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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불순물 사태·바이오약 허가취소 반복은 없다"박명숙 위원장[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명숙 대한약사회 국제위원장(61, 덕성약대)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는 의약품 품질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정부조직 혁신을 공약을 강조했다.고혈압제 발사르탄과 위장약 라니티딘 등 발암성 불순물 사태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허가취소 사태 등 불안정한 의약품 인허가 시스템을 안정화 할 입법활동과 조직개편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약사법을 의약품 안전관리 기본법으로 개선하고, 소아용의약품개발지원법, 임상시험관리법, 의약품부작용피해구제법 등 특별법 제정으로 국민 의약품 안전망을 법적으로 두텁게 하는 활동도 예고했다.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기자협의회는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한 박명숙 위원장에게 공약과 당선 후 활동계획을 물었다.박 위원장은 보건의료정책 개혁이 개인이나 일부 단체의 부분 활동으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절실히 체감하던 중 대한약사회 권유로 지원을 결심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박 위원장은 약사회에서 정책기획단장과 국제이사로 그 간 다양한 전문영역 운동을 약사회 정책으로 적용하려 애썼던 노력을 국회에서 대국민 정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도 했다.구체적으로 '의약품 남용 시대'에 수요자인 국민 중심 의약품 정책을 설립하고 관리 부실을 타파하겠다는 비전이다.어린이와 노인의 의약품 안전 사용을 강화하고, 발사르탄·라니티딘 사태와 인보사케이주 허가취소 문제의 재발 가능성을 제로에 수렴케 만드는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다.박 위원장은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닌데도 성인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노인환자 약물 과다복용도 심각하다"며 "병원 침대에서 꼼짝할 수 없는 노인과 소아·어린이 등 의료약자를 위한 정책 미비 해소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위원장은 "의약품 허가당국은 발사르탄·라니티딘과 인보사 사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심사인력 부족 등 단순한 문제가 아닌 조직문화·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전문성있는 법안과 관련 예산과 제도·정책을 깊이 고민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그는 당선 시 보건의료 정책 법령체계 정비와 국민참여형 의·약사 협력 행정제 기틀 구축, 의약 정부부처 조직 개선을 개혁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했다.현행 약사법을 의약품 안전관리에 방점이 찍힌 '의약품 안전관리 기본법'으로 개편, 공급자 규제 중심에서 수요자인 국민 안전관리 위주로 개편하는 게 법 체계 정비 핵심이다.의약분업 20주년을 맞아 의사와 약사 간 협력풀을 넓히고 국민이 보건복지·의약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행정제도 초석을 만드는 게 국민참여형 의·약사 협력행정의 내면이다.의약 정부부처 조직 개선은 의약품 품질 불안, 안전성 이슈와 부실 허가, 방역용 마스크 공급 대란 등 불안정 행정이 반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박 위원장 목표다.박 위원장은 "국민 안전관리 중심 약사법 개편과 소아용의약품개발지원법, 임상시험관리법, 의약품부작용피해구제법 등 특별법 제정으로 의료약자 보호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과거 의·약사 경쟁시대를 종식하고 의약협업으로 환자, 의사, 약사가 함께 숨쉬는 행정제도 기틀을 닦겠다. 정부와 의·약사, 국민이 함께 하는 보건복지협의체 추진이 동력"이라고 피력했다.이어 "계속 반복되는 의약품 품질 불안과 안전성 문제 등 난맥상에 빠진 인허가 정부부처는 조직문화·시스템 진단으로 정상 궤도로 돌려놓겠다"며 "질병 앞 모든 환자는 사회적 약자란 생각으로 정책이 생산되는 구조를 현실화하겠다"고 부연했다.2020-03-09 20:16:20이정환 -
1975년 일동과 운명적 만남…"46년 영업외길 행복했다"퇴임을 앞둔 정연진 일동홀딩스 부회장이 일동맨으로서 46년간의 시절을 돌아보고 있다. "가 본부장을 만나면 내 기분이 좋아져요." 그는 목소리가 걸걸하다. 하지만 늘 입가에는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다. 십 수 년 만났지만 단 한 번도 찡그린 표정을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었지만 엊그제 술 한 잔 기울인 것처럼 친근하다.제약 병원영업의 달인. 그렇다.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병원 매출이 회사 전체 실적의 1%였던 1975년, 황무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병원영업을 시작한 그는 보란 듯이 회사를 큰 나무로 키워냈다.반세기 동안 한 직장에서 한 직종으로 인생을 달려왔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존경의 대상이다. 바로 정연진 일동홀딩스 부회장(72)이다. 그야말로 청춘을 바쳤다. 46년을 한 곳에서 일했다.정 부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사장ㆍ부회장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직위를 거쳤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을 이뤄냈다.서울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최고경영자 시절 ‘fun 경영’을 앞세웠던 그였다. 여전히 인터뷰 내내 유쾌했다. "가슴으로 영업해야 고객이 감동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반세기 일동생활을 돌아보며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서울약대 엘리트는 왜 영업에 뛰어 들었나1975년 한국나이로 스물여섯 사회초년병의 손에 영업용 가방이 쥐어졌다. 서울약대 출신에 ROTC로 복무하며 통역장교를 지낸 당시 엘리트에게 다소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그러나 ‘발로 뛴’ 이 시기는 그가 일동맨으로 지내는 46년간 큰 영향을 끼쳤다.“군 복무를 마치고 제약사에 입사원서를 냈다. 일동제약을 포함해 여러 곳에 합격했다. 더 큰 회사에 다닐 기회도 있었다. 당시 일동제약은 업계 10위권이었다. 일동을 선택한 계기는 특별할 게 없었다. 대학선배들이 좋다며 추천했고, 당시 살던 집에서 가까웠다.”“입사하자마자 영업부에 배치됐다. 교육을 받는데 자존심이 팍 상했다. 완전히 외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지도교수를 찾아갔다. ‘자네는 영업을 하게, 앞으로는 영업이 꽃이 될 거야’라고 말해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은인이다. 결혼식 때 주례도 서주셨다.”◆불모지 종합병원영업 자원해 1년 만에 10배 실적병원영업을 자원했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이었다. 일동제약 매출의 99%가 약국에서 창출되던 시기였다. 입사동기들도 모두 약국영업을 원했다.그러나 청년 정연진에게 1%의 조그만 틈은 기회로 보였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 영향을 끼쳤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담당 매출이 10배 뛰었다.“당시 일동은 사실상 (종합)병원영업이 없었다. 매출 99%가 약국에서 나왔다. 회의를 하면 병원 얘기가 나오는 법이 없었다. 일부러 병원을 택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열심히 키워보고 싶었다.”“종로구 일대가 담당지역이었다. 출장을 나가면 적선동에서 시작해 거래처들을 돌며 신설동 사무실까지 걸어서 복귀했다. 한여름에도 긴 와이셔츠와 양복 상의를 입고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1년 만에 매출을 10배로 성장시켰다.”정연진 일동홀딩스 부회장이 영업사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던 46년 전을 설명하고 있다. 4년차 때 주임으로 첫 승진을 했다. 서울 지역 병원영업 전체가 그의 손에 맡겨졌고, 여러 명의 팀원도 거느리게 됐다.그러나 그에게 쥐어진 무기는 많지 않았다. 후루마린, 큐란, 사미온 정도가 전부였다. 지금의 일동제약을 있게 한 품목이지만, 당시엔 존재감이 미약했다.“모 대학병원을 예로 들면 당시 잘나가는 제약회사에서 매달 300만원씩 수금할 때, 우리는 겨우 1만4000원을 하던 시절이었다. 가지고 있는 자원만으로 어떻게든 매출을 늘려야 했다. 몸이 부셔져라 일을 했다. 