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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보단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죠"“사실 멋을 부릴 줄은 모릅니다. 단정한 차림으로 고객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랄까?.”한국애보트 직원들이 뽑은 ‘우리 회사 최고 훈남’ 조성운(30· 리덕틸 PM) 대리.멋스러움보다는 단정한 이미지에 애보트 직원들은 그를 1대 ‘훈남’으로 지목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이른바 ‘훈남’ 콘테스트는 애보트가 ‘애심만만, 애보트 임직원에게 묻습니다!'는 타이틀로 진행한 사내행사. 모두 6명의 후보자가 추천됐다.사실 ‘훈남’은 사전적 정의가 명확치는 않다. ‘네이버’ 오픈사전에서는 ‘못생겼지만 정감이 가는 사람’을, ‘네이버 지식인’들은 '보고 있으면 훈훈해진다'라는 뜻으로 '훈남', '훈녀'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미남’ ‘미녀’라는 뜻과 비슷하지만 더 광범위한 개념을 포괄하는 단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애보트에서의 ‘훈남’도 ‘네이버 지식인’의 뜻풀이와 상통한다. 정리하자면 ‘호감이 가는 외모’에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정이 많아 상대방의 마음과 눈을 훈훈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의 ‘훈남’인 것이다.조 대리는 “리덕틸 영업팀이 리덕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몰표를 던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자신이 최고의 ‘훈남’으로 뽑인 것을 멋쩍어했다.실제 그는 외모에 별로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고객 중심의 시대’라는 트렌드에 걸맞게 화장하는 직장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공중파의 요란스런 ‘세태 읽기’를 반추하면 거리가 한 참은 멀다는 거다.하지만 그의 말에는 ‘네이버 지식인’들이 규정한 ‘훈남’의 조건들이 속속 숨어있다.“고객들에게 단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 첫째.그의 단정한 외모와 태도는 특히 여의사들에게 호감을 준다. 실제로 여의사회 행사에서 ‘리덕틸’ 제품설명과 임상성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리덕틸’에 잘 어울리게 생겼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고객을 만나기전에 거울 앞에서 그가 확인하는 원칙 아닌 원칙들이 다른 조건들을 규정한다.먼저 ‘두발단정’. 과도한 무수나 젤 사용은 삼간다. 둘째 ‘손톱 단정’. 고객들의 눈에 얼굴 다음으로 자주 노출되는 것이 손이다. 논문이나 브로셔를 설명할 때 손으로 짚어가면서 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손톱소재를 깨끗이 하는 것은 필수.‘복장 단정’. 여기서는 신세대 젊은 직장인의 유행 감각보다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비즈니스형 복장을 추천한다.“의사들 중에서는 복장이나 태도에 있어서 의외로 보수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湛?넥타이나 달라붙는 정장차람의 스타일보다는 전통 비즈니스에서 선호되는 회색이나 검은색 정장을 입는 편이 단정해 보이고 더 호감을 살 수 있습니다.”하지만 두발이나 손톱, 복장보다 조 대리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역시 마음가짐이다.그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뢰입니다. 윗옷 단추를 한 개 정도는 잠그는 것이 보다 신뢰감을 높일 수 있고 단정해 보입니다. 두발이나 어떤 옷을 입더라고 상대방에게 신뢰감 있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애보트 1대 ‘훈남’ 조 대리. 그의 고객 지향형 비즈니스 스타일은 마케팅과 영업현장에서 고객들과 숨 쉬고 때로는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팁’을 제공해 준다.물론 사람마다 스타일이 제각각일 수 있으니 일반화의 ‘덫’은 피하자.2008-12-01 06:44:46최은택 -
"정신건강에는 요가가 최고죠"“현대인들은 서고 걷는 시간보다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대부분이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죠? 이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있다보면 신경이 혹사 당합니다. 이때, 직장 내에서 간단히 할수 있는 요가 동작이 의자에 앉아 상체 비틀기 입니다.”자 저를 따라해보세요. 의자에 앉아 양 발 어깨넓이로 벌려 11자로 나란히 해주고 무릎도 나란히 해 줍니다. 오른손으로 왼무릎을, 왼손으로 의자 등을 잡아 당겨주며 꼬리뼈부터 비틀어준다는 마음으로 서서히 비틀어줍니다. 시선은 등 뒤를 보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20초~30초간 유지해줍니다. 반대쪽도 동일하게...중외제약 교육전담부서인 송파교육원에서 행정업무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남미나 사원(27)은 회사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요가의 달인에, 사내모델, 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약업계 ‘옥주현’이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다.남 사원은 중외제약에 입사하기전 LG전자 사내모델로 활동하며 명성(?)을 날렸다. 그 끼는 유감없이 중외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가끔 보도자료가 나갈때나, 광고 등에 제 얼굴이 나가는데 솔직히 부끄럽죠.”남 사원은 가끔 신문 등에 자기 얼굴이 나오면 친구들이 미니홈피나 전화 등을 통해 연락해 온다며 사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런 남 사원이 요가의 달인이라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2004년경에 한창 요가 붐이 일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죠.”하지만 요가를 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져 들었던 남 사원은 결국 요가전문인에 등극하기에 이른다.2006년 요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요가 전도사로 태어났다.지금은 회사에서 신입사원 교육때 약 10분 정도 요가를 직접 전수하기도 한다는 남 사원은 요가 예찬론자다.