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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의결 정족수' 논란"부회장, 남아 있는 대의원 수 빨리 세어봐"서울시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참석한 한 분회장이 옆에 있던 다른 대의원에게 건넨 말이다.지난 4일 진행된 서울시약사회 대의원 총회는 대한약사회가 제시한 약 슈퍼판매 관련 비대위 참여 여부를 두고 대의원들 간 3시간이 넘는 공방이 계속됐다.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자 대의원들은 결국 거수로 비대위 참여여부, 집행부 사퇴권고안 채택 중 하나를 택하기로 했다.거수로 진행된 표결에서 1명의 대의원을 제외한 남은 대의원 모두는 집행부 사퇴권고안 채택에 찬성표를 던졌고 사퇴 권고안은 채택됐다.그 사이 이미 많은 수의 대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난 상황이었다. 일부 대의원들은 의결 정족수 산정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권고안 채택의 무효를 주장했지만 길어진 회의에 지친 대의원들은 권고안 채택을 선언하고 회의를 폐회하기 바빴다.거수와 투표에 차이일 뿐 지난 대한약사회 1. 26 임시총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난 대약 임시총회에서도 약 슈퍼판매 협의 지속 여부에 대해 대의원들이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도 의결 정족수 산정문제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불식되지 않은 상태다.눈 앞에 위기가 너무 바짝 다가와 있는 만큼 지금은 일일이 규정과 원칙을 따지며 물고 늘어지기에는 모두들 심적, 물리적 여유가 없는 듯 하다.하지만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은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기에는 향후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6만 약사가 말하는 위기 극복이 급선무이지만 향후에는 지금의 도출된 문제들을 다시 한번 돌이키고 정확한 해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2012-02-08 06:20:21김지은 -
전환의 시대, 데일리팜 먼저 혁신보건의료계는 물론 관련 산업계 전반이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고령화시대 건강보험재정 안정이 최우선 정책 과제로 떠오르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약가가 인하됐습니다. 오래된 관행의 이름으로 본체만체했던 보건의약계 리베이트도 연중 공격받고 있습니다. 일반약 문제는 어떤가요. '의약품 안전성이라는 갑옷'도 소비자들의 줄기찬 편의성 주장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정부 의지대로 단추가 하나 둘 풀리고 있습니다. 전문약과 일반약 분류도 마찬가지이지요. 예전 같으면 건드리기 조차 힘들었던 문제들이 논쟁 테이블에 거침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이같은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기저에는 전문가들이 독점해 온 권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의 사회적 요구를 정책 관철에 적절하게 활용하려는 정부가 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적 환경에서 우월적 위치에 있었던 '의약사들의 배타적 권리'를 상대적으로 열등의 위치에 있는 다수 소비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통해 정부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 합니다. 예전 이익단체의 주장을 경청했던 정부가 이젠 국민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이익단체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전환기입니다.약값은 제약기업들에게 생존을 위한 혈액이지만, 몇 푼이라도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소비자들은 굳이 기업들을 이해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 리베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약사들의 주머니에 흘러드는 돈 때문에 결국 소비자 부담이 증가한다는 한마디는 관행의 속사정 따위는 백안시하게 만듭니다. 늦은 밤 소화제를 한 번도 밖으로 사러 나간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추상적 개념의 안전성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편의성을 선호합니다. 정부 정책의 표면적 목표는 늘 '소비자가 원하는 쪽'으로 포장되고, 이를 통해 정부는 효율적으로 전문가 집단의 독점을 풀어내고 있습니다.전환기, 데일리팜과 기자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하고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의약전문인터넷신문으로 국민건강, 신약강국, 의약존중을 사시로 삼아 나름 보건의약산업발전을 선도하려 노력해 왔다고는 하나 스스로도 턱없이 부족한 점을 느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데일리팜과 기자들은 따라서 전문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갈 것임을 독자 제위 앞에서 엄숙하게 밝히고 약속합니다. 독자 알권리와 사시 위에서 우리 스스로 정한 보도원칙과 기자 윤리강령을 몸소 실천하면서 '전환의 시대' 전문언론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정론 확립의 장애물이 되는 사안들은 기자 윤리강령을 철두철미하게 지킴으로써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독자 제위께서도 데일리팜 기자들이 윤리강령에 충실한지 늘 지켜봐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2012-02-07 06:44:49데일리팜 -