매년 100%씩 매출이 늘었다.”병원 문을 뚫기 위해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항생제 후루마린의 예가 그랬다. 후루마린 주사는 1g 용량으로 출시됐지만, 케이스에 따라 1g 미만의 저용량으로 나눠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단가도 상대적으로 높아 병원에서 잘 받아주지 않았다.이 점을 극복하고자 후루마린 0.5g짜리를 만들자고 회사에 건의했다. 제조 작업이나 허가사항 변경 등이 필요한 만만치 않은 일임에도 현장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밀어붙였다. 재빨리 0.5g을 내놓고부터 병원에서 주문이 늘기 시작해 매년 크게 성장했다. 후루마린은 지금도 세파계열 항생제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일동제약은 병의원사업부의 전문의약품 매출이 회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1%였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부문이 된 것이다.◆“오늘 부도난다” IMF 때의 아찔한 기억1991년 부장, 1996년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처음 임원이 되고 이내 큰 사건이 터졌다. IMF 외환위기였다.일동제약은 형제 회사였던 맥슨전자의 지급보증을 선 상태였는데 맥슨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그 영향이 바로 일동제약으로 닥친 것이었다. 당시 맥슨전자는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무선전화기 개발에 성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 가도를 달리던 큰 기업이었지만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지급보증을 섰던 일동제약 역시 경영이 극도로 어려워졌다. 정 부회장은 회사가 문을 닫을 뻔 했던 날을 정확히 기억해냈다.“아침에 이금기 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부도가 난다는 이야기였다. 오늘 돌아오는 어음 12억원을 막기 어렵다. 최종 부도가 날 것이라고 하더라.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추풍낙엽으로 쓰러지던 시기였다.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 알고 지내던 모 유통업체 회장에게 당장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했다.”현 시세로 20억원 상당인 대치동 은마아파트(31평형)가 2억원 남짓하던 때로, 당시 12억원이면 작지 않은 돈이었다. 더구나 전에 없던 경제위기로 모두의 불안감이 극심했다. 흔쾌히 내줄 리가 없었다.“처음에는 어림도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지만, 내가 살던 아파트라도 잡힐 테니 도와달라고 사정했다. 긴 사정 끝에 결국 우리회사 약품 대금을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융통해줬다. 그날 회사에 도착한 12억짜리 외환은행 수표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지금도 그 유통업체 회장을 만나면 ‘내가 당신을 살렸다’는 얘길 가끔 듣는다. 이후로도 몇 차례 더 어음 결제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가족과 가까이 지내던 병원장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지금도 이들은 내가 각별히 모신다.”“일동제약이 없어질 뻔한 사건이었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간절함이 있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믿어줬고, 일동을 믿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윤 회장님은 회사를 위해 사재를 내놓았고, 임직원들도 급여를 반납하면서 고통을 분담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나중에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긴 했지만 다함께 똘똘 뭉친 덕분에 우리는 공적자금 한 푼 받지 않고 3년 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46년 다닌 이유? 일동이 좋은 회사이기 때문”일동제약 대표이사 시절의 모습.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이후로 2005년 전무이사, 2008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엔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2016년엔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로 자리를 옮겨 부회장직을 역임했다.46년간을 한 직장에서만 지낸 이유 혹은 비결이 궁금했다. 일동제약에 무슨 매력이 있는지 물었다. 우문을 던지자 현답이 돌아왔다.“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전무이사 시절엔 한 번 만난 적도 있다. 아니다 싶었다. 일동이 좋은 이유는 ‘좋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란 것은, 좋은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가족적이고, 복지도 좋다. 열심히 한 만큼 승진하고 대접받는다.”입사 초기엔 윤용구 창업주와의 인연이 강력한 동기가 됐다.“입사 초기, 윤 회장님과 3~4년간 같이 일한 적이 있다. 건강 문제로 병원을 모시고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분 인품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런 분이 또 있을까 하는 정도였다. 일동에서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한 길만 팠다.”◆“갑질 하지 말라, 주눅 들지 말라” 후배에 남긴 메시지그는 일동제약을 ‘친정’이라고 표현했다. 고문으로 한 발 물러서지만, 친정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늘 응원하겠다는 것이다. 그에게 친정에 남기고 갈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우선 간부들에게는 ‘권위적인 상사가 되지 말고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말하고 싶다. 직원들이 열정을 갖게끔 도와야 한다. 말로만 열정을 강조하면 안 된다. 배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간절함과 절실함은 분위기가 만든다. 한 마디라도 힘을 주도록 하라.”“요즘 트렌드에 맞춰라. 갑질하지 말라. 난 평생 을로 살았다.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 내 뜻에 무조건 따르도록 강요해선 안 된다. 무슨 얘길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귀 기울여야 한다. 쓴 소리를 더 새겨들어야 한다. 쓴 소리는 골든타임이 있다. 좋은 소리는 나중에 들어도 된다.”일반 직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주눅 들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라’는 말이었다.“굳은 일에 먼저 나섰으면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긴 영업생활 동안 칠판에 적어뒀던 두 문장이 있다. ‘찾아서 일하자, 당장 시행하자’이다. 나는 누가 시켜서 일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병원영업을 키우고 싶었고, 큐란과 후루마린을 1등으로 만들고 싶었다.”“그리고 주눅 들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정체성을 잃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어디 숨어있지도, 묻혀있지도 말길 바란다.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는 책임을 가졌으면 한다. 월급을 받으면 그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하길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건강관리를 잘 했으면, 부모님에게 효도했으면 한다.”◆퇴임 후에도 일동맨 자처 “다른 기업 대신 봉사활동”2014년 은퇴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복만들기 강연회 모습. 영업외길을 걸어오는 동안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마지막으로 퇴임 후 계획을 물었다. 일단 다른 기업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마지막까지 일동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대신 그는 퇴임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이제 일은 잠시 내려두고 봉사활동ㆍ무료강의ㆍ저술활동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다른 기업에 갈 생각은 없다. 