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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가야할 길…언제 아닌 어떻게 고민할 때"[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알고 있지만, 4차산업혁명시대 원격의료는 결국 가야 할 길입니다 언제 도입할지가 아닌, 어떻게 합리적으로 도입할지 정부와 의사가 머리를 맞대야 해요. 원격의료가 가져올 약국 시장 변화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고요."20대 국회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국회를 떠나는 미래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을 향해 보건의약계 백년지대계 정책을 당부했다.코로나19 사태로 쟁점으로 부상한 원격의료와 비대면 진료에서부터 공공의대·의사 정원 확대, 연동형비례대표제에 이르기까지 사회에 꼭 필요한 변화가 생기도록 국회가 힘써달라는 취지다.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기자협의회는 김승희(66·서울약대) 의원을 만나 지난 임기간 소회와 코로나 팬데믹 시대 차기 국회 소임을 물었다.김 의원은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직을 내려놓고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약사와 식약처장 전문성으로 의정활동에 나선 김 의원은 보건의약계 뜨거운 감자가 된 원격의료를 '언젠간 가야할 길'이라고 표현했다.특히 원격의료를 언제 국내 들일지를 논의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라고 했다.정부가 일방적으로 원격의료 시행 확대를 공표하거나 의료계가 무작정 강경 반대를 외치며 의-정 대립을 반복할 게 아니라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느 범위까지 적용할지 원격의료 모델을 만들 때라는 제언이다.김 의원은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일선 동네의원들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했다.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동네의원 간 자본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원격의료 시스템에 반영해야 이같은 의료계 반발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고도 했다.김 의원은 "대한의사협회는 수 십년째 원격의료를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언제가 아닌 어떻게 도입해야할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의사분들도 원격의료의 만성질환, 고령자 선 적용 정책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원격의료는 어차피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다. 의료계의 반대 이유에 공감한다"며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 대형병원과 의원은 규모의 경제에서 자본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다. (원격의료를)의원급에게만 독점적으로 시행하는 안 등을 논의할 때"라고 설명했다.이어 "1차·2차·3차 의료기관 사이즈가 다른데 대형병원이 고가 장비로 원격의료를 운영하면 환자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의료전달체계를 잘 만지면서 도입해야 한다. 의협도 무조건 반대보다는 정부와 협상을 잘해야 한다. 동네 의원의 중요성을 어필하고 1차의료 보호·활성화 의견을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김 의원은 복지위 계류중인 공공의대설립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먼저 세울 것'을 당부했다.지금 발의 된 공공의대법안은 의료취약지나 신종 감염병 대응 의료진을 육성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법을 담지 못한 채 특정 지역 의대를 설립하는데 그치거나 의사 정원을 늘리는 수준에 국한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김 의원 견해다.실제 김 의원은 공공의대 법안에 모호성과 불합리성을 근거로 복지위 법안소위 통과를 강력히 반대했다.김 의원은 15개 약대가 한 꺼번에 설립된 약학계 케이스를 들어 공공의대법안 미흡점을 지적했다.김 의원은 "15개 약대 증설 전례를 살펴보면 공공의대 해법을 전망할 수 있다. 약대를 늘린 근원적 이유는 공직약사와 제약산업 연구약사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며 "정원 25명 수준의 약대가 우후죽순 생겼지만 여전히 대다수 약사는 산업이 아닌 개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피력했다.김 의원은 "원 취지인 제약산업 전문약사 육성이 무색해졌다. 전국의 약국만 곳곳에 늘어나며 약국 간 경쟁만 심화하는 현실을 낳았다"며 "공공의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미래를 제대로 내다보지 않고 무작정 시행한 법안은 의료취약지 문제 해소가 아닌 의사 증원이란 귀결점에 도달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공공의대법안은 여야 합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이 무작정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으려 강행한 측면이 있다"며 "제대로 합의한 뒤 꼼꼼히 논의하고 심사해도 부족할 법안을 강행하면서 강한 거부감을 느꼈었다"고 떠올렸다.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김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있는 한 위성정당은 또 나올 수 밖에 없다. 차기 국회가 연비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간 합당이 이슈인데, 연비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자연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보건의료영역은 규제와 산업진흥이 섞인 영역이다. 한 마디로 어렵고 까다로워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국가가 잘 활용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의적 영역이다. 영리적 목적에 매몰되지 않도록, 인간생명을 존중하면서도 규제를 활용해 제대로 발전하도록 전문성을 가진 21대 국회의원들의 법·제도 마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20-05-25 17:57:03이정환 -
코로나 위기를 지킨 대구 의료진들의 희망 메시지이재태 경북대병원 교수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레벨D 방호복만 입었을 뿐인데도 땀이 나고, 숨이 막히고, 괜히 몸 이곳저곳이 가려웠다. 분명 바깥은 추운 날씨였는데, 숯가마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르고 호흡이 가빠왔다. 고글까지 습기가 차서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종종 있었다. 어지러울 때면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괜찮아지길 기다린다. " (박지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63병동 간호사)"2월 23일, 나는 일요일 동산병원 격리병동에 제일 먼저 들어가기로 결심하였다. 대구시의사회장이 코로나 격리병동에 먼저 들어감으로써 의사들의 봉사에 작은 물꼬라도 터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2월 24일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 출근하여 열흘 정도 출근하지 못할 것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의사회 사무처 임직원들에게 자리를 비우는 그 기간 동안 해야 할 사항들을 지시하였다. 