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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국내 바이오 사업 망라국내 바이오제약기업 바이오신약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대형기업부터 브릿지바이오 오름테라퓨틱 등 신생 바이오테크까지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총망라했다.바이오제약 전문매체 바이오스펙테이터는 26일 신간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를 출간했다.이 책은 바이오스펙테이테 기자들이 지난 1년간 100여곳이 넘는 바이오테크를 만나 심층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연 매출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제약기업들과 한국의 바이오테크는 어떻게 경쟁하고 협업하고 있는지, 한국의 바이오테크들은 어떤 과학기술을 이용해 난치병과 암을 잡으려 하는지 하나씩 살펴본다.또한 바이오 의약품의 주를 이루는 단백질 의약품, 사람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 치료, 유전자에 직접 손을 대는 유전자 치료, 암을 발병하기 전에 찾아내는 것이 최종 목표인 조기진단, 근대의료의 개념을 과학으로 뒤집으려는 동반진단과 맞춤 정밀의학, 모든 사람의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을 치료하는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과 치료제의 개발 현황을 다룬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최근 트위터에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인공지능, 에너지, 생명과학(bioscience)을 공부하겠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의료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 만성질환, 유전질환, 희귀병은 물론 암 치료의 새로운 기회를 바이오사이언스가 바탕이 된 바이오 의약품이 만들어내고 있다.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도 전 세계적인 흐름에 크게 뒤처지진 않았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연구 개발은, 현재 연구자와 개발자가 중심이 된 300여 개의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는 특히 한국 바이오테크들의 신약개발 연구 현황, 기술의 원리, 배경이 되는 생명과학을 차분히 설명한다.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 수업을 들었다면 이해 할 수 있는 수준과 난이도의 해설이다.이해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도판을 활용했다. 도판은 필자 가운데 한 명이 직접 칠판에 분필로 그린 것을, 다시 사진으로 촬영해 책에 실었다. 원고를 읽어가는 과정에서 이해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고르고 실제 독자가 앞에 앉아 있다고 가정하고 말로 설명하면서 그림을 그렸다.바이오스펙데이터측은 "컴퓨터 그래픽이 익숙한 독자들에게, 손맛이 담긴 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2017-06-26 16:21:26강신국 -
부진한 C형간염 국가검진…고가의 DAA가 원인?(왼쪽부터) 23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 이정일 회장, 양진모 차기이사장 대한간학회가 C형간염 바이러스(HCV) 항체검사를 국가검진으로 도입하자는 주장을 펼쳐온지 수년째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올해부터 C형간염이 많이 발생하는 고위험 지역에 한해 만 40세와 66세 등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시범사업 형태로 실시한 뒤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민 대상의 국가검진으로 도입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대한간학회의 숙원사업이 이토록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C형간염 환자들의 치료율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린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가 거론된다.항체검사를 시행하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돼야 하지만, 선별검사를 통해 C형간염 환자들이 대거 발굴될 경우 약제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지난해 8월부터 급여확대가 이뤄진 길리어드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같은 DAA 제제가 워낙 고가인 데다, 올 상반기 MSD의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와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다사부비르)'가 급여 출시됐음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실제 MSD와 애브비 등 후발주자들은 "학회 차원에서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검진으로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신규진단 받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왼쪽부터)길리어드의 소발디·하보니와 MSD의 제파티어23일 LIVER WEEK 2017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정부 입장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C형간염이 국가검진으로 포함되지 못하는 데는 재정적 영향이 제일 크다고 여겨진다"며, "좋은 약들이 나와있지만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상당한 재정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C형간염 검사를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오히려 치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C형간염 선별검사 등 종합적인 예방대책이 적극 수립돼야 한다는 논리도 가능하다.