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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더기 회수될라...제약, 라니티딘 유해성 점검 '진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업계가 위장약 ‘라니티딘’ 성분의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자체적으로 생산 중인 제품의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점검에 나섰다.일부 해외업체들의 유통 중단 소식에 국내에서도 공급 중지를 검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발사르탄 파동 당시 대규모 회수와 폐기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수했던 기억에 불순물 라니티딘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제약사들, 라니티딘 점검 분주...불순물 검출 노심초사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생산·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불순물 검사를 진행 중이다.식약처는 국내에 유통 중인 라니티딘의 원료의약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 중인데,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NDMA 검출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이와 관련 지난 13일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성분 제품에서 미량의 NDM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도 잔탁과 잔탁에 사용하는 원료제조소에서 생산된 라니티딘을 검사한 결과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 또는 국내 제조되는 모든 라니티딘 원료와 해당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을 대상으로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국내에 유통 중인 라니티딘의 원료의약품은 총 11곳의 제조소에서 생산됐다. 라니티딘이 함유된 완제의약품은 395개 품목이다.제약사들은 식약처의 수거 검사 결과 나오기 전에 판매 중인 제품의 유해성 여부를 직접 점검하면서 추후 드러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라니티딘 원료에서 NDMA는 규격기준이 없는 유해물질이라는 점에서 자체 시험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제약사들은 식약처가 지난해 제시한 발사르탄의 시험법을 통해 라니티딘의 NDMA 검출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NDMA 시험법이 없었다. 식약처는 사건 발생한지 한 달 가량 지난 후 전문가 협의를 거쳐 발사르탄 NDMA 시험법을 도출했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발사르탄 시험법을 활용한 자체 검사 결과 라니티딘 원료와 완제품에서 NDMA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결과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지금까지 미국과 한국 정부의 중간 발표와는 달리 실제 라니티딘에 NDMA가 과다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밸리슈어(Valisure)가 최근 공개한 실험결과 잔탁 150mg 기준 1정당 최소 251만ng(나노그램, 10억 분의 1g)에서 최대 327만ng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NDMA의 1일 섭취허용량은 몸무게 50kg인 사람을 기준으로 95.9ng/day다. 산술적으로 최대 2만6000배가 넘는다. 밸리슈어는 "테스트된 모든 라니티딘 제품에서 과도한 수준의 NDMA를 감지했다“라면서 FDA에 회수를 건의했다.미국 민간 연구기관 밸리슈어의 라니티딘 NDMA 검출 실험결과(자료: 밸리슈어) 밸리슈어는 라니티딘의 제조과정에서 화학반응으로 NDMA가 생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라니티딘의 분자구조를 살피면 양쪽 끝에 아질산염(Nitrite)과 디메틸아민(Dimethylamine, DMA)이 각각 있는데, 이 둘의 합성에 의해 NDMA가 됐을 것이란 추정이다.발사르탄과 NDMA 생성 과정이 흡사하다.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서 검출된 NDMA는 제조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만들어졌다. 발사르탄 제조과정에서 주요 중간체인 '비페닐테트라졸'을 제조하는데, 비페닐테트라졸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디메틸포름아미드(DMF)라는 용매를 사용해야 하고 테트라졸 형성 이후 아질산을 사용해 급랭시키는 과정에서 NDMA가 생성됐다.사르탄계열 원료의약품 중 NDMA 및 NDEA 생성 원인(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라니티딘 뿐만 아니라 다른 항궤양제에서도 NDMA가 검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제약사들의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밸리슈어는 라니티딘 뿐만 아니라 ‘니자티딘’에서도 NDMA가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일부 해외업체들 라니티딘 유통 중단...국내제약사들도 고심제약업계에서는 라니티딘 제제의 유해성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유통 중단을 고심하는 상황이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유해성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수거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출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미 해외에서도 라니티딘 제제의 유통 중단을 결정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NDMA 검출 소식이 나온 직후 잔탁의 공급을 중단했다. 