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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동반되는 통풍…복합적 관리 중요해"[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통풍은 관절질환과 함께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대사질환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통해 질환을 복합적으로 치료하는 접근이 필요하다."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침착된 결정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유인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의원 원장특히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조기진단과 함께 치료 접근성도 주목받는 모습. 데일리팜과 만난 유인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의원 원장은 통풍의 합병증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5년 새 약 18% 늘었다.이 중 40대 이하 젊은 환자가 27% 늘어나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유 원장은 "대한류마티스학회 발표를 보면 최근 통풍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 대사질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젊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통풍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부터 시작해 심해지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 이어 통풍 발작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후 치료하면 잠잠해지는 간헐기 통풍에 접어드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전신에 요산이 쌓이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한다.하지만 많은 통풍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기 증상이 발현될 때만 치료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이에 대해 유 원장은 "건강검진에서 요산치가 높거나 가족력이 있어 미리 검사받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통증이 생겨서 진료받는다"며 "전형적인 엄지발가락 통증없이 요산 수치만 높아서 의원을 방문하더라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존재한다"고 말했다.통풍의 진단은 2015년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엑스레이나,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1년에 두 번 이상 발작이 있었는지, 관절 손상이 있는지 요산치가 9 이상으로 높은지 등을 검사해 요산 강하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유 원장은 "통풍 진단을 병원급에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대부분의 류마티스내과 의원에서는 바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며 "통풍 진단 시 식습관 조절로는 요산 수치가 치료 목표치에 도달할 수 없다. 치료제 복용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통풍 진단 이후 식습관을 엄격히 조절하더라도 완전히 요산이 제거가 안 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 체중 감량 시 오히려 무리한 운동으로 탈수나 요산 수치 증가를 초래할 수 있어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게 유 원장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유 원장이 통풍 치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합병증의 여부다.그는 "통풍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과 흔히 동반되어 나타나고 콩팥기능 손상을 유발해 만성 신부전이나, 심혈관계 합병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동반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최근 통풍과 함께 고혈압, 만성신질환, 당뇨, 심근경색을 동반한 환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실제 통풍과 동시에 다른 만성질환이 발병하면 사망위험은 고혈압 4.2배, 비만 2.4배, 당뇨병 2.4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끝으로 유 원장은 "통풍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치료와 관리를 요하는 질환이므로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며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관절질환이 아닌 대사질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2024-12-16 06:00:19황병우 -
다이이찌산쿄 항암제사업부 총괄에 이선진 상무이선진 총괄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새로운 총괄에 한국다케다제약 출신의 이선진(47) 상무가 선임됐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선진 상무는 지피테라퓨틱스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현주(48) 전 총괄의 뒤를 이어 항암제사업부를 이끌게 됐다.이선진 총괄은 박스터코리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을 거쳐 2017년 다케다 혈우병사업부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해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개발했다.특히 다케다의 혈우병사업에 대한 접근과 인식을 향상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 역량을 인정받았다.이후 아시아태평양(APAC)의 론치 앤 디지털 엑설런스 리드(Launch & Digital Excellence Lead)로서 시장에서 제품 론칭을 선도했고, 동시에 APAC 소속 국가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을 위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등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2022년부터는 다케다의 항암제 사업부를 이끌며, '제줄라', '알룬브릭' 등 항암제들의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 '엔허투'로 대표되는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사업부는 사업부내 허가, 약가, 의학부가 포함돼 통합 운영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2025년까지 글로벌 종양학 분야에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엔허투는 현재 국내에서 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2024-12-16 06:00:02어윤호 -
