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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피해의식 한방에 깨준 젊은 약사의 '그것'미세먼지로 인해 봄을 잃었다. 한가지 더 보태자면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귀찮아진 일상을 견디는 중이다. 훌쩍거리는 통에 모양 빠지지 않으려 하는 수 없이 알러지성 비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 가끔 사 먹고 있다. 얼마전 새 건물에 막 자리잡은 깨끗하고 아담한 약국에 들렀다. 30대 초반 여약사가 벚꽃처럼 화사한 미소로 맞아줬다. 평소 습관대로 "ㅇㅇㅇ 주세요"라고 했다. "그 약이 좀 비싼데…"하는 말이 돌아왔다.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들었다. 마치 신념이 라도 꺾인듯 옹졸함이 밀려왔고, 뭘 억지로 건네려하나? 피해의식이 발동했다. 침묵으로 맞섰다. 이 뜬금없는 거부감은 어디서 왔을까. 그간 경험과 주변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뒤얽혀 머리에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리라. 말한 것은 주지 않고, 자꾸 다른 것을 내밀며 "이게 더 나아요"라고 했었던 씁쓸한 기억, 그래서 마진 좋은 것을 권하나 의심했던 편린들의 반작용이었다. 한데 그 약사, 달랐다. 내가 찾는 약과 3가지 다른 약을 보여주며 같은 성분인데 찾으신 건 5000원, 나머지는 3000원이라 했다. 참조가격제 실현의 현장이랄까? 덧붙여 말하기를 다 신뢰할만한 제약회사가 만든 것이라 했다. 선택권을 내게 돌려주자 단단했던 마음은 금세 벚꽃이 되었다. 그 약사의 이미지도 신뢰로 바뀌어 있었다. 대중 광고 효과에 힘입어 잘 알려진 유명의약품들, 이름하여 광고품목이 약사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불쑥 들어온 사람들이 "ㅇㅇㅇ 주세요" 지명하고, 가격을 말하면 고개를 갸웃하거나 '비싸다' 노골적으로 불평하는 탓이다. 토막 정보라도 줄라치면 '내가 다 아니 아무말 말라'는 듯 쏜살같이 나가버리기 일쑤다. 전화를 하며 들어온 이가 끝내 통화를 하며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은 더 복잡해 진다고 한다. 재판매가 제도 아래서 경쟁 때문에 마진도 박한 편이다. 그렇다보니 광고품목이라면 '애초부터 거부감이 든다'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 영락없는 계륵이다. 약국이 광고품목을 취급하지 않을 수 없다는데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감정적으로 보면야 마진도 박한데다, 약사의 전문직능이 중재되기 힘들고, 가격 시비 대상만 되니 진열대 뒷편에 숨겨 놓고 싶은 심정이 들지 모른다. 한데 그럴 수 없다. 광고로 유명해진 의약품들의 모객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 역시 마냥 외면할 수 없다. 대체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한단말인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경영을 잘한다는 한 약사는 이런 품목들일수록 약국 전면에 배치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제품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이야 말로 의약품의 수납이 아니라 진열이라고 말한다. 진열은 마케팅 커뮤니테이션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출발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정보 서비스나 건강상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의 어떤 약국에서 보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 약국은 광고품목 곁에 주요 성분이 같은 다양한 제품을 진열해 놓고 포인트를 준다. 광고품목보다 함량이 많은 주요성분을 POP 형태로 강조한다. 선택지를 받은 소비자들은 약사에게 말을 건다. 요즘 소비자는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진위야 어떻든 스스로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하기를 좋아한다.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쇼핑 장소가 그에 맞게 설계돼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공간이다. 다만, 의약품은 보다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하므로 약사의 조언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수업받기'는 싫어한다. 자신이 선택하고, 스스로 가진 의문점에 대해서만 언급해 주기를 바란다. 만약 젊은 여약사의 방식처럼 동일성분조제(대체조제)도 접근하면 결과는 달라질까?