한국GSK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안전성 검증을 위해 잔탁의 공급을 중단했다"라고 말했다.노바티스의 제네릭 자회사 산도스는 라니티딘 제제의 유통을 전격 중지했다. 산도즈는 예방적 차원에서 유통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산도스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NDMA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급을 중단한다"라고 설명했다.캐나다 정부는 자국에서의 라니티딘 제제의 유통 중단 조치를 내렸다. 캐나다 보건부는 "NDMA가 허용 가능한 수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중단한다"면서 “현재까지의 증거는 제조사에 관계없이 라니티딘에서 NDMA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라니티딘 제제의 유통중지 조치를 알린 캐나다 보건부 홈페이지. 국내제약사들이 라니티딘 제제의 유통 중단을 검토하는 배경은 발사르탄 파동의 ‘악몽’ 때문이다.불순물 발사르탄의 경우 식약처는 2015년 1월부터 문제의 원료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완제의약품을 대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제약사들은 상당수 제품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판매가 중지됐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제조단위별로 구분해 제지앙화하이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만 회수가 진행됐다.이미 제약사들은 판매금지로 인한 매출 감소가 현실화한 상황이다.보건복지부는 최근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을 판매한 제약사 69곳에 2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이들 69곳의 올해 상반기 판매금지 발사르탄 의약품의 원외 처방실적은 96억원으로 전년동기 589억원보다 83.7% 감소했다.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가 금지되면서 69개 업체가 상반기에만 493억원의 처방손실을 입었다.대원제약의 경우 판매금지된 ‘엑스콤비’의 지난해 상반기 원외 처방실적은 43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처방실적이 없다. 한국휴텍스제약의 ‘엑스포르테’의 처방실적은 작년 상반기 45억원에서 올해는 1000만원대로 급감했다.식약처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판매중지 발사르탄 의약품 175개 품목 중 134개 품목의 판매재개를 허용했다. 판매가 재개된 발사르탄 의약품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NDMA가 관리기준(0.3ppm) 이하로 관리됐다고 인정받은 제품이다.하지만 판매중지 이후 1년 가량 지났다는 점에서 사실상 다시 처방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게 제약사들의 우려다. 판매재개 제품은 모두 제네릭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데다 이미 수십개의 동일한 제품이 팔리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힘든 여건이다.발사르탄과 마찬가지라 라니티딘 성분 역시 국내사 대다수가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NDMA 검사 결과에 따라 적잖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약업계에 확산하고 있다.제약사 관계자는 “발사르탄 파동이 벌어졌을 때 갑작스러운 판매금지와 회수 종용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경험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라니티딘제제의 유통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2019-09-20 06:20:51천승현 -
유통협 "제약사 불공정 거래 관행 심각"...정부에 건의[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의약품 유통업계가 제약사와 유통업체 간 불공정 거래약정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관련부처와 접촉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기관을 만나 제약사의 거래 약정서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건의했다.유통업체들은 수년전부터 제약사와 거래 계약을 맺을 때 거부할 수 없는 불공정 내용이 다수 포함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그러나 소위 '갑-을'로 굳어진 거래 관계에서 유통업체가 이러한 조건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따라 조선혜 회장은 올해 주요 회무 중 하나로 제약사들의 불공정한 계약 내용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특히 지난 발사르탄 사건을 계기로 크게 불거진 의약품 반품 단계에서 유통업체가 입는 피해, 제약사의 일방적인 마진 인하 통보 등이 문제로 제기돼왔다.유통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제약사와 유통업체의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 거래 약정서'를 마련해 유통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제약-의약품유통업체간 공정한 거래 약정서는 상호 상생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며 "공정위의 거래관행 조사는 물론 이어질 조치를 계기로 일부 제약사들이 강요하다시피 하는 불공정 거래 조건을 수정할 수 있도록 협회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9-09-20 06:15:39정혜진 -