통계, 세 번째 '거짓말'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거짓말, 둘은 새빨간 거짓말, 셋은 통계다"라고 하는 이야기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그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사전에서는 통계를 '일정한 집단에서의 개개의 요소가 갖는 수치의 분포나 그 분포의 특징을 나타내는 수치의 총체'라고 정의한다.통계를 공부해본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통계를 산출하기 위한 샘플 수집, 통계 처리 등 모든 과정이 산출된 통계치를 참(眞)의 값에 근접시키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고,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는 일부 인정해 허용오차 범위를 제시하게 된다.그러나 통계 산출과정에서 근본적인 접근이 잘못돼 통계의 오류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계통 오차(systematic error)가 유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또한 통계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그것을 잘못 해석해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사례도 큰 오류(error)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은 그 결과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할 수 있다.만약 이런 것들이 정책에 적용된다면 일부 집단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도의 순응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우리나라의 약제비는 총 의료비의 30% 수준으로 선진국이 10~20%인데 비해 비중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제시하고 있는 통계는 국민 누구나 익숙하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을 많이 먹거나 약값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내용으로 전달될 수 있는 통계수치다.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은 약을 중시하는 동양식 의료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고, 약값이 높다는 사실은 꼭 그렇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약값이 선진국의 57% 수준이라고 주장함), 의료비 억제를 통한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정책의 초점이 '약값'에 크게 치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의료기술료를 포함한 총 의료비인 분모의 크기가 작은 반면, 원료 및 완제의약품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약값이 상대적으로 크다면 약제비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2012-02-06 06:35:21데일리팜 -
국내 제네릭 시장, 죽지 않았다국내 제약산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약가인하와 한미FTA 시행 등 국내 제약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국내기업들은 약가 인하에 따른 외형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다.일부 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 판매 등을 새롭게 사업 영역에 포함시켰고, 또 다른 기업은 전혀 다른 업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특히 제약업종과 전혀 다른 이종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과거 사례들로 견줘 봤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지극히 불투명하다.제약업종과 완전히 다른 사업 환경 이기 때문이다.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최근 전반적인 불황에도 이종 사업 진출보다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한 제네릭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이 이미 한국 시장에서 제네릭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미 판매에 돌입한 경우도 많다.하지만 국내기업들은 제약산업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답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국내 제네릭 시장은 외국 기업들도 눈독을 들일만큼 충분히 매력적인데도 말이다.세계 유수의 기업이나 국내 굴지 대기업들도 위기 극복 방안은 본연의 업종에서 찾았다. 국내 제약사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국내사들이 강세를 보였던 제네릭 분야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2012-02-06 06:35:14최봉영 -
