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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R&D투자 일동제약, 올해 신약 임상 3건 진입[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대적인 R&D 체질 개선에 나선 일동제약의 임상 계획이 가시화하고 있다.이미 1개 후보물질이 유럽에서 임상1상에 착수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안에 3개 후보물질을 추가로 임상 본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21일 일동제약의 IR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1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이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G16177'이다.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단백 수용체인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약물에선 없었던 새로운 기전으로 평가된다.지난해 7월 독일 연방의약품의료기기관리기관(BfArM)에서 임상1상을 승인받아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했다. 총 100명을 대상으로 IDG16177의 안전성과 내약성, 유효성을 탐색하는 내용이다.임상시험의 핵심은 안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전의 약물은 다케다제약이 '파시글리팜'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시도한 바 있다. 다케다제약은 임상 1·2상을 무사히 마무리했으나, 3상에서 안전성에 발목을 잡혔다. 일부 환자에서 간기능 저하가 확인됐고, 결국 다케다는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일동제약은 파시글리팜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지난해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발표한 IDG16177의 비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파시글리팜보다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파시글리팜의 발목을 잡았던 약인성 간손상의 위험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IDG16177의 작용 기전(자료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IDG16177 외에 3개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우선 올해 2분기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9031166'의 임상1상 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약물은 간세포와 소장의 일부인 회장에서의 파네소이드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FXR)를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담즙산 항상성을 유지하고 간의 섬유화를 막는다.이어 3분기와 4분기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20040002'와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0410395'의 임상시험계획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ID110410395는 CFTR이라는 이온채널을 활성화해 안구 표면의 건강한 눈물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전이다. 현재 동물모델에서 효능 시험이 진행 중이다.내년에도 임상시험 신청 계획이 이어져 있다.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10023' ▲녹내장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10018'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905'의 임상시험계획을 내년 이후 신청할 계획이다.일동제약의 주요 파이프라인(자료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최근 2년 새 과감한 R&D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R&D 비용은 945억원으로 2020년보다 57% 늘었다. 2019년 486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배 가량 증가했다.R&D 투자가 크게 늘면서 2020년 4분기부터는 매 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도 내부적으로 적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손실을 감수해서라도 R&D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일동제약의 전략이다.2022-02-22 06:18:03김진구 -
올해 임상3상 2건 진입…K-치매신약 상업화 기대감(사진=각사)[데일리팜=지용준 기자]국내 개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이 지난달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의 임상 3상에 진입한 데 이어 아리바이오도 올해 미국 임상 3상 계획을 구체화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AR1001’의 올해 하반기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했다.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투자금도 확보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1월 캑터스자산운용으로부터 345억원 규모 투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 등 3곳의 기관투자자로부터 10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로써 올 들어 아리바이오가 확보한 투자금만 1345억원에 이른다.