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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킨지오 블록버스터 도전..."항구토제 리딩 제품"권오성 에이치케이노엔 항암팀 PM.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항구토제 신약 아킨지오캡슐(팔로노세트론+네투피탄트)이 출시 5년여만에 100억대 매출에 근접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N)이 스위스 글로벌기업 헬신사(Helsinn)로부터 도입한 이 약물은 지난 2018년 7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 후 꾸준한 외형 확장을 이루고 있다.항암 보조요법제인 아킨지오는 5-HT3수용체 차단제 계열 중 2세대 항구토제 성분으로 알려진 팔로노세트론과 NK1수용체 차단제 계열에서 차세대 항구토제 성분으로 알려진 네투피탄트를 더한 국내 유일 복합제다.아킨지오 적응증은 '심한 구토 유발성 항암 화학요법제의 초기 및 반복적인 치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및 지연형의 구역 및 구토의 예방' '중등도 구토 유발성 항암 화학요법제의 초기 및 반복적인 치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및 지연형의 구역 및 구토의 예방이다.이 약물은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이 겪는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인 구역, 구토를 예방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항암 화학요법에 따른 구역 및 구토를 유발하는 두 가지 경로를 하나의 약으로 동시에 차단하는 제품은 아킨지오가 최초다.권오성(32) 이노엔 항암팀 PM은 "아킨지오의 장점은 복합제로서 기존 약제 대비 반감기와 약효지속시간이 길다. 항암 화학요법 1시간 전 1캡슐 복용으로 복용 편의성까지 높였다. 실제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에게 아킨지오를 투여했을 때 5일 간 완전 반응률은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아킨지오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및 NCCN(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가이드라인에서 구역, 구토 예방을 위한 약제로 추가 권고됐으며, 향후 의료진/환자들에게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제품은 현재 미국·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아태지역에서는 관련 분야 톱 라인을 달리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권 PM은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아킨지오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함은 물론 꾸준한 학술마케팅을 통한 외형 확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권오성 PM과의 일문일답.-아킨지오 약물 소개를 해달라.= 아킨지오 캡슐(Netupitant+Palonosetron)의 허가사항은 '심한 구토 유발성 항암 화학요법제(HEC)의 초기 및 반복적인 치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및 지연형의 구역 및 구토의 예방'과 ‘중등도 구토 유발성 항암 화학요법제(MEC)의 초기 및 반복적인 치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및 지연형의 구역 및 구토의 예방'이다.항암치료의 주요 부작용으로 구역 구토(CINV, Chemotherapy Induced Nausea and Vomiting)가 있는데, 이 약물은 암환자의 구역구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항구토제(Antiemetics)다.항암치료로 인한 구역구토는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서 구역구토가 발생 빈도가 상이한데, 아킨지오는 구역구토 고위험군 항암제(HEC: Highly Emetogenic Chemotherapy: Cisplatin, Carboplatin AUC 4이상, AC Combination 등)와 구역구토 중등도 위험군 항암제(Moderately Emetogenic Chemotherapy: Irinotecan, Oxaliplatin 등) 투여 시 처방이 가능하다.아킨지오의 급여는 HEC에서만 가능하였지만, 2022년 6월 1일부로 MEC에서도 급여가 확대돼 보다 많은 항암환자들의 CINV 예방과 삶의 질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약물 작용기전은 어떤가.= CINV는 항암제 투여 후 위장관과 뇌에서 여러 신경전달물질(Serotonin, Substance P, Dopamine 등)의 분비로 구토중추(Vomiting Center)를 자극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 중 Serotonin은 항암치료 후 0시간부터 24시간 사이에 CINV를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며, Substance P는 24시간부터 120시간 사이에 CINV를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알려져 있다.Serotonin과 Substance P의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약제는 ‘5HT3 Receptor Antagonist’와 ‘NK-1 Receptor Antagonist’인데, 아킨지오는 세계 최초로 5HT3 Receptor Antagonist와 NK-1 Receptor Antagonist가 결합된 복합제다. 즉, 아킨지오 한 캡슐로 5일동안 암환자의 CINV를 예방할 수 있는 복약편의성이 우수한 약제다.ASCO, MASCC-ESMO, NCCN 등을 통해 발표되는 국제 주요 항구토제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성 및 지연형 CINV의 예방을 위해 두 가지(5HT3 및 NK-1) 중요한 CINV경로 차단을 권고하고 있다.-도입신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 아킨지오는 스위스 제약사 헬신(Helsinn)에서 도입한 의약품이다. 또한,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자사 의약품 알록시(Palonosetron)도 헬신으로부터 도입했다.-2018년 7월 허가 이후 매출 동향은 어떤가.= 아킨지오는 출시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까지는 HEC 시장에서 M/S를 확대, 2022년 하반기부터는 MEC 시장에서 M/S를 확대해 많은 암 환자의 CINV 예방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IQVIA ‘23년도 1분기 MAT 기준으로 80억7000만원 규모를 판매 중이다.-아킨지오 외에 보유 중인 HK이노엔의 항구토제 라인업을 소개해달라.= 주요 항구토제 파이프라인은 아킨지오와 알록시다. 2007년 2세대 5HT3 Receptor Antagonist인 알록시 CINV, 2009년 수술 후 구역구토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알록시 PONV(Post 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2018년 아킨지오 캡슐, 그리고 2022년 11월에 아킨지오주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노엔은 다수의 항구토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함으로서 항암 보조요법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아킨지오의 장점을 얘기한다면.= 아킨지오의 강점은 '우수한 CINV 예방 효과'와 '복약 편의성'을 들 수 있다. 