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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안한다고? 그걸 누가 믿겠나"[단박인터뷰=제주의대 의료관리학교실 박형근 교수]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건강보험을 민영화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이 전날 현 정권 내에는 건강보험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당·청이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시민사회단체들은 그러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발표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 3단계 제도개선안이나 복지부가 내놓은 의료법 개정안을 보면, #의료민영화의 초석을 놓는 ‘개악’ 안이 무더기로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다.더욱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의료민영화와 건강보험 민영화를 등치시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19일 열린 ‘광우병과 의료민영화 반대’ 촛불집회에서 만난 제주의대 박형근 교수도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못박지도 않았지만, 설령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박 교수가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의 의료민영화의 실체를 들어봤다.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의료민영화는 없다고 발표했는데 =의료민영화가 아니라, 건강보험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료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로 확대 해석한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믿을 수 없다.-이유는 뭔가 =이명박 정부는 이미 의료민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 3단계 제도개선안과 의료법 개정안이 그 것이다.-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의료법 개정안 중 외국인 환자에 대한 유인·알선을 허용한다는 개정안을 보라. 만약 민간보험사가 유인·알선 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나중에는 이들 업체가 직접 병원과 의료가격 계약을 맺게 될 것이다.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외국인환자에 국한되지 않고 내국인 환자에 대한 유인·알선이 가능하게 될 수 있는데, 이 것이 의료민영화가 아니고 뭔가.의료기관의 부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개정안도 핵심은 MSO(병원지원경영회사) 설립허용에 맞춰져 있다. 이 말은 비영리 의료기관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지원한다는 개념이다.MSO는 나중에 주식상장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집적된 자본을 기반으로 병원 사냥(M&A)에 나서 인수한 병원들을 네트워크화 할 개연성이 높다. MSO에 의해 병원의 이윤추구 행위가 현재보다 더욱 극심해질 게 뻔하다.-제주특별자치도 제도개선안은 어떤 부분이 문젠가 =다른 것은 차치하고, 내국인 영리병원 설립허용 부분이 핵심이다. 제주도에 국내 영리병원이 설립된다는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에 같은 제도가 손쉽게 도입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리법인을 전국화 하는 빌미가 될 것이다.문제는 영리병원은 주식회사형 병원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주식회사의 특성상 규제를 강화하기가 어렵고, 영리병원은 추후에 당연지정제 참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게 뻔하다.이런 영리병원과 민간보험 시장이 성장하면 상당수의 병원들이 당연지정제에서 이탈해 건강보험과 당연지정제로 묶인 기존 의료시스템에 대응하는 경쟁체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것이 의료민영화의 핵심임은 부연할 필요도 없다.-정부의 말을 믿을 수는 없나 =정부가 먼저 제주특별자치도와 의료법과 관련한 개악안을 폐지해야 한다. 그러면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겠다.2008-06-20 12:00:10최은택 -
"4년째 마음수련, 스트레스 날려요"‘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웠을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할수 있다는 것은 이제 평범한 진리가 됐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국제약품 음영국 홍보부장은 진정 마음을 비우고 살기를 원한다면 ‘마음수련’을 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도 4년째 마음수련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음 부장이 마음수련에 관심을 갖게된건, 4년전 부모님이 갑자기 작고하면서부터.“죽음에 대한 공포가 항상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시고, 그로부터 4개월 후 아버지마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제 마음도 함께 죽어가더군요.”음 부장은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으로 밀려드는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교회도 가보고, 절도 가보고, 참선도 해보는 등 안해본 것 없이 다 해보아도, 해답을 찾을수 없었다고 토로했다.“스트레스와 집착이 몰려오면서 살기가 귀찮았습니다. 