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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구진 "칼레트라 임상결과 코로나19 효과 미미"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HIV 치료제 칼레트라.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환자에게 표준치료법으로 쓰이는 HIV치료제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가 효과가 미미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대부분 지표에서 통계적 유용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결과다. 사실상 효능입증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중국임상연구센터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의 연구진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9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대조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8일(현지시간) 게재됐다.칼레트라+표준요법 치료군, 표준요법 치료군으로 나눠 칼레트라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였다. 표준치료는 세프트리악손을 비롯한 항생제와 산소요법 등 일반적인 대증요법이 시도됐다.결론적으로 칼레트라와 표준요법 치료를 병행한 99명은 나머지 표준요법 치료만 받은 100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우선 사망률의 경우 칼레트라 병용군은 19.2%, 표준치료군은 25.0%로 나타났다. 차이가 일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다른 지표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바이러스 검출량이나 부작용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치료기간이 얼마나 단축됐는지를 살펴본 결과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투여 5일째에서 바이러스 검출량을 쟀더니, 칼레트라 병용군은 34.5%였다. 표준치료군은 32.9%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 28일 시점에서도 60.3% 대 58.6%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칼레트라+표준치료군과 단독 표준지료군간 임상효과 비교. 증상개선 기간단축 정도(좌)와 바이러스 검출량(우) 등 대부분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표준치료 외에 칼레트라 병용에 대한 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임상적 증상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사망률이나 바이러스 검출량 등을 줄이는 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칼레트라는 코로나19 환자에게 국내외에서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 HIV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하는 막는 기전이다.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한 의료진이 이 약물을 동정적으로 사용했다. 특히 중국과 태국에서 칼레트라 사용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함께 잠재적 코로나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이번 임상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칼레트라 관련 임상연구는 이번 연구 외에도 4건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임상연구에서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2020-03-20 11:45:36김진구 -
FDA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 위험? 과학적 근거 없어"[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 증상의 악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 보건당국도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판단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19일(현지시간) FDA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사용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데 대한 과학적 증거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FDA는 "이 문제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정보가 확인 되는대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다만, FDA는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 진단을 어렵게 할 가능성에 대해선 인정했다.FDA는 "염증과 발열을 감소시키는 약의 효능 탓에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켜, 진단의 유용성을 감소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이부프로펜 논란은 앞서 WHO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금지를 권고하면서 제기됐다.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 의사 진단 없이 이부프로펜 성분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등 다른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추천한다"고 권고했다.그에 앞서서는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소염제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랑 장관은 신경과 전문의 출신으로 알려졌다.소염 작용에 의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베랑 장관은 "열이 나면 단순히 열만 떨어뜨리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제 성분 약물을 복용하라"며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이미 소염제를 섭취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2020-03-20 10:25:44김진구 -
"5년후 코로나 또 온다…국가·산업 감염병 근육 키울 때"배진건 박사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분야에서 속수무책인 이유요? 메르스, 사스, 에볼라 사태를 지켜보면서도 아무 준비를 안 했기 때문이죠. 코로나 사태에 누군가는 바이러스연구소를 신설하자더군요. 이미 국내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감염병 전문기관이 있습니다. 가진 자원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한국의 감염병 대응 현주소죠. 5년이 지나 코로나2024는 또 올 겁니다. 지금부터 정부가 청사진을 그리고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을 초청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 가속화를 당부했다.그 중에서도 방점이 찍힌 부분은 치료제 보다는 백신이었다. 실제 참석한 제약사도 GSK, 사노피 등 백신 베테랑 빅파마와 백신 전문 바이오 벤처 등 10여곳에 달했다.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가 아닌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백신에 백악관 코로나 TF회의 무게중심이 쏠렸을까.18일 데일리팜이 만난 배진바이오사이언스 배진건(70, 위스콘신대) 박사는 "당장 치료제가 없을 뿐더러 미국은 '감염병' 이라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나름의 청사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배진건 박사는 감염병 전문가라기 보다는 감염병 대응 신약·백신 전문가에 가까운 과학자다.배 박사는 우리나라가 세계와 비교해 감염병 백신 분야에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재정적 지원을 거의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코로나19 사태가 이웃나라 중국에서 터져 국내로 확산해도 치료제 측면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다.배 박사는 우리나라야 말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감염병의 역설, 감염병의 아이러니 효과로 '전화위복'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코로나 확산으로 딱딱하게 경직됐던 감염병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평소 관심을 주지 않았던 백신·치료제 분야 청사진을 그려 '감염병 대응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다.