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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은 의지의 문제…치료 접근성 개선해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보건복지부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연 기념식에서 자살률이 2011년 31.7명에서 2019년 26.9명으로 감소했다고 자축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서 가장 자살사망이 많은 국가다. OECD 평균 사망률 11명의 두 배를 넘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22.8%)이었고, 자살을 생각하는 국민이 16.3%에 달했다. 특히 20~30대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장 자살률이 늘어나진 않았으나 팬데믹이 끝나고 피해가 축적되는 1~2년 뒤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한국도 2018년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수립하며 자살률을 낮추는데 힘써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기 치료가 미흡하고 치료 접근성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이같은 상황을 'K방역'에 빗대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우수한 방역 효과를 뽐냈던 한국은 그 비결로 '3T'를 꼽았다. 빠르게 검사하고(Test), 추적하고(Trace), 치료하는(Treat) 모델이다.백 교수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열린 스프라바토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시범사업 중인 커뮤니티케어를 통해 충분히 국가적 역량으로 자살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K방역과 다른 점은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자살의 가장 큰 요인은 정신질환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자살예방을 이뤄낼 수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36.1%는 정신건강문제가 있었으며, 우울증이 가장 높았다.그런데 데이터를 통해 추정되는 정신질환 치료율과 실제 건강보험을 통한 치료 현황을 살펴보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백 교수는 "단순 수치만 봐도 실제 치료율은 절반 이하임을 알 수 있으며, 한 번이라도 병원에 간 경우여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따지면 더 큰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더 이상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백 교수는 "일본은 2006년, 미국은 더 앞선 1998년부터 자살예방을 중요한 국가정책으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도 사회적 안전망을 더 확충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접근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중증 우울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에서는 최초이자 우울증 분야에서는 약 30년 만에 등장하는 신약 '스프라바토'에 대한 얘기다. 지난해 6월 허가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급여 상태여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백 교수는 "신약 급여 등재는 근거가 더 쌓이면 언젠가 이뤄지지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좀 더 당겨졌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면서 "특히 자살 시도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많아 비급여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 자살시도 등 응급상황에 한해 6개월~1년 정도의 한시적 산정특례를 제공한다면 치료 지속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프라바토는 최소 2가지 이상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약제로 기존 약제 대비 빠른 증상개선이 특징이다. 존 항우울제가 투여 후 몇 주가 지나야 효과를 내는 것에 비해 스프라바토는 하루 안에 항우울 효과를 볼 수 있다.한국얀센도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정보선 신경정신사업부 이사는 "경제성 평가와 삶의 질 개선 등 유효성 데이터 입증으로 급여 등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질환에 대한 인식 높이기,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2021-09-11 06:18:47정새임 -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 기저질환 있어도 효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호르몬수용체 양성(HR+)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가 기저질환과 무관하게 레트로졸과의 병용 효과를 입증했다.한국화이자제약은 PALOMA-2 임상연구 사후분석에서 이같은 유효성·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사후분석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임상에 참여한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는 폐경 후 E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의 69.6%는 고혈압, 21.2%는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은 위약-레트로졸 병용군 대비 연장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보였다.또 4가지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하위그룹에서도 입랜스군은 mPFS 35.9개월로 위약군(19.5개월)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혈압은 심혈관질환 하위그룹 69.6%를 차지할 만큼 흔하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하위그룹에서 입랜스군은 mPFS 30.4개월로 위약군 14.5개월조가 약 15.9개월 길었다.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 그룹에서는 27.6개월 대 13.8개월, 근골격계질환 하위그룹에서는 27.6개월 대 16.3개월로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를 보였다.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발표된 PALOMA-2 전체 임상 데이터와 유사했다. 보고된 이상반응과 이에 따른 용량 조절 또한 모든 기저질환 하위그룹에 걸쳐 일관되게 확인됐다.이지선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상무는 "이번 사후분석을 통해 암환자에서 빈번히 동반되는 심혈관, 대사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입랜스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국내 허가 5주년을 맞은 최초의 CDK4/6 억제제 입랜스의 축적된 처방경험 및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진행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번연구는 지난7월 유방암 전문 국제학술지인 '더브레스트(The Breast)' 온라인본을 통해 발표됐으며, 10월호 출판본을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2021-09-10 14:39:01정새임 -