그때 우연히 마음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곳이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게됐고, 마음수련을 본격적으로 하게됐죠.”음 부장은 회사에 일주일 휴가를 신청하고 계룡산에 있는 마음수련원에 달려갔고, 마음수련을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을수 있었다고 말했다.“그 일주일의 시간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마음 수련을 통해 마음을 버리니 보이더군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게됐고, 집착했던 것들을 놓으니 눈물이 펑펑 쏟아지면서 마음이 편해지더군요.”음 부장은 그 이후부터 4년간 매일같이 마음수련을 통해 ‘나자신’을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음 부장은 마음은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기억이자 사진이며, 마음을 버린다는 것은 감정이 묻어있는 모든 기억들에서 일체의 감정을 털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마음을 버리게 되면 고통스러운 마음이 사라지고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것.순수하고 자유로운 본래의 '나'를 찾을수 있고, 그때의 자유로움은 말로 형용할수 없다는 것.음 부장은 “자존심, 명예, 집착 등을 버리게 되니 생활패턴도 변하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우주임을 알게됐다”며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수련이 바로 마음수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근처의 마음수련원에 들어간 음부장은 마음수련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마음수련원은?1996년 마음수련 교육을 시작한 비영리단체. 국내외에 130개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마음수련은 모두 1~8과정으로 구성된다. 방학 때는 교원을 위한 마음수련 직무연수,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 대학생을 위한 마음수련 캠프도 열린다.2008-06-19 06:49:49가인호 -
"일본 약사직능 위축, 위기감 느꼈다"[단박인터뷰] 경기도약 차숙희 국제담당이사경기도약사회 차숙희 국제담당이사(부회장)“일본 약국은 판매할 품목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 5년 후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으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경기도약사회 차숙희 국제담당이사(부회장)는 17일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차 이사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약 회장단과 상임이사, 정책단 등 총 29명과 함께 일본 가나가와현 약제사회와 국제 우호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문한 바 있다.이번 방문에서 일본 약국가의 현실을 살펴본 결과 “일본의 약사직능이 위축된 모습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차 이사는 말했다.일본의 경우 선택분업을 채택하고 있어 제도상의 문제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약국에서 판매할 품목이 별로 없어 약국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일본이 한국에 비해 5년 정도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도 일본 약국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다.따라서 차 이사는 전문약의 일반약 대폭 전환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약사들이 열심히 공부해 약국경영활성화의 판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거대자본이 침투할 수 있는 약국의 영리법인화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경우 5%의 드럭스토어로 인해 95%의 약국들이 가격 측면이나 판매전략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한국에서도 약국의 영리법인화가 허용될 경우 동네약국은 그야말로 생존의 위기에 설 수밖에 없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상 국민건강에도 위해가 될 것이라고 차 이사는 역설했다.차 이사는 “거대 자본이 약국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약사들이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를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만큼 보다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경기도약사회 회장단이 일본의 한 약국가를 방문, 약국 현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다음은 최 이사와의 일문일답.-일본 약국가의 현실은 어떠한가일본은 선택분업을 취하고 있어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특징적인 것은 종합병원 앞 대형약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반약을 전혀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은 약사 1인당 75건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일본은 그런 제한이 없다는 점도 그랬다.그러나, 일반약을 판매하는 동네약국의 경우 처방전을 하루 20건을 수용하면서도 약사들은 3명이나 있었다. 또, ‘1약사 1약국’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아, 약사 한명이 여러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했다.