을, 사회는 노동관행과 안전보건, 인권, 공정운영, 정보보호, 지역사회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서스틴베스트는 AA, A, BB, B, C, D, E 등 7단계로 기업을 평가한다. 자체 평가모형(ESGValue)을 활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에서 기업이 직면한 ESG 리스크와 기회를 얼마나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기업 활동이 투자자와 근로자,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장기 기업가치와 연계성도 평가에 반영한다. 반면 글로벌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기업이 재무적으로 중요한 산업별 ESG 위험과 기회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동종업계와 비교해 평가한다. AAA부터 CCC까지 7개 등급을 부여하며 AAA·AA는 '리더'(Leader), A·BBB·BB는 '평균'(Average), B·CCC는 '후발' (Laggard)로 구분한다. 절대적인 ESG 활동량보다 같은 산업에 속한 기업들과 비교해 ESG 위험과 기회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를 중시한다. S&P는 등급 대신 100점 만점의 점수로 결과를 제시한다. S&P는 기업지배구조와 인적자본 관리, 리스크 관리 등 공통 항목과 함께 산업별로 중요한 ESG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는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를 기반으로 한다. 평가기관마다 평가 기준과 가중치가 달라 동일 기업에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KCGS A 받아도 다른 기관선 B+…엇갈린 성적표 국내 평가부터 보면 KCGS 통합등급이 확인된 17곳 가운데 12곳(70.6%)이 A등급을 받아 가장 많았다. 녹십자, SK바이오팜,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한독, 휴온스가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B+등급은 JW중외제약 1곳, B등급은 광동제약·일동제약·한미약품 3곳, C등급은 제일약품 1곳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은 KCGS 평가에서 통합등급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A 이상을 받으며 고른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등급을 기록하며 KCGS가 선정한 2025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HK이노엔도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기록하면서 SK바이오팜과 함께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세부 항목에서는 사회 부문의 높은 등급이 두드러졌다. 17곳 중 11곳이 최고등급인 A+를 받았고 녹십자·JW중외제약·SK바이오팜·광동제약·제일약품·휴온스 등 6곳도 A등급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17곳 모두 A 이상을 받은 셈이다. 환경 역시 조사 대상 모두 B 이상을 확보하며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3곳이 A등급을 받았고 JW중외제약·대원제약·유한양행은 B+, 제일약품은 B로 나타났다. 지배구조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에 기업들이 넓게 분포했다. A등급은 SK바이오팜·동아에스티·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휴온스 등 5곳(29.4%)이었고 8곳(47.1%)이 B+를 받았다. 일동제약과 한미약품은 C, 광동제약과 제일약품은 D등급이었다. 사회 부문에서는 조사 대상 17곳 모두 A 이상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지배구조에서 기업별 편차가 한층 크게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평가기관끼리도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 평가가 모두 확인된 8곳을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KCGS A에서 한국ESG연구소 A+로 한 단계 높게 평가됐다. 이와 달리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KCGS에서 A를 받았지만 한국ESG연구소에서는 B+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셀트리온·유한양행·종근당은 두 기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으며 평가가 일치했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 간 비교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KCGS에서 환경 A·사회 A+를 받았지만 지배구조가 C에 그치면서 통합등급 B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ESG연구소에서는 이보다 두 단계 높은 A등급을 받았다. 같은 기업의 ESG 수준을 놓고도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A'도 글로벌 평가는 달랐다…S&P 최대 51점 차이 글로벌 평가까지 범위를 넓히면 차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서스틴베스트 평가 대상 9곳 중 유한양행과 일동제이 AA를 받았고 녹십자·SK바이오팜·셀트리온·종근당은 A, 대웅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은 BB로 나타났다. KCGS에서 통합 A등급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웅제약이 서스틴베스트에서는 BB를 받은 반면 KCGS 통합 B인 일동제약은 서스틴베스트에서 최고등급인 AA를 받았다. 한미약품 역시 KCGS에서는 B였지만 서스틴베스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대웅제약과 같은 BB를 기록하는 등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MSCI가 평가한 4개 기업의 등급은 A부터 AAA까지 갈렸다. SK바이오팜이 AAA로 가장 높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은 AA, 셀트리온은 A를 받았다. 이들 4곳은 모두 KCGS에서는 통합 A등급이지만 MSCI에서는 세 단계로 등급이 나뉘었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에서 모두 A를 받은 SK바이오팜은 MSCI에서 AAA를 기록했다. 100점 만점의 점수로 평가하는 S&P에서는 기업 간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S&P가 평가한 15개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유한양행 66점, SK바이오팜 64점, 한미약품 57점, 동아에스티 55점 순이었다. 휴온스는 22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JW중외제약 23점, 광동제약 28점, 대원제약 31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KCGS에서 같은 A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S&P에서는 점수 차이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82점을 기록한 반면 KCGS에서 이들과 같은 통합 A등급을 받은 GC녹십자는 40점, 종근당은 39점, 대웅제약과 보령은 각각 37점, 대원제약은 31점, 휴온스는 22점에 그쳤다. 