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시총 10조 증발…티슈진, 신뢰 회복 안간힘
- 차지현 기자
- 2026-07-29 06:00:5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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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호·전승호·김정인 등 이사진 3인, KDR 2억6000만원어치 장내 매수
- "두 번째 3상 외부 CRO 검증·주가 의혹 조사기구 설치·주주 소통 강화" 약속
- 그룹 6년간 2661억원 출자에도 첫 3상 유효성 미입증…시장 신뢰 회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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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오롱그룹 바이오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미국 임상 3상 첫 시험 유효성 입증 실패 이후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회사는 CEO 메시지를 통해 임상 데이터 외부 독립 분석과 주가 급락 의혹 조사를 약속했다. 코오롱그룹 오너 4세도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이며 책임경영 행보에 동참했다.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주가가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직접 나서 시장 불안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후속 대책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분위기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1만388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사내이사 3인 자사주 매입…오너 4세 이규호 첫 주식 매수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대표, 김정인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이사회 6명 가운데 절반인 사내이사 3명이 자사주 매입에 참여한 것으로 이들 3인이 투입한 자금은 총 2억6000만원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보통주 1주가 국내에서 5KDR로 거래되는 구조다. 공시상 원주 취득단가를 5로 나누면 KDR 기준 실제 매입가격을 산출할 수 있다. 이들 3인은 KDR 1주당 평균 1만5252원에 사들인 셈이다. 이는 공시 당일 종가 1만5910원보다 4.14% 낮은 수준이다.
이 부회장은 KDR 1만3158개를 주당 평균 1만5200원에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2억원이다. 이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수로 이 부회장은 원주 환산 기준 2632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부회장 지분율은 0%에서 0.02%로 높아졌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창업주 고(故)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장남인 오너 4세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한 뒤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 그룹 핵심 사업을 두루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21년부터는 코오롱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전략 수립을 주도했고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올 3월 코오롱티슈진 사내이사로 합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TG-C' 개발과 상업화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 중이다.
전승호 대표는 3228KDR을 평균 1만5529원에 매입했다. 투자금액은 5013만원이다. 원주 기준 보유 주식은 종전 603주에서 1249주로 646주 증가했고 지분율은 0.00%에서 0.01%로 소폭 확대됐다.
전 대표는 서울대 약대 졸업 후 대웅제약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제약업계 전문경영인이다. 대웅제약에서 라이선싱팀장과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6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재임 기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병 신약 '엔블로' 허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종근당 고문을 거쳐 코오롱그룹에 합류했고 현재 노문종 대표와 함께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로 올라 있다.
김정인 CFO는 평균 1만5000원에 760KDR을 매입해 총 1140만원을 투입했다. 원주 기준 보유량은 5주에서 157주로 늘었다. 김 CFO는 국민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 경영관리실을 거쳐 2022년 1월부터 코오롱티슈진에서 근무하고 있다.
CEO 공식 사과…외부 CRO 검증·주가 의혹 조사 약속
전 대표는 같은 날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CEO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TG-C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 결과에 대해 주주에게 공식 사과했다.
전 대표는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연구 결과로 주주 여러분께 실망과 걱정을 드린 점을 대표이사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랜 시간 저희를 믿고 함께해 주신 주주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고 저 역시 이번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TG-C 개발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전 대표는 "또 한 번 예상하지 못한 시련을 맞았지만 결코 쉽게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변명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데이터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내이사 전원은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면서 "결연한 자세로 사업 성공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도 했다.

전 대표는 임상 실패 원인 규명과 분석 객관성 강화, 주가 관련 의혹 조사, 주주 소통 확대 등을 포함한 후속 대책도 내놨다.
먼저 첫 번째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한 원인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기로 했다. 신임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앤디 웨이먼 주도로 환자·임상기관별 데이터와 병용약물 사용 여부 등을 분석하고 추가 자료도 예단 없이 객관적·과학적으로 해석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데이터 분석은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맡긴다. 첫 번째 시험의 내부 분석을 두고 제기된 객관성·독립성 우려를 수용해 두 번째 시험은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통해 독립적으로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상 결과 공시 전 주가 급락을 둘러싼 의혹도 조사한다. 주가 하락과 관련 시장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독립조사기구 설치하고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 소통도 강화해 임상 진행 상황과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기로 했다.
그룹 2661억 지원·오너 4세 이사회 합류에도 TG-C 첫 3상 유효성 미입증
이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CEO 공개 사과는 TG-C 임상 3상 첫 시험 실패 발표 이후 급락한 주가와 커진 시장 불신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TG-C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을 목표로 개발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인간 동종 연골세포와 TGF-β1을 발현하는 세포를 함께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관절 내 환경을 개선해 무릎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인보사케이주'라는 제품명으로 2017년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허가 당시 연골유래세포로 기재된 2액 세포가 실제로는 신장유래세포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2019년 허가가 취소됐다. 미국 임상도 같은 이유로 중단됐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0년 임상 보류를 해제하면서 개발이 재개됐다.
코오롱그룹은 TG-C 미국 임상 재개 이후 6년 연속 자금 지원을 이어왔다. 코오롱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21년 355억원, 2022년 388억원, 2023년 400억원, 2024년 478억원, 2025년 441억원, 올해 600억원을 코오롱티슈진에 투입했다. 여섯 차례에 걸친 그룹의 누적 출자액은 266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오너 4세까지 코오롱티슈진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의 TG-C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자금 지원에 이어 오너 경영인을 이사회에 직접 참여시키며 미국 허가와 상업화 전략을 관리하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TG-C는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일 공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TG-C는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시각척도(VAS)와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WOMAC) 모두 위약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회사는 첫 번째 시험에서 위약 효과(플라시보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고 일부 환자군의 특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10월 두 번째 3상 시험(TGC-12301)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두 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규제당국과 미팅을 거쳐 허가와 상업화 전략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두 달 만에 시총 10조 증발…신뢰 회복책에도 주가 약세
하지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후속 대책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회사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공개 사과, 독립조사기구 설치 등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추가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28일 종가 기준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전날보다 8.49% 하락한 1만45600원을 기록했다. 이 기준 시가총액은 1조2372억원이다. 이날 장중에는 1만388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3만9350원에서 TG-C 미국 임상 3상과 상업화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5월12일에는 장중 14만9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종가 13만88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6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5504억원 불어났다.

그러나 임상 결과 공식 발표를 앞둔 지난 13일부터 하락 흐름이 뚜렷해졌다. 10일 9만원이던 종가는 16일 6만21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31.00% 급락했다. 이후 20일 TG-C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되자 주가는 21일 4만2900원, 22일 3만50원, 23일 2만1050원으로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0일 5조2002억원에서 23일 1조7886억원으로 3거래일 동안 3조4116억원 증발했다.
이후에도 약세는 이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은 27일 전 거래일보다 6.07% 오른 1만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의 급락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14만9000원보다 여전히 89.32% 낮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5월12일 11조7614억원에서 27일 약 1조3520억원으로 88.50% 줄었다. 임상 기대감으로 11조원대까지 불어났던 기업가치가 두 달여 만에 1조원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특히 임상 결과 발표 과정에서는 공시 전 주가 급락과 결과 분석의 객관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공식 공시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결과 사전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또 회사가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외부 CRO가 아닌 내부 인력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공개하면서 해석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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