다만, 약국에서는 판매할 품목이 적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10년 동안 4대째 약국을 운영하는 곳을 방문했는데, 약사는 경영이 너무 안 돼 다른 곳에 약국을 하나 더 개설하고 있다고 했다. 110년째 지켜온 약국자리를 내놓으면 약국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후손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일본 약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앞서 언급했듯이 조제와 일반약 판매를 함께 하고 있는 약국은 경영이 어렵다. 특히 약사들은 판매할 품목도 적어 판매기술도 부족해 더 어렵다고 했다.이같은 배경에는 전체의 5%를 차지하는 드럭스토어(비약사 주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나머지 95%의 약국은 드럭스토어 비해 가격경쟁에서 뒤질 뿐만 아니라 판매기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경영측면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복약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어려워진 약국가의 현실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다.-우리 약국들이 일본의 현실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우선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를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약국에서 점점 판매할 품목이 적어진다는 것은 약국이 처방조제에 목을 매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결국은 의약종속 관계를 유지시키게 될 것이다.따라서, 안전성이 확보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시켜 약국의 경영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아울러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약사들이 열심히 공부해 약국경영활성화의 판로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5년 후 우리 약국가도 일본처럼 죽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여기에 대자본이 침투할 수 있는 약국의 영리법인화를 막아야 한다. 자칫 동네약국이 모두 죽을 수 있고, 국민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결국 우리 약국가의 현실은 그냥 간과할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바로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인 만큼 약사회와 약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2008-06-18 12:08:01홍대업 -
"요가는 몸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예요""요가는 일과 휴식의 균형,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활동입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작을 통해 내 안으로 들어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요가의 진정한 의미이죠"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가 동호회 '행복한 요가'의 총무를 맞고 있는 정보통신실 정보자원부 김영남 주임.현재 160명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서 뿐만 아니라 심평원 내에서도 유일하게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그녀는 ‘제대로’ 요가를 배운 있는 직원이다.때문에 입사 2년 남짓한 그녀이지만 동호회나 심평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요가 선생님’의 노릇을 해야할 때가 있다. 오후 휴식시간 동안 주어지는 스트레칭 시간에도 그녀는 간간히 직원들에게 간단한 요가 동작을 소개하기도 한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요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동작이 바로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심평원 직원들 뿐 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소홀히 할 수 있는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이 요가의 본래 목적이라는 것이다.때문에 그녀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각광받았던 보여주기식 요가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리한 동작만을 쫓다보면 오히려 몸과 마음을 해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 주임은 "요가는 희노애락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관찰하고 그런 방법을 익히는 활동"이라며 "자세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그 고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요가의 의미"라고 말했다.김 주임은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요가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신체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처음 요가를 시작하면 동작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래서인지 김 주임에게 요가는 개인적으로도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었다.