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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제약물 처방은? 첩약 안전성 그만 공격하라"왼쪽부터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호 부회장, 박종훈 보험이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사협회가 첩약 급여화를 ‘4대 악’ 중 하나로 규정, 지속적으로 안전성, 유호성 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한의사들이 이율배반적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6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 주관으로 열린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 국회 간담회’에서 만난 한의협 김경호 부회장, 박종훈 보험이사는 이번 첩약급여 시범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의료계를 향해 “할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박종훈 보험이사는 첩약의 안전성이 이미 검증 된 상황에서 끊임없이 안전성, 유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는 의사협회 측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박종훈 보험이사는 “의협은 1년 간 반복되게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지만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반박이 된 문제”라며 “전통 약물을 급여화하는 과정이나 안전성 관리 기준은 국제적인 스탠다드가 존재한다. 그 기준보다 국내 식약처 기준이 더 엄격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돼 있는 부분이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식약처를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더불어 김 부회장과 박 이사는 의사들이 첩약의 안전성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는 병원의 다제 처방 역시 같은 선상에서 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현재 한 환자가 의사 처방에 의해 다수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DUR을 통해 최소한의 병용금기 약물만을 걸러내고 있을 뿐 사실상 완벽히 안전하다는 보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박 이사는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는 10개 이상 약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개별 약들의 조합 자체에 대한 유효성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양약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을 한약에서 검증하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전통적으로 기준 처방이 검증돼 왔던 한의약에 대해 그 부분을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주장이라고 말하고 본다“고 말했다.박 이사는 또 “첩약의 안전, 유효성에 대해선 많은 메타 분석을 통해 결과가 나왔다”면서 “건정심에서는 전혀 반론 없이 안전성, 유효성에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검토가 끝난 상황이다. 이제 와서 의사들이 4대악이라며 주장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 역시 “첩약을 따로 짓는 것에 대해선 의사도 약사도 인정하지만 섞었을 때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양약에서 몇 가지 병용 금기 약이 있듯 한의약에도 그런 부분은 존재한다. 잘 알려진 몇 가지를 빼면 병용에 대한 안전성은 의과도 임상으로 확보돼 있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어 “양약에서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부작용 보고를 진행하는데 한의약도 부작용 보고 시스템을 도입해 사례를 찾고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면 된다”면서 “양약 쪽은 2만5000건의 부작용 보고 내용 중 10프로 정도가 심각한 건으로 알고 있다. 한의약도 부작용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한의약 제제는 0.89%, 첩약은 0.93% 정도로 확인됐다. 여기서 병원을 갈 정도의 부작용은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2020-08-07 12:00:44김지은 -
"약대생들이 어떻게 국제대회서 우승했냐면요"[데일리팜=김민건 기자] "5월에 난다는 발표가 계속 미뤄져서 사실 마음을 비우고 있었어요. 어느 날 우승 메일을 받았을 때는 정말 '심쿵'하는 줄 알았어요. 발표 명단 번호가 우리팀이 아니면 어쩌나하는 걱정마저 들 정도로 믿기지 않았어요." 지난 6월 2일 국제약학대학생연합(IPSF)이 개최한 온라인 제약산업대회 인허가(RA) 부문 우승팀이 발표됐다. RA부문은 이 대회 첫 공식 경쟁 종목에 올랐지만 국내 약대생 5명이 1회 우승자가 됐다. 주인공은 한국약학대학생연합(KNAPS) 활동으로 친구가 된 신재연(26·가천약대 5년), 백지민(24·가천약대 5년), 서금조(25·이화약대 4년), 이정아(29·덕성약대 5년), 이상민(26·경희약대 6년) 씨다. 최근 서울 목동의 한 카페에서 팀장으로 대회에 나섰던 신 씨를 만났다. 그는 대회 우승 소식을 들은 주변 친구와 학교 교수진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으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하다"고 했다. .(왼쪽부터)신재연, 백지민, 이상민, 이정아, 서금조 씨 G7 제약선진국 허가 과정 분석, 현지화 전략 구성 올해 대회는 전세계에서 몰린 총 165개 팀, 900여명이 제약산업 R&D, 마케팅, 생산, 인허가(RA) 등 분야에 참여했다. 국내 제약사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후원사로 참여하며 RA부문이 신설됐고 41개팀 200명의 약대생이 경쟁했다. RA부문은 리안점안액의 글로벌 진출 허가 전략을 짜는 경쟁이었다. 4주간 준비 기간을 거친 이들은 첫 단계로 허가 기반을 마련할 국가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3개국에서 허가를 받겠다는 전략이었다. 신 씨는 "첫 허가를 받을 국가를 선정하고 어떤 나라로 진출할지 결정하는데 제일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제약선진국 G7을 먼저 조사한 다음 국내와 비슷한 허가체계를 가진 국가를 공략해야 허가 절차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타 팀과 차별화하는 전략 구성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고심 끝에 나온 전략은 리안점안액이 국내에선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됐지만 이에 앞서 주성분인 리보뉴클레오타이드(RNA)가 각막재생용 주사제 성분의 전문약으로 DMF 등록이 된 것을 공략하자는 것이었다. G7 조사를 통해 전문약으로 허가된 경우 일반약으로 허가받는 게 어렵지 않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리안점안액은 해외 허가나 DMF 등록이 되지 않은 조건이었기에 먼저 전문약으로 허가받자는 전략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신 씨는 "규제당국은 사용 이력이 없는 품목을 허가할 때 일반약으로는 잘 해주지 않는 것을 알았다"며 "전문약으로 허가를 받아 의약품 안전성을 축적, 일반약까지 확대 허가를 받아낸다는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IPSF가 개최한 온라인 제약산업대회 RA 부문 경연 모습 5명이 한 몸처럼, 숨은 우승 비결은 팀워크 대회 우승을 위한 허가 아이디어는 사실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었다. 신 씨는 모든 팀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기간이 중간고사와 겹쳤기에 다들 공부하기에도 바쁜데도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해 고마웠다"며 "대회에 자기 능력의 100% 이상을 쏟아 부었고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진 팀원을 만난 것이 행운이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실제 모든 팀원이 얼굴을 마주보고 회의를 하기도 힘들었던 만큼 팀원별로 전담 분야를 정해 허가서 분석, 제안서 제출, PPT·영상 제작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특히 PPT 화면을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으로 발표하려고 했지만 크로마키 합성 기법을 할 수 있게 된 행운도 따랐다. 바로 팀원 중 한 명이 전문가 수준으로 영상편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 씨는 "영상편집에 공을 들여야 했지만 장소 섭외부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발품을 팔아서 좋은 조건의 스튜디오를 찾았고, 우리 팀에 영상편집 능력이나 워드 작성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있던 것 또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미래에는 규제과학 전문가를 꿈꾸며..."RA부문 우승 전통 이어가길" 신 씨는 많은 약대생들이 자신들의 뒤를 이어 RA분야 우승을 이어가는 전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IPSF 대회에서 중동 지역 팀은 조제상담 우승자를 매년 배출할 만큼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어서다. 신 씨는 "우리나라도 RA쪽에서 우승하는 전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올해부터 KNAPS가 산업약학대회를 열기로 한 만큼 세계대회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국내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권했다. 신 씨도 앞으로 미FDA나 유럽EMA처럼 국내 허가 업무를 체계적으로 만드는 규제과학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2020-08-06 06:00:12김민건 -