아킨지오는 팔로노세트론 네튜피턴트 두 성분 간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 약제 대비 반감기가 길어 약효 지속 시간이 길고 허가 임상에서 CINV 완전 반응률이 90%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입증됐다. (A phase III study evaluating the safety and efficacy of NEPA, a fixed-dose combination of netupitant and palonosetron, for prevention of chemotherapy-induced nausea and vomiting over repeated cycles of chemotherapy).또한, 환자의 CINV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개의 항구토 약물을 복용해야 되는데, 아킨지오는 한 캡슐로 급성형 및 지연형 구역구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약편의성에서 우수한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아킨지오 외형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은.= 아킨지오는 2022년 6월 1일부터 MEC까지 급여가 확대됐다. MEC의 주요 암종인 소화기암(대장암, 췌장암, 위암 등) 중심으로 Oxaliplatin, Irinotecan 항암제 투여 시, 환자들의 CINV가 관리되지 않을 경우 아킨지오가 CINV를 예방(Prevention)하는 해결책으로 인식되도록 마케팅하고 있으며, MEC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담당 PM으로서 향후 계획과 비전을 말해 달라.= 아킨지오가 한국에 출시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국내 여러 항구토제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제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항암 환우회 카페에서 CINV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아킨지오를 복용함으로써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피드백을 보았을 때, 마케터로서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지난 5월에는 헬신사 주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글로벌 브랜드 미팅에서 International Best Practice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킨지오가 전세계 시장 중 특히 대한민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계속해서 역량 성장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올해는 특별한 이벤트가 더욱 많아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앞으로 아킨지오가 MEC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함으로써 항구토제 시장 내에서 경쟁제품들이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싶다. 향후 출시 예정인 아킨지오주의 론칭도 성공적으로 주도함으로써 캡슐 복용이 어려운 연하곤란(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의 CINV 예방과 삶의 질에도 기여하고 싶다.이노엔은 항암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이프라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 미래 먹거리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을 통해서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저 역시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데 주축이 되어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2023-06-20 06:00:00노병철 -
"조제 까다로운 소아환자, 전문약사 활용해야죠"[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소아 환자는 동일 질환이라도 체중과 연령에 따라 약 처방 용량을 달리해야 하고, 부작용이 발생해도 의사 표현의 한계로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노인 환자와 마찬가지로 의료 취약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어 병원에서도 약사의 역할이 특히 더 필요한 환자군이다. 국가 전문약사제도 10개 분야에 소아가 포함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다만, 병원들이 소아 전문약사를 두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아직은 전문약사 활용을 유도할 만한 정책이나 적정 보상 체계가 마련돼있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박근미 병원약사회 소아약료분과위원장.서울아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소아전문약사로 활동하는 박근미 약사(43·서울대 약대)는 전문약사 제도화가 인력 개선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박 약사는 지난 2008년부터 아산병원에서 소아 전문약사를 맡아왔으며, 한국병원약사회 소아약료분과위원장으로서도 타 의료기관 소속 약사들과 함께 업무 표준화와 가이드를 교류하고 있다.데일리팜은 박 위원장을 만나 전문약사 자격제도 시행 이후 소아 전문약사의 역할과 숙제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Q. 소아 전문약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박근미 위원장(이하 박): 소아는 체중에 따라 의약품 용량을 달리 하고, 연령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따라서 소아 환자는 실수나 오류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노인과 소아는 의료시스템에서 취약계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약사들은 직접 처방 점검과 중재를 하고 있고, 최근엔 전산화로 오류를 예방하는 활동까지 다양하게 해오고 있다.의료진에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줄 수 있는 CDSS(임상의사결정시스템)가 도입되돼 점차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아 환자는 CDSS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또 전산화를 위해선 데이터가 중요한데 아직 소아 환자 데이터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소아로 허가된 약도 부족해서 수십년 간 비허가로 사용해오고 있다. 성인용 약을 소분 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약 크기가 작아 소분 조제가 어려운 경우 약에 배산제를 넣고 부피를 키운 뒤 소분할 정도로 소아 의료시스템엔 열악한 점이 많다. 때문에 더 많은 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분야다.Q. 소아 환자 관리를 위해선 팀의료가 중요해 보인다. 현장은 어떤가.박: 약사들의 임상활동도 성인 중환자나 영양분과, 종양 쪽에서 훨씬 더 활발하다. 소아는 병원 환자 중 일부이자 마이너이기 때문에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팀의료가 활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소아 환자들은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사들의 팀의료 참여는 오히려 더 필요하다.Q. 