누군가로부터 자기 회사에 와 있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른 누군가로부턴 기다린다는 얘길 들었다. 그럴 생각은 없다. 내가 일동의 귀신인데 어딜 가겠나.”“그 대신 봉사활동이나 무료강의를 해보려고 한다. 아내가 알코올중독환자를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으로 '서예치료'를 하고 있다. 그걸 도울 생각이다. 무료강의도 생각하고 있다. 약업계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싶다. 시간이 난다면, 책도 써보려고 한다. 제약영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퇴임 앞두고 그가 보내는 메일 “행복했다, 그리고 감사하다”영업맨 출신답게 그는 ‘사람’의 중요성을 안다. 그래서 ‘소통’은 최고경영인 시절 그의 제1경영 키워드였다.이른바 ‘fun경영’의 일환으로 진행한 젊은 직원과의 ‘햄버거 미팅’은 아직도 일동제약 내에서 회자된다.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그가 직접 고안한 이벤트였다. 조찬회ㆍ간담회는 딱딱해 보일 수 있어 이름을 붙였다. 업무나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사적인 고민, 심지어 농담까지 모두 허용되는 허물없는 자리다.햄버거 미팅과 함께 그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했던 일 중에 하나는 이메일이었다. 201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매달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내용 중에 딱딱하고 권위적인 지시나 충고는 찾기 어렵다. 직원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 그리고 열정과 애사심을 고취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평판을 받았다. 좋은 시구나 글귀도 덧붙인다.그리고 그는 퇴임을 앞두고 주변에 메일을 보낼 계획이다. 그의 생각을 아내가 쓴 붓글씨로 담은 편지다. 아내는 서예가로 유명한 이정민씨다.퇴임을 앞두고 임직원들에 보낸 메일. 그의 생각을 아내가 붓글씨로 대신 적었다. “안녕하십니까? 정연진입니다. 제가 이달 이십일 사십육년동안 몸담았던 일동제약을 떠나게 되어 먼저 글로 인사드립니다.학군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제약영업이 뭔지도 모르고 운명적으로 입사했던 일동제약입니다. 자존심이 상한 적도 많았고 음주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불모지 병원영업을 개척, 지점장ㆍ사장ㆍ부회장이 되었습니다. 좋은 회사 일동제약을 명품회사로 만들기 위해 달려왔습니다.일동제약 성장에 기여했다는 성취감ㆍ자부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늘 버팀목이 되어준 친구들, 까다롭지만 결국은 내 편이 되어준 고객들, 선후배ㆍ동료들 평생 잊지 못할 행운이고 은혜입니다.새봄이 왔습니다. 자연을 만끽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소중한 것들을 찾아 일상을 열심히 살아볼 생각입니다. 제게는 마무리가 아닌 시작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이천이십년 삼월 정연진 배상.”※이력 1968.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3.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73. 육군소위 임관(ROTC 11기) 1975. 육군중위 예편 1975. 일동제약(주) 입사 1991. 일동제약(주) 부장 1996. 일동제약(주) 이사 2002. 일동제약(주) 상무이사 2003. 일동제약(주) 영업본부장 2005. 일동제약(주) 전무이사 2008. 일동제약(주) 부사장 2011. 일동제약(주) 대표이사 사장 2014. 일동제약(주) 대표이사 부회장 2016. 現 일동홀딩스(주) 부회장◆대담=가인호 본부장 ◆정리=김진구 기자2020-03-09 11:50:00김진구 -
"코로나19·메르스·사스 예방 '백신 플랫폼' 만든다"이수진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2실장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변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전 국민이 관심을 쏟고 있다. 이미 글로벌제약사인 사노피파스퇴르, 존슨앤존슨 등, GSK이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제약사 중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업화에 나섰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국책사업에 지원하며,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 종류들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이수진(46)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2실장은 5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뿐만이 아닌 기존에 없던 신종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에도 모두 적용이 가능한 백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19는 물론이고, 근친 바이러스인 메르스나 사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종류들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실장은 신종 감염병 대응 플랫폼 개발 실무 책임자로, 세계 두번째 대상포진백신인 '스카이조스터'의 개발자이기도 하다.그는 신종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에 대해 "이미 개발 과정에 필요한 대다수의 핵심 기술은 확보된 상태에서 주요 항원 물질만 교체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백신이 당장 만들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 실장은 "역량을 집중해 특별한 이슈엇이 진행한다면 백신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까지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임상시험은 식약처와의 협의에 띠라 프로세스가 결정되기 때문에 승인까지 걸릴 기간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과정과 준비가 필요하다. 백신 후보물질과 적합한 연구시설 외에도 각 단계별 전문 인력과 생산 시설, 각종 물질들의 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이 실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운영하며 상업 생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나 식약처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주요 구성 성분인 항원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 및 바이러스주를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요항원을 발현하는 재조합 세포주 및 바이러스주 제작이 완료되면 상업적 생산을 염두해 둔 배양 및 정제 공정, 특성분석, 분석법 개발 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최적의 배양 조건, 고순도의 항원 단백질 정제법, 면역원성 분석법 등을 구축하게 된다.생산된 항원은 동물실험을 통해 보호면역원성 분석, 독성시험 등이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효력과 생산성 측면에서 조건에 부합하는 항원과 발현 시스템을 선정하게 된다.이 실장은 "여기까지가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시험 단계"라면서 "이후에는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임상시험 및 허가가 진행된다"고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자 하는 백신은 안전성과 효력이 담보된 단백질 백신과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다.이 실장은 "글로벌 회사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DNA나 RNA 같은 유전물질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 타입은 개발이 매우 빠르고, 범용성도 우수해 2~3개월이면 충분히 백신 후보 물질 생산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백신은 지금까지 허가된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에 상대적으로 안전성과 효력이 우수한 단백질 백신과 바이러스 벡터 백신 형태를 통해 범용성과 안전성, 효력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메르스 백신 개발을 추진하며 '중동호흡기중후군 코로나 바이러스(메르스) S 단백질 면역원 조성물 및 이의 제작 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더욱이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다양한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갖췄다.