'치솟는 환율에' 제약사 자산가치 변동…삼바 199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비상계엄과 탄핵 부결 여파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상승이 제약바이오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달러로 보유한 외화 자산이 많은 기업은 고환율의 영향으로 자산가치가 크게 늘었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의 자산가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달러로 보유한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율 상승이 자산가치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달러 자산 많은 기업엔 '고환율' 이익…삼바, 환율 10% 상승 시 1129억↑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432.80원에 거래를 마쳤다.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부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30원 이상으로 유지 중이다. 지난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58.55원이었다. 이후 석 달여 만에 1430원 이상으로 5% 넘게 상승했다.작년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더욱 크다. 작년 4분기 평균 환율은 1321.24원으로, 1년 새 8% 이상 상승했다. 일각에선 현재와 같은 혼란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율 상승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산가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큰 기업은 외화로 보유한 자산과 부채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달러로 보유한 외화 자산이 많다면 환율 상승에 의해 자산가치가 증가하고, 반대로 달러로 차입한 금융부채가 많다면 자산가치가 감소하는 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이 1129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분기보고서 작성 시점인 3분기의 평균 환율과 비교해 현재 원-달러 환율이 5%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환율상승으로 자산가치가 500억원가량 상승했다는 계산이 나온다.SK바이오팜의 경우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자산가치가 78억원 상승한다. 종근당은 자산가치가 10억원 상승한다. 달러로 보유한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삼바·셀트리온·동아에스티, 환율변동 효과로 현금성자산 증가환율 상승은 특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이들은 이미 지난 3분기에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현금성자산이 수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현재와 같은 고환율이 이번 4분기에도 유지될 경우 현금성자산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5402억원으로, 2분기 말 3679억원 대비 1723억원 증가했다. 현금성자산 증가에는 환율 상승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회사는 현금성자산에 대한 환율변동 효과가 199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3분기 현금성자산 증가분(1723억원)의 약 9%가 환율변동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현금성자산이 5646억원에서 9727억원으로 4081억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환율변동 효과가 41억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는 현금성자산이 2128억원에서 30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환율변동 효과로 인한 현금성자산 증가분은 7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2397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환율변동 효과는 2억원으로 나타났다.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의 경우 2분기 대비 3분기의 현금성자산이 감소했지만, 환율변동 효과에 의한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이 현금성자산 감소분의 일부를 상쇄한 셈이다.종근당은 현금성자산이 2분기 말 2196억원에서 3분기 말 2031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환율변동에 의해 13억원이 증가했다. 환율이 상승하지 않았다면 현금성자산의 감소폭이 더욱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한미약품은 550억원에서 482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이 줄었다. 다만 환율변동 효과로 16억원이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현금성자산이 1115억원에서 946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환율변동 효과로 인한 증가분은 11억원에 달한다.현재와 같은 고환율 상태가 이어질 경우, 이들 기업의 환율변동 효과는 전체 현금성자산 증가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유한양행은 현금성자산이 2분기 말 2993억원에서 3분기 말 229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환율변동에 의한 현금성자산은 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로 보유한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환율상승이 현금성자산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2024-12-14 06:20:58김진구 -
"펜타닐 대안 발굴"...비마약성진통제 개발 경쟁 각축[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제약업계가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가 국내 승인됐고 미국에서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가 임상3상을 마치고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 자회사 아인테라퓨틱스와 천연물 신약개발사 메디포럼은 임상2상에 진입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비마약성 진통제 ‘VX-548(수지트리진)’의 임상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했다.VX-548은 뇌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말초신경 세포의 나트륨 NaV1.8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FDA는 버텍스의 신약허가신청(NDA)을 받아들였으며, 내년 1월 30일까지 결과를 낼 예정이다.VX-548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은 복부 성형술 수술, 건막절제술 환자 2191명을 대상으로 VX-548 투여군, 위약 투여군, 마약성 치료제 비코틴 투약군에 무작위 배정돼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환자들은 6시간 간격으로 총 42시간 동안 투여받았으며, 첫 회에는 100mg가 투여된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50mg씩 투여됐다.