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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차액정산 직구로 승부하라6500여 보험의약품에 대한 일괄 약가인하가 이틀 뒤인 4월부터 단행되지만 '제약회사, 도매업계, 약국들'은 '반품과 차액정산 문제'를 풀지 못한채 혼선만 거듭하고 있다. 지갑을 열어 수천억원을 정산해야 하는 제약회사가 예전 차액보상 때와 다르게 예민하고 깐깐한 태도를 유지하는데다 도매업계와 약국들도 방심하다가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 원칙론만 고수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이같은 사안에 대해 아예 손을 놓았던 복지부 역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제약사와 도매, 약국이 알아서 잘 해주기를 은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현재 차액보상 문제로 가장 크게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은 인적, 경제적 대응력이 취약한 약국이다. 특히 약국 중에서도 소규모 동네약국의 상황이 가장 나쁘다. 그렇다고 한다면, 동네약국들은 더이상 거래 제약회사나 도매업소의 눈치를 보아가며 차액보상 문제를 협의하면서 진을 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직구로 승부해야 한다. 현행 보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 기반위에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구입가 청구제도가 뭔가. 1000원에 구입한 약은 1000원에 청구하는 것 아닌가. 따라서 약국이 4월 약가인하전 구가로 구매한 의약품을 조제한 경우는 구가로 청구하면 그뿐이다. 약가가 인하된 신가 구매의약품은 신가로 청구하면 된다. 물론 이같은 경우 심평원은 부당하다며 삭감을 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같은 약국들이 한 두곳이 아닐 것인 만큼 모두 연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된다. 공연히 제약회사나 도매업계에게 제발 차액을 되돌려 달라고 사정할 필요가 사라지는 것이다. 실구입가 청구제라는 제한된 제도 위에서 복지부가 약가인하를 단행했다면 그 해결방안도 복지부가 제시해야 마땅했지만 그동안 행보를 보면 복지부는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듯 방관한 것이 사실이다. 약가인하 정책은 강력히 끌고가면서 차액정산과 같은 문제는 시장이 알아서 정리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편리한 시장주의다. 지금도 보험의약품이 고시에서 삭제된 경우 향후 6개월 동안 보험청구를 유예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구가, 신가 동시 청구를 못할 이유가 없다. 처방이 많지 않아 소분해 약을 쓰고 있는 동네약국의 경우 '30% 재고인정 같은 정책'이 유지되면 제대로 정산받기 힘든 국면이다. 수천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제약회사가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 차액정산의 경우 약국당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여서 '없는 셈 치자'는 약국들이 적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백만원 단위를 넘는 약국들이 꽤 될 것으로 추산된다. 관행상 제약이나 도매에서 정산받던 그 관행을 깨야하는 이유다. 잠자는 권리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 복지부도 다시한번 실거래가 청구제도의 의미를 곰곰히 새겨보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2012-03-30 12:25:00데일리팜 -
'R&D는 배신 않는다' 보여준 한미한미약품이 27일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GSK 본사와 '복합 개량신약 공동 개발과 판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대한민국 제약 110여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이번 제휴는 'R&D 분야의 포괄적 제휴'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총체적인 연구능력'을 글로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과제 공동연구와 차원을 달리하는 제휴이기 때문이다. 한미의 이번 제휴는 또 대대적인 약가인하의 어려움 속에서 향로를 잡지 못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에게도 '고집스러운 R&D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교훈과 방향성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한미약품의 그동안 행보는 독특했다. 대다수 제약회사들이 '도입신약 비즈니스'로 외피를 키울때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 외형에 버거울 정도의 R&D를 쏟아 부었다. 그야말로 '한미웨이'를 고집스럽게 실천했다. 2010년만도 매출액 대비 14.3%에 달하는 852억원을 투입했고, 시장형실거래가제도 등으로 환경이 나빠져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작년에도 어김없이 매출액대비 14.4%에 해당하는 740억원을 썼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한미의 'R&D 최우선주의'는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탄생시켰고, 미국 MSD에 수출계약을 맺은 복합개량신약 아모잘탄을 개발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제약사에서 오리지널 특허에 도전해 개량신약과 복합 개량신약의 길을 처음으로 연 것도 한미였다. 