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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약독화 백신 코비박, 재조명 이유는[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억6000만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수급과 접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생산량 대비 백신 접종 수요 증가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게 현상황이다.AFP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백신 투여 대상국의 75%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화이자(약 44%), 모더나(약 22%) 백신이 그 뒤를 잇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여러 국가에서 혈전 부작용 발생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그 결과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에서도 혈전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중단을 최근 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이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90% 이상의 치료효능이 강조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보급된 적이 없던 mRNA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다각적인 백신 접종 안정성도 꾸준히 요구된다.이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및 백신 부작용 발생 증가로 인해, 전통적인 제조 방식으로 개발된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바로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주사하는 방식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결핵(BCG), 볼거리, 수두 백신 등이 모두 약독화된 불활성화 백신이다.중국의 시노팜, 시노백이 코로나19 불활성화 백신방식으로 개발됐으나, 낮은 예방 및 치료효과로 인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또 다른 코로나19 불활성화 백신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러시아의 추마코프 생명과학 연구원이 개발한 ‘코비박’(CoviVac)이다. 코비박은 전통적이고 검증된 공법으로 제조된 만큼 안전성 면에서 안심할 수 있고 임상시험결과, 치료 효과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코비박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개별 항원(항체 생성 유도 물질)이 아닌 비활성화된 비리온(Virion: 바이러스 입자) 자체를 백신 제조에 사용함으로써,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항원 제공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완전한 항체 집합체를 형성할 수 있다.실제로, 1-2 차 접종 후 90% 이상의 치료효과가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코비박은 임상 1, 2상 이후 지난 2월 러시아 내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영구 등록을 위한 확대 임상 3상 진행 중이다.한편, ‘코비박’에 대한 권리 확보와 제조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엠피코퍼레이션(Moscos Partners Corporation, MPC)은 최근 코비박의 판권과 제조권리를 확보한 후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관측된다.2021-05-17 08:27:19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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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삭제 위기에도...재평가 생약제제, 처방 동반상승[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보건당국의 급여재평가 대상으로 지목된 생약제제 처방 시장이 일제히 팽창했다. 급여재평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처방약 시장 부진에도 외래 처방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향후 급여 축소나 삭제를 대비해 사전 장기처방 유도 의혹도 제기된다.16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포도씨건조엑스’(비티스비니페라) 성분의 외래 처방실적은 15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3.8% 확대됐다. 포도씨건조엑스 처방금액은 2019년 3분기 15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분기에는 116억원으로 24.4% 줄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하며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한림제약의 ‘엔테론’이 대표 제품인 포도씨건조엑스는 ‘정맥림프 기능부전과 관련된 증상개선’, ‘유방암 치료로 인한 림프부종’ 등에 사용되는 생약제제다. 엔테론의 1분기 처방실적이 117억원으로 전년대비 38.4% 증가하며 시장 확장을 주도했다.포도씨건조엑스는 보건당국의 급여재평가가 진행 중인 의약품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포도씨추출물비티스비니페라(포도씨 및 포도엽 추출물) ▲아보카도-소야 ▲은행엽건조엑스 ▲빌베리건조엑스 ▲실리마린(밀크씨슬추출물) 등 5개 성분 의약품에 대해 급여 적정성을 따지는 재평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유용성 자료 제출 요구에 따라 제약사 80여곳이 2월19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5개 성분에 대한 급여재평가는 상반기 내 진행될 예정이다. ▲심평원 근거문헌 활용지침 및 학회 추천 교과서 ▲학회 추천 임상진료지침 ▲정부 관련 또는 비영리 기관 수행평가 보고서와 Cochrane 자료 등 HTA보고서 ▲SCI, SCIE 등재 학술지에 게재된 RCT 문헌 등을 바탕으로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한다. 급여재평가 대상으로 지목된 다른 생약제제도 처방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지난 1분기 은행엽건조엑스의 처방금액은 12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7% 늘었다. SK케미칼의 ‘기넥신에프’의 처방액이 48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고 유유제약의 '타나민‘은 작년 1분기 26억원에서 7.4% 상승한 30억원의 처방금액을 냈다. 은행엽건조엑스는 ’이명(귀울림), 두통, 기억력감퇴, 집중력장애, 우울감, 어지러움 등의 치매성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장애의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다.은행엽엑스는 경구제와 주사제의 해외 등재현황이 다르다. 경구제는 독일과 스위스에 등재됐는데 주사제는 해외에서 등재된 국가가 없다. 