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은 좀더 빠르고 넓게 열리지 않을까?2017-04-07 12:14:53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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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논란 뚫고 명예회장에 올린들 명예롭겠나대한약사회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나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보다 명예회장 추대문제가 시대적 상황에서 더 중요하고 무겁다는 듯 이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이 사안만큼은 전혀 양보할 의향이 없는 것처럼 낯선 서면이사회 방식까지 동원해 오는 19일 임시총회 안건 상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9일 정기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이 안건을 임시총회에 상정하게되면 세번째 명예회장 추대 시도다. 2전3기가 되는 셈으로 한가한 기싸움으로 비쳐진다. 약사들은 과연 명예회장 '재재추진 문제'가 그토록 중요한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특히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부결된 안건은 임시총회 안건으로 성립될 수 없는데도 조찬휘 회장이 이렇게까지 고집을 피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해서 일각에선 역대회장을 모두 명예회장으로 올릴 수 밖에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서면이사회의 특이성 여부를 떠나 임총 안건으로 상정된다해도 이는 또다른 논란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세입세출 결산은 물론 올해 예산 심의 등 크고작은 회무 논의가 영향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왜 하필 이 시점에서 명예회장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역대 회장들이 집단적으로 명예회장 시켜달라고 아우성이라도 치고 있다는 말인가. 대한약사회장을 지냈던 인사들이 그럴리 만무한데 말이다. 명예회장 대상으로 꼽히는 역대 회장은 모두 6명인데, 이런 논란 끝에 명예회장이 된들 본인들은 물론 과연 누가 명예롭게 생각할 것인가. 역대 회장들은 나름대로 약사 직능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이다. 명예회장이라는 타이틀 없이도, 전 대한약사회장이란 명칭만으로도 약사직능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인물들이라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논란 위에 역대 회장들을 올려 놓는 행위는 추진력이 아니라 불통일 뿐이다.2017-04-04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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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림부의 동물약 접근성 제한, 문제 많다농림부가 15일 동물약국이 개, 고양이 백신과 심장사상충약을 사실상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고시 개정안을 입안 예고했다. 동물약국들은 이 개정안이 동물보호자나 동물약국에 관한 고려없이 동물병원만을 위한 맞춤형 고시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도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농림부는 15일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처방 대상 동물용의약품에 마취제와 호르몬제, 항생 항균제, 생물학적 제제 및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동물약 일부 성분을 포함시켰다. 동물병원이 처방전을 발행하는 경우 약국에서 투약이 가능하도록 단서를 달았으나 이는 동물병원이 발행하는 처방전이 미미한 현실에서 있으나마나한 사족에 불과할 따름이다. 농림부는 "동물약 오남용과 부작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처방 대상 동물약에 부작용 위험 우려 성분과 항생 항균제 내성균 예방관리 필요 성분, 전문지식 필요 성분 등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가 운영하는 전국 4100개 동물약국이 이들 동물약을 오남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취급하지 못할 만큼 지식수준이나 윤리의식이 결코 낮지 않기 때문이다. "개, 고양이 종합백신을 모두 동물병원에서만 맞춰야 하는 게 정말 동물보호자를 위한 것이냐"는 동물약국협회 관계자의 지적처럼 이 개정안은 동물보호자를 외면하고 있다. 동물병원만 동물약을 처방, 투약하도록 하는 것은 치료비용을 상승을 초래해 소비자의 동물약 접근성을 크게 저해시킬 것은 불문가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동물애호가들에게 낮은 문턱을 제공했던 4100개 동물약국에게 경제적 손실도 안길 게 뻔하다. 동물약 판매를 정부가 독점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017-03-17 12:1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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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임성기 회장이 두 아들에게 낸 시험 문제한미약품그룹 임성기 회장(77)의 장남 종윤(45)씨와 차남 종훈(40)씨가 그룹 주력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등기부에 이름을 함께 올리자 승계 구도를 가늠해보려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쓰여지고 있다. 