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AC 시장, 후발주자 '릭시아나' 9개월째 선두 질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릭시아나, 프라닥사, 자렐토, 엘리퀴스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비-비타민K길항제 경구용항응고제(NOAC)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릭시아나'가 처방 선두를 지속했다. 지난 1월 처음으로 '자렐토'를 제친 뒤 9개월째 처방 1위를 수성했다. 화이자·BMS의 '엘리퀴스'는 지난 6월 국산 제네릭제품을 경쟁자로 맞아들였지만 기존 약가를 유지하면서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2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릭시아나(에독사반)는 올 3분기 누적처방액 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 증가한 액수다. 지난 3분기에만 149억원어치 처방되면서 분기 최대실적을 실현했다.릭시아나는 올해 1월 원외처방액 4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자렐토(리바록사반) 처방액(38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9개월 연속 NOAC 처방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릭시아나와 자렐토의 누계처방액은 66억원차로 벌어졌다. 자렐토의 3분기 누계처방액은 335억원이다. 지난해보다 0.2% 감소하면서 NOAC 처방순위 2위로 밀려났다.NOAC 4개품목의 월별 원외처방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NOAC 품목간 역전현상이 일어나게 된 데는 내외부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바이엘 독일 공장의 보수작업으로 품절현상이 장기화했고, 지난 6월 제품 주의사항 변경으로 전 용량(2.5mg·10mg·15mg·20mg) 재포장이 진행되면서 공급 불안정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그 사이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의 공동판매가 시너지를 내면서 후발주자인 릭시아나의 처방을 끌어올렸다. 다이이찌산쿄 측은 "1일 1회 용법으로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3상임상을 통해 신기능 저하, 고령 환자 등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점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고혈압 복합제 '세비카HCT' 때부터 코프로모션 활동을 이어 온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과의 시너지 효과도 실적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엘리퀴스와 아픽사반 성분 제네릭의약품의 월별 원외처방 추이(단위: 원, 자료: 유비스트) 엘리퀴스는 올 들어 313억원의 누계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32.1% 늘었다. 3분기 기준 자렐토와 누계처방액 차이는 21억원에 불과하다.NOAC 오리지널 4개 품목 중 가장 먼저 제네릭 경쟁에 노출됐지만 기존 약가를 유지하면서 실적감소가 가시화하지 않았다. 엘리퀴스는 대법원의 제제특허 무효 판결에 따라 지난 6월 종근당과 유영제약, 유한양행, 휴온스, 한미약품 등 국내업체들의 제네릭제품을 경쟁자로 맞이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물질특허 소송의 최종 결론이 나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약가인하를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1정당 1185원의 보험약가를 유지하고 있다. 아픽사반 성분의 제네릭제품 중 가장 많이 처방된 종근당 리퀴시아는 보험약가가 엘리퀴스의 절반 수준이다.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다비가트란)의 3분기 누계처방액은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령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점유율확대를 꾀했지만 처방실적은 지난해(123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2019-10-28 06:20:35안경진 -
B형간염약 시장서 제네릭 주춤...동아에스티 '선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바라크루드에 이어 비리어드의 제네릭까지 가세한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국내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27일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제네릭 제품은 올해 3분기 누계 277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2종의 누적 처방실적이 1344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제네릭 품목의 점유율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그나마 바라클과 비리얼을 앞세운 동아ST가 3분기 누적 처방실적 58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부광약품(38억원)·종근당(32억원)·대웅제약(27억원)·한미약품(25억원)·삼일제약(24억원) 등은 4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바라크루드 바닥 찍었나…감소세 미미우선 엔테카비르 시장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오리지널 제품인 바라크루드는 하락세가 완화됐다. 올해 3분기까지 처방실적은 531억원으로, 지난 3분기의 536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바라크루드의 제네릭은 2015년 9월 처음 출시됐다. 이에 따라 2014년 1931억원에 달하던 처방실적이 2015년 1676억원(15.2%↓), 2016년 974억원(72%↓), 2017년 739억원(31.9%↓) 등으로 감소했다.그러나 이후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작년엔 723억원으로 2.1% 줄어드는 데 그쳤다.올해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3분기 누적 실적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가 줄었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엔테카비르 제제에서 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 2017년 14.7%, 2018년 25% 등으로 크게 늘어왔지만, 2019년의 경우 3분기까지 25.2%로 겨우 0.2%p 늘어나는 데 그쳤다.