이번 대회기간 중에도 40~65세 일반인에게 C형간염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편이 더욱 비용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소개를 앞두고 있다. 인제의대 김경아 교수가 24일 플레너리 세션에서 발표하게 될 연구에 따르면, 40~65세 C형간염 선별검사군은 비선별검사군 대비 비용효과증가비(ICER)가 질보정수명(QALY) 1년 당 7116달러로 확인됐다.나이별로 비교할 경우 40대는 7719달러, 50대는 6853달러, 60대는 6851달러였으며, 민감도 분석 결과에서도 ICER값이 5037~1만 6달러로 선별, 진료 및 치료가 증가할수록 ICER 값을 감소시켰다는 보고다.대한간학회 연종은 학술이사(고대구로병원)은 "4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C형간염 선별검사가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만큼 40~65세 일반인에게 국가검진 체계와 연계한 선별검사가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학회는 대국민 홍보와 교육, 정책수립 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검진대상자와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대한간학회 장재영 홍보이사(순천향의대)는 "검진대상자들에게 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진단, 치료, 예방, 생활 수칙 등에 관한 인지도를 조사하고 있고, LIVER WEEK에 참석한 전문의들 대상으로도 C형간염 정책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시범사업 중인 C형간염 생애전환기 검진에 대한 인지도와 전면도입 필요성 등을 포함해 6개 항목이 포함됐다. 관련 결과는 간의 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17-06-24 06:14:53안경진 -
의료현장 "리보트릴, 전 불안장애에 급여 처방 필요"항경련제 '리보트릴'의 공황장애에 대한 급여가 확대됐지만 의료현장의 불만은 여전한 모습이다.공황장애라는 한가지 질환 외 리보트릴 처방이 필요한 환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리보트릴은 간질치료제로 1984년 출시된 후 수십년간 적응증에 없는 불안장애 환자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일명 오프라벨(off label) 사용이다.여기에 지난 2010년 심평원이 '오남용약물 전산심사'를 진행하면서 불안장애에 대한 적응증이없는 리보트릴의 처방을 금지, 오프라벨 용도로도 퇴장할 뻔 했다.그러나 신경정신과학회, 의사회를 비롯한 의사들이 반발해 리보트릴의 적응증 확대를 촉구하면서 급여화 논의가 시작됐다.제조사인 로슈는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 리보트릴의 공황장애 적응증 확대 절차를 밟았고 복지부도 필요성을 인정, 2011년부터 공황장애에 대한 급여를 인정했다.2017년 현재, 의료계는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하는 하나의 질환일 뿐인데 그외 불안장애 환자에게 리보트릴은 여전히 비급여이다.의료계에 따르면 리보트릴은 공황장애뿐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 다른 정신질환에도 널리 처방되고 있다.신경정신과학회 관계자는 "공황장애만 급여함으로써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 불안장애 전체까지 급여가 인정돼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될 듯하다. 공황장애가 아닌 불안장애 환자를 공황장애로 진단하고 처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2017-06-23 06:14:55어윤호 -
'국제학회' 이름값을 제대로 해낸 아태암학회 2017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APCC 2017 대회에는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 뒤지지 않는 학술대회로 성장시키겠다던 포부가 실현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제24차 아시아태평양암학회(24th Asia Pacific Cancer Conference, APCC 2017)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대한암학회가 주관하고 아시아·태평양암연맹(APFOCC)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의미깊은 행사다.강의 연자로 초청된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마가렛 포티(Margaret Foti) 회장과 세계암연맹(UICC)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도 아시아임상종양학회(ACOS)와 중국암학회(CACA), 중국임상종양학회(CSCO), 일본종양학회(JSMO), 일본임상종양학회(JSCO)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표하는 암학회 회원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개막 전까지 전 세계 47개국 2000여 명의 참석자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국내에서도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한국유전체학회, 대한신경종양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등 11개 유관학회가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아시아 암학회 통합…2018년에는 AACR과 조인트 심포지엄 예고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라면 국제 암관련기구와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일 것이다.주최 측은 개회 전날인 21일 사전미팅(Pre-Conference)을 열어 UICC 멤버들과 아시아 연구자들간 아태지역의 암 예방과 치료향상을 위한 리더로서 역할을 재인식하고, 인류의 암 퇴치라는 숭고한 사명에 동참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대회를 주최한 APFOCC 뿐 아니라 ACOS 위원회 주요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암연구자들이 세계 암 분야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자는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아시아 암학회 통합이란 숙원사업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확인된다.