거의 모든 창업자가 그 자녀들에게 선물처럼 업(業)을 물려주고, 대다수 아버지들이 자녀에게 재산을 남겨주는 우리네 관행과 기업 승계 풍토에서 자녀들의 사내이사 등록은 곧바로 경영참여와 후계 구도로까지 읽힌다. 그런 까닭에 이런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고, 지분율이나 그간 성과를 지표로 승계 구도를 예상해보는 시도 역시 물음표를 단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다가온다. 한데, 창업자가 'R&D 경영 신봉자이자 실천가' '색다르고 대담한 결정을 내리는 별난사람' 임성기 회장이라면, 대본은 '고전'과 다르게 각색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임성기 회장은 1973년 6월 한미약품을 세운 이래 줄곧 연구개발(R&D)로 승부를 보아온 인물이다. 그의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특징지우라면 단언컨대 'R&D 경영' 이 한마디일 것이다. 입증해줄 성과물은 많다. 현재 역량으로 달성 가능한 가시적 목표를 세운 후 하나씩 성취하며 나아간다는 개념의 '한국형 R&D'는 꽃을 피웠고, 한미약품과 산업계에 변곡점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기술수출 1호인 1989년 항생제 세프트리악손(거래액 600만달러) 기술수출과 1997년 6400만 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한 마이크로에멀젼 면역억제제가 그의 R&D 경영으로 피어난 꽃들이다. 그 기세로 2015년 수조 단위 기술수출을 이뤘으며, 중간 과정에선 퍼스트제네릭과 개량신약으로 대한민국 제약산업 R&D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 R&D는 그에게 경영의 수단이자, 삶의 목표점인 셈이다. 그는 자칭타칭 '별난사람'으로 불린다. 별난사람이란 어떤 인간형을 두고 하는 말일까. 그를 관찰하며 느낀 별난사람은 '남들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망설일 때 신념과 성실, 투지로 해내고야 마는 사람' 아닌가 싶다. 누구도 약사 가운을 입지 않던 1960년대 후반 그는 약국을 시작하며 보란 듯 명찰달린 가운을 입고 나타났다. 이름 석자 '임·성·기'를 내세운 '임성기약국'이란 간판을 달았다. 낮은 위생 환경과 관념으로 성병 유병률이 높던 시절 성병전문약국을 차려 크게 성공했다. 회사를 차린 후에는 매출 상위제약사들이나 겨우 손댔던 원료합성에 도전했다. 남들은 비웃었지만 제약회사의 본질은 R&D라는 신념하나로 버텼다. 2016년 벽두엔 자기 보유주식을 임직원 모두에게 무상 증여하는 결단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객관적일 수 없는 존재라지만, 기업가 아버지 임성기 회장은 이사회 일원이 된지 오래되지 않은 아들들에게 과연 어떤 자질을 기대할까. 끝도 없을 테지만, 임 회장이라면 자신처럼 R&D를 좋아하는 아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평생 이룬 한미약품의 R&D 역량과 정체성을 유구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되 제약회사만 사랑하겠다는 승부사적 태도 역시 후계자의 주요 덕목으로 꼽을지 모른다. 제약회사를 세운 이래 40년 넘게 매일 아침 7시30분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것처럼 그 아들들 역시 그리 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한가지만 더 추가한다면, 시장의 역동성과 마케팅에 기반한 R&D를 보는 눈을 아들들에게서도 찾고 싶어할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다른 인격체다. 아버지의 기대를 아들들이 알아서 척척 충족시켜줄리 만무하고 그럴수도 없다. 그러나 창업자 일가 외 수많은 사람들의 터전인 기업의 경영이라면 보통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넘어설 수 밖에 없다. 경영수업 혹은 자질 검증은 그래서 필수적이다. 아들들이 제약회사 정체성과 R&D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제약업을 잘 할 수 있는 본질적 잣대이기 때문이다. 검증이 제대로 되려면 '아버지의 한계'를 넘어서는 각오와 소유와 경영까지도 분리할 수 있다는 비장한 정신으로 '아들이 아닌 500년 장수기업 후계자'를 조련해야 한다. '별난사람' '승부사'로 R&D 혁신을 일궈온 임성기 회장이라면 기업 승계에 있어서도 선구자 역할을 기대해 볼만 하다. 아들이기 때문에, 한국적 관행이기 때문에 소유와 경영권을 그저 물려주는 건 임성기 회장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2017-03-14 06:14:54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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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법 리베이트 근절의 길, 절반도 못왔다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달 들어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불법 리베이트라는 볼썽사나운 용어가 또다시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사법 당국의 수사망에 새롭게 덜미를 잡힌 사건이 있는가하면, 예전 적발됐던 사건의 후속 조치에 따라 불거진 논란이 섞여 있다. 