"첩약급여 '비방'서 표준화로…추후 분업 실현해야"[데일리팜=김정주 기자] 오는 10월 본격 시행되는 첩약급여 시범사업에 대해 보험자 기관 수장인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비로소 한의사마다 '비방(秘方)'으로 여기고 공개하지 않아온 처방이 공개되고 첩약이 표준화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이는 추후 한방분업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서,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김 이사장은 지난 31일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공개하지 않는 처방을 믿을 순 없다. 공개 못하는 한의사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빠져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첩약급여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혔다.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 반발, 특히 '제2의 의전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엔 10년 후 사회 변화를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를 섣불리 평가, 전망해선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첩약급여 시범사업에 관한 견해▶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첩약급여 시범사업안이 통과됐다."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첩약의 표준화와 처방 공개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떻게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겠나. 나는 공개하지 않는 처방을 믿을 수는 없다고 본다. (자신의 처방을) 공개하지 못하는 한의사라면 이번 시범사업에서 빠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직접 인용해도 된다. 과거 1994년 한약분쟁부터 표준화를 하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한의학연구원도 생긴 거다. 지난 19대 (국회) 때 인삼 GMP도 생겼다. (이제) 한약도 표준화와 처방 내역 공개도 하니 (이전보다 진일보 한 것이 아니겠는가). 십전대보탕만 하더라도 이건 비방(秘方)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번에 표준화 하는 게 맞는 것이다. 그게 발전이라고 본다. 만약 (첩약의) 배합을 달리 한다면 십전대보탕1, 십전대보탕2, 십전대보탕3 이런 식으로 늘려도 괜찮다. 표준화를 한다는 방향성이 중요한 것이고, 필요한 일이라는 얘기다. 양약의 경우 타이레놀의 경우만 해도 환자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지 않는가. 처방을 공개할 수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양-한방 교류의 이해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이 그 기회가 되길 바란다."▶첩약급여화 이후 한방분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처방 표준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한방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첩약이 표준화 되고, 약을 달이는 방식도 표준화가 돼야한다. 19세기 양약에서도 이러한 표준화 과정을 거쳤다(표준화를 통해 현대의약으로 거듭났다는 의미). 약학에서 배우는 성분도 풀에서 나온 것 아닌가."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이슈에 관한 견해▶의료계 파업 기류가 보인다. 전공의, 의대생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OECD 국제 비교로 보면 의사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의사가 수도권 중심으로, 일부 분야로, 개원의로 몰린다. (의료계도 입장에 따라) 느끼는 체감은 다를 것이다. 큰 폭에서 같이 추진하길 바란다."▶의대 정원 확대 방식에 대해선 동의하나?"만약 늘린다면 의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원이 적은 의대에 정원을 늘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 의대를 신설한다면 의대가 없는 시도 단위로 가야한다. 이런 시도 한 두 곳 외에는 정원 증가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지역의사제 등이 ‘제 2의 의전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효성 의문이라는 의미인데."(그런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공공성 측면에서는 맞다고 하고 이의는 있겠으나, 영속적 효과를 가질 순 없을 것이다. (다만) 10년 후를 지금부터 너무 걱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10년이 지나면 사회가 많이 변하기 때문이다. 판단은 10년 후의 사람들에게 맡겨야하지 않겠는가."▶현재 전공의들이 가장 우려가 크다.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영향을 많이 받을테니 (그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영향은 전공의가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고, 의대생, 개원의 순으로 영향이 클 것이다. 병원 의사는 (인원이) 늘어나면 좋다는 반응일 것이다. 즉,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다 있다는 얘기다. 아마 현재 전공의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전공의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목소리를 잘 들어야할 거다. 대화를 하다보면 솔루션이 나올 거다.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당정은 의대 증원을 이미 확정하고 입장이 변하지 않고 있다. 소통이 가능하겠는가."인력 활용방식에서 고려할 부분이 있다. 개원의 수를 어떻게 줄이고 추가 의사(지역의사)가 개원의로 가지 않고, 병원으로 가는 방법, 지역으로 가도록 하는 방법, 과목 편중을 푸는 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인력 생산’과 ‘인력 활용’은 다르다.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다면 전공의들도 이해 할텐데,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여당이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정치로 문제가 (비화)되면 당에서 나서지 않겠는가."▶(병원의 의대증원 찬성에 대해서) 전공의특별법으로 80시간까지 줄어서 병원 의사 인력이 부족해져서 채워야 한다. 병원이 정말 노력하다가 찬성한게 맞는가, 제대로 노력했는가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전공의법으로 (의사인력) 문제를 다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국제 기준으로는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한 게 사실인데, 늘리자는 의견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다만, 과정에서 의료계와 합의가 돼야 하는데, 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전공의법이 나오고, 환자안전법, 의료안전법 등이 (통과되면서) 병상당 의사, 간호사가 늘어야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 됐다. 의사, 간호사 인력 논의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막상 닥쳐서 분쟁이 되는 것은 사회적 논의구조가 작동이 안 된 것이다. 의료계는 늘 그런 일이 반복된다."2020-08-03 06:18:06김정주 -