“우선 정신건강에 최고입니다.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오죠. 여기에 보너스는 음...다이어트?(웃음).”그러나 남 사원은 요가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고 충고한다. 어떠한 강사를 만나냐느가 아주 중요하다는 설명.특히 요가가 오히려 몸에 독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체형과 기질을 잘 파악하고 요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남 사원은 강사로서도 맹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교육원에 있으면서 비즈니스매너(CS)과정을 수료한 남 사원은 신입사원들에게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것.“오히려 10~20명을 앞에 두고 하는 교육이 100여명 앞에서 하는 교육보다 떨려요.” 남 사원은 아직은 풋풋한 새내기 강사라 여러 가지 부족하지만 교육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배우는게 더 많다고 겸손해 했다. “참, 아까 요가를 마무리 해야죠. 몸을 비튼 후에 서서히 정면으로 돌아와 양 손 무릎 위에 올려놓고 강렬하게 풀어져가는 자극을 잘 느끼며 쉬어줍니다. 전신이 풀어져 가면서 점점 호흡이 깊고 편안해 지는 것도 느껴봅니다.”"이 동작은 전신과 내부 장기까지 자극해줘 마치 빨래를 짜서 물기를 빼듯 비틀어줌으로써 온 몸의 군살을 빼줍니다. 더불어 골반, 고관절도 풀리면서 하체 혈액순환도 원활해지죠."2008-11-27 06:43:17가인호 -
"악질면대 20곳 등 128곳 증거확보"[단박인터뷰]부산시약 백형기 약국위원장부산지역 면대약국 척결의 선봉장역을 맡고 있는 백형기 약국위원장.“악질적인 면대약국 20곳 등 총 128곳에 대한 증거수집을 완료했다.”부산시약사회 면대척결TF 산하 실행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백형기 약국위원장의 말이다.부산시약 실행위원회는 그동안 젊은 층으로 구성된 ‘암행약사’ 7명이 1인당 2개구를 맡아 면대의심약국에 대한 명단을 입수하고 증거를 채집해왔다. 암행약사 7명의 명단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이고 있다.면대척결에 선두에 서 있는 백 위원장은 25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부끄럽지만 부산지역의 면대의심이 다른 지역보다는 상당히 많다”면서 “현재 증거수집이 완료된 곳이 128곳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현재 부산지역 약국이 1550여개인 것에 비하면 128곳의 면대의심약국이 있다는 것은 거의 10% 수준에 달하는 셈이다.백 위원장은 면대약국의 유형과 관련 오는 12월14일 면대약사 및 면대취업약사 처벌법(약사법) 시행에 맞춰 ‘명의세탁’을 하는 약국도 있다고 했다.기존 면대약국을 운영하면서 면대업주 통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등 문제소지가 있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 급여통장과 사업자등록증, 사업용계좌 등을 개설약사 명의로 통일한다는 말이다.또 다른 방식의 명의세탁은 기존 면대약국을 폐업하고 새로운 면대약사를 내세우면서 명의를 통일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 백 위원장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일반약 판매는 물론 처방조제까지 면대업주나 카운터맨이 하는 ‘약사 부재 면대약국’도 있다. 소위 들어내 놓고 면대약국을 하는 ‘뻔뻔형’이다.여기에 담합 등으로 의약분업 취지를 퇴색시키는 병원 직영약국이나 도매상 직영약국도 이번 면대척결을 추진하면서 적발된 경우이다.백 위원장은 면대척결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연 및 지연에 얽매인 각 분회장의 소극적인 태도, 일부 특정대학 선배약사들의 면대약국 운영 등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토로했다.부산시약사회는 향후 면대척결 사업 일정과 관련 11월말까지 면대의심약국에 대한 각 분회별 청문회를 진행한 뒤 12월초에는 분회장 면담을 통해 자진폐업 및 정리가 안 되는 약국에 대한 시약사회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할 방침이다.그 이후에도 해결이 안 되는 면대의심 약국에 대해서는 대한약사회에 보고하고, 악질 면대약국 20곳에 대해서는 직접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백 위원장은 지난 22일자로 자신의 약국을 폐업했다. 약 3-6개월간 약국 문을 닫고 학연과 지연, 사감에 억매이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면대척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이다.다음은 부산시약 백형기 약국위원장과의 일문일답.-현재까지 부산시약사회의 면대약국 척결사업의 진행경과는.총 128곳의 면대의심약국의 명단을 수집하고 증거채집을 완료한 상태다. 이 가운데 20곳은 악질적인 면대약국이다.부산시약사회는 면대척결TF 산하에 실행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내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실행위원회는 젊은 약사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인당 2개구를 맡아 면대의심약국에 대한 명단을 입수하고 증거를 채집해왔다. 이들 약사의 명단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이고 있다.-면대의심약국이 128곳이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은데.부끄럽게 생각한다. 서울, 경기 등도 30여곳 수준이라고 하는데 부산에서 1550여곳의 약국 가운데 128곳이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수자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자가 있는 것으로 본다.-증거를 채집한 면대약국의 유형은 어떠한가.오는 12월14일 면대약사 및 면대취업약사 처벌법(약사법) 시행에 대비해 ‘명의세탁’을 하는 약국들도 발견됐다.기존 면대약국을 운영하면서 면대업주 통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등 문제소지가 있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 급여통장과 사업자등록증, 사업용계좌 등을 개설약사 명의로 통일하는 경우가 그렇다.또 기존 면대약국을 폐업하고 새로운 면대약사를 내세우면서 명의를 통일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여기에 일반약 판매는 물론 처방조제까지 면대업주나 카운터맨이 하는 ‘약사 부재 면대약국’도 있으며, 의약분업 취지를 퇴색시키는 병원 직영약국이나 도매상 직영약국도 확인됐다.-면대척결사업 과정에서의 어려움은.