심평원 입사 후 짧은 기간 동안 요가를 통해서 부서 내의 직원들과의 화합, 다른 부서의 다양한 직원들과의 소통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의 기회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그녀는 입사 후에도 개인자격으로 서울 서대문구 사회복지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요가 지도봉사를 하기도 했다.김 주임은 "업무 상 매일 모니터와 씨름하는 심평원 부서 내에서도 함께 간단한 요가 동작 등을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화합을 다지는 것은 스스로에게는 또 다른 요가의 의미"라고 강조했다.요가에는 4만800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동작이 있지만 실제로 필수적이고 일반적인 동작은 100가지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4만8000여 가지 모두를 욕심을 내기보다는 작은 동작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얻고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하는 김 주임의 모습이 요가의 진정한 의미를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2008-06-16 06:40:28박동준 -
"FTA, 제네릭 허가지연 우려 가장 커"[단박인터뷰=특약회 최성필 신임 회장]국내 제약사 특허담당자들의 모임인 제약분야 특허기술협의회(이하 ‘#특약회’) 신임 회장에 중외제약 경영기획실 최성필(39) 과장이 추대됐다.최 신임회장은 한미FTA와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앞으로 특허담당자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한다.특히 제약산업은 지난 87년 도입된 물질특허에 이어 한미FTA를 계기로 제2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그는 평가했다.따라서 물질특허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특약회가 이번에는 한미FTA와 특허도전을 통한 성장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도 내놨다.다음은 최 신임회장과의 일문일답.-특약회는 어떤 모임인지 =지난 87년 물질특허제도가 한국에 처음 도입되면서 제약업계의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제약사 30여곳에서 60~70명이 직간접적으로 모임에 참석한다.-구성원은 모두 특허담당자인가 =특허전담팀에 속한 사람들도 있고 개발부서 등에서 특허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특허조직을 확대하면서 전담인력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몇년새 제약업계에도 특허전략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맞다. 지난 87년 물질특허 도입으로 한국의 제약기업은 특허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이어 지난해 체결된 한미FTA는 제약환경의 제2의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그 중심에 특허-허가연계 제도가 있다. 제약산업 성장동력으로 특허전략을 통한 퍼스트제네릭 개발이나 개량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도 이런 변화를 부추기는 요소다.-특허-허가연계 제도와 관련해 제약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이슈는 뭔가 =핵심은 제네릭의 허가지연 문제다. 특허가 만료된 품목은 문제가 없지만, 잔존특허가 있거나 부실특허에 대한 제네릭 개발사의 도전이 있는 경우 특허권자는 어떤 방식이든 허가신청 단계에서부터 발목을 잡으려고 할 것이다.한미FTA 이행법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가타부타 말 할 게 많지 않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식약청이 제시했던 안에 대해 특약회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었다 =허가 자동연장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해 달라거나, 특허목록집을 만들 때 부실한 특허를 어느정도 정리해 달라는 것, 생동 조건부 허가부터 자동연장 기간을 기산해 달라는 것 등이 핵심이었다.조건부허가 부분은 식약청이 제도자체를 없애기로 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사라졌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주장이다.-최근 몇년새 특허분쟁도 크게 증가한 것 같다 =개량신약이나 퍼스트제네릭 조기출시가 시장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화두가 됐다. 잔존특허가 남아 있는 오리지널과 제네릭간의 특허분쟁은 따라서 사활적이고 필연적이다.과거에는 이처럼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분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량신약과 제네릭이 경쟁하거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도 발생한다. '플라빅스'나 '리피토' 제네릭과 개량신약들이 대표적이다. 특허분쟁도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대결구도에서 개량신약이 개입한 다자구도로 재편돼 가고 있는 양상이다.-특허담당자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겠다 =국내 제약사들도 과거에 비해 특허전략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관련 인력이 대폭 늘어난 것도 이 점을 방증하는 점이다. 특허전담인력을 영입하거나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무엇보다 특허담당자도 보험약가제도나 허가제도를 몰라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됐다. 제품개발 단계서부터 급여 등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유관부서간 협의체계와 개별 담당자들의 폭넓은 이해가 필수적이다.-특약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힌다면 =그동안 선배들이 모임을 잘 이끌어왔다. 회원들간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 정부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 등 당초 설립취지에 맞춰 모임을 끌어갈 것이다. 지켜보고, 관심 가져 달라.2008-06-12 06:25:30최은택 -