"결국은 사람…5년뒤 연매출 5천억 기반 만들겠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39)의 소신은 뚜렷했다. 회사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라는 지론이다.지론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치부를 드러내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조직 개편, R&D 체질개선, 사업다각화 등으로 연결됐다.실천을 위해 류 부회장은 회계 등 일부만 빼고 대다수 부서를 몸소 경험했다. 부서별 맞춤형 처방(인력 배치 등)을 내리기 위해서다. 지금도 류 부회장은 주 3회 화성 공장, 2회 서울 본사를 오가며 경동제약만의 색깔 내기에 도전하고 있다. 30대 젊은 CEO지만 목표는 현실적이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내실을 중시했다. 2025년 목표도 매출 5000억원 도달이 아닌 5000억원 기반 마련이다.5000억원 기반을 위한 전제 조건은 또 다시 '사람'으로 귀결됐다. 회사는 전직원이 함께 키워야 탄탄하게 오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적 재산은 곳곳에서 발생하는 크랙(허수)을 막고 회사 발전 동력이 된다고 봤다."경동제약은 변화중입니다. 기존에는 회사를 끌고가던 에이스가 30%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35%, 40%가 되는 장면이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경동제약은 전직원이 함께 가는 회사입니다."데일리팜은 최근 경동제약 화성공장에서 류기성 부회장을 만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45살이 된 경동제약은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다음은 일문일답1982년생 젊은 CEO다. 다만 경동제약 경험은 15년 정도로 풍부하다.2006년 경동제약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하고 2007년 미국지사 류일인터내셔널 대표를 맡았다. 2011년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되기까지 경동제약 본사 제품개발 및 영업 분야 등 업무 전반을 경험했다. 2013년부터 케이디파마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2019년에는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올해는 생산본부와 R&D센터도 맡고 있다.15년간 다양한 부서 경험으로 경동제약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된다.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의 진단이 필요하다. 부문별 회사의 장단점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2배 가량 상회하고 있지만 외형 부문은 다소 정체됐다. 정도 영업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드라이브를 걸어 3000억원을 넘길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크랙이 발생해 버티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우량 거래처 몇 곳보다는 신규 거래처를 늘려 기반을 넓히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수출과 R&D 부문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점차 개선되고 있다. 2006년 입사 당시 경동제약 수출액은 300만불이 채 되지 않았으나 수출입 팀을 담당하면서 일본 등 수출 시장 다변화에 도전했다. 그 결과 무역협회로부터 2008년 '삼백만불 수출의 탑', 2011년 '오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천만불 수출의 탑', '이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단기간 성과를 냈다. 특히 의약품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한 것은 국내 제약사들이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례다.R&D도 마찬가지다. 경동제약이 현재 국내외에 등록된 특허는 총 31건이며 출원 진행 중인 특허는 2건[토파시티닙(신규 염)-국내, 셀레콕시브(조성물)-일본]이다. 혁신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지식 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R&D 부문은 개량신약에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가시화된 성과가 있다면차별화된 개량신약을 준비중이다. 신규 조합 복합제, 신규염, 신규공결정 방식으로 개량신약 개발을 하고 있고 조만간 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KD4001(당뇨, 신규염), KD4003(당뇨, 신규공결정), KD1904(B형간염, 신규염), KDF1905(비뇨기계, 신규 조합 복합제), KD1903(고혈압, 신규염), KDF1901(고혈압, 신규 조합 복합제) 등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차례로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기업을 볼때 실적 얘기를 안할 수 없다. 경동제약의 중단기적 실적 목표 등을 수치로 얘기해준다면중단기적인 중점 추진과제는 'PACE 2025' 구축이다. 'PACE 2025'는 계획하고(Plan), 행동하며(Action), 도전하고(Challenge) 스스로 확장하는(Expansion) 경동인으로 혼자 가는 것이 아닌 페이스(PACE)를 맞춰간다는 의미다.경동제약은 'PACE 2025'구축으로 조직 및 시스템 등을 정비하며 향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초 팀장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봉제와 다면평가제를 도입했다올초 팀장 임명을 위주로 한 조직개편을 마쳤고 연봉제와 다면평가제를 본격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조직을 소규모 팀 단위로 나누고 실무진 팀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중앙으로 쏠린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팀장의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높이기로 한 것이다.팀장 권한을 키운 만큼 평가도 강하게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분권화 조직 전환함과 동시에 팀장 승강제를 도입하게 됐다. 팀장 승강제 도입으로 팀장은 그에 맞는 책임을 갖게 되며 그에 따라 임기 만료 후 강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졌다.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며 연봉제는 그런 사람들에게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는가그렇다. 회사를 끌고 가던 에이스 그룹이 30%였다면 이제는 35~40%가 되는 장면이 확실히 보인다. 같이 달려들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경동제약의 100년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팀장의 경우 2단계 강등까지 내려갔는데 현재 다시 팀장 후보군으로 올라섰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고 대우를 해줘야한다.저의 경영학 지론은 사람답게 대해주고 성장시켜줘야한다는 것이다. 향후 물리적인 변화 체계를 갖춘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실무자를 만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새로 도입된 조직 체계가 잘 자리 잡고 있는지 살피고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경동제약은 유동성이 풍부하다. 시설이나 바이오기업 타 법인 투자 등에 계획이 있는지. 있다면 추가 자금 조달 여부는CPA 출신 인재를 영입해 재무 기획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부분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현재도 직간접적으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은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많다. 지속적으로 역량 있는 기업들을 만나보고 전략적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현재는 유망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 투자 시 유보금을 활용하고 있으나 기술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외부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현재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여러 곳에서 유치를 제안받기도 한다. 마시는 고혈압약 같은 플랫폼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 등에 관심이 있다.그날엔은 경동제약의 몇 안 되는 OTC다. 매출에 비해 투자도 많이 집행되는 모습이다. 경동제약에서 그날엔은 어떤 의미인가그날엔은 진료과 위주의 제약사던 경동제약을 소비자에게 친숙한 기업으로 인식시켜 준 첫 번째 제품이다.시장 영역을 넓히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 2009년 일반의약품 그날엔정 출시를 시작으로 ETC 일부 진료과목에 편중돼 있던 거래 영역을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마이너파트 및 약국으로 확대하게 됐다.OTC 라인업도 늘었다. 감기약 그날엔콜드플러스, 파스 그날엔 플라스타 등 현재 그날엔 시리즈 15종에 아스피린 등 일반의약품 10종 총 25종의 일반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다.그날엔만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그날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약 홍보 보다는 아프지 말자라는 것이다. 광고나 SNS 이벤트를 보면 그날엔은 약 광고보다는 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동제약의 추구하는 사업의 이면이 어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경동제약은 그날엔 광고를 통해 회사의 생각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날엔과 그날엔 모델 아이유, 그리고 경동제약이 전하는 메시지는 좋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다.2020-07-29 06:17:40이석준 -