집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현재의 어려움과 다가올 엄청난 일들이 머리에 계속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국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00일간 대구에서만 68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 확진자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로 생명을 잃은 249명 중 대부분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2주새 해외 입국자를 제외한 확진자는 많아야 하루 1명 남짓 정도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지난 3월 치열한 현장 속에 있었던 이재태 경북대병원 교수는 "대구가 코로나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았다"라고 회고한다. 이 교수가 엮은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부제 코로나-19대구 의료진의 기록)에는 코로나19 진료현장을 지켰던 의료진 35명의 생생한 경험담이 빼곡하다.책의 4부는 대구 생활치료센터 퇴소자들이 남긴 메시지로 구성됐다. 지역 출판사인 학이사에서 코로나19 대구 진료현장에서 있었던 의료인들의 기억을 우리 시대의 기록으로 남기자고 제안하고, 이 교수가 받아들이면서 출판여정이 시작됐다. 이 교수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니나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됐던 일선 진료현장의 기억들이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조금이라도 생생할 때 기록을 남기자는 의지가 책을 완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이 교수는 김미래, 박지원, 이은주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35명의 원고를 의뢰, 취합했다. 마지막 챕터에는 대구 생활치료센터 퇴소자들이 남긴 메시지도 담았다. 퇴소자들이 보내온 문자메시지는 텍스트로 저장하고, 손편지는 한장한장 사진촬영한 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소각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대구1,2 생활치료센터의 센터장을 지낸 이 교수가 그 곳을 거쳐간 환자들에게 전하는 감사와 애정, 미안함의 표현인 셈이다.총 350페이지로 구성된 책에는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던 의료현장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가감없이 담겼다. 대구 경북 주민들을 내 이웃으로 여기는 현지 의료진들부터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국에서 달려온 봉사인력까지 사연은 다양한데, 마음만은 하나다.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이기자는 것.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며 느낀 공포와 피로, 환자들의 사연, 죽음에 이르는 환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느낀 소회 등이 절절하게 묻어난다.이 교수가 책에 담긴 당시 상황을 설명 중이다. 권영재 제2미주병원 진료원장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긴박했던 한달 전 상황을 엿볼 수 있다."나름대로는 방역에 온갖 힘을 다 쏟았다. 4월 초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와 우리 병원 직원들을 전수 검사했다. 전원 음성이었다. 직원들은 길길이 뛰며 기뻐했다. 정신과 의사인 나는 의사이면서도 감염병에 대해서는 무지했기에 전 직원 음성이라는 결과만 보고 덩달아 좋아했다. 전 직원들과 축하의 의미로 점심을 햄버거 파티로 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틀 뒤에 열이 나는 환자가 한 명 생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었다. 다음 날 세 명에게서 열이 났고 검사에서 또 양성이었다."이 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지난 3월말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달 초 40여 일만에 격리에서 해제되기까지 모두 19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5명이 숨졌다.당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던 권 원장은 "나이 탓으로 자가격리 처분되었지만 그래도 뿌리치고 직원들과 함께하지 못한 나 자신이 몹시 밉다. 집사람도 원칙을 지킨다며 나를 바이러스 취급해 밥도 따로 먹고 이야기할 때도 마스크를 낀다. 슬프다. "라고 표현했다. 병원 안에 환자와 직원들을 남겨둔 채로 직원들에게 줄 봉급이 모자란다는 걱정까지 해야 했던 현실적 괴로움도 담담하게 적었다.이 교수는 '2020년 대구의 봄'이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대구가 코로나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았다"라며 "이 경험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시간 미만의 단기 기억은 신경섬유 간의 접속에 의해 이뤄지나 그 이상의 장기 기억은 이를 위한 특별한 단백질의 생성이 필요하다"라는 의료진 다운 논리와 함께 "이 글집이 대구 의료현장을 기억하는 한가지 단백질이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2020-05-21 06:10:09안경진 -
"약대 6년, 약사로 일하는 건 60년…교육가치 담아야"[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약학교육 통합 6년제 시행이 마무리 매듭만 남겨두고 있다. 전국 37개 약대 대부분 오는 2022학년도 신입 학부생 선발 계획을 확정했다. 여전히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대학 3~4곳이 있지만 약교협은 2023학년도까지 모든 약대의 합류를 자신하고 있다. 약대 교육 패러다임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어서다.통6년제 전환과 함께 재단법인으로 인정될 약학교육평가원도 현장·이론 교육을 담당하는 약대와는 독립적 체제를 갖춘 평가기관으로 거듭난다. 이전 세대와 다른 약학교육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이와 같은 약학교육 변화의 바람에는 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 역할이 중요했다. 약학교육 전환기로 여겨지는 시점에 지난 5대 집행부의 행적과 성과 또한 조명되고 있다. 약교협 상임이사를 거쳐 5대 이사장을 맡았던 한균희(서울약대·55) 전 이사장은 약학교육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3월 2일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그는 연세대약대 학장으로 되돌아갔다. 한 전 이사장은 그동안 밀린 연구와 연구실 학생 지도, 각종 자문활동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데일리팜은 15일 신촌 연대캠퍼스에서 한 전 이사장을 만나 그간 약학대학 학장들의 수장으로 일해 온 소회를 들었다.다음은 한 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퇴임 후 어떻게 지냈나. "퇴임 후 더 바빠졌다. 1~2주만 쉬고 개강하면서 바로 여기저기 불려다니기 시작했다. 학교와 기업이 공동연구로 산업적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정부가 하는 캠퍼스혁신파크사업 등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강서연구특구개발 자문위원을 맡아 일하고 있다.약교협 4년 동안 3년은 전력투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밀린 연구를 정리하며 실험실 학생들이 놓치는 부분을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 실험실에서 신약개발에 가장 중요한 임상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 화학과 생물학 사이에서 약이 작용하는 원리(인터페이스)를 빠르고, 쉽게, 정확히 찾아내는 게 목표다. 빠르고 쉽게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확히는 힘들다. 이 두 개념을 융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또한 미래사회에서는 AI와 더 가까워질 것이다. 기초적인 머신러닝 분야 연구도 준비 중이다. 정보 홍수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데이터마이닝 기술 확보에 노력 중이다."