어느 사회든 경제적 이윤동기가 있는 곳에 불법은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불법 리베이트 근절의 노력은 농부가 윤기나는 쌀 수확을 위해 끊임없이 피를 뽑아내듯 게으름없이 지속돼야 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26일 발표한 내용은 지금껏 불법 리베이트 사건과 사뭇 다른 차원의 문제로 충격적이다. 물론 처방 대가로 제약회사에게서 리베이트를 받은 관습적 사례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시선을 끄는 내용은 '건강보험체제에 유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제약회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현직 위원에게 부정청탁하며 건넨 리베이트일 것이다. 불법 리베이트의 음습한 그림자가 도대체 드리우지 않은 곳이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다른 두 사건은 불법 리베이트로 적발된 이후 행정처분에 관한 사항에 관한 것이다. 하나는 작년 전주H병원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사건에서 무혐의 처리된 제약사와 해당품목에 대해 식약처가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에 관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식약처 행정처분 단계를 넘어선 다국적제약회사 노바티스 불법 리베이트 품목들에 대해 복지부가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적용, 급여를 제한할 것인가에 관한 사안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불법 리베이트를 옥죄기 위해 각종 법과 제도를 마련해 온 당국의 의지를 최종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산업계에 보내는 시그널인 탓이다. 2008년 무렵부터 불법 리베이트와 10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정부는 그동안 리베이트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비롯해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경제적 이익 등 제공내역에 관한 지출보고서(약사법 47조의2)'까지 계속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제약산업계도 이에 맞춰 윤리위반 직원을 퇴출시키는 등 준법 감시기능을 강화하는가하면 대면영업에서 온라인영업과 마케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목표없는 영업사원 평가나, 그동안 병의원에서 받아오던 처방실적 통계를 더는 받지 않기로 하는 등 불법 리베이트를 않으려 노력 중이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눈치보지 않던 불법 리베이트의 추세는 한풀 꺾였다는 나름의 평가가 따르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는 게 중론이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처하는 스킬이 좋아졌을 뿐이라는 냉소적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제약협회가 회원사끼리 '정말 심한 곳'을 찍어내자며 실시한 '웃픈 사건'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불법 리베이트는 적폐다. '해마다 약국 반품'을 유발시킨다. 수시로 처방이 바뀌는 게 제일 큰 원인이다. 이 낭비적 요소 하나만으로도 불법 리베이트는 근절돼야 하고 그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 감시와 수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드러난 사건의 준엄한 법 적용이다. 해서 회사의 안위가 걱정되는 상황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2017-02-28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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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사, 이제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 한다"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혐의를 받던 약사 12명을 청문회장에 세워 백기투항하도록 만든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은 2일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연중 감시체계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사 회원들도 이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좁은 약사사회가 거미줄 같은 인연의 네트워크로 엮여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의 무자격자 근절 의지와 실행이나, 더 강력한 조치의 약속과 약사 본질에 관한 공개적 물음은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다. 확고한 신념없인 어려운 일이다.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최 회장의 소신은 편의점 상비약 확대라든지, 의약품 화상투약기 도입 움직임 등 의약품 유통과 판매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 날 더 빛을 발한다. 