"노래 솜씨도 뽐내고 곶감도 홍보하고"예심 이틀전에 태어난 딸과 함께."전국 노래자랑에 참가해 노래 솜씨도 뽐내고 우리 고장 특산물인 곶감까지 홍보했죠."조아제약 함안공장 생산지원팀 소속 이창열 대리(34)는28년째 장수 프로그램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함안편에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 회사는 물론 동네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이 대리가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2번째. 지난 2002년 동네를 찾았던 이 프로그램에 소위 '좀 논다'는 평을 듣던 이 대리는 자신있게 도전장을 내밀었다."2002년 당시 '딩동댕' 합격 실로폰 소리를 듣고 감격에 겨워했었는데 주위에서 모두 제가 최우수상을 받을 거라고 치켜세우셨어요. 내심 기대를 했었죠. 그런데 안타깝게 수상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마음을 비우니 상까지 따라오네요."이처럼 이 대리는 끼와 재능이 많기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때문에 6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전국노래자랑에 함안면 파수리 어르신들이 특산물인 파수곶감의 홍보대사로 이 대리를 지목, 참가를 부탁하게 됐다."저희 동네가 함안군 함안면 파수리예요. 면사무소 파수작목반에서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특용작물중 하나인 파수곶감을 홍보해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 사양했지만 계속되는 부탁에 참가를 결정했습니다."참가를 결심하고 이 대리는 곡목 선정에 들어갔다."평소 박진영씨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막춤에 소질이 있는 제게 흥을 절로 돋워주는 곡들이 많기 때문이죠. 예전보다 연습시간이 부족해 동영상을 다운받아 시간날때마다 보면서 눈으로 연습했습니다."이 대리의 든든한 후원군은 다름아닌 아내와 예심 이틀 전 얻은 이쁜 딸이었다. 때문에 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아내와 딸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특히 출산 후 고비를 넘긴 아내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항상 곁에서 응원해준 아내와 우리 부부를 쏙 빼닮은 딸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경상도 남자라 표현을 잘 못하지만 이번 기회에 지면을 빌어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개인기로 물구나무 서기를 했지만 편집돼서 아쉽다는 이 대리. 하지만 당초 노래자랑 참가 목적이었던 곶감홍보도 나름 성공을 거뒀고, 우수상이라는 덤까지 가져왔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파수곶감 홍보를 하게돼 당초 노래자랑에 참가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같은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니 춤과 노래솜씨를 더욱 갈고 닦아야겠죠."2008-06-12 06:05:44이현주 -
"희귀질환 환자들에 희망 주고 싶어요""주변에서 남모르게 고생하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상도시장약국을 운영하는 이해리 약사(35·성대)는 최근 열린 한국희귀질환연맹 정기총회에서 '사랑의 릴레이 봉사상'을 수상했다.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을 조성했다는 것이다."부끄럽죠. 주변에 있는 희귀질환 환자들을 발굴해, 적절한 치료나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뿐인데 너무 과분한 상을 준 것 같아요."이 약사가 희귀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남편의 힘이 컸다. 아주대병원에서 대사체 분석을 하는 남편이 희귀난치성질환 DB구축 업무를 했기 때문.남편의 권유로 이 약사는 주변에서 희귀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찾아 아주대병원 희귀질환센터에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적절한 치료는 물론 아직 진단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된 희귀질환자들이 주변에 많아요. 이 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센터와 환자들 연결해 준 거죠."이 약사는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서 진단을 하지 못한 환자를 센터에 소개해 치료의 길을 열어 줬다고 한다.이 약사는 국내에는 희귀 질환을 다루는 병원도 부족하고 진료비도 비싸 저소득층에는 큰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국내에는 어떤 희귀질환이 있는지, 환자는 몇 명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이 약사는 희귀질환 특성 상 고액의 의료비, 오랜 기간 투병생활에 따른 사회복지 차원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너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이에 이 약사는 동료약사들의 희귀질환에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약사는 경기 수원시약사회도 매년 기부금을 통해 희귀질환자 돕기에 나서고 있다며 기부자 명단에서 같은 약사들을 볼 때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약사들은 다른 직업보다 희귀질환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큰 직업이죠. 주변에 희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뻗쳐보세요."이 약사는 주변의 약사들이 이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아주 좋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자원봉사에 참여하려면 한국희귀질환연맹 홈페이지(www.kard.org)에 접속, 자원봉사 게시판을 통해 참여하면 된다.2008-06-09 06:41:36강신국 -