통상적으로 대형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는 것을 고려하면, 제네릭 제품의 성장세가 다소 더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동아, 선점효과 유지하며 제네릭 중 1위 수성제네릭 품목 중에는 동아ST의 '바라클'이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선점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동아의 경우 다른 국내사보다 제네릭 출시가 한 달 빨랐다. 일종의 모험수였다. 당초 국내사들은 바라크루드 제네릭 발매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에 따라 제네릭 발매시점은 2015년 10월 10일로 결정됐다.그러나 동아는 한 달 앞선 9월에 출시했다. 두 번의 물질특허 무효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특허 무력화에 자신한다"며 발매를 강행했다.이후 동아는 줄곧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9~12월) 4억원, 2016년 42억원, 2017년 56억원, 2018년 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41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작년 3분기(44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다. 다만, 2위와의 격차가 커 올해도 무난하게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어 부광약품의 '부광 엔테카비르'와 대웅제약의 '바라크로스'가 각각 30억원, 24억원으로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다.작년 말 기준 4~5위였던 '카비어(한미약품)'와 '엔페드(삼일제약)'는 순위가 바뀌었다. 엔페드의 올 3분기 누적 처방실적은 20억원으로, 작년의 22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작년에 26억원어치가 처방된 카비어는 올해 3분기까지 17억원에 그쳐 부진한 모습이다.이밖에 '엔테카벨(종근당)' '엔테칸(JW중외제약)' '엔테원(CJ헬스케어)' '엔카비어(제일약품)' '엔테카(하나제약)' 등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뒤를 잇고 있다.비리어드 제네릭 비중 9% 수준…베믈리디 출시 영향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보다 제네릭들이 더 힘을 못 쓰는 상태다. 올 3분기까지 처방된 비리어드 제네릭의 비중은 전체의 9.3%에 그친다.특허가 만료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오리지널사인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서 같은 테노포비르 계열의 후속약인 '베믈리디'를 출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올 3분기 비리어드의 누적 처방실적은 81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71억원에 비해선 큰 폭으로 줄었다곤 하나, 그렇다고 제네릭의 처방실적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지난 3분기까지 비리어드 제네릭은 84억원어치가 처방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억원에 비해선 늘었으나, 그 폭은 31억원에 그친다.비리어드의 처방실적이 357억원 줄어들 동안, 제네릭은 겨우 31억원이 늘었다는 계산이다.오히려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의 후속으로 출시한 베믈리디의 처방실적 상승폭(42억원)보다도 작다. 베믈리디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의 경우 21억원이었다.다만, 베믈리디가 온전히 비리어드의 실적 감소를 만회하고 있다고 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결국 비리어드의 처방실적 감소는 B형간염 치료제 시장 자체의 전반적인 축소와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비리어드 제네릭, 종근당·동아 제외하곤 10억원 미만유한양행이 판매를 담당하는 비리어드는 2017년 10월부터 동아ST와 종근당을 필두로 염변경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동아ST는 비리어드의 경우에도 '선진입' 전략을 썼다. 다만, 바라크루드 때에 비해 폭발력은 작았다.'바라클(바라크루드 제네릭)'의 경우 선진입 후 4개월간 4억원어치가 처방된 데 비해, 비리얼(비리어드 제네릭)은 3개월간 1억원이 조금 넘는 처방실적을 올렸을 뿐이다. 동아ST와 함께 염변경 제품을 출시한 종근당의 '테노포벨'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이듬해인 2018년에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종근당의 테노포벨이 연간 9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이어 동아ST 8억원, 한미약품과 제일약품이 7억원, 부광약품이 6억원 등이었다.올해는 그나마 실적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3분기까지 종근당은 20억원, 동아는 17억원어치가 처방됐다. 나머지 품목들도 대부분 성장세이긴 하나, 10억원 이상인 품목은 테노포벨과 비리얼이 전부다.이밖에 부광약품의 '프리어드'가 8억원, 한미약품의 '테포비어'와 제일약품의 '테카비어'가 각각 7억원, 대웅제약의 '비리헤파'와 삼진제약의 '테노리드'가 각각 4억원가량의 실적을 올렸다.2019-10-28 06:15:51김진구
-
유통업계 "라니티딘 반품보고 의무로 회수작업 지연"[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라니티딘 약국 반품을 시작했지만 반품보고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수천 건의 반품에 대해 일일이 반품보고를 하려니 인력과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최근 본격적으로 약국 라니티딘 제제 회수에 돌입했다. 그간 제약사와의 회수비용을 두고 적절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회수가 미뤄졌지만,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업계는 회수 재고가 유통업체에 밀려들면서 반품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평원 의약품정보센터가 의약품 출하시와 마찬가지로, 회수의약품에 대한 반품보고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심평원 정보센터 관계자는 "라니티딘 판매중지가 결정된 후, 일련번호를 제외한 제조번호와 유통기한 만이라도 반품보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품 경로를 정부가 파악해 더 원활한 반품을 위해서라는 논리다. 심평원의 이러한 입장은 27일 현재까지 변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어려움을 인지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복지부와 심평원에 반품보고를 생략해줄 것을 10월 초부터 재차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심평원과 복지부가 서로 결정을 미루고 있어 업체들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반품처리를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유통업체는 일련번호를 제외한 제조번호만으로 반품보고를 하더라도 바코드 리딩작업을 해야 한다. 