한미는 지금껏 '한국형 R&D'가 무엇인지를 성과로 보여줬다. 국내 제약업계가 R&D에 눈뜨기 시작한 1989년 로슈에 기술을 수출했고, 이후에도 노바티스, 카이넥스, 스펙트럼 등 외국기업들에게 기술을 팔았다.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무엇인가 들여오기보다, 꾸준히 팔아온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축적된 자본과 기술로 랩스커버리, 오라스커버리같은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탄탄한 개량신약 연구 능력을 키웠다. 한미는 지금도 바이오와 항암분야 11건의 신약과제 중 7건의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한 임상 3상단계에 진입한 과제를 포함해 7개 복합제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2012년 현재 세계 제약시장은 복잡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M&A 조차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해마다 연구비만도 대한민국 제약매출보다 많이 쓴다던 다국적 제약회사들조차 제네릭개발에 뛰어드는가 하면, 제네릭에서 출발하며 역량을 쌓은 이스라엘 테바는 오히려 신약개발기업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역설적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대대적인 약가인하를 강행하는 복지부가 제약사들의 옷을 벗겨 외국시장에서 돈벌어 오라고 밖으로 내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국내 제약기업들이 믿고 의지할 구석은 복지부나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아닐 것이다. 오직 R&D 뿐이다. 시장과 정부는 변심해도 R&D는 결코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2012-03-28 06:4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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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데까지 가보자는 제약계 힘겨루기제약협회 리더십이 무기력증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채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들고 있다. 이사장 선출 이후 한달이 지났으나, 당사자들은 여전히 선거 당일 그 타령만 읊조릴 뿐 진전된 상황을 만들어 내려는 제스처조차 않고 있다.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스스로 말했던 약가인하 문제 대처에서는 그토록 허약했던 이들이 내부 문제에서 만큼은 몽니를 한껏 부리고 있는 양상이다. 안타깝고 한심한 일이다. 지금 제약업계 안에서는 "이러다가 협회를 구심점으로 형성돼 유지되던 나름의 약업계 질서가 무너져 서로 치고 받는 이전투구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정부의 2차, 3차 약가인하 정책이 나온다해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보다못한 중소제약 원로들이 회동을 하면서까지 국면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으나 소위 구 이사장단사들과 신임 윤석근 이사장의 뜻이 원체 완강해 운신의 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에게 '한국제약협회의 정체성'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 멀게는 산업의 지형을 그려가는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가깝게는 회원사들의 이익이 정책 등으로부터 과도하게 침해당하지 않도록 모든 회원사를 대리해 정책을 개발하는 곳 아니던가. 제약협회는 정치 권력을 손에 틀어쥐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양자는 마음 약한 쪽이 먼저 물러나기를 바라며 버티기보다 산업의 미래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교착상태의 당사자들은 '리더십 헤게모니를 제약산업의 미래와 맞바꿔도 좋다는 결기'를 일괄약가인하 등 현재와 미래 제약산업을 지키는 쪽에 쏟아 부어야 한다. 누가 아이의 친모인지를 명쾌하게 가린 솔로몬 왕의 지혜에 따르면, 제약산업의 미래를 더 걱정하고 이같은 상황이 몰고올 재앙을 더 걱정하는 측이 먼저 양보할 것이 틀림없다. 내회사의 안위와 무관한 일이라며 감정을 내세울지 모르겠으나 제약협회의 리더십은 바로 개별회사의 안위와 직결된 사안이다. 누가 더 산업을 걱정하는지 지켜볼 일이다.2012-03-23 12:2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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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사 10년뒤에도 만족도 149위 유지할까어릴적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759개 직업 종사자 2만 6181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느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의 만족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수업시간 복도를 지나치며 교실안을 들여다 보시던 교장선생님은 대개 흐믓한 미소를 띠셨다. 교내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느닷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셨다. 그럴 때면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속 의무감이 들기도 했었다. 밑도 끝도 없는 행복감도 밀려왔다.