그는 코로나 사태로 수면 위로 부상한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 신설 이슈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새로 기관을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감염병 대응 자원을 제대로 인식하고 고효율로 활용하는 노력부터 하라는 지적이다.그는 구체적 사례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 Institute Pateur Korea)를 들었다.IPK는 프랑스 생명과학·바이오기술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04년 국내에 공동 설립한 비영리 전문 연구기관이다.그는 IPK 등 국내 소재 기관들이 세계 신종 감염병 스크리닝 능력이 충분하지만 정부 지원이 부족해 코로나 사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그는 "솔직하게 말해서, 감염병이나 백신에 대해 평소에 제대로 쳐다보기나 했나. 미국은 다수 제약사와 정부가 감염병 관련 인프라를 갖춘 '준비 완료'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바이러스연구소를 만들자고 한다. 공격적인 표현을 쓰자면 웃기는 얘기"라고 꼬집었다.그는 "감염병 재난 사태에 급작스럽게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고위 당국자가 대안을 내놨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미 있는 자원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면서 새 기관을 만드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며 "IPK(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감염병 대응에 준비된 기관이 있지만 국내 설립 후 10년만 지원하고 장기 지원은 끊었다. 혜안이 없는 셈"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코로나 사태가 백신·치료제 분야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고 봤다. 이미 앞서 에볼라 바이러스 등 사태 당시에도 백신·치료제 분야 진화가 이뤄지는 감염병의 아이러니 현상이 발현됐다고 했다.특히 우한바이러스연구소(WVI)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리바비린 등 FDA 승인된 5개 의약품과 광범위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파비피라비르 등 총 7개 약물의 생체 외 시험(In Vitro) 분석결과만을 근거로 코로나 환자 임상에 착수하는 혁신을 보였다는 게 그의 평가다.더욱이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인체 안전성 임상인 1상을 통과한 게 신속 투약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그는 "지금 활발히 진행되는 코로나 백신·치료제 연구는 추후 도래할 신종 감염병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어떻게 보면 먹히지 않을 확률이 농후하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근거를 계속 쌓아야 안전성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긴급 임상 같은 공격적 시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시도를 멈춘다면 신종 감염병 사태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나를 포함해 다수 전문가는 5년 내 신종병이 또 찾아올 것으로 관측한다"며 "코로나2024가 상륙했을 때 쓸 근육을 만드는데 정부와 사회가 앞장서야 한다. 수익성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사회·경제적 피해는 추산 불가"라고 피력했다.이어 "코로나가 끝나도 백신·치료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 준비가 된 국가는 감염병이 터지면 즉각 움직일 수 있지만 준비가 되지 않으면 또 속수무책"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가 향후 변종 바이러스에 먹히지 않을 확률이 높더라고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끝으로 그는 백신과 신약 개발은 '투 트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백신은 수익성이 낮고, 공익성은 큰 태생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국가가 백신 전문 제약사·기관이 연구를 지속할 수준의 지원을 멈추지 않아야 하며, 신약은 다수 제약사 간 연구개발 경쟁을 통한 시장 '어깨싸움'을 독려해야 한다는 취지다.그는 "그렇다고 모든 돈을 감염병 백신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백신과 신약은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는다"며 "우리나라만 봐도 백신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녹십자나 SK바이오사이언스 정도가 백신의 낮은 수익성에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려면 백신 전문사에 대해 정부가 공적 재정지원을 하는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2020-03-19 18:36:42이정환 -
화이자-릴리,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착수에 기대감[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의 코로나19 관련 약물 개발 합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이자, 릴리는 바이오텍기업들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화이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독일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텍의 mRNA 기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 BNT162를 공동개발을 진행한다.이번 협력을 통해 두 회사는 오늘 4월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인 후보물질 'BNT162'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2018년 mRNA 기반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체결한 연구 개발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두 회사는 미국과 독일을 포함해 두 회사의 여러 연구 개발 사이트를 활용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협업은 즉시 시작되며, 향후 몇 주간 재무 조건, 제조, 잠재적 상업화와 관련된 계약의 세부사항을 조율한다.릴리의 경우 지난 12일 앱셀레라와 코로나19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항체의약품을 공동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앱셀레라는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의 팬데믹 대비 프로그램(P3)을 통해 본 신속 플랫폼을 개발한 바 있다.앱셀레라는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감염증의 회복을 돕는 기능성 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미국 내 코로나19 최초 완치 환자의 혈액 샘플을 확보, 1주일간 약 500만 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조사했다.그 결과, 현재까지 알려진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 중 가장 큰 규모의 패널에 해당하는 500개 이상의 인간항체서열을 발견했다.양사는 다음 단계로 SARS-CoV-2 중화에 가장 효과적인 항체를 찾기 위한 선별검사를 실시하며, 다수의 항체를 발현시키고자 미국국립보건원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산하 백신연구센터와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와의 제휴를 논의 중이다.한편 현재 애브비,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존슨, 사노피, 로슈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코로나19 약물 개발을 진행중이다.2020-03-19 06:19:37어윤호 -
