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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한계 극복하니 약사들 약국한방 관심 'UP'[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이후 처방전에 메이지 않고 상담에 주력해 온 약국들은 오히려 빛을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한방 공부를 해 온 약사들의 저력도 증명됐고요. 그래선지 요즘 한방 공부에 관심을 갖는 젊은 약사들이 특히 많이 늘었습니다.”40여년 약국 한방 외길을 걷고 있는 동의한방체인 대표 임교환 박사(67·충북대)는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한방 강의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체인 회원 약사들에만 진행해 오던 강의를 비회원 약사들에까지 확대한데 이어 체인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공장 증축 등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임 박사의 강의가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지 않은 약사들에까지 관심이 확대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그간 임 박사는 서울에 위치한 체인 본사 교육장은 물론 부산 등 지방에 직접 내려가 대면 강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대면 강의에 제약이 따르면서 체인 측은 빠르게 줌(화상), 온라인 강의로 방식을 전환했다.시간, 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기존 체인의 회원 약사뿐만 아니라 평소 약국 한방에 관심이 있던 약사들도 임 박사의 강의를 직접 신청해 수강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특히 지난해 임 박사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사들을 위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 약국 한방 강의를 진행하면서 관심은 더 쏠리기 시작했다.“지난해만 해도 약사님들이 약국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잖아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관심 있는 약사들이 공부를 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인데 800명이나 되는 약사가 수강신청을 했더라고요. 예상보다 많은 약사들이 수강을 해 놀라기도 했죠.”임 박사의 교육 목적은 약사들이 비교적 쉽게 한방에 접근하고 강의를 들은 뒤 바로 약국에서 환자에 접목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그만큼 현재 진행 중이고, 앞으로 진행할 강의도 약대생부터 고령의 약사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질환별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는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총 2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그의 질환별 약국 한방 강의는 현재 1차 강의가 진행 중에 있고, 2차 강의는 다음달 3일부터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2차 강의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가능하다.이번 2차 강의는 총12주 과정으로 ▲상한 오열 발열에 사용하는 처방 ▲중이염 ▲불면 ▲요도염, 방광염 ▲위염, 역류성식도염 ▲당뇨병 ▲통풍 ▲변비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우울증 ▲출산 후 사용하는 다양한 보약 처방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코로나로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체인 약국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단 점에서 약국한방의 외길을 걷고 또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려왔던게 뿌듯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위기 속에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약국에서 양약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환자에게 약사가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환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약사 위상도 올라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더 많은 약사들에게 강의를 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임교환 박사는 충북대 약대 졸업 후 천연약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대 약대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동의한방체인 대표로 있으며 대한약사회 한약 강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저서로는 ‘당뇨병 스스로 고칠 수 있다’, ‘고혈압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질병의 한방적 진단과 처방’, ‘이땅의 신혼부부에게’, ‘우리 아이 열날 때 어떻게 하나’ 등이 있다.한편 이번 강의 수강을 희망하는 약사는 데일리팜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신청이 가능하다.2021-11-17 20:27:51김지은 -
"라니티딘 공백이요? 처방 현장선 크게 못 느낍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불순물 이슈로 라니티딘이 시장에서 퇴출된 지 2년여가 지났다. 시장은 빠르게 PPI(프로톤펌프억제제)와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라니티딘의 공백을 실제 처방현장에서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이에 대해 부산 온종합병원 김석현 과장(소화기내과)은 "공백을 크게 느끼진 않는다"며 "PPI와 P-CAB 등 다른 계열 약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한 데다, 같은 계열 약물 중에서도 파모티딘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라니티딘, PPI나 P-CAB으로 대체…공백 크지 않다"라니티딘을 중심으로 H2수용체길항제가 주도하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년 전 불순물 이슈로 라니티딘이 퇴출되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약물이 PPI 계열 치료제다. 얀센 '파리에트(라베프라졸)',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한미약품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 등이 대표적이다.김석현 과장은 "라니티딘이 많이 사용되던 약물이긴 하다. 다만 2주 이상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도 보조적인 역할로 주로 쓰였다"고 말했다.그는 "중요한 점은 PPI 계열 약물이나 P-CAB 계열 약물로 대체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같은 H2수용체길항제 중에서 파모티딘이 남아 있어, 라니티딘의 공백은 크지 않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실제 그의 말대로 처방현장에선 라니티딘의 공백을 빠르게 PPI와 P-CAB이 메우는 모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PPI 약물은 라니티딘 사태 이후 2년 새 처방액이 30% 증가했다.2015년 이후 매년 10%씩 처방실적이 늘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라니티딘 사태 이후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P-CAB 계열 약물인 HK이노엔 '케이캡' 역시 처방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3월 출시 후 2년여 만에 분기 처방액 2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은 781억원으로,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국내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PPI 단점 개선한 P-CAB, 장기사용 안전성 확보 관건"나란히 급성장을 거듭하는 PPI와 P-CAB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관찰된다.