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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나는 '소발디·하보니'…약국·도매 불만출시 전부터 높은 약가로 화제가 된 길리어드 사의 간염치료제 ' 소발디'와 ' 하보니'. 최근 이들의 유통량이 늘어나면서 유통과 약국 양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최근 약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제품의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유통마진과 조제료로 충당되지 않는 제품 취급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통과 약국이 공동 대응해 문제삼을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하보니와 소발디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약가로 화제가 돼왔다. 문제는 유통업체와 약국이 1000만원에 육박하는 약가를 감당하기에 카드수수료, 의약품 관리와 조제료, 적은 유통마진 등이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유통업계 모임인 약발협은 일찍이 3%밖에 되지 않는 두 제품의 유통마진을 문제삼았다. 특히 유통마진이 줄어든 이유는 쥴릭파마코리아가 총판 계약을 맺어 다른 유통업체에 유통하기 때문.쥴릭을 통한 직거래가 아닌 이상 이중으로 마진을 떼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국내 유통업체는 '두 제품은 팔수록 손해를 본다'고 푸념하고 있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약을 유통하는 건 금융비용 1.8%, 카드수수료 약 2%, 인건비 2.1%, 물류비용·일반경비 2.5%, 법인세 0.4% 등 고정지출 비용만 8.8%에 달한다"며 "길리어드가 다른나라보다 한국에서 턱없이 적은 마진을 설정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일각에선 쥴릭이 지나치게 엄격한 마진으로 총판계약 따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그러나 쥴릭과 길리어드 모두 '가격과 마진은 개별 회사 간의 사업적 결정'이라 일축하며 유통업계와 약국의 불만을 묵살하고 있다.결국 손해가 거듭될 수록 유통과 약국은 점차 제품 취급을 기피하게 되고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게 돼 피해는 환자에게 집중된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약국에서도 현금과 카드결제 방식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유통업체와 약국이 누적되는 손해를 감당하면서까지 환자 편의를 고려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유통-약국, 약국-환자 갈등이 심심치 않게 불거지고 있으나, 공급사인 쥴릭과 길리어드 어느쪽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한 지역약사회장은 "약국 건의사항을 받고 대한약사회에 문제를 전달했다"며 "단순 가격문제가 아닌, 의약품 공급 상의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도 "유통과 약국의 불합리한 사항을 모아 유통협회와 약사회가 공동으로 제약사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정책공조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2016-08-23 06:14:52정혜진 -
먼디파마 '베타딘 인후스프레이', 시장 성장 견인먼디파마의 '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과와 폭넓은 적응증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신뢰를 얻으며 시장점유율 1위(IMS 2015년 4분기 연간 누적 데이터 기준)를 기록했다.지난 2014년 9월 스프레이 형태의 인후염 치료제를 선보인지 1년 여만에 13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스프레이형 인후혐 치료제 시장(IMS 2013년 4분기 연간 누적 데이터 기준)을 38억원(IMS 2015년 4분기 연간 누적 데이터 기준) 대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는 그 중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스프레이형 인후염 치료제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이처럼 스프레이형 인후염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달성한 데에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아닌 인후염의 원인균을 제거할 수 있는 포비돈 요오드 성분만의 강점을 살려 개발했다는 점이 주동력이 됐다. 인후염 발생 원인의 85% 이상은 바이러스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의 주성분인 포비돈 요오드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아데노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에볼라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조류독감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서 폭넓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최근 중국 서안에서 개최된 국제 회의에서는 베타딘 제품군이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71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러한 포비돈 요오드의 강점을 통해 인후염뿐만 아니라 구강 내 살균소독, 구내염, 발치 및 구내 수술 후 살균소독 등 다양한 적응증을 가진 덕분에 소비자의 탄탄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회사 차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인후염 초기 관리의 중요성과 가족을 위한 가정상비약의 이미지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알리는 데 주력했으며, 2015년에는 인기 한류스타인 이영애씨를 모델로 내세워 2014년 대비 541%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의 사용이 필요한 상황을 가사로 풀어낸 경쾌한 CM송과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활용해 제품의 특성을 풀어낸 TV광고 시리즈를 제작, 방영함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지난 1월 소비자 투표와 전문가들의 기업평가를 바탕으로 각 부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는 제5회 '2016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항균소독의약품 부분에서 베타딘 제품군이 대상을 차지한 것도 그러한 결과물이다. 김혜빈 한국먼디파마 마케팅 매니저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여러 연구를 통해 인후염을 유발하는 원인균과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임을 입증한 포비돈 요오드를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약사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먼저 찾는 대표적인 인후염 치료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스프레이형 인후염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이라는 데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성장을 주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2016-08-22 15:15:15안경진 -
