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명 사망 타브너스, 유럽 퇴출 여파에 국내 철수
- 이탁순 기자
- 2026-09-18 11:57:3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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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에 공급 중단 보고하면서 자진취하 결정
- 국내는 2023년 9월 허가 이후 미출시
- 유럽 집행위, 8월 4일 승인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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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글로벌 제약사 암젠(Amgen)의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타브너스캡슐(성분명 아바코판)'이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핵심 임상 데이터 조작에 더해 일본에서 20명의 사망 사례가 잇따르며 유럽연합(EU)에서 승인이 최종 취소되자,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 없이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출시 전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환자 76명이 복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건당국도 집중 모니터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일본서 20명 사망 보고… 국내 시판 전 무상 공급으로 76명 투약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타브너스의 국내 품목허가권자(메디팁)는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품 공급중단을 공식 보고했으며, 조만간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9월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지 약 3년 만이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타브너스캡슐과 관련한 해외 안전성 정보와 국내 사용 현황 및 후속 조치 사항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해당 조치는 일본에서 타브너스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인과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해 총 20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타브너스는 2023년 9월 활동성 중증 육아종증 다발혈관염(GPA) 및 현미경적 다발혈관염(MPA) 환자 치료를 위해 리툭시맙 또는 시클로포스파미드 요법과 병용 투여하는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받았으나, 현재까지 정식 시판 유통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판 전 '희귀의약품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무상 공급되면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25개 의료기관에서 국내 환자 총 76명이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브너스의 허가사항에는 약인성 간 손상(DILI)과 '간 독성 및 담관소실증후군(VBDS)' 발생 가능성이 명시돼 있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일본과 같은 사망 사례나 담관소실증후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서한에 따라 지난 4월 30일 투약 의료기관에 환자 복약지도 강화 및 정기 간 기능 검사 철저 안내를 전달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이상사례와 국내 보고 현황을 종합 평가 중이며, 모든 투여 환자에게 간 독성 부작용 가능성을 고지하고 간 기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집행위, 8월 4일 허가 취소 확정…임상 조작에 日 사망 겹쳐 쐐기
타브너스의 국내 철수는 유럽 규제당국의 최종 결정에서 비롯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8월 4일부로 EU 및 유럽경제지역(EEA) 내 타브너스의 승인을 취소했다.
승인 취소의 발단은 허가의 근간이 된 핵심 3상 임상(ADVOCATE)의 데이터 조작이었다. 2019년 11월 첫 데이터베이스 락(Lock) 이후 52주 차 우월성 기준에 미달하자, 시험군 배정을 사전에 인지한 비맹검(unblinded) 상태에서 환자 9명을 자의적으로 재평가해 5명을 '관해'로 번복했다. 이들 5명은 모두 아바코판 투여군이었으며, 이 과정은 초기 허가 심사 서류에서 은폐됐다. EMA는 이를 임상시험관리기준(GCP)을 위반한 '의도적인 왜곡(intentional misrepresentation)'으로 규정하고 효능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보고된 20명의 간독성 사망 사례가 퇴출의 결정적인 쐐기를 박았다. 의약품 허가의 대원칙인 '유익성-위험성 균형(Benefit-Risk Balance)'에서, 효능에 대한 신뢰는 사라진 반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명적인 간 손상과 사망 위험이 확인되면서 "위험이 유익성을 명백히 초과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타브너스는 글로벌 빅파마 암젠이 지난 2022년 원개발사 케모센트릭스(ChemoCentryx)를 37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하며 확보한 핵심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다. 그러나 올해 미국 FDA의 허가 취소 추진에 이어 유럽에서의 전격 퇴출, 일본발 대규모 사망 보고까지 겹치며 글로벌 규제 위기에 직면했다.
유럽의 허가 취소 결정과 글로벌 안전성 파장이 잇따르자 국내에서도 백기를 들었다. 국내 품목허가권자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타브너스는 국내 허가 3년 만에 공식 출시조차 해보지 못한 채 시장에서 퇴장하게 됐다. 이미 약을 투여받은 국내 76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대체 치료제로의 신속한 전환과 철저한 간 기능 추적 관찰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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