현재 표준치료법으로는 PPI가 우선 권장된다는 게 김석현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PPI 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약물"이라며 "오랜 시간동안 그 효과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다만 PPI의 경우 야간에 위산이 분비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반드시 식전에 먹어야 한다는 점도 일부 환자에겐 부담이었다"며 "최근 새롭게 나온 P-CAB은 야간에도 위산역류를 억제하고,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방현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다만 P-CAB의 경우 PPI보다 장기사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김석현 과장은 "현 시점에서 P-CAB이 PPI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P-CAB은 여러 PPI에 맞지 않는 환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처방현장에서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하부식도 괄약근 조이는 방식 새 기전 약물 기대감"이와 함께 학계에선 하부식도 괄약근을 조절하는 약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기존의 약물들이 위산의 생성량을 줄이는 기전이었다면, 이 약물은 하부식도의 괄약근을 조이는 방식으로 위산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기전이다. '가바(Gamma-Amino Butyric Acid, GABA)수용체항진제'로 불리는 약물이다.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지나치게 이완되는 것"이라며 "이때 신경 이완을 통해 괄약근에 작용하고, 이를 통해 위산 역류를 억제하는 방법이 최근 학술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PPI든 P-CAB이든,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은 대단히 많다. 다양한 조합도 가능해서 치료가 어렵진 않다"며 "다만 문제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증상이 흉통 또는 만성기침으로 나타나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가슴이 오래 불편한 환자라면 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021-11-17 06:15:38김진구 -
"매일 아침 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로 통하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크림치즈 월넛초코칩 쿠키. 좋아하는 거에 좋아하는 거 더하기, 말해뭐해 초코칩쿠키!'이앤약국 이주연 약사. '이제 머핀은 이 레시피로 정착하겠어요! 버터90g, 설탕 110g, 달걀 2개, 소금2g, 밀가루 190g, 베이킹파우더 6g, 우유 80ml. 오늘은 블루베리랑 레몬제스트 넣은 블루베리머핀''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로 활동하는 이주연 약사(38, 서울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군침이 돈다.SNS계정만 보고는 그가 약사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그는 소문난 베이킹 마니아다.꽤 오랫동안 베이킹을 해왔을 법한 베이킹 실력과 플레이팅 솜씨, 사진 실력을 지닌 것 같지만 그가 베이킹을 시작한 건 불과 2년 여밖에 되지 않았다.아이에게 감자튀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레시피를 찾던 중 한 블로그에서 가정용 베이킹을 접하면서 간단한 재료만으로 건강한 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매력에 빠졌, 블로그 운영자가 집필한 책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갓 구운 빵과 쿠키'를 사서 차례로 따라하게 됐다.'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 인스타 계정에는 그간 이 약사가 만들었던 베이킹들이 올라와 있다.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베이킹과 플레이팅에서 수준급 실력을 뽐낸다. 이 약사는 책자를 따라 만든 완성품들을 SNS에 올리게 됐고,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던 책의 저자와 연락이 닿아 작년에는 한국에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레시피를 검색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와 책자를 발견하고 무작정 따라해 보자 했던 것이 '판매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올 만큼 일이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이주연 약사는 2년 전 겪은 슬럼프가 베이킹에 있어서도, 인생에 있어서도 큰 교훈을 가르쳐 줬다고 했다."몇해 전 운영하던 약국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약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었어요. 그런데 이미 엎지러진 물 앞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리프레쉬 여행을 떠나게 됐고 여기서 큰 충격을 받게 됐습니다."새벽 4시 30분 일출을 보며 패들보트를 타는 수업이 있어 덜컥 신청을 했지만 고민도 컸다. 새벽 4시에 낯선 곳에서 홀로 이동하고 움직인 다는 데 대한 불안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숙소를 나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청소를 하고, 운전을 하고, 강습을 들으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게 됐다는 것.그는 일찍 일어나 매일 빵을 굽게 됐고, 2년간 매일 아침 루틴이 돼 버렸다.힘들었던 시기가 그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돼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겠다는 각오를, 시간을 쪼개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으며 멘탈과 몸을 돌볼 수 있게 된 것이다.이 약사는 베이킹 클래스도 기꺼이 참여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뭔가를 열심히 배워보는 게 오랫만이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계량하고 결과물을 얻어내는 일들을 했었는데 베이킹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정량을 측정하고 온습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물을 얻어내는 과정이 닮아있다"고 말했다.주변에서 말하는 이주연 약사는 '열정만수르', '취미부자'다. 그는 베이킹 외에도 필라테스, 클라이밍, 폴, 꽃꽂이 등 동적이고 정적인 취미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약사가 되기까지 사실 공부만 했었기 때문에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지 않아요. 이제부터라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죠."그는 "10년 이상 약사로 살다보니 남을 돌보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미처 본인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며 "소모가 많은 각박한 일상에서 나를 채울 수 있는 일로써 이러한 취미들이 나를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베이킹과 운동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주연 약사가 운영하는 이앤약국은 을지로입구역사 내에 위치한 지하철 약국이다.'