학회장 한켠에선 ASCO와 AACR 부스도 만나볼 수 있다.APCC 2017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안암병원)은 "2년 전부터 ACOS와 APFOCC 2개 기구를 통합하자는 운을 띄워왔고, 두 학회의 사무국이 이미 서울에 들어와있어 공동캠프 구성안이 받아들여지는 데 무리가 없어보인다"며, "학회통합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구로 성장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대한암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그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암연구를 리드하고 있는 AACR과는 이미 내년부터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이 확정됐다. 3만명 이상의 암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AACR 연례회의에서 대한암학회가 중요 파트너로 참석하고, 양 기관의 공동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는 단계다.AACR이 발간하는 8종의 국제학술지에 국내 연구자들이 논문을 제출할 때도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편집위원회에 한국인 과학자를 포함시켜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는 후문.대회 전후기간을 활용해 해외 참가자들 대상으로 마련된 8개 의료기관 방문 프로그램(Medical Center Visiting Program)도 위암의 다학제 진료기법을 습득하는 기회로서 호평을 받았다. 위암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위암수술 기법을 교육하고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된다.2년 전 APCC 2017 유치를 성사시켰던 노동영 대회장(서울대병원)은 "사드배치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 때문에 학술대회 분위기가 위축될까 우려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두경부암과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아시아계 미주 한인의사 최초로 AACR 회장을 역임한 홍완기 교수를 비롯해 평소 모시기 힘든 석학들이 461명이나 참석했다. 이번 대회의 학술 프로그램은 어떤 국제학회와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높다"고 소개했다.로슈·아스트라제네카·MSD·화이자·노바티스…제약사 총출동APCC 2017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동안 기조강연부터 키노트 강연, 특별강연 등 기초 및 중개연구, 임상연구 분야를 망라한 158개 세션에서 567개의 연제가 구두 발표된다. 390여 편에 달하는 포스터 전시와 비디오 프리젠테이션으로 발표되는 수술영상 26편은 별개다.메인스폰서로 참석한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스케일에 걸맞게 스폰서로 참여한 제약사 수도 역대급이었다. 가장 많은 비용을 지원하는 다이아몬드+ 등급에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단계 아래인 다이아몬드 등급에는 MSD와 오노약품, BMS, 화이자, 노바티스가 참여했고, 플래티넘 등급에는 릴리가 단독으로 포함됐다. 골드 등급 스폰서는 아스텔라스와 머크, 테이호제약, 사노피 젠자임 등으로 확인되는데, 국내 제약사들 중에는 보령제약과 제일약품, 종근당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부스 위치나 규모만 따진다면 타그리소, 린파자 등 표적항암제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알레센자, 티쎈트릭 등 항암신약 출시를 목전에 둔 로슈가 단연 독보적이겠지만 국내 기업들도 제법 선전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보령제약·대화제약·한미약품·종근당 부스3층에 차려진 포스터 전시장에선 국내 기업들이 차린 부스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항암개량신약 '리포락셀' 개발사인 대화제약은 경구용 파클리탁셀로 해외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보령제약은 암환자 식욕부진 개선제 '메게이스 에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 테이호제약과 공동부스를 운영한 제일약품은 첫날 저녁 특별 세션(Satellite symposium)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옥사플린, 이리테신' 등의 항암제를 보유한 광동제약이나 '엘로쎄타, 이리티닙, 캠토벨' 등을 내세운 종근당 부스도 눈에 띄었다. 그 외 대우바이오메디카, 우정SC 등 NGS 검사업체나 암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여럿 참석해 해외시장에 국내 기업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대세는 면역항암제…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 한몸에학술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역은 단연 면역항암제였던 듯 하다. MSD와 로슈가 자사의 면역항암제를 소개한 런천심포지엄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높은 성원을 받았다.MSD가 후원한 키트루다의 런천심포지엄은 끝날때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역항암제 최초로 비소세포폐암(NSCLC) 1차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던 '키트루다'의 KEYNOTE-024 연구는 여전히 핫한 주제였다.1차치료와 2차치료 옵션에 대한 우선순위와 면역항암제 병용조합,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방안이나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적용할 수 있는 전략 등에 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폐암 면역항암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마련된 심포지엄은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지난달 요로상피암 환자 대상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비교했던 IMvigor211 연구가 일차종료점 도달에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충격을 안겨줬던 '티쎈트릭'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다. 