무자격자가 버젓이 약을 판매하는 현실이 있는 한 의약품에 관한 다양한 정책 논의에서 약사의 발언권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말발이 안 먹힌다. 무자격자를 자신의 아바타인 양 내세우는 약사들은 약국 외 의약품 판매 확대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편의점 업계의 엑스맨들이다. 제 무덤 파는 사람들이다. 국가로부터 의약품 취급에 관한 독점 면허를 받은 약사들이 '지켜야 할 것, 지켜내야 할 것'은 효능과 부작용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의약품이 국민들에게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역할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켜야 할 것에는 무자격자 약 판매 근절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정체불명 의 가짜발기부전약을 취급해서도 안되며, 분업예외지역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택배로 대거 판매하는 것도 금기다.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약사 아닌 짓을 서슴없이 하는 약사들의 불법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이 일을 누가 할 것인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조직이 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약사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약사들이 는다는 점이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회비가 부담도 되지만 그보다 조직이 무엇을 해주고 있느냐는 실망감의 반영이 더 크다. 시도 약사회 등 조직의 최우선 업무는 약사로서 지켜야 할 것을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는 대다수 약사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최광훈 회장의 실적과 의지는 그래서 더 신선하다.2017-02-16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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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원희목 전 의원은 제약협회장 적임자일까원희목 전 대한약사회장이 '마음의 고향인 약사회관'을 떠나 300미터 쯤 떨어진 한국제약협회로 출근할 것같다. 제약업계 이익단체인 제약협회가 그를 차기회장으로 낙점했다. 이사회 등 절차는 남아있다. 서른 여덟 나이에 서울 강남구약사회장에 올라 약사 사회에 데뷔한 이래 20년도 훨씬 넘게 그의 정신 세계와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키워드는 약사(藥師)와 약사(藥事)였다. 행적과 경력이 말해 주고 있다. 한약조제권 분쟁을 겪었고, 의약분업 도입 과정의 한 중간에 있었다. 첫 직선제 회장으로 연임했고 늘 약사의 전문성 강화에 기반한 미래상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해서 보건의약계에 비친 그의 이미지 역시 뼛속까지 약사다. 그래서일까. 차기 제약협회장에 그가 호명되었을 때 산업계 일부 인사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국회의원 경력은 강점인데, 약사회라는 타 직능의 이익단체장이었고, 제약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과 즉시 선이 닿는 고위 관료출신이 아닌 탓이었다. 산업을 잘 이해하겠느냐, 물음표도 찍혔다. 그는 적임자일까? 일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참 집요하다. "일을 하겠다, 하고 있다고 떠벌이는 건 의미가 없다. 일이 되게 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떤 일이 잘 되어 99%의 성공 확률이 눈 앞에 보일 때도 1% 변수를 염두에 두고 살펴야 한다. 일이 뜻대로 잘 되지 않아 그 확률이 1% 밖에 보이지 않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다. 1%의 가능성을 스스로 버릴 수는 없다. 그건 여전히 기회기 때문이다." 의약분업 논의가 한창일 때, 약학교육 6년제 시행을 위해 매달릴 때 그가 늘 입에 달고 다닌 말들이다. 그는 이상만 되뇌이지 않는 현실주의자이자, 목표로 삼은 일엔 무섭게 집중하는 캐릭터다. 사소하지만 여운을 남기는 일례가 있다. 어느 해 데일리팜 신년 특별기고를 요청했을 때 전화통화만 열차례 가까이 했다. 원고의 조사 하나를 두고 이해관계자들이 달리 느낄 수 있다며 고치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면서 말이다. 그가 추진하는 일엔 명분이 따른다. 내게 좋아보인다고 다짜고짜 밀어붙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목표를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식이다. 세를 믿고 우격다짐하다 처절하게 당했던 1993년 약사회의 한약조제권 분쟁은 그의 반면교사였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부의 안을 두고, 나는 강경 투쟁 쪽으로 기울었다. 약국 폐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투쟁 방식은 여론의 역풍을 몰고 왔고, 전체 약사들이 아주 어려운 처지로 떨어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나는 매일 새로 태어난다, 2011년, 원희목 지음)". 