활동 중인 소아 전문약사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박: 크게 말하자면 소아 환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소포장이 필요한 약을 제약사에 요청해 도입하는 일. 또 의료진과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 해결할 문제인지를 판단하는 일들을 한다.특히 각각의 소아 환자 상태에 맞는 약물요법 관리를 하고, 의료진과 신뢰를 쌓아가면서 처방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나아가 소아 임상 현장에서 연구들도 하고 있다.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 결과를 내고, 이걸 다시 환자들한테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 전문약사들이다. 또 이런 연구 결과는 환자와 약대생, 학회를 통해 공유하며 구성원들을 교육하기도 한다.Q. 소아 전담 인력 지정에 현실적 문제는 없나? 박: 의료진들도 소아 환자에 약사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인식하고 있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소아전문약사들이 많이 활동하진 못하고 있다.제도적으로 인력 운영을 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내가 회진도 하고, 야근까지 하며 처방감사를 해도 추가되는 수가는 전혀 없다. 제도적 지원 없이 인력 배치를 하긴 쉽지 않다. 최근 TDM(Therapeutic Drug Monitoring), NST(Nutritional Support Team) 수가가 생겨 위안을 삼고 있지만 더 확대되길 바란다.업무는 다양해지고 약물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는데 인력은 그대로라서 어려움이 있다.소아과도 신생아, 중환자, 종양, 내분비 등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한 건 분야별로 최소한 약사 한 명쯤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이상적일 수 있다. 그래도 아산병원은 소아 환자 관련 업무가 활발한 편이라 소아 전문 약사가 5~6명은 활동하고 있다.Q. 그렇다면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가. 박: 약사들이 하고 있는 다양한 업무에 대한 인정과 수가들이 생겨야 인력 보존이 될 수 있다. 그래야만 전문약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능력을 갖춘 약사들도 필수적인 업무들을 하느라 전문 분야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다. Q. 전문약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거 같다. 박: 미국에 갔을 때 각 병동마다 약사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의료진과 환자가 즉각적으로 약사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였다.결국 전문약사들은 환자와 의료진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환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전문약사 제도화는 완성이 아니라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약사 중 누군가는 반드시 소아 환자들을 위해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약사들의 많은 관심도 필요하다.2023-06-18 09:41:31정흥준 -
"약사로 시작해 안면비대칭 전문 한의사 됐어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로 시작해 현재는 안면비대칭 분야 전문 한의사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의사가 있다.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48·서울대 약대, 경희대 한의대)은 약사와 한의사 면허를 모두 보유한 사람 가운데 하나다.근무약사로 2년여 간 일했다가 돌연 한의학에 매료돼 한의사가 된 그는 20여년 간 한의사로서 일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약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약제제 강의 등에도 얼굴을 드러내며 양쪽을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창시절 의학계열에 관심이 있던 그는 서울대 약대를 선택했다. 주변 선·후배, 동기들이 대학원이나 제약사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임상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선배 약국에서 경험을 쌓았다.당시는 의약분업이 이뤄지기 전이다 보니 1차로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고, 양약과 한약과립제 등을 조합해 본인만의 레시피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약국도 적지 않았다. 그가 한약에 빠진 이유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어깨 너머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원인 모를 불면과 열감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알고 보니 5년 전쯤 아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면서 병환이 시작됐고, 한약을 드시고 나서 차차 증상이 개선되셨어요. 비슷한 환자들을 접하게 되면서 한의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한의대 진학을 꿈꿨던 그는 늦은 나이에 다시 수능을 치러, 두번째 공부를 하게 됐다.신정민 원장의 저서 '삐뚤어진 얼굴, 습관 바로잡기'."당시 신입생 120명 가운데 40명이 저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저희끼리 '나(이든)사(람들)라고 불렀는데,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다 보니 약대를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재미있고 한 자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의욕이 충만하더라고요. 과외도 하고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었죠."현재는 얼핏클리닉으로 안면비대칭 등을 전문으로 보고 있지만 처음 그가 밟았던 길은 여드름과 피부 분야였다. 그가 안면비대칭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매진하게 된 것은 딸 때문이었다."어느 날 큰 아이가 턱이 아프다고 울고불고 하더라고요. 치과를 간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약으로 통증을 컨트롤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이 때부터 딸을 치료하고자 계속 이 분야를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턱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구강호흡이 왜 나쁜지, 왜 비염이 재발하는 지, 치아 부정렬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연관성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생활 습관 교정과 비수술 얼굴핏 교정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진료하게 됐습니다."'