"의약사, 탁구로 하나됐어요"지난 1일 서울 천호동 코리아탁구회관에서 제 1회 의약 4단체 친선 탁구대회가 열렸다.국내 최초로 의약사를 비롯해 치과의사, 한의사가 한데 모여 탁구실력을 겨룬 것도 의미가 크다 하겠지만 참가자 30여명 중 단 3명만 참가한 약사가 모두 1~2위를 석권했다는 점이 이 대회의 ‘백미’였다고 할 수 있다.경기는 1부~4부로 나뉘어 치러졌고 복식경기가 개별로 진행됐다.이 가운데 약사가 2부, 4부, 복식에서 나란히 우승을 따냈고 3부는 준우승을 차지해 탁구 저력을 과시했다.참가한 약사들 가운데 특히 2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남 광양의 엄길영 약사(43·팔마약국)는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약사사회 탁구 붐이 일기를 희망하는 탁구 마니아다.“10년 전 개국하면서부터 탁구를 시작했어요. 탁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밤 9~10시까지 약국 업무를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택할 수밖에 없던 운동이이 탁구였던 것이지요.”밤늦게까지 약국을 하다보면 우선, 체력의 한계 때문에라도 운동이 필요했지만 밤 늦게 문을 여는 스포츠 센터는 오직 헬스장과 탁구장뿐이었다는 것이 엄 약사의 탁구 입문 계기다.하지만 평소에도 운동을 즐겼던 엄 약사인 지라, 탁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탁구는 약사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운동이에요. 밤늦게 약국 문을 닫고 탁구장에서 작은 공에 집중하노라면 그간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죠.”이 같은 엄 약사의 탁구사랑은 계속 이어져 탁구장 운영까지 이르게 된다.엄 약사는 꼬박 2년 전, 약국 인근에 탁구장을 오픈해 매일같이 밤마다 탁구에 ‘올인’한다고 하니 이번 대회 출전과 우승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이렇듯 매일같이 밤마다 탁구 삼매경에 빠졌으니 엄 약사에게 이번 대회는 별다른 연습이 필요치 않았다.그러나 탁구 대회를 위해 전남 광양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까지 내달려왔지만 약사들의 참가 수가 매우 적어 수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홍보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대회가 의사들의 전통적인 탁구 대회를 넓혀 만든 첫 친선대회였기 때문인 탓이 크다.“의사들은 1980년대부터 해마다 큰 대회를 치러왔어요. 그런 대회를 확장시켜 의약 4단체로 만들어본 성격이니 의사 수가 절대적이었죠. 그 순간 ‘우리 약사들도 많이 참가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하지만 첫 친선대회였고 모두 한 데 어울려 탁구로 하나되는 순간이었기에 엄 약사의 소감은 남다르다.“약사,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할 것 없이 모두 가운을 벗고 나와 함께 탁구로 모든 것을 털어버린 느낌이었어요. 이런 대회가 조금 더 일찍 열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대회 참가를 계기로 엄 약사는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바로 약사들만의 탁구대회가 열리는 것.“친선대회에 가서 알게 됐는데, 탁구 실력이 뛰어난 약사들이 많다고 해요. 30명이 넘는 대회에서 단 3명만이 약사였지만 우승을 휩쓴 것을 계기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약사들만의 탁구대회를 만들 수 있길 희망합니다.”2008-06-05 06:40:15김정주 -
"주말마다 이사가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일약약품 홍보팀 이봉호 팀장은 요새 들어 달력을 보는 횟수가 부쩍 잦아졌다.주말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재미에 푹 빠져 토요일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여느 직장인처럼 무기력한 주말을 보냈던 이봉호 팀장의 생활을 바꾼 것은 바로 오토캠핑이다.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토캠핑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캠핑에서 발전된 레저활동으로 싱크대를 비롯해 식탁, 가스렌지, 온수보일러 등 캠핑용 생활도구를 설치함으로써 야외에서도 편안한 생활을 가능케 한다.즉 기존 캠핑이 야외에서 고생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면 오토캠핑은 야외에서도 여유있는 생활을 하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봉호 팀장은 "캠핑장에서 화로대를 설치한 후 불장난도 하고 밤에 빨갛게 보이는 불을 보면서 소주 한잔 기울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고 말했다.이 팀장은 지난해 겨울 인터넷 서핑 도중 우연찮게 눈 덮힌 설원에 설치된 텐트 사진을 보고 오토캠핑의 매력에 반해버렸다.이후 장비공부를 2개월 정도 하고 지난 1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습관이 돼 버렸다.이봉호 팀장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뒤늦게 멋진 취미를 갖게 돼 행복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고 땀 흘리다 보니 온 가족이 오토캠핑의 마니아가 돼 버렸다"며 오토캠핑에 매력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전국 각지에 마련돼 있는 오토캠핑장에서는 늘 동호회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어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이 팀장은 귀띔했다.