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추진 알보젠, 결국 다국적사 모델로
- 이탁순
- 2017-04-11 1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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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본사 지배력 높이고 투자금 회수 용이...연구개발 뒷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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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르위치제약을 기반으로 세워진 알보젠은 2012년 근화제약 인수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한화 계열 제약사였던 드림파마를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기존 국내 제약사가 한국법인의 근간이기 때문에 다른 외국계제약사와 달리 제조품목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알보젠코리아의 매출액은 1811억원으로, 상품매출이 387억원으로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공주공장과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알보젠이 해외에 35개사가 지사를 두고 있지만, 한국법인인 알보젠코리아의 지난해 수출실적은 없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알보젠에서 도입하는 수입품목도 없다. 상품내역을 보면 바이엘코리아에서 인수한 피임제 '머시론'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항암제 등이 있다. 자사 수입 오리지널품목을 중심으로 한국시장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른 외자사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이는 알보젠 본사가 제네릭 품목을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을 펼치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해석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매출 비율이 높다 해도 해외본사의 지배력은 상당하다. 최대주주인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알보젠코리아의 지분 82.47%를 보유하고 있다. 알보젠코리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알보젠의 대만법인인 로터스제약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또 로터스제약은 알보제아시아퍼시픽홀딩스가, 알보젠아시아퍼시픽홀딩스는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알보젠럭스홀딩스sarl이 지배하고 있다. 결국 알보젠코리아는 해외본사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다른 다국적제약사와 달리 상장사면서 소액주주들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어 의사결정을 본사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지난 2014년 미국 FDA 허가절차를 밟고 있던 아편중독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치료제를 499억원에 인수하려는 시도도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499억원 재원은 전 근화제약 송파구 사옥 처분 등을 통해 마련됐는데, 제품인수를 명목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더욱이 해당 제품들은 제네릭 제품인데다 FDA 허가 나오기 전이어서 시장성을 예단하기도 어려웠다.
2015년 드림파마 인수 이후에는 향남공장(드림파마 옛 공장) 매각설이 제기됐었는데, 이 역시 논의과정에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남공장 매각설도 투자금 회수와 연관짓는 목소리가 많았다. 작년 향남공장 가동률은 86.4%로 오히려 평균 60%인 공주공장보다 높았다.
알보젠이 만약 비상장사로 본사 지배력이 높았다면 품목인수나 공장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됐을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 알보젠은 이번에 소액주주 주식 172만4130주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분률을 97.01%로 높이고, 상장폐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려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본사 지배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 추진했던 제품인수나 공장매각도 절차가 불투명해져 일방적으로 추진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편에서는 국내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본사로 송금하고, 생산이나 R&D에 소극적인 다른 외국계제약사들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알보젠코리아는 국내 생산분이 높지만,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다른 한국 제조업체보다 적은 게 사실이다.
작년 연구개발비는 총 107억원으로 매출 대비 3.7%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2.7%, 2015년 3.5%로 최근 3년간 5% 이상을 넘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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