"전문약사 법제화까지 10년 걸렸다…3년후 기대"[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지난해 한국병원약사회는 국회에서 전문약사제도 법제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국회 정책토론회를 마련했다.당시 병원약사회 전문약사 법제화추진TF팀장을 맡았던 이영희 부회장(58·아주대병원 약제팀장)은 이 자리에서 "보건의료인 전문화는 세계적 추세이자 보편적 현상이다. 높은 수준의 전문약사 약료서비스는 모든 환자에게 제공돼야 한다"며 전문약사 자격시험의 국가공인 승격 필요성을 호소했다.그 뒤 국회는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가공인으로 법제화 했다. 전문약사 존재와 역할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첫 전문약사 자격시험 시행 10년 만에 이룬 숙원사업이었다. 이로써 약사도 의사나 치과의사, 간호사, 영양사처럼 전문자격을 규정하고 별도 자격을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그러나 과제가 남아있다. 전문약사 자격 분야 확대·개국약사 참여 활성화·전문약사 수도권 편중 현상·체계적 보상 방안 마련 등이다.첫 공인시험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이영희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문약사 법제화와 앞으로의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지난 2019년 4월 국회에서 열린 환자안전을 위한 전문약사의 역할에서 이영희 부회장(사진 제일 왼쪽)은 전문약사 법제화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문약사제 시행 10년 만에 법제화됐다. 소감을 안 물을 수 없다"병원약사회가 10년 동안 공들였는데 결실을 맺게 된 것이 당연히 기쁘다. 처음 사회적 이슈화를 위해 국회 정책토론회을 시작한 게 2013년이었다. 병원약사회 차원에서 TF를 만들어 '병원에는 전문약사가 있고, 전문약사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렸다. 전문약사 법제화가 기쁜 건 전문약사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발전하면서 약사에게 요구하는 업무와 역할이 크게 달라졌지만 일제 강점기에 만든 약사법은 제자리였다."▶법제화 통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무엇이라고 보나"가장 큰 요인은 사회적 요구 변화다. 국민 의식과 수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환자도 자연스럽게 삶의 질과 건강을 추구하게 됐다.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를 원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도 다학제 팀 일원으로 약사가 활동하게 됐고 전문화가 요구됐다. 약사도 전문분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수용됐다."▶전문약사제 법제화에 대한 병원약사 반응이 궁금하다. 자격시험을 보려거나 재인증 약사는 궁금한 게 많을듯하다"맞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홈페이지에 따로 공고를 할 정도였다. 질문의 요지는 3개다. 이미 취득한 자격증을 국가공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 첫 공인시험 시행 전까지 전문약사 시험을 봐야하느냐, 전문약사 재인증 제도에서 7년마다 재인증 조건이 있냐는 것이다. 그동안 병원약사회 나름대로 많은 규정과 엄격한 난이도를 가지고 시험을 치뤘다. 기존 자격을 특례로 인정해달라는 논의를 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복지부와 특별한 조치 없이 인정할지, 간단한 통과 절차를 거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우선 국가공인 시행 전 취득을 원하는 약사는 해당 분야 업무 수행과 다학제팀 일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응시를 권한다. 2022년까지 현 제도를 운영할 것이며 시험을 추가로 볼지는 응시자 개인이 판단해야 한다. 재인증도 마찬가지다. 7년마다 인증하지 않으면 자격 유지를 할 수 없다."▶전문약사 공인시험 시행 전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정 지연에 대비한 계획이 있나"전문약사운영준비단을 조직해 앞으로 3년간 전문약사 방향성과 미래비전을 정립할 것이다. 개국약사도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복지부 용역 연구 개발 과제 일환으로 '약대6년제 통합교육과정 및 전문약사제도 연계 방안'을 연구 중인데 올해 12월 끝난다. 한국약학교육평가원과 대한약사회, 병원약사회가 모여서 전문약사 배출, 국민보건 향상, 환자안전 제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 전략을 만든다.병원약사회 차원 연구로 사회적 합의를 위한 미래비전과 운영 방향을 만들어 약학교육평가원과 구체적으로 하위 법령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도 논의가 필요하다. 전문약사 백서 발간위원회도 발족해서 운영 중이다. 지난 10년간 전문약사를 운영하면서 도입 성과와 배출 현황, 연혁, 임상성과를 담는다."한국병원약사회는 2019년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문약사 계획안을 밝혔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보건·안전관리, 가정방문·재택 약료 분야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 이유를 듣고 싶다"보건·안전관리나 가정방문·재택 약료 전문약사 신설을 말한 배경은 2017년 대한약사회와 한국형 전문약사 TF를 만들어 외국 전문약사 운영 현황을 조사하면서다. 전문약사제도를 확대하려면 개국약사가 들어가야 한다. 개국약사들이 요구한 분야가 노인, 가정, 심리상담 등이었다. 현재는 전문약사가 병원약사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국약사의 전문화 영역을 만들기 위한 특화 분야가 필요하다. 대한약사회도 방문약사 약료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업무가 다약제 고령환자의 복용 상담이다. 하나의 전문분야로 특화할 수 있다고 본다."▶개국약사가 노인, 소아, 영양, 의약정보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학술대회 때도 얘기했지만 실습시간을 480시간으로 대폭 늘렸다. 가안이긴 하지만 최소 2년 정도는 전문영역 업무 수행자만 전문약사 응시자격을 주는 것이기에 반드시 현장 실습이 필요하다. 병원약사와 달리 개국약사는 어디서 할지 협의가 필요하다. 실습기관이 지정된다면 병원약사 뿐만 아니라 개국약사 실습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병원약사와 개국약사가 같이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도 필요하다. 전문약사 과정은 기본적으로 약물요법이 추가된 개념이다. 전문약사 10개 분야 중 개국약사가 할 수 있는 분야는 노인, 내분비, 심혈관계다. 개국가에는 만성질환자가 많기에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계 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심리상담 같은 전문약사 신설도 언급된다. 해외와 비교해 우리나라에 필요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나"개인적으로 응급약물이나 통증관리 약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은 응급의료약물요법이나 완화완료 전문약사가 있다. 미국도 응급약물, 통증관리 전문약사 분야를 만들었다. 작년에는 장기이식 분과도 신설했다. 미국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분과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응급 환자에게 적절한 약품과 용량이 들어가는지 확인하려면 의사와 약사의 전문적 협업이 필요하다. 특히 중독환자나 독성물질 흡입 환자는 빠른 해독제 투여가 중요하다. 약사가 대기하면서 용량 조절과 약품 선택을 도울 수 있다. 외국에는 이미 응급실에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우리는 의료진이 응급실에 약사를 보내달라고 하지만 현실적 문제로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통증관리 약료도 중요하다. 통증을 관리하는 약물은 진통제와 마약류가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 만성질환, 중증환자가 많아 수술이 끝나고 진통제를 쓰게 된다. 