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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시장 국내사 연합…영업 시너지 효과 기대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국내사간 연합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후발주자로서 영업력을 배가시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공동판매를 위한 동아ST와 CJ헬스케어의 계약이 임박했다.이미 양사의 협업은 계약만 남은 상태에서 제약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취급을 받고 있다. 국산신약이지만, 아홉번째 DPP-4 계열 약물의 성장을 바라는 동아ST와 최근 SGLT-2 당뇨약 '포시가'를 잃은 CJ헬스케어의 입장이 슈가논의 공동판매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다음주까지 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임박설을 뒷받침했다.단일제 슈가논(에보글립틴타르타르산염)과 복합제 슈가메트(에보글립틴타르타르산염-메트포르민염산염)는 작년 원외처방액(출처:유비스트)이 각각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했지만, 다른 선발 DPP-4계열 치료제보다는 실적이 저조하다.동아ST-CJ헬스케어 공동판매가 예상되는 DPP-4 당뇨병치료제 CJ헬스케어는 포시가 판매 전담인력들이 남아있는만큼 슈가논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당뇨약 시장에서 국내사 협업은 여러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현재 DPP-4 치료제 중 제미글로는 개발사 LG화학과 대웅제약, 가드렛의 경우 개발사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이 공동판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제미글로(제미글립틴타르타르산염)는 2016년부터 대웅제약과 공동마케팅 계약이 체결된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연매출 700억원(복합제 제미메트 포함)을 돌파하며 국산신약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대웅제약과 협업 이후 성장률이 연간 100%를 넘고 있다.가드렛(아나글립틴)도 2016년 7월부터 안국약품과 코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한 이후 성장세다. 작년 원외처방액은 전년대비 14.1% 증가한 41억원, 복합제 가드메트는 207.8%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앞서 소개한 치료제들은 모두 DPP-4 계열 치료제로는 후발주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제미글로가 다섯번째, 가드렛이 여덟번째, 슈가논이 아홉번째로 등장했다.이에 기존 터줏대감 선발품목의 영업망을 비집고 시장을 안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영업력을 무기로 삼는 국내사들이 서로 경쟁상대임에도 뭉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DPP-4 계열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른 당뇨병치료제들도 협업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허가받은 인슐린글라진 바이오시밀러 '글라지아'의 녹십자는 국내 유통판매 파트너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2018-04-11 06:30:50이탁순 -
제약노조 가입 확산일로...일본계 아스텔라스도 합류한국아스텔라스제약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아스텔라스의 전신 격인 한국야마노우찌제약이 1994년 국내 진출한지 25년 만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텔라스는 지난달 영업부 중심의 노조를 출범하고, 한국민주제약노조 가입을 마쳤다. 노조 설립 신고일자는 3월 14일로 확인된다. 내근직 20~30명을 포함해 140여 명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전체 임직원(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 324명)의 약 40%가 조합원이 됐다.민주제약노조는 2012년 출범한 제약사 연합노조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다케다, BMS, 쥴릭파마, 머크, 페링, 엘러간, 프레지니우스카비, 노보노디스크, 애브비, 코오롱제약 등 15개 지부를 산하에 두고 있는데,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합류하면서 총 16개 지부로 늘어났다.오랜 기간 노사협의회만 운영하면서 노조결성 움직임조차 없었던 아스텔라스에 이 같은 변화가 생겨난 데는 최근 달라진 영업환경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 규정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매출목표는 달라지지 않으면서 영업사원들의 고충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 최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법인카드로 개인식사를 한다거나 회식자리에서 벌어진 부하직원 폭행, 성희롱 등의 사례가 불거지며 내부 직원들간 불신을 초래한 바 있다. 품목별 매출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일부 영업사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스텔라스는 출시 1년을 채우기 전부터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던 베타미가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엑스탄디를 제외할 때, 대부분의 품목이 미미한 매출 성장률을 나타낸다. 올해는 성장세가 기대되던 당뇨병 치료제 슈글렛의 허가권마저 한독으로 양도되면서 내부적으로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지적이다.