"환자에 피 한방울이라도"…제약계 헌혈 활동 활발연이은 리베이트 파문으로 뒤숭숭한 제약업계가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특히 혈액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지속적인 헌혈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녹십자 등은 헌혈, 위문방문, 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제약사들이 가장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헌혈'이다. 헌혈은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가장 따뜻한 봉사활동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특히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최장기간 헌혈을 이어오고 있으며 녹십자는 지금까지 최다인원이 참여했다.한미약품은 36년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며 누적참여자가 564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본사와 연구소 등 다양한 부서에서 꾸준히 참여한 결과로 헌혈증서는 개인과 단체 등에 기증한다.녹십자 '사랑의 헌혈 행사'녹십자는 지난달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임직원 180명이 참여한 헌혈행사를 펼쳤다. 녹십자 헌혈행사는 전국 사업장에서 매년 12회 진행된다. 1992년 첫 행사 이후 지금까지 총 1만3000명이 참여했다.회사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는 최다인원이 헌혈에 참여했다"며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 6000매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했다"고 말했다.녹십자는 2004년 녹십자사회봉사단을 조직했으며 신입사원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한독은 지난 2월 '세계 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본사와 생산공장에서 헌혈행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 500장을 한국혈액암협회에 전달했으며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환우를 위해 쓰이도록 했다.자발적인 헌혈 행사로 눈길을 끄는 기업도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사내 임직원 설문조사에서 나온 '헌혈나눔 캠페인'을 실천했다.보령제약은 매년 사내 헌혈캠페인을 열고 헌혈증을 기부해오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올곧은 장터'를 연 2회 개최해 어려웃 이웃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헌혈 외에 독거노인·장애인 시설 방문 활동도 눈에 띈다.동국제약 '연탄 나눔' 봉사활동동국제약은 2014년 '인사돌 사랑봉사단'을 조직하고 대학생 해외봉사단 구급용품 지원, 장애인 복지관 방문활동 등을 하고 있다. 또 잇몸의 날 행사를 통해선 독거노인, 장애인 대상 치과 진료와 구강암 환자 돕기 마라톤 대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매월 1회 임직원들이 직접 지역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관과 장애인 시설을 위문방문하고 연탄나눔 활동 등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지난 4월 마케팅팀 직원들과 직접 청량리 다일천사병원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하고 식사와 목욕봉사 활동으로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진제약은 2011년부터 매년 이와같은 '1% 사랑나눔' 운동을 하고 있다.종근당은 올해 초 신입사원과 장학재단 학생이 경기도 파주와 인천 부평구 일대 저소득가구를 방문해 연탄 1만1000장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유영제약도 2012년부터 매년 정기적인 헌혈캠페인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 18일에는 충북에 위치한 육아원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환경미화 활동을 펼쳤다.2016-08-20 06:14:50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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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로수젯 임상3상' SCI급 학술지 게재한미약품 '로수젯'한미약품은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로수젯(고지혈증치료제)' 임상3상 결과가 지난 10일 SCI급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Therapeutics'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한미약품은 이번 임상 3상(MRS-ROZE)이 국내 고지혈증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복합제(로수젯)와 단일제(로수바스타틴)를 용량별로 8주간 투여해 콜레스테롤 수치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연구 결과 로수젯 투여군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5~60% 감소한 반면 로수바스타틴 단일제 투여군은 45~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이상반응을 포함한 안전성 면을 보면 로수젯과 단일제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김효수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임상시험책임 