한번 출하됐다 반품으로 되돌아오는 의약품은 일련번호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소포장 단위로 일련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인데, 요양기관에 나갔다 들어오는 의약품에는 일련번호 바코드가 없기 십상이다.이렇듯 일련번호가 없는 의약품을 요양기관 구별 없이 바로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반품보고는 아예 불가능하게 된다. 들어오는 반품이 섞이면 차후 반품보고를 위한 의약품 분류와 리딩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해진다. 때문에 현재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입고되는 반품을 바로 처리하지 못한 채 물류센터에 날짜별, 약국별로 분류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니티딘 사태와 유사한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는 이러한 고민이 없었다. 발사르탄 회수가 진행된 지난해 7~8월에는 일련번호 보고 제도의 행정처분이 유예된 시점이라 업체들은 반품보고 부담을 지지 않았다.아울러 전 품목이 회수되고 다시 재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없는 라니티딘 제제를 반품보고가지 해야 한다는 건 행정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정부가 반품보고를 면제해준다는 확답이 없으면 업체들은 만일을 대비해 100% 보고에 임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업체가 배짱있게 보고를 생략할 수 있겠나"라며 "그럼에도 정부가 라니티딘 반품보고를 전부 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회수작업을 포기하는 업체도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작업이다"라고 강조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심평원에 문의하면 복지부가 답을 주지 않았다 하고, 복지부에 문의하면 심평원에서 다른 건의가 없었다고 답한다"며 "업체들의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가 업계 상황을 생각해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19-10-28 06:13:36정혜진 -
'글리아타민' 제네릭 처방 1위...'콜린알포' 약진[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이 국내사의 제네릭 제품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동일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네릭 제품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제약사들의 수익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아토르바스타틴, 클로피도그렐 등의 분야에서는 대형 제네릭 제품들이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25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국내 판매 중인 제네릭 중 글리아타민이 가장 많은 661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558억원보다 18.4% 늘었다.주요 국내사 제네릭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약물로 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감소 등 뇌기능개선 용도로 사용된다.글리아타민은 대웅제약이 글리아티린의 원료의약품 판권을 종근당에 넘겨준 이후 그룹 차원에서 투입한 구원투수다. 글리아타민은 2015년 74억원에서 2016년 4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7년 624억원, 지난해 767억원의 처방액을 냈고,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주요 제네릭 제품 중 글리아타민과 같은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유한양행의 ‘알포아티린’은 3분기 누계 111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동기보다 22.9% 늘었다. 대원제약의 ‘알포콜린’은 지난해 3분기 누계 86억원에서 23.0% 증가한 106억원을 올렸다.콜린알포세레이트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아니지만 급증하는 노인층을 겨냥해 제약사들이 뇌기능 개선 시장을 집중적으로 두드리면서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종근당의 항혈전제 ‘프리그렐’은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한 181억원어치 처방됐다. 프리그렐은 플라빅스의 염 변경 제네릭 제품이다. 전반적으로 플라빅스 제네릭 제품들이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가 돋보였다.휴온스메디케어의 점안제 ‘리블리스’는 3분기 누계 125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으로 전년동기 21억원에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베아셉트’는 67억원에서 1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반면 제약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던 대형 제네릭 제품들은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플라빅스의 제네릭 제품 중 삼진제약의 ‘플레리스’와 동아에스티의 ‘플라비톨’은 3분기 누계 처방액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0.5%, 4.0% 감소했다. 종근당의 ‘리피로우’와 유한양행의 ‘아토르바’는 각각 5.2%와 4.6% 줄었다. 리피로우와 아토르바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이다.오리지널 약물인 플라빅스와 리피토가 처방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플라빅스는 3분기 누계 641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전년동기보다 16.6% 늘었다. 리피토는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7.8% 증가한 1291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제품 중 선두를 유지했다.신약의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과 유사한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면서 처방현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제네릭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는 종전의 7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후 1년이 지나면 특허만료 전의 53.55%로 약가가 내려간다. 제네릭의 상한가는 최초 등재시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의 59%까지 약가를 받을 수 있고 1년 후에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53.55% 가격으로 내려가는 구조다.여기에 국내제약사들이 특허만료 의약품의 영업에 가세하면서 시장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피토는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판매 중이며 플라빅스는 동화약품이 영업에 가세했다.2019-10-25 12:20:52천승현 -