▶약교협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룬 성과와 소감을 말해달라. "그동안 얼마만큼 성과를 이뤘다고 말하는 건 강의 본질인 물을 보지 않고 겉모습만 얘기하는 것일 수 있다. 한강은 하나의 흐르는 물인데 사람들이 선을 그어서 어디는 강원도나 경기도, 인천으로 구분하는 것과 같다. 약학교육도 흐르는 물과 같다. 누구나 원하는 '발전'이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그러나 사람들은 약학교육 본질인 학생을 보지 않고 겉모습만 보려고 한 것 같다. 약학교육 본질인 학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많이 보려 노력했다."▶약학교육 본질인 학생에 집중하려고 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이사장 당선인 신분으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학생들이 권익위원회에 냈던 실무실습 개선 청원 관련이었다. 국민권익 차원에서 보면 학생들 주장이 일정 부분은 공감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었다.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학교가 가져야 할 책임을 도출하면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를 교육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학생을 교육하는 주체의 중요성도 더 드러낼 수 있었다. 약학교육에서 학생을 교육하는 여러 주체가 있다. 지금까지 약대가 중심이었지만 실무실습은 학교 밖 문제이기도 하다.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 주체(스테이크 홀더)인 약사회, 제약바이오업계를 설득하고 인정하게 해야 했다. 사람과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약사회와 병원약사회, 지역약사회를 많이 찾아다니며 얘기를 나눴다.이런 노력으로 약평원 재단법인화도 쉽게 되지 않았나 하지만 업적으로 내세우긴 어렵다. 교육 주체간 (소통은)중심적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하지만 법과 관련해서는 아니어서다. 운이 좋았다. 약평원은 독립적 평가 주체로 약교협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 약학교육 비전과 책임(미션)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현재 집행부가 실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 집행부가 한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통6년제는 마무리 단계만 남았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2+4편입 교육을 받은 약사와 신입생으로 들어오는 약사는 기본 산술로만 따져도 교육기간이 다르기에 약학교육의 질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신입생부터 가르치는 게 교육 비전에 맞는 약사양성에 적합한 제도인 건 누가 얘기하더라도 명확하다.지금까지 모든 약대가 어려움을 겪으며 통6년제 전환을 진행해왔고 이제 일부 약대만 2023년도 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 약대가 통6년제로 간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대학이 코로나19 사태로 4년제에 남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이 나오면서 입시 업계에서는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약대를 어느 전형에 배치할 것이냐는 얘기로 떠들썩하다. 학생들은 어느 순간 "왜 우리 학교 최상위에는 약대가 없냐"고 볼 것이다. 약대는 의치대 수준까지 갈 것이다. 그 아래 생명과 (취업률이 높은)공대 전화기(전기, 전자, 화공, 기계)사이에 약대가 들어있는 것과 없는 것은 수험생이 보기에 느낌이 다르다. 이런 문제를 대학본부가 인식하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통6년제에서 약학교육은 어떤 인재를 배출해야 하며,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나."학교가 더 이상 배움의 전달처가 되서는 곤란하다. 약학이 중요한 이유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역할과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산업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다. 두 가지 성격을 극명히 가진 학문이 약학이다보니 약학교육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서 끝나지 않고 산업을 끌고나갈 수 있어야 한다.우선 미래 시대에 맞는 통6년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보건의료인으로서 국민과 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또한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약대교육은 6년이지만 약사로 일하는 건 60년이다. 자발적 공부를 하는 약사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적 호기심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런 과학적 호기심을 반드시 유지시켜주는 연구(과학적 사고)를 약학교육이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새 집행부에서 통6년제 교과목 핵심 가치에 이런 개념을 반영할 것으로 본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코로나19 확진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 자유 존중이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만큼 책임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책임을 느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시간만큼은 보건의료인, 특히 약사(전문가)로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스스로 알았으면 한다.동료 교수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한다는 게 부적절하다고 보지만 이사장을 마친 소회로 말하자면 학생 교육을 책에 한정시키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학생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다. 요즘 약학교육은 공부 목적을 국시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교수가 지식전달자로 가다보니 학생들도 개인 이익에 한정해 배우려고 해서다.교수는 지식을 전달하는 '티처'가 아닌 '프로페서'다. 예전에는 의·약사 교육은 스승의 모든 행동을 배우는 도제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프로페서는 약사직능 선배이자 전문가이다. 4차산업시대에 맞게 융복합돼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교수법과 교육내용이 미래지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2020-05-17 12:50:41김민건 -