청구액 5억원 규모인 주사제는 2종 모두 품목허가를 취하하면서 경구제의 급여재평가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보카도소야 성분의 1분기 처방액은 115억원으로 전년동기 106억원 대비 8.9% 신장했다. 작년 3분기 125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4분기 110억원으로 내려앉았지만, 1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아보카도소야 성분은 골관절염과 치주질환에 의한 출혈 및 통증 치료용도로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종근당의 ‘이모튼’ 1개 품목만 판매 중이다. 이모튼은 골관절염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연골파괴를 억제하고 질병 진행을 늦춘다는 기전 특성을 장점으로 매년 처방액이 급증하고 있다.‘빌베리건조엑스’의 1분기 처방금액은 76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고, ‘밀크시슬엑스’의 처방실적은 작년 1분기보다 8.4%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올해 들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환자 급감으로 일부 처방약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급여재평가 대상 생약제제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업계 일각에서는 급여재평가 대상으로 지목되자 향후 급여 축소나 삭제를 대비해 사전에 장기 처방을 유도하면서 처방시장도 팽창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실제로 지난해 급여재평가가 진행된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서도 장기처방 의혹이 나왔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콜린제제의 건강보험 급여 축소를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은 30%에서 80%로 올라가는 내용이다.복지부의 급여 축소 발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콜린제제의 외래 처방규모는 130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5%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16.7%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콜린제제의 처방금액은 109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무려 16.4% 감소했다.콜린제제의 급여 축소 확정으로 환자 부담 약값이 비싸지기 전에 장기 처방을 통해 사전 대량 공급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지난해 심평원은 콜린제제의 장기처방 정황이 포착되면 집중 선별심사 등 후속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후혹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2021-05-17 06:20:59천승현 -
임상 난항 '엔트레스토', 적응증 확대 불씨 살리나[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심부전약물 '엔트레스토'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노바티스가 지난 4월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진행했던 대규모 연구 3상 Paradise-MI의 1차 평가변수 달성 실패를 알린 가운데,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세부 데이터가 공개됐다.5669명의 급성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radise-MI 연구 결과, 엔트레스토는 ACE억제제인 '라미프릴'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 후 심부전 또는 심혈관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키지 못했다.엔트레스토 군은 라미프릴 군 대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계 사망이나 증상이 있는 심부전 등을 경험할 확률이 10% 낮았다. 해당 연구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15%의 개선을 달성해야 했다.해당 임상 분석 결과, 엔트레스토 군 환자의 심혈관 사망은 5.9%, 대조군은 6.7%로 나타났고, 심부전 입원은 엔트레스토 군에서 6%, 대조군에서 6.9%, 외래 환자의 심부전 발생은 엔트레스토 군이 1.4%, 대조군 2%로 나타났다.다만 재발 사건을 포함한 심부전의 총 질병 부담을 탐색적으로 분석한 결과 엔트레스토 군이 대조 군 대비 21%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은 엔트레스토의 내약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고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등을 포함하는 연구의 2차 평가변수 개선 추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안전성 측면에서는 두 그룹 모두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혈관 부종, 비정상적인 칼륨 수치, 신장 손상 또는 간 이상 등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엔트레스토 군에서 저혈압이 약간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라미프릴 군에서는 기침이 약간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연구의 주저자인 마크 페퍼 하버드의대 교수는 "연구 결과 1차 평가 변수의 유의한 개선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엔트레스토가 라미프릴에 비해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첫 번째 심부전 사건뿐 아니라 재발성 심부전을 고려하면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데이터가 결정적이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2021-05-17 06:07:23어윤호 -
CMG·한독, 표적항암신약 'CHC2014' 기술 이전 일문일답[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대표 이주형)과 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이 10일 싱가포르 AUM 바이오사이언스(AUM Biosciences)와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 ‘CHC2014’에 대한 기술이전 및 전략적 협업을 계약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CMG제약과 한독은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CHC2014에 대한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개발, 제조/상업화 권리를 이전한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1억 7250만달러(약 1934억원)이고 양사에 각각 50대 50으로 배분한다. 