[칼럼] 비대위구성, 본질 사라지고 정치 그림자뿐요즘 약사사회를 보노라면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떠오른다. 테러범이 곧 건물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하지만 경찰과 군 관계자는 우왕좌왕 대책이 없다. '시간이 없다'고만 호들갑을 떤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를 막을 수 없는 이유를 '100가지'도 넘게 주절거린다. 군 관계자는 뚱단지를 대책이랍시고 내놓다 면박 당하면 '사람을 불러야겠지?'라며 얼버무린다. 개그콘서트는 형식에 갇힌 우리 사회 전반을 풍자하는 코미디다. 그런데 요즘 약사 사회가 개그콘서트와 별반다르지 않다. 전체 약사들은 달(상비약 약국외 판매 반대를 통한 의약품 안전성 확보)을 가리켰는데, 리더라는 사람들은 손가락 끝을 바라보며 티격태격이다.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다. 상비약 편의점 판매를 저지해달라는 대개 약사들의 염원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정치 공방만 무성하다. 김구 회장이 민병림 서울시지부장과 김현태 경기지부장에게 구원투수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며 2선 후퇴를 선언했지만 두 지부장은 심사숙고 끝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김 지부장은 복지부와 협의에 참여했던 대약 임원 사퇴, 예산 및 인사권, 대약 회장 선거전까지 비대위 존속, 상임이사회 소집권 등 4대 조건을 내걸었다. 김 구 회장은 이에 임원사퇴만 제외하고 사실상 요구를 수용하는 양보안을 냈다. 민 지부장은 대약 자문위원에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권을 넘겼다. 비상대책위를 이끌어 달라는 요청에 개별적으로 대응했던 두 지부장은 3일 답했다. 협의 참여 임원 사퇴없이는 비대위를 구성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쯤되면 임원사퇴가 목표인지, 비대위 구성이 목표인지 헷갈릴 지경이다.민병림 지부장과 김현태 지부장이 싫든 좋든 비대위 구성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시대적 소명'이나 '운명'에 가깝다. 두 지부장이 상비약 판매와 관련해 대한약사회 정책에 동조하지 않고 비판한데 대해 대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약사들이 박수를 보탠 결과물이 '비대위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사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지금까지 김구 회장을 비롯한 대한약사회 집행부를 더는 믿지 못하겠으니, 신속하게 비대위를 구성해 상비약 약국외 판매 반대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해 달라는 것이다. 동시에 전국 약사들의 힘을 결집해 저항선을 만들라는 주문이다.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은 '목적과 목표가 전도'된 양상이다. 비대위 구성은 '상비약 판매 반대'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차적으로 필요한 '목표 혹은 수단'에 불과한데도 작금의 대약과 두 지부장간 정치공방은 비대위 구성이 목적인양 대립으로 만 치닫고 있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약사들은 속이 터진다고 말하고 있다.이달 임시국회에 상비약 약국외 판매 관련 약사법이 상정될 것인지 여부를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면 약사회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부지리(漁夫之利) 형국이다. 도요새와 무명조개가 싸우는 틈에 어부가 둘 다 잡아 이익을 챙기게 생겼다는 것이다. 상비약 문제는 설사 이번 임시국회를 넘겨 18대 국회에서 한숨 돌린다해서 끝날 사안도 아니다. 의약품 안전성과 편의성 대립은 진행형이다. 따라서 전국의 약사들은 비대위를 서둘러 구성, 당장 현안을 수습하고 19대 국회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하기를 약사들은 기다리고 있다. 두 지부장이 놓치고 있는 것은 이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전체 약사들의 간절한 마음이다.2012-02-04 08:13:4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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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시 합격률이 뭐길래"얼마전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하위권 학생을 유급시키는 의대가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하위권 의대생의 유급은 꽤나 쉽다고 한다.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학과 성적, 국시 통과가 어려울 것 같은 학생을 꼽아 단 몇 개 과목만 낙제점을 주면 본과 유급이 결정된다.유급까지 고려하면서 의대들이 국시 합격률에 목숨거는 이유는 뭘까. 모든게 순위로 결정되는 교육 환경 때문일 것이다.국내 최고 명문의대로 불리는 서울의대는 지난해 84.4%를 기록했다. 당시 평균 합격률은 91.7%. 의대 교수 뿐 아니라 모교 출신 선배 의사들은 입모아 "서울의대의 자존심을 구겼다"면서 볼멘소리를 냈다.그래서일까. 올해는 평균 합격률을 넘어 94.1%의 전체 합격률을 만들어 냈다.하지만 본과생 10여명을 유급시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결코 명문의대는 의사국시 합격률, 신입생 수능점수 등으로 결정지어져서는 안된다.모 의대 학장은 "상위 1% 수능 성적으로 의대에 입시한 의대생은 이미 '시험 귀신들'"이라며 "시험이라면 이골이 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의대들은 '시험 귀신들'의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좌우되는 성적으로 '명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기 보다, 졸업하면서 모교 출신 의사들이 진정한 히포크라테스로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시험 합격률이 두려워 유급을 결정하기 보다, 성적이 좋더라도 인성교육이 덜된 의대생을 유급시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2012-02-03 06:35:18이혜경 -