방광암을 차치하더라도 비소세포폐암과 두경부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있는 덕분으로 해석된다.아직 론칭 전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암 예방을 위한 걷기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제공된 운동화 기념품의 인기는 대단했다.한편 APCC 2017 조직위원회는 암예방에 효과적인 "걷기 운동" 홍보 차원에서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운동화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드넓은 행사장을 오가며 암 예방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라는 취지였는데, 수백명이 운동화를 받기 위해 전시장에 줄을 서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2017-06-23 06:14:54안경진 -
'휴미라', 옥의 티였던 주사 통증 문제 해결한다TNF-알파억제제 휴미라애브비가 TNF-알파억제제 '휴미라'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사부위 통증 해결에 나섰다.이 회사는 21일 식약처로부터 '휴미라펜주'와 '휴미라프리필드시린지주'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등 14개 적응증에 처방되는 휴미라는 TNF-알파억제제 1위 품목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다만 주사 이후 발생하는 통증이 옥의 티로 여겨져 왔다. 실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는 '엔브렐(에타너셉트)', '심퍼니(골리무맙)' 등 약제와 VAS(시각통증척도) 비교를 통해 휴미라의 통증이 가장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이번에 신규 허가된 휴미라는 기존 휴미라에서 Citrate(구연산완충액)을 제거해 통증을 완화시켰다.애브비는 올해 국내 보험급여 등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제형의 휴미라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회사 관계자는 "환자의 치료, 투약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이번 식약처에서 환자의 주사 통증을 낮추도록 고안된 새로운 제형(Citrate Free)을 이번에 허가 받게 됐다"고 밝혔다.2017-06-22 12:14:52어윤호 -
너무나 간절한 그대...급여에 발목잡힌 폐암 신약제27차 제약바이오산업 미래포럼 지상중계21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미래포럼 현장 폐암 진단이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던 15년 전에는 이러한 고민조차 필요하지 않았다.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2000년대 초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작용하는 면역항암제 '이레사(게피티닙)'가 등장한 이후 폐암 치료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유전자검사를 통해 돌연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표적항암제를 통해 1~2년의 생존기간을 보장받게 됐고, 최근에는 치료과정에서 생겨난 내성마저 극복할 수 있는 약제가 등장한 것이다.문제는 이 약을 쓸 수 있는 환자가 극도로 제한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한 달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약제비 부담으로 인해 포기를 강요받는 환자들. 표적항암제 대신 독한 항암제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들은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다. 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주어진 재정을 효율적이면서도 형평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임무수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건강보험 급여등재와 폐암 환자들의 아우성.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데일리팜 제약바이오산업 미래포럼은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임상전문가부터 정부기관과 환자,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보장성 강화와 건강보험 재정 절감 사이의 접점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왜 '폐암치료제'여야 하나= 폐암은 지난 15년간 가장 급진적인 발전을 이뤄온 분야다.'이레사'나 '잴코리(크리조티닙)' 같은 표적항암제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 등의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폐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2배가량 향상됐다. 2000년 전까지 12.7% 수준에 머물던 5년 생존율은 2010년 이후 25.1%까지 뛰었다.하지만 임상현장에서 느끼는 질병 부담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폐암 발생률은 연간 2만 4000건으로, 위암과 대장암 다음 3위에 해당한다(갑상선암 제외). 5년 상대생존율은 25%로 5대암 중 가장 높다.발생률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암종이란 얘기다.주요 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 남녀 전체(출처: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미래포럼의 발제를 맡은 강진형 교수(가톨릭의대 종양내과)는 "한달에 800만원~1000만원이 소요되는 약값을 환자 혼자 짊어지기엔 부담이 너무나 크다"며, "실손보험을 이용할 수 있는 환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 이상 보험료를 지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 비급여 약제를 신속하게 급여화 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필요성허가와 급여 사이…좁혀지지 않는 '간극'= 식약처 허가부터 급여등재까지 평균 600일. 