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들의 손끝에서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됐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같은 조사에서 약사는 149위를 기록했다. 소위 '사'자가 붙은 직업중에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759개 직업을 감안해 보면 그렇게 낮다고도 말하기 힘든 묘한 위치다. 의사와 변호사는 44위와 57위였으며 변리사 검사는 133위, 142위였다. 사실 직업별 만족도를 구분해 순위를 가렸지만, 만족도는 철저히 개인 영역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구나 하면 끝날 일이다. 더구나 이번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져 과거와 견줘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고용정보원이 앞으로 3년 단위로 조사를 진행시킬 예정이어서 향후 경향은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모든 직업에 해당되는 것이겠지만, 특히 약사의 경우 앞으로도 149위라는 순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요즘 약사 사회를 향한 사회적 도전 때문이다. 실제 이번 조사는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 직업의 지속성, 발전가능성,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직무만족도 등이었다. 슈퍼판매 문제라든지, 복약지도료 시비라든지, 무자격자 약 판매 등으로 언론에 부정적으로 비친다든지, 수익이 계속해 줄어들고 있다든지 하는 요소들이 약사들의 자존감 혹은 만족도를 훼손할 수 있는 탓이다. 무엇보다 의약분업이 10년을 넘으면서 약국안에서 '창의적' 혹은' 주도적' 업무가 사라지고 처방에 따라 종속적 조제가 일상화된 점 역시 부정적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약사라는 직업이 전문성에 기초하고 있다면 '호구지책의 안정성' 만으로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반드시 창의적이거나 주도적 업무를 해낼 때라야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렇지 않고 약국의 업무가 소비자 지명구매에 따라 약을 건네주는데 그치거나, 처방에 따라 조제만 익숙하게 해 낼 때 만족도 저감 현상은 빠르게 뒤따라 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만족도를 떠나 생존 그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 해법은 주도적이자 창의적 약국으로 변신하는 것뿐이다. 소비자 혹은 이웃주민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임하면서 머릿속에 담아둔 지식과 정보를 밖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소비자들의 건강을 능동적으로 관리해 나가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굳건한 지지도 받을 수 있다.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인데, 선순환을 일으키는 첫번째 고리는 약사의 마음이다.2012-03-21 16:26:34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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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계 폭탄돌리기' 방관하는 복지부보험약 6500여 품목의 일괄인하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반품과 차액보상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혼란만 가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반품과 차액보상의 실질적인 이행 주체인 제약, 도매, 약국들은 '한 푼도 손해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며 폭탄돌리기에 일로매진하고 있다. 정책을 던져 놓은 복지부는 여유로운데 정책 후폭풍으로 당사자들만 몸살을 심하게 앓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정작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복지부는 주도적 역할 대신 '국민 여러분! 4월부터 약값이 많이 내려간데요, 참 잘했지요?'라는 식의 정책 홍보에만 매달리는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약업계 관계자들은 "복지부가 약가인하 제도 도입을 위해 쓴 노력의 10분의 1만 반품 문제에 기울였어도 이미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고 있다. 예전 약가인하 때와 달리 이번 반품과 차액보상이 더 나쁜 양상을 보이는 것은 품목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차액보상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반품과 차액보상 문제는 보험약 공급의 1차 책임자인 제약회사가 정책에 따른 손해를 감당하는 선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해결됐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제약회사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잘못없는 도매업계와 약국이 손실을 감당할 사안도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복지부는 '고물가시대에 약값만은 내려간다'며 생색내는데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약업 현장의 문제에도 적극 개입해 물꼬를 트는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할 것이다. 