동화약품 "올해 말 GSK 일반약 공급계약 종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화약품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일반약 공급계약이 종료됐다고 19일 공시했다. 계약 종료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동화약품은 지난 2017년 GSK와 라미실, 오트리빈, 볼타렌, 니코틴엘, 테라플루, 센소다인, 브리드라이트, 잔탁정, 폴리덴트, 드리클로 등 10개 품목의 공동프로모션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회사 측은 "GSK와 화이자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신규법인 설립으로 인해 계약 종료사유가 발생해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2019-09-19 17:06:40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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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는 잘 나가는데...일본약 불매 영향 '미풍'[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국내제약업계는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의약품 특성상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약물을 교체하기 쉽지 않은데다 유사한 약물이 과당경쟁 중인 국내 제약산업 현실을 고려하면 특정 제품의 대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불매운동 효과 맥주 자동차는 반사이익 뚜렷...의약품은 잠잠19일 각종 단체의 통계와 소비지표에 따르면 식품과 주류, 자동차 등 전 산업에 걸쳐 일본제품 보이콧 현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국산 대체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시장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일본 제약사의 일회용 밴드, 비타민제, 눈 세척제 등을 수입,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7,8월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체감한다고 밝혔다.그렇다면 줄어든 매출이 국내산 제품 소비로 이어졌을까. 정확한 실적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반사이익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동국제약은 자체 집계 결과 '오라메칠'이 불매운동 전후로 나누었을 때 6~7월 매출 평균이 1~5월 월매출 평균보다 174%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라메칠은 세균 감염 등에 사용하는 약물로, 알보칠과 동일한 감염 등에 사용하며 알보칠과 동일한 폴리크레줄렌 성분으로 구성됐다.그러나 '오라메칠'을 제외하면 7월 전후로 대체품목의 매출 변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제약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일본 의약품의 매출이 국내사 제품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파스류를 생산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대체품이라 해도 일본 제품과 성상, 사용용도와 방법이 달라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확실한 대체품으로 느끼기에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며 큰 매출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점안액과 가장 유사한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와 밴드류를 취급하는 제약사도 반사이익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종합해보면 '알보칠' 대체품을 제외하면 사실상 의약품 반사효과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상당수 소비재 영역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8월 한달 간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간 대비 56.9% 급감했다. 이 정도의 감소폭은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철수를 고민할 만큼 이례적인 수준으로 분석된다.특히 눈에 띄는 불매효과는 주류와 여행상품에서 나타났다. 한 여행사가 여행객을 집계한 결과 휴가철인 8월 한달 동안의 일본 여행수요는 작년보다 77% 줄어들었으며, 일본 맥주 수입액은 7월 한달 간 전월보다 94.8%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97.1%나 감소했다. 일본 맥주는 거의 판매되지 않은 셈이다.불매로 인한 판매량 감소는 국내 제품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반사이익 효과가 미미하지만 일본 맥주 대신 국산 맥주가, 일본 여행 대신 동남아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편의점에서는 '아사히'가 차지하던 맥주 판매량 1위 자리를 오비맥주 '카스'가 대신했으며, 하이트진로 맥주 일부 용량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8월 여행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 비중이 작년 35.2%에서 올해 11.7%로 줄어든 반면, 동남아 여행 수요는 34.7%에서 49.9%로, 중국 수요도 13.7%에서 17.4% 증가하는 등 일본을 제외한 나라들이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한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로컬 처방을 중심으로 일본 전문의약품 처방이 약간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내 제네릭사들이 불매를 명분으로 영업하기 좋은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수도권에는 반사이익이라고 할 만큼의 변화는 없다. 전문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 모두에서 의약품 특수성 대문에 불매운동 효과가 드러나지 않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일본산 대형 일반약 극소수...대체제품 많아 반사이익 기대↓제약업계에서는 의약품 불매 운동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 배경을 산업 특수성에서 찾는다.