아리바이오는 투자금 대부분을 AR1001의 임상 3상 진행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임상 3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증식 단백질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 등 다중 작용하는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다.AR1001은 앞서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미국 내 21개 임상센터에서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AR1001 저용량(10mg) 또는 고용량(30mg)을 투여받은 환자군 모두에게서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군의 경우 투약 4주부터 약효가 나타나 26주까지 위약군보다 인지기능이 25.6% 향상됐다.앞서 젬백스앤카엘도 지난 1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의 효과를 확인하는 국내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GV1001은 인간 텔로머라제에서 유래한 1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peptide)이다. GV1001은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리아백스주'와 동일한 성분의 약이다. 현재 용도를 변경해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GV1001은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도네페질을 단독으로 투여한 대조군은 중증장애(SIB) 점수가 7.23점 감소한 반면 GV1001 1.12mg을 투여한 시험군은 0.12점 감소했다. SIB점수는 많이 감소할수록 치매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국내 제약사들도 천연물, 복합제 등으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에 도전하고 있다.일동제약은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 ID1201을 개발하고 있다. ID1201은 멀구슬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물기반 의약품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 알츠하이머 환자 1449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하는 ID1201의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최근 임상 3상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현대약품은 기존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처방되는 도네페질과 메만틴 성분을 합친 복합제 'BPDO-1603'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3상단계다. 메디포스트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중인 뉴로스템의 임상2a상을 마쳤다. 메디포스트는 임상 2a상에서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일정 부분 효과를 확인한 만큼 추가 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전 세계에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바이오젠이 지난해 6월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아두헬름’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았지만 효능과 비용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과 로슈의 간테네루맙도 FDA로부터 혁신 신약으로 지정 받고 바이오젠을 쫓는 상황이다.2022-02-21 06:19:24지용준 -
CAR-T '킴리아' 이르면 4월부터 급여 등재 가능할 듯[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초고가 원샷 치료제, CAR-T 신약 '킴리아'가 빠르면 4월부터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의 CAR-T 신약 킴리아(티사젠렉류셀)는 지난 1월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통과 이후, 같은 달 마지막 주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식 약가협상을 시작했다.약가협상 기한이 60일임을 감안하면 3월 말에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 그렇다면 통상 약제 급여의 최종 결정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매월 초 열리는 상황에서, 킴리아의 약가협상이 3월 중 타결될 경우 4월 등재도 가능한 상황이 된다.그러나 4월 등재는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 얘기다. 약가 협상 자체가 결렬될 수도 있으며 협상 기한 내 논의가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있기 때문이다.더욱이 협상 약제가 초고가 신약 킴리아이다. 정부와 제약사 간 합의점을 찾기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킴리아의 적응증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Diffuse Large-B-Cell Lymphoma) 성인 환자 치료와 ▲25세 이하의 소아 및 젊은 성인 환자에서의 이식 후 재발 또는 2차 재발 및 이후의 재발 또는 불응성 B세포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B-ALL, B-Acute Lymphoblastic leukemia) 치료다.여기서 경제성평가면제제도를 타고 있는 킴리아의 두 적응증에 대한 급여 기준은 차이가 있다. B-ALL은 총액제한형만 적용되지만 DLBLC의 경우 성과기반형이 추가로 붙었다. 이는 모든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성적에 따라 제약사가 약제 가격의 일부를 분담한다는 의미다.문제는 대량 생산되는 기존 약물과 달리, 환자에게서 추출한 세포로 하나의 배치가 생산되는 킴리아의 특성상 제조 단가가 천문학적으로 높고 총액 제한 이상의 환자 발생 시 고스란히 제약사의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약가협상 타결'이란 목표에 한국노바티스의 '노력'은 필수요소지만 이것이 곧 성취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한편 기존 치료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DLBCL, B-ALL 환자는 국내 약 200여명 내외의 소수로, 킴리아 허가 전까지는 대체 치료 옵션이 없거나 표준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아 기대 여명이 6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다.실제 국내에서 2차 치료에 실패한 DLBCL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4.73개월 수준이며 2차 치료 실패 환자의 약 70%가 구제항암화학요법을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2022-02-21 06:19:09어윤호 -