코로나에 이부프로펜 위험?…보건당국 "판단 보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의 사용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해당 권고가 임상적인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안에 대한 판단유보 방침을 밝혔다.정 본부장은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이부프로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 진료지침에 대한 권고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관련 논문을 확인하고, 전문가의 판단도 받아야 한다”면서도 “인플루엔자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질환에서 아스피린 등 소염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사례와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이에 앞서 WH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 의사 진단 없이 '이부프로펜' 성분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등 다른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추천한다"고 권고했다.WHO의 권고는 프랑스 보건당국의 경고에서 비롯됐다.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소염제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소염 작용에 의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베랑 장관은 "열이 나면 단순히 열만 떨어뜨리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제 성분 약물을 복용하라"며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이미 소염제를 섭취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2020-03-18 18:04:09김진구 -
WHO "코로나19 증상에 이부프로펜 위험할 수도"세계보건기구(WHO) 로고.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 의사 진단 없이 '이부프로펜' 성분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등 다른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WHO의 권고는 프랑스 보건당국의 경고에서 비롯됐다.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염증을 제거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소염 작용에 의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열이 나면 단순히 열만 떨어뜨리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제 성분 약물을 복용하라"며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이미 소염제를 섭취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에서 이부프로펜 성분 소염진통제는 '부루펜', '이지엔', '애드빌' 등이 있다. 이부프로펜은 아니지만 같은 소염진통제로는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맥시부펜', '애니펜', 나프록센 성분의 '탁센' 등이 있다.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로는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등이 판매 중이다.2020-03-18 15:17:37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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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세계 최초 폐섬유증 신약 글로벌 임상 순항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와 실험실 연구원.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는 대다수 감염자에게 고열과 기침 같은 평범한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지병이 있거나 고령자의 경우 폐렴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인 사스·메르스 환자들을 15년 이상 장기간 모니터링 결과, 일부 환자에서 호흡 기능의 저하가 지속됐으며, 심한 경우 폐섬유증을 동반했다. 폐섬유증이란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자가호흡이 불가능해져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이토카인 폭풍(IL-2,-7,-10, GCSF, IP-10, MCP-1, MIP-1α, TNF- α)과 같이 극심한 염증이 유발될 수 있고, 이러한 염증작용이 지속될 시 폐섬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 섬유증은 조직이나 장기가 딱딱해지는 증상으로 폐를 포함해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하며, 만성화되어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섬유증은 조직 내 콜라겐의 함량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 특징인 질환으로,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혁신신약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대웅제약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 이러한 상황에서 대웅제약은 폐섬유증치료제 'DWN12088'을 개발 중이다. 세계 최초 폐섬유증 경구용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는 DWN12088은 Prolyl-tRNA synthetase(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신규 기전이다. 이 후보물질은 전임상을 통해 폐섬유증 동물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DWN12088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9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같은 해 8월,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데에 이어 9월부터는 글로벌 임상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025년 폐섬유증 치료제 발매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R&D 비전 아래, 세계 최초·최고의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2019년 5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최초로 미국시장(미국 제품명 : 주보)에 진출하고 연이어 캐나다,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하는 등 선진 의료 시장을 대상으로 대웅제약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넥스트 나보타 (NEXT NABOTA)를 개발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 활성화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및 연구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웅제약 나보타 전용 생산기지.2020-03-18 09:54:36노병철 -
로수젯·타그리소 고공비행...'코로나 19' 파고 넘었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료현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래 처방 의약품 시장도 요동쳤다.항암제 ‘타그리소’와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의 처방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리피토’, ‘플라빅스’, ‘크레스토’ 등 최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특허만료 의약품의 상승세가 주춤했다.17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두 달 동안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가장 많은 309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1.6% 감소했지만 2위 그룹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리피토는 2018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원외 처방실적 1위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지속했다.2020년 2월 누계 주요 의약품 원외 처방금액(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가 2달 동안 전년보다 26.1% 증가한 158억원의 외래 처방액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타그리소는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치료제다. 기존 EGFR-TKI의 내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3세대 약물로 불린다.타그리소는 2017년 12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처방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과와 함께 경구용이라는 편의성으로 외래 처방 규모도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한미약품의 ‘로수젯’이 2월 누계 149억원의 처방금액으로 전년보다 25.0% 증가했다. 2015년말 출시된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고지혈증복합제다. 한미약품은 에제티미브 사용권리를 특허권자 MSD로부터 확보하며 경쟁사들보다 시장에 먼저 진입했고 동일 성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810억원어치 처방됐다.