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난 세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고 PC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척추 건강은 적신호라는 게 신 원장의 설명이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우리 몸은 연결돼 있어 장시간 나쁜 자세를 지속할 경우 목, 어깨, 허리, 다리는 물론 얼굴 대칭까지도 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는 물론 50~60대 환자들도 얼핏클리닉을 찾아오곤 한다.신정민 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얼핏닥터'. "아무래도 사회환경이 변화하면서 교정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턱이 아파서 오는 분도 계시고, 비대칭이 신경 쓰여서 오시는 분도 계시고, 교통사고로 인해 오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래서 카카오 브런치나 유튜브, 저서 '삐뚤어진 얼굴, 습관 바로잡기'를 통해 바른 자세 잡는 팁이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얼굴 교정 운동법 등을 널리 소개하고 있습니다."그는 교정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약을 쓰는 데 있어서도 양약과 한약을 두루 알다 보니 균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저 외에도 약사와 한의사 면허를 같이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다만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약사님들한테도 유용하게 사용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여러 약사님들 앞에서 강의도 하고,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약국은 마치 제 친정 같거든요." 신 원장은 한의학적 치료를 통한 안면 비대칭과 턱 관절 장애 등 분야를 깊게 파고들 계획이다. "통증 없고 균형 잡힌 얼굴과 밝은 미소를 되찾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쭉 노력해 나가겠습니다."2023-06-14 15:42:04강혜경 -
"노인환자 처방약 공유" 의사·약사·간호사가 만들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노인 외래환자들의 의약품 복용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 약사, 간호사가 처방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노인 환자의 복용약 개수와 횟수, 중복 성분, 주의 성분, 항콜린 약물 지표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처방하는 의사와 이를 검토·중재하는 약사, 환자와 소통하는 간호사가 동일한 화면을 공유하는 등 환자 약물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아산병원 약제팀 이미리내 약사. 서울아산병원 약제팀(이미리내·박윤희·한혜원)은 원내 시니어환자위원회 medication팀이 개발한 ‘외래환자 처방안전점검’ 전산 화면을 병원약사회지를 통해 소개했다.아산병원에서는 60~80대 노인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복합적 노인질환 관리에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20년 시니어환자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이번 처방안전점검 전산화면 개발은 위원회 medication팀의 첫 프로젝트다. 입력 시점의 처방에 대한 점검만 가능한 DUR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모든 처방을 바탕으로 종합 평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다학제가 함께 공유하는 화면에는 ▲약물개수 ▲일 복용횟수 ▲성분중복 ▲노인주의 성분 ▲항콜린 부담 지표 등을 제공한다. 또 처방 받아 이미 복용 중인 약은 잔여일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의사, 약사, 간호사가 공유하는 노인환자 처방점검 화면. 아산병원 시니어환자위원회서 개발해 활용 중이다. 약제팀은 “노인환자의 다약제 사용, 약물 요법의 복잡성, 의도치 않은 중복, 노인주의와 항콜린 약물 사용으로 선정된 주요 약제 지표를 요약해 분석하고 이를 처방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처방을 입력하는 의료진을 포함해 처방 검토를 담당하고 있는 약사, 외래 진료실 밖에서 환자와 약에 대해 소통해야 하는 간호사 모두에게 범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다만, 원내 여러 진료과의 처방 정보를 분석할 순 있으나 타 의료기관 처방약의 이력은 반영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또 노인 약물 관리 중요성에 대한 원내 구성원들의 인식이 뒷받침돼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약제팀은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의 전반적 약품 사용 이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의료진의 인식이 병행돼야 해당 전산화면의 사용성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토대로 실무에 적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약제팀은 “노인 환자 친화적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새로운 모델 구축 시도를 통해 고령사회의 약물 안전 지킴이로서 병원 약사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2023-06-05 10:52:33정흥준 -
"건강검진서 발견한 대장용종, 떼야하는 건 따로 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장내시경 시술이 보편화하면서 대장에서 발생하는 용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전문가가 아니라면 대장에서 발견된 용종을 암의 신호로 여겨 불안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건강검진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됐더라도 반드시 떼어내야 하는 용종과 당장 떼어낼 필요 없이 관찰만 해도 되는 용종에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박선재 부산 연세삼성내과 원장은 "용종이라고 해서 모두 떼어낼 필요는 없다"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지만, 암 가능성이 희박한 나머지 용종은 제거하지 않고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본다"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육안으로 선종성 용종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이라며 "톱니선종(serrated adenoma)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지만, 굳이 떼어내지 않아도 되는 과형성 용종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경우엔 일단 제거한 뒤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장했다."