이때 '항생제 스튜어드십'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통증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써야 한다. 더 중요한 건 마약류 오남용 관리다. 통증 관리를 하면 적절한 마약류 사용과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다. 해외에선 통증관리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으로 약사가 판단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정량의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다."▶법제화 이후 체계적인 보상과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행위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의료기관 약사 행위수가 상대가치 적정성 평가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수가 창출과 조정은 여러 단체들과 연결돼 있어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전문약사 활동이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먼저다. 수가는 그 이후 연결되리라 본다.우선 전문약사 개별 수가 신설은 쉽지 않다. 다학제팀 수가와 연계하려고 한다. 전문약사 활동이 직접적으로 임상·치료 성과 활동으로 나타나는 중환자 약료 수가와 퇴원환자 약물조정 수가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게 중환자 약료다. 병원마다 중환자실에 약사가 전문 활동을 하면서 임상적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의료진 중환자실 평가 항목을 보면 다학제팀 운영도 있는 만큼 수가가 만들어지면 병원에도 도움이 되고, 약사도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다."2020-07-19 11:07:48김민건 -
"제약 MA과정, 의약품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강혜영 연세대 제약MA 전문가 과정 주임교수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단 하나의 신약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 임상시험 등 여러 단계를 거쳐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성공률은 매우 낮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허가를 받아도 보험 등재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있다. 이를 통과해야 비로소 신약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은 의료보장제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험등재와 약가제도를 매우 정교하게 운영하고 있어 신약 보험등재를 점점 어렵게 하고 있다.반면 코로나19와 같은 전례 없는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글로벌 팬데믹)하면서 질병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백신, 의약품의 사회적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제약산업에서 신약 개발 못지 않게 신약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는 업무 또한 중요해졌다. 보험등재와 약가협상이 글로벌 의약품시장의 중요한 관문이 되면서 관련 제도를 이해하고 실무·전략적 기술을 갖춘 이른바 'Market Access' 전문가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국내 최초로 제약산업 Market Access 전문가 과정을 설립한 사람이 있다. 강혜영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다. 강 교수는 2016년 '연세대 제약산업 MA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5년째 운영 중이다. 제약산업에선 그를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개척자"라고 평가한다.MA 전문가 과정에는 국내제약사, 다국적사, 의료기기회, 병원, CRO, 컨설팅, 연구소, 지역약국 등 다양한 기관에 근무하는 인력이 수강하고 있다. 이제는 MA 부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의학부, 인허가, R&D 등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무법인 인력 수강도 증가했다.데일리팜은 연대 MA 전문가 과정 설립자이자 주임교수인 강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제약 MA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제2기 연세대 제약 MA 전문가 과정 입학식 ▶연세대 약대에서 MA 전문가 과정을 국내 처음으로 설립한 동기가 궁금하다"개인적으로 지난 20년 동안 신약 보험등재를 위한 의약품 경제성평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신약 보험등재 과정에서 적절한 약가를 받는 게 단순하지 않고 관련 제도도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전략적 대응과 의약품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표현하는 실무능력을 갖춘 제약산업 전문가 양성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제약산업에서도 사내 교육만으로는 전문인력 양성의 역부족을 호소한다 연대약대가 산학 협력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제약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2011년에 신설된 연대약대는 신약개발을 위한 약과학 분야 발전 뿐 아니라 의약품의 산업화와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산업은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우수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고, 우리 사회는 해당 의약품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연세대 MA 전문가 과정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듣길 원하나"지난 4년 동안 약 1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초기에는 보험등재나 약가업무를 담당한지 1~2년 미만 업무 초보자들이 업무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수강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 개발부, 영업부, 의학부 등 다양한 부서에 근무하는 인력이 MA 이해를 높이거나, MA로 경력 전환을 위해 수강한다. 또한 법무법인에 근무하는 법조인,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컨설팅 회사 연구원, CRO 종사자,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인 등 수강생 폭이 넓어지고 있다."▶연세대 MA 전문과정만의 차별성을 말해달라"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교육프로그램과 네트워크 활성화가 주요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은 주 1회 3시간씩 15주, 즉 한 학기동안만 운영한다. 하루 이틀 단기코스로 운영하는 타 과정에 비해 교육 내용이 내실화돼 있다.강사진도 제약 산업에서 MA 업무를 10년 이상 직접 수행한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실습과 조별 프로젝트 등 매우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현장전문가를 강사진으로 하면서 수강생과 강사진 간 귀한 네트워크 기회도 주어진다.교육기간이 15주로 길다보니 수강생 간 네트워크도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매 강좌에 대한 강의 만족도와 수료식 때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만족도, 건의사항을 조사한다. 변화된 제도나 이슈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수강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앞으로 목표를 얘기한다면"앞으로 10년, 20년 계속해서 연세대 MA 전문가 과정을 지속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련 전문가를 지속 양성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수한 의약품의 합리적 가치 평가와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MA만을 독립된 주제로 한 학기동안 비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외국에서도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프로그램을 글로벌 교육과정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연세대 MA 전문가 과정은 매년 3~4월에 개강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강을 연기해 8월 13일부터 시작한다. 수강에 관심 있다면 연대약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기 바란다."2020-07-17 11:44:57김민건 -