"전세계 호평 'K-진단키트', 긴급승인 있기에 가능"오현주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장.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전세계가 한국산 진단키트에 열광하고 있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진단키트 수출국가는 103개에 달하며, 수출금액은 2466억원에 이른다. 1월만 해도 수출국가는 1개에 불과했지만, 우리나라 조기 진단 능력이 호평을 받으면서 전세계의 'K-진단키트'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여기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초기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승인한 덕분이기도 하다. 만약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015년에 유행했다면 이렇게 빨리 진단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긴급 승인 절차도 없었기 때문이다.오현주(59)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장은 진단키트의 긴급 사용 승인 제도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진단키트를 관리하는 체외진단기기과의 초창기 멤버 수장이기도 하다."2009년 신종플루가 발생하면서 공산품으로 있던 진단시약이 비로소 의료기기로서 관리가 시작됐어요. 식약처에서는 이런 진단시약을 관리하는 체외진단기기TF 부서를 2014년 처음 만들었고, 2015년 1월 정식으로 체외진단기기과가 신설됐어요."이때부터 체외진단시약이 적절한 관리를 받으면서 품질이 향상됐고, 시장 저변도 확대됐다. 과거에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진단키트의 신뢰가 떨어진 때였다.2015년 체외진단기기 업체는 222개(제조 126개, 수입 96개)였지만, 2020년 현재는 456개(제조 262, 수입 194개)로 증가했다. 오 부장은 "마침 의료시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진단 쪽으로 옮겨졌고, 체외진단기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체 중심으로 산업이 활성화됐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체외진단기기 제조업체가 기반이 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체외진단기기과가 신설되고 이듬해 메르스(지카바이러스) 사태가 터졌다. 메르스 사태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신속하게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에 당시 미국FDA에 있었던 EUA(긴급승인제도) 제도를 도입했고, 의료기기 시행규칙에 해당 내용을 신설해 법적근거도 마련됐다.긴급승인제도가 생기면서 제품 승인에 80일 이상 걸리던 것이 단 일주일로 당겨졌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키트가 재빨리 탄생하게 된 배경에 이런 긴급승인제도가 있었던 것이다.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지난 2월 4일 처음 긴급 승인됐다. 식약처는 이 소식을 우리나라가 속한 IMDRF(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 9개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이에 WHO는 허가시 주요 검토자료를 물어봤고, IMDRF 유럽연합 대표도 국내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 심사 시 검토자료를 문의해 회신하기도 했다. 이것이 기초자료로 활용되면서 전세계의 'K-진단키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긴급사용 승인은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진행된다. 질본은 시험법을 마련해 제조업체에 공개했고, 이를 토대로 시약이 만들어졌다. 이런 진단시약들이 질본을 통해 긴급승인 요청이 오면 의료기관과 질본에서 동시에 임상평가가 진행되고, 전문가회의를 거쳐 최종 승인하게 된다. 이 과정까지 대부분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현재 식약처가 긴급 사용 승인한 진단키트는 총 6개. 하지만 신청제품은 64개나 됐다. 식약처 체외진단기기과는 임상적 성능을 심사하느라 밤낮이 모자랐다. 이에 식약처 모든 부서들이 마스크 수급에 매달릴 때 체외진단기기만은 예외였다."처음 체외진단기기TF 부서 만들 때 인원이 7명으로 출발했는데, 지금도 7명이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방역 선진국으로 칭찬을 받는 것은 이 7명 인원이 7일만에 승인을 하는 적극적 행정이 있었기 때문이죠."오 부장은 1985년 국립보건원에 입사해 혈청진단과에서 연구직으로 일했다.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생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바이러스 진단 업무를 하면서 산업에 대해 애착도 생겼고, 이에 체외진단기기TF 초대팀장을 맡을 수 있었다."전세계가 펜더믹 쇼크 상태로 빠져들수록 한국산 진단키트의 몸값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죠. 신종 감염병에 대한 수준높은 한국산 진단키트의 양적 질적 향상은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체계적 준비와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2020-05-14 06:18:01이탁순 -
"지역장학금으로 약사 꿈 이뤄...나도 후배 도와야죠"조은이 약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4년 전 전남대학교 약학대학에 특별한 학생이 입학했다. 어릴적부터 약사라는 꿈을 쫓아 온 학생이었다. 그는 지역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온 끝에 올해 꿈으로만 가졌던 약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특별한 주인공은 지난 3월부터 전남대학교병원 약제부에서 근무 중인 조은이(26·전남약대) 약사다. 첫 사회생활로 얻은 수익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조 약사는 또 다른 이를 위해 손길을 뻗었다. 그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지난 1일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약사로서 받은 첫 월급 중 2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자신처럼 꿈을 쫓는 후배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어릴 때부터 약사가 되기 위한 꿈을 착실히 쫓은 조 약사는 덕성여대 2학년 재학 중 전남약대로 편입했다. 조 약사는 "대학교 진학 전부터 약사가 되고 싶었다"며 "평소 약대나 약사에 특별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2년 동안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터였고 약대 편입으로 4년간 학업을 이어가야 했기에 적지 않은 약대 등록금은 부담이 됐다. 이때 강진군민장학재단 장학금은 약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조 약사는 "학교를 다니며 받은 장학금 100만원이 많은 도움이 돼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강진에 있는 어려운 후배나 여러 사람들에게 (장학금이)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이를 통해 고향의 소중함도 배웠다. 조 약사는 "강진군 밖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강진 출신이기에 도움을 받는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러면서 고향에 애정을 가지게 됐다"며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후배들도 사회초년생이 돼 고향의 고마움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지난 1일 조경언 작천면장과 강진군민장학재단 이승옥 이사장, 전남대병원 조은이 약사가 장학금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 약사는 약대 졸업 후 개국가 근무약사가 아닌 병원약사를 택했다. "이번 기부가 병원에 알려지기 쑥스럽다"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격이 드러났다. 그는 "약대 실습을 하면서 처음으로 병원약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병원에 오겠다는 약사가 많지 않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고 복지 등 직원 혜택도 들었던 것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입사 동기와 서로 의지하고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에게 "공부든 무엇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잘 이뤘으면 좋겠다"며 "후배들도 큰 꿈을 이뤄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나타냈다.그 또한 바쁜 업무와 일상 속에서 약사로서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조 약사는 "병원에서 일하며 오고 가는 환자를 보면 어려운 일로 힘들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환자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이 마음을 잊어갈 때 내가 어떻게 약사가 됐는지를 떠올리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고 말했다.2020-05-11 18:33:01김민건 -