그는 자전적 에세이집에서 통렬히 반성했다. "국민들의 견해와 약사들의 견해가 충돌하는 부분에서는 끊없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이다. 실제 그는 의약품 오남용 예방과 처방·조제의 투명화를 통한 소비자 알권리를 앞세워 의약분업 제도 도입과정에서 유리한 국면을 이끌었고, 결국 완전 의약분업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했다. '화두를 붙잡고 끊임없이 생각하기를 즐기고 맡겨진 일에 몰빵하'는 그에게 제약업계를 위해 일할 새 기회는 일단 마련됐다.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3년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을 만들었던 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비전과 과제를 그는 잘 알고 있다. 실제 이 법률은 최근 혁신형 제약회사 정부 지원의 근간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그가 견지해야 할 비전과 과제는 크게 두 줄기다. 한 줄기는 윤리경영의 확립이다. 모처럼 가능성 높은 창의산업으로 떠오른 제약산업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지켜내는 일이다. 회원사들의 윤리경영 실천을 이끌어내며, 정부와 사회속에서 제약산업의 가능성을 설득하고 뿌리 깊이 심는 일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 그리고 제약산업의 국가적 기여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설파함으로써 범 정부 지원의 토대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다. 제약협회장이란 타이틀은 제약산업계를 대표하는 분명한 리더지만 오너가 있는 기업의 전문 CEO와 비슷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해서 그 역할에 제한적인 점도 있다. 그러나 산업발전에 관해 오너 격인 현직 이사사들의 산업발전에 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은 희망적 요소다. 그렇다고 해도 내부로부터 신뢰와 협력, 지지를 끌어내는 설득의 영역은 언제나 필요하다. 제약협회라는 한지붕 아래엔 대기업군이 있고, 중소기업군이 함께 존재한다. 때때로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가 다를 수 있는 것인데, 이를 조화롭게 조정하는 것도 출근하면 당장 과제로 다가올 것이다. 협회가 어느 어느 제약회사 영향력 아래 있다는 식의 편견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경계도 해야 한다. 밖으로는 보건산업의 중추인 의사와 약사 등 보건의약계 구성원들이 제약산업을 지지해 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새 제약협회장에게 부여된 역할일 것이다. 제약산업계의 선택이 흥미롭다.2017-02-08 06:14:56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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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찬휘 회장부터 동일성분조제 나선다면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 지급 대상 약제'가 2017년 1월 현재 9905 품목으로 확대됐다. 이는 작년 12월에 비해 69개 품목이 늘어난 것인데, 이런 경향성이라면 1만 품목 돌파도 머잖은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지널 품목이 특허만료되는데 따라 제네릭 의약품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관상 동일성분조제 기반은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 지급제도, 다시말해 동일성분조제(대체조제)는 약국만이 할 수 있는 건강보험 약품비 절감 대책이기도 한데, 현장에서 전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약국이 이 제도에 맞춰 동일성분조제를 하면 장려금까지 받지만 약국들은 환자 사전동의와 처방권자인 병의원에 사후통보하는 불편함 때문에 거의 시도조차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약사회에서 동일성분조제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인천 남동구 약사회가 동일성분조제 활성화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약사들에게 시상하기로 하자 몇몇 약사들이 과제에 도전해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최우수 상을 받은 약사의 경우 11개월 동안 2384건의 동일성분조제를 했고, 나머지 약사들도 1000건에서 2000건에 달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물론 정부가 제도를 마련한 이상 불합리한 현장의 문제를 두고, 개별 약사들의 고군분투만 멀찌감치서 응원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틈없는 성벽같은 사회적 현실, 다시 말해 동일성분 조제에 대해 처방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현장 역시 현장의 약사들이 도전해 바꿀 수 있다는 여지도 찾았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약국들이 일제히 약국 현장에서 동일성분 조제를 실천으로 옮기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마저 들게 한다. 