"'카더라' 정보 바로잡아야...이제는 온라인교육 시대"이주영 소비자콘텐츠연구소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3~4월에는 아찔했죠. 작년 말부터 예정됐던 교육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됐으니까요. 차별성을 갖춘 온라인 의약품 교육으로 승부수를 띄워보자는 판단이 적중했어요. "소비자콘텐츠연구소 이주영 소장(45)은 최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맞춤 약물교육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소비자콘텐츠연구소(CC Lab·씨씨랩)는 소비자 중심의 건강 콘텐츠 개발에 특화된 기관이다. 지난 2018년 출범했다. 의료인 대상의 전문교육이나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카더라' 정보들 가운데 정확하고 균형잡힌 건강콘텐츠를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야 겠다는 일념에서다.업무를 의약품 안전교육에만 국한하진 않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안전사용 교육과 관련 콘텐츠 연구 개발을 넘어 지역사회 대상 컨설팅으로 업무영역을 넓혔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자가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획된 워크북부터 필요에 따라 골라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유투브 방송까지 씨씨랩이 자체 생산해내는 콘텐츠는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약사 출신으로 의약품과 화장품 분야 소비자운동에 20여 년을 쏟아부어온 이 소장이기에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이 소장은 약사 출신으로는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경희약대를 졸업하고 10년가량을 개국약사로 보냈지만, 우연히 시민단체 녹색소비자연대의 '청소년 의약품 안전 사용 지도자 과정' 강의를 들으면서 시민단체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녹색소비자연대 의약품안전사용운동본부장을 시작으로 대한약사회 서울시 중구약사회 약바로알기교육운동본부 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비상임 강정위원 등을 10년 넘게 역임하고 있다.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경력은 2005년부터 16년차에 달할 정도다.하지만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씨씨랩에도 크나큰 위기로 다가왔다. 지난해까지 일반인 대상 의약품, 화장품 안전교육부터 강사교육에 이르기까지 보건소를 통해 들어오는 교육요청만 수백건에 이르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교육 자체가 불가능해진 데 따른 여파다. 설상가상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자 이 소장의 고민도 깊어졌다.'비대면으로 대면교육 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내놓은 묘책은 '맞춤형 온라인 교육'이다. 교내 방송이나 '줌', '유투브'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교육을 실시하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신청기관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일일이 제작하자는 아이디어였다.이 소장은 "초, 중, 고등학생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교육을 실시해 온 경험에 비춰보면 획일적으로 제작된 영상을 틀어주는 방식으로는 교육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편이 대면교육에 가까운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의약품 안전교육을 요청해온 학교와 사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수요를 파악하고, 주제와 형태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유다. 학교 이름은 물론, 개별 학생들의 이름까지 미리 파악해 직접 호명하면서 교육하다보니 집중도가 올라가고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요즘은 영상제작과 상담문의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 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혼란이 가중되는 요즘이야말로 씨씨랩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떠올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자는 목표로 매일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2020-07-16 06:10:09안경진 -
"한국형 알파고 가시화, 신약개발 리딩할 것"김화종 센터장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A.I신약개발지원센터의 미래비전은 인공지능과 의료 데이터를 접목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입니다."김화종(62)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의 조직운영 방향성은 국가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새로운 기술혁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성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신약개발은 생물학, 화학, 의학, 약학, 컴퓨터과학, 경영학을 조화롭게 융합해야 하는 첨단 융복합기술 분야이지만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전체의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김 센터장은 2007~2011년까지 강원대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 구축을 총괄했고, 비슷한 기간 강원도청 유비쿼터스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김 센터장은 현재 강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겸직교수를 맡고 있으며, 국내 융복합 빅데이터 분야 일인자로 꼽힌다.지난해 3월 출범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에는 센터장을 포함해 개발자 6명과 행정사무직 2명 등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조만간 재단법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정부·제약바이오기업을 포함해 대단위 출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전망이다."향후 프로젝트의 핵심은 센터를 구심점으로 정부·기관과 오픈 보건의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보건복지부와 과기부, 기재부 등도 인공지능신약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책 연구자금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정부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가시적이면서 실효적인 성과 달성에 있다.2019년 3월 출범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딥러닝과 신약 개발을 접목한 실무교육을 진행, 교육생들은 구글 코랩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해 개인노트북으로 물질탐색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29종의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다운로드 받아서 유전자, 약물, 질환별 유사도 메트릭스를 정리하는데 성공했다.특히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센터와 A.I 프로그램 개발사, 제약사, 한국화학연구원, 사회보장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대구경북첨단복합재단, 오송첨복재단, 연구중심병원 간 융합연구를 체계화한데 있다.현재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SK바이오팜 등 25개 제약바이오기업과 '인공지능신약개발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브래인스토밍을 진행하고 있다.IT 전문가들이 전망한 특이점(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 스스로 인지·학습하는 것)의 시대는 향후 30년 내외다. 때문에 A.I신약개발도 이러한 분수령 도래와 변혁의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업계 그리고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전략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특히 미국의 경우 희귀질환에 대한 인공지능 개발 신약은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러한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산학연협의체를 구성해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유기·체계적인 인공지능신약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리딩 글로벌 기업과 인공지능컨퍼런스는 물론 오픈이노베이션 연구와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제약바이오인들에게 다양한 최신지견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편 김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정책자문을 해왔으며, 데이터사이언스개론, 빅데이터 비즈니스 등 저서를 냈다. 최근에는 LG전자, 한국전력공사, LS그룹, 두산, KB금융 등 기업의 AI 도입과 기존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2020-07-14 06:12:15노병철 -