우선 일본산 일반의약품 중 대형제품이 많지 않아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여건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일본제약사의 일반의약품 중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한 품목도 없다.하지만 전문의약품은 일반의약품과는 달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산 전문의약품은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어서 대체 약물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의약품에 비해 치료영역이 상대적으로 중증질환인 전문의약품 특성상 불매운동 목적으로 처방 중인 약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약은 불매 명분만으로 대체조제하기 힘든 탓이 크고, 일반의약품은 불매 효과가 드러날 정도의 시장 규모가 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주류나 식품은 볼륨이 크고 대체품으로 옮겨가기 쉽지만, 일반약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좋지 않은 경기 탓에 일본산을 소비하던 구매층이 아예 소비를 포기했거나, 일본 제품과 똑같은 형태의 국산 대체품을 찾기 힘들어 일본 제품 소비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2019-09-19 12:20:52정혜진 -
다케다 노조, 내달 본사방문..."사업부 매각 직접확인"[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국다케다제약 노조원들이 내달 일본 본사를 방문한다. 본사 노동조합과 만나 샤이어코리아와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직원처우 갈등사례를 고발하고, 프라이케어(PC) 사업부 매각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김영북 한국다케다제약지부장은 18일 민주제약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0일 일본 본사에서 열리는 총회에 조합원 52명 전원이 참석을 확정했다"며 "총회 후에는 본사 노조위원장과 미팅을 통해 한국법인 직원들이 어떠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낱낱이 알리고, PC 사업부 매각설에 대한 본사의 공식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해 샤이어와 본사 차원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이후 법인통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샤이어코리아 문희석(54) 대표가 통합법인장으로 선임되고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사 직원들 처우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지난달에는 아시아지역 PC 사업부 매각 추진 여파로 한국법인 내 심혈관·당뇨병 파이프라인 정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내외부적 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다.이달 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희석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는 "본사 차원에서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사업부 매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못박았지만, PC 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의혹이 명확하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다케다제약 사옥 앞에 걸린 현수막 김 지부장은 "신임 대표 취임 이후 6개월만에 기존 다케다 직원 30여 명이 퇴사했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직책을 받지 못한 임원급 2명은 위로금을 지급받고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며 "직접적으로 퇴사를 종용하진 않지만 업무를 주지 않거나 부서이동을 차단하는 것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기존 다케다직원들이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한국법인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다케다 본사 노조위원장이 직접 크리스토프 웨버(Christophe Weber) 최고경영자(CEO)와 미팅을 통해 상세하게 전달하고, PC 사업부 매각설에 관한 입장을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쟁의활동도 예정돼 있다. 다케다 노조는 지난달 인센티브제도 개편, 직급제 신설 등 단체협약 갱신 관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서 쟁의권을 획득했다.김 지부장은 "지부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진행한 다음 내달 말경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옥 앞과 사무실 내에 현수막 등을 걸어 저항행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2019-09-19 12:15:07안경진 -