"우리 애 골든타임 놓쳐요"…졸겐스마 급여 속타는 부모들[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우리 아이는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습니다. 졸겐스마를 맞으면 아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맞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인들의 논의가 길어질수록 우리 아이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이미 9개월이 지났고, 그 시간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척수성근위축증(SMA) 환우 부모들은 지난 9일 국민의힘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마련한 '중증 희귀질환 환우 가족과의 동행 간담회'에서 이같이 호소했다.지난해 5월 국내 허가된 노바티스 '졸겐스마'의 급여를 요청하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태생적으로 SMN1 유전자가 결핍되거나 변이돼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이 희귀질환에 걸린 영유아들은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심각한 경우 만 2세 전에 사망한다.환우 부모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A씨는 "아이가 척수성근위축증 1형이라는 판정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우울증에 빠지고 너무나 살기 힘들었지만, 치료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놓을 수 없다. 아이는 지금도 병원에 있는데, 온몸에 근육이 안 생기고 기침도 제대로 못하며, 입으로 뭘 먹지도 못한다.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들은 하루빨리 졸겐스마의 급여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병에 쓸 수 있는 로슈 '에브리스디', 바이오젠 '스핀라자' 두 가지 치료제가 더 있고 그 중 스핀라자는 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졸겐스마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치료제가 백업 유전자인 SMN2에 관여해 평생 약을 투약해야 하는 반면, 졸겐스마는 결핍된 SMN1 유전자를 아예 기능적으로 대체해 한 번만 맞으면 된다.한 번 투여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꿈의 치료제'이지만 1회 투여 비용이 약 25억원에 달해 환자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현실이다.A씨는 "졸겐스마를 맞아서 아이가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림의 떡'이다. 25억원이라는 금액이 큰 돈이지만 이 질환에 걸린 환자가 많은 것이 아니어서 재정지출이 아주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특히 이 병에는 골든타임이 있어 빨리 아이를 살릴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또 다른 환우 가족인 B씨도 "졸겐스마를 맞을 수 있다는 희망이 너무나 먼 희망이다. 치료제가 있는데 맞을 수 없는 심정을 아시는가"라며 "우리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환우와 그 가족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정부도 급여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25억원이라는 약가를 현 잣대로 평가하기 쉽지 않아 정부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방안은 '환자단위 성과기반 위험분담(DLBCL)'으로 치료제를 썼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 제약사가 분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일정 금액 이상 청구 시 초과 금액을 모두 반환하는 총액제한 조건이 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특히 정부가 졸겐스마 급여에서 고민하는 지점은 장기 효과다. 이론상으로 졸겐스마는 한 번만 투약하면 평생 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 장기 효과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지 않아 불확실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이에 노바티스는 국내와 해외에서 졸겐스마 장기 추적 데이터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회사가 진행한 '약제 접근성 관리 프로그램(MAP)'을 통해 6명의 영유아 환자들이 졸겐스마로 치료를 받았고, 이들에 대한 추적관찰이 진행되고 있다.지난달 국제학술지 'Brain Development'에 실린 5~17개월간의 추적관찰기간 데이터에 따르면, 6명은 모두 운동능력이 개선됐으며, 3가지 운동발달지표(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영아 신경근장애 검사, 해머스미스 기능성 운동확대지수, 해머스미스 영아 신경근육평가점수)가 모두 증가했다. 한 환자는 치료 전 하루 16시간 인공호흡기를 사용했으나 투약 6개월 뒤에는 수면 중에만 8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개선됐다. 관찰기간 중 사망한 환자는 없었고, 영구적인 호흡보조가 필요한 경우도 나타나지 않았다.미국 등 해외에서는 6년 이상의 추적 관찰 데이터가 쌓인 상태다. START 연구의 장기 추적 조사 결과, 치료 효과가 6.2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고 있었다. 10명 중 2명은 독립적으로 걸었으며, 2명은 도움을 받아 설 수 있었다.이 외에도 노바티스는 SPR1NT, STRONG, REACH, STR1VE-AP 등 다양한 임상을 통해 환자들의 장기 유효성·안전성을 살펴보고 있다.이날 환우 가족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출산 장려에 쓰이는 예산이 수십조원에 달하는데, 이런 예산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예산도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급여화 절차가 지연되는 문제에 대해 획기적으로 기일이 단축될 수 있도록 우리 당에서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2022-02-21 06:17:23정새임 -