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세계 두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 두번째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백신을 시판하고 있다.여기에 항원 단백질 디자인, 유전자 합성 및 클로닝, 벡터 제작 및 단백질 정제 등의 분자생물학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제 수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도 신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기대하는 요소다.이 실장은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기술력을 총동원해 이번 신종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 개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1회성 백신 기술이 아닌 앞으로 나타날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한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을 표준화하고 시스템을 구축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2020-03-06 14:57:16이탁순 -
학회비를 코로나 성금으로…가정의학회 '착한 아우성'최환석 가정의학회 이사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일주일 전 대한가정의학회 임원진들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하던 춘계학술대회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COVID-19(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임원진들은 개최 예정지였던 경주를 포함해 대구, 경북 지역이 감염병으로 인한 대형 위기에 처한 터라 행사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그런데 홈페이지에 사전등록금 환불절차를 공지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학술대회 등록비를 환불받는 대신, 대구경북지역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겠다는 학회 회원들의 문의가 쇄도한 것이다.가정의학회에 따르면 공지가 나간 직후부터 3일동안만 147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학회는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대한의사협회에 해당 성금을 즉시 전달하고, 춘계학술대회 등록비를 '코로나19 관련 회원돕기 성금'으로 전환하는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학술대회 홈페이지의 사전등록 환불신청 페이지에서 전액환불 외에 전액기부 또는 부분기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구경북지역에 보내는 응원메세지'를 취합해 성금과 함께 전달하는 형태다. 지난 4일동안 1500만원의 성금이 추가로 모이면서 오늘 오후 의협에 전달하기로 했다.학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성금과 기부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관련 올바른 의료정보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COVID-19와 실내생활의 올바른 건강지키기' 캠페인을 시작하고, ▲영향불균형이 오지 않는 음식 만들기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 ▲효과적인 실내 스트레칭 ▲집에서 하는 유산소 운동 ▲이럴 때 보는 명의의 건강포인트 ▲혼자 있을 때 담배 끊어버리기 등의 주제로 유튜브 방송을 통한 대국민 건강강좌를 준비하고 있다.대한가정의학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춘계학술대회 등록비환불과 성금모금 안내 규정(자료: 대한가정의학회) 최환석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지난 5일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이 같은 사연을 전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는 1만여 회원들의 아우성과 같은 건의를 받아들여 의협의 모금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동료 의료진들을 향한 회원들의 마음에 감동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그간 드러나지 않았지만 가정의학회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지역사회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일차의료' 지킴이 소임을 담당해 왔다. 지난달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조짐이 포착되자 재빨리 학회 내부에 비상대책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구경북지회 회원의 의료활동 지원대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마스크 부족사태에 대비해 급히 수급에 나섰지만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겨우 1000장을 마련해 전달했다.최 이사장은 "대구경북지회 이근미 지회장님이 거점병원인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250매씩 전달하고, 나머지 수량을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회원들의 병원에 전달했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가까운 부산가정의학회에서도 부산아시아드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여러 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부족한 손세정제를 마련해 대구경북지회에 전달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계명대병원 김대현 교수(왼쪽)와 부산가정의학회에서 대구경북지회에 전달한 손세정제(자료: 대한가정의학회) 감염병의 최전선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 지역의 사연은 더욱 눈물겹다. 현지 회원들은 진료 이후 저녁시간과 주말 일정을 할애해 선별진료활동에 참여 중이다. 지난주 학회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전국 각지의 회원들의 자원으로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등으로 투입되는 인력이 늘어나자, 계명대병원 김대현 교수는 자진해서 타지 회원들의 숙소 지원에 나섰다.최 이사장은 "가정의학회 회원들이 일차의료의 주역으로서 감염병으로부터 지역사회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동료 의료인들의 노고는 눈물겹다"라며 "이번 감염병을 하루 빨리 이겨내고 장기적으로는 주치의제도 도입 등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2020-03-06 12:15:33안경진 -
'모티리톤' 협력 1년만에 깜짝 반등..."우린 찰떡궁합"민경석 일동제약 PM(왼쪽)과 홍기명 동아에스티 PM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동아에스티의 천연물의약품 '모티리톤'이 깜짝 반등을 이뤄냈다. 모티리톤은 발매 9년째인 지난해 매출 271억원으로 전년보다 27.2% 증가했다. 지난해 초 일동제약과 시작한 공동판매 전략이 통했다.모티리톤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천연물의약품이다. 나팔꽃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을 약제화해 만든 제품으로, 위 배출 촉진과 같은 소화 기능 개선과 위순응장애 개선, 위팽창 과민 억제 등의 기능을 나타낸다.동아에스티는 지난 2005년 후보생약 도출을 시작으로 삼성의료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1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6년 여만에 제품화에 성공했다. 후보도출부터 임상완료단계까지 전 과정을 6년으로 단축하고, 천연물질을 이용해 기존 제품대비 부작용 위험을 현저하게 줄였다는 점에서 발매 당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출시 이후에는 단숨에 연매출 2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간판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최근 몇년새 모티리톤의 매출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015년 224억원에서 2016년 220억원, 2017년 210억원, 2018년 213억원으로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었다. 