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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해진 약사사회, 축구로 묶는다"

  • 박동준
  • 2009-02-26 06:44:16
  • 서울시약 축구단 박상룡 단장

최근 서울시약사회는 축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하고 내달 1일 창단식에 앞서 약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수를 모집 중에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전국약사축구동호연합회가 주관하는 '전국약사축구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약사 사회 내에서도 축구에 대한 저변은 확대돼 있지만 축구에 대한 서울시약의 전통은 여느 지부나 동호회에 뒤지지 않는다.

지금은 명맥이 끊어졌지만 의약분업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약 내에서 약국위원장팀, 분회장팀, 사무국팀 등 선수단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축구를 즐겼을 정도이다.

"서울시약을 포함해 8개팀이 참가한 전국약사축구대회에서 과거 축구를 함께하던 멤버들로 하루에 4게임을 치르다 보니 힘이 부치는 것을 느꼈다. 젊은 약사 회원들도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공식적인 축구단의 필요성이 절실했다.(웃음)"

서울시약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구기종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박상룡 약국경영혁신추진본부장의 말이다. 박 본부장은 내달 1일 공식 창단할 서울시약 축구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사실 서울시약의 축구단 창단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실시된 전국약사축구대회의 의미를 더욱 격상시킨다는 차원에서 올해 대회를 서울시약이 개최키로 결정한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박 본부장이 꿈꾸는 축구단은 경기를 위한 선수 구성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둥근 공을 통해 의약분업 이후 각박해 지고 있는 약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축구단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의약분업 전까지만 해도 반회 등을 통해 약사들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지만 분업 이후 의료기관의 처방에 따라 약국의 생사가 좌우되면서 약국들 간의 불필요한 경쟁만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축구단을 통해 의약분업 이후 각박해진 약사들을 하나로 묶어보자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단장을 그만두더라도 회원들이 모여 축구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기반 정도는 다져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 근무하는 젊은 약사들이 축구단을 구심점으로 모여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서울시약에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박 본부장은 기대하고 있다. 박 본부장이 젊은 약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내심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축구단은 회원들의 건강증진 뿐 만 아니라 젊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약에 전달하는 가교가 될 수 있다"며 "실제로 처음에는 선뜻 입을 열지 않던 젊은 약사들도 몸을 부대끼며 경기를 마친 후에는 보다 쉽게 많은 얘기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비단 축구단이 아니라더라도 약사회와 지부, 분회가 회원들이 공통의 관심사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곧 약사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길이라는 것이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물론 박 본부장은 축구단을 창단한 만큼 거대 지부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은 보유하겠다는 뜻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서울시약이 차기 대회를 개최한 만큼 최소한 순위권에는 들겠다는 야망(?)을 밝힌 것.

이에 오는 9월로 예정된 전국약사축구대회를 앞두고 현재 30명 내외인 선수단을 자체 청백전이 가능할 정도 규모인 50여명 이상으로 키우로 매달 1회 정기적인 친선경기를 갖는다는 것이 박 단장의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우선 선수 모집을 통해 자체 훈련이 가능할 정도로 선수층을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며 "선수 모집에 별 다른 테스트는 없지만 서울시약 축구단은 열정으로 뭉쳐진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당초 부산시약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대회를 상징적 의미로 서울시약이 개최키로 한 만큼 주최팀으로 순위권에는 포함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단장으로서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는 시약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본부장의 말처럼 서울시약 축구단은 내달 1일 창단을 목표로 선수 모집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실력보다는 열정과 화합의 축구단을 바라는 박 본부장의 진심이라면 서울시약의 축구단이 축구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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