다국적 제약사들이 자사 의약품의 급여를 촉구할 때 흔히 거론되는 근거자료다.이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뒤 급여등재 신청을 하는 주체가 제약사이기 때문이다.허가 이후 즉시 등재신청을 하는 회사도 있지만 자료를 검토하거나 시장성을 따져보는 등 여유기간을 두고 신청하는 회사들도 있어서 급여등재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를 정부 책임만으로 돌리기엔 많은 제한점이 따른다.다만 어떤 이유에서건 급여등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한국암치료보장성확대협력단에 따르면, 2011년 12월 허가를 받았던 ALK 표적항암제 '잴코리'는 2015년 5월 급여등재까지 40개월이 걸렸고, 동 계열 약물인 '자이카디아(세리티닙)'는 2015년 1월 허가시점부터 지난해 8월 급여등재되기까지 19개월이 소요됐다.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약가협상을 진행 중이다.그런데 정작 지난해 5월 허가된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 올리타(올무티닙)'는 심평원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다.발제를 맡은 강진형 교수강진형 교수는 "면역항암제 2종이 빠르면 9월경 급여등재가 기대되는 데 반해 타그리소, 올리타 같은 3세대 표적항암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일주일 차이로 임상시험이나 동정적사용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해 운명이 바뀌는 환자들도 종종 보게 된다. 투여대상이 명확하고 우수한 반응률을 보이는 3세대 표적항암제의 급여시기가 유독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미래포럼 패널로 참여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병일 약제관리실장은 "임상현장에서 지적해주신 암환자들의 어려움에 100% 공감한다"며, "다만 심평원 입장에선 기존 약제 대비 신약의 효능효과가 얼마나 뛰어난지, 소요되는 비용이 합리적인지 등을 따져보는 기간이 필요하다. 비급여 기간을 최소화 하려면 허가 이후 즉각 급여등재를 신청하거나 건강보험에서 허용하는 범위로 약값을 인하하는 등 제약사 측에서도 적극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사후평가제도·본인부담률 차등화…다양한 의견 나와= 이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하루가 절실한 폐암 환자들에게는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심평원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는 방법 중 하나는 비용효과성을 사후 평가하는 방식이었다.이병일 실장은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먼저 항암제를 쓰게 하고 사후평가를 통해 비용효과성을 따져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위험분담제(RSA)나 본인부담률 차등제도도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제약업계와 함께 경제성평가 개선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신약의 진입절차를 간소화 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현재 5%로 고정되어 있는 환자 본인부담률을 다양화 하고 사후평가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은 많은 패널들의 공감대를 얻었다.(왼쪽부터)패널로 참석한 안기종 대표·김준현 대표·김봉석 교수·이병일 실장·강진형 교수패널로 참석한 김봉석 교수(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암환자들에게 항암제 투여를 중단한 이유를 물었을 때 69%가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조사 결과 암환자와 보호자들은 본인부담률을 20%까지 올려서라도 항암제를 투여받을 용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신속한 급여적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강진형 교수 역시 "모든 환자들에게 일률적으로 5%를 적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건보재정을 절감하면서 항암제의 급여혜택을 확대하려면 본인 부담률을 다양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5~10년 뒤를 예측함으로써 비용효과성을 평가해야 하는 현 제도보다는 급여시기를 앞당기고 이후에 재평가하도록 하는 사후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입장이다.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영국에선 급여와 비급여 외에 예비급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급여시기를 앞당기는 대신 효과가 없으면 제약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라며 "백혈병 치료제 '에볼트라'에 적용된 근거생산조건부 급여와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단, 시민단체 대표자격으로 참석한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준현 공동대표는 "비용효과성을 사후검토한다고 가정할 때 비용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의 운영은 신중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부족한 재원은 담뱃세·항암펀드가 대안= 다음으론 재원마련에 관한 고민이 해결돼야 한다. 담뱃세로 조성된 국민건강증진기금이 주요 대안으로 떠올랐는데,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강진형 교수는 "우리보다 먼저 면역항암제에 보험급여를 적용한 일본의 경우 11조엔에 달하는 재정이 소요됐다"며, "담뱃세는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급여권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항암제들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강 교수는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흡연력을 가진 이들이 상당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담뱃세 활용에 대한 명분이 어느 정도 갖춰진 셈이다.