약가인하 집행정지 기각과 인용...헷갈리는 제약사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정부의 점안제 약가인하를 중지해달라는 제약사들의 요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최초 행정법원에서 약가인하 집행정지가 기각됐지만 이후 고등법원에 청구된 2번의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됐다. 재판부마다 약가인하 처분이 공공복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판단이 엇갈렸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국제약품,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등 20곳이 제기한 점안제 약가인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점안제 약가인하 2심 소송의 판결 선고 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정지된다.재판부는 “약가인하로 인해 신청인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라고 판단했다. “약가인하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인정하기 힘들다”라는 점도 집행정지 인용의 배경으로 설명했다.이번 점안제 약가인하 집행정지 결정은 오는 9월 27일 예고된 약가인하 처분을 중단해달라는 요구에 따른 법원의 판단이다.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일회용 점안제 307개 품목의 약가를 최대 55% 인하하는 내용의 '약제 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를 일부 개정했다. 일회용 점안제의 총 용량과 관계없이 농도(mL당 함량)가 동일하면 같은 약가를 부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제약사들은 약가인하가 부당하다며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월26일 서울행정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약가인하가 예고되자 제약사들은 항소했고, 2심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약가인하를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이다.점안제 약가인하 처분의 경우 재판부마다 집행정지 판단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는 점이 이채롭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의 재판부가 점안제 업체들이 내세운 '회복할 수 없는 손실 발생'과 '공공복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반대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복지부가 점안제 약가인하 개정고시를 내자 제약사들은 서울행정법원에 약가인하를 처분 취소 청구사건의 판결선고 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이에 행정법원은 지난해 9월21일 “신청인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고, 그 효력이 정지될 경우 오히려 공공복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라며 집행정지를 기각했다.제약사들의 약가인하 처분의 집행정지가 기각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건강보험 재정 절감'이라는 공공의 이익이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사들이 입게 되는 손실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셈이다.행정법원의 약가인하 집행정지 기각 결정에 제약사들은 항소했다. 그러자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1월29일 집행정지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서울고등법원 전경고법 재판부는 제약사들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며 집행정지 필요성을 인정했다.재판부는 "고용량 일회용 점안제의 상한금액을 40~50%가량 인하하는 처분을 잠정적으로 정지하지 않으면 해당 제품의 생산·판매가 사실상 중단되고 신청인들의 매출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약가인하가 적용되고 고용량 일회용 점안제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대폭 감소해 감내할 수 없는 손실을 보게 되고, 이 손실은 추후 본안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라는 제약사들의 논리를 수용했다.고법 재판부는 약가인하 집행정지가 공공복리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쳤다.복지부는 "약가인하 처분의 효력을 정지시킬 경우 건보공단의 재정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집행정지의 부당성을 피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고용량 일회용 점안제의 생산·판매가 전면 중단되면 소비자들은 더 많은 개수의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게 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건보공단의 지출이 오히려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했다."약가인하 효력정지가 인용된다면 동일 제재에 품목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반품 절차 등이 반복돼 제약유통 단계에서 혼란이 빚어진다"는 복지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일회용 점안제의 상한금액을 잠정적으로 처분 전으로 환원화는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으로 보인다"면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거나 본안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이 명백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가인하 중지가 오히려 공공복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라고 판단한 행정법원 재판부와 정반대 시각을 드러냈다.여기에 제약사들이 청구한 약가인하 집행정지가 또 다시 받아들여지면서 서울고법에서는 2건의 집행정지를 모두 받아들인 셈이 됐다.제약사들은 본안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약가인하 시기 지연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상반된 약가인하 집행정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약가인하 처분 집행정지는 대부분 재판부가 받아들인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행정법원에서 집행정지 기각 판결을 내린 적이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라고 했다.복지부도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약가인하 집행정지 사례로 대법원 판단에 맡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심 소송도 승소한데다 집행정지 기각 판단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대법원 상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고법의 집행정지 인용 결정에 대해 대법원 상고 여부를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2019-09-19 06:20:45천승현 -