최근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특허만료 의약품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현상이다.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는 지난 2달 동안 152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리스토’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6.5%, 24.5% 감소했다. 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와 에자이의 뇌기능개선제 ‘아리셉트’도 각각 처방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2.6%, 6.1% 줄었다.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 등도 처방액이 감소세를 나타냈다.처방 규모가 큰 다국적제약사의 특허만료 의약품들은 지난해까지 처방액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리피토는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보다 8.4% 증가한 1762억원을 기록했다. 플라빅스는 지난해 처방실적이 889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트윈스타, 아리셉트, 엑스포지 등 제네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오리지널 의약품도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제네릭과 유사한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면서 처방현장에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올해는 제네릭의 선전으로 다소 제네릭 제품들의 집중 견제로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이 처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국적제약사들이 선제적으로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했을 때 국내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침투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을 제네릭으로 변경했을 가능성도 나온다.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주저하면서 일부 제품의 처방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성질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 미리 상당기간 복용할 의약품의 처방받았을 가능성도 있다.제약사들의 영업패턴 변화도 주요 의약품의 처방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지난달 19일 31번 확진자의 등장 이후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다수 제약사들의 영업사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제약사들의 영업 방식의 변화로 품목간 처방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수가 반영된 3,4월이 지나면 구체적인 처방약 시장 영향을 파악할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증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주저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라면서 “환자들의 처방과 제약사들의 영업방식의 변화로 3,4월 이후에는 처방의약품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2020-03-18 06:19:58천승현 -
J&J의 고백…"프레지스타, 코로나 치료 증거 없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존슨앤드존슨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자사 HIV치료제 '프레지스타(성분명 다루나비르)'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국내외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 다퉈 자사 후보물질의 치료효과를 주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존슨앤존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동정적으로 사용되는 자사 HIV치료제 프레지스타(성분명 다루나비르)에 대해 "효과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밝혔다(존슨앤존슨 홈페이지 캡처)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프레지스타(성분명 다루나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현재 프레지스타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일부 환자에게 동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임상시험 레지스트리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프레지스타는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의 형태로 중국 상하이공공보건임상센터에서 임상3상 진행 중이다.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임상시험은 지난 1월 30일 시작됐으며, 결과는 이르면 올해 12월에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대해 존슨앤드존슨 측은 "일회적이고 입증되지 않은 보고서에 따라 프레지스타는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며 "회사는 프레지스타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음(no evidence)을 밝힌다"고 밝혔다.회사에 따르면 프레지스타는 다른 치료제와 함께 HIV 치료에 사용된다. 특히 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스터 역할을 하는 약물을 필요로 한다. 코비시스타트 혹은 리토나비르 등이다.그러나 이전 연구에서 부스터 약물 없이 사용된 프레지스타는 더 심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존슨앤드존슨은 "부작용 우려로 부스터 약물 없이 투여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치료에서 프레지스타의 안전성과 효능에 관련한 데이터를 발표한 바 없다"고 분명히 했다.그러면서 "회사가 미공개 실험실 연구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에서도 프레지스타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유의한 활성을 가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바이러스 구조분석 결과를 봐도 프레지스타는 코로나19바이러스와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존슨앤드존슨은 대신 "코로나19는 증거를 기반으로 한 치료지침 개발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회사는 프레지스타 대신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13일 자회사인 얀센이 미국보건부(HHS)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2020-03-17 12:15:16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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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첫발…결과는 1년 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당초 예정보다 한 달가량 이르게 첫 발을 뗀 것으로 미국 현지언론은 전하고 있다.미 국립보건원(NIH)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이 시작됐다”며 “건강한 성인 자원봉사자 45명 중 첫 번째 지원자에게 임상시험용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NIH에 따르면 임상1상은 6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약 28일 간격을 두고 25mg·100mg·250mg 등으로 각기 다른 분량의 백신을 두 차례 투여 받는다. 시험 참가자들의 연령은 18~55세다.임상1상이 마무리되는 데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mRNA-1273’라는 이름의 백신은 미국 모더나(Mordena) 테라퓨틱스사가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했다.현지언론은 앞서 임상시험이 4월 중 조기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상태의 시급성을 감안, 이마저도 한 달 앞당긴 상황이다.일반적으로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데만 수년이 걸리는데, 이번은 유전자 염기서열 공개 후 3개월 만에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됐다. 사안이 급박하다는 이유로 동물실험 과정도 건너뛰었다.2020-03-17 09:25:47김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