톱니용종, 육안으로는 구분 어려워…일정 크기 이상이면 제거해야"용종이란 대장 안에서 점막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 용종은 암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둘로 나뉜다. 암 발전 가능성이 큰 용종은 선종성 용종, 흔히 선종이라고 불린다.대장내시경 과정에서 많은 용종이 발견되지만, 육안으로는 선종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최근엔 협대역영상내시경(NBI)을 이용해 조직의 패턴을 관찰하는 방식이 많아졌다. 이 내시경을 이용하면 미세혈관의 분포를 비교적 쉽게 관찰할 수 있는데, 선종의 경우 비종양성 용종과 미세혈관 분포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문제는 이런 내시경으로도 구분이 어려운 경우다. 특히 최근엔 '톱니선종'이 많은 의사들의 골치를 썩게 한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톱니선종을 구분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박선재 원장은 "톱니용종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다"며 "암 가능성이 희박한 과형성 용종과 비슷하게 생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 크기 이상의 용종이라면 일단 제거한 뒤 조직검사까지 받아 어떤 성격의 용종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충분한 관찰 필요…건강검진 몰리는 시기엔 대장내시경 피해야"선종성 용종을 더욱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보는 수밖에 없다.이런 이유로 연말 건강검진이 몰리는 시기는 되도록 대장내시경을 피하는 게 좋다고 박 원장은 권장한다. 또, 대형검진센터처럼 하루에 너무 많은 케이스를 하는 곳도 가급적 피하도록 권고된다.박선재 원장은 "용종 절제술은 리스크가 적지 않은 시술이다 보니 시술자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대로 수련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봐서 용종을 놓치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권장했다.박 원장은 용종 절제 이후의 관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박선재 원장은 "용종은 제거하는 것만큼 제거한 이후로 관리가 중요하다"며 "시술자의 권유에 따라 선종을 제거한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환자 본인의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음주·흡연을 자제하고 선종을 유발하는 식습관의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박선재 원장은 "최근에는 대장암 가족력이 없는 젊은 환자에서도 선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개인적으로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없더라도 직계가족 중에 용종을 절제한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2023-06-02 06:17:28김진구 -
"세계유일 자격취득, 건보공단 내부통제 걱정마세요"정은혜 건보공단 감사실 대리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내에서 약 1300명만 이 자격을 보유 중이다. 그만큼 자격 취득이 어렵다. 공단에서는 작년 전까지 이 자격을 가진 사원이 한 명도 없었다.이 자격의 이름은 CIA(Certified Internal Auditor), '국제공인내부감사사' 자격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내부감사 전문자격증이다.정은혜 대리(33)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CIA 자격을 가진 2명 중 한 명이다. 그동안 공단에서는 CIA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전무했으나, 작년 정은혜 대리와 함께 같은 부서 김기범 대리가 CIA 자격 취득에 성공했다."2시간 동안 100문제를 풀고, 3번 시험을 봐야 해요. 컴퓨터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시중 기출문제도 없고, 영어로 된 시험지를 풀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내부감사실에서 2년 간 근무경력을 인정받아야 자격증이 발급 됩니다"시험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통틀어 CIA 자격 가진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정 대리는 그 어렵다는 CIA 자격을 단 한번에 통과했다."8개월 정도 공부했어요. 사설업체 동영상을 보면서 반복 학습했어요. 일하면서 공부해야 하니까 자투리 시간을 많이 활용했어요. 다행히 저희 감사님이나 실장님이 많이 격려해 주면서 공부 여건을 잘 만들어 주셨던 것 같아요."시험 응시료도 40만원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정 대리는 무조건 한번에 붙자고 다짐했다. 응시료는 공단에서 지원해줬다.같이 공부했던 김기범 대리와 서로 '으?X으?X' 응원도 주고 받았다. 그 결과, 정 대리는 6월, 9월, 12월 시험을 모두 단번에 통과했다.CIA는 세계에서 유일한 내부감사 전문자격증이기 때문에 내부감사실을 운영 중인 기업에서는 이 자격을 가진 사람을 채용이나 승진 시 우대한다. CIA 자격자의 내부감사 전문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사나 승진을 꿈꾸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매달린다.공단에서 CIA 자격자가 그동안 없었던 데는 시험이 어렵기도 하지만, 공단 특유의 순환근무 시스템도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내부통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CIA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작년 2명의 자격자가 탄생하는데 밑거름이 됐다."CIA 자격이 있다고 해서 승진 가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감사 업무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자부합니다."공단은 특히 작년 횡령사고로 내부통제 강화 숙제가 안겨졌다. 어느 때보다 감사실의 역할이 커진 상황이다."공단 내부적으로도 내부통제 체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독립적인 감사의 전문성이 강화되면 내부통제가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저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2023-05-24 15:57:14이탁순 -