그 외 지난해까지 두자릿수의 매출성장률을 유지해 왔음에도 임금임상률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다국적 기업들보다 낮다는 데 대한 불만도 포착된다. 내부 직원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제약는 자체 평가등급에 따라 임금인상률이 달라지는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체감하는 인상폭이 낮은 편이다.한국아스텔라스제약 내부 직원은 "회사에선 '노(No) 컴플라이언스 노 비즈니스'라고 얘기하지만 실무직원들은 줄어든 예산으로 목표액을 100%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낙하산 인사 등 공정성이 의심되는 사례가 들려올 때면 더욱 힘이 빠진다"며 "임금인상이나 승진과 같은 보상체계가 명확해지지 않는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민주제약노조 한국아스텔라스지부는 지난 2일 회사 측에 노조설립을 통보한 상태다. 교섭창구 단일화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단계로, 상반기 중 단체교섭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상재 한국민주제약노조 한국아스텔라스제약지부장은 "가장 큰 목표는 고용안정이다. 직원들이 일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임금체계를 수립하고 싶다"며 "노사 상생문화를 확립하는 한편 제약업계에 만연했던 직장 내 폭행이나 폭언, 성희롱 등을 사전 예방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와 관련 한국아스텔라스제약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보다 임금인상률이 낮다는 건 잘못된 주장이다. 일본계 회사의 경우 다른 외국계 제약사들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2018-04-10 06:28:45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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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론 제네릭 첫 등장…사전피임약 시장 재편될까현대약품 머시론 퍼스트제네릭 현대약품이 사전피임약 머시론정(수입:알보젠코리아, 판매:유한양행) 제네릭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머시론정은 일반의약품 사전피임약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품목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이달부터 머시론 제네릭 '보니타정' 판매에 들어갔다. 보니타정은 데소게스트렐 성분의 3세대 사전피임약으로, 에스트로겐 함량을 낮춰 부작용을 최소화했다.현재 사전피임약은 4세대까지 나왔지만, 4세대 야즈, 야스민(이하 바이엘)은 신약이어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처방전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3세대까지다.3세대 사전피임약도 시장에 여럿 있지만, 머시론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이번 제네릭 출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머시론은 작년 100억원의 유통판매액으로 OTC 사전피임약 시장 1위를 유지했다.현재 현대약품말고도 머시론 제네릭 허가권 보유업체는 유한양행과 다림바이오텍도 있다.하지만 유한은 오리지널 머시론을 판매하는 관계로 제네릭 출시계획이 미정이며, 국내 유일 생산업체인 다림바이오텍은 위탁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업체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피임약같은 호르몬제제는 생산시설 관리가 엄격해 국내 시설 보유업체가 몇 안 된다. 이에 당분간 머시론 제네릭은 현대약품이 유일한 판매업체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약품은 전문의약품인 사후피임약 시장에서는 노레보원, 엘라원 등으로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사전피임약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기존 업체들의 진입장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2016년 출시한 2세대 사전피임약 라니아정은 작년 아이큐비아 기준 2억3000만원 실적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는 이번 머시론 제네릭 출시로 점유율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광고품목인 머시론보다 좋은 가격구조로 유통시킨다는 복안이다.이와함께 현대는 4세대 사전피임약 야즈, 야스민 후발의약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 사전·사후 피임약 시장 라인업을 완성해 전문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현대의 머시론 제네릭 '보니타'가 굳어져있는 OTC 사전 피임약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2018-04-09 12:24:10이탁순 -
사후피임약 강자 현대, 3세대 사전피임약 '보니타' 출시현대약품(대표 이상준, 김영학)은 3세대 사전피임약 '보니타정'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지난 2016년 2세대 사전 피임약 '라니아정'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3세대 사전 피임약 '보니타정'을 내놓으며 사전 피임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시키겠다는 각오다. 보니타정은 데소게스트렐 성분의 오리지널 제품인 알보젠코리아 '머시론'의 제네릭으로, 현재 다림바이오텍의 '디안나정', 유한양행의 '센스데이정'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 중 하나다.황체 호르몬의 종류인 데소게스트렐이 함유된 피임약 중에서는 유일하게 에치닐에스트라디올이 함께 함유됐으며, 혈전이나 색전증과 같은 기존 프로게스테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에스트로겐 함량 또한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복용방법은 1일 1정씩 21일간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면 되며, 이후 7일 동안 휴약기를 가지면 된다.회사 관계자는 "라니아정에 이어 보니타정까지 출시하며 사전 피임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피임을 계획중인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현대약품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라니아정'과 '보니타정' 외에도 사후 피임약 시장 1, 2위인 '엘라원'과 '노레보'를 보유하고 있다.2018-04-09 09:27:29이탁순 -