학연 및 지연에 얽매인 각 분회장의 소극적인 태도가 가장 큰 문제이다. 관내 면대약국을 알면서도 쉬쉬하거나 모른 척 하는 사례도 있다.특히 부산에는 약대가 부산대와 경성대 2곳 밖에 없다. 경성대 제1회 졸업생은 아직 40대 중반으로 면대의심약국이 별로 없지만, 부산약대의 제1회 선배는 70세 이상의 고령으로 면대의심약국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70세 이상의 고령이면 다른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채용하는 경우도 없어 ‘생계’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점에서 면대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후배들을 위해서는 선배들부터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약사회 임원진들이 ‘선배 약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경우 다른 학교 출신들이 “왜 우리만 면대 문제를 걸고넘어지느냐”라고 항의를 할 소지도 있다. 지역사회인 만큼 이런 점이 면대척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향후 면대척결사업 추진 일정은.우선 11월말까지 면대의심약국 108곳에 대해 각 분회별 청문회를 진행한 뒤 12월초에는 분회장 면담을 통해 자진폐업 및 정리가 안 된 약국에 대해 시약사회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할 방침이다.그 이후에도 면대문제를 자체 해결하지 않은 약국에 대해서는 대한약사회에 보고하고, 악질 면대약국 20곳에 대해서는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면대척결사업을 위해 본인의 약국문을 닫았다는데, 각오는 어떠한가.22일자로 본인 약국을 폐업했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면대척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3-4개월 정도 약국을 하지 않기로 했다.당장 12월14일까지 면대척결 사업이 매듭지어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봄까지 이 사업을 진행하면, 부산지역 검찰과 면밀히 접촉해야 할 계획이다.모두가 이해하는 방향이 최선이겠지만, 면대약국 척결과 관련해서는 부담이 되더라도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 강력히 추진해나갈 생각이다.2008-11-26 12:33:20홍대업 -
"팔방미인, 저를 두고 하는 말이죠"약사, 목사, 중국한의사, 운동처방사, 문화예술지도자, 음악치료사, 방송인...이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30년째 동의당약국을 운영하는 김길춘 약사를 소개하는 직함들이다.김 약사는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 흑룡강 중의약대학(졸업)과,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대학원(졸업),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졸업),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수료) 등을 마친,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약계에서 김 약사는 한약학의 대가로,(중국 흑룡강 중의약대학과 국내 약사들의 첫 유학 협정을 그의 이름으로 맺었다), 기독교계에서는 약의 정보를 성경으로 풀어낸 '건강지킴이 목사'로 통한다.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삶을 투영해 온 김 약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젊은 시절에는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노년에 접어들고서는 인간 영혼의 치유에 대한 갈급함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고 말한다.김 약사의 그러한 지적 갈망은 저술 작업으로 표출됐다. 그는 '식료동의학개론'을 비롯해 '약선본초학', '쉽게 배우는 교정 경혈학 해설',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법', '성경과 한의약', '내 몸에 맞는 체질별 식생활' 등의 책을 펴냈다.그는 "질병 치료의 근본을 알고자하는 것이 내 삶의 목표였다"며 "신학과 약학, 한의학, 식품학 등의 접목을 통해 이에 대한 접근을 한발자욱씩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그의 경력은 방송과 언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김 약사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극동방송에서 '성경과 한의약'을 주제로 꾸준히 방송을 한 바 있고, 국민일보에서는 같은 주제로 칼럼을 꾸준히 연재하기도 했다.제법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을만큼의 경력을 갖고 있는 김 약사지만 그는 여전히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매달 20여명의 신학생들에게 7만원씩 총140여만원 가량을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한약 한재를 지으러 오면 사정에 따라 두재씩 덤으로 얹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마이너스 통장을 기자에게 직접 보여주기도한 그는 "어차피 이 세상 떠날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영혼뿐"이라며 "앞으로도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제가 가진 달란트를 십분 활용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어우러져 살고 싶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어디 가든지 지하철 표 한장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답니다"2008-11-24 06:45:15한승우 -