제약 도매 약국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제도적으로 풀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업계간 상충되는 문제를 거중조정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에는 100% 올인하면서, 그 목표 달성의 결과로 빚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세월이 약'이라거나 '당사자간 문제'라는 편리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2012-03-15 06:4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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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과 KMS…아프니까 소송이다중소 제약사로 분류되는 다림바이오텍과 케이엠에스제약은 7일 정부를 상대로 일괄약가인하 처분 집행정지와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당초 제약협회 이사장 회사나, 연간 손실액이 많게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매출 상위 제약사들이 먼저 소송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첫 번째 소송에 나선 곳은 2010년 회계기준으로 매출이 248억원과 130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제약사들었다. 대다수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속앓이로 끙끙대면서도 이른바 시범케이스에 걸려들지 않기위해 꼼수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소송 선택에는 절박함과 비장함이 묻어난다. 이들이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직접적인 이유는 일괄약가인하가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는 위협적 사안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혁신형 제약 지원책을 기웃거릴 만큼 여유가 없었던 탓도 컸을 것이다. 이들에게 약가인하는 대표이사 사장부터 월말 급여통장을 들여다보며 안도하는 말단 직원까지 다함께 실직자가 된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정부가 일괄약가인하의 부수 효과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들처럼 매출 규모가 작은 영세규모 제약회사들의 퇴출이었기 때문이다. 다림바이오텍과 케이엠에스에게 절박했던 것은 시범케이스로 찍히는데 따른 두려움을 넘어 생존 그 자체였다. 따라서 이들 두 곳의 소송은 역설적이게도 '견딜만한 곳'은 시범케이스가 더 크게 보여 소송하지 못한다는 추론과 맞닿아 있다. 정부가 공공연하게 현행 제약회사 70~80%는 불필요한 잉여제약사라고 말하며 퇴출의사를 밝히고 있는데도 '혹시 나만은 괜찮지 않을까'하는 불안심리속 낙관에 기대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국내 제약산업계의 2012년 3월의 모습이다. 제약회사별로 경영적 판단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연간 수십억원부터 몇백억원의 손실이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수많은 주주와 제약사 종사자들에게 매우 무책임하고 면목없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러다 경영상황이 더 나빠진 후에야 구조조정하겠다고 나서면 어느 종사자라서 따를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밝혀왔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몰아쳐온 일괄약가인하 정책은 애초부터 산업계의 현실과 동떨어진 무리수였다. 다국적 제약회사들 조차 신약이 고갈돼 제네릭 사업에 눈돌리고 있는 마당에 지금 당장 체력이 부실한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신약개발과 수출을 운운하며 거꾸로 반값약가를 강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다. '정부 말 다 들을테니 단계적으로 시행해 달라'는 산업계의 백기투항마저 외면하고, 마지막 항변인 소송마저 반목이라며 원천 봉쇄하려 한것도 과도한 행정력의 표출로 지적받아 마땅할 것이다. 국내 제약산업계가 '처음에는 반발하고,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지리멸렬해지며, 나중에는 순수히 받아들이는 무골충'으로 정부의 눈에 비치면 향후 더 큰 약가인하 정책 수용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소송은 개별 기업의 선택이나, 결과는 산업계의 미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에 개별 제약사들은 주목해야 한다.2012-03-08 06:4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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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칠수와 제네릭, 닮음과 차이성대모사의 달인으로 꼽히는 배칠수씨는 매일 다른 사람이다. 그는 가수 배철수도, 손석희 교수도, 이명박 대통령도 된다. 성대모사의 모델들은 그의 방송활동을 지탱해주는 원형이다. 배씨의 성대모사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보다 더 극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강렬한 특징만 발췌해 부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면에서 성대모사를 통해 원형을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그래서 성대모사는 원형을 비추는 거울일지 모른다. 그래서 대상이 유명할수록, 영향력이 클수록 성대모사의 가치는 훨씬 더 주목받는다. 