국내 평가에서는 같은 A등급으로 묶인 기업들이 글로벌 평가에서는 최대 60점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평가 범위·측정 방식이 등급 갈라…"세부 지표 함께 봐야" 평가기관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것은 ESG를 바라보는 기준과 측정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가기관별로 평가 범위와 세부 지표, 가중치가 다르고 같은 항목이라도 무엇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는지 차이가 난다. 실제 글로벌 주요 ESG 평가기관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평가 결과 차이의 56%가 측정 방식, 38%가 평가 범위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기업이 공개하는 ESG 정보의 범위와 수준도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공시가 충분하지 않으면 평가기관이 확보할 수 있는 공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기관마다 사용하는 데이터와 정보 반영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더욱 복잡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환경·인력·지배구조 지표뿐 아니라 의약품 안전과 품질,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등 산업 특유의 ESG 이슈까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어떤 이슈를 핵심 평가항목으로 보고 얼마나 비중 있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같은 기업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여지가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평가기관의 등급 자체보다 평가 결과가 엇갈리는 배경과 세부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별 평가 기준이 다른 만큼 하나의 등급만으로 기업의 ESG 수준을 단정하기 어렵고 여러 평가 결과를 종합해 기업의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기업 역시 개별 평가기관의 등급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ESG 성과를 일관된 지표로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충실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2026-09-30 06:00:58차지현 기자 -
[기자의 눈] 씨앗 없이 열매만 기다리는 K-바이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바이오 투자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바이오·의료 벤처투자액은 1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6% 늘었다. 2023년 저점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동안 닫혀 있던 투자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시선을 초기 단계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시드 투자 유치는 16건으로 전년 동기 21건보다 23.8% 감소했다. 투자금액을 공개한 8곳이 유치한 115억원 가운데 70억원은 한 기업에 집중됐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기업에 들어간 돈은 모두 합쳐 45억원에 불과하다. 투자 회복세와 달리 초기 단계 투자는 오히려 더 위축된 셈이다. 민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정책금융도 이미 성장한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대고 있다. 정부는 첨단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연구개발·생산·사업화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바이오·백신 분야에는 11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3상을 집중 지원하는 1700억원 규모 특화펀드도 별도로 조성하고 있다. 지원 대상과 용도를 보면 정부 자금이 향하는 곳은 보다 선명하다. 국민성장펀드는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생산시설 확충 등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비티젠에는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85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글로벌 임상 3상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3000억원이 지원됐고 리가켐바이오에도 후기 임상 개발 등을 위해 2500억원이 투입됐다. 모두 이미 파이프라인이나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다. 정책금융이 초기보다 후기 단계에 치우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초기 단계 투자에 돈이 돌지 않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갈 기업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바이오 신약은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전임상과 임상을 거치며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시드 투자는 이 긴 과정에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첫 자본이다. 여기서 자금줄이 막히면 유망한 기술이 있어도 검증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결국 몇 년 뒤 임상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파이프라인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등에서는 투자시장이 위축된 시기에도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기술을 가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계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초기 기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태가 장기화하면 몇 년 뒤 글로벌 시장과 기술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시드 투자 감소를 단순히 신생 바이오텍 몇 곳이 줄어드는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지금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투자 혹한기를 거치면서 바이오 기업을 가려내는 시장의 눈이 한층 까다로워졌고 검증된 기술과 성과를 갖춘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다. 과거처럼 기대감만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옥석을 가리는 것과 새로운 옥석이 나올 기회마저 줄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바이오는 수많은 초기 기술과 기업의 도전 가운데 일부가 살아남아 기술수출과 신약으로 이어지는 산업이다. 이미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만 바라본다면 당장의 투자 성과는 높일 수 있어도 그다음 주자는 점점 찾기 어려워진다. 씨앗 없이 열매만 기다릴 수는 없다. K-바이오의 미래는 이미 검증된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음 후보에도 달려 있다.2026-09-30 06:00:42차지현 기자 -