"생애 첫 연극, 하루 6시간씩 연습하죠"연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영선역을 맡은 김말숙 약사.“무대 위에 서면 대사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머릿속이 하얗죠.”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인천 돌체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여주인공 3명 중 1명인 영선역을 맡은 수성당약국의 김말숙 약사(46·숙대)의 말이다.평소 내성적인 성격에다 노래방에서 자신감 있게 노래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하던 김 약사다. 그런 사람이 대중이 지켜보는 연극무대에 선다는 것은 적잖이 두려운 일이다.그가 연극에 출연하게 된 것은 극단 마임의 관객회원으로 등록하게 된 때문. 회비는 연 1만2000원이며, 돌체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연극 마임에서 관객회원을 대상으로 기획한 ‘참여연극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달 24일까지 공모를 실시했고, 여깅에 김 약사가 응모해 ‘영선역’을 따내게 된 것이다.“난생 처음 연극무대에 서보는 거예요. 정확한 발음을 내기위해 발성법부터 복식호흡까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배워야했죠.”김 약사가 맡은 영선역은 공지영의 원작에서는 자살을 하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자살시도를 하는 것으로 수정됐으며, 상대적으로 눈물연기가 많아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내야 한다.이런 탓에 김 약사를 비롯한 시민배우 5명은 하루에 5-6시간 맹연습을 하고 있다. 인터뷰 전날인 18일에도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연습했다.“이렇게 연습해도 막상 무대에 서면 대사가 생각나지 않거나 실수를 하곤 해요. 역시 연극배우란 타고난 끼를 조금은 가지고 있어야 하나 봐요.”이번 연극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희망’이다. 이혼한 여자인 혜완, 이혼하고 싶은 여자 경혜, 전업주부이면서 가부장적 가정을 꾸리고 있는 영선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 결혼생활에서 겪는 시련과 아픔을 딛고 여성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제안한다.김 약사는 배우수업을 하면서 약국과 환자, 연극무대와 관객 사이의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인간 ‘소통’을 통한 자기치유가 그것이다.“예전에는 약국이 동네사랑방 역할을 했죠.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줌마 등이 늘 약국에 진을 치고 있었죠. 이들은 약으로도, 의술로도 해결되지 않던 마음의 병을 약사와의 편안한 대화를 통해 치유받곤 했죠. 연극도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죠.”처음으로 서는 무대. 대본이 해질 정도로 읽고 또 읽는다.김 약사는 다음달 3일 무대에 오르면 마치 ‘발가벗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했다. 농익든 설익든 고스란히 자신의 것을 남에게 보여줘야 한다.하지만 그는 도전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짬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조금 고단하면 자신이 희망하는 것을 하고, 또 다른 삶을 경험할 수도 있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약사가 무언가 이뤄내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자기희생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것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죠.”연극무대에 선다고 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던 남편(안영근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도 이제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다. 그래서 힘도 난다.이제는 관객을 맞는 일만 남았다. 결과는 중요치 않다. 땀 흘린 시간이 행복하고 너덜너덜 해진 대본이 뿌듯하다. 올곧이 혼자의 힘으로 ‘무소의 뿔처럼’ 갈 수 있을 것 같다.2008-11-20 06:44:05홍대업 -
"약 부작용 보고, 한국이 주도합니다""5년간의 노력 끝에 약물 부작용 전자보고 세계 표준이 만들어졌죠."국내 약학계에서 임상약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숙명여대 약대 신현택 교수(56)는 최근 5년간의 연구 끝에 '약물 부작용 전자보고'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에 성공했다.즉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신 교수의 시스템이 약물 부작용 보고의 표준이 됐다는 이야기다.ISO의료정보 표준화 분야 중 신 교수는 약무관련표준위원회(Pharmacy And Medication Related Business)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며 약물 부작용 보고 국제 표준을 만들어냈다."2003년부터 시작을 해 무려 5년이 걸렸습니다. 약물 부작용 보고 체계 확립을 위한 표준화가 목표였지요. 부작용 케이스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보고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약물 부작용 전자보고 시스템은 요양기관, 소비자, 정부기관, 제약사는 물론 WHO까지 공유할 수 있는 표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약물 부작용 전자보고 시스템에 대한 하부구조는 ISO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조만간 상용화 될 전망이다."신속하고 체계적인 약물 부작용 보고가 이뤄지고 WHO까지 공유를 하게 되면 국내신약들도 세계가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신 교수의 연구물이 표준으로 인증 받는데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각 국가를 대표로 참가한 위원들의 합의과정과 의견수렴이 표준화 확정의 중요 변수라는 것이다."매년 2회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진행합니다. 심지어 여러 가지 안을 놓고 투표도 하지요. 토론과 합의과정을 거치면서 표준으로 인정을 받는데 5년이 걸렸죠."신 교수는 국내 연구물이 세계 표준이 되는데 정부차원의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일본에서는 표준화 업무만 담당하는 공무원이 같이 회의에 참석,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일본을 표준화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요. 표준화 업무만 담당하는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자국 연구자를 지원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표준화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아요."신 교수는 의료정보화 산업 육성을 위해 우리 기술의 국제 표준 선점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ISO에서 세계 표준으로 인증 받은 국내 의료정보 기술은 '임상문서등록저장소'(경북대 김일곤 교수), '국제약품코드체계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요구사항'(퍼스트디스 오옥희 대표) 등이 있다.2008-11-17 06:45:02강신국 -