임상 결과, 두 환자군에서 모두 VX-548 투여 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통증 감소효과를 확인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VX-548 투여 시 복부 성형술 수술 환자 47%, 건막절제술 환자 51%에게서 통증이 감소됐다.VX-548 투여 관련 이상반응(AE)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으며 VX-548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VX-548이 NSAIDs와 오피오이드 등 마약성진통제 사이에서 활용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보존제약, SK바아오팜, 아이엔테라퓨틱스, 메디포럼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한창이다. 그중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성분명 오피란제린)는 12일 국내 허가되며 새로운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으로 등극했다.어나프라는 수술 후 통증에 사용되는 주사제 형태의 비마약성 진통제로 침해성 말초 신경에 분포해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 2A형(5HT2a)과 말초에서 중추로 통증 전달을 촉진하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을 동시 차단해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기전을 나타낸다.임상에서 어나프라는 복강경 대장절제수술 후 통증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위약군 대비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비보존제약은 다양한 제형을 통해 이 시장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어나프라의 외용제, 패치제를 개발 중에 있으며 경구 비미약성 진통제 임상2상도 진행 중이다.SK바이오팜은 지난 4월 중국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와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SKL22544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5500만 달러 규모로 계약금 300만 달러가 선지급된다.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이 2021년 중국 투자사 6디멘션캐피털과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KL22544은 후보물질 디스커버리 후기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이다.대웅제약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최근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iN1011-N17’의 임상2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iN1011-N17은 통증 신호 전달의 주요 경로인 Nav1.7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물질이다.아이엔테라퓨틱스는 임상1상을 통해 iN1011-N17의 용법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한 약물노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우수성을 확인했다.메디포럼은 천연물 기반 비마약성 진통제 MF018을 개발 중이다. 메디포럼의 비마약성 암성통증치료 신약후보물질은 신경세포의 염증반응 조절이라는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접근한 후보물질이다. MF018은 계피 추출물 신남산을 활용해 신경병증성 통증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메디포럼의 MF018은 신경세포의 염증반응 조절이라는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접근한 후보물질로, 임상1상이 면제돼 곧바로 임상2상 승인을 받았다.반면 올리패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OLP-1002에 대한 호주 임상2a상에서 평가 완료된 환자 30명에 대한 중간 평가를 공개했다. OLP-1002 역시 통증 신호 전달의 주요 경로인 Nav1.7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임상2a상은 위약대조 이중맹검 방식으로 만성 관절염 통증 환자 총 90명을 대상으로 6주간 효능을 추적하고 있다. 중간 평가는 이중 첫 30명에 대한 효능 분석 결과이다.임상 결과, OLP-1002 2㎍ 투약군은 핵심 통증 평가 지표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위약 투여군이 OLP-1002 대비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다만, 2㎍ 투약군은 투약 5주 및 6주 차에 진통 효능이 최대치에 도달하며 1㎍ 투약군과 위약군 대비 진통 효과는 우월했다. 올리패스는 OLP-1002의 특허 독점 기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 활동은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OLP-1002의 임상2상 최종 결과는 아직까지 미공개 상태다.2024-12-14 06:20:48손형민 -
리가켐, 바이오벤처 협업...주목받는 LG 동료와의 인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바이오 업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만 국내 바이오텍과 총 3건의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리가켐바이오의 계약 상대방이 LG화학(옛 LG생명과학) 출신이 창업한 바이오텍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1세대 바이오텍 창업자로 꼽히는 LG화학 출신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와 인연이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바이오텍과 ADC 관련 R&D 협업 지속, 올해 3건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와 신규 메커니즘 기반 페이로드가 적용된 항암 ADC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퍼스트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독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퍼스트바이오의 신규 페이로드 기술과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개선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리가켐바이오의 국내 바이오텍 연구개발(R&D) 협업은 올해에만 3번째다.리가켐바이오는 9일 이노보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보테라퓨틱스의 신규 기전 페이로드와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링커 플랫폼 '컨쥬올' 을 결합해 ADC 약물을 개발하는 게 계약의 골자다.리가켐바이오는 이노보테라퓨틱스와 계약을 통해 5개의 타깃에 대한 연구·개발·사업화 독점적 옵션행사 권리를 확보한다.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 세부 계약 조건은 비공개다.