김봉석 교수도 "담배는 암환자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30%를 차지한다"며, "담뱃세를 통해 거둬진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항암제 급여에 따른 추가재정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힘을 보탰다.미래포럼의 좌장을 맡은 이재현 교수그 외 영국과 같이 비급여 약제에 대한 항암제지원펀드(CDF)를 운영하고, 제약사의 무상공급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환급형에 치우쳐 있는 위험분담제를 보다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김봉석 교수는 "암의 보편성을 고려할 때 전 국민이 최소 1명의 암환자를 가족으로 두고 있는 시대다. 그 중 60%가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특정집단이 아니라 내 가족의 이야기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기관끼리만 논의하기 보다는 당사자인 암환자들과 제약사가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이병일 실장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소비자단체 등을 포함시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지만 최근 암환자들의 민원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여러 환우회와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성균관약대 이재현 교수는 "당장 결론을 내리긴 힘들지만 임상전문가와 정부기관, 환자단체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의미깊은 시간이었다"며, "항암신약의 급여등재 과정에서 폐암 환자들이 느끼는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마련되긴 바란다"고 정리했다.2017-06-22 06:15:00안경진 -
저렴해진 NGS검사, 국내 환자들에 적극 활용하려면손주혁 홍보위원장유전정보를 활용한 맞춤형치료는 세계적인 트렌드다.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됐던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 2017)에서도 NGS(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맞춤 정밀의료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3월부터 NSG 검사에 선별급여가 적용되며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의료기관에서 암환자를 치료할 때 NGS를 활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NGS를 통해 얻어진 다양한 유전정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임상시험의 활성화와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3월부터 선별급여된 NGS 검사…치료제 활용은 숙제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SCO 2017에서 발표된 암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들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항암요법연구회에 따르면, '암 치료의 변화를 가져오다'란 주제를 내세운 ASCO 2017 대회 현장에는 전 세계 3만명이 넘는 종양내과 전문의가 다녀갔다. 대회 기간 중 2150개가 넘는 초록이 소개되고 온라인에서 2890개의 초록이 발표될 만큼, 암정복을 위한 학술성과가 쏟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중 연구회가 선정한 올해의 키워드는 'NGS 기반 맞춤형 암치료'였다. 맹치훈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홍보위원장(연세의대 종양내과)은 "외래현장에서 암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선별급여가 적용된 NGS 검사와 관련해 ASCO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NGS 검사는 환자의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한 뒤 수 십~수 백개의 유전자를 확인해 암을 유발하거나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찾는 진단기술이다. 암 치료 관련 표적을 찾는 기존 검사방법들보다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WGS, GES 같은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유전자 변이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게 된 데다 빅테이터 처리기술이 향상되고, 검사비용이 절감되면서 종양의 유전자변이에 기반한 맞춤치료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올해 3월부터 선별적으로 급여를 적용받게 됨에 따라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상당부분 낮아졌다.이번 ASCO에서 발표된 ProfilER 임상연구에 따르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NGS 검사를 통해 확인된 치료제를 투여받았던 환자군은 그렇지 못한 환자군에 비해 반응률(ORR)이나 무진행생존율(PFS), 전체생존률(OS) 등의 생존지표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간담회 발표를 맡은 맹치훈 교수(경희의대 종양혈액내과)는 "NGS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면 치료 성적이 좋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문제는 진료현장에서 NGS 검사 결과가 맞춤치료제 선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44명을 대상으로 NGS검사를 시행했지만, 실제 변이에 맞게 약을 썼던 환자는 7%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WGS, WES, WTS를 동원한 Mi-OncoSeq(Michigan Oncology Sequencing Program)에서도 전체 환자 500명 중에서 실제 환자의 변이에 맞는 항암제를 사용한 경우는 전체 대상자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NGS 