"고혈압복합제 세계 최고수준...과학적 근거가 경쟁력"박창규 고혈압학회장(고대구로병원).(사진 데일리팜)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관련한 복합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입니다. 환자 상태마다 처방하는 약이 달라지겠지만 최근에는 복용편의성이 높은 복합제를 활용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박창규 고혈압학회장(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64)은 지난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박창규 학회장은 고려대학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의과대학원에서 내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에서 교환교수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고대구로병원에서 심혈관센터장, 내과장, 교수의회 의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고혈압학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고혈압 평생 치료 필요...복합제 처방 긍정적고혈압은 대부분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관리와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본태성 고혈압은 고혈압 환자의 90%에서 나타난다. 원인을 알 수 없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노력을 평생 해야 한다.박 학회장은 "고혈압약 처방 추세는 ARB나 CCB 등 각각의 약물을 주는 것보다 복합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고혈압과 고지혈증과 관련한 복합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환자 치료를 위해 복합제가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논문으로 발표가 돼 있다"면서 "여러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복합제를 처방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학회장은 경쟁이 과열된 복합제 시장에서 제약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박 학회장은 "복합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치료 효과나 안전성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약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거나 환자가 먹기 편한 제형 등을 개발하는 것도 복용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학회장은 또 "어떤 회사는 약 코팅을 잘해서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어떤 회사는 습기에 약한 약물을 개선한 제형을 개발할 수 있고, 생산공정 개선 등으로 합리적인 약가를 보여줄 수도 있다"면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고혈압 복합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젊은 고혈압 환자 늘어..."지역사회 교육·글로벌 학회 교류 나설 것"박 학회장은 젊은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과 강화된 진료지침 등도 소개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만9123명이었던 20~29세 고혈압 환자는 2021년 4만2048명으로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39세 고혈압 환자 수도 16만6644명에서 21만890명으로 26.6% 늘었다.박 학회장은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 소비를 많이 시작하면서 비만 환자가 늘었다"면서 "비만은 대부분 고혈압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국가건강검진 적용이 20대로 확대돼 고혈압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한 부분"이면서 "고혈압을 그냥 두는 시간이 길수록 유발되는 장기 손상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젊을 때부터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 학회장은 늘어나는 젊은 고혈압 환자와 100세 시대에서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해 11월 개정한 진료지침을 더 알려나갈 방침이다.개정된 2022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목표 혈압을 130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기존 지침보다 목표 혈압이 낮아졌다.고혈압학회는 개정안을 통해 복합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권고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고려하도록 권고한 셈이다.박 학회장은 "이제 단순 고혈압을 제외하면 고혈압은 대부분 강화된 혈압 기준에 맞춰진다"면서 "2022년 11월 발표했지만 실제로 기준을 낮춘 이유와 연구 등을 소개하는 교육은 올해부터 시작해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 학회장은 고혈압학회가 나아가야 할 길로 지역사회 교통·글로벌 학회 교류 등을 제시했다.그는 "고혈압은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보건의료인 1차 의료에 속하는 만성질환이다"면서 "지역사회 개원가와 협력해 고혈압 예방·치료에 철저한 태세를 갖추고 혈압 수치 조절이 떨어지는 젊은 고혈압 환자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학회장은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원가에서 쉽게 진료지침을 접할 수 있게 접근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고혈압 환자들을 치료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박 학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국제적인 교류나 협력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번 11월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고혈압 국제 추계학술대회를 발전시켜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고혈압 치료 분야의 선두 그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2023-05-23 12:02:24황진중 -
"외형 1조 도전...국가대표 유통기업 성장 자신"국가대표 골프선수 출신 기업인-조병민 전무의 모토는 '무한 긍정의 힘'과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한 관련 분야 최고 마스터'다. 스포츠정신과 기업가정신은 둘이 아닌 하나라고 말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아버지 조철상 회장의 신뢰경영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시대의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 시대 글로벌 유통·물류환경은 A.I를 접목한 전자동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다. 국내 표준을 넘어 미국·유럽 수준의 의약품 유통체계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1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1600억 외형의 중견 의약품 유통업체 선우팜(회장 조철상)이 첨단유통시스템 도입과 제약기업·병의원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기업 최대 경영이념으로 제시하며, 외형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변화 그리고 도전의 중심에는 조병민(35·사진) 선우팜 전무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조 전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프로골퍼'라는 이색적인 이력에 있다.조 전무는 20년 경력의 프로골퍼로서 은퇴 후 2020년 오너 1세 이자 부친인 조철상 선우팜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부단한 노력 끝에 3년 만에 괄목할 영업실적을 창출하고 있다.