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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된 병원약사회지 아시나요?…유력 학술지 우뚝"

  • 김민건
  • 2020-07-08 19:17:23
  •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 편집이사
  • 2010년 첫 등재후보지 선정 → 2016년 등재지 격상
  • 재평가 유지 3년 만에 92.4점 고평가 받아

정경주 병원약사회 편집이사가 병원약사회지 1호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병원약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술지가 있다. 바로 병원약사회지(Journal of Kore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다. 1984년 창간된 병원약사회지는 지난 37년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지난 2007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 사업을 시작해 2010년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 2016년 등재지로 격상됐다. 작년에는 한국연구재단 학술지평가에서 92.4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등재 유지 평가를 받았다. 학술지로서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우수등재지로 평가받는 95점도 멀지 않았다.

병원약학은 약제부서와 원외약국이 수행하는 약제업무와 약학이론을 체계화한 응용학문으로 병원약학지는 이와 관련한 전 분야에서 최신 연구논문과 업무개선사례, 학술강좌를 싣고 있다.

7일 연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약제팀장을 맡고 있는 정경주(이대약대·52) 병원약사회 편집이사를 만났다. 정 이사는 "2016년에서 2019년 재평가까지 3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냈다. 병원약사회지만의 특징과 노력, 성과를 인정받아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며 "95점을 넘으면 우수등재지로 평가된다.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평가보다 작년에 받았던 두 번째 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

"체계평가(30점)와 정성평가(70점)를 통해 최종 점수를 판정한다. 체계평가는 어느 정도 점수가 예상 가능하지만 정성평가는 내용 평가와 학문분야 특수평가를 함께 평가하기에 예측하기 어렵다. 2019년에는 정성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솔직히 내부적으로도 92.4점을 받은 것에 조금 놀랐다. 아마 수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다.

2019년 내용평가 및 학문분야 특수평가 의견 요약

짧은 기간임에도 학술지 우수성을 향상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병원약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논문의 학술적 가치와 성과도 높다고 판단. 논문 구성과 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고 논문초록도 잘 관리되고, 우수한 인재들로 편집위원이 구성되고 있는 등 학술지발전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음.

2012년 한국연구재단에 신규 평가를 받아 2012년~2016년까지 등재후보지를 유지해왔다. 2016년에 학술지평가에서 86.6점(85점 이상 등재)을 받아 등재지로 승격했다. 3년 후인 2019년 계속평가에서 등재지 유지판정(92.4점)을 받았다.

처음에는 인용지수가 너무 낮아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병원약사회지만의 특징, 노력, 성과를 많이 인정한 부분이 있다. 심사위원이 단 코멘트에서 그 이유를 볼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 등재지가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나

"등재후보지에서 등재지로 승격되기까지 저널홈페이지(영문)와 논문 투고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투고와 집필 규정, 연구윤리 규정, 심사 규정 등을 새로 정비하고 논문 표지 디자인도 새로했다. 영문 초록도 외부 전문교정업체에 의뢰하는 등 많은 변화와 개선을 통해 계속 개선해 왔다.

병원약사 업무가 다양화, 고도화, 전문화가 된 건 2010년대 들어서다. 약대 6년제가 되면서 병원은 실습기관이 됐고 교육 비중이 커지는 한편 업무도 고도화했다. 의료계가 전문화, 다양화, 고도화 되면서 병원 약제부도 동일하게 업무가 전문화, 고도화 다양화한 것이다. 당시에 1990년대 후반부터 임상약학대학원 출신 병원약사들이 나오면 어느 정도 인력풀도 갖춰진 상태였다. 병원약사 능력과 요구 업무량이 늘어난 만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했다고 많은 회원이 투고에 참여하며 학술논문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췄고 학술논문으로써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병원약사회지 1호를 비롯해 꾸준히 지난 37년 간 한 번의 중단 없이 발간됐다.
▶타 의약지와 차별화된 부분은 무엇인가

"병원약학은 응용학문이지만 학문으로써 내재된 가치가 있다. 유사한 학문분야가 임상약학이다. 임상약학과 달리 병원약학은 치료에 국한하지 않는다. 약물치료학과 임상영양학 등 임상약제 연구 외에도 의약품 효율적 관리, 약물 사용평가, 전산개발, 관리 방향까지 약제 관리업무 전반을 다룬다. 다양한 연구 주제를 포함하면서 병원약사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그 특수성이 높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즉, 연구와 신약개발에 모든 뿌리를 두는 임상·기초약학과 달리 병원약학은 약을 사용하는 자 입장에서 보는 학문이다. 기초약학이 농사라면 병원약학은 농사지은 것을 수확해 밥을 해먹는 것이다.