리가켐바이오는 앞서 5월에도 와이바이오로직스와 ADC 분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리가켐바이오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업무협약을 통해 ADC 공동연구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리가켐바이오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8년 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양사는 2016년부터 ADC 항암 후보물질 'YBL-001(LCB67)'을 공동으로 개발해 2020년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양사는 과거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더욱 혁신적인 ADC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협업·투자 상대방 LG화학 출신 대표 공통점…끈끈한 20년 인연리가켐바이오가 최근 국내 바이오텍과 맺은 R&D 협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계약 상대방이 모두 LG화학 출신이 창업한 바이오텍이라는 점이다.퍼스트바이오는 2016년 LG화학 출신 김재은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김재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공학 학사와 생물과학 석사 학위 취득 후 미국 와이어스, 프랑스 사노피, 녹십자, 한독 등을 거쳤다.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투자심의위원으로도 활동했다.이노보테라퓨틱스도 LG화학 출신 연구진이 모여 설립한 업체다. LG생명과학 6대 연구소장 박희동 대표와 5대 연구소장 임동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9년 창업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경영전략팀장을 지낸 정종근 전무(CSO)를 포함해 박정규 이사, 최세현 이사, 김태훈 이사 등이 모두 LG화학 출신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박영우 대표 역시 LG화학 출신이다. 박영우 대표는 1999년 LG생명과학에 입사해 책임연구원,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박영우 대표는 2005년 LG생명과학을 관두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박영우 대표는 2015년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LG화학 출신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와 인연이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1세대 바이오텍 창업자로 꼽히는 김용주 대표는 1983년 LG화학 기술원에 입사해 2005년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까지 20년 이상 LG그룹에 몸담은 인물이다.LG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LG화학이 1979년 충남 대덕연구단지 내 LG바이오텍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제약사업을 본격화했다. SK그룹 등이 1980년대 후반에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8년가량 빠른 시도였다.그러나 선두주자로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LG그룹이 항암·항체 관련 사업을 접기로 한 2000년대 초 대규모 인력 이탈이 생겼다. 회사를 떠난 연구원들은 바이오텍 창업에 나섰고 이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LG사단이 형성됐다. 김용주 대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함께 LG사단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리가켐바이오는 LG화학 출신들이 설립한 바이오텍의 조력자 역할도 하고 있다.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8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3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앞서 2021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에 5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2017년 브릿지바이오 시리즈B 펀딩 당시 전략적 투자자로 1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외 리가켐바이오는 2015년 약 10억원을 들여 인투셀 지분 7.9%를 취득하기도 했다.브릿지바이오와 인투셀 역시 LG화학 출신이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사와 석사 졸업 후 1993년부터 2000년까지 LG화학에서 근무했다. 이정규 대표는 스미스클라인비참 간 임상 1상 단계 퀴롤론계 항생제 팩티브 기술이전, 워너램버트 간 전임상 단계 항응혈제 기술이전 등을 주도했다.박태교 인투셀 대표도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출신이다. 박태교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 박사를 취득한 바이오 전문가다. 공동창업자 7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박태교 대표는 항생제 중심 업체였던 리가켐바이오가 ADC 전문 업체로 탈바꿈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2024-12-14 06:19:46차지현 -
우루사, UDCA 리딩품목..."간기능 개선 효과 입증"[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대웅제약 간장약 우루사가 5년 연속 600억대 후반 매출을 기록하며, UDCA제제 리딩 제품으로 확고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의약품 유통실적 기준, 우루사의 2025년 3분기까지 매출은 502억원으로 올해 예상실적 670억원 상당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루사는 지난 2020년 최근 5년 내 최대치인 697억원의 외형을 형성한 이후 2021·2022·2023년 각각 668억·689억·675억원의 실적을 보이며, 줄곧 600억대 후반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우루사가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검증된 간 기능 개선 효과에 있다.우루사는 지난 7월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우루사(UDCA 100mg) 4상 임상시험에서 톱라인(주요지표)을 확보해 우월한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이번 임상은 시판 후 연구인 4상 임상시험으로, 해외 약전에 따라 허가됐던 우루사 100mg의 최신 국내 임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이 연구에서 우루사는 간 질환의 주요 평가지표인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수치를 감소시키며 만성간질환 환자에서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안전성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우루사 투여군과 대조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이상 사례(AE) 및 약물 이상 반응(ADR) 발생률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중대한 이상 사례(SAE)나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SADR) 및 사망을 야기한 이상 사례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1961년 출시된 우루사는 10여년 간의 제형개발 끝에 1974년 연질캡슐로 개발돼 단점으로 지적돼 온 UDCA 성분 특유의 쓴맛과 향을 차폐하는데 성공하며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대웅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3년 후인 1977년, 우리나라 최초로 연질캡슐 자동화에 성공했다. 우루사는 크게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눌 수 있다.