배칠수씨의 성대모사 같은 현상은 제약업계에서도 흔하다. 대표적 사례가 '비아그라와 그 제네릭들' 사이의 이야기다. 배씨가 모사의 완성도를 시청자들에게 평가받는다면 제네릭들은 식약청장에게 공인 받는다.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이다. 비아그라나 제네릭들이 사람 몸속에 들어가 약효를 발현하는 패턴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동등하다는 결과를 얻으면 식약청장이 도장을 찍는다. 차이점도 있다. 배씨가 성대모사의 원형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반면 제네릭들은 종종 진화를 시도한다. 정제 비아그라보다 간편하고 빠른 약효를 위해 혀 위에서 녹여먹는 필름형이나 가루약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제네릭들은 작명에 크게 신경을 쓴다. 가급적 비아그라와 닮은 꼴을 유지하려 애쓴다. '비·아·그·라.' 이 네자를 최대한 빌려 소비자들이 발기부전치료제 임을 금방 알아차리도록 하려는 것이다. 제네릭개발사들은 이 네자 중에서 하나도 버리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화이자가 등록해 놓은 상표권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찾으려 고심한다. 세지그라, 스그라, 비아신, 누리그라, 헤라크라 등등 말이다. 네글자는 피해가면서도 性의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도 눈에 뛴다. 자하자, 오르맥스 등이다. 이 때문에 식약청도 고민을 안게됐다고 한다. 제품을 승인하면서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제네릭은 홀로설 수 없는 존재다. 철저히 오리지널(브랜드)에 빚지고 있다. 인류에게 새 길을 내준 오리지널이 있어 숨쉴 수 있다. 실제 발기부전치료제 이상반응 보고는 상당 부분 화이자가 한 내용들이다. 제네릭은 이상반응 등 허가사항 전반을 빌려쓴다. 그렇다면, 제네릭들이 시장에 출시된 이후에는 제네릭 판매사들도 이상반응 보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토대를 더 튼튼히 할 책임이 있다. 다른 측면의 긍정적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새 길을 열었다는 공로로 특허로 보호 받으며, 높은 가격을 받았던 오리지널과 달리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 제네릭의 역할이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오리지널 만의 몫이 아니다. 흥미롭다.2012-03-06 12:24:4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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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근 이사장부터 소송에 나서라정부의 일괄 약가인하제도에 탄력이 붙었지만, 제약업계는 여전히 눈치보며 허송세월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일괄약가인하제도는 무저항 속에서 4월부터 작동될 것이 뻔하다. 일괄약가인하 제도가 2만명의 실직자를 양산하고, 신약개발 등 R&D 기반을 와해시킴으로써 국내 제약산업을 위기로 내몰것이라는 위기감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위기감은 여전히 존재하는데도 덜 노출된 상태에서 소송할 수 있는 방법찾기에 제약사들이 몰두해 있는데 따른 착시 때문이다. 복지부 보험약제과 공무원들은 일괄약가인하 관련 고시가 예정된 지난 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으로 직접 출동해 시민들에게 유인물과 물티슈를 나눠주며 가격인하 사실을 복음처럼 알렸다. 정부 관계자가 새로운 제도 도입을 앞두고 몸소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청계광장 시민들은 예상대로 정부의 가격인하 정책을 적극 반겼다고 한다. 제약업계는 이를 두고 일괄인하제도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취소 소송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지적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신포도' 같은 지적일 뿐이다. 뒤집어 보면 복지부가 청계광장을 직접 찾고 '법원이 효력정지 등을 인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은 예상과 달리 가처분신청과 취소소송 결과가 뒤집어 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일 것이다. 주무 부서로서 정책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최선의 노력이며, 나무랄 수 없는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데도 제약업계는 남들이 하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며 머뭇거리고 있다. 전형적인 눈치보기다. "제약산업이 다 죽게 생겼다"고 아우성치고, 회사 안에서는 구조조정과 함께 일일 매출보고까지 받는 심각한 상황인데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로 산업계의 구심점이 와해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정부 눈치를 보며 집단 로펌계약과 가처분 신청을 결의했던 제약협회 이사장단사들이 협회를 떠나면서 소송이 각자의 몫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어느 소송이든 100% 승소를 보장 받을수는 없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것도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으로 인해 제약회사들이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법원이 인용하는 것이라면 몇몇 곳의 가처분 신청으로는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제약업계가 주장해온 '일괄약가인하=제약산업 몰락론'이 엄살이 아니라면 업계의 선택은 자명하다. 