뚜렷한 출구전략이 없었던 모티리톤이 반등 흐름을 탄 건 작년 2월 동아에스티가 일동제약과 손 잡은 이후부터다. 작년 초 50억원을 겨우 넘기던 분기매출이 연말에는 70억원에 육박했다. 영업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자체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모티리톤의 분기별 매출추이(단위: 억원, 자료: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2월 '큐란' 등으로 소화성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일동제약과 코프로모션 협약을 맺었다. 동일 품목에 대해 계약 당사자인 양사가 공동으로 영업마케팅을 펼치는 더블 히트 코프로모션 형태다.'모티리톤'을 제2의 전성기로 올려놓은 숨은 공신인 양사의 PM들은 "종합병원과 의원급으로 나누지 않고 '따로 또 같이' 판매하는 전략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진단한다. 양사가 신규 거래처와 진료과 확산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전략을 펼친 결과, 5개월 이후 무렵부터 의원급 신규 거래처수가 누적되고 처방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홍기명 동아에스티 PM은 "현장 사령관들의 진두지휘 아래 기존에 동아에스티의 영업력이 미치지 못하던 영역을 일동제약이 메우는 식으로 활동하다 보니 영업부가 2배로 커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지난 1년간 두 PM의 관계도 한 회사 팀원 못지않게 끈끈해졌다. 민경석 일동제약 PM은 "늦은 밤까지 카톡을 주고 받고 지방 행사를 함께 다니면서 정을 쌓다보니 (홍 PM과는) 이제 가족같은 느낌이다. 두 회사의 문화나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마다 놀라웠다"며 " 비슷한 성향을 가진 두 회사가 모티리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보니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의 기능성소화불량 치료가이드라인 발췌(자료: J Neurogastroenterol Motil, Vol. 26 No. 1 January, 2020) 양사의 탄탄한 팀웍을 등에 업은 '모티리톤'은 올해 새로운 기회를 만났다. 올해 초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의 '기능성소화불량증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1차치료제로 이름을 올리면서다.10년만에 나온 이번 개정판에는 '위장관운동개선제(prokinetics)가 기능성소화불량증, 특히 식후불편감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권고사항이 포함됐다. 모티리톤을 비롯한 위장관운동개선제가 기능성소화불량의 전반적인 증상을 위약 대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메타분석 연구를 반영한 결과다.민 PM은 "모티리톤은 다중표적 약물로 5HT-1A 수용체와 5HT-4 수용체를 자극하는 동시에 말초의 도파민 D2 수용체를 억제한다. 3가지 약리작용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성소화불량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이상반응이 적은 편이어서 노인이나 장기 환자가 복용하기에에게 부담이 없다는 점이 진료현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양사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모티리톤'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했다. 홍 PM은 "내부적으로 모티리톤의 매출 목표를 300억원대로 설정했다. 모티리톤을 위장관운동개선제 시장 내 '초격차' 제품으로 도약시키겠다"며 "기능성소화불량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2020-03-05 06:18:21안경진 -
암연구 대가의 도전 "인생2막은 신약개발 조연으로"방영주 방앤옥컨설팅 대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약개발의 주연은 개발업체입니다. 컨설턴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조연일 뿐입니다."다음달부터 사업가로 '인생2막'을 여는 방영주 교수(서울의대 내과)를 서울대학교병원의생명연구원 지석영홀에서 만났다.우리나라를 넘어 위암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로 이름난 방 교수는 이달 말 30년 가까이 헌신해 온 서울대병원 임상의 생활을 마감하고, 임상시험 컨설팅 회사를 차린다. 서울의대 출신으로 방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던 옥찬영 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이사직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방&옥컨설팅'이란 법인명도 확정했다. 스승과 제자 관계였던 두 교수의 성을 하나씬 딴 이름이다."30년 동안 수많은 암환자들과 만나면서 보람되지만 마음이 버거울 때도 많았다"는 방 교수는 "은퇴를 며칠 앞두고 서울의대 초대교장 지석영 선생님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지었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이미 다음주부터 출근하는 양재동 사무실에서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어 어느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개다.방 교수의 퇴임 후 행보는 의료계와 제약업계 내 큰 관심사였다. 암치료는 물론 임상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는 권위자가 학교나 병원, 기관, 기업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뒤로 한 채 '사업가'로 변신한다는 소식이 다소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 정도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서울대 암연구소장부터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 한국임상암학회 이사장,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 국내 임상시험 역사 곳곳에 자취를 남긴 방 교수의 이번 선택은 그간 쌓아온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많은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배우고 경험했던 지식과 노하우들을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쏟아붓겠다는 일념이다.방 교수는 "몇년간 거취를 고민하던 중 그간 쌓아온 임상시험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 가장 의미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신약개발 성공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면 종국에는 인류건강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호기심 많은 본인의 성격상 특정 회사에 얽매이기 보다는, 여러 기업들과 만나 수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접할 수 있는 '컨설턴트'로서의 삶이 잘 맞을 것 같았다는 의견이다.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할 순 없지만, 방 교수는 최근 몇년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미국, 유럽 등에 비해 국내에는 신약개발 전략 컨설팅 전문 업체가 거의 없는 데다 내부에 CMO(최고의료책임자)를 두지 못한 회사들도 허다하다는 아쉬움이다.신약개발 전략 컨설팅 전문 업체는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시험 설계, 진행은 물론이고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규제기관의 담당자들을 만나는 일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무궁무진하다. 회사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의료기기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보고 싶다는 게 방 교수의 포부다.방 교수는 암전문가 2인 조합에 흔히 '항암연구 전문 컨설팅 회사'를 떠올리지만, 사업 영역에 별도의 제한을 두진 않을 방침이다. 임상시험 설계나 절차의 경우 질환군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방 교수는 "진료와 임상시험은 별개의 영역이다. 항암제가 아닌 다른 분야까지도 충분히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필요할 경우에는 해당 분야 권위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추가 파트너를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물론 방 교수의 컨설팅이 신약개발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 교수도 "가능성이 제로인 약을 성공하게 만들어주기는 어렵다. 임상시험 진행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성공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게 컨설턴트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전임상연구의 가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임상참여 그룹을 어떻게 설정할지, 어떤 연구자나 임상시험센터와 협업하면 좋을지 등을 예로 들었다.방 교수는 "미국 기준으로 1상임상의 성공확률을 약 10%라고 본다. 신약개발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성공률 10%인 약을 15%까지 올려줄 수는 있을 것 같다"라며 "선택은 고객(회사)의 몫이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이끄는 주연으로 살았다면 앞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2020-02-28 06:15:44안경진 -
