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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하면 손해라는 팍스로비드...정부 수급관리 묘수는?

  • 김지은
  • 2025-08-15 20:17:38
  • “예약제로 소량 재고 유지만”…도매도 약국도 “취급 한계”
  • 90만원대 약값에 카드수수료·세금 부담에 재고 위험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정부가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따라 관련 치료제 수급 등 특별 관리에 나섰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고가 치료제의 한계가 또 다시 재연되고 있다며 취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코로나 확진 환자 증가에 따라 치료제 수급 상황 점검 등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의 코로나 치료제 수급 대응은 이달 들어 지속돼 왔다. 지난 6일에는 대한약사회, 지자체와 합동으로 약국, 호흡기 클리닉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으며, 8일에는 복지부, 지자체, 팍스로비드 공급사인 화이자 관계자 등과 회의도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질병청은 약국 등의 코로나치료제 입고 현황과 기피 상황 공유, 개선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일반의료체계 전환에 따라 지난 6월부터 기존 정부 공급 체계에서 일반 유통으로 변경된 바 있다. 약국에서 직접 사입하는 구조로 바뀌었는데 약값이 94만1940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약품 유통, 판매를 담당하는 도매업계와 약국들에서는 취급할수록 손해라는 반응이 흘러나온다. 감염병 치료제 특성상 수요 예측 불가로 재고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데다, 해당 약이 고가라면 그에 따른 카드수수료, 세금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치료제 수급난 재연될까=정부가 코로나 치료제 수급 관리에 나선 것은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도 8월에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치료제 수급난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220명)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년 동기간(20224년 31주차 입원환자 864명)에 비해서는 적은 수이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정부 비축과 제약사 일반 수급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일각에서는 치료제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우려하고 있다.

의협 감염병대응위원회는 지난 30일 권고문을 내어 정부를 향해 코로나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의협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정부 공급이 중단되고 시중 유통망을 통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국민들이 약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일선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해 국민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현재로서는 재유행에 대비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축 국내 재고량은 총 32만명분으로, 전년도 규모의 여름철 유행 시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질병청은 “치료제 입고나 공급 불안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 시 현재 상황과 유통구조를 점검해 갈 것”이라며 “신속 공급 방식 논의 등을 위해 현장 점검, 관계부처 협의 등 추가 대응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가 감염병 치료제 취급 문제 ‘도돌이표’=감염병 치료제 취급 부담 문제는 이번 팍스로비드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감염병 치료제가 정부 공급에서 일반 유통체계로 전환될때마다 약국은 물론이고 도매업게에서도 취급 부담을 호소했고, 이로 인한 수급난 등이 발생했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지역 약국들로서는 제약사의 반품 가능 정책으로 재고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94만원대의 높은 약가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치료제는 환자의 고위험군 여부에 따라 급여, 비급여로 처방이 나뉘는데 비급여 처방의 경우 조제할 때마다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라는 말도 나온다.

우선 환자에게 고가의 약값 수납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조제료 대비 카드수수료, 세금 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감염병 치료제 취급 부담은 약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매업체들에서도 치료제의 경우 수요 예측이 쉽지 않다 보니 재고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 대다수 업체들이 극소수의 재고만 확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도매업계에서는 팍스로비드의 경우 재고를 노출하지 않고 거래 약국에서 예약을 받은 후 재고를 확보하고, 출고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약국 전용 온라인몰 등에서 팍스로비드의 재고가 표출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타미플루의 경우 수요 예측이 쉽지 않다보니 유행을 감안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고 있다 업체 재고분에 약국 반품분까지 결국 손해를 떠안아야 할 상황이 벌어졌었다”며 “팍스로비드의 경우 가격이 94만원에 달하는 만큼 업체들로서는 더 타이트하게 재고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도매, 약국의 취급 상황으로 볼 때 치료제 수요가 증가한다면 일시적인 수급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약국 현장 점검 등을 실시했지만 약국의 취급 기피에 대한 대안 등에 대해 실질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가 치료제 취급에 따른 부담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것이다. 이에 대한 현실적 해결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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