같은 결과를 받더라도 지리멸렬해서는 안된다. 소송에서 결판나야 깨끗하게 정책에 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근 신임 이사장이 소송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다른 회원사들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윤 이사장이 앞에 나설 수 밖에는 없다. 그게 바로 윤 이사장에게 드리워진 시대적 운명이다.2012-03-05 06:4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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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은 어른격인 상위제약사의 몫국내 제약산업계 리더십이 위기를 맞았다. 지난 23일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선거가 화근이었다. 그동안 제약협회 이사장단사를 맡아 사실상 국내 제약업계를 견인해 왔던 상위 제약회사 11곳은 일성신약 윤석근 대표의 이사장 출마를 자신들에 대한 불신임으로 받아들여 이사회 중간 퇴장했다. 실제 중도 퇴장했던 모 제약회사 한 CEO는 선거 이틀이 지난 상황에서도 "신임 이사장 선출했잖아요. 그럼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라며 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현재로서는 이들의 회무 참여도 낙관할 수 없는 지경이며, 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협회가 산업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종근당, 보령제약, 경동제약, 명인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이사장단사들의 감정이 상한데는 나름 그 만한 사유가 있다. 협회 예산 20% 가까이를 분담하는 이들이 저가구매인센티브제부터 일괄약가인하소송에 이르기까지 책임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대처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부 정책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기업집단의 CEO나 오너들이 장충체육관에서 정부를 향해 부당성을 소리높여 주장한데 이어 정부가 조금도 반기지 않는 '집단적 약가소송'까지 결의했다. 또 다양한 공식, 비공식 루트를 통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시도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라면 정부의 완강한 정책의지를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도 후보 출마를 선언한 윤석근 대표가 언론에게 ▲업계와 정부 간 소통 활성화 ▲제약업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 ▲거래질서 확립 ▲제약산업 효율성 제고 ▲균형있는 제약협회 운영 ▲약가 외 각종 정부정책, 제도 개선 ▲관련 단체들과 협력 관계 구축 ▲한미 FTA 대응 전략 개발 등을 공약이라며 내세우자 이사장단사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노력이 모두 부정당한 것같은 배신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개별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고,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보다 관전평만하고, 표대결로 하자고 나서는 현실이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예컨대 일괄약가인하 소통 문제만해도 정부와 제약업계간 간극이 '1마일쯤 되는 리베이트' 때문인데 마치 제약협회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데서 모든 문제가 기인된 것처럼 몰아부치는 것을 참기 힘들었지도 모른다. 다행인 것은 윤석근 신임이사장이 선거 당일부터 몸을 낮춰 기존 이사장단사를 일일히 방문해 "사죄할 것은 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한 이후 행보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외곽에서 관전평을 하는 것과 플레이어로 뛴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인 만큼 윤 신임이사장으로서는 이들의 회무참여와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윤 이사장이 상처입은 종전 이사장단사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무엇보다 이들의 기존 노력에 대해 진심을 담아 인정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이와 함께 약가인하 소송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신약(개량신약) 개발 등 미래 제약산업 발전 방향에 관한 소신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는 '균형있는 제약협회 운영'이라는 윤 이사장의 의구심에 관해 스스로 답을 제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종전 이사장단사 11곳의 힘은 제약산업계 안에서 실로 막강하다. 이들이 회무 참여를 않고 방관하면서 비토하게되면 제약협회가 좀체로 방향성을 잡을 수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자칫 이 상태가 오래가면 협회 양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그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결국 제약업계 전체를 옥죄게 될 정책을 제어할 창구를 잃게 될 것이다. 