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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와 MSD 비급여 판정에 다국적사들, 초비상약가를 둘러싼 정부와 제약업계의 갈등이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허가와 급여, 이중문턱을 넘어야 하는 제도 아래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고민은 남 달랐다.최근에는 급여권 진입이 유력해 보였던 #노바티스와 #MSD의 신약이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재심의 단계에서 좌절된 것으로 알려지며, 다국적 제약사들 전반에 우려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물론 가장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장본인은 #노바티스일 것이다. 수십억원대 리베이트 적발로 12개 품목의 판매정지와 30개 품목에 해당하는 과징금 처분을 받은 한국노바티스는 보건복지부의 급여정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상가상 2010년 조건부허가를 받았던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타시그나(닐로티닙)'는 3상임상 자료제출 지연으로 효과 논란에 휩싸였고, 오는 21일에는 리베이트 혐의를 가리기 위한 형사재판도 예정됐다. 4차례에 걸친 준비기일을 거치고 이제서야 증인출석 등 본격적인 공판이 펼쳐칠 참이라 제약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잔인한 3월'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노바티스에게 만성심부전 신약인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는 9회 말 구원투수 같은 존재였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아 신속승인됐고, 지난해 발표된 심부전연구회 진료지침에 이름을 올릴 만큼 관련 국내 학계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순환기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 및 심부전협회(HFSA),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 1등급 약물로 권고되며,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다. 회사 측은 약평위에 앞서 비용효과성을 입증한 뒤 영국보다 낮은 급여가격을 제시했지만, 비급여 판정을 받아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2016 ACC/AHA/HFSA 가이드라인의 심부전 약물치료 업데이트마음이 급하기로는 MSD도 만만치 않다. 만성 C형간염 중 유전자형 1,4형 환자를 타깃하는 MSD의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는 4번째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하루 한번 1알을 12주동안 복용한다는 편의성과 중증 신장애 환자도 용량조절 없이 복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지만, 급여범위와 가격이 맞지 않으면 후발품목의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회사 측은 급여화와 관계없이 3월 중순 시장공급을 시작하고 급여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대체약제의 가중평균가 이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물론 제파티어의 경우 가중평균가 이하로 약가를 맞추면 급여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불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 한해동안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6355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는 제파티어에 대해 MSD 본사가 한국시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MSD가 공개한 제파티어의 2016년도 글로벌 매출 현황(단위: 백만달러)게다가 MSD는 급여권 진입에 사활을 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경우도 약평위 상정이 불발된 채 재소집 시기마저 불투명해지는 난항을 겪고 있다.문제는 이에 대한 우려감이 당사자인 두 회사뿐 아니라 다국적사들 전반에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약가를 지나치게 낮게 산정하면 다른 나라의 참조가격을 결정하는 데도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법인의 특수상황을 관철시키기가 쉽지 않다"며, "보건당국과 글로벌 본사를 설득해야 하는 약가담당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가 급여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려는 건 아닌지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2017-03-13 06:14:58안경진 -
서산 산골에서 한미 대표까지…퇴장하는 이관순 사장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지난 10일자로 물러났다. 대표직에 오른 지 7년 만이다. 당일 아침까지 한미약품 직원들은 물론 제약업계도 예상치 못했다.일각에선 예정 임기보다 일찍 물러나게 된 결정적 이유를 지난해 늑장 공시와 내부정보 유출 등 사건에서 찾고 있다.지난 10일자로 한미약품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관순 사장지난 10일 오전 한미약품은 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이관순 대표의 퇴임을 결정하고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체제를 알렸다. 그의 임기 만료일은 2019년 3월까지다.이 사장은 신임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에 자리를 물려주고 상근고문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난다. 