병원없이 장사가 되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는 생각 이상으로 지하철 약국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주로 직장인분들이 많으신데 지하철 약국을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은 당장 불편한 증세로 약국에 들렀던 분들이 상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조제 전문약국은 기다리고 있는 다른 환자들 때문에 긴 시간 상담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여기서는 충분히 얘기를 듣고, 조언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그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베이킹을 주로 다룬다면, 블로그는 약사로서의 일상과 그의 소소한 다짐들도 담겨 있다.베이킹과 집밥, 약사를 아우를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이 약사의 현재 블로그. "예전에는 SNS가 남의 행복을 들여다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 잘 하지 않았었는데, SNS를 통해 같은 취미를 가진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고 또 스스로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한달 전의 나, 일년 전의 나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요."블로그를 통해 그는 '베이킹'과 '집밥', '약사'를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구상하고 있다."일상 기록의 의미도 있지만, 제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제 블로그도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현재는 구상만 하고 있는 과도기 단계입니다. 약사로서의 일상도 제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컨텐츠들을 생산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2021-11-10 17:38:16강혜경 -
"내 아이가 쓸 연고니까요"…예비아빠의 개발 스토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도 화장품처럼 촉촉하고 끈적임 없이 바를 순 없을까.'이승원 동아제약연구소 신제품연구팀 연구원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의 앞에는 덱스판테놀 성분 연고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가 놓여 있었다.동아제약은 지난 2019년 연고 제형의 덱스판테놀 성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덱스판테놀은 만성피부염과 습진, 기저귀발진, 일광피부염, 화상, 찢긴 상처(수유기 중 유두균열 등)에 효능이 있는 성분이다.이미 해당성분 치료제 시장에선 한 제품이 약 95%의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존 제품과는 뭔가 다른 특장점이 필요했다. 이승원 연구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새 제품에 '쉐어버터'를 함유하자는 아이디어였다.쉐어버터는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시어트리라는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다. 기존의 광물성 오일이나 합성 오일, 파라벤보다 피부친화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화장품연구원으로 4년간 일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쉐어버터는 화장품 업계에선 피부친화적이고 끈적임이 적다는 장점으로 이미 널리 쓰이던 물질입니다. 기존 시장리딩 제품의 경우 윤활제·보조제로 파라핀 오일이 쓰인다는 점에서 더 피부친화적인 장점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개발 당시 그가 예비아빠였다는 점도 쉐어버터 아이디어를 내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덱스판테놀 성분 치료연고는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습진이나 기저귀 발진 등에 주로 쓰인다. 그 역시 아이가 태어나면 덱스판테놀 성분 치료연고 사용이 불가피했다."곧 태어날 아이에게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식물성 오일인 쉐어버터가 아무래도 광물성 오일이나 파라벤 보다는 피부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아기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쉐어버터를 함유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문제가 있었다. 의약품에선 한 번도 쉐어버터를 부형제로 사용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광물성 오일이나 합성 오일, 파라벤은 부형제로 허가돼있었지만 쉐어버터의 경우 비교적 최근 등장한 물질이기 때문에 부형제로 적용된 이력이 없었다.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료보완 요청이 반복됐다. 부형제로 의약품에 첨가하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부형제로 첨가했을 때 주성분의 효능·효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근거도 마련해야 했다. 원료 규격부터 새로운 설정과 등록이 필요했다."꽤나 고생했습니다. 새로운 물질을 부형제로 등록하기 위해 안전성 입증 자료를 찾고 자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2년여 만에 제품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완제품을 테스트해보니 기대했던 대로 끈적임이 적고 밀착력이 좋았습니다."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지난 7월 출시됐다. 이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약국가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D-판테놀'은 출시 3개월 만에 시장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아이가 지난 6월 태어났습니다. 곧이어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위한 선물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금도 제 아이에게 이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아내뿐 아니라 주변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그는 향후 다른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에도 그의 화장품 개발 경력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D-판테놀 사례처럼 충분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동아제약은 '노스카나겔'이란 대형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스카나겔을 중심으로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 분야에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제 화장품 개발 경력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2021-11-04 06:15:58김진구 -