그 가운데,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는 유명한 TV 광고 CM송으로 널리 알려진 우루사가 바로 일반의약품이다.현재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우루사는 ▲대웅우루사 ▲복합우루사 ▲우루사정 100mg이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일반의약품도 증상과 효능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 맞춤형 라인업을 구축했다.먼저, 대웅우루사는 만성 간질환의 간 기능 개선과 간 기능 장애에 의한 육체피로, 전신권태 개선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간 해독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 UDCA 성분 50mg과 티아민질산염, 리보플라빈을 함유하고 있다.복합우루사는 육체피로를 개선하고, 몸에 활력이 필요하거나 병중, 병후 비타민 B1을 보급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UDCA 25mg, 타우린, 인삼건조엑스, 비타민B1(티아민질산염), 이노시톨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삼건조엑스 50mg, 타우린 300mg 성분으로 구성되어 자양강장에 도움이 된다.우루사정 100mg은 UDCA 단일 성분 100mg을 함유, 간 집중 케어에 목표를 둔 제품이다.2024-12-14 06:00:15노병철 -
'10.5%' 국민연금, 한미약품 주총 형제 측 안건 반대한미약품 본사 전경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10.52%를 보유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위원회를 개최, 한미약품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위원회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 중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에 대해 반대를 결정했다.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위원회는 기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각 반대 의견을 냈다.오는 임시 주총에서는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됐다.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앞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일제히 반대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2인 해임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반대를 권고한 자문사들은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 불합리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봤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2년 재임 중 매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 등을 고려해 때 부실경영 또는 불법행위를 주장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서스틴베스트는 12일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임기 중 이사 해임의 사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1호 의안이 부결되는 걸 전제로 할 때 이사회 인원이 회사 정관에 따른 상한에 도달해 신규 이사 추가 선임이 불가능하므로 2호 의안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또 다른 국내 자문사는 "현 경영진이야 말로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형제 측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의 제안을 승인하는 건 이해관계가 없는 주주(소액주주 등)에게 해로운 결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형제 측이 제안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반대 권고 이유에 대해 형제 측이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의 철회를 공식 제안했다. 임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임 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주주 신뢰는 물론 회사의 안정적 발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은 계열사 이사진과 모든 주주들이 협력해 그룹의 발전 방향과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2024-12-13 17:37:58차지현 -
유한재단, 대한암협회에 10억 기부...'암환자 지원금'[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재단은 암 환자 지원을 위해 대한암협회에 10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재단 측은 "이번 기부는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치료 환경을 크게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유한재단은 지난해에도 암 환자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5억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2배로 확대해 암 환자들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료 후에도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대한암협회는 유한재단의 지원금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암환자들을 발굴하고 수술과 항암치료 등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은 “이번 기부는 암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며 “대한암협회와 협력해 더 많은 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이민혁 대한암협회 회장은 “유한재단의 지속적인 지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생명선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기부를 통해 더 많은 암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2024-12-13 15:52:56천승현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남구청장 감사장 수상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강남구청장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동별 경로잔치를 위해 봉사하고 협조해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키고 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을 인정받아 조성명 강남구청장으로부터 감사장를 수여받았다.2024-12-13 14:56:26이석준 -