연구자로 "고지혈증은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며 "로수젯은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질병 없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는 물론 죽상경화증·협심증·심근경색 증세가 있는 환자와 CT 검사상 심장 관동맥 또는 뇌 경동맥에 기름이 끼어 있는 환자, 당뇨병 등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환자에게도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명희 한미약품 마케팅팀 상무는 "이번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를 통해 로수젯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근거 중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로수젯은 작년 11월 발매 이후 7월까지 UBIST 기준으로 누적매출 115억을 달성했다고 한미약품은 밝혔다.용량은 10/5mg, 10/10mg, 10/20mg 세가지로 판매되며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번 복용하면 된다.2016-08-19 14:50:39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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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지큐랩' 새로운 CF 선보여배우 김희애와 박성웅이 출연한 지큐랩 광고 화면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일동제약은 '같이 가자 평생 땡큐, 지큐랩' 카피를 만들었으며 새 광고 모델로 배우 김희애와 박성웅을 발탁했다. 대사를 활용한 제품정보 전달보단 지큐랩을 복용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장점을 쉽고 명확하게 나타낸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특히 배우 박성웅이 "내 장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너무 편안한데?"라며 행복한 표정을 짓거나 김희애가 "특허받은 4중코팅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의 힘"이라며 브랜드 특성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는 "건강한 장이 주는 편안함을 광고적으로 표현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소한 소비자들에게도 지큐랩의 특징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일동제약은 자사 지큐랩이 70년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역사와 특허받은 4중 코팅 기술 등을 가지고 있다며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새 광고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을 세운 건으로 전해졌다.2016-08-19 14:39:10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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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로수젯 100억 돌파…유한 로수바미브 추격시작작년말 출시한 한미약품의 고지혈증복합제 ' 로수젯'이 올해 원외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했다.국내 첫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시장 선점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로수젯은 지난 7월 영업을 마감하면서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 110억원으로, 블록버스터 기준인 100억원을 돌파했다.로수젯이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제품임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중론이다.더구나 에제티미브 제제가 지난 4월 특허만료로 로수젯과 동일한 제제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처방액 하락이 없었다는 점은 한미약품 전략의 성공이라는 평가다.로수젯은 에제티미브 물질특허를 보유한 MSD와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전격 발매됐다. 당시 경쟁사들은 이듬해 4월 특허만료를 기점으로 동일 제제를 개발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로수젯이 나오면서 경쟁사 약물들은 후발주자로 전락했다. 특허권자인 MSD와의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경쟁사 약물보다 6개월 먼저 출시한 것이다.이 기간동안 한미약품은 전국을 순회하며 대규모 심포지엄을 여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 1월에는 이미 서울대병원 등 종합병원 81곳의 DC(약제위원회)를 통과, 조기 시장안착에 성공했다.국내 의료진들은 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가 나와 있었지만, 많은 사용경험이 쌓인 로수바스타틴 조합에도 매력을 느꼈다.회사 관계자는 "로수젯은 시판전 국내 고지혈증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로수바스타틴 단일제보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율에서 우월성을 보였다"며 "기존 스타틴 단독으로 치료되지 않은 환자에게 효용성을 보이면서 의료진들의 선택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후발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는 7월 한달 원외처방액이 8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경동제약의 듀오로반도 월처방액 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다만 로수젯의 월처방액 23억원과는 아직 격차가 큰 상황이다. 제약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후발약물들의 초반 마케팅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며 "특히 유한양행 등 대규모 영업력을 갖춘 회사들이 선전하면서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16-08-19 12:14:55이탁순 -