국내 제약업계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일꾼으로서는 갑작스럽고도 조용한 퇴장이다.2010년 당시 한미약품은 임성기 현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선민 대표 공동체제였다. 임선민 대표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긴급이사회를 통해 이관순 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런데 7년 뒤 전임자와 비슷한 형국이 됐다. 다만 한미약품은 이관순 사장에 '상근고문'을 맡기며 그동안 노고에 예우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이관순이 한미약품 R&D였다제네릭, 개량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미약품 R&D 중심에 이관순 사장이 있다. 그의 아래서 국내 개량신약 최초 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을 비롯해 세계 최초 ARB+CCB 복합 개량신약 '아모잘탄', 국내 최초 암로디핀 개량신약 아모디핀 등이 만들어졌다. 국내 개량신약의 '역사'로 평가받는다.국내 제약업계에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랩스커버리' 기술로 다국적 제약사의 눈길을 사로잡고, '오픈이노베이션'과 'R&D·신약개발'이라는 세계로 가는 길을 안내한 것이다.단백질 의약품 반감기를 늘린 '랩스커버리' 플랫폼과 이를 활용한 당뇨·비만약 개발과제 '#퀀텀프로젝트'가 절정이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축소 상황이 있었지만 2015년 기술수출 계약금에 힘입어 한미약품 사상 최초 매출액 1조원을 넘기도 했다.◆서산 산골마을 청소년의 '결단'과 '노력', 국내 제약업계 흔들어이 사장은 충남 서산 운산면 출신이다. 왕복 16km를 걸어 학교를 다녔던 산골마을 출신 이 소년은 충청지역 명문 대전고에 가겠단 결심을 한다. 이 결정이 그의 인생과 한미약품을 바꾸게 된다. 고등학교 입시까지 2개월 남은 상황에서 본 첫 시험 결과 600명 중 475등을 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10등까지 올려 대전고에 입학한다.2011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결단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며 가난했던 청소년 이관순의 결단과 노력, 인내를 말했다. 끈기 하나로 개량신약부터 혁신신약 연구개발까지 성과를 보인 지금의 한미약품과 이관순을 만든 시발점이었다.198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이관순 사장은 군복무 대체로 회사 연구원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만 해도 한미약품 연구원은 그를 포함해 두 명이었다고 한다.약 26년 동안 연구소에 근무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13년을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연구소장 부임 당시 37세로 제약업계 최연소 소장이었다. 이후 34년 간 한미약품인의 길을 걷는다.한미약품은 34년간 근무한 이관순 사장에게 비상근 고문인 아닌 상근고문으로 예우를 표했다.상근고문은 비상근과 달리 지속적으로 한미약품 경영 및 의사결정에 조언을 주는 '전문가'다. 회사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경영·기술 등 분야에서 '원로' 역할이 유력하다.특히 이번 사내이사에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그룹 장·차남 모두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그룹 후계자와 권세창·우종수 공동대표와 사이에서 '결정적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2017-03-13 06:14:55김민건 -
흑색종치료 신약 '젤보라프', 3수만에 약평위 통과한국로슈의 전이성 흑색종치료제 젤보라프정(베무라페닙)이 세번째 도전만에 급여 첫 관문을 통과했다.국내 허가 후 4년 7개월만으로, 경제성평가 면제 특례제도를 적용받아 급여 적정 판결받은 7번째 신약이 됐다.앞서 젤보라프는 경평면제 방식으로 급여에 도전했지만 가격을 맞추지 못해 한 차례 거부됐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제보라프를 경평면제 방식으로 급여 판정했다. 평가가격은 관련 규정에 따라 A7조정최저가가 적용됐다.다음 단계는 한국로슈와 건강보험공단 간 약가협상이다. 경평면제 특례 적용 약제는 약품비 상한을 정하는 '총액제한형' 방식으로 급여 등재된다.이에 따라 한국로슈와 건보공단은 앞으로 젤보라프의 상한금액, 예상사용금액 등을 협상하게 된다. 협상시한은 복지부장관 협상명령 후 60일 이내다. 예상사용금액 협상은 130%를 초과하는 금액을 전액 한국로슈가 건보공단에 환급해야 하기 때문에 상한금액 협상만큼이나 중요하다.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복지부장관이 고시하면 급여 개시된다. 협상타결 전제, 예상 등재시기는 오는 6~7월경이다.2017-03-11 06:14:56최은택 -
"바이오 약 수출지원, 베트남·파키스탄·인니로 확대"정부가 지난 3년 간 진행해 온 '첨단 바이오의약품 해외진출 종합지원' 사업을 올해 더 확대한다.현재 미국·유럽·브라질·중국·호주·일본 등 국가별 규제정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는 베트남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3개국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바이오약 스마트 정보 시스템도 도입해 개발사들이 국가별·의약품별·개발단계별 인허가 정보를 맞춤형으로 검색할 수 있게 개선한다.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바이오약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컨설팅하기 위한 국제 규정·가이드라인 조사·번역 작업을 더 확대하고, 인허가 등록 전문 컨설팅사업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실제 수출가능한 국내 바이오약 수요를 파악해 신속하게 글로벌 제품화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바이오약 해외진출 사업을 위해 올 한해 5억1400만원을 투입한다.