"도매 관리약사 역할 모델 만들래요"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 영등포약품 사무실은 교육열기로 가득했다.벽 한면이 칠판으로 변하고 프린트된 교재를 보면서 질의응답을 갖는 모습은 사뭇 수험생 교실을 연상케 했다.최은숙 약사(숙대약대 98학번·29)가 관리약사로 근무한 지난 7월부터 영등포약품은 정기적인 교육(한 달에 2번)과 비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대부분의 도매에서 근무하는 관리약사들은 향정마약 입출고와 KGSP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지만 최 약사는 영업사원들 교육에도 열심이다."약국에서 6년간 근무했고 영등포약품에서는 지난 7월부터 일하기 시작했어요. 업무상의 공통점은 손님들한테와 마찬가지로 영업사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재밌게 알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다만 습득능력에 차이는 있죠."영업사원들과의 피드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최 약사에게는 영업회의에도 일일이 참여해 의견을 주고받는 일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일과중 하나다. 최 약사의 업무는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도매가 할 수 있는 영역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하다보니 보다 자유롭고 광범위하다."딱히 관리약사로서 메뉴얼이 정해져 있지 않아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제가 새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KGSP 관리 등은 기본적이고 교육에 신제품 취급 검토도 하고 있어요."최 약사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데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 몫한다."제가 엉뚱한 의견을 내놓아도 회사에서는 '괜찮은데요, 더 조사해보고 추진해보세요'라고 하세요. 저를 믿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셔서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최 약사의 최근 관심분야는 '식물성'과 '친환경'이다. 때문에 관련 박람회는 빼놓지 않고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고있다.영업사원을 대상으로 갱년기 질환에 대해 교육중인 최은숙 약사"생필품에서도 건강함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약국도 드러그스토어로 변하고 있어 조금만 달리보면 도매가 취급할 수있는 제품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거죠."앞으로의 희망과 포부를 묻는 질문에 최 약사는 공적으로는 영등포약품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개발하는데 일조하는 것과 개인적으로는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에 약사동료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약국가에서 '이것은 영등포약품에만 있어. 영등포약품이 최고야'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예요. 개인적으로는 주말마다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약사가 저 밖에 없어요. 함께할 수 있는 약사동료가 찾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뜻이 같은 약사분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2008-11-13 06:43:28이현주 -
"가시적 연구성과로 정책방향 제시"[단박인터뷰]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용하 원장보건복지분야의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체질 개선을 선언하고 나섰다.그동안 각종 현안에 대한 정책연구를 통해 보건복지 정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정책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특히 지난 9월 취임한 #김용하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보사연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기 위한 강력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이와 함께 연구 성과 및 노하우를 축적시키는 지식관리센터를 신설, 연구 활동에서의 효율성 및 일관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김용하 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건의료 분야에서 각종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적극적인 연구를 진행, 보사연이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다음은 김용하 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데.취임과 동시에 경영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 2개월 동안 전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조직의 틀을 모두 바꿨다. 기존에는 4개 본부에서 산하 180명의 연구원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각 연구본부가 40여명의 직원을 두는 등 본부장이 조직을 관장하기 어렵고 팀간 소통에 장벽이 있다고 판단, 각 본부를 모두 해체하고 9개 연구실로 조직을 개편했다. 새로 신설된 실장 제도는 실장이 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하되 책임을 다하는 형식으로 향후 조직을 꾸려갈 예정이다. 특히 각 연구실은 20명의 인원으로 조정돼 팀별 의사 소통 및 연구 과제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조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원장 산하에 직속으로 연구기획조정실, 보건의료연구실, 건강증진연구실, 사회보험연구실, 기초보장연구실, 복지서비스연구실,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 보건사회통계실, 경영지원실 등 9개 연구실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과제연구를 진행한다. 