토착 도입약 해외판권 사들여 수출하는 '역발상'[이회사] 보령제약의 라이선스인 품목 수출전략결국은 발상의 전환이다. 파머징(pharmacy+emerging)시장이 글로벌 진출의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보령제약의 차별화된 수출전략이 국내 제약산업에 던지는 시사점이 남다르다.중국과 인도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기업들의 제네릭 수출이 고전하는 가운데 보령제약의 '도입신약 수출전략'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도입품목 수출은 자체 개발품목이 아니지만 국내시장에서 오랫동안 정착하면서 신규 임상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리버스 수출전략이다. 넓은 의미로 보면 이 같은 방식도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이 될 수 있다.보령제약 시나롱 이야기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도입해 지난 2000년 보령제약이 국내 마케팅을 시작한 CCB 계열 고혈압치료제다.보령제약 도입신약 시나롱도입초기에는 고혈압시장을 리드할만큼 성장가도를 달린 제품이다. 매출 200억원을 훌쩍 넘기도했다.하지만 치열한 시장 경쟁구도와 제네릭진입, 신규제품과 복합제 등의 잇단 발매는 시나롱 매출 하락의 필연요소였다.지난해 처방액은 62억원으로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카나브와 함께 보령제약 항고혈압제 라인을 이끌고 있다.보령제약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보령 측은 시나롱의 공동 개발사인 UCB 재팬으로부터 2014년 해외사업권을 인수했다.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판매 라이선스 권한을 갖는 계약이었다. 시나롱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첫번째 출발점이다. 해외수출명은 '토툴라'다.보령은 이후 노바티스 제네릭사업부인 산도스와 손잡고 동남아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존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와 함께 다국적 기업 산도스와 계약을 통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총 6개국에 수출이 확정되면서 사용국가는 10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10년간 순차적으로 약 7300만달러(85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완제품 공급 수출 계약이다.자체 개발 신약 '카나브'가 쥴릭파마를 통해 동남아 13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동남아 지역에서 보령제약의 항고혈압제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노린 새로운 수출 전략으로 풀이된다.보령 관계자는 "시나롱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입신약을 자기화 시킨 이례적인 사례"라고 자평했다.보령은 향후 스토가, 메게이스 등 도입품목에 대한 ‘자기화 전략’을 꾸준히 진할 계획이다. 이미 항궤양제 스토가도 '베스토'라는 해외수출명이 부여됐다.해외 사업권을 인수해 파머징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남다른 수출전략이 국내 제약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2016-08-19 06:15:00가인호 -
제약산업은 과잉공급 업종…"체질개선 필요해"오상윤 보건복지부 첨단의료TF 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국내 제약산업은 공급과잉 산업이다."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기관은 18일 오후 제약협회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하 기업활력제고법) 설명회를 열었다.설명회에선 산자부 제시 기준으로 제약산업이 과잉공급 업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윤영범 산자부 기업정책팀 사무관은 발표에서 "산자부가 제시한 과잉공급 기준을 바탕으로 제약협회에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오상윤 보건복지부 TF팀장은 "제약산업이 성장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공급과잉 지적을 받고 있다. 제약산업 종사자들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제약협회는 물론 여러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기업활력제고법을 통해 과잉공급 업종에 선정된 기업은 합병, 분할, 영업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 사업재편 시 상법, 공정거래법, 세제, 규제, 금융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윤 사무관은 "이 법은 과잉공급 업종이 신속하게 사업재편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나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과잉공급 판단은 기본적으로 통계처에서 고시하는 표준산업분류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윤영범 산자부 기업정책팀 사무관한편 제약산업이 과잉공급업종으로 분류 되기 위해선 각 기업이 개별 신청을 통해 인정받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윤 사무관은 과잉공급 업종으로 선정된다면 기업별 추가적인 신청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신청 건마다 개별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한 기업이 한 업종에 대해 증명했다면 다른 기업이 신청시에도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기업들이 신청할 때마다 건별로 판단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제약협회는 산자부와 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과 자료를 교류하며 준비했기에 과잉공급 업종 증빙자료를 무리없이 제공 가능하다고 밝혔다.기업활력제고법 대상에 선정된다면 상법, 공정거래법, 세제, 규제애로, 금융 지원, 연구개발 지원, 고용안정 지원, 중소·중견 기업용 특별 지원, 해외마케팅 지원 등 혜택을 받게 된다.특히 기업간 합병, 간이합병, 분할·분할합병, 간이주식교환, 영업양수도 등 '사업재편'과 새로운 제품, 서비스 등 개발활동, 생산비용 저감활동 등의 '사업혁신활동' 시 주총특별결의를 이사회 결의로 대체하거나 주총 소집기간이 2주에서 영업일 기준 7일로 단축 되는 등의 상법상 특례를 받게 된다. 기업활력제고법이란 기업활력제고법은 지난 13일 시행됐으며 일본의 '산업경쟁력강화법'을 벤치마킹한 특별법이다. 국내산업 전반적으로 수출과 수익률이 감소하는 원인이 산업의 공급과잉 등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 하에 공급과잉 업종이 신속하게 사업재편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나 규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제정됐다.