LG화학-한국머크, 로바티탄정 공동판매 계약 체결LG화학(대표 박진수)과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총괄 제네럴 매니저 울로프 뮨스터)는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복합치료제 '로바티탄정(로수바스타틴+발사르탄)'을 공동 판매키로 하고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양사는 이미 2014년 4월에 로바티탄정의 판매 및 마케팅 계약을 체결,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에서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해 왔으나 이번 계약개정에 따라 로바티탄정의 유통과 300병상 미만 병·의원은 LG화학이 담당하며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양사가 공동으로 담당하기로 했다.로바티탄정은 LG화학(구, LG생명과학)에서 개발, 지난 2014년 4월에 출시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성분인 발사르탄(Valsartan)과 스타틴 계열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의(Rosuvastatin) 고정용량복합제이다.김영철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마케팅담당은 "로바티탄정은 로수바스타틴과 발사르탄 두 성분이 고르게 배합된 단층정으로서 특히 제형크기가 비교적 작아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로수바스타틴 5mg, 10mg, 20mg과 발사르탄 80mg, 160mg의 총 6가지 용량조합이 출시되어 용량조절이 용이한 장점을 지닌 복합제"라고 밝혔다.양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쉽 강화를 통해 '로바티탄정'의 지속적인 마케팅활동 강화와 함께 증가 추세에 있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합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2018-04-09 09:20:52이탁순 -
대원, 코막힘 개선 '콜대원 코나 나잘스프레이' 출시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9일 자사의 대표 브랜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새로운 제품 라인으로 코막힘을 빠르게 개선하는 콜대원 코나 나잘스프레이(이하 '콜대원 코나')를 출시했다고 밝혔다.콜대원 코나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과 2017년 출시한 어린이용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키즈'가 국내 감기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콜대원 시리즈다. 출시 후 "초기감기엔 짜!"라는 재치 있는 캐치프레이즈로 인기몰이를 한 콜대원은 자사의 강점을 살려 코막힘에도 언제 어디서나 짤 수 있는 나잘스프레이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보강했다고 대원제약 측은 설명했다.회사 측은 콜대원 코나가 코감기(급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또는 부비동염에 의한 코막힘, 콧물 재채기, 머리 무거움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며, 콜대원 시리즈답게 '빠르고 간편한' 증상 개선효과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상쾌한 멘톨향의 액체로 구성된 콜대원 코나는 자일로메타졸린을 주성분으로 분무 후 2분 이내 코막힘 증상을 개선하고, 증상 완화 효과를 약 10~12시간 동안 지속시킨다는 것이 특징.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만 7세 이상의 소아 또는 성인에게 1일 1회에서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회 각 비강에 1번씩 분무해 사용한다.일반의약품인 콜대원 코나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 코막힘으로 숙면이 어렵거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또는 코감기로 고생하는 환자, 그리고 감기약을 먹으면 잠이 오는 환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원제약 OTC마케팅팀 관계자는 "최근 환절기 바이러스,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공기 질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가운데,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 증상으로 괴로워하는 분들을 위해 콜대원 코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번 콜대원 코나 나잘스프레이 출시로 기존 콜대원 시리즈의 제품 라인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이고, 통합 감기약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2018-04-09 09:14:02이탁순 -