또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순매출액에 비례해서 7~11%를 추가로 받게 된다.CMG제약과 한독은 2015년 CHC2014 공동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복지부 지원, 주관기관: 국립암센터)과 협약을 맺고 항암신약 개발을 추진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항암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글로벌 임상단계 바이오테크놀로지 회사인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CHC2014는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으로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임상 1상 수행을 마치고 최종 결과 보고서 마무리 작업중이다. CHC2014는 비임상시험에서 현재 가능한 치료옵션과 비교해 항종양 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성유발 돌연변이에 대해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 TRK 저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CMG제약 이주형 대표는 “CMG제약은 한독,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역량을 모아, 글로벌 수준의 혁신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항암신약 연구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CMG제약 최초의 해외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한독 김영진 회장은 “한독과 CMG제약,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 개발 중인 혁신적인 표적항암제 CHC2014의 한국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데 이어 AUM 바이오사이언스와 해외 개발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적인 역량을 가진 AUM 바이오사이언스 경영진이 이끄는 CHC2014가 성공적으로 개발 돼 희귀암 환자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AUM 바이오사이언스 CEO 비셜 도시(Vishal Doshi)는 “CHC2014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발해왔을 뿐 아니라 우리가 다음 단계 개발을 하는데 협력을 하기로 한 CMG제약과 한독, 항암신약개발사업단에 감사드린다. 다른 Pan-TRK 억제제와 비교해 과학적, 임상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CHC2014 개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CHC2014’에 대한 기술이전 및 전략적 협업을 계약과 관련한 CMG제약과의 일문일답.-표적항암제가 무엇인지?=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는 증식력이 크다는 암의 특성을 활용, 과증식하는 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의 항암제다. 반면 표적항암제는 암으로 인해 과발현되어 있거나 증폭이 된 세포 내 단백질만을 표적으로 해서 이를 저해하는 기전의 항암제다. 그래서 적합한 환자에게 투여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CHC2014가 새로운 기전의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기존 표적항암제와 어떻게 다른지?=‘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은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치료제다.TRK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인체 항상성에 관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TRK 유전자의 융합 (TRK gene fusion)을 일으키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TRK 유전자 융합은 다양한 암종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TRK 유전자 융합(TRK gene Fusion)에 의해 발생한 고형암은 TRK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면 암의 종류, 연령, 성별, 인종에 관계 없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암의 진행을 제어하는 효과를 보이게 된다.‘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은 이러한 TRK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TRK 유전자 융합(TRK gene Fusion)에 의해 발생한 고형암을 치료하는 기전으로, 선택된 단백질의 ATP 결합을 억제해 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다.특히 CHC2014는 기존 항암치료제에 대한 내성 유발 돌연변이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TRK융합에 관련된 선행약물들이 약물 내성에 약화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CHC2014는 이러한 내성을 극복하는 효능을 보여줬다. 또한 선행약물의 경우 1일 2회 복용으로 허가됐다. 그러나 CHC2014는 약물이 조직에 분포되는 양과 머무르는 시간이 긴 특성 때문으로 1일 1회 복용으로도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볼 수 다는 장점이 있다.-‘Pan-TRK 저해 항암신약’이 개발되면 TRK 유전자군의 융합(TRK fusion)을 보유한 암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혁신 신약이라고 들었다. TRK fusion을 보유한 암환자는 어떤 환자들이고 어떻게 도움이 되나?=TRK 유전자군의 융합(TRK gene Fusion)은 암 유전자 변이의 한 종류로 갑성산암이나 담관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다형성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암의 유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암 환자 대비 TRK 유전자군의 융합 (TRK gene Fusion) 환자 발생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보고되었는데 이는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등 최신 동반진단기술 발전 등으로 기존의 진단법으로 발견하지 못했던 다양한 암종내 TRK 유전자군의 융합 (TRK gene fusion)에 의한 암 진단률의 증가에 기인한다. 이는 보다 많은 암환자들이 Pan-TRK 저해 항암제로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Pan-TRK 저해 항암제 시장규모의 급성장과 연관된다.또한 모든 표적항암제는 약물투약에 의한 내성이 발생하는데, Pan-TRK 저해 항암제(1세대 약물)에서도 약물 투약에 따른 내성이 보고되었다. CHC2014 는 이러한 약물 내성에도 좋은 효능을 보여 주어 1차 치료제에 대한 내성으로 인한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있어 보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의 시장 규모는?=비트랙비(Vitrakvi)와 로즐리트랙(Rozlytrek)이 시판 중이며, CHC2014를 포함한 3가지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2026년 약 11억불에서 2036년 36억불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이 2017년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는데 어떤 내용인가?