두번째 5가백신 '인판릭스-IPV-Hib', 9월중 NIP 합류[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펜탁심'에 이은 두번째 5가백신 '인판릭스-IPV-Hib'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사업에 포함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GSK는 질병관리본부와 인판릭스-IPV-Hib의 국가검정 등 절차를 마치고 이달(9월)중 NIP 백신으로 공급을 시작한다.인판릭스-IPV-Hib은 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의 예방에 사용하는 이른바 'DTaP+IPV+HIB'백신이다.총 접종횟수를 절반 가량 줄여 접종 편의성이 높고 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또한 백일해 항원 중 PT, FHA와 더불어 백일해 예방에 효과적인 '퍼탁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5가백신 NIP는 2017년 6월 시행됐으며 사노피파스퇴르의 펜탁심이 유일하게 공급되고 있다. 인판릭스-IPV-Hib의 공급으로 인해 두 백신의 점유율 경쟁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질병관리본부 조사자료에 따르면 5가백신의 NIP 포함 이후 기초 예방접종의 95%가 펜탁심으로 전환됐으며 약 39만7340 도즈 소요됐다.한편 정부는 2017년 백신구성 성분 수가 3개인 3가 백신까지는 동일하게 1만8600원이지만, 4가 백신부터는 구성 성분수가 1개 씩 늘어날 때마다 50%(9300원)를 가산토록 했다. 즉 4가백신과 5가백신 회당 시행비는 각각 2만7900원과 3만7200원으로 정해졌다.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의사가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상병을 진찰해도 진찰료는 1회만 산정하도록 돼 있는데, 민간의료기관 콤보백신 예방접종 시행비는 최대 100%가 가산되는 셈이다.2019-09-19 06:13:15어윤호 -
광동-마더스팜, 액상소화제 '솔표위청수에프' 공동판촉[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마더스팜이 광동제약과 공동판촉 계약을 통해 '솔표위청수에프' 약국 마케팅에 주력한다.광동제약과 마더스팜은 16일 '솔표위청수에프' 코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더스팜은 제품의 약국 유통을 비롯해 제품 홍보와 광고, 판촉을 담당한다. '솔표위청수에프액'은 1925년 창업 후 1990년대까지 다양한 한방의약품을 선보인 조선무약이 개발한 제품으로, 90년대 중반 액상소화제 시장 2위를 기록할 만큼 소비자에게 잘 알려졌다.그러나 2017년 조선무약의 상표권을 광동제약이 인수하면서 솔표 역시 광동제약이 판매해왔다.'솔표위청수에프'는 일반의약품으로, 위장운동을 촉진해 음식물을 빠르게 소화 운동에 도움을 주는 생약 성분의 건위소화액제제다. 소화불량, 위부팽만감, 과식, 체함, 구역, 구토, 식욕감퇴(식욕부진)에 효과적이며, 특히 함유된 진피연조엑스는 항균작용 및 장염개선, 담즙분비 촉진 등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협약을 맺은 마더스팜은 최근 고함량 콘드로이틴 골관절염치료제 '콘티600정'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약국 영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온 점이 이번 코프로모션 협약 체결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마더스팜 측은 "이번 코프로모션에 대해 개국가 반응도 긍정적이며, 기성세대에게 특히 신뢰도 높은 제품이라서 기대가 크다"며 "이번 코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2019-09-19 06:10:04정혜진 -
GC녹십자 '헌터라제' 시장점유율 74% 고공행진헌터라제(왼쪽)와 엘라프라제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분기매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헌터라제가 74%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과거 헌터증후군 시장을 독식하던 '엘라프라제'와 매출 격차는 약 3배 규모로 벌어졌다.17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헌터라제'는 지난 2분기 93억원의 매출을 냈다. 상반기 누계매출은 177억원으로 전년동기 154억원보다 15.3% 증가했다.헌터라제는 GC녹십자가 지난 2008년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교수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공동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사노피젠자임 '엘라프라제'에 이어 전 세계 2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했다.국내 시판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2종의 분기별 점유율 추이(단위: %, 자료: 아이큐비아) 선천성대사이상질환의 일종인 헌터증후군은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이두설파제라는 효소의 결핍이 원인으로,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골격이상, 지능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증상을 보이다가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할 만큼 예후가 불량하다. 국내 환자 수는 70~80명으로 집계된다.헌터라제 발매 전까지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엘라프라제가 유일했다. 