이봉호 팀장은 오토캠핑을 접하면서 삶의 풍요로움과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소개했다.집만 그대로 야외에 옮겨둔 상태에서 물가에서 가족들과 보트를 타며 노를 젓고 화로대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동심이 떠올라 깊은 감회에 젖을 수밖에 없다고.한번은 이동 도중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데 차에 가득 실린 짐 때문에 스페어 타이어를 꺼내지 못해 그냥 운전하고 갔던 상황을 떠 올리며 가슴 졸이는 추억도 많다고 회상했다.이 팀장은 "캠핑 장소에는 동호회 사람들이 많아 단체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도 갖고 아이들도 또래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흡족해했다.그는 또 "어렸을 때 다녔던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인근 초야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어릴적 추억을 나누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아울러 이봉호 팀장은 오토캠핑을 시도해 보려는 초보자들에게 무작정 장비를 마련하지 말고 충분한 공부를 한 다음 도전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특히 관련 동호회에 가입한 후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도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봉호 팀장은 "캠핑을 시작하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인 휴식을 얻어서인지 많은 여유가 생겼다"며 "이러한 변화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08-06-02 06:50:38천승현 -
"공연 후 '짜릿함'에 연극부 선택했죠"성균관대학교 신축 약학관 한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 이 곳에 모인 십수명의 예비 약사들이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는 연극 대본을 읽기 시작한다."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근데 자꾸 생각이 나 미치겠어""아플 줄 알고 당신과 만났지만 아파서 힘들어요"(연극 ‘춘천거기’ 중).20대 초반의 이들이 공감하기는 다소 어려울 법한 진득한 사랑이야기를 대하는 그들의 눈빛이 진지하기만 하다.28일 오전 성대 캠퍼스에서 데일리팜과 만난 성균관약대 연극동아리 ‘광상’ 멤버 심은혜(22), 김진주(22), 김하성(23), 김성수(22) 씨는 오는 30일 막을 올릴 연극 공연을 앞두고 마음속에 담아둔 연극 사랑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광상’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세 쌍의 남녀를 통해 바라보는 사랑이야기인 ‘춘천거기’(작 김한길·연출 심은혜).이 작품에 심은혜 씨가 연출을, 김하성·김진주 씨가 공동기획을 맡았다. 김성수 씨는 작품 속 ‘병태’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최첨단 영상 볼거리가 넘쳐나는 이 때, 굳이 선 굵은 ‘연극’이란 분야를 선뜻 선택해 학창시절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이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좋아서 하는거에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어요. 저희는 연극에서 가치를 발견했고, 그래서 열정을 이곳에 쏟고 있는 것이죠.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이과생인 이들이 연극이라는 문학적 감성을 요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없느냐고 물었다. 기획을 맡은 진주양이 말을 잇는다.“대본 리딩을 한참 하다가도, 문맥이 주는 의미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기도 해요. 가끔씩은 많이 헷갈리죠. 그때마다 졸업하신 선배님들이 오셔서 많이 도와주세요(웃음).”배우인 성수씨는 연극에 대한 매력을 ‘전혀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는 유쾌한 작업’이라고 말한다.배우들 중에 학번이 가장 높다는 그는 “후배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전혀 다른 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며 연극 사랑의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하성씨는 “공연 후에 받는 ‘짜릿함’이 연극을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배우와 스텝간의 끈끈한 유대, 또 공연 후 관객들로부터 받는 갈채가 하성씨를 연극반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다.이들이 두달여간 땀흘려 만들어낸 ‘춘천거기’는 오는 30일 오후 3시와 7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학생회관 소강당에서 두 차례 막을 올린다.하성씨는 “젊은 날의 열정이 고스란히 이 작품에 담겨 있다”며 “우리들의 열정을 오셔서 꼭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시 되는 이때에, ‘과정’에 매달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은 여느 약대생들보다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2008-05-29 06:30:46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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