'코스닥 새내기' 이노엔, CAR-T 집중공략...글로벌 조준[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지난달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HK이노엔(inno.N)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의약품시장공략에 나선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케이캡'을 앞세워 미국 등 선진시장 진입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CAR-T와 CAR-NK 기술 기반의 신약파이프라인을 갖추고 글로벌 세포유전자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HK이노엔은 9일 미래에셋증권 주최로 열린 비대면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요 사업현황을 소개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한 HK이노엔은 동종업계 대비 탁월한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적극 강조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3년간 10%의 연평균성장률(CAGR)로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 평균치(6%)를 압도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A)은 20%로 경쟁업체 평균보다 2배가량 많았다. EBITA와 CAPEX(설비투자)를 통해 살펴본 현금창출능력은 51%에 이른다.HK이노엔은 IR자료를 통해 "케이캡의 신규 시장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2019년 3월 국내 개발 30호 신약으로 출시된 '케이캡'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다.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를 칼륨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한다.케이캡의 국내 시장 성과(자료: HK이노엔) '케이캡'은 발매 이후 발매 6개월 만에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첫 적응증으로 획득한 데 이어 위궤양 치료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처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발매 22개월만에 누계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하고, 출시 2년을 지나면서 월 평균처방액은 80억원을 넘어섰다. 빠른 약효발현과 안전성으로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H2 수용체저해제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긍정적 시장평가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HK이노엔은 국내 성공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을 모색 중이다. 2015년 중국 뤄신과 약 9500만달러(약 1143억 원) 규모의 첫 기술수출 쾌거를 이뤘고, 201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3개국과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럽 30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6개국,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6개국 등 45개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가장 먼저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중국에서는 상업화가 임박했다.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은 지난해 4월 '케이캡'의 현지 3상임상을 마치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에 역류성 식도염 신약으로 허가를 접수했다.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쳤다는 장점을 인정받아 '중국 또는 해외시장에 등재되지 않은 혁신신약(분류1)' 등급으로 심사를 받고 있다. 내년 1분기 발매가 예상된다.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미국은 작년 5월 현지에서 1상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환자 투약을 진행 중이다. 코카시안(백인) 대상 '케이캡' 맞춤형 제형의 임상1상을 추가로 신청하고, 현지 파트너 후보사와 협상절차를 밟고 있다. 2028년까지 일본,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가별 맞춤형 진입전략을 가동 중이다.HK이노엔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 소개(자료: HK이노엔) HK이노엔은 최근 각광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CAR-T, CAR-NK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혈액암과 고형암 분야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다.HK이노엔에 따르면 국내 CAR-T 치료시장은 2021년 170억원에서 2030년 4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33.8%의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은 2021년 1조6860억원에서 2030년 22조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가 노바티스의 '킴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BMS의 '브레얀지', '아벡마' 등 4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HK이노엔은 지난해 경기도 하남에 국내 최대 수준의 완전 통합형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세포공장을 마련했다. 다양한 CAR-T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품질시험분석실과 공정개발실, 무균제조실 외에 상업화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와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차츰 선진 시장으로 진출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2021-09-09 12:14:42안경진 -