=해당 학회에서 록소 온콜로지 (2019년 일라이릴리에서 인수 합병)의 Pan-TRK 저해 표적항암제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 LOXO-101)의 임상1상 발표가 있었으며, 임상1상에서 암종, 연령, 인종과 상관 없이 TRK fusion 유래의 고형암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효력을 보여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에서 획기적 의약품 (Break-Through-Designation: 중대한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초기 임상에서 기존 치료법 대비 우월한 임상 효과를 나타낸 의약품에 대하여 우선심사를 하고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으로 허가와 시판이 진행 되었다.-CHC2014의 임상1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항암신약 개발에서 임상1상이 가지는 의미는?=일반적인 신약 임상은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임상1상을 진행한 후 대상을 확대하여 임상2상, 임상3상을 진행한다. 반면, 항암 신약은 기존 항암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모집하여 임상1상을 진행하며 환자를 모집해서 투약을 진행하더라도 암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약물 독성으로 인해 약물에 대한 환자의 반응평가기간(DLT Period)을 충족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빈번하여 임상1상에 성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현재 임상 1상 수행을 마치고 최종 결과 보고서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임상 결과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나?=임상1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약물의 독성과 PK Profile(약력학 프로파일), 그리고 임상2상에서 사용될 용량에 대해 모두 확인했다.-AUM 바이오사이언스와 총 계약 규모가 약 1,934억원이며, 추가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순매출액에 비례해서 7~11%를 추가로 받는다고 발표하였는데 세부적인 내용은?=기술이전 계약은 3단계로 구성되며 계약금과 마일스톤의 합은 $172.5M (1934억) 이며, 로열티는 매년 순매출액 대비 7~11%를 추가로 받는다.-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의 개발, 제조, 상업화 권리를 AUM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했다. 국내 임상을 포함한 향후 임상 계획은?=국내 개발은 한독/CMG가 공동을 권리를 가지고 있고 AUM바이오사이언스와 논의하고 협력해 진행 예정이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이 CMG제약의 첫 해외기술 수출이다. 이번 계약이 CMG제약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기대효과는?=AUM바이오사이언스는 대형 글로벌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했던 전문가들이 설립한 표적항암제 개발 기업이다. 이번 CHC2014의 기술이전은 CMG제약의 저분자 화합물 항암신약 역량을 글로벌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CMG제약의 신약연구역량을 해외에 알린 첫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CMG제약은 CHC2014 외에도 2018년 최대 12억 달러에 기술 이전된 유한양행의 렉라자에 버금가는 저분자 표적항암제를 국가과제로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또다른 해외 기술 수출이 계획돼 고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2024년에는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약 2만 평 규모의 바이오GMP를 완공해 지속성 있는 수익원 확보를 위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앞으로도 CMG제약은 차바이오그룹의 ‘산학연병 에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연구개발부터 기술 상용화, 시장진입 및 확대, 연구개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경쟁력 있는 초기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키우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속적인 신약 개발을 추진하여 제네릭 국내유통사에서 명실 상부한 글로벌 R&D 제약사로서의 체질 개선을 실현시킬 것이다.2021-05-15 08:14:03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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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공장 이달말 FDA 실사...롤론티스 허가 기대"롤론티스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스펙트럼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실사가 이달 말 진행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연내 FDA 허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는 13일(현지시각) 투자자 대상의 컨퍼런스콜을 열어 최신 연구개발(R&D) 진행 현황을 소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롤론티스'의 상업화 생산을 담당하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대한 FDA 사전승인심사가 이달 말 예정대로 진행된다.스펙트럼은 FDA 실사를 무난히 마치고 연내 FDA 판매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FDA가 요청한 허가 진행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미국 내 '롤론티스' 완제품 생산처와 완제 포장 사이트, 스펙트럼 본사 등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제외한 FDA 실사일정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최종 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앞서 스펙트럼은 FDA 실사에 대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대한 모의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롤론티스'(성분명 에플레파그라스팀)는 지난 2012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바이오신약이다. 골수억제성 항암화학요법을 적용받는 암환자에게 호중구감소증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투여된다. 과립구(granulocyte)를 자극해 호중구 수를 증가시키는 'G-CSF'(과립구집락자극인자) 계열로, 암젠의 블록버스터 약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나타낸다.'