지난 2008년 국내 발매된 엘라프라제는 한때 70억원대 분기매출을 기록했지만, 2012년 3분기 헌터라제의 시장 진입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3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26%까지 내려앉았다. 헌터라제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다.헌터라제 발매는 국내 헌터증후군 치료시장 규모를 7년간 70%가량 키웠다.아이큐비아 기준 2019년 2분기 헌터증후군 치료제 2종 매출합계는 126억원으로 2012년 2분기 엘라프라제 단일품목 매출 74억원보다 70.7% 증가했다. 헌터라제의 보험상한가는 225만4200원으로 엘라프라제(265만1616원)보다 17.6% 저렴하다. 후발주자가 기존 제품보다 싼 값에 약물을 공급하면서 환자들에게 치료혜택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시장확대에 기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헌터라제는 체중 1kg당 0.5mg을 주1회 투여하도록 허가받았다. 체중 36kg 소아의 경우 1회 투여량 18mg 기준 676만2600원의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3억5166만원이다. 비록 환자수는 적지만 경쟁약물이 많지 않고, 평생동안 효소를 보충해줘야 한다는 질환의 특성으로 인해 고수익이 가능하다.헌터라제는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매출이 많다. 녹십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헌터라제의 수출실적은 110억원으로 내수매출 88억원을 압도했다. 녹십자는 현재 중남미와 북아프리카 등에 헌터라제를 공급 중인데, 공급 규모가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7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허가신청을 완료했고, 연내 일본 허가신청을 계획 중이라는 점에서 해외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2019-09-17 12:15:43안경진 -
지난해 매출 32억 '잔탁' 수입실적은 6180만원 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위장약 ‘잔탁’이 미국과 유럽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면서 화제에 올랐다.잔탁은 주사제, 정제 75mg과 150mg이 허가받고 판매 중인데, 용도가 모두 다르다. 잔탁75mg은 위산과다, 속쓰림, 신트림 등의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주사제와 잔탁150mg은 위십이지장궤양, 졸링거-엘리슨증후군, 역류성식도염, 마취전 투약, 수술 후 궤양,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IDS) 투여로 인한 위·십이지장궤양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3종의 잔탁 중 75mg정제만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기존에는 잔탁 3종 모두 전문의약품이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1년 잔탁75mg만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했다.잔탁은 지난 1982년 출시 이후 37년 동안 꾸준히 판매된 ‘스테디셀러’ 위장약으로 평가받는다.그런데 식약처가 지난 16일 배포한 ‘잔탁 등 라니티딘 사용 의약품, NDMA 안전성 조사 실시‘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입·생산실적 기준 라니티딘 함유 의약품은 2664억원이며 이중 잔탁 3개 품목의 수입실적은 6180만원으로 명시됐다.이 수치대로라면 잔탁이 라니티딘 함유 의약품 중 점유율이 0.02%에도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NDMA 검출 잔탁이 국내에 유입됐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하지만 잔탁은 여전히 시장에서 견고한 영향력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분기별 잔탁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잔탁은 지난해 32억원어치 팔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8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라니티딘 단일제 중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일동제약의 ‘큐란’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는 다빈도 의약품 입지를 구축 중이다. 큐란의 지난해 매출은 193억원이다.잔탁의 수입 규모가 연도별로 큰 편차를 나타내면서 발생한 일종의 '착시현상'이다.식약처에 따르면 잔탁의 지난해 수입실적은 5만6191달러로 집계됐다. 잔탁주와 잔탁75mg이 각각 1만9241달러, 3만6950달러 규모 수입됐다. 잔탁150mg의 지난해 수입실적은 없었다. 원달러 환율 1188원을 적용하면 식약처가 발표한 수입실적 6180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다.연도별 잔탁 수입실적 추이(단위: 달러,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2017년 잔탁의 수입실적은 148만2421달러로 지난해보다 26배가 넘는다. 2015년과 2016년 역시 잔탁은 100만달러 이상 수입됐고 2014년에는 500만달러에 육박했다. GSK본사에서 한국법인에 공급하는 물량이 연도별로 차이를 나타내면서 지난해에만 유독 저조한 수입실적을 기록한 셈이다.한국GSK 관계자는 “잔탁의 수입 규모는 보유 중인 재고량에 따라 연도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라면서 “지난 몇 년간 제조원의 변경 등에 따라 매출과 무관하게 수입실적이 기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GSK는 NDMA 검출 소식 이후 잔탁을 유통하지 않고 있다. 한국GSK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안전성 검증을 위해 잔탁의 공급을 중단했다"라고 말했다.2019-09-17 12:15:33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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