연구논문만 실리는 타 학회지와 다른 점도 있다. 논문 외에도 특집, 업무개선사례, 학술강좌 등 다양한 원저가 풍성하게 구성된다. 업무개선사례는 약사 중재업무 등 임상업무 사례와 업무개선에 따른 효율화 사례 등을 실어 각 병원 업무표준화와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집면에서는 질환 치료 최신지견, 국가 정책 변화 관련 기고 등을 받고 있다. 학술강좌에서는 질환별 약물치료 내용을 심도있게 다룬다. 관련 문제를 회원들이 풀어 제출하면 소정의 연수평점으로도 인정하고 있다."

▶학술지 등재·평가를 위해 병원약사회 편집위원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편집위원회는 12명으로 구성된다. 등재지인 만큼 편집위원 각각 연구와 수상실적 등이 중요하다. 전국 유명 병원과 약학대학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위원으로 영입했다. 편집위원들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논문 심사와 교정 등을 함께 진행하며 질적 향상에 애쓰고 있다.

우선 누구나 접속할 수 있게 프로세스를 바꿨다. 영문 홈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 투고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정의 검토 과정을 거치도록 정비했다. 외부 편집위원인 약대 교수 9명 중 3명이 외국약대 교수이다. 병원 약제부서장이자 본회 부회장 2명도 편집위원이다. 이들이 편집위원으로 검토와 기고를 하고 있다.

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수록 내용이 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전문지에 요약본을 보내거나 회원을 포함한 약대 교수와 외부 단체 등에도 저널 레터를 발송하며 홍보하고 있다."

▶등재지가 되기 전과 비교해 변화가 있나

연 4회 학술지를 발행하는데 6~7편의 원저가 실린다. 연간 25개 정도인데 심사 의뢰는 두 배 이상인 50~60편 정도다. 등재지 이후로 투고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졌는데 약대 교수나 학생 등의 투고가 활발해졌다. 그만큼 등재를 원하는 양질의 논문이 늘었고 심사에 떨어지는 논문도 많다.

병원약사의 연구 활동 최종 목표는 연구논문을 쓰는 것이라고 본다. 연구자에게 굉장히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노력이 들어간 만큼 평판이 좋은 학술지에 실리면 좋지 않나. 병원약사회도 논문을 싣고 싶은 학술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병원약사회는 학술지의 질적 향상 및 등재학술지 계속평가를 대비해서 양질의 좋은 논문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매년 워크숍을 개최해 학술지 관리체계를 검토·보완하고 매년 11월 중 개최하는 병원약사대회에서 학술본상 1인(상금 500만원)과 학술장려상 7인(상금 각 200만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학술장려상은 병원약사회지 게재 논문 중 우수 논문을 선정한다. 투고자에게는 약사 이수 평점을 부여하는 등 논문 투고 활성화에도 힘쓰도 있다.

논문 투고 활성화 노력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015년에는 회원학술보고를 호당 4편씩, 연 16편을 게재했다. 2018년부터는 호당 6~7편을 게재해 연 26편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있는 연구논문을 싣고 있다. 해외학회에 우수한 연제를 발표하는 회원은 학회 참가를 지원하고 본 회지에 해당 논문을 투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본 회지에 게재된 논문의 참고문헌 주제를 정해 분석해보면 동일한 참고문헌이 거의 없다. 한 명의 연구자만 봐도 연구 주제가 다양하다. 그만큼 이전 논문을 인용하지 않았던 얘기다. 다만 앞으로 피인용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회원학술보고 중 리뷰 논문 게재를 독려하고, 국내외 연구자 관심 분야인 양질의 연구논문은 영어로 싣는 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쯤 저널홈페이지 리뉴얼, 표지 변경 등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피어리뷰와 교정 편집을 동시 진행해 논문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투고 시스템을 향상 시키려고 한다. 더욱 영향력 있는 논문 게재와 외국인도 접근할 수 있는 영문 논문을 확보하여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학술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전문약사 법제화 시기라서 병원약학지 역할이 중요하다. 4~5년 전부터 중환자 약료나 임상업무 시 경제성 평가를 게재했다. 이를 근거로 여러 수가협상이나 전문약사 법제화 근거가 됐다. 앞으로 더 활발해져야 한다. 전문약사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현재 1저자 대부분 병원약사다. 2~3저자는 의사, 약대 교수나 대 학생들이다. 아마도 개국약사들이 공동저자로 들어오는 원저가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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