아리바이오, 1천억 투자유치…"치매신약 3상에 투입"[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아리바이오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메리츠증권, 마일스톤자산운용, 람다자산운용이 참여했다.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AR1001'을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임상2상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1년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2상 결과를 발표했다.아리바이오는 올 하반기 AR1001의 미국 임상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이번에 투자받은 금액 대부분을 이 임상에 투입할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 1월 캑터스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받은 345억원도 함께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1~2월 확보한 투자금으로 AR1001의 임상3상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계획대로 임상3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된 만큼, 임상 성공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아리바이오는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재 기술상장특례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2022-02-18 09:26:25김진구 -
암종 불문 항암제 2종 "보험급여 등재 쉽지 않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암종불문 항암제의 보험급여 등재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관련업계에 따르면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항암제인 한국로슈의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과 바이엘코리아의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는 지난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기한(60일)내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기한을 연장했다.경제성평가 면제제도를 노리는 두 약물은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사실상 최종관문인 공단 단계에 머물러 있다.만약 연장된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경우 두 약물 모두 3월부 급여 적용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에 한해 다수 고형암에 적용이 가능한 최초 약물인 만큼 정부와 제약사가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로즐리트렉과 비트락비는 획득 내성 돌연변이가 없는 NTRK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성인 및 소아 환자 중 국소진행성, 전이성 또는 수술적 절제 시 중증 이환의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치료요법 이후 진행됐거나 현재 이용 가능한 적합한 치료제가 없는 고형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NTRK 유전자가 확인된 대부분의 암종에 적용이 가능한 셈이다.로즐리트렉의 허가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2상 STARTRK-NG 시험 및 임상 2상의 주요 시험인 STARTRK-2, 임상1상 시험의 STARTRK-1과 ALKA-372-001 실험 자료를 근거로 결정됐다.STARTRK-2 연구에서 로즐리트렉은 NTRK 융합유전자에 양성인 고형암을 가진 환자들의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 56.9%로 절반 이상에서 종양이 줄어들었다. 10개의 서로 다른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반응지속기간은 10.4개월로 관찰됐다.비트락비의 허가는 18세 이상 성인 대상의 1상 시험, 성인 및 12세 이상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 NAVIGATE 2상 시험 및 원발성 CNS 종양까지 포함한 생후 1개월~21세까지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SCOUT 1/2상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이 약은 3가지 연구로부터 NTRK 유전자 융합이 확인된 총 55명의 유효성 평가에 따르면, 비트락비는 다양한 암종(연부조직육종, 영아 섬유육종, 침샘암, 갑상샘암, 폐암, 흑색종, 결장암, 위장관기질종양, 담관암, 충수암, 유방암 및 췌장암 등)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5%와 부분 반응률(PR) 53%를 달성했다.2022-02-18 06:21:59어윤호 -