"에자이 사내기업 '핼피팀'이라 '해피'합니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기업들은 요즘 '사내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다. 기업에게 혁신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이때 사내의 기업가적 정신은 내부 혁신의 원천이 된다.그래서 사내 벤처가 인기다. 대형 투자 없이도 기존 사업에 함께 활용할 수 있고 혁신적이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제약업계에서도 최근 인상적인 사내 기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에자이의 '헬피(HeLpy)팀'. 에자이는 'Human Health Care(hhc)'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전 세계 에자이의 모든 직원들은 매년 근무시간의 1%를 환자들과 공감하며 그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을 찾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자이는 직원들이 찾아낸 솔루션을 직접 실현함으로써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내부에 혁신팀을 신설해 사내 기업가를 양성하고 지원하고 있다.성종석 과장, 김아름 차장, 안우석 과장(왼쪽부터)헬피는 이러한 사내 문화의 일환으로 시작돼, 안우석(36) 과장, 성종석(35) 과장 등 영업부 출신 두 사람이 혁신아카데미 2기를 거쳐 개발된 건강관리 앱이다. 여기에 얼마전 앱 관리 경험이 있는 김아름(36) 차장이 합류, 작지만 강한 3인의 핼피팀이 구성됐다.안우석 과장은 "제약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본인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자주 물어 보셨는데, 포털싸이트에서 검색은 가능하지만 따로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괜찮은 아이템이다 싶어, 혁신 아카데미에 지원했다"고 말했다.핼피는 약봉투와 처방전만 찍어도 간편하게 자신이 먹는 약을 관리할 수 있다. 이같은 복약관리 기반 위에 예방접종 알림부터 성장백분위 확인 등 영유아 대상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공인인증서 조회 한 번으로 그동안 받은 건강검진 결과 기반으로 생체나이 및 질환 위험도까지 확인이 가능하다.소수 인원으로 앱 사업을 론칭하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핼피팀은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정식 채택, 사업화가 결정되기까지 각자 업무 시간을 쪼개 앱을 개발했다.성종석 과장은 "각자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고 조율하는 부분이 꽤 어려웠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 내부적으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안 과장의 소신이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웃음)"고 회상했다.안 과장은 " 소신(?) 이라기 보단 고집이 쌔단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웃음). 얘기를 이어가자면 사내기업은 장점도 있다. 시간 조율이 어렵지만 일반 벤처들은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 회사에서 지원이 가능하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는 부분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홍일점 김아름 차장의 합류는 핼피 론칭에 가속패달이 됐다. 영양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국립암센터와 이전 회사에서 유관 업무를 담당했던 그녀의 경험은 기존 팀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했다.김 차장은 "입사한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두 과장님들의 배려 덕분에 빠르게 팀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건강검진 데이터 팔로업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했다. 핼피 론칭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핼피는 이제 시작이다. 이들은 이미 대형 보험사와 제휴 계약을 준비중이며 마케팅 대행사를 활용, 홍보 전략도 구성중이다. 앱 다운로드 수는 얼마전 12만5000명을 넘어 섰고 4만80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핼피팀은 "아직 부족하고 배울 점도 많다. 홍보에 더 집중해서 3월까지 다운로드 19만, 회원수 7만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에자이의 혁신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로 남고 싶다. 회사의 지원 아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2020-02-27 06:13:16어윤호 -
"파스, 기술력이 곧 경쟁력…한계 뛰어넘겠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삼양바이오팜은 일반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다. ‘니코스탑’이라는 금연보조제 패취가 회사보다 더 유명하다.제약업계에선 건실한 회사로 통한다. 삼양그룹에서 의약바이오사업 부문으로 분할·설립한 2011년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12년(2011년 11월 설립) 441억원에서 2018년 909억원으로 7년 새 2배 넘게 수직상승했다.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니코스탑을 제외한 매출 대부분이 전문약, 그 중에서도 세포독성항암제와 수술용봉합사(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선 변화가 감지된다. 대중에 한 발 다가가려는 모습이다. 일반의약품 시장으로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다른 회사에 맡겼던 니코스탑과 류마스탑의 판권을 다시 가져왔고, 제품을 리뉴얼했다. 대중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삼양이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의약사업PU 이용진 상무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올해로 이 회사에서만 20년째 근무 중이라는 그는 삼양바이오팜을 "1997년 니코스탑을, 1998년 류마스탑을 개발한, 알고 보면 일반약 분야에서도 역사가 깊은 회사"라고 소개했다.최근 일련의 변화에 대해선 "패취제·첩부제를 중심으로 일반약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삼양바이오팜이 ‘파스의 명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사실 삼양바이오팜은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다. 간단히 회사소개를 부탁한다."모기업인 삼양사는 큐원이란 브랜드의 식품사업과 화학사업, 그리고 의약품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삼양사에서 의약바이오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5년이다. 모기업의 주력분야인 화학·식품과 함께 3대 성장축의 하나로 2011년 분할, 설립했다.주요 품목은 크게 셋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 분야에선 금연보조제 패취인 '니코스탑'이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다. 