의사에 오프라벨 처방 유도…제약업계 꼼수영업 확산오프라벨 처방을 이용한 꼼수 영업 행태가 제약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불법 리베이트와 연동 가능성도 높아 우려가 제기된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원가 중심으로 용법 용량을 늘려 처방을 유도하는 이른바 '꼼수영업'이 확산되고 있다.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일부 영업사원들이 환자들에게 약을 더 먹이는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권장 대상 약제는 용법·용량에 민감하지 않은 경증질환용 의약품으로 한정되는 게 특징이다. 주로 항진균제, 포진치료제, 시럽류 등이다.하지만 업계는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경증에 쓰이는 약이라 하더라도 엄연한 처방 의약품이기 때문이다.업계에 따르면 MR들의 처방유도는 1일1회 복용으로 처방하던 약을 2회로 바꾸거나 1일 2회 복용하던 약을 3회로 바꿔 처방량을 늘리는 방법이다.물론 약제별로 하루에 복용할 수 있는 제한 용량이 정해져 있지만 대부분 의사들은 해당 의약품들의 처방시 한계량까지 쓰는 경우가 없다는 점과 고용량 1알 처방보다 저용량 2알 처방이 약값이 상승한다는 점 등을 노린 전략이다.특히 한 중견 제약사의 경우 아예 1일 처방량을 늘려도 심평원에서 청구액이 삭감되지 않고 환자 몸에 부담이 없는 제품의 리스트를 작성해 영업사원들에게 숙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발령, 비정규적인 보직변경 등 회사의 실적압박 역시 강화되면서 영업사원들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본래 허가사항 외 처방유도는 과거에 존재했었는데, 최근에 다시 성행하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한편 오프라벨 권유를 받는 의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 강남구 한 내과 개원의는 "얼마전 한 영업사원이 처방량을 늘려 달라고 하길래 아예 그 회사와 거래를 끊어 버렸다. 제약사가 관여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일이다"고 말했다.2018-04-06 12:30:44어윤호 -
삼익제약, KIST 강릉분원과 아토피치료제 공동개발삼익제약(대표 이충환)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원장 이병권)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이하 강릉분원, 분원장 하성도)와 지난 5일(목) KIST 강릉분원에서 '단백분해효소 표적의 피부과민반응 조절 및 피부장벽 기능 강화 효능을 가진 반변련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아토피를 가진 유소아들 중 약 10%는 성인까지 지속돼 중증아토피로 진행되기도 하고,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확대되는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atopic march)'을 하게 된다. 산업화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토피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심한 가려움증 및 피부 변화로 인한 우울증으로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KIST 강릉분원 김수남 박사(책임연구원)팀은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병인인 IL-4와 SPINK5 발현을 동시에 조절하는 천연물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에서 R&D과제 지원을 받아 천연물 빅데이터를 활용, 초고속약효검색기법(HTS)으로 3000여종의 후보 천연물을 검색해 10여종의 천연물 소재를 얻었다. 이후에 후속 연구인 동물질환모델 시험에서 최종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천연물인 반변련이 신약에 적합한 소재임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약물 작용기전 및 효능이 입증된 반변련의 연구결과는 2017년 7월 특허등록됐고, 현재 대량 재배를 통한 원료천연물 국산화를 위해 국내 생산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원료 표준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삼익제약은 비임상, 제형연구 및 임상시험을 통해 경구용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39억달러(4.3조원)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8%이며, 2022년 약 56억달러(6조원)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IL-4 수용체억제제인 항체의약품은 초고가의 주사제로 환자 순응도에 한계가 있으나, 경구용 치료제는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권영이 삼익제약 CTO 대표는 "이번 KIST 강릉분원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국내 자생 천연물 반변련 신약 연구 개발과 투자 및 자사 브랜드화를 통해 향후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분야의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18-04-06 11:29:00이탁순 -