대웅제약 "섬유증 치료신약 후보, 적응증 확대 모색"[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은 9일 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DWN12088'의 비임상시험에서 전신경화증으로 인한 간질성폐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같은 비임상시험 결과는 5~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호흡기학회(ERS, European Respiratory Society)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피부·폐·신장·심장 등 여러 장기에 섬유화가 유발돼 딱딱해지는 질환이다.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은 폐가 딱딱해지면서 폐 기능이 약해지는 간질성폐질환(ILD, Interstitial Lung Disease)이다. 전신경화증 환자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대웅제약은 전신경화증이 발생한 동물모델에서 주요 합병증인 간질성폐질환을 관찰했고, DWN12088을 투여해 증상 개선을 확인했다. 그 결과 피부가 딱딱해지는 경화증이 감소했고, 폐 섬유화를 줄이며 폐 기능이 개선되는 것도 확인했다.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신경화증 치료제로 정식 허가받은 의약품은 없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이어 전신피부경화증,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까지 섬유증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DWN12088의 임상 1상을 완료한 데 이어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까지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폐 외에도 심장, 간, 신장, 피부 등 다양한 조직의 섬유증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혁신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은 DWN12088을 세계 최초의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을 저해하는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PRS는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다. DWN12088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DWN1208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전신경화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2021-09-09 09:39:01김진구 -
다발골수종의 인싸 '레블리미드'… 이니셜 'R'의 무게[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약이 질환 자체를 변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치료 가이드라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후발 신약들이 해당 약물과 '병용'을 통해 기회를 찾는다.다발골수종(MM, Multiple Myeloma)에서 BMS(세엘진)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는 그런 약이다.레블리미드는 출시 이후 다양한 신약이 시장에 진입하고, 2017년 10월 특허 만료 이후에는 제네릭 제품까지 출시됐음에도 다발골수종치료제의 백본(backbone)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 TNF-알파억제제 '휴미라(아달리무맙)'에 이어 세계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앞섰다. 보유 적응증 갯수와 바이오의약품이 아닌, 케미칼의약품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의미다.◆다발골수종 모든 치료단계에 존재이유는 간단하다. 효능이 좋고 안전하다. 레블리미드는 사실상 주력 적응증은 다발골수종이 전부다. 그러나 다발골수종 내에서 1차치료부터 재발 후 2차요법까지 모든 치료단계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레블리미드는 2009년 12월 국내 승인 이후 꾸준히 적응증을 확대했다. 2014년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를 통해 2차요법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됐고, 2015년 1차요법(덱사메타손 병용) 적응증을 추가했다.2017년에는 급여 확대를 통해 새로 진단 받은 이식이 불가능한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1차치료는 물론, '벨케이드(보르테조밉)'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한가지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경우 레블리미드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여기에 레블리미드는 다발골수종 영역에서 학계가 주목하는 유지요법 적응증을 획득했다.레블리미드는 'CALGB 100104' 연구를 통해 단독 유지요법과 위약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 평가했다. 91개월 중앙 추적관찰 기간 결과, 레날리도마이드 단독 유지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46개월(vs. 대조군 27개월), 전체 생존율은 113.8개월(vs. 대조군 84.1개월)로 대조군(위약)에 비해 임상적으로 개선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여기에 더해, 레블리미드는 다발골수종 신약들에게 친구같은 존재다. 레블리미드를 포함한 3제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과 유럽암학회(ESMO)에서 표준요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레블리미드의 'R'은 이들 3제요법의 백본(Backbone)' 역할을 하고 있다.암젠의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는 KRd(키프롤리스·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BMS의 '엠플리시티(엘로투주맙)'는 ERd, 다케다의 '닌라로(익사조밉)'는 IRd, 얀센의 '다잘렉스(다라투무맙)'는 DRd 등 3제요법을 통해 2차 이상 요법에서 중요한 옵션으로 꼽히고 있다.◆글로벌 항암제 매출 1위…내수도 굳건레블리미드는 한때(2019년) 글로벌 항암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97억 달러(한화 약 1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다발골수종이라는 1개 암종에 국한돼 있는 약물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국내 시장에서도 레블리미드는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다발골수종 약물 시장에서 1위를 뺏겼다.2018년 제네릭이 출시된 특허만료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매출 역시 고무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같은 BMS 보유 약물인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무려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급여 장벽에 막힌 유지요법…암질심서 난관특허가 만료됐지만 레블리미드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레블리미드는 현재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는 '유지요법' 등 적응증에 대한 급여 확대 적용을 꾀하고 있다. 재발률만 무려 70~80%인 다발골수종에서 유지요법의 필요성은 이미 수년전부터 강조돼 왔다.하지만 등재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실제 2019년부터 BMS는 등재 절차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논의의 진전은 없다. 레블리미드는 지난 1일 CAR-T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 상정으로 주목을 끌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됐지만 결과는 실패였다.정부 입장에서 병새가 호전된 환자가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일종의 '예방' 차원으로 복용하는 약물에 보험재정을 할애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존재한다. 단면적으로 보면 정부의 고민은 옳다. 레블리미드의 유지요법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하지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의 입증된 무진행생존기간은(PFS, Progression Free Survival) 52.8개월이고 비교군인 위약은 23.5개월이다. 2배 이상의 격차다.