롤론티스'는 당초 작년 10월 FDA 최종허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스펙트럼은 지난 2019년 10월 '롤론티스'의 FDA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BLA)을 완료하고, 작년 10월 24일(현지시각)을 심사기일(PDUFA)로 부여받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대한 FDA 실사가 기한 내 이뤄지지 못하면서 허가일정이 지연됐다.스펙트럼과 한미약품은 FDA 실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의 대체안을 모색하던 중 사전승인심사 일정이 확정되면서 연내 FDA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롤론티스'를 국내 33번째 개발 신약으로 허가한 것도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받는다.스펙트럼은 FDA 허가 즉시 발매에 나서기 위해 발매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에 처방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비교적 가격이 높게 책정된 '유데니카'의 점유율이 73%로 가장 높다는 데 착안해 고가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조 터전(Joe Turgeon) 스펙트럼 최고경영자(CEO)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대해서도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에 부합하는 세계적 수준이다"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롤론티스 제조시설에 대한 FDA 사전승인실사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롤론티스'가 FDA 최종 허가를 받으면 한미약품은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랩스커버리(Labscovery) 플랫폼기술을 접목한 첫 바이오신약을 미국 시장에 내놓는 성과를 얻게 된다. 120억원에 육박하는 기술료가 유입되면서 수익성 개선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양사는 2012년 1월 계약 당시 선계약금(upfront fee)을 포함한 롤론티스 기술이전 관련 총 계약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스펙트럼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계약 규모를 추정해 볼 수 있다. '롤론티스가 FDA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하면 스펙트럼이 한미약품에 1000만달러(약 119억원)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발매 이후 순매출에 따라 매년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불한다는 조건이다.2021-05-14 12:10:19안경진 -
코로나19 백신 '코비박'...8월경 임상3상 결과 발표[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스푸트닉크V와 함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빅3로 알려진 코비박(Covivak)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12일, 러시아 유력언론 타스통신에 따르면 추마코프연구소는 오는 7월까지 임상3상을 종료하고, 항체생성률·항체양전률·기하항체증가비 등과 관련한 결과를 이르면 8월 중으로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최근 추마코프 생명과학연구소 콘슨탄틴 체르노프 부원장은 러시아 TV채널 '닥터'에 출연, 오는 8월~9월초에 SCI급 국제학술지에 코비박 백신 효능효과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스푸트닉크V의 경우 지난해 8월에 사용 승인을 받은 후 6개월 후인 올해 2월에 The Lancet에 임상결과(91.6%)를 발표했다.코비박은 추마코프 러시아 연방과학연구원이 개발·판매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올해 2월 러시아 정부의 긴급승인을 받아 3월부터 양산에 돌입, 러시아 민간 의료시설에 공급을 시작했다.러시아 보건부는 3가지 종류의 백신을 승인했는데, 가장 먼저 승인된 스푸트닉크 V(Sputnik V)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같은 계열인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이며, 에피박코로나(Epivakcorona)의 경우 단백질 유전자 합성 플랫폼이다.코비박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개별 항원이 아니라 총체적이고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로 만들어 진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을 제공하며, 항체들의 내밀한 결합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코비박은 지난 3월부터 3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한편 1957년 설립된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원은 지난 60여 년 동안 소아마비 백신 등 다양한 백신 개발에 힘써 온 연구소로 평가받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지역 독점판매 및 제조권은 국내 신생 바이오기업 MP코퍼레이션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2021-05-14 08:14:52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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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에, 췌장암 신약 '오니바이드' 약가협상 돌입[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췌장암 신약 '오니바이드'가 보험급여 등재를 위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세르비에는 보건복지부의 협상명령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최근 '오니바이드(나노리포좀 이리노테칸)'의 등재를 위한 약가협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약이 부족한 췌장암 영역에서 새로운 보험급여 적용 약제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달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오니바이드의 급여 신청 적응증은 '젬시타빈' 기반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2차 치료에 5-FU/LV와 병용요법이다.'오니바이드'는 글로벌 다기관 3상 임상 NAPOLI-1 연구를 통해 '젬시타빈' 기반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기존 2차 치료옵션인 '5-FU/LV'와의 병용으로 치료 성과를 크게 개선시켰다.이 약은 전이성 췌장암 치료에 있어 순차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전이성 췌장암 2차 항암요법으로 젬시타빈 기반 항암요법을 사용한 경우, NCCN 에서 유일하게 category 1등급으로 권고되는 치료제이다.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현재 진료실에서 상당히 많은 췌장암 환자들과 2차, 3차 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급여가 되지 않으니 실손보험이 있는지 여부도 따져본다. 오니바이드는 글로벌 3상과 아시아 데이터, 한국인 RWE까지 갖췄는데 아직 급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한편 오니바이드와 함께 약평위를 통과한 유한양행의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 '렉라자(레이저티닙)' 역시 현재 약가협상을 진행중이다. 두 약물 모두 협상기일을 감안하면 6~7월 중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2021-05-14 06:32:00어윤호 -