기업가 정신과 원칙"두달 뒤에 법인을 정리합니다. 백방으로 노력을 해보았으나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정확히 11년1개월전인 2001년 1월17일 설명절을 코 앞에 두고 말 그대로 청천 벼락이 떨어졌다.의약분업이 본격 시작된 2000년 7월 내가 몸담았던 이른바 갓태어난 신생아 같던 회사는 의약분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소위 Self-medification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더욱 발전할 것이고 따라서 약국의 역할이 더 커질것이라고 예견했다.아울러 당시의 많은 제약업종을 진단하는 애널리스트 조차도 약국영업이 강한 OTC브랜드를 소유한 회사가 강세를 떨칠 것 이라고 예견했다.그러나 의약분업이 전면실시 된 2000년 8월 뚜껑이 열리자 이 모든 예견은 빗나갔다.적게는 7:3, 많게는 9:1까지 차이가 났던 OTC:ETC의 약국매출이 역전됐다. 소위 약값이 싸다고 소문난 남대문, 종로, 부천, 의정부, 성남 등지의 대형약국들은 경영압박을 더 받게 됐고 처방전을 수용할 수 있는 병의원 인근에는 약국들이 수없이 개설되고 기존 동네약국들은 폐업을 선택하는 결과까지 낳게 됐다.아울러 약국영업이 강하고 강한 OTC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라고 정평이 나있는 동화약품, 조선무약, 한일약품, 영진약품, 삼성제약, 광동제약 등은 고전하게 되고 대원제약, 건일제약, 중외제약, 삼천당 등 병의원 영업이 강한 회사는 더욱 성장하게 됐다.이익창출이라는 기업의 대원칙이 무너진 마당에 동네약국의 전문성강화, 동네약국의 수익증가라는 모토를 가지고 시작된 필자가 몸담은 회사는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법인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당시에 이 사업을 꼭 해보고 싶어서 잘나가는 회사를 도망치듯 나왔는데, 이제 우리 식구들은 어쩌란 말인가?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네살바기 아들생각과 나의 무능함에 한없는 실망과 후회가 밀려왔다.과연 회사가 망한 것이 자본의 부족인가? 아니면 의약분업의 방향성을 제대로 예견못한 회사의 잘못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회사를 설립한 대표와 직원들의 무능함 때문인가?회사가 망한 원인은 위의 요인 전부다 해당된다. Self-medification시장은 건강의 가치를 가장 중요시하는 최근에서야 고개를 가누고 아장아장 어설프지만 걷는 정도의 시장이 됐는데 무려 11년을 앞서간 판단이었다. 의약분업의 방향성을 예견못한 것은 당시 대부분 사람들의 지배적인 사고였다. 아울러 그 난국을 회사의 구성원 어느 누구도 감내하고 도전해보려는 사람이 없었으니….기업가정신은 비단 회사의 CEO만이 가지는 정신은 아니다.아무리 험난한 고난과 시련과 역경이 와도 올바른 기업가정신과 원칙이 있다면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끝까지 추진할 수 있으리라 본다.일은 벌려 놓았으되 일하는 사람 자신이 만든 정신과 원칙이 없으니 성취되기 어려운 것이었다.비록 11년전의 그 회사는 망하고 없으나 당시 회사 대표이사가 내세웠던 기업가 원칙 중 하나는 성취하고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기업가 정신은 지금도 나에게 고스란히 전이돼 살아있다.그 원칙은 적어도 대표이사가 구성원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그 뜻을 따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당시 회사의 구성원들은 회사설립 초창기부터 대표이사의 뜻에 반신반의했다. 무조건 안된다, 잘못된다 식 논리만 앞세웠다. 그럼에도 회사가 잘못될 경우 사장이 구성원 모두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웠다.사업초창기 때 대표이사는 약국협업체, 전국각지의 계약재배자(가시오가피,천궁,당귀등 천연물), 특수도매, 메가비타민, 황성주생식등 무수한 단체들과 만나고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그러나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은 망한다는 것을 입버릇처럼 오르내렸고 실제 액션에서는 일반 제약회사의 미디어마케팅이나 마진 판촉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무조건 안된다는 반응이었다.당시 대표이사가 구상했던 현재의 드럭스토어 형태인 왓슨이나 W-store등을 동네약국으로 접목시킨다는 기업가정신과 대원칙은 이렇게 구성원에 의해 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대표이사는 난파선이라도 배는 배고 선장은 선장이라는 소명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그는 법인정리 이전에 거의 모든 직원을 재취업시키셨고 한두 명은 재취업이 될 때까지 급여를 책임져 줬다. 이러한 대표이사의 기업가정신과 원칙은 법인이 정리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알려졌다.길을 잃은 사람들은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을 기준으로 방향과 길을 가늠한다고 한다.우리 제약업 이든 어떤 업종이든 기업가정신의 가장 큰 원칙은 이윤창출이다 그러나 그 이윤창출을 위해서 기업가는 구성원들에게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올해 2012년은 4월 총선 12월 대선 등의 어지러운 한 해가 될 것이며 특히 제약업계는 유난히도 혹독하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그럼에도 늘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이미 11년 전에 경험한 올바른 기업가 정신과 원칙을 나도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2012-02-02 06:35:34데일리팜 -