연구 데이터로 가정하면 이식 후 유지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는 훨씬 빠르게 2차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레블리미드와 함께 3제요법을 이루는 약물들은 키프롤리스, 엠플리시티, 닌라로, '다잘렉스 등 상대적으로 고가 품목들이다.1개 약제를 유지요법으로 투약해 재발을 늦추는 것이 고가의 3제요법을 늦추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레블리미드는 특허가 만료, 약가인하가 이뤄졌으며 유지요법까지 급여기준이 확대되면 추가 인하가 적용된다.엄현석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혈액암센터장)는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유지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유지요법 옵션인 레블리미드가 다발골수종 유지요법으로 급여 확대 승인을 받아 국내 환자들의 치료 비용 부담을 하루 빨리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2021-09-08 06:25:00어윤호 -
대웅 美 파트너 700억 유치…'펙수프라잔' 임상 박차[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신약 '펙수프라잔'의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가 6000만 달러(약 69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비보 캐피탈(Vivo Capital)이 주도한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이자 헬스케어 분야 전문 벤처캐피탈 그룹인 ▲5AM벤처스(5AM Ventures) ▲벤바이오(venBio) ▲오비메드(OrbiMed Advisors)에 더해 ▲RTW인베스트먼트(RTW Investments) ▲삼사라바이오캐피탈(Samsara BioCapital) ▲마셜웨이스(Marshall Wace)가 새로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뉴로가스트릭스는 2018년 4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번 투자까지 총 1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뉴로가스트릭스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주력 파이프라인인 소화기질환계열 치료제 개발을 가속할 전망이다.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뉴로가스트릭스의 시리즈B 투자유치는 펙수프라잔이 미국에서 성공 가능성 높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평가받은 결과"며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소화기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뉴로가스트릭스와 함께 펙수프라잔을 세계 최고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짐 오마라(Jim O'Mara) 뉴로가스트릭스 대표는 "북미에서 대웅제약과 펙수프라잔 개발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지난 1년간 뉴로가스트릭스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뉴로가스트릭스는 소화기질환 치료제 전문회사로,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로슈·암젠·GSK·아이언우드에서의 개발 경험을 지닌 최고경영진들이 포진하고 있다.지난 6월 대웅제약과 펙수프라잔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허가 및 판매를 담당한다. 대웅제약은 계약시점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를 받았으며 추후 IPO 시점을 기준으로 총 13.5%까지 확대된 지분을 확정적으로 양도받을 예정이다.2021-09-07 09:39:13김진구 -
'年 2천명 전문가 배출'...바이오 인재양성 프로젝트 첫발[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정부 주도로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첫 발을 내디뎠다. 아일랜드의 선진화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프로그램을 국내 실정에 맞게 손질면서 매년 2000명 이상의 백신 전문가를 배출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리란 기대감이 제기된다.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6일 오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교육프로그램 개강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강 기념식에서는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광역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인천테크노파크, K-NIBRT 사업단 등 관계자가 오프라인 현장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신특화과정 1기 교육생 48명 등 7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기조연설 중인 이강호 국장 이날 기념식은 K-NIBRT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하연섭 부총장의 개회사를 통해 막을 올렸다. 이후 아일랜드 NIBRT 다린 모리시(Darrin Morrissey) CEO의 축사, 보건복지부 이강호 보건산업정책국장의 기조연설, K-NIBRT 정진현 교육센터장의 교육과정 소개 등이 펼쳐졌다.K-NIBRT는 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사업이다. 아일랜드 국립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NIBRT)와 계약을 통해 실제 바이오공정과 유사한 규모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교육장에서 실습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복지부가 NIBRT 프로그램 도입 및 운영을, 산업부가 교육장 시설·설비 구축을 담당하는 형태다. K-NIBRT 교육을 이수하면 아일랜드의 NIBRT를 수료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오공정 교육과정이 국내에서 운영되는 첫 사례다.정부는 K-NIBRT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총 240명의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K-NIBRT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백신특화과정과 항체의약품과정으로 나뉜다. 이날 개강한 백신특화과정은 mRNA(메신저 RNA) 백신 공정 전문인력 120명 양성을 목표로 연말까지 총 4차례에 걸친 이론(3주)과 실습(5주) 교육을 앞두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방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첫 단계 사업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한 백신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2021년 제2차 추경예산(50억원)으로 편성됐다. 항체의약품과정은 오는 11월 22일부터 비학위과정 교육을 진행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 12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정진현 K-NIBRT 교육센터장이 교육과정을 소개 중이다 내년 인력양성 규모는 백신특화과정 120명, 항체의약품과정 180명 등 300여 명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완공 후 정식 개소되는 2024년부터 연간 2000명 이상의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건축 중인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에는 2025년까지 총 600억원이 투입된다.