코로나임상 완화될까...백신업체 CEO들 식약처장 만난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5개 업체 대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간담회에선 향후 임상3상을 ‘비교임상’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처는 오늘 서울 모처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5곳의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셀리드·진원생명과학·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식약처에선 김강립 처장이 직접 나선다. 여기에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할 전망이다.간담회에선 향후 진행될 임상3상의 디자인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논의됐던 비교임상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도입된 해외백신과의 비열등성만 입증하면 국내 허가를 내주는 쪽으로 논의가 정리됐다는 설명이다.간담회에 참석키로 한 A업체 대표는 “개발현황을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식약처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후속임상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다. 실무적으로는 비교임상으로 윤곽을 잡은 상태다. 이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식약처가 비교임상을 통해 국내 백신개발 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이 이번 간담회에서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기존 백신과 ‘비열등성’ 입증하면 허가…임상 속도 빨라져비교임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할 경우, 국내업체 입자에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일반적인 백신 임상3상은 위약과 시험약을 대규모 인원에 무작위로 투여한 뒤, 두 집단의 발병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최소 2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계산이다. 참고로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4만3000명,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기업당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올해 임상시험에 687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의 부담을 덜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더구나 국내에서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건강한 사람에게 위약을 투여하는 데 따른 윤리적 문제도 일반적인 방식의 임상3상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반면, 비교임상의 형태로 임상3상을 진행할 경우 참가자 수는 1000명 이하로 줄어든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일례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과거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임상3상을 비교임상으로 진행한 바 있다. 845명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을 투여하고, 6주 후 기존 백신인 ‘조스타박스’와 면역원성을 비교했다. 비열등성을 입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조스터 허가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정부 입장에서도 ‘연내 국산 코로나 백신 허가’를 목표로 해왔던 만큼, 비교임상에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셀리드는 얀센과 SK·유바이오는 노바백스와 비교 전망다만 비교임상의 경우 비교 대상이 필수다. 이 연장선상에서 셀리드와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셀리드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후속임상은 얀센 백신과 비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비슷한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과의 비교임상 가능성이 제기된다.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DNA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DNA백신으로 개발된 제품은 없다. 당장 비교대상이 마땅찮다는 의미다.그렇다고 방법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비교임상을 선택할 경우 ‘면역대리지표(ICP)’의 활용이 가능하다. 면역대리지표는 바이러스 감염률 외에 예방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지표를 말한다. 중화항체가, 결합합체가, T세포 지표 등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신규로 개발되는 백신의 경우 임상3상에서 예방효과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면역대리지표 확립을 논의하고 있다. 식약처 역시 여기에 협조하고 있다.5개 백신개발 업체들은 대부분 상반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임상3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넥신은 현재 150명을 대상으로 한 2a상의 백신 투여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개로 인도네시아에서 임상2/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셀리드는 120명이 참여한 2a상의 접종을 마쳤다. 이에 앞서 진행한 1상에선 투여군 전원에서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1상 접종이 완료됐다. 데이터 분석이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도 상반기엔 중간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2021-05-13 06:20:19김진구 -