"난치질환 필수 희귀약센터, '핵인싸' 만들기 힘썼죠"희귀필수약센터 윤영미 원장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어떤 기관보다도 정부와 대중의 시선과 관심이 필요한 곳이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요. 난치질환자 치료에 필수인 의약품 보급처이자 꼭 필요한 약의 사회공급이 멈추지 않게 하는 기관이란 인식을 사회에 널리 알려 국민 활용도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센터 운영예산의 정부 지원이 크게 커져 사회에 기여할 역량도 급증하길 기원하겠습니다."사회·조직적 주류이자 친화적 인물을 뜻하는 '인싸(인사이더)'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단어다.환자 수가 크게 적거나 질환 인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적게 받을 수 밖에 없는 희귀난치질환약을 전담하는 게 희귀필수약센터의 본질인 이유에서다.어찌보면 희귀필수약센터는 태생부터 '아싸(아웃사이더)'에 가까운 업무를 도맡으며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난치질환자들의 치료제 수급와 완치를 지원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하지만 지난 2년 간 희귀필수약센터를 이끌어 온 윤영미(51·동덕약대) 원장은 센터를 아싸에서 인싸로, 인싸를 넘어 핵인싸로 만들어 희귀질환과 센터의 존재를 대중 각인시키는 데 힘썼다.윤 원장은 지난달 22일을 끝으로 센터 원장 임기가 종료됐지만, 아직까지 차기 원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새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임기가 임시 연장된 상태다. 차기 원장이 결정되면 정식 퇴임할 전망이다.구체적으로 윤 원장은 20여년 간 관행으로 굳어졌던 희귀필수약 수익금 양성화, 지역별 거점센터·거점약국 사업을 통한 희귀약 택배배송 선진화, 치료용 대마오일 환자 구매편의 개선 등 다방면에서 윤 원장은 다수 정부부처, 국회와 소통하며 제도 개선에 앞장섰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센터 수익금 양성화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예산 지원률 제고 필요성이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윤 원장은 새로 부임할 원장의 주 업무 역시 예산 국고 지원률 제고를 기반으로 한 센터 운영 정상화라고 제언했다.세부적인 업무는 차기 원장 고유의 역량이자 권한이나, 예산이 달려 사회와 환자를 위해 센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적폐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게 윤 원장 생각이다.윤 원장은 "지난 2년이란 짧은 시간 내에 센터 정상 운영을 위한 예산 지원 문제, 편법 수익금 관행, 택배배송 문제 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며 "결국 식약처의 예산지원 문제로 귀결되며 차기 원장의 숙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윤 원장은 "위법성이 있는 택배배송과 정온배송이 필수인 생물학적제제 의약품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해 위탁배송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거점센터와 거점약국을 대안으로 희귀약 안전공급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전력했다"며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방안이 미래 센터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센터를 이끌며 역점을 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원장은 "국민과 사회의 센터 관심을 크게 늘려 센터 활용도를 제고하고 싶었다"고 답했다.일반 대중에겐 존재조차 낯선 희귀약센터를 인싸로 만드는데 전력했다는 취지다.윤 원장은 "희귀약센터 존재를 알리려면 결국 센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혁신이 필요했다"며 "시청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제대로 된 센터 내 약국과 의약품 창고 등 설비를 구축하고, 환자 희귀약 수급 불편을 최소화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윤 원장은 센터가 그려야 할 청사진으로 희귀약의 국민 접근성과 안전성 강화라고 제시했다.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희귀약의 국내 공급이 애를 먹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면밀히 분석해 극한 상황에서도 센터가 희귀약 공급 난항에 빠질 확률을 최소화하는 게 국가와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윤 원장은 "센터가 한 해 공급하는 희귀필수약이 2만여건이 넘는다. 희귀필수약의 중요성과 사회적 니즈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아직 센터는 시설, 경영, 회계, 운영체계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국가가 소외된 환자를 어떻게든 케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창구가 희귀약센터"라고 강조했다.윤 원장은 "전 세계 희귀약이 어떤 제약사에서 어떤 형태로 개발·생산·유통되는지 상시 모니터링하고 유통라인을 실시간 확인해야 국내 환자 치료제 공급을 위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센터는 이에 걸맞는 관리체계를 더 선진화 해 사회 활용도를 높여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이어 "원장직을 맡으며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희귀약센터가 뉴스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며 "센터는 정상운영을 위해 식약처 예산안을 시스템화 해야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센터가 국가보건방위 일선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2020-05-06 09:35:49이정환 -
두 약사가 꺼내 놓은 '슬기로운 약사 생활' 노하우"약국에서 일하면서 환자 건강과 이윤추구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하고 고민도 많았어요. 새내기 때 그 중심축을 잘 잡아야한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우리가 겪은 고민을 반복할 후배 약사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보자 했습니다."부천우리병원에서 근무 중인 이유리 약사(33·덕성여대)는 최근 개인적으로 설레고도 두려운 모험을 시도했다.늘픔약사회에서 함께 활동 중인 최진혜 약사와 새내기 약사, 약대생을 대상으로 약사의 직업윤리와 약국 취업과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은 ‘슬기로운 약사생활’ 온라인 강의를 제작,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늘픔 회원, 약대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경험은 있었지만 불특정 다수가 볼 온라인 강의를 기획하고 직접 강사로 나선 것은 그에게도 생소한 일이었다.무엇보다 이번 강연이 강사인 그에게도, 또 강의를 접하게 될 수강자들에도 생소할 수 있는 이유는 강의 주제와 기획의도에 있다.그간 약사 대상 전문약, 일반약 등에 대한 임상 지식을 설명하거나 약국 경영에 대한 강의는 많았지만 약사의 직업윤리를 함께 고민하는 강의는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약사 역시 처음 강의 제작을 제안 받았을 때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었다고 했다."일반적인 전문직은 물론이고 바리스타, 타투이스트까지 직업윤리에 대한 입문 강의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를 비롯해 많은 동료 약사들은 그런 강의나 고민을 해볼 직접적인 기회가 없었고요. 그래서 그간 우리가 약사로 일하고 늘픔 안에서 선배 약사님들을 통해 보고 배운 것을 이야기해보자 했죠. 