식약처가 일일히 번역할 수 없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관련 법이나 규정, 가이드라인 등 법령 해석을 민간에 제공하고, 인허가 컨설팅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을 찾아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구체적으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조사된 바이오약 정보 대상국을 확대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3개국이 대상이다.각 국가별 규제당국이 운영중인 다른 입맛의 규제를 이해하고 특수한 인허가 절차와 제출자료 요건 등 진출 장벽이 되는 애로사항을 파악, 해결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다.현지국가 바이오 관련 법이나 규정, 가이드라인 등 법령은 원문을 먼저 들여오고, 나중에 번역본을 제공하는 '원문 선탑재, 후번역' 원칙으로 신선한 규제정보를 도입한다.특히 바이오의약품 제품화·인허가 등록 지원 컨설팅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3개 국가별 전문가를 활용할 방침이다. 컨설팅을 질적으로 강화해 지역벌 전문컨설턴트를 통해 원스톱 해외 인허가를 지원한다는 것.구체적으로 온라인·방문 컨설팅을 모두 포함해 연 90회 달성한다는 목표다.바이오약 스마트 정보안내 시스템도 새로 도입한다. 바이오약 개발사 등 정보이용자가 글로벌 규제정보를 원활히 습득할 수 있도록 사이트와 DB자료를 정비한다.국가, 제제, 개발단계 등 분류기준을 나눠 산업별 국제 규제동향을 바이오기업들이 검색하기 쉽게 선진화하는 게 스마트 시스템 목표다.식약처 관계자는 "바이오약 개발·수출사들이 관심이 많은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를 올해 규제서비스 확대 국가로 정했다"며 "방대한 해외 바이오 법령과 시장동향 등 정보 홍수에서 글로벌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전문가 인허가 등록지원 컨설팅도 강화한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약 국제 규제정보를 취합·번역해 민간에 공개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제약사들의 인허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중소 바이오사가 글로벌 CRO등을 통해 해외 현지 규제정보를 확인하려면 개별적으로 수억원이 소요된다. 식약처가 이런 업무를 대행하는 셈"이라고 했다.2017-03-11 06:14:55이정환 -
임팩타민과 '비타민 K'의 만남…신제품 출시 예고임팩타민 시리즈대웅제약이 새로운 '#임팩타민'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은 8일 식약처로부터 '임팩타민에브리데이'에 대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2015년 7월 '임팩타민파워에이플러스'의 허가 후 리뉴얼 제품을 추가한 셈이다이로써 임팩타민은 현존하는 4품목(임팩타민, 임팩타민파워, 임팩타민실버, 임팩타민우먼, 임팩타민파워에이플러스)에서 5개 시리즈를 갖추게 됐다.새로 허가된 임팩타민에브리데이의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K 성분인 '피토나디온'이 추가됐다는 점이다.피토나디온은 혈액응고에 필요한 지용성 비타민으로 신체 순환계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 때문에 눈 밑 다크서클이나 거미정맥류(spider vein) 등 피부결점으로 나타나는 혈관 관련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임팩타민의 2007년 발매 후 2014년 123억원, 2015년 186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다.대웅은 올해 임팩타민 매출 목표로 300억을 설정, 비타민 B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2017-03-11 06:14:52어윤호 -
시민단체 "탄핵인용 환영...비선의료 엄중 수사해야"보건시민단체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적극 환경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촛불시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건의료 블랙리스트와 비선 의료진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건강세상네트워크는 10일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이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송파 세 모녀를 기만하듯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개악해 가난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더 많은 송파 세모녀를 양산한 최악의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이어 "'병원 부대사업 확대 및 영리 자회사 허용' 등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의료민영화를 추진했다.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책임 공약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임기 내내 건강보험 흑자를 유지하며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지도 않았다. 메르스 대응 역시 사상 최악의 무방비 무대책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비판했다.이 단체는 특히 "본인의 주치의를 서울대병원장에 임명하고 청와대 비선의료진의 불법시술에 연루된 병원과 그 부인의 회사에 연구개발 지원, 특허분쟁, 중동 진출 직접 지시를 통해 각종 특혜를 받도록 했다. 최근 보건복지분야에도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또 "우리 단체의 전·현직 대표가 진보적인 활동과 정부의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정부위원회에서 배제된 것도 밝혀졌다. 