표적항암제 연구성과 봇물..."폐암 정복, 멀지 않았죠"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50대 여성 최 모씨는 작년 말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실의에 빠졌다. 진단 당시 뇌, 안구, 뼈 등 여러 장기에 전이가 일어난 상태여서 수술은 커녕 임상연구 참여조차 불가능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EGFR 표적항암제 투여가 가능한 유형이라는 것. 시판되고 있는 EGFR 표적항암제 중 뇌전이 투과율이 가장 높다는 '타그리소'로 1차치료를 시작하자 기적처럼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암크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한달에 7개월째 고가의 항암치료를 지속하느라 직장을 그만두지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1차치료 시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타그리소'의 약값은 한달에 600만원이 넘는다. 그마저도 한번에 지불하기는 부담스러워 일주일에 3번씩 연세암병원을 찾아 며칠분씩 약을 타가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폐암 환자들 중에선 약값 부담 때문에 힘들게 치료받는 분들이 많다.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어도 모집기준에 맞지 않으면 참여가 불가능하다"라며 "많이 좋아졌지만 진료현장에서 체감하는 미충족수요는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인류가 지난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등의 무기를 앞세암과 전쟁을 벌여온지 70년이 되어간다.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표적항암제는 이처럼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폐암 정복의 목표에 성큼 다가가게 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0~40%에서 발견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는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가 등장하면서 생존율이 대폭 개선됐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등 기존 1세대 약물 투여 후 T790M 내성 변이가 생긴 환자의 2차치료, 치료경험이 없는 EGFR 양성 환자의 1차치료, 수술 후 보조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폐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중이다. 1세대 약물을 먼저 투여하다 내성이 생겼을 때 3세대 약물을 투여하는 순차치료(Sequencing Therapy) 전략을 적용하거나 최 모씨처럼 뇌전이가 일어난 환자에게 3세대 약물을 쓰면 생존기간을 2배 이상 연장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그런데도 '타그리소'와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건 현실적 제약이 높은 탓이다.임 교수는 "타그리소가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표준치료로 자리잡은지 5년 정도 지났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면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라며 "진료현장에선 타그리소를 대체할 만한 신약에 대한 갈증이 높다"라고 말했다. '타그리소'가 좋은 약인 건 분명하지만, 비용효과 측면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춘 약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3세대 약물인 '타그리소'조차 내성 발생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표적항암제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병용요법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EGFR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3세대 EGFR-TKI 연구 성과가 쏟아지고 있는 건 임상의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발간하는 흉부종양학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 최신호에 실린 리뷰논문을 보면 알모네티닙과 알플루티닙, 레지베티닙, 아비버티닙, 레이저티닙 등 3세대 EGFR-TKI의 활발한 3상임상 진행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가 올해 초 상업화 성과를 내면서 임 교수도 저자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국산 신약 '렉라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임 교수는 "렉라자가 초기 임상에서 타그리소에 뒤지지 않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데다 뇌전이 환자에서 뛰어난 반응률을 나타낸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얀센 역시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과 '렉라자' 병용요법의 1차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MARIPOSA 3상임상에 나서면서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임 교수는 "표적항암제의 내성극복은 어려운 숙제다. 재정적 문제로 적절한 약물을 투여받지 못하거나 힘들게 치료를 이어가는 환자들을 만날때면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국산 신약 '렉라자'를 필두로 3세대 EGFR-TKI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다양한 병용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폐암 정복이 머지 않았다고 믿는다.임 교수는 "폐암은 사망률 1위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지만 다양한 폐암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기에 환자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좋겠다"라며 "비용효과와 효능을 모두 갖춘 차세대 치료제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약연구에 매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2021-05-13 06:16:26안경진 -
