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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2+4년→폐쇄형 6년제' 전환 기정사실화

  • 박동준
  • 2010-12-06 14:54:32
  • 요약
  • 이공계 "2+4는 망국적 제도"…교과부 "내부 논의 착수"

약대 6년제 도입 2년여만에 현행 2+4년제 약대를 폐쇄형 6년제 전환이 기정사실화 됐다.

이공계와 약업계를 중심으로 폐쇄형 6년제 전환 요구가 쏟아지면서 정부도 더 이상 이공계 공동화 현상 등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공계 대학 "2+4년제로 이공계 망한다…즉시 통6년제 도입하라"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의 주최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바람직한 약대 학제 개편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이공계, 약업계 관계자 및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정부를 상대로 폐쇄형 6년제의 조속한 추진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특히 토론회에 참석한 이공계 교수들은 2+4년제를 망국적인 제도로까지 명명하는 등 인접 전공과목 학생들의 대대적인 이탈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영재 교수는 "의·치학 전문대학원 제도의 폐해에 비춰 본다면 앞으로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의 일부 학과에서는 학부생 자체를 만나기가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대 자연대 정두수 교수는 "이공계의 우수인재들을 의·치·약대에서 싹쓸이를 해가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이공계에 남은 학생들이 마치 인생의 패잔병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MEET, DEET, PEET는 망국적 제도"라며 "국가 성장동력인 이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등 사기를 짓밟지 말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아주대 공대 장중순 학장도 폐쇄형 6년제에 전적인 찬성입장을 밝히며 "국가적으로 GDP에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 의약품 계통에만 우수한 인재가 쏠리게 되는 것은 국가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장 학장은 "향후 2~3년 내에는 반드시 폐쇄형 6년제가 도입돼 1학년부터 약대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신속한 폐쇄형 6년제 도입을 촉구했다.

국회·약업계 "2+4년제 폐단은 폐쇄형 6년제로 극복"

토론회를 주최한 박영아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약업계 인사들도 이공계 대학 교수들의 요구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이번 토론회에는 대한약사회 박기배 부회장, 박규동 학술이사, 서울시약사회 민병림 회장을 비롯한 약사회 임직원들도 참석해 약대 학제 개편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박 의원은 "과열된 대학 입시를 유예하려고 했던 2+4년제가 오히려 이공계 학생들을 약대 입시에 매몰시키고 있다"며 "이공계 학생들이 기초학문을 소홀히 하면서 전공교육에 위기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위 변재일 위원장도 "시행되자 마자 나타는 문제점을 진작부터 예상하지 못해 낭비적으로 운영돼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기초과학이 황폐화 된다면 급속하게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약대 정세영 교수도 효과적이고 깊이있는 약학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폐쇄형 6년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2+4년제 하에서도 선수과목이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6년제 약대 입학 후 졸업 직전 2년 동안은 실무실습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기존 4년 동안 배우던 것은 이제는 2년만에 끝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폐쇄형 6년제를 도입해 예과 2년 동안 약학의 기초과목을 이수하는 등 전체적인 교과 과정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부 "폐쇄형 6년제 내부논의 착수"…이르면 2015학년도부터 적용

교육과학기술부도 약대를 폐쇄형 6년제로 전환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조만간 내부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향욱 대학지원과장은 "폐쇄형 6년제 전환 요구는 무시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정부 내에서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과장은 "의·치학전문대의 경우 관련 데이터를 통해 의대 전환을 논의하자는 합의가 있었지만 약대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해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하는 내부적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 과장은 정책의 신뢰성이라는 차원에서 폐쇄형 6년제 추진을 위한 충분한 검토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나 과장은 "정부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입장 중에 하나가 정책의 신뢰성 확보"라며 "정부 정책을 믿고 따랐던 이해관계자들이 충분히 공감하는 쪽으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르면 2015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주제발표를 담당한 동덕여대약대 전인구 교수는 "2011학년도에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인 2015학년도까지는 폐쇄형 6년제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4년제의 최종 입학년도는 약사인력의 배출 공백이 없도록 2016학년도까지만 유지토록 한다"고 밝혔다.

박영아 의원도 "내년 3월까지만 정책방향이 정해지면 2015학년도 이전에도 폐쇄형 6년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방향이 결정되면 공청회를 개최해 너무 늦지 않게 정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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