보건의료 블랙리스트와 비선의료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2017-03-10 22:38:39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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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승인 5개월 만에 국내허가된 '라트루보' 비결?40년만에 등장한 연조직육종 신약이 국내 상륙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표준요법 대비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릴리의 '#라트루보(올라라투맙)'를 9일자로 시판허가했다고 밝혔다.식약처에 따르면 라트루보는 조직학적 하위 유형이 안트라사이클린 함유 요법에 적합하고, 방사선요법이나 수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가 불가능한 연조직육종 성인 환자에게 독소루비신과 병용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연부조직은 신체의 장기와 조직을 지지하거나 싸고 있는 뼈 이외의 결합조직을 지칭한다. 즉 연조직육종이란 섬유조직이나 지방조직, 혈관조직, 근육조직 등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일컫는 말이다. 몸 전체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 부위에 따라 섬유육종 또는 악성 지방육종, 평활근 육종, 횡문근 육종, 혈관 육종 및 악성 말초신경초종 등 종류가 다양하다. 2015년 발표됐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013년 기준 연조직육종 전체를 통틀어 971명의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생비율로는 전체 암종의 0.4%에 불과하다.회사 측은 그 중 라트루보 투여대상을 200명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번에 승인된 라트루보는 혈소판-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알파(PDGFR-α)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신호전달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진행성 연조직육종 환자 대상으로 승인된 최초의 단일클론항체 약물인 셈이다. 현행 1차 표준요법인 독소루비신과 직접 비교한 'JGDG' 2상 임상시험 결과,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은 치료경험이 없는 연조직육종 환자(133명)의 전체생존기간(OS)을 표준요법 대비 11.8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Lancet 2016;388:488-497). 독소루비신과 라트루보를 추가투여받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은 26.5개월에 달했다(95% CI: 20.9-31.7).무진행생존기간(PFS) 역시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군이 6.6개월로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군(4.1개월)보다 2.5개월 연장시켰으며, 이를 사망 및 질병 진행 위험으로 환산하면 각각 54%와 33%로 감소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종양반응률(ORR)은 각각 18.2%와 7.5%로 2배가량 차이를 보였는데, 독성반응 면에서도 차이는 없었다는 보고다.이러한 이력 덕분인지 전 세계적으로 라트루보의 승인은 빠른 편이었는데, 국내 허가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심사를 거쳐 허가되고 1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건부 허가를 받은지 각각 4개월과 5개월 만에 이뤄진 결과라 상당히 신속한 진행을 거쳤다고 평가된다. 40년만에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희귀암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관련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연세의대 라선영 교수(세브란스병원)는 "연조직육종은 전체 암 발생의 0.4%에 불과한 희귀암으로 다양한 조직학적 하위유형을 가진 복합적 종양이지만 질환의 위중도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낮다"면서 "지난 40여 년간 진행성 연조직육종의 표준요법 대비 유의하게 생존기간을 개선시킨 신약이 없어 치료 대안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다.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연조직육종의 새로운 표준치료요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밝혔다.한편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최신 가이드라인은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을 진행성 연조직육종 환자에게 Category 2A의 근거수준으로 투여권고하고 있다.2017-03-10 12:14:55안경진 -
파킨슨병약 '리큅피디' 퍼스트제네릭 생동시험 승인특발성 파킨슨씨병 치료제 '리큅피디정(로피니롤·GSK)'의 퍼스트제네릭 개발도전이 승인됐다.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파마의 로피니롤염산염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을 승인했다.2008년 국내 허가된 이 약은 제제특허가 오는 2021년 5월까지 남아있어 제약사들의 특허도전이 잇따르고 있다.'친수성/친유성 중합체 매트릭스 용량적 제제' 특허에 도전중인 제약사는 한국파마를 포함해 코스맥스바이오, 고려제약 등이다.리큅피디는 한해 약 70억원 가량 처방액을 보유중인 약이다. 해당특허만 깨지면 제품 출시로 처방시장 공략이 가능해진다.제제 특허에 도전한 제약사들도 식약처 우선판매품목권한(퍼스트제네릭 9개월 독점권) 획득을 위해 생동성 시험 승인에 착수할 전망이다.2017-03-10 11:38:39이정환 -