오너 3세 점찍은 유유제약 펫사업…성과는 아직 '걸음마'[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유제약이 오너 3세가 새 성장축으로 내세운 펫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고양이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 데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다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회사는 60억원 이상을 출자해 미국 사업 기반을 구축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467만원에 그쳤다. 회사는 고양이 전용 제품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동물신약 개발을 병행해 펫헬스케어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최근 미국 펫헬스케어 사업의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손자회사 머빈스펫케어는 지난달 고양이용 스틱형 영양제 '아리스 퍼펙트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Ari's Purrfect Omega+Multivitamin Lickable)을 미국 아마존에 출시했다. 아리스 퍼펙트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은 고양이의 피부·피모 건강과 일상적인 영양 관리를 겨냥한 스틱형 건강기능식품이다. EPA·DH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C·E·B6·B12,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했으며 고양이가 간식처럼 핥아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5월 첫 제품을 선보인 지 약 3개월 만에 내놓은 후속 제품이다. 당시 회사는 고양이 구강관리 건강기능식품 '아리스 퍼펙트 덴탈 바이츠'를 출시하며 미국 고양이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첫 제품 출시 이후 후속 제품을 잇달아 추가하며 고양이 헬스케어 사업 상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펫헬스케어는 유유제약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가 직접 낙점한 신사업이다. 1974년생 유 대표는 창업주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트리니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아서앤더슨과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을 거쳐 2008년 유유제약에 합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 대표는 유유제약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대표가 본격적으로 펫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3월 유유제약 정관에 동물의약품과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같은 해 7월 미국에 유유벤처스(YUYU VENTURES)를 설립했다. 유유제약은 유유벤처스에 62억원을 출자했으며 산하에 동물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유유바이오(YUYU BIO)와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맡는 머빈스펫케어(MERVYNS PETCARE)를 두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 대표가 펫헬스케어 가운데서도 고양이 시장을 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반려견과 비교해 고양이 전용 의약품과 건강관리 제품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선점 여지가 크다고 봤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시장에 먼저 진입하고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등 동물용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제약사업과 펫헬스케어 시너지도 노린다. 인체의약품에서 확보한 기술과 타깃을 동물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반대로 동물에서 축적한 질환·약물 데이터를 다시 인체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양방향 혁신'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유 대표의 구상이다. 유 대표가 직접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는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이달 직접 진행하는 팟캐스트 채널 'Robert’s YUniverse'를 론칭하며 펫헬스케어 관련 활동에도 보폭을 넓혔다. 오너 3세가 직접 해외 동물건강 산업·학계·수의학 전문가들과 최신 연구와 기술을 논의하는 등 펫헬스케어 사업 전면에 나선 셈이다. 머빈스펫케어가 선보인 아리스 퍼펙트(ARI'S PURRFECT) 브랜드 역시 유 대표가 키우는 반려묘 '아리'(Ari)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다. 직접 반려묘를 키우며 경험한 수요를 사업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그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인 편이다. 올 상반기 동물신약 개발을 맡은 유유바이오는 매출 없이 7억441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머빈스펫케어는 매출 466만8000원에 순손실 1억6679만원을 냈다. 투자회사인 유유벤처스도 별도 매출 없이 1억158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의 자본잠식 폭도 확대됐다. 유유바이오의 자본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3억8639만원에서 올 6월 말 -11억8821만원으로 악화했다. 같은 기간 머빈스펫케어도 -5847만원에서 -2억3609만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네 배로 커졌다. 