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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빅 이어 '콘트라브' 허가, 종병·개원가 "좋아요"

  • 이정환
  • 2016-05-09 12:14:56
  • 환자 맞춤형 비만치료 가능해져..."처방패턴 변경 고민 중"

일동제약 벨빅과 광동제약 콘트라브(왼쪽부터)
펜터민 성분 식욕억제제는 1950년대부터 쓰였지만, 따로 FDA 허가를 받지 않은 데다가 향정신성 약효가 강해 3개월 이상 처방이 제한된다.

지방흡수 저해제 제니칼(오르리스타트·로슈)은 미국·유럽 등 지방 섭취가 많은 해외 대비 채소·곡물 위주인 국내 식단에는 비교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작용기전 상 복용 후 지방변(배변 시 미흡수 지방이 그대로 배출)·변실금 등이 유발돼 꺼리는 환자도 많았다.

지난 2010년 리덕틸(시부트라민·애보트)이 심혈관 부작용 이슈로 시장 퇴출 이후 주로 투약돼 온 주요 비만약들의 한계다.

리덕틸 퇴출 이후 약 6년동안 비만 치료제 기근 현상이 이어졌던 비만약 시장에 지난해 FDA 허가된 벨빅의 국내 출시에 이어 최근 콘트라브까지 식약당국 허가를 받아내자 의료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7일 가정의학과·내과 등 비만을 진료하는 의료계 복수 전문의들은 벨빅에 이은 콘트라브 허가로 비만 환자에 안전하게 장기 투여할 수 있는 처방약이 확대됐다는 긍정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비만약 시장은 과거 2009년 연매출 1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를 구축했었지만, 2010년 리덕틸 퇴출 이후 현재는 약 800억원 시장으로 축소된 상태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지난 2012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속 국내 허가된 벨빅과 콘트라브는 모두 2년 글로벌 임상데이터를 보유해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존 3개월 처방제한에 따라 맘 편히 쓸 수 없었던 향정신성 펜터민 제제를 대체할 약제가 2개나 생긴 것.

벨빅은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식욕을 왕성하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를 억제해 식욕을 저하시킨다.

콘트라브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길항제로 알콜사용장애 치료 등에 쓰이는 '날트렉손'과 금연·우울증 치료제 '부프로피온' 두 성분을 결합해 비만을 치료한다.

특히 미국에서 콘트라브는 음식중독(식탐)환자 투여 시 효과적인 식욕억제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빅은 식욕억제력은 다소 낮은 대신 복용 후 울렁거림 등 부작용 발현이 상대적으로 마일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비만 환자 별 의약품 선호도나 약물반응에 따라 맞춤 처방할 수 있는 약제 다양성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 종병·개원가 의사들은 FDA승인 비만신약이 잇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따내자 "비만환자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다양한 무기가 있어야 빠르게 늘어가는 비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의사들이 처방할 안전성 높은 약이 추가됐다는 것은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직접적 혜택을 입게 됨을 의미한다"며 "무기가 많아야 비만 치료율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좋은 비만약이 허가된 만큼 정부도 비만치료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아직까지 '비만=질병' 인식이 낮아 비만약들이 비급여로만 처방된다"며 "정부가 비만신약을 급여약으로 편입시키는 노력을 해야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이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피력했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가정의학과)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약들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벨빅, 콘트라브, 큐시미아 등 FDA허가 신약들이 다수 출시돼 의사와 환자들 간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2년 임상에서 콘트라브는 3.2~5.2%, 벨빅은 3.0~3.6%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식욕억제제 처방을 원하는 환자들은 개원가도 많이 찾는다. 벨빅과 콘트라브는 각각 치료제적 특성이 달라 다양한 처방패턴을 고민중"이라며 "특히 콘트라브는 식탐이 커 음식량을 조절할 수 없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칼과 병용 등 처방옵션이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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