경남제약, '레모나' 포장규격 재정비...신공급가 적용[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경남제약이 레모나 포장 단위와 가격을 대폭 손질한다. 포장 종류를 줄이고 포장단위마다 달랐던 1포 당 단가도 평균가로 맞출 전망이다.12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레모나 TV광고 돌입을 기점으로 도매업체와 약국가에 새로운 포장과 가격의 제품이 공급되는 셈이다.최근 약국가에는 경남제약이 12월부터 '레모나'의 포장단위를 조정하고 전 포장단위의 약국 공급가를 10% 이상 인상한다는 공지가 전달됐다.그러자 약국들은 소비자 저항을 우려하며 높은 광고모델료를 또다시 제품가에 반영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냐고 불만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경남제약은 약국에 전달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현재 레모나는 약국에만 유통되는 10포를 포함해 60포, 120포, 140포, 도매업체 전용 포장인 400포 등이 유통되고 있다.레모나의 포장 단위가 너무 많아 이를 단순화해 몇가지 포장 단위로 조정하는 한편, 포장단위마다 천차만별인 1포당 단가를 통일한다는 설명이다.도매업체에 유통되는 대용량 400포는 재고가 소진된 후 추가생산을 하지 않고, 두세가지 용량 포장으로 라인을 정비할 전망이다.포장 단위마다 차이가 컸던 1포당 단가도 기준가로 통일해 포수별로 소비자판매가가 비례하도록 조정한다.경남제약 관계자는 "포장 단위를 두세가지로 단순화하고 1포 당 단가를 일원화 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며 "가격 정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국이 우려하는 큰 폭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포 당 단위가 일원화되면 대용량 포장의 포 단가는 금보다 인상되지만 소포장의 단가는 인하된다"며 일반적인 가격 인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레모나는 현재 연간 매출 200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으며, 경남제약은 레모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3년 간의 허가심사를 거쳐 2017년 중국 식약처로부터 보건식품 허가를 받았다.아울러 아이유, 김수현, 아이린 등 국내외에 잘 알려진 톱스타를 기용하는 등 광고에도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각각 광고모델의 한정판 레모나를 출시해 약국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2019-10-25 12:15:17정혜진 -
라니티딘 여파, 파모티딘 등 대체약 품귀현상 심화일찌감치 품절된 시메티딘 제제들.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1700억원 규모 라니티딘 제제 판매중지로 대체제 수요가 몰리면서 시메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제제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제 중 일부는 제약사가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어 품절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유통업체와 약국의 사재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라니티딘 대체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시메티딘과 파모티딘, 니자티딘 제제의 품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시메티딘은 원료 부족과 제약사들의 생산 기피로 일찌감치 품절됐다. 국내에 허가받은 시메티딘 원료수입사는 스페인 원료사 한 곳 뿐인데다, 보험가가 30~50원 밖에 하지 않아 제약사들이 시메티딘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늘리려 하지 않고 있다.파모티딘 성분도 공급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약 중에는 거의 유일한 종근당 '파미딘' 생산량이 약국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데다, 전문약 '가스터'는 일동제약이 공동판매에 가세해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최근에는 니자티딘 제제도 유통과 약국에 남은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니자티딘은 라니티딘과 마찬가지로 발암물질인 NDMA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어 식약처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다른 대체제들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늘어나며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그러나 제약업계는 대체제의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필요한 물량보다 많은 양을 주문하는 일부 유통업체와 약국 탓에 정상 유통되고 있는 의약품도 품절로 보이기 쉽다는 것이다. 유통기업과 약국이 사재기로 과도한 물량을 주문하려 들면서 품절사태로 보인다는 의견이다.제약사 관계자는 "온라인몰의 재고와 실제 제약사가 공급하는 재고 사이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필요한 양보다 과도하게 많은 양을 주문해 재고를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려는 일부 도매업체 탓에 제약사가 도매업체마다 공급 물량을 조절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일부 유통업체는 필요한 양보다 100배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어 제약사가 도매업체의 주문량을 모두 맞춰줄 수 없다는 것이다.