최적의 파트너 찾아라…'폐암 정복' 병용요법 개발 활기[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쓸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늘어나면서 두 개 이상 약물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다양하게 일어나는 유전자 변이를 잡고, 반응률을 높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등장한 KRAS, MET 표적항암제들은 단독요법으로는 제한된 효과를 넓히기 위해 병용요법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KRAS 신약, 면역항암제·SHP2 조합 시 확장성↑암젠은 세계 최초의 KRAS 표적항암제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를 PD-(L)1 계열 면역항암제나 항암화학요법, 표적항암제, 혁신 신약 등과 함께 쓰는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암젠 '루마크라스' 병용 임상 현황(자료: 암젠) 면역항암제로는 루마크라스+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 루마크라스+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병용요법을 시험한다. 암젠은 자체 개발 중인 PD-1 면역항암제 'AMG404'도 시험대에 올렸다.EGFR TKI '아파티닙(지오트립)', CDK4/6 억제제 '팔보시클립(입랜스)', MEK 억제제 '트라메티닙(매큐셀)', mTOR 억제제 '에베로리무스(아피니토)'와 각각 조합한 병용요법도 시도된다. 새로운 기전의 SHP2 억제제 'RMC-4630', 'TNO155'도 병용 후보군에 포함됐다. RMC-4630과 TNO155는 사노피와 노바티스가 각각 개발 중인 혁신 신약이다.특히 KRAS 변이는 일반적으로 EGFR, ALK, BRAF 등의 유전자 변이와 겹치지 않고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시도가 활발하다. 두 번째 상용화 제품으로 꼽히는 미라티 테라퓨틱스의 '아다그라십'도 키트루다를 병용 약물로 설정했다. 대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는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임상에 포함했다. KRAS 표적 항암 신약 물질 'MK-1084' 1상에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동시에 시험한다.미라티 KRAS 신약 '아다그라십' 폐암 병용 임상 현황(자료: 미라티) SHP2 억제제와의 조합도 가능성이 높다. 아직 개발 단계인 SHP2 억제제는 여러 RTK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분자로 다양한 암종과 연관돼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 KRAS 치료제와 병용 시 효과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젠, 미라티, 로슈,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KRAS+SHP2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KRAS 치료제는 단독으로도 쓰일 수 있지만 확장성을 넓히려면 병용 조합이 필수다. 면역항암제 혹은 SHP2 억제제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라며 "다만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높은 반응을 보이는 환자군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찾아야 하며, SHP2 억제제는 아직 상용화된 약제가 없어 임상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MET 치료제, 타그리소 내성 잡는 파트너로 '우뚝'작년 처음으로 등장한 MET 억제제는 EGFR 표적항암제와 좋은 짝꿍으로 꼽힌다. MET이 EGFR 변이 폐암 발현과 연관돼 있고, EGFR 표적항암제 내성을 일으키는 빈번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MET 억제제 개발사들은 일찍이 EGFR 표적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타진했다.노바티스 '타브렉타(성분명 카프마티닙)'와 머크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 그리고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사볼라티닙'은 모두 EGFR 변이 표준 치료로 꼽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타그리소 치료 중 MET 유전자 변형이 발생한 환자에게 MET 억제제를 추가해 치료하는 방식이다.얀센은 아예 EGFR과 MET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저해제를 개발했다. 지난 15일 식약처 허가를 받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다. 이전 EGFR 표적항암제들이 EGFR 엑손19 결손이나 엑손21 치환 등 메이저 변이를 타깃하는 것과 달리 리브리반트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견되는 엑손20 변이를 타깃한다.얀센 '리브리반트'와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병용 작용 기전(자료: 얀센) EGFR 사각지대를 겨냥한 리브리반트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렉라자'와 함께 EGFR 전체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타그리소 내성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한편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와 직접 평가하는 임상도 진행 중이다.이에 질세라 타그리소도 최적의 병용 약제 찾기에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내성으로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약제를 조합하는 2상 ORCHARD 연구를 실시 중이다.ORCHARD 연구는 환자들을 9개 군으로 나눠 오시머티닙과 각기 다른 약제를 투여한다. 병용약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MET 억제제 '사볼리티닙', 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네시투무맙(포트라자)', ALK 표적항암제 '알렉티닙(알레센자)', RET 표적항암제 '셀퍼카티닙(레테브모)',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셀루메티닙' 등으로 구성됐다. 타그리소 치료 후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쓰는 방법도 시험한다.2022-02-18 06:20:57정새임 -