그가 프로골퍼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우연히 골프연습장을 방문하면서 부터다.남 다른 재능과 흥미를 보인 조 전무의 실력과 가능성을 알아본 조 회장의 선견지명이었을까.당시 유년시절 조 전무는 입문 6개월 만에 경기도지사배 골프대회에 참가해 꿈나무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이후 2007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 대한민국 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국위선양을 펼치기도 했다.세계적인 골프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특전사' 자원입대를 결심,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불굴의 공수정신과 의지를 몸소 배워 왔다."국가대표 선수 시절, 극도의 불안감·슬럼프 등을 겪으며 실력을 제대로 발휘치 못했다. 강인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골프정신을 배양키 위해 특전사에 자원입대했고,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그의 의지와 바람대로 전역 후 프로선수로서의 맹활약이 펼쳐졌다.국가대표와 특전사 입대, 제대 후 극한의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흔들림 없는 평정심과 한 걸음 물러 선 사물의 객관적 해석이다. 이런 조 전무의 깊은 자기반성과 성찰은 각 대회에서의 우수한 성적으로 이어졌다.2015년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대상 우수선수상, 201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Novil Cup 2위·JGTO 간사이 오픈 우승, 2017년 KPGA 투어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9위·KPGA 투어 3차 카티도시리즈 카이도 골든V1 오픈 7위·JGTO ISPS HANDA 매치플레이 4위, 2019년 JGTO Minamiakita CC Michinoku Challenge 2위·KPGA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8위 등의 수상 경력이 이를 방증한다."2019년 찾아온 불의의 어깨부상은 프로골퍼인 저에게 청천벽력과 같았다. 20년 간 골프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단 한번도 사업합류를 권유치 않으셨던 아버지의 제안은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고,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왔다."2020년 선우팜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조 전무는 특유의 불도저식 약국영업으로 2년 만에 신규 거래처 50여 곳을 뚫어냈고, 실적 또한 '톱라인'을 달렸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백지장 같았던 영업 노하우와 스킬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지만 칠전팔기 오뚝이 정신으로 그리고 그의 최대 강점인 골프와 관련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굳게 닫혔던 약사들의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스포츠 경기와 마찬가지로 사업 역시 영원한 승리와 성장은 있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자기를 단련하고 극복을 다짐하는 마음의 자세다. 직원과 고객이 만족하고 행복해야 그 기업도 롱런할 수 있다. 혼자서만 빨리 가는 우를 범하지 않고, 함께 멀리 오래 갈 수 있는 100년의 기업을 만들고 싶다."한편 조 전무는 선수시절, 4번의 홀인원 경험과 최고 기록 62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승 부상으로 받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아버지에게 선물한 효자로도 유명해 향후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그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2023-05-22 06:00:02노병철 -
"대장암 예방·치료, 정기적 내시경 검진 중요"(왼쪽부터) 양승훈·장성욱 원장.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5대암 중 하나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은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이유다.2021년 기준 대장암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폐암(36.8명), 간암(20명) 다음이다. 젊은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게 최근 트렌드다.최근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춰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의료기관(의원급)들이 늘어나고 있다.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암이 대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을 경우 5년 생존율은 94.5%에 달했다. 인접한 장기들로 대장암이 전이되는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81.6%로 떨어진다. 급기야 암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이되면 생존율은 19.6%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일선 진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 역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대장암 예방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장성욱 장편한연합내과 원장은 "내시경 후 특이 소견이 없다면 다음번 내시경은 5년 가량 뒤에 받아도 된다. 다만 용종을 뗀 경우라면 다르다. 3개 이상의 선종을 제거했거나, 고위험 선종(조직검사상 위험도가 높거나 1cm 이상의 크기)을 제거한 경우 3년 주기로 내시경을 해보는 게 좋다. 만약 한번에 절제가 안 돼 나눠 뗀 경우라면 주기를 확 단축해 2~6개월 후 다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양승훈 장편한연합내과 원장 역시 "가족력이 있다면 50세 이전 보다 젊은 나이인 40세 이상부터 해보는 것도 좋겠다. 통상 직계가족(부모님, 형제, 자매, 자녀) 중 대장암 환자가 한 명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2명 이상이라면 약 4배 가량 증가한다. 조부모 같은 친척 중 대장암 환자가 있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현재 우리나라는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분별잠혈검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료현장은 항상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따라서 우리나라도 분변잠혈검사 과정을 생략하고 1차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국가검진으로 도입했을 때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함이다.양승훈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는 암이나 용종을 발견하는 비율이 지극히 낮다. 