초조·불안엔 안정액...1080세대 상비약 인기비결은김유황 PM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의보감 원방 천왕보심단의 명맥을 그대로 잇고 있는 '안정액'은 초조·불안·뇌기능 개선에 효능을 나타냅니다. 올해 리뉴얼 출시 3년 차를 원년으로 대한민국 대표 강심제 OTC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삼진제약 안정액이 전통적 강호 제품인 우황청심원의 아성 필적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이 제품은 29년 전인 1993년 식약처 허가 획득 후 시장에 첫 선을 보였고, 2019년 환제→액제로 제형변경 리뉴얼 출시했다.김유황 삼진제약 PM은 "안정액은 불면, 불안, 초조, 두근거림, 숨참, 신경쇠약, 건망, 번열(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에 효과가 있는 생약제제로 한방 원처방은 천왕보심단"이라며 "동의보감 내경편에 나타난 천왕보심단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혈(精血)을 보하며, 잘 놀라고, 답답하며, 심기(心氣)를 자양하는 처방이다"고 설명했다.주요 구성 한약재는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석창포, 인삼, 당귀(술로 씻은 것), 오미자,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볶은 것), 현삼, 백복신, 단삼, 길경, 원지 등이다.우황청심원과 같은 듯 비슷한 약효를 나타내지만, 우황청심원이 극도의 화(火) 기운을 하강시키는 작용을 한다면, 천왕보심단(안정액)은 그 보다 한 단계 아래인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특히 우황청심원은 증상발현 시 1~3회 가량의 즉시적이면서도 단기간 복용을 권하지만 안정액은 2~3주간 장기 복용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이다.특히 주목되는 점을 생약제제의 침체기 속에 1080 세대 등 모든 연령대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김 PM은 "입소문을 타면서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중간·기말·모의고사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의 제품 문의 전화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무원 준비생과 음악·미술·운동 실기를 준비하는 분들의 구매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공인중개사·운전면허시험을 앞둔 4060세대들의 소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안정액은 '원지'라는 한약재가 첨가되는데, 원지의 주성분은 건망증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 일본에서는 단일성분으로 된 기억력 개선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다음은 김유황 PM과의 일문일답.-안정액의 구성 성분(약제)은 어떻게 되나요?=당귀, 천문동, 황련, 인삼, 맥문동, 길경, 원지, 복령, 생지황, 단삼, 오지마, 현삼, 백자인, 산조인 총 13가지의 식물성천연약물 성분으로 구성된 천왕보심단 처방 의약품입니다.-안정액의 복용대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주로 허증에 쓰이는 상비약, 보약으로 에너지 소모, 우울증, 영양부족 등으로 심장이 허약하고, 기력이 부족하며, 평소에 잘 놀라는 분 또는 갱년기장애, 불면증, 산후우울증, 갑상선기능항진증, 집중력이 저하된 수험생, D-DAY를 앞둔 취업준비생·프리젠테이션 발표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다시 말해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도 복용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입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꼭 수능을 앞둔 수험생뿐만 아니라 50~60대 운전면허·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둔 분들도 본사에 직접 전화해 복용 가능여부 등을 문의하는 사례도 많습니다.여기에 더해 수능을 준비 중인 고교생은 물론 중간·기말고사 시즌에는 중학생들의 제품관련 문의사항도 많은 편입니다.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경찰·소방직 등 국가·지방직 공문원 준비생과 음악 실기시험과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들의 도핑 안전성을 묻는 전화도 많습니다.-안정액의 천왕보심단과 우황청심원은 한방 방약합편·동의보감 등에 어떤 내용으로 기술되어있고, 효능이 전해지고 있나요?=안정액은 동의보감 내경편 신(神)에 '영심(永心) :마음을 편안 하게 하고' '보신(保身) :정신을 보호 하며' '정충(怔忡): 정신적 자극으로 가슴이 두근거림' '경계(驚悸):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증상을 없애고' '기억력(記憶力)과 심신(心身)을 양육한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우황청심원은 '심기부족(心氣不足):마음의 기운이 부족하고' '신지부정(神志不定): 정신과 뜻이 일정하지 않으며' '희노무상(喜怒无常): 기쁨과 노여움이 일정하지 않고' '전광발작: 미친상태로 발작하고' '정신혼란(精神昏亂):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를 치료한다'라고 기술돼 있습니다.-안정액의 복용 시 주의사항이 있나요? D-DAY에 안정액을 먹고 졸음이 올 수 가 있나요?=안정액은 수면제나 수면유도제처럼 졸음을 유발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안정액의 불면은 불안해서 잠을 청하지 못할때의 불안감을 잠재워주는 허가사항 이며 D-DAY에 걱정할 사항은 아닙니다.-안정액의 마케팅 포인트인 불안과 건망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나요?=D-DAY 상황이 다가오면서 불안이 커지고 그로인해 코티솔 수치 가 과잉 상승할 경우 기억력 및 결단 실행력 등이 저하됩니다 이걸 Choking 현상 이라고 하며, 뫼비우스띠 처럼 반복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불안해서 생각안나고 생각안나서 불안하고 그러므로 D-DAY에는 불안을 꺼야 합니다.-안정액에는 불안이외에도 건망이라는 허가사항이 있는데 건망은 어떤 증상 입니까?=건망은, 잘 잊어버리거나 기억력이 약해서 드문드문 기억하는 기억 관련 증상 입니다. 안정액은 건망(기억력) 을 상승시키는 성분인 원지, 오미자, 산조인 등이 있으며, 이 성분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재 입니다.-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판매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D-DAY 상황을 앞두고 불안하거나 초조한 경우 복용 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보니 대치동, 목동, 노량진 등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준비하는 상황이 많은 지역을 비롯하여 학교주변, 오피스가 등에서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D-DAY를 앞둔 준비생들이 안정액을 한약 복용하는 것처럼 장기복용해도 문제가 없을까요?=안정액은 천연약재 식물성 성분으로 장기복용해도 내성이나 의존성 우려가 적습니다. 심을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적어도 1주일 정도 복용하는 것이 밸런스와 기억력 상승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아울러 천왕보심단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우울증 한자를 대상으로 2~3주간 효능효과 확인 임상시험 결과 장기복용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향후 안정액 마케팅 방향 및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D-DAY를 앞둔 모든 연령층들은 다양한 이유로 불안, 초조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 초조와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을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안정액이라는 의약품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복용 시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광고를 중심으로 제품의 효과성을 알릴 수 있는 온라인 홍보나 약사님들에게 교육·홍보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활·환경·사회적 불안이 확대되는 만큼 항불안제 시장에서 NO.1 제품이 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2021-10-29 06:19:00노병철 -