이사장단사들이 지금껏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지만, 협회 회무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변화를 갈망하는 제약회사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터부시 할 수만 없는 시대다. 좀더 개방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커진 것이다. 결국 온 마음으로 헌신해온 기존 이사장단사나, 변화를 갈망하는 새 세력이나 제약산업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점에서 조금도 다를바 없다. 윤 이사장이 진정성으로 다가선다면, 국내 제약업계의 어른격인 상위 제약사들도 관용의 문을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수적 가치든, 변화의 열망이든 '협회라는 용광로'에서 녹여져야 하기 때문이다.2012-02-28 06:4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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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국, 커피와 우유, 그리고 까페라떼아프리카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의 무늬는 흰 바탕에 검은 무늬일까? 검은 바탕에 흰 무늬일까. 개인적 경험일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시험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음 시험에서 또 틀려 치를 떨었던 것처럼 얼룩말 무늬는 언제라도 헷갈린다. 누군가 얼룩말의 표면적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뭐라 말할 수 없다. 한때 분명하게 알았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흰 바탕이든, 검은 바탕이든 그들은 얼룩말로 불려질 뿐이며, 그것을 몰랐다고 해도 우리들의 삶은 병아리 눈물만큼도 지장받지 않는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안전상비약법이 통과돼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면 소비자들에게 약국과 편의점은 얼룩말의 무늬처럼 비쳐질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아주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돼온 편의점과 약국의 이질성은 세월의 세례를 받을수록 긴가 민가 모호해질 공산도 적지않다. 바로 교집합인 의약품 때문이다. 물론 약국에 더 많은 의약품이 진열되어있지만, 편의점에도 20개 이내 의약품은 있는 까닭에 소비자들의 인식체계는 흐릿해 질 것이다. '의약품=약국'이라는 등식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최근 만났던 약계 인사 두 명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 놀랐다. 편의점이 안전상비약을 포섭한다면, 약국도 편의점을 끌어 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편의점 안에 '미니 약국'이 생기는 것처럼 약국 일부를 '미니 편의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은행 옆 현금인출기 코너처럼 약국 일부를 구획한 후 안전상비약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력상품 일부를 판매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약국이 일하지 않는 밤을 지켜내고 나면 편의점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이들은 판단했다. 인력을 상주시키는 문제도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활용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약국 입장에서 관건은 인건비 등 관리비용이 될 것이다. 두 명의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비용을 비용으로만 보지 않았다. 이 사회 안에 약사들의 헌신을 투영함으로써 약사 전문직역을 굳건히 지켜나 갈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또 국민들이 질문한 편의성에 대답함으로써 더이상 많은 의약품들이 약국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현실에서 가능한지, 혹은 유일한 방법인지 아이디어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겠으나 약사 사회 안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흐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요즘 편의점에 가보면 참으로 많은 커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언뜻 커피니까 커피 전문기업들이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거의 모두 우유회사들이 커피를 끌어들인 상품들이다. 커피와 우유가 퓨전된 까페라떼의 주인공은 발빠른 우유업체들의 차지로 돌아간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전상비약 헤게모니도 결정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편의점이 유리해 보이지만, 그 못지 않게 소비자 가까이 있는 약국도 변신하면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약국이 퓨전적 사고를 가지려고 한다면 종래에 지켜온 순수주의적 태도를 배격하고 다른 무엇인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필요하다.2012-02-23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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