결국 현장 약사의 고군분투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약국가의 동일성분조제는 정부와 심사평가원, 학계, 국회 등 각계가 약품비 절감에 실효성이 높다고 인정하고 있고, 문제가 있는 사후통보 문제 역시 DUR시스템 연동 등 기술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됐지만 좀처럼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는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다. 대한약사회는 지금까지 정책 건의를 할 때 성분명처방제도를 1, 2번 항목에 배치하지만, 이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단골 래퍼토리일 뿐 한치도 앞으로 나가기 힘든 난제임을 약사 사회는 사실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또다른 핵심 이해관계자인 시민들을 설득해 동일성분조제부터 시작해 현장의 분위기를 바꿔 나가는 것도 효과적인 방편일 것이다. 제도를 통한 현장의 개선은 모두에게 달콤하지만 오매불망한다고 쉬 오지 않기 때문이다.2017-02-01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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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젊은약사 10인의 도전적 실험과 대한약사회세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머리와 입들은 참 많다. 그렇지만 현장에 뛰어들어 문제의 본질을 찾고 바꿔보려 시도하는 이는 드물다. '옷에 사람을 맞추라'는 군대 언어처럼 불합리한 현실을 곁에 두고 있다보면, 그게 왜 문제였더라? 옆사람에 물어보는 지경에 이르곤 한다. 길들여져 문제를 망각하게 되는 것인데, 시민들이 약국에 가져오는 폐의약품이 그렇다. 왜 폐의약품이 발생하게 됐는지, 왜 시민들에게서 그걸 받아 놓고 끙끙대는지 근본적인 문제는 사라져 버렸다. 대신 선의로 폐의약품 수거 사업을 하는 약국이 고통받는 적반하장이 일어난다. 현상에 집중하다보면 폐의약품을 제 때 수거하지 않는 지자체가 원망의 대상이 된다. 물론 지자체의 느슨한 태도는 문제다. 당연히 그러해 보였던 폐의약품에 대해 휴베이스 소속 젊은 약사 10명은 작년 하반기 그 원인과 대책을 제시해 보기 위해 도전적 실험에 함께 나섰다. 말이 좋아 실험이지 '노가다'나 한가지 였다. 이들은 3개월 동안 약국에 모인 6만정 이상 의약품을 일일이 분류하고, 낱알을 세고, 여기에 약가를 곱해 전국 단위서 연간 버려지는 의약품의 총 가격을 추산했다. 그 성과로 어떤 의약품이 많이 버려지고, 발생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도록 단초를 제시했다. 이는 정부와 약사 사회, 그리고 이 사회가 폐의약품 양산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방향성을 보여줬다. 문제의 현장에서 실천한 이 실험은 그래서 의미가 매우 크다. 과장해 이야기하자면 쓰레기 더미를 뒤진 끝에 그 위에 장미꽃을 피워냈다. 이해 당사와 관계자들이 다같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오늘의 사회에서 그럴싸한 주장이나, 성명서 한 줄의 힘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한 이해관계자의 주장은 또 다른 주장으로 이내 덮이고 만다. 정책 당국자는 고사하고 행인 한 명 설득하기 어렵다. 당연히 의도하는 바를 관철하기 힘들다. 주장을 하려면, 데이터의 뒷 받침이 필요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 부랴부랴 수천만원 들여 용역연구를 해본들 소용없다. 이브닝 드레스를 갖춰 입은 여인의 화장한 얼굴에서도 "파티가 열린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다. 해서 그 연구의 목적과 결과는 순수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절하된다. 손 놓지 않고 무엇인가 했다는 정신적 포만감을 빼고 나면 돈이 아까울 따름이다. 젊은 약사들이 금쪽같은 시간과 노동력을 들인 이번 연구의 성과는 그래서 더 값지다. 현장의 살아있는 이런 연구 성과들은 앞으로 더 나은 정책 연구에 빛나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거의 모든 처방마다 들어가다시피하는 소염진통제나 위장보호제 같은 '깔아주는 광범한 처방의 현실'은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환자 임의로 약 복용을 판단하는 현실에서 약사의 복약지도는 어떻게 진화 발전해야 할지 과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별 약국은 물론 약국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유의미한 정보는 엄청나다. 안전한 의약품 사용에 관한 연구는 물론 환자 행태조사까지 실로 연구의 보고나 한 가지다. 한데 중요한 것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점이다. 약사 사회의 가장 큰 단체인 대한약사회의 정책이 사실은 젊은 약사들의 실험과 같아야 한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길거리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돌발 사안을 잠재우려 이리저리 바삐 쫓아다니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사회가 급변하며 대처해야 할 현실과 사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증요법에 몰두하느라 직능의 미래 운명과 직결될 사안의 연구를 내일로 미루는 것은 결코 상책일 수 없다. 