붙이는 관절염치료제인 '류마스탑'도 있다.전문의약품 분야에선 '제넥솔', '나녹셀엠' 등 항암제를 꼽을 수 있다. 제넥솔의 경우 파크리탁셀 계열 항암제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을 누르고 점유율 5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리소브', '모노소브' 등 생체분해성 수술용봉합사도 주요 품목이다. 전 세계 4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최근 일반의약품 사업 강화가 눈에 띄는데."그간 항암제와 수술용봉합사 등 전문약 분야에 많은 비중을 싣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의약마케팅팀을 신설해 일반약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니코스탑의 경우 회사의 간판품목이지만, 지난 19년간 다른 회사에 판매를 맡겼다. 그러다 최근 니코스탑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 판권을 다시 가져왔다. 또 다른 일반약 품목인 류마스탑도 마찬가지다. 2017년 판권을 회수하고, 제품을 리뉴얼했다."-니코스탑은 금연보조제 패취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꾸준히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지속적인 연구개발이라고 답하고 싶다. 니코스탑은 삼양그룹 의약연구소의 자체기술을 기반으로 1997년 개발됐다. 신체에 부착하면 24시간동안 체내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줄여준다.출시 후 꾸준히 제품을 개선했다. 니코틴 함량을 초기제품 대비 26% 낮추면서도 동등한 효과를 내도록 기술을 발전시켰다. 삼양바이오팜만의 독자적인 '인핸싱(enhancing)' 기술이 기반이 됐다. 쉽게 말해, 피부투과도를 높여 주성분의 함량을 줄이고도 동일한 양을 전달하도록 한 것이다. 동시에 소비자편의성을 높였다. 피부트러블을 적게 했고, 부착력을 높였다. 제품의 크기도 줄였다.니코스탑 껌과의 시너지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니코틴을 서서히 방출해 일정 농도를 유지하는 패취와 즉각적으로 니코틴 수치를 올리는 껌을 병용하는 방식으로 흡연충동을 막는다."-또 다른 일반약 품목인 류마스탑의 경우 작년부터 대중광고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 비교적 낮은 인지도 때문으로 봐도 될까."그렇다. 일반약 분야는 브랜드인지도가 성패를 가른다. 니코스탑의 경우 금연보조제 패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당시 광고를 해서인지 인지도가 계속 높았다.반면, 류마스탑은 조금 아쉬웠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클로페낙 성분의 파스(플라스타) 제품으로는 우리가 1998년 국내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자부심이 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그래서 대중광고를 찍게 됐다. '붙이면 스탑! 통증스탑! 류마스탑!'을 슬로건으로 대중광고를 2019년 8월부터 선보였다. 라디오광고와 유튜브·극장을 통한 영상광고였다. 올해는 새로운 컨셉으로 TV광고에 도전한다."-일반약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만큼 약사의 역할도 중요한데."대중광고만으로는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 약사 대상 마케팅이다. 제품의 상담·판매를 담당하는 약사 역할의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다. 약사의 적극적인 상담이 판매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 판단한다.이에 약사를 대상으로 근거중심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제품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학술교육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약사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학술 심포지움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파스제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120여개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다른 제품과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하는지."앞서 언급한 대로 디클로페낙 성분의 파스로는 국내에선 우리가 최초로 개발했다. 디클로페낙은 NSAIDs 계열 중에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성분이다. 통증경감 효과가 좋으면서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다.여기에 더해 꾸준히 제품을 개량하고자 한다.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려고 한다. 접착력을 높이는 동시에 접혔다 펴지는 관절부위에서 잘 늘어나도록 하는 식이다. 사용 후 남는 가려움이나 피부트러블을 줄이고 한다."-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앞으로도 패취제나 첩부제(플라스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가."니코스탑과 류마스탑 모두 국내최초 개발이다. 의약바이오사업에 뛰어든 1995년부터 패취제·첩부제 분야에 집중해왔다. 패취제든 첩부제든 기술력의 핵심은 약물이 피부에서 전신 혹은 국소부위로 얼마나 잘 전달되느냐다. 더 적은 양의 약물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이 기술력에 있어서 업계 최고수준이라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까지 관련 특허를 17개 출원했고, 10개가 유지되고 있다.그동안 일반약 분야는 미약한 편이었다. 앞으로는 이 분야에 더욱 힘을 싣고자 한다. 우선은 두 품목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파스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 뻔한 적응증 말고 새로운 적응증의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파스의 명가 자리에 올라서고 싶다."2020-02-26 06:15:08김진구 -
"입이 건조하면 세균 번식...구강건조증치료제로 케어"[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건조한 겨울철, 코로나19 여파로 약국 분위기가 흉흉하다. 요즘과 같은 때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외에 환자에게 권할 만 한 제품이 없을까. 세균과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주 경로인 구강을 건강하게 할 제품이 새로 출시됐다.'구강 건조증 치료제'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오스템파마의 '제로미아'에 대해 최희승 마케팅 팀장(45)은 "요즘처럼 건조한 때,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코로나19로 약국과 병의원이 비상이다.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오스템파마 최희승 팀장전염병 시류를 타려는 건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우연히 맞아 떨어졌다.침과 콧물은 세균을 막는 1차 방어막인데, 침이 마르고 입 안이 건조해지면 그만큼 세균과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번식한다. 구강 건강만 잘 지켜도 질병 예방의 상당부분이 해결되니, 구강건조 치료제가 지금 시기에 주목받을 만 한 제품인 건 사실이다.제로미아는 인공타액이다. 침이 부족해 구강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간단히 해결해준다. 스프레이 타입으로 입 안에 뿌리면 복숭아맛의 촉촉한 액이 분사된다. 휴대성도 좋고 입 안에 이물감이나 거북함이 없도록 상당히 공들여 향과 맛을 디자인했다.-단순히 침이 마른다고 해서 약국을 찾을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 지 의문이다. 제로미아를 처음 접했을 때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입 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입냄새가 심해진다. 더 방치하면 작열감이 생기고 치주질환, 미각 이상으로까지 발전한다. 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단 뜻이다.인공타액인 제로미아가 이런 심각한 질환을 막을 수 있다면 충분히 소비자에게 소구할 만 하다 느꼈다.또 항히스타민제 등 약을 복용하면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많다.