대웅제약 "당뇨신약 3제 병용요법 임상3상 성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3제 병용요법의 국내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앞서 성공한 단독요법과 2제 병용요법 임상에 이어 다시 한 번 성공을 거두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는 당뇨신약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임상시험은 부천성모병원을 비롯한 국내 27개 기관에서 환자 270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과 제미글립틴, 메트포르민을 병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환자들은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을 병용 투여하는 상태에서 추가로 이나보글리플로진 또는 다파글리플로진을 24주간 병용 투여했다.24주째 당화혈색소(HbA1c)의 변화량을 살펴본 결과, 이나보글리플로진 병용투여군에서 당화혈색소가 0.92% 감소, 다파글리플로진 병용투여군에서 0.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파글리플로진 병용투여군과 비교해 이나보글리프로진 병용투여군이 비열등하다는 결과다.이나보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을 병용한 중등증 당뇨환자에 투여했을 때도 이상반응이나 약물상호작용이 발견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다.대웅제약 관계자는 "단독요법과 메트포르민 2제 병용요법에 이어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3제 병용요법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한 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임상의 총 책임연구자인 김성래 부천성모병원 내과 교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단독요법, 2제 병용요법과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나보글리플로진의 3제 병용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면서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SGLT-2 억제제 신약을 출시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대웅제약은 즉시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해 2023년 상반기 내로 이나보글리플로진 단일제와 복합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2022-02-17 17:42:19김진구 -
4조원 대어 '졸레어' 시밀러 개발 각축...퍼스트무버는졸레어주(사진=노바티스)[데일리팜=지용준 기자]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2년 뒤 특허가 만료되는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 국내 기업 셀트리온의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다.17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임상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은 6건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과 영국 테바, 중국 CSPC 등 세 곳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제지앙 화하이과 러시아 제네리움, 미국 시네오스 헬스 등 세 곳은 임상 1상 단계다.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했다. 양사의 실적발표 기준으로 졸레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졸레어는 2024년부터 바이오시밀러의 도전을 받게 된다. 졸레어 특허는 유럽에서 2024년, 미국에서 2025년 각각 만료된다.졸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가장 빠른 곳은 셀트리온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종료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유럽 허가 절차 기간까지 감안하면 졸레어의 특허만료 시점에 맞춰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곳은 영국의 제약기업 테바다. 테바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TEV-4577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 종료시점은 셀트리온보다 늦은 2024년 6월로 예상됐다.중국 CSPC는 테바보다 일찍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SYN008'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아직 환자 모집 전 단계다. 이외에도 제네리움의 'GNR-044'은 임상 1상을 종료했고, 제지앙 화하이의 'HS632'과 시네오스의 'BP11'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기업들의 임상 진행 현황 상 셀트리온이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의 퍼스트무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퍼스트무버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을 평가할 때 최우선으로 꼽힌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시장의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실제로 퍼스트무버로 출시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54%, 트룩시마 34%다.2022-02-17 12:06:28지용준 -
차세대 폐암치료제 개발 각축...정밀 치료시대 '활짝'왼쪽부터 루마크라스, 리브리반트, 타브렉타 제품 사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비소세포폐암 치료가 다양한 표적항암제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KRAS, MET, EGFR 엑손20 등 그간 치료제가 전무했던 영역을 개척하면서 정밀 치료의 문을 활짝 열었다.◆40년 만의 KRAS 신약…글로벌 8곳 개발 가세올해 40년 만에 KRAS 변이를 타깃하는 신약이 등장했다.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다. 루마크라스는 KRAS G12C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쓰일 수 있다.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보이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KRAS 변이다. 세계적으로 약 25%가 KRAS 변이를 나타낸다. 국내는 5~8% 정도다.루마크라스는 KRAS 변이의 여러 유형 중 G12C를 타깃한다. 