유유벤처스는 6월 말 67억3185만원의 자본을 보유 중이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간 내 실적을 내기보다는 시장 안착과 제품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빈스펫케어는 지난 5월 첫 제품 출시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제품을 추가한 만큼 하반기부터 판매 실적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유유바이오 역시 당장 매출을 내는 사업보다는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 동물신약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건은 추가 투자 여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유유제약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월 말 2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줄었다. 차입금은 272억원 수준으로 보유 현금을 웃돈다. 부채비율이 약 42%로 당장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지만 동물신약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임상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이 필요한 만큼 사업 진척에 따라 추가 자금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유유제약도 펫헬스케어 사업 진출 당시 이 같은 자금 부담을 고려해 초기 시드 투자 이후 필요한 자금은 미국 현지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향후 모회사의 추가 출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외부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가 펫헬스케어 사업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2026-09-29 12:02:36차지현 기자 -
제약사 ESG 숫자 열어보니…탄소·여성 엇갈린 성적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ESG 경영체계 구축에 나선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환경·사회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친환경 전환과 인력 다양성 등 ESG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별로 엇갈린 성적표가 나타났다. 온실가스 79만t…재생에너지 넘어 제품 단위 관리로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의 지난해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79만4251tCO₂eq로 집계됐다. Scope 1은 기업이 보유·관리하는 시설에서 직접 발생한 온실가스, Scope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열 등 외부에서 구매한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한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기업의 사업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한 수치인 셈이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Scope 1·2 배출량은 27만5424tCO₂eq로 17개사 전체 배출량의 35%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5공장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가동 등 생산능력 확대에도 2023년 기준연도와 비교해 Scope 1·2 배출량이 9% 감소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8만4191tCO₂eq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을 주요 기후변화 위험으로 보고 설비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생산시설 내 공기압축기·터보블로어·LED 교체와 친환경차 도입 등을 통해 359tCO₂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2022년을 기준연도로 삼아 2030년까지 Scope 1·2 배출량을 42%, 2045년까지 100% 감축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Scope 1·2 배출량은 6만8426tCO₂eq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회사가 기준연도로 삼은 2018년보다 5%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배출량의 95%가량이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만큼 두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는 2024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줄였다. 녹십자의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6만2706tCO₂eq로 집계됐다. 이어 대웅제약 4만7816tCO₂eq, JW중외제약 4만2650tCO₂eq, HK이노엔 4만1265tCO₂eq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팜은 1072tCO₂eq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배출량이 가장 적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기업별 격차가 컸다. 17개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총 1만4895TJ로 집계됐다. 에너지 사용량은 기업이 사업장 운영과 생산 과정에서 전력·도시가스·스팀·연료 등의 형태로 소비한 에너지를 열량 단위로 환산한 수치다. 기업별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824TJ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 1763TJ, 녹십자 1629TJ, 한미약품 1368TJ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시설 가동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태양광 자가발전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셀트리온 역시 설비 개선을 통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을 623MWh 절감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1629TJ로 전년 1650TJ보다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20TJ에서 341TJ로 늘었고 전체 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21%로 높아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368TJ의 에너지를 사용해 기준연도인 2018년보다 1% 줄였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918TJ로 목표치 1044TJ를 밑돌았다. 매출 대비 에너지 원단위는 전년보다 4% 감소했다. 