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유통·위수탁 감안 '대표 바코드' 필요성 공감
- 이탁순
- 2015-05-15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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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들 어그리제이션 설비구축 나서...생산성 저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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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심평원이 정해준 범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품에 일련번호를 새기고, 연말까지는 100% 완료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제품 바코드(또는 RFID)에 고유 일련번호를 추가하는 작업을 내년 1월 1일 시행까지는 문제없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제약은 자동을, 중소제약은 수동설비 선호
14일 경기도 화성의 향남제약단지에 따르면 일련번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6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제약사들도 5월 중 설비업체를 선정해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묶음포장에 대표 바코드를 적용하는 '어그리제이션'도 옵션사항이지만,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제약사들이 많았다.
특히 대형제약사의 경우 의약품 출고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거래처의 편의를 위해 어그리제이션 자동화 설비 구축에 적극적이다.
반면 생산량이 적은 중소형 제약사들은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되는 자동화 설비 대신 수동 설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마다 다르지만, 생산량이 많은 대형제약사의 경우 수십여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수동 설비는 작업자가 묶음 포장 내용물을 일일이 카메라(리더기)에 입력해 대표 바코드를 만들어내는 형식으로, 개당 200~300만원대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만큼 생산속도는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설비업체 한 관계자는 "라인랑 생산물량이 많은 연매출 2000억원 이상 대형 제약사들은 어그리제이션 자동설비에 적극적인 반면 중소제약사는 수작업이 필요한 수동설비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자동이건 수동이건 어그리제이션 설비 도입에 많은 제약사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다.
묶음박스 형태로 출고되는 의약품이 많아 생산자 입장에서도 대표 바코드 하나만 읽으면 내용물 확인이 가능한 어그리제이션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어그리제이션을 구축하지 않으면 출고할 때 개별 제품을 일일이 판별한 다음 박스 포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도매업소뿐만 아니라 최근 제약사간 위수탁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입출고시 편리한 어그리제이션을 요구하는 거래처들이 많아져 대부분 제약사들이 부담이 되더라도 어그리제이션 설비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소제약 공장장은 "제약사들이 이제는 일련번호뿐만 아니라 어그리제이션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면서 "제약사들이 한꺼번에 설비구축에 나서 시간이 지체되지 않을까 오히려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제조번호·유효기간 바코드 표시에 추가로 일련번호까지 도입하려니 생산성 저하 등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향남의 중견제약사 공장 관계자는 "추가 설비구축 소요기간 동안 해당 제조라인은 쉴 수 밖에 없는데다 일련번호나 어그리제이션 설비가 추가되면서 기존 생산속도가 저하되고, 불량률도 높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마약과 향정의약품은 RFID를 적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일련번호에 2차원 바코드를 적용하고 있는 업체는 이중투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입의약품의 경우 현지 제조업체 사정도 있다보니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생산현장에서는 유통채널에서 일련번호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구축이 따라올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소제약사 한 공장장은 "정부의 강력한 압박 속에 제약은 그래도 투자가 되고 있지만, 영세한 도매업체들은 일련번호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도매업체들은 현행 일련번호 보고 시스템에 보완할 점이 많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약사마다 일련번호 자리수가 달라 균일한 입출고 작업이 어려운데다 심평원 전산시스템에 보고하는 데이터와도 상이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심평원 전산시스템도 업데이트가 더뎌 유통가의 고통이 더 심하다는 내용이다.
유통가 관계자는 "일련번호 제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도매업체들은 고려하지 않고, 제조업체 위주로 기준이 만들어지다보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단계적 시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이 못 따라오는 상황을 감안해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만큼은 유예해야 하지 않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의약품마다 고유번호가 생성되면서 생산추적이 가능해 그만큼 유통이 투명화되고 재고관리 등에서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약가인하와 설비 선진화로 어려워진 제약 현장이 기대효과보다는 당장 투입될 자금에 부담감을 느끼는 건 어쩔수 없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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