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표방해 구축하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와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보건복지부 이강호 보건산업정책국장(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뒷받침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K-NIBRT 백신특화과정을 통해 국제 수준의 백신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강생들로부터 교육신청을 받아 글로벌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포부다.K-NIBRT 교육대상은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또는 그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서 구직자와 재직자를 포함한다. 이론교육은 무료로 제공되며, 선발된 교육생에게는 연세대학교에서 기숙사 시설을 제공한다. 현재 K-NIBRT 백신특화과정 2기 교육 신청 및 접수(8월25일~9월15일)가 진행 중이다.2021-09-06 11:22:26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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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표적항암제 '알룬브릭', 뇌전이 환자 효과 입증[데일리팜=정새임 기자]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장에서 차세대 약물인 2세대와 3세대 제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1차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현재 ALK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로는 1세대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와 2세대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 3세대 '로비큐아(성분명 롤라티닙)'까지 총 5종에 달한다. 오랜 시간 1차 표준 치료로 자리했던 잴코리에서 차세대 계열 약제의 등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아직 2차 치료 적응증만 갖고 있는 로비큐아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로슈의 알레센자와 다케다제약의 알룬브릭이다. 둘 다 2세대 약물이면서 같은 1차 치료 적응증과 급여 조건을 갖고 있고, 뇌 전이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 등 비슷한 요소가 많다.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알룬브릭은 알레센자와 차별화되는 편의성·내약성 등을 내세우며 1차 표준 치료 '굳히기'에 나섰다.한국다케다제약이 3일 개최한 알룬브릭 온라인 미디어 세션에 참여한 로스 캐미지 미국 콜로라도대 암센터 박사는 "알룬브릭과 알레센자의 3상 임상은 기본적으로 무진행생존기간 등 효과가 잴코리 대비 우수하다는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덧붙여 "두 제품 모두 한국에서 1차 표준 치료제로 올라 있는데, 효능이 유사한 두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과거에는 부차적으로 여겨졌던 요소들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치료 목표는 종양 관리의 전체 시간은 최대화하면서 부작용이나 독성은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로스 캐미지 박사캐미지 박사가 가리키는 부차적 요소는 편의성과 안전성, 내약성, 비용 등을 말한다. 이 측면에서 그는 알룬브릭이 1차 치료제로 선택하기 좋은 제제라 봤다.먼저 편의성을 살펴보면 알레센자는 하루 복용량이 8캡슐에 달하는 반면 알룬브릭은 1일 1정(일부 국가는 1일 2정)만 복용하면 된다. 최대한 유연하게 용량을 조절하기 원한다면 알레센자가 좋지만, 치료제를 많이 먹고 싶지 않은 환자에겐 불편할 수 있다.또 삶의 질 측면에서 알룬브릭은 장시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한다는 평가다. 캐미지 박사는 "알룬브릭 임상에서 크리조티닙군은 알룬브릭보다 저하된 삶의 질을 기록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라며 "시간이 지날수촉 크리조티닙 독성은 누적되는 반면 알룬브릭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알룬브릭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초기 폐 이상반응도 잠깐 약을 멈췄다가 복용을 재개하면 호전되는 EOPE(Early-Onset Pulmonary Events)로 결론났다. 이를 언급하며 캐미지 박사는 "폐 이상반응이 걱정된다면 처음부터 7일간 90mg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30, 60, 90mg을 각각 3일간 복용하며 천천히 증량하는 방법을 써도 효과는 우수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1차 치료제 자리를 넘보고 있는 3세대 약물 로비큐아에 대해서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부작용 역시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로비큐아의 3상 CROWN 연구의 PFS 위험비를 보면 현존하는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당한 부작용이 있는데, 환자 약 80%가 콜레스테롤 수치로 추가적인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말초신경증, 부종 등 절반이 중추신경계 기능 문제를 겪는다. 삶의 질 데이터를 봐도 롤라티닙과 대조군(크리조티닙)의 삶의 질 저하 양상이 상당히 중첩된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로비큐아를 1차 치료 옵션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캐미지 박사는 "개인적으로는 로비큐아는 2차 이상 치료 상황에서 사용하도록 두는 것이 낫다고 본다"라며 "특히 ALK 양성 폐암은 평균보다 젊고 생존해 살아갈 기간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장기간 치료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독성이 강한 약제를 치료 시작 단계부터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그는 "한국과 같이 2차 약제로 롤라티닙을 써야 하는 특정한 환경이라면 1차 치료제로 알렉센자가 아닌 편의성과 내약성이 더 좋은 알룬브릭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2021-09-04 06:20:19정새임 -