"늘어나는 염증성 장질환, 맞춤형 치료 전략 세워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IBD)은 생물학적 제제 옵션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발병 원인, 특정 약물에 대한 바이오마커 등 미지의 영역이 많다. 여러 옵션 중 어떤 환자에게 어떤 제제를 1차로 쓸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불분명하다.맞춤형 치료 전략은 진단 시점에서 환자의 여러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 효과를 최대화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약물 사용으로 건보 재정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획일화된 치료에서 벗어나 '정밀 의료'에 다가서는 일이다.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기 위한 빅데이터 구축 작업에 한국도 첫발을 뗐다.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에서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과 수립 방향을 들어봤다.고성준 교수-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10년 2만8162명에서 2019년 4만6681명으로 10년간 약 1.7배 늘었다. 크론병도 1만2234명에서 2만4133명으로 약 2배가 됐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질환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증가하는 이유를 확정할 수 없으나 서구화된 식습관 영향에 있다고 본다. 실제 염증성 장질환은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던 질환이다. 북유럽은 전체 인구 중 약 0.7%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인데, 2030년이 되면 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굉장히 큰 비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0.2% 수준인데, 서구화된 패턴으로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점점 만성질환화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생물학적 제제 옵션이 다양하게 늘어났다. 기존 항TNF 제제(레미케이드, 휴미라)에서 젤잔즈, 스텔라라, 킨텔레스 등 새 옵션들이 생겼다. 어떤 기준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게 되나=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라 어려운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크론병의 경우 염증 버든이 중요하기 때문에 염증이 크다면 항TNF 제제를 우선 쓴다. 항TNF 제제, 특히 레미케이드는 항문 누공에 효과가 더 좋다. 항TNF 제제는 임상 자료가 많아 안전성이 확립되었다는 점도 강점이다.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최근 고령 환자가 많아 항TNF 제제가 부담될 수 있다. 항TNF 제제의 부작용인 결핵 위험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안전도가 더 높은 스텔라라나 킨텔레스를 우선으로 써볼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이는 경험적인 의견일 뿐 아직 약제 간 직접 비교 연구(헤드 투 헤드)나 확립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항TNF 제제는 오랜 기간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치료반응이 없는 환자들의 비율도 20~30%에 달한다=약 3분의 1 환자에서 무반응이 나타나는데, 원인을 파악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 따라서 약제를 쓸 때 환자에게 들을지 안 들을지 알 수 없는 것이 문제다. 낭비되는 비용도 적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쌓고 분석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맞춤형 치료 전략이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를 먼저 쓰는게 좋은지, 약제 반응이 있을지를 예측하는 것인가=그렇다. 좀 더 세분화된 치료 전략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염증성 장질환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있지만, 환자마다 질병의 발현 양상과 진행 속도가 모두 다르다. 어떤 환자는 빨리 진행되는 반면 어떤 환자는 잘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은 모두 같다. 증상에 따라 치료 방침이 결정되는데, 과연 이 전략이 치료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 물음표다.보험 재정적인 면에서도 맞춤형 치료 전략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생물학적 제제를 빨리 쓰는 것이 좋지만 어떤 사람은 늦게 써야 더 적합하다. 하지만 현재는 보험 급여 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적용된다. 예후가 나빠질 환자들을 예측할 수 있다면 빠르게 생물학적 제제를 써야 할 환자와 나중에 써도 되는 환자를 구분할 수 있어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을 배분할 수 있다.-예후가 나빠질 환자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환자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예측 지표들은 증상이나 발병 시기, 스테로이드 사용량 등 임상적 지표들이다. 최근에는 인체유래물 분석이 부각되고 있다. 장내 세균이나 유전자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축해 임상적 증상과 매칭해보는 방식이다. 특정 지표에 따라 3년 내 수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 환자를 진단 시점에서 미리 파악해 수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려면 빅데이터 구축이 먼저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첫걸음을 뗐다.-한국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병원이 협업해 코호트 연구를 위한 시료를 모으고 있다. 전국적 단위에서 진행하는 크론병 코호트 연구나 장연구학회 교수들이 모여서 하는 연구도 있다. 물론 환자 모집이 수월하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연구라고 본다. IBD 환자수도 늘고 있지만 진료비는 그보다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가 늘어나면서 매년 약 20%씩 증가한다.그간의 코호트 연구는 대부분 후향적으로 여러 바이어스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정립이 쉽지 않았다. 진단 시점에서부터 적절히 시료를 모아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전향적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정확한 데이터를 얻고자 한다.-연구 자체도 쉽지 않을뿐더러 추적 관찰 기간을 고려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쉽지 않은 일이다. 훨씬 먼저 연구를 시작한 해외에서도 아직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팩터들은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NUDT15라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면역억제제 부작용이 잘 생긴다. 미리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면역억제제 처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레미케이드도 농도나 항체 검사로 용량을 증량할지, 다른 계열로 변경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렇게 연구로 증명된 팩터들이 하나씩 적용되어가고 있다.2021-05-13 06:14:30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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