검사를 받더라도 실제 환자에 맞는 약을 투여 받는 사람이 예상보다 적고, 그마저도 임상연구나 오프 라벨 투여로 인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현재 미국에선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지원을 받아 6000여 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NCI-MATCH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가 발표되고 나면 NGS검사를 통한 표적치료제가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맹치훈 교수는 "최근 연구들에서는 암종이 달라도 유전자 돌연변이가 같다면 동일한 표적항암제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벨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존 약제의 허가사항 범위로 투약이 한정되다보니 NGS의 이용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검사비용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약제는 비급여 상태여서 치료비가 높아진다는 것도 문제다.맹 교수는 "현재로선 임상시험의 활성화가 NGS를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유전정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사료된다"며, "연구회 차원에서도 두경부암과 식도암 환자 대상으로 NGS의 활용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책적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가톨릭의대 종양내과)은 "이처럼 뛰어난 연구성과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환자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임상에서 암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가슴아픈 사례들을 숱하게 접하게 된다"며, "임상연구뿐 아니라 암환자들에게 최신 치료정보를 알리고 실질적인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17-06-21 12:14:56안경진 -
인재여, 어서 오라...제약사 중앙연구소 수도권 시대국내제약기업 수도권 연구소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국내 제약업계 R&D 분야를 이끌고 있는 LG화학이 대전에 있던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내년초 서울 마곡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LG측은 기존 대전에 상주했던 연구원들 대부분 서울연구소로 올라오면서 인력변동을 최소화하겠다면서도 향후 더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기권에 위치했던 중앙연구소들은 아예 서울에 더 근접한 지역으로 이동중이다. 최근 몇년간 향남에 있었던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판교로 이전했고, 수원에 있던 안국약품 중앙연구소는 구로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국내 제약기업 대표 연구소 중 한 곳인 종근당 효종연구소도 충남 천안에서 용인으로 확장 이전했다.삼진제약은 현재 연구소 확장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2019년 서울 마곡지구로 연구소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다.국내제약사들의 중앙연구소 탈 지방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제약사 중앙연구소 수도권시대가 정착되고 있다. 우수 연구원 확보와 본사와의 시너지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10여년 간 서울권으로 연구소 이전을 확정한 제약기업들은 한독, 건일제약, 현대약품, 비씨월드제약, JW중외제약, 대원제약, 종근당, 부광약품, 안국약품, 종근당, 삼진, LG화학 등 손꼽기 어려울 정도다.현대약품과 부광약품이 2005년 가산디지털단지로 연구소를 이전하면서 시작된 '서울시대'는 2007년 한독약품이 중화동 구 사옥으로 중앙연구소를 이전하면서 탄력을 받는다. 이어 건일제약이 2011년 사옥이전과 동시에 서울 정동으로 연구소를 옮겼으며, 대원제약도 2011년 군자동에 새 연구소 둥지를 틀었다.JW중외제약도 이어 사옥을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화성에 있던 연구소를 본사 지하에 입주시키면서 서울 연구소 시대를 본격화했다.1972년 제약업계 최초로 신도림 소재의 중앙연구소를 신설했던 종근당은 1995년 종합연구소로 확대 개편 이후, 2011년 기존 천안 종합연구소와 광교연구소를 통합해 용인에 최적의 연구 환경을 갖춘 효종연구소로 인력과 설비 등을 모두 이전 완료했다.안국약품도 2013년 말 수원 경기바이오센터에 있던 중앙연구소를 구로동으로 확장이전해 본사와 인접해 신속하고 긴밀한 의사소통과 우수연구인력 확복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삼진제약의 경우 향남제약단지서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로 중앙연구소를 확대 이전, 최신 분석기기, 최신 동물시험 장비 및 파일럿(pilot) 시설을 갖춰 자체적으로 효율적인 연구수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여기에 LG화학이 연구소 마곡지구 이전계획에 따라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초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LG화학이 마곡에 건립 추진중인 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는 LG화학의 미래기술연구센터, 생명과학연구소 등 연구인력을 입주시켜 미래준비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구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소 수도권 이전 경향이 뚜렷한 것은 수도권 소재의 제약연구소와 연구활동이 왕성한 학교 및 연구전문 바이오벤처 등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공동연구 네트워크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또 서울이나 근교로 연구소를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최상의 연구환경 조성이 가능한 장점도 매력적이다.