인공지능(AI)과 화상투약기, 원격의료, 드론은 가까운 장래에 팔을 뻗어 함께 어깨동무를 할 친구들이다. 필연 이들의 기술은 자고나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를 수익모델 삼으려 욕심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들은 그들의 수익모델에 적합하게 다른 보건의료생태계를 조성하려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젊은 약사들의 실험은 폐의약품의 현실과 대처 방안을 넘어 약사 미래의 실존적 가치를 묻고 있다.2017-01-16 12:15:00조광연 -
[사설] 초고가약 유통과정 부작용들 살펴 봅시다최근 선보이는 신약들이 '고가화'되면서 예기치 못했던 문제들이 유통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은 대개 이 신약을 적시에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떨어트리는 쪽으로 귀결될 것으로 우려된다. 냄비 안의 개구리가 수온 변화를 얼른 알아채지 못한 것처럼 '고가약 시대'도 그렇게 우리 곁으로 은근슬쩍 다가왔다. 그런데 이를 당연한 것으로 수용할 수 만은 없는 상황들이 감지되고 있어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 데일리팜은 신년 기획으로 '고가의약품이 유통과정에서 유발시킨 문제점' 을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고가의약품을 말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의약품의 가격을 높다 혹은 낮다라고 말하려면 기존의 의약품은 물론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물품 가격과 견줘 볼 수 밖에 없는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가격을 겪어보고 나서 '그렇게나 비싼가'라고 체감적으로 말 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의약품의 경제성 평가 영역으로 끌어들이면 이 또한 쉽게 말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신약의 삶의 질 개선효과라든지, 신약 투여의 결과가 입원비용을 낮춘다든지, 기존 치료에 비해 삶의 질은 높이면서도 사회적으로 감당할만한 가격 수준이라든지 '비용대비 효과'라는 경제성 잣대 탓이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고만 할 수도 없다. 점차 신약들의 가격은 자연스레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투자대비 신약개발 효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은 희귀의약품을 통로 삼아 이를 개발한 뒤 적응증을 넒혀가는 트랙을 밟고 있다. 소수 환자를 겨냥한 신약개발의 리스크가 높은 가격으로 보상되는 논리가 통용되는 탓이다. 이 뿐 아니라 면역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 역시 체감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분야 의약품의 가격이 높다고 하지만, 앞으로 신약의 가격은 높아지고 기존 의약품들은 퇴장방지의약품 목록에 넣어 보호해야 할지도 모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건보재정과 고가약의 상관성이라든지, 경제수준에 합당한 사회적 수용가격 같은 거시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통과정에 드리워진 고가약 시대의 그늘은 무엇보다 우선해 걷어내야 할 현실적 문제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드수수료일 것이다. 예를 들어 조제료가 1만5000원인데, 카드수수료가 4만원, 5만원인 사례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이 모순은 약국이 아무런 이익을 취하지 않는 전문의약품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총 거래액으로 잡히면서 카드수수료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약국은 심각한데 카드사는 웃는 이 불합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보니 약국들은 이들 의약품을 취급하지 않으려하고,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불편을 겪게된다. 의약품 유통 이해관계자들의 '고가약시대에 관한 이해'도 필요하다. 약국은 카드수수료로 인한 조제료 잠식을 원망하며, 원체 고가다보니 관리 과정서 훼손되거나 잃어버린 의약품을 제약사에게 보전해 달라며 갈등이 야기된다. 처방패턴과 다른 고가의약품의 용량은 또 어떤까. 피같은 약을 버리는 것을 그저 방치해야만 할까? 외래처방한다고 해 고가의 생물학제제를 들여 놓았던 약국이 처방은 나오지 않고, 반품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결손 보완을 하겠다며 제약회사 출고전 품질 검사용 제품을 달라는 요양기관의 요구는 합당한가. 고가약을 출발점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은 결코 하찮은 것들이 아니다.2017-01-11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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