뇌물 스캔들 약평위 경색모드? 신약들 비급여 판정15년만에 나온 만성심부전치료 신약 엔트레스토(사크부트릴/발사르탄 복합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재심의에서 비급여 판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신약은 경제성평가자료를 제출해 비용효과성을 입증했는데도 불구하고 보류된데다가, 이후 제약사가 신청가격을 조정했는데도 이번에 비급여 판정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만성C형간염치료제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도 비급여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이하를 회사 측이 수용하면 급여인정하는 조건이 붙었다.심사평가원 약평위는 9일 오후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노바티스 심부전신약 엔트레스토의 경우 이번 약평위 통과가 유력하게 거론됐었다.약평위는 앞서 경제성평가자료를 통해 비용효과성을 입증했는데도 불구하고 영국 약가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급여결정을 보류했었다. 이후 노바티스 측은 급여 적정 판정을 받기 위해 급여 요구가격을 더 낮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약평위 통과가 확실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날 비급여 결정돼 그 배경을 두고 제약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이번 약평위 심사가 최근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발표한 뇌물 스캔들 여파로 지나치게 경직되게 운영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더해져 향후 우려도 확산될 전망이다.이런 배경에는 상정안건부터 논의결과까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베일에 싸여있는 투명하지 않은 심사평가원의 약평위 운영방식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심사평가원은 약평위 회의록도 약속과 달리 수년 째 공개하고 있지 않다.이날 약평위에 함께 상정된 엠에스디의 제파티어도 일단 비급여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중평균가 이하 수용 시 급여조건이어서 내용상으로는 조건부 급여다. 이 약제는 만성 C형간염 1형과 4형 환자를 대상으로 리바비린과 병용하거나 단독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다.2017-03-10 06:15:00최은택 -
비리어드 청구액 '압도적'…만성질환약제 강세 여전'비리어드'가 처방약 시장 왕좌에 앉았고 만성질환 약제들의 강세는 여전했다.데일리팜이 9일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액을 분석한 결과, 상위 20개 품목 중 55%가 만성질환 의약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B형·C형간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블록버스터 품목들이 맹위를 떨쳤다.눈에 띄는 것은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의 비상이다.지난해 1477억원을 청구하면 1위에 오른 이 약은 드디어 7년 연속 처방약 시장 1위를 기록한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를 끌어 내렸다.제아무리 바라크루드라 하더라도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와 제네릭 공세에는 위용이 꺾인 모습이다. 다만 청구액 866억원을 기록, 3위를 차지하며 '준치'임을 보여줬다.길리어드는 C형간염에 시장서도 위용을 과시했다. 신규 경구용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Direct Acting Antivirals) 등장으로 뜨거웠던 지난해 8월 등재된 '소발디(소포스부비르)'는 등재 다섯달 동안 무려 832억원의 청구액을 기록했다.만약 이같은 기세가 올 한해 동안 이어진다면 8년간 1위를 지킨 B형간염치료제(바라크루드, 비리어드)가 처방의약품 왕좌를 내줄 가능성도 적잖다.2016년 심평원 청구액 기준 상위 20개 품목 현황(단위:억원,%)또한 회춘한 블록버스터,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저용량은 866억원을 청구, 기세를 이어갔다. 고용량인 20mg의 청구액을 합치면 지난해에 1262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반면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48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 하락하며 특허만료 여파를 드러냈다.당뇨병치료제 역시 꾸준하다. DPP-4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가 527억원, '란투스(인슐린글라진)'가 437억원 청구됐다. 다만 DPP-4억제제의 청구액은 용량, 복합제 등 요소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우열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이는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단일제가 순위권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또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 '노바스크(암로디핀)' 5mg 등 고혈압치료제는 2품목이 30위권 내 랭크됐으며 항암제는 로슈가 '허셉틴(트라스트주맙)'과 피하주사제형인 '허셉틴피하주사'의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이밖에 애브비의 '휴미라(아달리무맙)'가 644억원을 청구, TNF-알파억제제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고 사노피(공급사 한독)의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이 643억원을 기록했다.한편 20개 품목중 국내사의 제품은 단 3개 뿐이었다. 10위권 내에는 녹십자의 혈액제제 '정주용헤파빅'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이어 삼진제약의 플라빅스 제네릭 '플라빅스'가 527억원, 대웅제약의 위염치료제 '알비스(비스무스시트르산)'가 443억원을 청구하며 각각 12, 19위에 랭크됐다.2017-03-10 06:14:54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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