사실 선배 약사님들이 보시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요." 이번 강좌는 기획부터 대본, 강의까지 모두 두 명의 약사가 직접 했다. 총 25강으로 구성된 강의는 ‘좋은 약사’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부터 약국 선택 방법, 면접이나 첫 출근할 때 준비할 것, 처방전을 보는 방법 등 약국 생활의 A부터 Z가 담겨있다.또 약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PEET 시험 관련 내용이나 약대 면접 관련 팁도 부록으로 실렸다."첫 약국에서 배운 것이 제 약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만큼 첫 약국 선택이 중요하다고 느꼈고요. 그래서 저와 최 약사, 또 늘픔을 비롯한 많은 동료 약사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배님들은 최소화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최대한 세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어떤 약사를 꿈꿔야 하는지 그간 늘픔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배들과 나눴던 철학을 녹였고요."이번 강의는 와디즈 펀딩에서 3일 처음 공개됐다. 정식 강의오픈은 오는 25일부터다.이 약사와 최 약사는 이번 강의를 통해 발생하는 일정 부분의 수익을 약대생 모임 늘픔과 늘픔약사회가 매년 진행 중인 동대문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쪽방 까치 사업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간 늘픔 약사들이 추구해 왔던 축은 약사로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 국민건강권이었어요. 약사를 준비하는 분들과 새내기 약사님들이 저희와 이런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았으면 합니다."2020-05-03 15:04:02김지은 -
아프리카 봉사활동에서 희망을 본 38세 약대생(가운데)권세나 씨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봉사활동을 떠났을 당시. 마을 주민들과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저는 38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약대생입니다." 약대생(5학년) 실습 마지막날 만난 권세나(38·동덕약대) 씨가 자신을 소개하는 첫 말을 내뱉자 그 속에는 알 수 없는 단단함이 느껴졌다.그는 26살에 직장을 퇴사해 자전거 전국일주를 떠났다. 28살에는 2년간 떠난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갔다. 나이 30에 결혼 후 다시 서른세살 학생(약대생)이 된 두 아이의 엄마는 내년 2월 졸업 후 약사의 길을 걷게 된다.그는 모험연구소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유튜브와 브런치까지 다양한 온라인 소통채널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있다. 이번 인터뷰도 그가 브런치에 쓴 약대생 실습기를 통해 이어졌다. 인터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준 그에게 약사가 되려는 이유를 물었다. 연구원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왜 아프리카까지 갔는지 말이다. 그는 현대인의 삶은 물질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사람과 세상을 겪은 진솔한 그의 얘기에 마음 속 허한 공간이 채워지는 따스함이 느껴졌다.데일리팜은 최근 분당의 한 커피숍에서 권 씨를 만나 약대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권 씨는 일상과 감정, 경험을 기록하고 전함으로써 자신이 겪은 다양한 경험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권세나 씨가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28살, 갈때까지 가본 아프리카에서 본 희망권 씨는 호기심이 많다. 직장 생활에 지친 그는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퇴사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한국을 떠났다. 그녀 나이 28살이었다. 한국에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지금은 남편)도 있었다. 도전과 경험, 배움을 하고 싶은 그의 결정은 흔들리지 않았다.그러나 처음 아프리카에 도착한 그는 좌절을 느꼈다. 그는 "누굴 돕는다는 건 마음과 열정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줄만 알았다. 열악한 환경에서 에이즈(AIDS)가 일상화 된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에 따라 너무나 잘 살고 있었다. 오히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만 마음은 불행하거나 아픈 사람이 많은 우리보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에서 자신의 편견과 오만을 알게 됐다.권 씨는 "내가 이분들한테 도움을 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배워야 하는 게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밝게 살았다. 함부로 누굴 돕겠다는 동정심은 우월 의식을 가진 오만한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잘 산다는 판단 기준은 제각각이다"고 했다.다만 현지 의료시설은 열악했다. 상처가 곪아도 바를 연고조차 없었다. 근처 타운(마을)에 갈 차비나 병원비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다. 봉사활동을 위해 가져간 비상약을 발라주며 그는 "내가 가진 작은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약사가 되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그에게 "아프리카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권 씨는 "아프리카는 내가 갈때까지 가 본 곳"이라고 말했다. 회사에서 일할 땐 바깥 세상에 무언가 있을 것 같고 궁금했다. 그렇게 간 아프리카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됐다.그는 "세상 밖에 답이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 내가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만들거나, 지금 있는 자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끝까지 가본 아프리카'덕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아프리카가 그가 약사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씨앗이 된 셈이다.권세나 씨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할 당시 현지 아이들과 찍은 사진 "에이즈에 걸린 사람을 만나보기 전에는 무섭고 끔찍하고 불쌍할 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함께 살아보니 단편적 정보로 삶 전체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이즈가 있어도 삶은 동일하게 이어지고, 때로 미래가 불확실한 한순간 희망이 사라질지라도 오늘을 살아가는 힘은 참으로 역동적이라는 걸 짐바브웨에서 배웠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람들의 삶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내가 도와야만 하는 절대적 결핍의 사람은 없다. 오히려 내 편견을 내려놓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며 매 순간 노력해야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는 걸 느낀 것이다." -오만함의 결정체 아프리카 해외봉사에서 깨달은 것, 권세나 ◆퇴사, 결혼, 경력 단절녀의 막막한 재취업...약대 도전30살.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돌아온 그는 국제협력 분야에서 자신의 업을 찾으려고 했지만 경력 단절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취업 전선에서 계속 낙방했다. 여전히 특출난 기술이나 전공지식, 언어 능력 없이 열정만 가득했다. 