업무 협조가 필요하거나 성격이 비슷한 팀을 한 연구실에 배치하고 세분화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연구가 가능할 전망이며 연구인력의 활용도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이번 조직개편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지식관리센터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이직을 하거나 교체될 경우 후임자와의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지식관리센터에 각종 연구 성과 및 노하우를 축적함으로써 연구원이 교체되더라도 연구 방향의 일관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식관리센터가 보사연이 진행 중인 연구활동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용하 원장 주요 약력 *1993 성균관대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학위 *1984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임연구원 *1994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1997 국민연금제도개선기획단 전문위원 *1998 순천향대학교 경상학부 교수 *2001 한국사회보험연구소 소장 *2003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재정·세정자문위원회 위원 *2008 국무총리실 공적연금개혁협의회 위원 *2008 복지부 노인장기요양보험 자문위원 - 연구 진행 방법에서도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인가.각종 연구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비록 상당수의 연구는 단지 참고자료에 그칠 수도 있지만 제약산업의 연구개발비 개념으로 투입된 예산의 10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성과를 거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들에게도 이론에 얽메이는 탁상 연구를 지양하고 현장의 의견을 고루 수렴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임기 3년의 보사연 원장으로 취임했는데 향후 활동방향을 소개해달라.보사연이 그동안 관련 분야에서 각종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다소 소극적인 역할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핵심적인 과제에 대해 선도적으로 연구를 진행, 관련 분야에서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이 대립되는 일반약 슈퍼판매와 같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연구소 본연의 임무를 다할 방침이다.2008-11-13 06:34:05천승현 -
"약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건강하죠""약사가 건강해야 환자의 복약순응도도 높아집니다. 약사가 스스로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데 환자가 약사의 말을 듣겠습니까. 이제 약사들도 약국에만 얽매이는 생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서울 은평구에서 22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선우일원 약사(51세)는 5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약국 곳곳에는 그가 출전한 마라톤 대회 사진이 걸려 약국을 찾은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달려라'라는 말을 들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약사 사회에서도 수 년전부터 일어난 마라톤 붐에 동참해 각종 대회에 참여하는 약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우 약사에게 마라톤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생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었다.선우 약사는 현재 약국 운영과 함께 8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상암마라톤클럽의 훈련코치를 맡고 있다. 약국이 문을 닫는 7시 이후에는 마라톤의 클럽의 코치로 그 즐거움을 이제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마라톤클럽의 훈련코치를 맡을 정도의 열성만큼 마라톤에 대한 그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의 최고기록은 2시간 56분54초.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공인기록으로 전국 아마추어 마라토너 가운데 500위에 드는 기록이다.전국적으로 마라톤을 하고 있는 약사들이 700~800여명에 이르지만 3시간 내에 풀코스를 완주한 약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선우 약사의 기록은 약사들 가운데는 최고 기록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그러나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인 9년전까지는 선우 약사도 85kg의 몸무게에 여느 약사와 다름없는 하루를 약국에서 보내고 있었다.선우 약사는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좁은 약국에 얽매여 퇴근 후에는 술, 담배를 즐기는 생활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가 마라톤에 빠져든 데에는 달리면서 느끼는 '러닝하이'의 쾌감과 기록 단축이라는 마라톤 본래의 매력을 맛봤기 때문이다.달리기를 시작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엔도르핀이 생성돼 상쾌함이 느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러한 상태를 '러닝 하이'라고 한다. 마라토너들이 고통을 느끼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러닝하이를 맛보기 위해서다.서울중앙마라톤에서 역주하고 있는 선우 약사선우 약사는 "마라톤은 마약과도 같아서 러닝하이를 느껴본 사람들은 빠져 나오기도 쉽지 않다"며 "자신과의 싸움을 참으면서 기록을 단축하는 것도 마라톤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이라고 말했다.