녹십자, 4년만에 혈액원 재확보...'알리글로 로드맵' 완성[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 13년의 노력으로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혈액 원료 공급처를 매각한지 4년 만에 새로운 혈액원을 인수했다. 혈액제제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침투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녹십자, 1380억 투자 미국 혈액원 인수...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녹십자 본사 전경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11일 1380억원을 들여 ABO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미국 혈장 분획제제 사업 확대다.ABO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주에 2곳의 혈액원이 추가로 건설 중이며 완공이 되는 오는 2026년부터 총 8곳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녹십자 측은 “지난 7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 목적으로 혈액원 인수를 추진한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녹십자는 ABO홀딩스 인수로 알리글로의 안정적인 혈액 공급처를 확보했다. 녹십자가 ABO홀딩스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으로 국내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녹십자가 미국의 혈액원으로부터 혈액을 구매한 이후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했다.2020년 미국 혈액제제 계열사 매각시 혈액원도 처분...4년 만에 재확보녹십자는 지난 2020년 미국 현지에 보유한 혈액원을 매각한지 4년 만에 새로운 혈액원을 사들였다.지난 2020년 7월 녹십자그룹은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스페인 그리폴스에 매각했다. 계약 규모는 총 4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녹십자그룹의 북미 현지법인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의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를 1891억원에 매각하면서 또 다른 미국 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도 같이 넘기는 방식이다.GCBT는 녹십자그룹이 캐나다에 건설한 혈액분획제제 공장이다. 녹십자그룹 지난 2017년 2억1000만 캐나다 달러(약 1870억원)을 들여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했다. 대지 면적 6만3000㎡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00만리터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공정을 갖췄다.이때 녹십자그룹이 같이 매각한 GCAM이 미국 현지에서 혈장을 공급하는 혈액원 법인이다. GCAM은 매각 당시 미국에 12개의 혈액원을 보유했다. 당초 GCAM이 확보한 혈액으로 만든 원료혈장으로 GCBT가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구조가 구상됐다. 하지만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이 지연되면서 현지 혈액제제 법인을 처분했다.녹십자그룹은 미국 혈액원 매각 이후 3년 만에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하면서 현지 혈액원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다시 확보했다.녹십자는 지난 2015년 말 FDA에 면역글로불린(IVIG-SN) 5% 제품의 허가를 신청했다. 2016년 말 FDA 허가가 예상됐지만 2016년 11월 FDA로부터 제조공정 관련 자료의 보완을 지적 받았다. 녹십자는 2017년 9월 또 다시 제조공정 자료가 추가 보완 요청으로 허가가 지연됐다.녹십자는 5% 제품을 먼저 미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10% 제품을 추후 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5% 제품의 허가가 지연되자 시장성이 더 큰 10% 제품을 먼저 미국 시장에 내놓기로 전략을 수정했다.녹십자는 2020년 IVIG-SN10% 알리글로의 북미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2021년 2월 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작년 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 연기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평가를 2021년 4분기에 진행했는데, FDA는 생산시설에 대한 현장실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허가 연기를 결정했다.녹십자 오창공장 전경 FDA 실사단은 지난해 4월 녹십자 오창공장의 IVIG-SN의 분획, 정체, 완제 등 생산시설과 품질시스템의 실사를 진행했다. 녹십자는 오창공장의 GMP 실사를 완료한 이후 FDA와의 협의를 거쳐 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했고 작년 12월 최종 승인을 받았다.녹십자, 투자회사 처분으로 혈액원 인수 자금 확보...알리글로 미국 판매 본격화녹십자는 투자활동으로 확보한 자금을 이번 ABO홀딩스 인수에 사용했다. 녹십자는 지난 11일 2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823억원에 처분했다. 처분 금액과 함께 자체 보유한 현금 557억원을 투입해 ABO홀딩스를 인수하는 셈이다.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지난 2021년 3월 각각 64억원을 투자해 포휴먼라이프를 설립했다. 이후 포휴먼라이프는 녹십자로부터 670억원을 투자받아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출범했다.알리글로는 미국 판매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녹십자는 지난 7월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선적 완료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 3분기 녹십자 혈액제제의 매출은 15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2.4% 증가했다. 전 분기 906억원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68.0% 확대됐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로 3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녹십자의 매출 중 혈액제제의 비중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 3분기 녹십자의 별도 기준 매출에서 혈액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41.0%로 전년동기 29.6%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 전 분기 29.2%보다 11.8%포인트 높아졌다.지난 3분기 녹십자의 사업부 중 혈액제제 매출이 가장 많았다. 녹십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일반제제류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일반제제에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제외한 전문의약품 등이 포함된다.지난 1분기에는 일반제제의 매출이 1067억원으로 혈액제제 894억원을 압도했다. 2분기에는 일반제제 매출이 1019억원으로 혈액제제보다 113억원 앞섰다. 3분기에는 혈액제제가 일반제제(1080억원)를 추월하며 3분기 만에 선두에 올랐다.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혈액원 인수를 통해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라고 말했다.2024-12-13 12:00:55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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