영국 NICE, 이상지질혈증 신약 '레크비오' 사용 권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NICE가 노바티스의 이상지질혈증 신약 '레크비오'의 사용을 권고했다.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지난 1일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사건이 있었던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혼합성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노바티스의 레크비오(인클리시란) 사용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레크비오는 이전에 심혈관 사건이 있었던 고콜레스테롤 환자에게 1년에 2회 주사하는 요법이며, 단독이나 스타틴, 또는 기타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병용이 가능하다.레크비오는 RNA 간섭 작용을 통해 혈액 내 유해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간기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제이다.이번 NICE의 권고는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3상 연구인 ORION-9, -10, -11 등의 통합 분석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레크비오는 다른 치료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충분히 낮추지 못했을 때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이지트롤(에제티미브)과 PCSK-9억제제인 '프랄런트(알리로쿠맙)', '레파타(에볼로쿠맙)' 등 다른 치료제들과 직접 비교한 데이터는 없으며, 심혈관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 데이터는 축적되지 않았다고 NICE는 지적했다.한편 레크비오는 작년 12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시판 허가를 받았고, 제조시설 실사 관련한 문제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반려된 바 있다. 지난 7월 제조장소를 오스트리아로 명시하며 FDA에 허가신청을 재차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2021-09-04 06:18:00어윤호 -
'코로나 정복 마지막 퍼즐'…경구용치료제 개발 각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 사태의 '게임클로저'로 경구용 치료제에 주목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백신의 예방효과가 기대를 밑돌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MSD와 화이자, 로슈 등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막바지 임상에 한창이다. 임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국내에선 내년 상반기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MSD '몰누피라비르' 연내 출시 가능성…화이자·로슈도 박차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MSD와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제약사들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 업체 모두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업체는 MSD다. 경증·중등증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도록 설계된 치료제다.앞서 공개된 임상2상 결과에선 입원율 감소, 경증 환자의 회복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관찰됐다. 임상3상 결과는 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MSD는 올해 안에 미 FDA(식품의약국) 긴급승인을 받고 몰누피라비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로슈는 'AT-527'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RNA중합효소를 차단하는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다. 임상3상 결과는 이르면 연말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슈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타미플루를 개발한 전력이 있다.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제 'PF-07321332'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이러스가 감염을 확산하는 데 필요한 효소(프로테아제)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이다. 올해 2월 시작된 임상1상은 최근 마무리됐다. 지난달엔 경증환자 11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3상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엔 3000명을 대상으로 또 다른 임상3상에 돌입했다. 코로나 신규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두 임상의 대략적인 결과는 10월 중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PF-07321332의 임상이 성공하면 올해 안에 미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이밖에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 역시 최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선 대웅제약, 종근당,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백신접종에도 확진자 급증…경구용 치료제, 마지막 퍼즐 될까현재 코로나 치료제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와 릴리·리제네론·제넨텍·GSK 등의 항체치료제 등이 미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국내에선 셀트리온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조건부허가를 받았다.다만 기존 치료제들은 모두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었다. 병원에 입원한 뒤 투여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떨어졌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 베클루리와 항체치료제는 제한적으로만 쓰이는 상황이다.코로나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예방효과 감소라는 한계가 노출됐다.실제 백신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에선 접종률이 60%를 넘었음에도 신규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한국 역시 1차 접종률이 곧 6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일 2000명 내외의 신규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 백신으로 일정 수준의 예방효과를 완성하고, 백신 미접종자 혹은 돌파감염자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로 감염 초기에 관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타미플루 제품사진. 각국 정부들은 지난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 사태를 종식하는 데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가 크게 기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여 임상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MSD 몰누피라비르 170만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한국 정부도 내년 예산에 경구용 치료제 1만8000명분의 구매 비용을 반영했다. 정부는 해당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제약업계에선 MSD 몰누피라비르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2021-09-03 12:18:41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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