"문케어, 중증질환 신약·환자에겐 달갑지 않은 이름"[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편적 보건복지로 경증질환 보장성이 높아지는 만큼 중증 희귀난치질환자들의 약제접근성은 대폭 축소된다는 사실을 건보당국은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 급여 적정성을 이유로 보험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중증약이 수두룩한 오늘, 첩약급여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강화 정책이 경제성 평가 없이 단박에 이뤄지는 것은 난센스다."올해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도 1회 투약 비용이 수 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원샷 치료제' 환자 접근성 이슈는 빠지지 않고 조명됐다.암, 자가면역질환 등 중증 희귀난치병 치료제 기술력은 분초를 앞다퉈 발전하고 있지만 급여 적용으로 의약품의 실질적인 환자 투여를 가능케 할 건강보험재정은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십 수년째 이어지는 형국이다.해마다 반복되는 중증질환 환자·환아의 치료제 접근성 강화를 향한 호소를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건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27일 데일리팜은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이형기(57) 교수를 만나 고가 의약품에 대한 우리나라 건보급여 제도가 나아갈 길을 질문했다.이형기 교수는 현 정부가 시행중인 속칭 '문재인 케어'가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자들에게는 전혀 반가운 정책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더욱이 글로벌 제약사나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에겐 가혹하리만치 깐깐한 건보급여 경평이 첩약 등 생각지못한 부분에서 아무 장벽없이 보험권에 진입시키는 것을 놓고는 "부조리하다"고 평가했다.이 교수는 정부가 보편적 복지 차원의 신약 건보급여가 아닌, 선별적 차등 복지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국민 연평균 소득·월급으로 얼마든지 지출이 가능한 경증질환 치료제나 진단은 비급여로 남겨두고, 평균 연봉 또는 고액 연봉으로도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초고가 치료제의 급여확대에 집중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신약 건보급여 기본 방향이라는 취지다.구인구직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787개사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연봉은 대기업 4121만원, 중소기업 2793만원이다.시총 상위 100개사 각 기업별 사업보고서 분석을 살피면 대기업 직원연봉은 평균 8322만원이다. 또 중소기업 직장인 올해 평균연봉은 사원이 2800만원, 부장급이 5700만원이다.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벌 수 있는 수준의 연봉을 월등히 압도하는 고가 신약을 선별·타깃해 급여하고, 그렇지 않은 경증질환은 비급여를 유지해 국민 필요에 따라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지속가능한 건보재정'을 유지하면서 중증치료제의 환자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 제언의 한 축으로 읽힌다.이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의 신약 건보급여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했다. 정부가 약 300일 전후로 급여평가를 완료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 1개 신약이 급여권에 진입하는데 2년 가량이 소요된다는 게 이 교수 지적이다.이 교수는 "항암제의 경우 2년 가량이 걸려야 건보급여가 된다. 심평원 경제성평가 문턱을 넘으면 건보공단의 약가협상 장벽에 부딪힌다"며 "이렇게 되면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와 보험을 기다리는 환자는 이중규제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결국 건보당국이 운영중인 국내 약가제도가 약효·안전성 등 임상적 효용성이 아닌 비용효과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고 있는게 문제"라며 "가격 통제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급여가 어려워지고 환자 애로가 커진다"고 부연했다.정부 입장에서 건보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신약 보험급여 적용은 어렵지 않겠느냔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건보재정을 명분으로 내세우기엔 첩약급여 같이 경평 원칙을 무시한 정부 정책이 너무 많다"고 잘라 말했다.신약 개발 제약사와 중증질환자 입장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건보급여가 기준이나 원칙없이 이뤄지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이 교수 비판이다.이 교수는 "초고가약 자체가 결국 혁신성이 뛰어난 약이다. 효과가 확인된 환자는 단순히 질환치료 진전을 보이는 수준을 넘어 삶이 바뀌고 생명을 잃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킴리아 등 치료제는 투약 비용이 수 억원에 달한다. 환자 개인이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결국 건보 급여체계 안으로 들여야 한다. 기존에 급여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제외한다면 중증약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케어로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위중성이 떨어지는 질병은 급여를 축소하고, 꼭 필요한데 가격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중증 질병은 적극적으로 급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특히 이 교수는 국가 건보재정만으로 초고가 신약 건보급여를 감당할 수 없다는데 일견 동의하면서 정부가 신약 급여를 위한 새로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항암제 기금을 마련하는 등의 건보재정 외적 부분에서 치료제 급여를 확대할 수 있는 재원을 고심할 때라는 얘기다.이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재원만으로는 의료보험의 약제비 지원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며 "제3의 기금, 재정원천을 마련하는 고려가 필요하다. 정부가 재정원천 확대를 위한 주도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이 교수는 초고가 원샷 치료제에 대한 경평도구의 미진함도 비판했다. 위험분담제 외 추가 제도가 없고 ICER값이 지나치게 낮다고 했다.이 교수는 "급여평가 도구는 옛날보다는 유연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평 시 ICER값이 지나치게 경직된 느낌이 든다"며 "건보당국이 ICER에만 의존하는 게 문제다. 특히 비교 약제인 표준치료제가 이미 고가인 경우, 신약이 아무리 혁신적이라도 접근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ICER는 전가의 보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정부 입장에서 건보재정 곳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약가제도를 쉽사리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도 이해가 간다"며 "다만 문케어 처럼 보장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진료가 급여권에 뭉터기 진입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미 문케어 시행으로 건보공단이 축적해 온 재정을 많이 소진했다. 시행 기간 동안 공단 적립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며 "보장성 늘리는 것은 중요하나, 쓸데없는 곳에 건보재정이 쓰이는 것은 문제다. 보편적 복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2021-10-28 14:40:06이정환 -
