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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코스메슈티컬 시장 커진다…피더린·약사가 짚은 성공 조건

  • 황병우 기자
  • 2026-07-23 06:00:46
  • 요약
  • 영양제 이어 화장품도 전문가 추천 시장으로 이동
  • 피부 고민별 상담·성분 근거로 약국 차별화
  • 피더린, 콘텐츠·제품 지원으로 약사와 동반 성장
고상온 약사 발표 모습.

[데일리팜=황병우 기자]약국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약사의 신뢰와 맞춤 상담, 성분 근거를 전달하는 설명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좋은 성분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약사가 소비자의 피부 상태와 사용 목적에 맞춰 제품을 선별하고 선택 근거까지 설명해야 일반 화장품 유통채널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더린은 최근 'REDEFINE SYMPOSIUM'을 개최하고 약국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성공조건, 피부 고민별 제품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영양제 다음은 화장품…전문가 추천 시장으로

먼저 유튜브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고상온 약사(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는 약국 화장품이 영양제 시장과 유사한 성장 경로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양제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광고가 확대된 뒤 정보 과잉으로 소비자 혼란이 커졌고, 다시 약사의 추천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화장품도 브랜드와 가격 중심의 선택에서 성분과 임상 근거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판단을 구하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고 약사는 "영양제 시장은 온라인과 무분별한 광고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었고, 결국 전문가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수요가 커졌다"며 화장품도 같은 흐름을 따라 약국에서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왼쪽부터) 고상온 약사, 김정현 약사, 임별 약사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방문 증가도 시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고 약사는 명동 등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들이 약사와 상담한 뒤 피부 상태와 시술 경험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한국 약사와 약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K-뷰티 수요와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약국이 단순 판매 공간에 머물러서는 다른 유통채널과 차별화하기 어렵다. 원료 특성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피부 유형과 기존 사용 제품, 시술 이력을 고려한 큐레이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약사의 가장 큰 가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고 제품의 가치를 과장하지 않는 신뢰"라며 "성분의 강점을 넘어 피부 타입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제안해야 한다. 무엇을 제대로 말하고 어떤 제품이 제대로 된 제품인지 설명하는 데 약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상온 약사는 코슈메슈티컬 시장이 영양제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 넘어 피부 고민별 상담으로

이어지는 발표에서 김정현 약사는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를 위해 약국을 찾는 배경으로 약사에 대한 신뢰와 맞춤 상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판단을 꼽았다.

피부과 시술 이후 진정과 피부 장벽 관리를 위한 제품을 찾거나 기능성 성분으로 일상적인 피부 관리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약국이 새로운 구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약사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약국 및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2022년 9배 커졌고 연 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였다.

김 약사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는 데는 약사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피부 상태에 맞춘 상담과 효과·안전성 판단이 시장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약국 코슈메티컬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피더린이 약국 시장에서 내세운 방향도 약사의 전문성과 맞닿아 있다.

피더린은 PDRN 원료의 순도와 분자 크기, 원료 출처 등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고 피부 상태에 따라 제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구성했다. 개발 과정에는 의사와 약사가 참여했고, 유통 이후에도 현장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

김 약사는 리쥬부스터와 하이드로부스터, 클리어부스터를 여드름·피지, 건조·소양감, 색소, 노화 등 약국에서 자주 접하는 피부 고민에 맞춰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여드름과 피지에는 클리어부스터와 하이드로부스터를, 건조함과 소양감에는 하이드로부스터를, 색소와 노화 고민에는 미백·항산화 관리에 초점을 둔 리주부스터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의약품의 치료 영역과 화장품의 관리 영역을 구분하면서도 소비자가 일관된 피부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약사가 연결하는 것이다. 사용 중인 의약품과 피부과 시술 여부를 확인해 제품의 사용 순서와 기간을 안내하는 것이 약국의 차별점으로 제시됐다.

김 약사는 "화장품은 누구나 판매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사용 제품을 살펴보고 케이스별로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은 약사"라며 피더린도 약사의 상담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문가인 약사의 신뢰와 함께  어떤 성분인지, 왜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좋은 제품도 설명돼야 시장 된다

임별 약사(파마브로스 대표)는 약국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품력만큼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약사의 설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와 논문, 인공지능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찾으면서 질문도 '어느 브랜드인가'에서 '어떤 성분인가', '왜 사용해야 하는가'로 바뀌고 있다는 시각이다.

임 약사는 "예전에는 브랜드가 시장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좋은 성분과 이를 설명하는 전문가, 그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이 함께 움직일 때 시장이 만들어진다"며 "좋은 제품은 설명될 때 비로소 시장이 된다"고 강조했다.

좋은 성분의 기준도 유명세나 가격보다 약사가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근거에 둬야 한다고 봤다. 원산지와 순도, 분자량, 임상시험 여부 등 소비자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제품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는 좋은 성분이라는 말만 믿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근거를 본다"며 약사가 그 근거를 전달할 수 있을 때 제품이 실제 시장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브랜드도 제품 공급에 머물지 않고 약사의 상담과 정보 전달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약국 매대 안내문과 제품별 자료, 온라인 콘텐츠를 약사가 일일이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반복 업무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도구로 줄이고 약사는 소비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제품을 안내하는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약사는 마지막으로 약국과 브랜드의 동반 성장을 당부했다.

그는 "좋은 성분의 제품과 약사의 전문적인 큐레이션, 그 가치를 알고 함께하려는 회사와 브랜드가 움직일 때 브랜드도 성장하고 약국도 성장하고 시장도 함께 성장한다. 좋은 제품은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가치를 얼마나 많은 소비자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느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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