삼성바이오에피스, 10월 유럽서 임랄디 출시 예고휴미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내 유럽 시장에서 또하나의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인다. 주인공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휴미라(아달리무맙) 보유사인 애브비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간 이어져 온 임랄디의 특허분쟁에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유럽에서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TNF-α억제제 계열 중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게 됐다.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유럽 현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유럽 시장에서 임랄디 사용 및 발매에 관한 특허권을 인정받는 대가로 애브비 측에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애브비는 진행 중이던 특허소송을 전부 취하하기로 했다.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가 최신 보고서에서 2018년 휴미라의 매출액을 202억 달러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실적증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임랄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8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지 14개월 여만의 성과로, 미국의 경우 판매허가를 취득한 뒤 2023년부터 판매가 가능하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임랄디를 베네팔리, 플릭사비에 이어 세 번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제품을 유럽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2018-04-06 09:31:52안경진 -
JW중외 '에미시주맙', 혈우병치료제 시장 판도 바꿀까JW중외제약이 도입한 혈우병치료제 '에미시주맙'이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으면서 시장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희귀약으로 지정되면 품목허가 신청 시 신속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 시장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혈우병치료제에 첫 도전장을 던진 JW중외제약이 시장에서 연착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피가 멈추지 않는 질환 '혈우병'은 X염색체 이상으로 혈액 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생기는 유전질환이다. 2016년 혈우병백서에 따르면 국내 혈우병 환자는 2354명이며, 이중 A형 혈우병 환자가 1683명(71.5%)으로 가장 많다.A형 혈우병은 혈액을 응고하는 제8인자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국내 유통되는 주요 치료제로는 애드베이트(개발 샤이어, 판매 녹십자), 그린진에프(녹십자), 진타 솔로퓨즈(화이자), 노보세븐(노보노디스크), 훼이바(판매 녹십자) 등이 있다.이 가운데 노보세븐과 훼이바는 항체 생성으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된다. 작년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노보세븐이 211억원, 훼이바가 25억원의 유통판매액을 기록했다.애드베이트와 진타는 부족한 혈액응고를 주입하는 제8인자 치료제로, 앞서 노보세븐, 훼이바같은 항체치료제보다 환자수가 훨씬 많고 시장규모도 크다. 작년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애드베이트가 246억원, 그린진에프 50억원, 진타 솔로퓨즈 41억원이다.2017년 국내 혈우병치료제 유통판매액 현황(아이큐비아)혈우병 환자들은 평생 약을 주사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이에 제약사들은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약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에미시주맙은 이에 걸맞는 최신 신약이다.다국적제약사 로슈 산하 일본 쥬가이가 개발한 에미시주맙은 혈액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A형 혈우병을 치료하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다. 제8인자의 작용기전을 모방해 활성화된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이 적용돼 항체 생성 위험을 낮춘 약물로 평가된다.특히 사용횟수와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주일에 한번만 맞아도 예방 효과가 유지되고, 피하주사로 사용이 더 간단해졌다. 기존 약들은 주 2~3회, 정맥을 찾아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감염위험도 상존했다.미국 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와 '희귀의약품'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시판허가를 받았다. 올해 2월에는 유럽 EMA으로부터 승인됐다.JW중외제약이 판권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시판허가 소식이 들릴 전망이다. 항체생성 환자의 첫 예방 용도로 허가될 전망인데, 이후 내성이 없는 환자 대상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중이다.사용편의성이 증대된만큼 해외 분석기관들은 에미시주맙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오는 2026년 에미시주맙이 세계 혈우병시장에서 연매출 5조원 이상을 올리며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국내에서는 시장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녹십자는 고 허영섭 회장이 1991년 한국혈우재단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초대 회장에 오르면서 녹십자와 한국혈우재단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그럼에도 독보적인 편의성을 갖춘 에미시주맙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에 국내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2018-04-06 06:22:20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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