기존 기업구조정촉진법이나 파산법으로는 사후 구조조정만 가능해 막대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지출됐지만 특별법은 선제적 사업재편으로 과잉공급된 업종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주회사가 자본총액 2배 이상 부채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제를 비롯 지분비율, 공동출자 규제를 3년간 유예해주는 공정거래법상 특례도 받을 수 있다.기업간 주식교환시 양도차익 과세이연 및 증권거래세 면세, 합병에 따른 중복자산 양도차익 과세이연 등 세제 특례도 있다.사업재편을 위한 금융 지원도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재편 지원자금이 준비돼 있다. M&A 자금, 설비 증설·운영, 연구개발 등 사업재편에 필요한 모든 자금에 투자와 융자 지원이 준비돼 있다. 이외에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 시설투자 촉진펀드가 지원된다.기업활력제고법이 신산업진출을 돕고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제약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판도가 변하게 될지도 주목된다.특히 산자부는 이번 기업활력제고법을 신속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의약품 신속허가와 같은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윤 사무관은 "금융, 자금 등 검토할 분야가 많기 때문에 신청과 동시에 관련 주요기관 심사를 진행해 심의가 끝난 후 곧바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2016-08-19 06:14:59김민건 -
유통협회 "직영 도매 의혹있는 안연케어 고발하겠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 직영도매TF는 18일 협회서 첫 회의를 열고 병원에 의약품 납품 독점권을 가진 특수관계 유통업체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협회는 첫 대상으로 안연케어를 꼽고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왔다. 연세대 세브란스 운영 재단이 안연케어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안연케어가 독점공급권을 내세워 제약사와 유통업체들로부터 의약품 공급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해왔다.처음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TF 참여 인사들 외에도 전국 지역유통협회장들이 참석했다. 지역 회장들은 각 지역의 유사한 사례들을 취합했는데, 안연케어에 대한 대응이 진행되면 유사한 다른 병원과 유통업체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TF 관계자는 "세브란스 재단이 소유한 지분에 비해 실제 안연케어와 제약사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안연케어가 제약사에 지불하는 의약품 공급가와 병원에 넘기는 약가의 금액 차이가 크다는 점도 문제 소지로 꼽힌다. 중단 차액은 결국 건보재정에서 지급되기 때문이다.특히 유사한 사례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유통협회를 부채질했다.한 지역유통협회장은 "브로커들이 병원을 찾아 '세브란스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직영도매를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 편법 여부를 결론짓지 않으면 유사사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남상규 TF위원장은 "내부 검토를 거쳐 관련 기관에 고발하기로 하고, 공정위와 감사원 등 여러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불공정 여지가 있다면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2016-08-19 06:14:51정혜진 -
노바티스에 놀란 가슴…"합법적 학술지원 위축 안돼"'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요즘 제약업계가 딱 그 모습이다. 지난 2월부터 진행돼 온 검찰의 노바티스 리베이트 수사가 전현직 임원을 포함한 34명의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 되자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혹여 불똥이 튈까 잔뜩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9월28일로 예정된 김영란법 시행 시기마저 맞물려 업계 전반이 침체 위기에 놓였다.이번 사태가 충격을 주는 것은 리베이트 규모나 의료전문지 관여 사실 외에도 그간 합법이라 여겨왔던 의료진의 좌담, 자문 등 학술행사가 문제로 부각됐다는 점 때문이다.자사 품목을 홍보하는 수단의 일환으로 질환에 대한 최신 지견과 글로벌 진료지침을 공유하는 등 의료진 대상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노바티스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 전반에서 행해져 온 관례였다.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이 '좌담회나 자문제공 자체가 아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허울로 의료전문지를 내세운 게 문제'라고 밝히긴 했지만 당분간 학술행사 주최나 지원에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외신들을 통해 한국노바티스의 리베이트 사례가 알려지면서 본사 차원의 CP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한 다국적 제약사 홍보담당자는 "일부 제약사는 대외협력팀이 만난 세부 미팅내역마저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들었다"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다국적사들 분위기가 움추려 들었다"고 전했다.또다른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본사 CP 규정 때문에 학술행사 등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당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윗선에서 예의주시하는 데다 '불법' 리베이트로 몰릴 위험이 있다보니 판단이 모호한 행사는 자제하자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리베이트가 아닌 합법적인 학술지원 활동마저 위축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2016-08-17 12:15:00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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