특히 선우 약사가 훈련코치까지 맡으며 마라톤에 열성을 쏟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마라톤을 통해 건강해 진 삶을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나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실제로 선우 약사가 코치로 있는 상암마라톤클럽에는 전문의나 한의사 등도 참여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건강을 위한 그의 조언 한마디는 다른 누구의 말보다 큰 영향력을 주고 있다.비단 마라톤 클럽의 회원들뿐 만 아니라 약국을 찾는 환자들도 마라톤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말에 더 큰 신뢰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선우 약사는 "회원들도 오히려 실제 선수생활을 한 코치보다 약사 코치를 더 좋아한다"며 "약국 곳곳에 대회 참가 사진을 걸어 놓고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하면 더 쉽게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선우 약사는 약국에서 장시간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약사들에게 움직이라고 말한다. 달릴 수 없다면 약국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환자들에게 건강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한다.그는 "회원이나 환자들이 다른 누구보다 약사의 말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비단 약국 안에서의 복약지도 뿐만 아니라 약국 밖에서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약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이제 선우 약사는 마라톤 코치생활과 함께 70세가 되는 해에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금 그가 보여주는 모습이라면 20여년 후의 목표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선우 약사와 함께 달리는 약사나 환자들이 많아질수록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마라톤 전도사'를 자처하는 선우 약사의 자부심이 다른 약사들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대한다.2008-11-10 06:46:50박동준 -
"일라프라졸, 글로벌시장 제패 자신"[단박인터뷰]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 부사장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 부사장일양약품이 국내제약사 중 13번째로 신약개발 제약사 타이틀을 따냈다.차세대 항궤양제로 평가받는 일라프라졸(제품명: 놀텍)이 개발에 착수한지 20년만에 마침내 식약청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한 것.일라프라졸은 최근 미국제약사가 진행 예정이었던 임상 3상시험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등 개발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때문에 일양약품은 일라프라졸의 허가 획득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후보물질 합성부터 시판허가까지 일라프라졸의 모든 개발 과정에 주도적으로 담당, ‘일라프라졸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부사장은 “일라프라졸의 글로벌 시장 성공을 자신한다”며 일라프라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다음은 김동연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우여곡절 끝에 일라프라졸이 허가를 받았다. 소감을 말한다면.최근 TAP사의 임상3상 중단에 대한 충격이 워낙 커서 특별히 떠오르는 소감은 없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0년 동안 추진해왔던 일라프라졸 개발이 완료됐다는 사실에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다.-개발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달라.지난 1987년 후보물질을 합성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전임상 시험, 캐나다 임상 1상·2상 시험을 진행했다. 동남아 5개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했으며 국내를 포함한 해외 6개국에서 동시에 임상 3상시험을 진행, 허가를 받았다. 또한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립존사와 라이센싱을 체결하고 2상 및 3상 시험도 실시했다.일라프라졸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으며 각종 해외 임상에서 혁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번은 임상 시험 디자인을 짜기 위해 모 다국적제약사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그 회사는 일라프라졸의 효능을 직접 확인한 후 “당신 회사로의 연구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답장을 보낸 적도 있을 정도다.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사실 더욱 풍부한 자본이 뒷받침 됐다면 개발 시기는 단축될 수 있었지만 자금의 여유가 많지 않아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다.-타 제제와 구별되는 일라프라졸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흔히 오메프라졸, 일라프라졸 등 다른 PPI제제와 동일하게 보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일라프라졸은 기존 PPI와 작용기전이 조금 다르다. 효소작용 기전이 달라 치료 효과 및 부작용 측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며 각종 임상결과 일라프라졸의 우수성이 확인됐다.우선 일라프라졸은 지속적인 위산억제 효과로 인해 기존 PPI제제보다 속쓰림이 없다. 타 제제보다 강한 위내 PH 상승을 나타내기 때문에 강력하게 위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가능한 것이다.또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시 넥시움보다 2배 이상의 강한 분비 억제력을 보여줬으며 약효 지속성 및 위궤양 치료기간이 넥시움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임상결과 확인됐다.