"슈퍼판매땐 300만원 밖에 못벌어요"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화두가 약사회를 비롯해 약사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국민 편의성이냐, 안전성 담보냐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니 만큼 일반 국민들도 이 사안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약사들은 안전한 투약을 담보할 수 없고 오남용을 우려, 단 한 톨의 약도 약국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주장한다.국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 명분은 상당수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만큼 약사사회의 '만고불변'한 근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안전성을 우려하는 국민들이라도 약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소적인 듯 하다. 약사 스스로 국민적 반감을 사는 이중적 사고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얼마 전 열린 '보건의료진보포럼 2012'의 한 세션인 '일반약 슈퍼판매 그 현실과 대안' 자유토론 시간에는 이 같은 국민의 냉소적 시각이 표출됐다.방청객으로 참가한 한 여학생은 최근 약국 외 판매에 대한 약사들의 심경을 직접 듣고 싶어 약사들이 참석한 한 관련 행사에서 참가 했다가 약사들의 울분을 목격했다.일화에 따르면 이날 한 남자 약사가 약국 외 판매 저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하면서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이 약사는 "지금 내 소득이 월 500만원인데 일반약이 슈퍼로 나가면 월 300만원밖에 못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집에서 무능한 아빠가 될 것 아니냐"며 울음을 터트릴 듯 호소했다.일화를 소개한 여학생은 "약사들이 주장하는 약국 외 판매의 위험성과 주장을 접하고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자기 밥그릇만 챙기더라"며 "복약지도도 제대로 안하면서 월 300만원 벌까봐 울면서 하소연 하는 것을 보니 '이것이 약사의 실체구나' 느껴졌다"고 밝혔다.이 같은 약사의 생각을 단편적으로 접하는 국민들은 약사들의 논리를 소득 감소를 우려한 '꼼수'로 여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이중적 태도로 인식되어지는 한 약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중지가 만들어 낸 '국민 대 약사'라는 대결구도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약국 외 판매 반대를 주장하는 약사의 통일된 시각 교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2012-02-01 06:35:27김정주 -
시간없는 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대한약사회 리더십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김 구 회장이 지난 26일 열린 임시총회 결과를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상비약 약국외 판매와 관련해 반대론을 펼쳐왔던 민병림·김현태 두 지부장에게 대외적 권한을 모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지부장은 '우리에게 독배를 넘기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일단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더 생각해 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이같은 사실을 목도하고 있는 일선약사들은 정당 정치 놀음같은 행태에 좌절하며 제대로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미 복지부가 2월 국회에 상비약 약국외 판매 법안을 제출해 통과시키기로 확고한 방향을 세웠는데도 약사회가 견제든, 협의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상태에서 그저 방관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총부터 상황이 묘해지면서 상비약 약국외 판매 반대나, 피해 최소화 협의같은 본질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김구 회장 퇴진론만이 더 분분해진 상황이됐다. 약사사회가 무중력, 무기력 상태에 빠진 것이다.그렇지만 가만히 임시총회 결과(반대표 141, 찬성표 107)를 들여다보면 김구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피해 최소화 협의론'은 일선 약사들로부터 배척당한 것이 사실이다. 형식적으로야 아무런 결론이 없었던 임총의 모습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김구 회장 등 협의론자들이 내상을 크게 입었다. 여기서 바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회원들의 의사를 받드는 것 역시 리더의 책무라고 한다면, 굳이 두 지부장도 김구 회장이 포기한 권한을 두고 고민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독배로 판단하겠지만 그동안 민의를 반영해 반대론을 주장했던 만큼 민의가 요구하는 바를 외면할 수 없는 국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약사법 제정이래 58년만에 처음겪는 상비약 약국외 판매 문제로 분노하는 약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에서 더이상 협의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상비약을 지켜내기 위한 비장한 각오와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약사들이 그야말로 대동단결하고도 쓰디쓴 참패를 맛보았던 1990년대 초중반 한약파동을 떠올린다면 단결의 강도 또한 '사즉생'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 리더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신속하게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대안을 찾으며, 미래 소비자들의 요구까지 예비할 수 있는 자구책을 제시해야 한다. 