"고령사회 화두는 약물…노인약료 전문약사 인기"[데일리팜=김민건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인구 100명 중 20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고령사회에선 복합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환자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증가하면서 다약제 복용 노인환자 약물관리와 복약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병원에서도 의사, 간호사, 영양사와 함께 다학제 팀에 참여할 약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바로 노인약료 전문약사다. 다학제팀에서 노인약료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전문약사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오는 10월 제11회 전문약사 시험을 앞두고 지난 11일 노인약료 전문약사 온라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 노인약료 분과위원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서예원(42·서울대약대) 외래조제파트장이 노인약물요법 총론과 섬망 강의를 주관했다.이날 진행을 맡은 서 분과장은 "노인약료는 현재 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10개 분과 중 가장 최근인 2017년에 신설된 분야임에도 2017~2019년 3년 연속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분야다"고 말했다.▶노인약물관리를 위해 전문약사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예전에는 노인약료 필요성을 많이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고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다제약을 먹는 노인 환자가 많아졌다. 노인환자는 평균 2.6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전체 노인의 82%가 처방약을 3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다. 이들이 복용하는 약은 평균 5.3종으로 노인환자 약물관리 문제가 많아졌다.다제약 복용 노인환자는 약 대사와 배설이 느려 부작용이 많다.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아 사용하는 약물 간 상호작용도 많을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을 검토하기 위해 노인약료가 필요하다. 더구나 최근 들어 노인약료에서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고령층은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은 복약순응도, 다약제 복용, 부적절 약물 선택과 사용, 저용량 또는 과용량, 약물이상반응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요법을 위해 노인약물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노인환자 약물관리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나"여러 질환을 가진 노인환자는 다약제 복용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최근 노인약료 개념은 부적절한 복용을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 특히 노인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약제를 쓰는지 본다. 2004년부터 노인약료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데 노인약료 평가를 통해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약을 사용하는 연쇄처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예로 복용을 중단하면 상태가 좋아지는데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전이 반대인 약을 사용하는 경우다."▶노인약료는 다른 분과에 비해 뒤늦게 생겼는데도 가장 많이 응시하고 있다"병원약학분과협의회는 2015년에 출범했다. 앞서 전문약사는 종양이나 영양 등 특정 업무분야와 연계해서 생겼지만, 노인은 일반적인 환자 관리 연장선으로 보고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노인약료 전문약사 시험에 가장 많은 약사들이 응시하고 있다. 첫 시험을 실시한 2017년 이후 3년간 총 78명을 배출했는데 10개분과 중 가장 많은 합격자다.다만 전문약사 분야가 10개가 있다.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 환자가 사용하는 약을 모두 검토할 수 없다. 대부분 전문약사가 복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나 또한 심혈관계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환자가 사용하는 모든 약을 이해할 수 있어서다. 중복 취득은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법제화 이후 전문약사 방향은 어떻게 보고 있나"법제화로 전문약사 역할을 인정받았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약국도 모두 포함한다. 앞으로 노인약료는 병원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최근 화두는 의료 네트워크다. 병원에서 입원환자 약물관리를 잘 했다고 해도 지역사회로 연계되지 않으면 다시 부적절한 약물 사용으로 재입원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입원 당시 약물조정 기록을 퇴원할 때 지역사회에 전하는 시범사업을 건보공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고령사회인 만큼 지역약사가 노인약료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지역약사회가 적극적으로 준비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지역약사가 전문지식을 갖추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사와 관계에서 처방 중재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의사도 진료를 보면서 즉각적인 답을 주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방문의시스템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복약상담도 처방검토에 중점을 두면 이론에만 그치게 된다. 상담을 하면 부작용을 많이 알게 된다. 어떤 환자는 완전히 다른 약인데도 먹는 경우도 있다. 환자 복약상담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전문약사를 준비하는 약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시험을 준비할 때 강의를 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히 이론을 외우기보다 평소 업무나 처방, 복약상담 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하는지 고민하면서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2020-07-12 15:47:18김민건 -