그는 "실력은 안 키우고 열정만으로 취업하려 했다"며 "스펙보다 경력이 훨씬 중요한 나이에 내가 이룬 게 없다는 걸 느끼면서 더욱 초라해졌고, 회사에 가더라도 성격상 곧 관둘 것 같았다"고 말했다.대학교 동아리 후배가 PEET(약대입문자격시험)를 알려주며 그의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아프리카에서 느꼈기에 전문직이면서도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약사를 택하게 된다.2015년 PEET를 치르고 동덕약대에 들어간 그는 "오랜 만에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건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건 아니었다"며 남편과 가족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해 했다. 방학에는 엄마로, 학기에는 약대생의 삶을 시작했다.◆15주 실습, 코로나19 현장에서 본 약사..."화장실도 못 갈 줄이야"독하게 마음 먹고 합격한 약대. 학기 중 방학을 보내며 두 아이도 낳았다. 이제 내년이면 국시를 치르고 약사가 된다.그러나 약사 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마스크 대란과 사태를 경험했다. 약국 실습을 통해 밖에서 바라만 보던 약사의 일을 배우게 됐다. 매일 다양한 환자가 올 것을 대비해 미리 재고를 파악하고 약을 준비해야 했다. 공적 마스크도 팔았다.여기에 실수도 터졌다. 헷갈리는 약이 너무 많았다. 고혈압제만 해도 비슷한 이름이 5~10개나 됐다. 권 씨는 "환자 건강과 직결되다 보니 실수할까 너무 긴장됐다"고 했다. 조제실 밖에선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조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실수를 불렀다.그러나 권 씨는 "약사님들이 검수해줘서 안전하게 전할 수 있었다"며 "한 번 실수하면 그 다음에는 안 하게 됐고 15주 실습을 통해 점점 실수를 줄여갈 수 있었다"고 했다.권 씨는 "조제실에서 약도 지어보며 현실적인 약사의 모습을 많이 알게 됐다. 환자가 언제 올지 모르니 화장실 가기도 쉽지 않았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약사님도 있는데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권세나 씨가 28살 퇴사 직후 자전거 국토종주를 떠났을 당시 사진 ◆도전하는 약사, 정말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자신의 삶을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며 그를 빛내고 있다.예전처럼 누군가 돕겠다고 아프리카에 가지 않아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그를 찾아온다.권 씨는 "돈과 직업에 상관없이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서 삶의 활력을 얻는다"며 "약사로서 약물, 약학적 지식은 갖춰야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정말 도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그는 계속 도전하는 약사가 되겠다는 꿈을 쫓고 있다. 약대에 가면 목표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삶이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권 씨는 "자신을 아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며 "그래야 몰랐던 나를 알게 된다"며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2020-04-30 09:59:05김민건 -
"4선 중진 책임감…식물국회 리플레이 원천봉쇄"[데일리팜=이정환 기자] "21대 총선 당선으로 4선 중진의원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4선 이상 여성 의원은 저를 포함해 단 두 명에 불과합니다. 약사이자 중진의원, 여성의원이란 명패를 달고 부족함 없는 의정활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진짜 다른 국회의원'의 면모를 차기 국회에서 보이겠습니다."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출마한 경기 부천병 선거구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지역이다. 김 의원의 상대 후보가 토론회 현장에서 속칭 '세월호 막말 발언'으로 논란 한 가운데 섰기 때문이다.김 의원은 해당 막말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는 동시에 코로나19 국가재난 속 선거를 치뤄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상대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4선 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김 의원은 선거전 당시를 떠올리며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상황에서 당선을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염치가 없었다"며 "특히 민주당 코로나 국난극복위 질병본부장이란 직책을 맡아 더더욱 선거운동보다 코로나 방역 지원에 힘을 쏟아야 했다"고 말했다.녹록치 않은 선거 상황 속 김 의원은 온라인 선거운동을 극대화하고 오프라인 선거운동은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는 전략을 세우고 '소사댁 김상희, 진짜 다른 캠프'란 슬로건을 채택했다고 피력했다.실제 김 의원은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포함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자신의 공약을 대중에 알리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 김 의원은 그중에서도 집중한 온라인 선거전으로 '릴레이 지지선언 100명'을 꼽았다. 지역구민들과 지역약사사회 유권자들을 만나 공약 추진을 약속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선거운동이다.김 의원은 "온라인 선거운동과 지역사회 방역, 거리 청소 등 조용하지만 꼭 필요한 유형의 선거에 나선 게 주효했다"며 "무엇보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김상희 지지선언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며 선거 종료때까지 총 100명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페이스북에서 지지선언 참여자를 소개했다"고 설명했다.4선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의 포부는 남달랐다. 김 의원은 현 20대 국회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아쉬움이 많다. 대화와 타협, 합의없는 정치로 국민의 큰 실망을 자초했다"며 "국민 명령에 부응하지 못한 20대 의원들 모두 국민 앞에 죄인"이라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국회에서는 이같은 실망감을 국민에 주는 일을 반복하지 않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4선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여야 협치 없는 국회, 실적 없는 국회를 리플레이 하지 않겠다는 포부다.김 의원은 "언론은 20대 국회를 식물국회, 빈손국회라고 지적했다. 21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며 "과반이 넘는 의석을 부여받은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국회가 국민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20대 국회에서 가장 기억에 나는 입법활동으로 '(가칭)재난적의료비지원법안'을 지목했다.김 의원은 "4년 간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활동했고, 146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기억에 남는 법안은 재난적의료비지원법이다. 과도한 의료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법으로 토론회를 열고 정부와 지속 협의해 국회의장이 수여하는 '입법·정책개발 최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고 자평했다.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복지위에서 일하길 희망했다. 아직까지 코로나 사태가 완벽히 종식되지 않았고 민생과 직결된 상임위로서 국민연금, 건강보험, 질병관리 등 입법활동에 재차 나서고 싶다고 했다.