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가슴이 타는 듯한 열작감 증상에서도 란소프라졸에 비해 6배 이상 효과적이다.특히 최근 TAP사에서 진행한 임상 2상시험 결과 란소프라졸에 비해 역류성식도염의 재발률이 낮으며 치료효과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4주 치료후 8주 동안 재발률을 확인하는 연구에서 란소프라졸은 17명 중 5명이 재발, 29%의 재발률을 보였다. 반면 일라프라졸은 30명의 피험자 가운데 단 한명도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율에서도 일라프라졸 5mg은 란소프라졸 30mg과 비교해도 더 높은 치료율을 입증했다.-최근 개발 마무리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안팎으로 유독 어려움이 많았다일라프라졸이 개발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다. 때문에 주가 변동에 따라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주가 급등 및 급락에 대해 회사 측 입장에서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각종 의혹은 억측에 불과하다.단적으로 최근 TAP사의 임상 3상중단 소문이 미리 나돌아 연이어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당시에는 회사 측이 TAP사와 3상 임상에 대한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논의 중인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사실은 극비에 부쳤는데 증권가에서 비관적인 소문이 먼저 제기돼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공교롭게도 20여일 후에 증권가 소문과 임상 중단이라는 결과가 일치됐지만 소문이 나돌 당시 회사측에서도 결코 임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상태여서 더욱 당혹스러웠다.-TAP사의 임상 중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한 마디로 일양약품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이었다. TAP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일라프라졸 소용량이 란소프라졸 대용량보다 우수하다는효과를 입증했다.그럼에도 TAP사는 임상 3상을 시판 계획이 없는 일라프라졸 대용량인 40mg로 진행하자고 주장했으며 우리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결국 TAP사의 고집이 꺾이지 않자 우리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임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현재로서는 최근 TAP사를 인수한 다케다사가 란소프라졸 이성질체인 TAK-390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일라프라졸의 임상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 과정에서 일라프라졸에 대해 극찬하던 TAP사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일라프라졸의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해달라.비록 미국 시장 진출의 디딤돌 역할이 예상됐던 TAP사와의 계약은 결렬됐지만 또 다른 임상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까지 마케팅 영역을 보유중인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아시아권 시장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현지 회사를 거치기 보다는 일양약품 주도적으로 완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미 개발과정에서 20여개국에 물질특허를 등록했으며 동남아 임상 등을 통해 아시아 진출을 위한 계약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약가 협상 등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약가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중이다. 개발비용 등을 고려해 약가를 높게 책정할지 아니면 낮은 약가로 관련 시장을 모두 타깃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실 현 약가제도를 고려하면 약가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처방권자나 환자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약가를 산정할 계획이다. 또한 일라프라졸이 각종 임상 데이터상으로 충분히 월등함이 입증됐기 때문에 심평원이나 공단에서도 적정한 약가 대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연 부사장 주요약력 *1976 한양대 공대 화학공학과 졸업 *1976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입사 *1996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부소장 *2001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전무이사 *2008 일양약품 대표이사 부사장 -일라프라졸의 마케팅 전략은.일라프라졸의 제품력에서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시장이 제품력으로 성패가 좌우되는 것은 아니며 영업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부족한 영업력을 보완하기 위해 타사와 협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매출 목표가 얼마라고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일라프라졸 이후 또 다른 계획을 소개해달라.현재 백혈병치료제를 비롯해 2~3개의 신약을 개발중에 있다. 이 중 슈퍼글리벡에 내성을 갖는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백혈병치료제는 임상 1상이 진행중인데 임상 과정에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어 제품화 이후 거는 기대가 크다. 일양약품은 그동안 일반의약품 분야에 무게중심이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앞으로는 신약을 비롯해 전문의약품 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다.2008-11-07 07:28:10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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