"37년된 병원약사회지 아시나요?…유력 학술지 우뚝"정경주 병원약사회 편집이사가 병원약사회지 1호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병원약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술지가 있다. 바로 병원약사회지(Journal of Kore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다. 1984년 창간된 병원약사회지는 지난 37년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지난 2007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 사업을 시작해 2010년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 2016년 등재지로 격상됐다. 작년에는 한국연구재단 학술지평가에서 92.4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등재 유지 평가를 받았다. 학술지로서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우수등재지로 평가받는 95점도 멀지 않았다.병원약학은 약제부서와 원외약국이 수행하는 약제업무와 약학이론을 체계화한 응용학문으로 병원약학지는 이와 관련한 전 분야에서 최신 연구논문과 업무개선사례, 학술강좌를 싣고 있다.7일 연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약제팀장을 맡고 있는 정경주(이대약대·52) 병원약사회 편집이사를 만났다. 정 이사는 "2016년에서 2019년 재평가까지 3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냈다. 병원약사회지만의 특징과 노력, 성과를 인정받아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며 "95점을 넘으면 우수등재지로 평가된다.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첫 평가보다 작년에 받았던 두 번째 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체계평가(30점)와 정성평가(70점)를 통해 최종 점수를 판정한다. 체계평가는 어느 정도 점수가 예상 가능하지만 정성평가는 내용 평가와 학문분야 특수평가를 함께 평가하기에 예측하기 어렵다. 2019년에는 정성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솔직히 내부적으로도 92.4점을 받은 것에 조금 놀랐다. 아마 수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다. 2019년 내용평가 및 학문분야 특수평가 의견 요약 짧은 기간임에도 학술지 우수성을 향상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병원약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논문의 학술적 가치와 성과도 높다고 판단. 논문 구성과 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고 논문초록도 잘 관리되고, 우수한 인재들로 편집위원이 구성되고 있는 등 학술지발전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음. 2012년 한국연구재단에 신규 평가를 받아 2012년~2016년까지 등재후보지를 유지해왔다. 2016년에 학술지평가에서 86.6점(85점 이상 등재)을 받아 등재지로 승격했다. 3년 후인 2019년 계속평가에서 등재지 유지판정(92.4점)을 받았다.처음에는 인용지수가 너무 낮아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병원약사회지만의 특징, 노력, 성과를 많이 인정한 부분이 있다. 심사위원이 단 코멘트에서 그 이유를 볼 수 있다."▶한국연구재단 등재지가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나"등재후보지에서 등재지로 승격되기까지 저널홈페이지(영문)와 논문 투고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투고와 집필 규정, 연구윤리 규정, 심사 규정 등을 새로 정비하고 논문 표지 디자인도 새로했다. 영문 초록도 외부 전문교정업체에 의뢰하는 등 많은 변화와 개선을 통해 계속 개선해 왔다.병원약사 업무가 다양화, 고도화, 전문화가 된 건 2010년대 들어서다. 약대 6년제가 되면서 병원은 실습기관이 됐고 교육 비중이 커지는 한편 업무도 고도화했다. 의료계가 전문화, 다양화, 고도화 되면서 병원 약제부도 동일하게 업무가 전문화, 고도화 다양화한 것이다. 당시에 1990년대 후반부터 임상약학대학원 출신 병원약사들이 나오면 어느 정도 인력풀도 갖춰진 상태였다. 병원약사 능력과 요구 업무량이 늘어난 만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했다고 많은 회원이 투고에 참여하며 학술논문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췄고 학술논문으로써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병원약사회지 1호를 비롯해 꾸준히 지난 37년 간 한 번의 중단 없이 발간됐다. ▶타 의약지와 차별화된 부분은 무엇인가"병원약학은 응용학문이지만 학문으로써 내재된 가치가 있다. 유사한 학문분야가 임상약학이다. 임상약학과 달리 병원약학은 치료에 국한하지 않는다. 약물치료학과 임상영양학 등 임상약제 연구 외에도 의약품 효율적 관리, 약물 사용평가, 전산개발, 관리 방향까지 약제 관리업무 전반을 다룬다. 다양한 연구 주제를 포함하면서 병원약사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그 특수성이 높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즉, 연구와 신약개발에 모든 뿌리를 두는 임상·기초약학과 달리 병원약학은 약을 사용하는 자 입장에서 보는 학문이다. 기초약학이 농사라면 병원약학은 농사지은 것을 수확해 밥을 해먹는 것이다.연구논문만 실리는 타 학회지와 다른 점도 있다. 논문 외에도 특집, 업무개선사례, 학술강좌 등 다양한 원저가 풍성하게 구성된다. 업무개선사례는 약사 중재업무 등 임상업무 사례와 업무개선에 따른 효율화 사례 등을 실어 각 병원 업무표준화와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집면에서는 질환 치료 최신지견, 국가 정책 변화 관련 기고 등을 받고 있다. 학술강좌에서는 질환별 약물치료 내용을 심도있게 다룬다. 관련 문제를 회원들이 풀어 제출하면 소정의 연수평점으로도 인정하고 있다."▶학술지 등재·평가를 위해 병원약사회 편집위원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편집위원회는 12명으로 구성된다. 등재지인 만큼 편집위원 각각 연구와 수상실적 등이 중요하다. 전국 유명 병원과 약학대학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위원으로 영입했다. 편집위원들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논문 심사와 교정 등을 함께 진행하며 질적 향상에 애쓰고 있다.우선 누구나 접속할 수 있게 프로세스를 바꿨다. 영문 홈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 투고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정의 검토 과정을 거치도록 정비했다. 외부 편집위원인 약대 교수 9명 중 3명이 외국약대 교수이다. 병원 약제부서장이자 본회 부회장 2명도 편집위원이다. 이들이 편집위원으로 검토와 기고를 하고 있다.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수록 내용이 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전문지에 요약본을 보내거나 회원을 포함한 약대 교수와 외부 단체 등에도 저널 레터를 발송하며 홍보하고 있다."▶등재지가 되기 전과 비교해 변화가 있나연 4회 학술지를 발행하는데 6~7편의 원저가 실린다. 연간 25개 정도인데 심사 의뢰는 두 배 이상인 50~60편 정도다. 등재지 이후로 투고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졌는데 약대 교수나 학생 등의 투고가 활발해졌다. 그만큼 등재를 원하는 양질의 논문이 늘었고 심사에 떨어지는 논문도 많다.병원약사의 연구 활동 최종 목표는 연구논문을 쓰는 것이라고 본다. 연구자에게 굉장히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노력이 들어간 만큼 평판이 좋은 학술지에 실리면 좋지 않나. 병원약사회도 논문을 싣고 싶은 학술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병원약사회는 학술지의 질적 향상 및 등재학술지 계속평가를 대비해서 양질의 좋은 논문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매년 워크숍을 개최해 학술지 관리체계를 검토·보완하고 매년 11월 중 개최하는 병원약사대회에서 학술본상 1인(상금 500만원)과 학술장려상 7인(상금 각 200만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학술장려상은 병원약사회지 게재 논문 중 우수 논문을 선정한다. 투고자에게는 약사 이수 평점을 부여하는 등 논문 투고 활성화에도 힘쓰도 있다.논문 투고 활성화 노력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015년에는 회원학술보고를 호당 4편씩, 연 16편을 게재했다. 2018년부터는 호당 6~7편을 게재해 연 26편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있는 연구논문을 싣고 있다. 해외학회에 우수한 연제를 발표하는 회원은 학회 참가를 지원하고 본 회지에 해당 논문을 투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본 회지에 게재된 논문의 참고문헌 주제를 정해 분석해보면 동일한 참고문헌이 거의 없다. 한 명의 연구자만 봐도 연구 주제가 다양하다. 그만큼 이전 논문을 인용하지 않았던 얘기다. 다만 앞으로 피인용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회원학술보고 중 리뷰 논문 게재를 독려하고, 국내외 연구자 관심 분야인 양질의 연구논문은 영어로 싣는 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내년쯤 저널홈페이지 리뉴얼, 표지 변경 등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피어리뷰와 교정 편집을 동시 진행해 논문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투고 시스템을 향상 시키려고 한다. 더욱 영향력 있는 논문 게재와 외국인도 접근할 수 있는 영문 논문을 확보하여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학술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또한 전문약사 법제화 시기라서 병원약학지 역할이 중요하다. 4~5년 전부터 중환자 약료나 임상업무 시 경제성 평가를 게재했다. 이를 근거로 여러 수가협상이나 전문약사 법제화 근거가 됐다. 앞으로 더 활발해져야 한다. 전문약사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현재 1저자 대부분 병원약사다. 2~3저자는 의사, 약대 교수나 대 학생들이다. 아마도 개국약사들이 공동저자로 들어오는 원저가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2020-07-08 19:17:23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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