김 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일상적 감염병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추후 재발할 수 있는 감염병 연구도 강화해야 한다"며 "나아가 공사보험연계법, 혈액관리법, 정신질환자지원법 등 20대 국외에서 내가 발의했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한 법안도 많다. 전문성과 경험으로 더 많은 복지위 일을 하고싶다"고 강조했다.특히 차기 국회에서 완수하고 싶은 법안으로 김 의원은 약사감시원을 약사지도원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선정했다.해당 법안은 전국 시·군·구 등 지자체 공무원이 약국개설자인 약사 업무를 지도·관리하는 약사감시원을 두도록 하는 규제를 약사지도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게 골자다.약국 영업정지처분을 갈음해 과징금을 부과한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병과할 수 없도록 해 금전적 행정처분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부담을 줄이는 조항도 담겼다.약사감시원은 명칭이 단속·적발 중심의 행정기능을 연상시켜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약사사회에서 지속 제기돼 왔는데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이를 약사지도원으로 정비하고 미흡한 규제를 합리화하는 입법을 완수하겠다는 비전이다.김 의원은 "약사는 이번 코로나 사태 속 공적 마스크 불편 해소에 가장 큰 고생을 했다. 약사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대한약사회와 약사지도원 법안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국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차기에 완수하는 동시에 성분명 처방, 일반약 편의점 판매, 전자처방전 등 굵직한 현안을 약사사회를 염두하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4선 중진의원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우리사회 여성 사회활동은 이미 상당수준에 올랐지만, 고위직으로 갈 수록 유리천장은 더 견고하다"며 "국회부터 달라져야한다. 여성 중진의원으로서 국회 유리천장을 깨는데 나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0-04-30 08:50:53이정환 -
약사+검사출신 허수진, 변호사로 '인생 2막' 시작15년 검찰 생활을 끝내고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합류한 허수진 변호사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검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죄를 지은 자들을 구속하거나 범죄를 엄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범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검찰 업무도 매력적이지만, 의뢰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그들을 변론하는 변호사의 업무 역시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하나의 측면이고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합류한 허수진(47, 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15년 검사 생활을 끝내고 변호사로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이유 대해 이렇게 말했다.어찌보면 그의 인생에서는 두 번 째로 맞는 새로운 길이다. 서울대 약학과, 약학대학원을 나와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약사 대신 검사를 택한 것도 새로운 도전이었다."제가 사법고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약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도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처음에는 보건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고시를 잠시 준비했었다가, 결국 선택의 폭이 넓은 사법고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공부를 한지 2년 6개월 만에 사시에 붙었고, 32살에 검사로 임관했다. 그리고 청주지검, 안산지청, 부산지검을 거쳐 의약전문검사로 선발돼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게 됐다."당시 검찰에서 전문화 바람이 불면서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문검사 제도를 처음 도입했어요. 의약부분을 비롯해 지적재산권, 공정거래 분야 3분야에서 처음으로 전문검사를 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에 3년간 근무하면서 의약 관련 사건을 집중적으로 많이 처리 했습니다.“허 변호사는 의약전문검사로 근무하면서 의료과오사건을 비롯해 의료법인형 내지 의료생협형 불법 사무장병원 사건, 제약회사 관련 리베이트 사건, 면허대여 약국, 이중약국 개설,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사건, 무면허의료행위 사건 등 보건의료와 관련해 다른 검사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사건을 다뤘다.약대나 의대 출신 검사가 드문 시절이었기 때문에 전문검사로 폭넓게 보건 의료 사건을 처리했던 것이다. 그 당시 서울중앙지검 리베이트 단속반도 처음 출범해 의약품 리베이트를 근절하는데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또한 허 변호사는 의약 사건 외에도 일반 형사 사건도 매월 200건 이상 처리했는데, 2014년 발생해 여러 생명을 앗아간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사건 때는 임신한 몸으로 화재현장에 직접 수회 나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애썼던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부각되고 있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법률적 쟁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약학자격을 가진 약학전공자라는 점, 검사로서 1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더하여 관련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향후 의약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껏 해왔던 일과는 또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향후 정도를 걷는 변호사, 의뢰인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를 받는 그런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허 변호사는 약사 자격증 뿐만 아니라 한약 조제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허 변호사는 15년간의 검사생활도 너무나 보람되고 감사한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좀 더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의약 분야 전문변호사로서 자신의 전문영역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한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점점 확장되는 제약 바이오 산업을 겨냥해 '바이오테크(BT) 팀'을 신설, 여기에 맞는 적임자로 약대 출신의 허수진 의약전문검사를 영입하게 됐다. 현재 국내 10위권 이내의 대형 로펌인 대륙아주는 형사, 민사, 기업, 금융 등의 전통적인 분야는 물론 바이오, AI,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법률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2020-04-27 15:25:54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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