"한풍제약 천억돌파 기대, OTC분야 성장가능성 충분"고기현 한풍제약 이사[데일리팜=노병철 기자] 49년 전통의 한방기업 한풍제약(대표 조인식)이 일반의약품·CMO 전문제약사로 입지변화를 공고히 확장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최근에는 한방의보 단미혼합제 외에도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한방 원료의약품, CMO 사업 등을 영위하며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2019·2020년 매출은 512억·67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예상 실적은 950억원으로 1조 클럽인 한방기반 광동제약을 제외한 한방제제 제약사 최초로 1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특히 올해 4월에는 제약바이오업계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잘 알려진 고기현(44) 이사를 일반약·건기식·CMO사업 총괄로 영입, 기업·제품 전략 브랜드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기현 이사는 2005~2014년 한국얀센에서 울트라셋·파리에트 MR·PM을 거쳐, 레킷벤키저(RB코리아) PM(2015~2017) 시절 게비스콘·스트렙실을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후 이니스트바이오제약(2017~2021)에서는 라라올라를 약국에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마케팅 전문가다.고기현 이사는 "온고지신의 마음가짐으로 한풍제약의 가능성 있는 품목군을 약사·소비자 니즈·트렌드에 맞춰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명실상부한 NO.1 일반약 전문제약사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풍제약의 성장동력은 자양강장제 한풍경옥고(15억원), 변비약 굿모닝에스과립(20억원), 치질약 치지래(10억원), 공진단(12억원) 등 110여개 일반의약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올해 초중순에는 어혈제거제 한풍삼칠, 굿모닝에이스정을 발매했고, 오는 11·12월에는 불면·불안·초조·신경쇠약·두근거림 등에 효과가 있는 파우치형태의 신제품 평온액, 건강기능식품 에브리핏 시리즈(루테인·프로폴리스·잇몸치료제 3종) 론칭도 앞두고 있다.고 이사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한풍제약 내재 가치 발굴과 미래 기회요인은 ▲디지털 마케팅 도입 ▲신제품 기획 ▲고객 지향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직원역량 강화 등이다.고 이사는 "자체 영업사원 75명과 전국 1만 약국 거래처는 한풍제약의 '맨파워' 그 자체다.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융복합 영업·마케팅 플랫폼 개발·도입을 통해 한방제제의 표준·과학화 선도는 물론 동국·일동제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반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사가 예상한 한풍제약 일반의약품 블록버스터 육성 유망 제품으로는 치지래, 굿모닝에스 등이며, 동국제약 치센과 사노피 둘코락스 등 유수의 제품과 당당히 경쟁해 전략 브랜드 제품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2022년도에 예정된 홈페이지 리뉴얼, 유튜브 채널 한풍TV 오픈도 고 이사가 준비하고 있는 야심 프로젝트다.새롭게 단장할 홈페이지는 시대적 트렌드에 부합함은 물론 제품 정보·약국 찾기 등의 원스톱 검색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계획이며, 약사·소비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소비자 친화 정보 등을 다양하게 담아 낼 예정이다.내년 상반기 중 오픈될 한풍TV에서는 약사 유튜버·파워블로거 등을 초빙해 라이브쇼핑, 학술 심포지엄, 제품 소개 영상 등을 제작할 방침이다.2021-10-23 06:20:00노병철 -
프렌즈 아이드롭, 인공눈물 NO.1 제품 성장 비결은JW중외제약 정석호 PM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 실적이 올해 12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프렌즈 아이드롭의 이 같은 외형 확장은 JW중외제약 일반의약품 출시 역사상 첫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JW중외제약 인공눈물 제품 라인업은 다회용 프렌즈 아이드롭(순·쿨·쿨하이), 프렌즈 아이드롭 순(1회용), 프렌즈 아이엔젤(1회용), 아이엔젤 톡톡, 마이드롭(HA·PDRN 함유) 등 7가지로 구성돼 있다.프렌즈 아이드롭의 주요성분은 히드록시에틸셀룰로오스, 포도당, 염화나트륨, 폴리소르베이트 등으로 안구 삼투압 조정과 수분 증발 방지·피로감 회복 등의 효능효과를 나타낸다.특히 신기술(KR 10-0649991호)을 도입, 첨가제가 (소프트·하드·컬러·일회용)콘텍트렌즈에 부착되는 것으로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점이 특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여기에 더해 제품별로 청?c감도를 선택해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프렌즈 아이드롭 순의 청?c감정도는 0정도로 건조한 눈을 부드럽게, 아이드롭 쿨은 1로 피로한 눈을 산뜻하게, 아이드롭 쿨하이는 4로 강한 시원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JW중외제약 정석호 PM은 "프렌즈 아이드롭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중학생과 대학생으로 대변되는 1524세대에 대한 세분화된 특화마케팅전략의 성공에 있다"고 설명했다.탄탄한 제품력을 기반한 브랜드 인지도는 약사·소비자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져 한국소비자포럼 안구점안액 부문 소비자 브랜드 대상 2년(2020·2021) 연속 수상이라는 명예를 안겨 주기도 했다.전체 일반약 점안액 시장은 200~300억원 밴딩 폭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중 JW중외제약이 50~60%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1회용 제품 라인업 정비로 포지셔닝 확대가 예상된다.프렌즈 아이드롭 전국 약국 거래처는 1만8000처 가량이며, 유튜브·네이버·인스타그램·어플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정석호 PM은 "인공눈물 시장 평균성장율은 6%인데, 아이드롭의 경우 2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성원에 힘 입어 앞으로도 약사·소비자 대상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정석호 PM과의 일문일답.-프렌즈 아이드롭 외형이 퀀텀점프할 수 있었던 비결은=가장 먼저 약사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제품이라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약국 디테일 시, 약사님들께 제품의 특장점에 대한 어필이 비교적 순탄히 진행된 점도 프렌즈 아이드롭 성공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 타깃인 15-24 여성층을 중심의 디지털마케팅과 대면홍보 등이 소비자로 하여금 '인공눈물은 프렌즈'라는 인식을 가져다주어 소비자 브랜드대상 수상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6년 연속 판매 1위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프렌즈 아이드롭의 장점은 =렌즈를 착용해 온 소비자들은 눈에 이물감이나 안구건조증상을 겪어 인공눈물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프렌즈 아이드롭은 전제품이 모든 렌즈에 사용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포도당까지 함유되어 눈에 피로감을 덜어주고, 눈에 영양까지 공급도 해 줄 수 있다.더불어 멘톨의 함량에 따라 순·쿨·쿨하이 세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서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시원함 강도를 골라서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 출시 된 신제품 프렌즈 아이드롭 순 일회용을 통해 멀티용뿐만 아니라, 일회용까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프렌즈 아이드롭의 시장 성장·점유율은 =안구 점안액 시장은 2020년(IQVIA DATA) 기준으로 260억원이다. 이중 주력 제품인 프렌즈 아이드롭 순·쿨·쿨하이가 속한 멀티용의 경우 90억원이다. 멀티용 안구점안액 시장이 5년간 연평균 6%정도 성장한데 반해 프렌즈 아이드롭은 연평균 24%를 기록, 2020년에는 시장점유율이 60%를 넘겼으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판매 1위를 지켜온 제품이다.-마케팅 전략은 =소비자 대상으로는 주 타깃층인 15-24 여성인 여고생/여대생들을 대상으로 대면 홍보활동과 더불어 타깃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디지털 매체들을 통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현재도 일회용 신제품 출시와 함께 MZ세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Youtube·네이버에 영상광고 및 배너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에브리타임·김급식·스노우 등 자주 사용하는 앱광고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콜라보를 통해서도 주 소비자가 사용하는 컨텐츠 어디에서든 프렌즈 아이드롭을 홍보하고 있다.