폐기물 재활용률에서도 기업별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5%로 가장 높았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대부분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한미약품이 80%, 보령 78%, 대웅제약 77%를 기록했고 HK이노엔과 광동제약도 각각 74%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팜은 38%, JW중외제약 46%, 유한양행 47%, 대원제약 48% 등으로 파악됐다. 환경 ESG의 관리 범위도 사업장 중심에서 제품 단위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공장 내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원료 조달부터 생산·유통·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PCF)을 산정했다. 제품별 원료 조달과 생산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정량화한 것으로 관련 PCF 산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제3자 인증을 받았다. 사업장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개별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HK이노엔과 셀트리온도 제품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를 환경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제품 LCA를 완료하고 협력사와 함께 제품 설계와 공정 단계의 탄소저감 방안을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제품 LCA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 다루며 제품 생애주기의 환경영향을 관리 대상으로 포함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환경경영이 공장 단위의 배출량 관리에서 제품과 공급망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장애인 고용 편차…환자 접근성도 ESG 성과로 사회(S) 측면에서는 여성 인력과 장애인 고용 등 다양성 지표가 기업별로 엇갈렸다. 17개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평균 34%였다.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을 보면 SK바이오팜이 50%로 가장 높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45%, 한독 44%, 셀트리온 42%, 휴온스 39% 순이었다. 반면 광동제약은 22%, HK이노엔 26%,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각각 27%였다. 최고와 최저 간 격차는 28%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전체 여성 직원 비중이 여성의 관리직 진출 수준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여성 임직원 비율이 45%, 여성 관리자 비율이 38%, 여성 임원 비율이 16%였다. STEM 부서의 여성 임직원 비율도 44%로 집계됐다. 여성 인력 비중뿐 아니라 관리직·임원과 전문직군까지 세분화해 다양성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웅제약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대웅제약 여성 직원 비율은 2023년 34%에서 지난해 37%로 높아졌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같은 기간 9%에서 8%로 낮아졌다. 한독 역시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24년 38%에서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여성 인력 확대와 관리직 다양성을 별개의 지표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장애인 고용률의 편차는 더 두드러졌다. 수치를 공개한 16개사 가운데 SK바이오팜이 4%로 가장 높았고 보령 3%, HK이노엔 2% 순이었다. 셀트리온은 0.1%, 한독 0.9%, 한미약품 1.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간기업의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 기업 상당수의 공시 수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육아휴직 사용 인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웅제약 88명, HK이노엔 87명, 셀트리온 76명, 종근당 72명 순이었다. 일부 기업은 복귀 인원과 육아지원제도 이용 실적까지 관리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42명, 육아휴직 후 복귀자는 39명이었다. 육아기 단축근무 이용자는 11명,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활동이 일반적인 환경·인력 관리에서 벗어나 본업과 직접 연결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사회 영역에서는 의약품 공급과 환자 접근성을 ESG 성과로 관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보령은 수급불안정 의약품 생산지원 사업에 참여해 필수의약품 생산 품목을 늘렸다. 의약품 기부처도 2024년 76곳에서 지난해 81곳으로 확대했다. 일동제약은 의약품 9개 품목에 음성설명서를 적용했다. 지난해 환자지원 프로그램도 188건을 기록해 자체 목표인 161건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폐암신약 '렉라자'의 위험분담제(RSA) 적용과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의약품 접근성 성과로 제시했다.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치료 기회를 넓히는 것을 제약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연결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한발 더 나아가 신약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했다. 지난해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4987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창출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 등 사회적 가치는 3억1630만달러로 산정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 행보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를 수치로 관리하는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과 폐기물 재활용, 다양성 등 세부 지표에서는 기업별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절대적인 수치뿐 아니라 사업 규모와 구조, 전년 대비 개선 정도, 목표 달성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각 기업의 ESG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2026-09-29 06:00:59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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