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는 점에서도 약국에 셀링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실제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이라는 점과 환자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다르지 않나.그렇다. 중요한 건 니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구강 건조로 불편을 느끼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이상의 60%가 구강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논문이 2014년 발표된 바 있다.자세히 보면 구강건조증 환자 중 여성은 60대가 가장 많은 반면, 남성은 30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여성이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면 남성은 흡연, 음주,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건강한 젊은층에서 이럴진대, 질병이 있는 환자들은 어떻겠나.소비자들에게 '구강건조증은 관리해야 할 증상'이라는 점을 인식시킨다면 시장 확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오스템파마 최희승 팀장-소비자 인식 확대, 쉽지 않은 길이다.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례가 있다. 인공눈물이다. 안구건조증도 단지 건조함의 문제가 아닌, 각막 손상까지 가져올 증상이다. 십수년 전만 해도 인공눈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극히 낮았다. 하지만 라식수술 확대, 콘텍트렌즈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어났고, 그에 맞춰 제품과 시장이 몰라보게 확장되지 않았나.지금은 딱히 심각한 증상이 없어도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구강건조증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증상을 인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생활의 불편을 개선해준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고정 수요층이 어렵지 않게 만들어진다고 본다.-오스템파마의 작품이다. 임플란트 기업이 제약까지 확장하는 것인가. 임플란트와 치과 의료기기에서는 유명하지만 제약에서 '오스템' 브랜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잇몸과 이는 치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지만 구강 전체는 토탈헬스케어로 접근해야 한다. 오스템은 궁극적으로 '구강관리 및 유지, 치료에 필요한 구강케어 토탈 솔루션 제공'이라는 철학을 가진 기업으로, 임플란트에서 그치지 않고 아래 2015년 오스템파마를 설립했다.이후 미백치약 '뷰센'과 시린이케어 치약 '뷰센S'을 비롯해 치과에서 필요한 전문의약품 9종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오스템이 치과에선 신뢰도가 높아 전문약 9종은 이미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약국에서 주력할 만한 제품으로 인공타액 제로미아와 함께 구강청결제 '쿨가글'이 있다. 올해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새로운 콘셉트의 구강건강 제품들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오스템파마 파이프라인이 더욱 늘어날텐데, 일반의약품 뿐 아니라 의약외품도 약국 유통에 집중할 계획인가. 구강건조 치료제 제로미아제로미아는 일반의약품이고, 쿨가글은 현재 치과와 온라인, 약국에 유통하는 의약외품이다. 오스템파마는 장기적으로 약국을 통해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고 본다.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약사들은 조제와 상담에만 해도 하루 대부분 시간을 소요한다. 따로 제품을 추천하고 설명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제약사가 제품 홍보와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오스템은 제로미아 POP와 포스터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약국을 찾는 소비자에게 구강건조증이란 질환에 대한 설명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 POP를 보고 약사에게 먼저 문의할 수 있도록 약사와 소비자의 연결고리는 제약사가 제공해야 한다.SNS를 통한 온라인홍보도 활발히 하고 있다. 톡톡 튀고 재밌는 유튜브 영상 홍보, 온라인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자 한다봄이 오는 지금과 같은 환절기가 구강건조 증상도 심해지는 때다. 봄철 비염과 알러지 증상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늘어날 것이고, 비염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어 입 안이 급속히 건조해지는 환자도 많아진다. 이렇게 불편을 느끼는 환자들이 약국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오스템파마가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약사도 국민의 세심한 불편까지 케어해준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2020-02-24 06:10:23정혜진 -
"유방암 전절제수술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장은솔 PM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이케야마는 유방절제수술 후 가슴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분들을 위해 탄생한 맞춤형 인공유방 전문제작센터입니다."건일제약은 지난해 4월 일본 이케야마사와 판매제휴를 맺고, 국내에 이케야마인공유방센터(IKAB)를 설립했다.센터에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장은솔 PM은 "국내 유방암 발병수는 연간 2만명 정도며, 이중 30% 가량이 전절제수술을 받고 있지만 유방 재건수술은 50%를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회복과 재건수술에 대한 부담·공포감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이케야마 인공유방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케야마는 맞춤형 주문제작 인공유방으로 실물에 가까운 외관의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운 착용감을 자랑한다.유방암 수술 후 전절제·부분절제 환자들은 좌우 밸런스가 깨져 자칫 척추측만이나 걸음걸이 이상 등 신체불균형이 있을 수 있는데, 인공유방은 이 같은 신체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장 PM은 "실리콘 재질의 이케야마는 댄스·요가·골프 등 각종 운동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착용 상태에서 샤워·온천·수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덧붙여 "탈부착 타입이라 수술이 필요하지 않아 통증 부담없이 가슴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가격대는 스탠다드, 하이퀄러티, 럭셔리 3등급으로 구성되며, 본딩을 했을 때, 피부면과 인공유방 경계면의 실사 완성도에 따라 등급별로 가격 차이가 있다.성형외과에서 이루어지는 유방재건수술은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경제적 이점은 있지만 유방암 수술 후 재건을 위해 또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단점이다.이케야마는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으로 등록돼 실손보험 등의 경제적 혜택은 없지만 수술 통증과 후유증 등 부작용·정신적 스트레스가 없는 장점이 있다.착용 방법은 표면에 접착제를 바르고 붙이기만 하면 되고, 탈착 시에는 제거제를 바르면 바로 땔 수 있다. 통상 아침에 착용하고, 저녁에 탈착하는 것을 권하지만 최장 1박 2일까지도 부착이 가능하다.3년 간 무상 A/S를 받을 수 있고, 온천욕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10년 이상 사용해도 변색·변형이 되지 않아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제작과정은 본뜨기(30분)-점토작업(2~3시간)-채색(2~3시간)-탈부착 교육(1시간) 등 4번의 직접 센터 방문이 요구되며, 완성까지 두 달이 소요된다. 장 PM은 "인공유방은 유방암 전제제 수술을 받은 여성분들에게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우단체와 종합병원 홍보 활성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0-02-17 06:13:17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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