상비약 약국외 판매 문제의 좌표는 '약사들의 감성결집'만으로 사태를 되돌리기 쉽지 않은 불가역적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2012-01-31 12:2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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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장을 찾아 헤맬것이 아니라…"한 사람의 인생항로에서 직업선택만큼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느냐에 따라 소득, 경험, 만나는 사람들이 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수만 개의 직업이 있지만, 이 땅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안정된 직업'을 갖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 학교진로교육현황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17.8%), 교사(16.9%), 의사(6.8%), 간호사(4.8%)입니다. 고1 학생들의 선호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사가 1순위 공무원이 2순위입니다. 그런데 자녀에게 이런 직업을 갖게 하겠다는 소망으로 온갖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 중 실제로 소망을 이루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10명 중 하나도 안 될 겁니다.해마다 공무원, 교사 임용고시에 지원자가 몰려들어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이나 됩니다. 합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낙방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2~3년 공부하다가 포기하고 이제 대기업 취업을 노립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죠. 또 1~2년이 흘러갑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 하면서도 중소기업에는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너무 비관적 전망이라고요?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제 주변에도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젊은이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능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처음에 진로선택을 잘 못해 일이 꼬여버린 경우입니다. 안정된 직업을 갖겠다는 소망으로 시작한 일이 오히려 인생의 불안정성을 키운 결과가 되어버린 꼴입니다. 영어 수학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로지도입니다. 하지만 학교의 진로지도 프로그램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고, 부모님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라고 말하지만 생각하거나 경험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잠도 못자고 하루 종일 입시준비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라는 말인지 참 알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갔는데, 실제 공부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참 많은 것을 보면 진로선택은 정말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진로 선택을 잘 하려면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들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이지만 자녀와 함께 다양한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찾을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청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변화무쌍한 세상입니다. 15세 고등학생이라면 70년 이상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년 간 일어난 세상의 변화를 보면, 앞으로 얼마나 변화무쌍한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예측을 해봐야 다 허사입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안정된 직장이란 애초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겠다고 스펙 쌓기에 열중하지만 인사 담당자가 열심히 찾는 자질은 따로 있습니다. 회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 팀워크를 잘 하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이런 덕목을 갖춘 사람을 찾습니다.결국 안정된 직장을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열정을 바쳐 일하고 직장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합니다. 신뢰, 열정, 긍정, 팀워크 능력과 같은 덕목은 세상살이의 성공과 행복을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기초체력입니다. 기초체력이 좋은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가 비바람이 몰아쳐도 쓰러지지 않듯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다 이겨냅니다.이런 기초체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은 묘목을 거목으로 키워내는 마음으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자녀를 지켜보면서 자녀들 스스로 '기초체력'을 키워가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이런 부모들이야말로 자녀들에게 안정된 직업을 찾아주는 사람들입니다.2012-01-30 06:35:3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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