여기에 본사, 연구소, 공장 간의 접근성 강화와 개발부 및 마케팅 부서 등과 의사소통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도 수도권 연구소를 선호하고 있는 이유라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한편 제약사들의 연구소 수도권 시대가 정착되면서 지방 자치단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림제약은 대구시에 연구소 준공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오송, 대구 등 첨복재단의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첨복재단은 연구 인력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금혜택, 최적의 전임상 및 임상이 가능한 최첨단 시설장비 도입 등을 통해 제약사들의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특히 한림제약이 최근 대구 첨복재단에 준공식을 갖고 연구소 입주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탈 지방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한림제약은 2012년 대구시와 MOU를 체결하고 2013년 첨복단지에 연구시설용지를 구매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준공식을 개최했다.한림측은 첨복재단 내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실험동물센터와 함께 2013년부터 근골격계& 8231;순환기계& 8231;안질환계& 8231;면역질환계 등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2017-06-21 06:15:00가인호 -
대웅제약, OTC 탈모약 '모바렌' 승인…판시딜에 도전대웅제약이 약용효모 확산성탈모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이 회사는 19일 식약처로부터 약용효모 일반의약품 탈모개선제 '모바렌캡슐'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약용효모를 기반으로 한 일반의약품 시장은 오리지널인 후파르마의 '판토가'가 있지만 동국제약 '판시딜', 현대약품 '마이녹실' 등 후발 품목들이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마이녹실 시리즈의 경우 이미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잡았으며 판시딜 역시 가파른 성장새로 1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다만 판토가의 경우 해외직구 물량이 많아 국내 매출 자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이번에 대웅이 승인받은 모바렌 역시 이들 제품과 마찬가지로 맥주효모를 정제한 약용효모와, 모발과 손톱의 구성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 6가지 천연성분이 최적 비율로 배합돼 있다.이러한 모발의 성장 및 건강에 필수적인 아미노산, 비타민 B군 등의 영양소를 모근조직세포에 공급해주기 때문에 '확산성 탈모' 뿐만 아니라 손상된 모발과 손톱의 발육부진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탈모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대인의 질병'으로 자리 잡고 특히 젊은 층인 20~30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품목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한편 확산성 탈모는 모발 성장주기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모근에 영양이 부족하거나 질병, 스트레스 등으로 기능이 약화되면 대사 활성이 저하됩니다. 세포 분화가 감소해 모발 성장기가 짧아진다.이로 인해 성장기 모발과 휴지기 모발의 균형이 깨지고 새로 자라는 모발보다 빠지는 모발이 많아지는 증상이 심화된다.2017-06-21 06:14:56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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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유럽학회서 복합신약 아모잘탄 효능입증이해영(왼쪽) 서울의대 교수가 3제 복합제 임상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왼쪽). 유럽고혈압학회 참가자들이 연구결과가 게재된 포스터를 보고 있다(오른쪽) 한미약품이 유럽고혈압학회서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 효능을 입증했다.한미약품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아모잘탄 성분에 고지혈증치료 성분을 더한 3제 복합제의 3상 임상 결과와 아모잘탄 장기투여 시 우수한 혈압강하 및 적정 혈압 유지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 등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발표에 따르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아모잘탄의 두 성분인 암로디핀캠실레이트와 로자르탄칼륨,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병용 투여한 결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및 고혈압 치료 효과가 높았다.또 한국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아모잘탄 투여 후 2년간의 혈압 변화를 관찰한 결과 해당 환자의 약 90%가 24개월 되는 시점에서 목표 혈압에 도달했다.아모잘탄은 지난 2009년 6월 출시돼 혈압을 떨어뜨리는 성분인 암로디핀캠실레이트와 로자르탄칼륨을 결합한 세계 첫번째 고혈압치료 복합신약이다. 글로벌 제약기업인 미국 MSD가 ‘코자XQ’라는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약 5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아모잘탄에 고지혈증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다.박명희 마케팅팀 상무이사는 “국내 고혈압 환자에 대한 아모잘탄의 중장기 혈압 조절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 결과를 축적해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2017-06-20 09:03:27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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