약사님들(약국)을 대상으로는 각 지역 MR들이 소비자가 찾으면 '어디서도 구매 가능한 프렌즈 아이드롭'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디테일링 활동과 함께 약국 내 황금존에 진열대 설치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프렌즈 아이드롭을 고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약국 내 홍보물(시트지·X배너 등)도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있다.-향후 비전과 목표는 =프렌즈 아이드롭 순 일회용 출시배경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소비자 조사결과 기존 핵심 타깃이었던 15-24 여성이 멀티용을 선호하는데 반해, 25-34 여성들은 평균구매 가격이 높더라도 위생상의 이유로 일회용을 더 선호했다. 이에 따라, 프렌즈 아이드롭 멀티용을 사용하던 소비자(15-24 여성)가 자연스럽게 일회용 제품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소비자 홍보 또한 15-24 여성에서 25-34 여성까지 확장해 15-34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디지털마케팅 활동도 확장하였다.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좋은 신제품을 준비하고, 아이드롭을 구매하실 때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약국에서 구매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약사님들로 하여금 프렌즈 아이드롭만으로도 소비자의 인공눈물 니즈를 모두 충족해 인공눈물은 프렌즈 하나로 끝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프렌즈 아이드롭 순 일회용이 관련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해, 전체 인공눈물 시장에서 프렌즈가 1위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2021-10-22 06:15:55노병철 -
머크, 스페셜티케어 역량 집중…신약 접근성 확대자베드 알람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독일 머크가 제약 분야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액정(Liquid Crystal), 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회사는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를 기점으로, 화이자와 공동개발에 성공한 PD-L1저해기전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 그리고 최근 승인된 다발성경화증치료제 '마벤클라드(클라드리빈)' 등 신약에 대한 의지를 이어오고 있다.취임 2주년을 맞은 자베드 알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를 만나 머크의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부임 이후 대부분이 코로나19 시국이었다. 지난 2년간 소회와 함께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얘기해 달라.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머크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했고,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잘 진행하며, 환자를 위한 제품 공급도 원활하게 유지함으로써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낸 2년으로 판단된다.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스페셜티케어 분야에 집중해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업무를 원활하게 잘 추진했다. 또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수시로 상황을 안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다.특히, 머크 바이오파마 직원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파마 비즈니스 영역에서 신제품 출시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회사의 기조에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머크 글로벌 헬스케어의 목표는 세계적인 특화 혁신기업(Global Specialty Innovator)이고, 한국에서도 가장 혁신성이 높은 스페셜티 케어 전문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한 회사의 구조, 구성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문화에서도 스페셜티케어 위주 비즈니스 모델의 재편과 디지털화에 상당히 많은 중점을 뒀다.이를 통해 기존에 하나였던 디지털 채널이 현재는 웨비나, 웹사이트, 웹미팅 등 8개까지 늘어났다. 회사의 구조 측면에서도 여러 변화를 추진했고,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다행스럽게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적용된 것 같다.-스페셜티케어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듯 하다.=스페셜티케어는 진단하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려운 분야인 희귀, 난치성 질환 분야를 의미한다. 이 분야는 환자의 수도 상대적으로 적고, 치료하는 전문의도 적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스페셜티 케어 중에서도 머크는 면역항암, 종양,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 질환 등 총 4개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기존 종양 사업부의 경우는 얼비툭스가 선전하고 있었다. 최근 대한종양내과학회(KSMO) 학술대회에서 OPTIM1SE 연구 결과 한국 환자들에게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임상적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여기에 스페셜티케어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화이자와 손잡고 바벤시오라는 면역항암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바벤시오는 메르켈세포암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데, 메르켈세포암은 희귀암이다 보니 기존 5년 생존율이 0~20% 미만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벤시오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신경면역 분야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마벤클라드가 대표적이다. 다발성경화증은 인생에서 전성기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발견돼, 치료와 생활의 어려움을 많이 겪는 질병이다. 그러나 마벤클라드는 2년 동안 20일만 복용하면, 나머지 2년은 추가로 복용할 필요가 없는, 획기적인 용법용량을 가진 치료제다.-머크가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한국의 기여도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연구나 임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머크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이 20개 정도인데, 주요 7개 프로그램을 포함해 현재 한국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이를 통해 연구 개발과 임상 단계에서 많이 참여하고, 기여함으로써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넓혀 갈 것이다.