실제 암이 있어도 절반 가량은 분변잠혈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이 가장 확실한 검사라고 볼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조기발견 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씨앗이라 볼 수 있는 선종의 발견과 절제를 통한 대장암의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1차의료기관에서의 대장내시경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좋은 의원 찾기도 관심사다. 의료진들은 무분별한 내시경센터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장성욱 원장은 "내시경은 경험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가 진료하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또 같은 1차의료기관이라 하더라도, 외래 진료를 소화하면서 내시경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규모와 의료진을 갖췄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시경 전문의가 검사하는 실력과 장비를 갖춘 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2023-05-18 06:00:00어윤호 -
"혼자 공부해요? 박약다식과 같이 박학다식해져요"박소윤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임신 중 영양제 계속 바꿔야 한다? 피임약 먹으면 여드름이 나나요?? 임신 중 이 약 먹어도 될까? 수유 중 이 약 먹어도 될까? 아기들 항생제 시럽을 냉장고에 바로 넣지 못했는데 괜찮은가요?최근 약사들 사이에서 핫한 스터디 '박약다식'을 이끌고 있는 박소윤 약사(28·경희대 약대).박 약사는 여성을 주제로 약사들과 함께 자발적 스터디를 꾸려,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질문들부터 오프라벨과 같은 다소 전문적인 질문들까지 함께 공부하고 있다.약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박약다식 스터디는 1초만에 마감되는 열혈 스터디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널리 배우고 많이 아는' 약사가 되고 싶어 이름 붙인 스터디는 '약사들이 함께 모여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데서 시작됐다."근무약사로 약국 근무를 시작했는데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학교에서 피임약 작용 기전과 원리는 배웠지만 약국에서 판매되는 피임약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건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하나 하나 배우고 공부해 나가자는 마음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약대생 때부터 운영해 오던 '끄적끄적 유니' 블로그에 올렸는데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초보 약사님들한테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함께 공부해 보자는 차원에서 스터디를 꾸리게 됐죠."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스터디도 벌써 1년 반 가량 됐다.스터디는 SNS를 통해 홍보하고,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8기는 단 1초만에 모집이 완료될 만큼 인기 스터디로 등극했다. 스터디는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피임과 임산, 출산, 완경 등을 아우르는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임부와 수유부 약물투여는 대체로 모든 약사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보니 함께 공부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통상 OT를 포함해 5주 단위로 진행되며, 현재 8기 과정에 진행 중에 있다. 매 기수는 소수정예로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누적 스터디원은 200여명이다.스터디 룰은 '양방향'에 있다. 어느 한 주제를 정해, 박소윤 약사가 얘기를 시작하면 미리 준비한 자료와 사례 등을 돌아가며 발표하는 방식이다."스터디의 꽃은 집단지성이잖아요. 제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올리면 궁금한 점이나 본인이 공부한 내용들을 차례차례 발표하세요. 약사님들이 공유해 주시는 자료 가운데는 저도 미처 보지 못했던 자료들도 많아요. 늘 루틴한 처방이라고 하지만 각기 다른 병원에서, 다양한 처방을 공유하다 보면 저절로 스터디 거리가 생기게 되죠."최근 구성됐던 8기 스터디원 모집은 단 1초만에 마감됐다. 스터디를 알게 된 경로 역시 80%가 지인 추천인 만큼 약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온라인을 통해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으며, OT나 오프라인 모임 등도 진행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하는 스터디다 보니 적극적인 약사님들이 많으세요. 개국 약사님과 근무 약사님 비율이 절반 정도고, 연령대는 30~50대가 대부분이세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터디를 하다 보니 기수마다 강의 내용이 업그레이드 되고, 깊어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를 늘려 달라는 요구에 항생제 강의와 갱년기, 피임약 관련 특강도 진행했다.또 다른 특징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와 배움을 이어가는 데 있다.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던 약사들이 다음 기수 강의를 재수강 하도록 하며 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모을 수 있다는 것.스터디를 준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 기수마다 강의를 새로 찍고 수정하고, 업데이트 하다 보면 24시간이 후딱 지나버립니다. 작년 일 년 동안은 약국에서 일하는 일주일 4시간을 제외하고는 상당 시간을 스터디에 쏟았던 것 같아요."SNS를 통해 유익한 의약품과 건강정보를 알리고 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대학원 규제과학과에 입학해 1학기 과정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임상약학에 관심이 있고 현재 과에서 중환자실 회진을 돌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흥미로워서 박사학위까지는 도전을 할 것 같습니다."그는 작년부터 경기 구리시약사회 학술위원장도 맡고 있다. "함께 공부하고 도움을 준다면 좋겠어요. 약사가 되고 나서 '약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게 안타까웠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고 북돋워주는 약사라는 인식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고요. 개인적인 신조는 죽음을 눈 앞에 뒀을 때 허무하지 말자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행복한 일에 더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약다식과 함께 공부해요."2023-05-16 18:03:29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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