허가 근거가 된 임상은 CodeBreaK100 2상 연구로 KRAS G12C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전 항암화학요법 혹은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 재발한 환자에게 루마크라스 960mg을 투여한 결과 완전관해와 부분관해를 포함한 객관적 반응률(ORR)이 36%로 나타났다. 루마크라스 환자군의 82.3%에서 종양 수축이 관찰됐고, 반응을 보인 전체 환자의 최대 종양 수축률 중앙값은 60%로 일관되게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루마크라스는 40년간 난공불락이었던 KRAS 영역에서 첫발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KRAS 종양 유전자는 지난 1982년 발견됐지만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 못했다. KRAS의 복잡한 분자생물학적 활성 메커니즘으로 번번이 임상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합 부위도 매우 작아 표적 물질 개발이 난제였다. 최근에야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KRAS 유전자 아형이 밝혀지면서 G12C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약물 개발이 이뤄질 수 있었다. 암젠은 빠른 속도로 1상과 2상을 진행하면서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루마크라스를 시작으로 KRAS 타깃 치료제가 연이어 등장할 전망이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KRAS 표적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미라티 테라퓨틱스 ▲노바티스 ▲로슈 ▲베링거인겔하임 ▲MSD ▲일라이 릴리 ▲사노피 ▲인벤티스바이오 등 8개 회사가 KRAS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이 중 미라티가 가장 앞선 단계로 암젠을 바짝 뒤쫓고 있다. 미라티의 '아다그라십'은 국내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그 외 제약사들의 개발은 1/2상 단계다.◆MET·EGFR 이중저해제도 등장…폐암 치료 새 바람비소세포폐암 치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최초의 EGFR 타깃 항암제 '이레사'가 등장하며 표적 치료의 문이 열렸고, 2017년 면역항암제가 진입해 표적항암제를 쓸 수 없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비소세포폐암 표적 항암제의 영역이 더욱 늘어났다. 비교적 흔한 KRAS 변이뿐 아니라 전체 환자의 3% 이하에서 발견되는 소수 변이도 잡을 수 있게 됐다.지난 15일 식약처 승인을 받은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는 기존 EGFR 표적항암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EGFR에서 흔하게 보이는 엑손19 결손, L858R 치환 변이가 아닌 엑손20 삽입 변이라는 사각지대를 조준했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EGFR 변이 중 세 번째로 많이 보이는 변이로 드물게 발견된다. 하지만 이 변이를 보이는 환자들은 기존 EGFR 표적항암제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리브리반트는 이들 환자에서 4% 완전반응, 36% 부분반응을 달성함으로써 전체반응률(ORR) 40%를 기록했다.리브리반트는 EGFR뿐만 아니라 MET 변이도 함께 타깃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뒀다.리브리반트의 승인으로 EGFR 표적항암제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EGFR 영역은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대표되는 3세대 약물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상과 급여 문제로 2차 치료에 머물러 있지만,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이미 3세대 타그리소를 최우선 1차 치료제로 권고한 상태다. 얀센은 리브리반트로 엑손20 변이를 독점하면서 렉라자와의 병용을 통해 EGFR 전체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 MET 유전자 변이를 직접 타깃하는 항암 신약도 지난해 처음으로 등장했다. 노바티스의 '타브렉타(성분명 카프마티닙)'와 머크의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다. 작년 11월 나란히 식약처 허가를 받은 두 약제는 모두 MET 엑손14 결손이 확인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쓰일 수 있다.MET 변이 역시 비소세포폐암으로 인해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 중 하나다. MET 유전자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크게 MET 증폭과 MET 변이로 나뉘는데, 타브렉타와 텝메코가 겨냥하는 MET 엑손14 결손은 대표적인 MET 변이에 해당한다. MET 엑손14 결손이 일어나면 세포 신호와 증식,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ET 경로가 과도하게 자극돼 암세포의 증식을 유발한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에서만 발생하지만, 공격적인 특성으로 뇌·뼈 전이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RET 유전자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로슈와 릴리는 자체 개발한 '가브레토(성분명 프랄세티닙)'와 '레테브모(성분명 셀퍼카티닙)'의 국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약물은 RET 유전자의 1차 변이는 물론 항암치료 내성을 유발하는 2차 변이까지 억제할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RET 변이 발생률은 2% 정도로 보고된다.표적항암제 초창기 등장한 ALK 시장은 EGFR처럼 차세대 약물로 전환 중이다. 2세대 약물인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이 1세대 약물 '잴코리'를 제치고 1차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3세대 '로비큐아(성분명 롤라티닙)'가 지난해 등장해 ALK 변이 환자의 후속 치료 길을 열었다.2022-02-17 06:20:21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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