그외 초기 단계의 혁신에도 한국의 기여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유망한 스타트업 벤처 회사들을 찾아서 머크의 혁신 프로그램과 연동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실제 현재까지 총 12개의 전세계 벤처 회사들이 머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Merck Accelerator program)의 혜택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인핸드플러스(InHand Plus)라는 벤처기업이 선정돼 혜택을 받기도 했다.-향후 한국에 선보일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면?=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현재 진출해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고른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혁신적인 변화나 제품들은 계속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회사는 과거 1차의료(primary care)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적인 특화 혁신기업(Global Specialty Innovator)으로, 특화된 전문 진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본사에서 개발하는 훌륭한 파이프라인 제품들에 대한 한국 환자들의 접근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글로벌 머크는 전체 파이프라인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크가 개발하는 모든 혁신적인 솔루션, 제품, 기술 등이 한국 환자들에게도 최대한 신속하게, 폭넓게 제공될 수 있도록 빠른 국내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2021-10-21 06:20:00어윤호 -
"제약은 친정같은 곳, 품질 향상 위해 여력 쓰겠다"전인구 의약품품질연구재단 회장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어째 정년퇴임 이후 더 바빠진 것 같습니다."4년전 동덕여대약대를 퇴임하고, 의약품품질연구재단을 이끌고 있는 전인구(69) 회장은 재단 업무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소개했다. 혹여나 설명이 어려울까봐 직접 실물을 꺼내기도 하고, 묻지도 않은 사업 수익성도 농담처럼 덧붙였다.은퇴 후 쉬엄쉬엄하지 않겠냐는 편견도 전 회장의 열정적인 설명에 금방 깨졌다. 그래서 나온 한마디, '어째 더 바빠진 것 같습니다'였다. 전 회장은 "재단 업무 자체도 그렇고, 일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짬짜미 쉬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지난 15일 불광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기 전까지 '의약품품질연구재단'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조차 몰랐다.전 회장은 "동덕여대약대를 정년퇴임하고, 2017년 8월 전임 김길수 회장(이화여대약대 명예교수)에 이어 재단 회장직을 맡았다"며 "자립하는 재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 하에 기존 연구사업 외에도 컨퍼런스, 웨비나, 출판 사업 등 다른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원래 재단 이름도 '한국보건공정서연구회'였다. 주요 활동은 의약품의 레시피를 만드는 일이다. 바로 '대한민국약전'의 용역연구 활동이다. 대한약전은 의약품 등의 성질과 상태, 품질, 저장방법 등과 그 밖에 필요한 기준에 대한 세부사항 등이 3000페이지에 걸쳐 총망라해 담겨있는 공정서다.전 회장은 "'한국보건공정서연구회'라고 하면 뭘하는지 아는 사람이 적다보니 상호를 '의약품품질연구재단'으로 바꾸게 됐다"면서 "제약 현장의 품질을 높이자는 일환으로 약전 용역연구에 추가로 퀄리티(품질) 관련 사업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최근 재단은 의약품 품질 관련한 컨퍼런스와 웨비나를 열고, 출판물도 발간했다. 컨퍼런스 연간 2회, 웨비나는 올해 4번이나 열렸다. 지난 7월에는 전 회장이 직접 'GMP 변경관리와 기술이전'이라는 책을 써 재단 이름으로 발간하기도 했다.수익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남는 건 별로 없다고 전 회장은 토로한다. 더욱이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행사가 막히면서 컨퍼런스 참석자를 모으느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래도 전 회장은 참가자가 적으면 봉사라고 생각하고 제약산업에 도움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한다.다음달 11월 2일 열리는 컨퍼런스는 올해는 두번째, 횟차로는 6번째 행사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행사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합동으로 '혁신제조기술 기반 의약품 개발 및 품질보증'이라는 주제로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연속생산(CM, ICH Q13),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PMD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레귤러토리사이언스재단(PMRJ)도 참여한다.11월 2일 열리는 컨퍼런스 포스터전 회장은 "의약품 생산이 기존 배치 개념에서 최근에는 연속 생산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연속생산을 하면 연속 공정 툴에서 모든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품질시험이 필요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공정 중 제품 각각의 전수조사 진행이 가능해진 것이다.연속생산은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가 처음으로 미국FDA 승인을 통해 선보이며, 앞으로 유행을 선도할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컨펀러스에서는 식약처의 최신 가이드라인과 국내외 사례와 동향, 한국 시장에서의 도입 전망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전 회장은 대학졸업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에서 제제연구를 시작해 10여년간 제약 현장을 경험했다. 제약회사 경력은 그의 연구에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그는 "제약 현장은 친정같은 곳"이라며 "현장을 떠난 이후에도 이론책이나 원서 번역 등을 통해 제약산업에 도움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연속 생산을 국내 제약이 시작하려면 교육과 전문성, 인력 등이 많이 투자·양성돼야 하고, 경험도 축적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우리 걸로 차츰차즘 소화해 나가도록 연구하고, 국제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전 회장은 교수시절부터 10년간 연구한 '약학대사전'도 내년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최종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데, 180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집념의 연구가 녹아있다. 그는 '빨리 손 털고 쉽다'고 말할 정도로 고되고 지난한 연구과제였다고 회상한다.품질시험의 참고(레퍼런스)가 되는 '표준품' 공급도 재단이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표준품은 식약처가 정산 예산을 통해 제작하고 판매하고 있는데, 종류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전 회장은 "표준품의 80%는 제약회사가 자체적으로 수입해 조달하고 있다"며 "이번에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PMRJ와 손을 잡고 일본 표준품을 국내 수입해 공급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요즘 제약회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래도 품질향상 의지가 올라가도록 내 남은 여력을 모아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 제약산업 서포터로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2021-10-20 14:48:52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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