유통가도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수요가 갑자기 몰리는 의약품일 수록 일부 약국이 사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약국이 원하는 만큼 공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약국이 주문하는 대로 배송하다 보면, 일부 약국에 과도한 양이 몰리고 정작 필요한 약국들은 약을 확보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난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실제 파모티딘, 니자티딘 등은 약국 주문량에 비해 도매 재고가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요가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제약사도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가 주문한 만큼 수량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어 "보기에는 수급 불균형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과수요가 상당수 존재한다. 10개가 필요한 약국이 20개에서 50개, 100개씩 주문하고 나중에 남은 재고를 전부 반품하는 거래행태가 만연하다"며 공급량을 조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결국 일부 과도한 물량을 주문하는 도매업체와 약국 탓에 시중에 풀리는 물량을 제약사와 도매업체들이 조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제약업계는 대체제 점검 없는 라니티딘 판매중지가 도매업체와 약국의 불안감을 부추겨 대체제 사재기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유통업체 또 다른 관계자는 "라니티딘은 시장규모가 크고 품목도 많은 만큼, 이 시장을 대체할 품목들과 품절 혼란이 가라앉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은 약국도 도매업체도 앞으로 상황을 예상할 수 없어 품절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당장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1700억원 시장을 하루아침에 퇴출시키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체제 사재기를 도매업체와 약국 탓이라 할 수 있나. 정부의 섣부른 정책 결정이 결국 업계에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2019-10-25 06:20:47정혜진 -
불매운동 여파에도 일본제약 3분기 처방실적 '이상무'(왼쪽부터) 릭시아나, 아리셉트, 하루날디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도 처방의약품 시장은 무풍지대였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이후 일본계 제약사들의 처방실적은 도리어 증가했다. 일반의약품과 달리 질환 중증도와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높아 불매운동 영향권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2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와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에자이, 한국다케다제약, 산텐제약, 한국오츠카제약 등 주요 일본계 제약사 6곳의 지난 분기 원외 처방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6개사는 올해 3분기 원외처방액 1781억원을 합작하면서 전년동기 1551억원 대비 14.9% 올랐다. 직전분기 1679억원보다는 6.1% 증가한 액수다. 3분기 누계처방액은 51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주요 일본계 제약사 6곳의 월별 원외처방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처방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3분기 다이이찌산쿄의 처방액은 4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직전분기 대비 증가율도 7.2%로 집계대상 6개사 중 가장 높았다.다이이찌산쿄의 성장을 주도한 효자품목은 2016년 출시된 항응고제 '릭시아나'다. 지난 분기 릭시아나는 외래에서 149억원어치 처방됐다. 전년동기대비 66.1% 증가한 액수다. 3분기 누계처방액은 401억원으로 전년보다 68.5% 올랐다.릭시아나는 비-비타민K길항제 계열 경구용항응고제(NOAC)다.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처방된다. 릭시아나는 NOAC 4개 품목 중 가장 늦게 출시됐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하면서 NOAC 처방순위 1위에 올랐다. 고혈압 복합제 '세비카HCT' 등 순환기 분야 코프로모션 활동을 이어온 대웅제약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특허만료 이후 처방규모가 쪼그라든 '올메텍'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한국다케다제약은 간판제품들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케다의 3분기 원외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한 198억원으로 집계된다. 직전분기 대비 상승률은 5.5%를 기록했다.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란스톤'은 전년동기보다 7.5% 증가한 78억원어치 처방됐다. 3분기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 처방액은 51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올랐다. 항궤양제 '덱실란트디알'은 전년보다 20.2% 증가한 46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집계에 포함된 일본계 제약사 중 원외처방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난 분기 아스텔라스의 원외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16.3% 오른 524억원이다. 직전분기보다는 5.4% 상승했다.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디'의 3분기 원외처방액은 191억원이다. 하루날디는 전년동기보다 10.9% 성장하면서 원외처방 의약품 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한국에자이제약의 지난 분기 원외처방액은 2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직전분기보다는 7.1% 증가했다. 에자이의 간판품목인 뇌기능 개선제 '아리셉트'는 지난 분기 200억원어치 처방됐다. 전년동기보다 15.6% 성장하면서 원외처방 의약품 순위 8위에 올랐다.업계에서는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과 달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일본산 전문의약품이 대부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대체 약물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질환에 처방되기 때문에 불매운동 목적으로 처방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약사단체가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의사단체들은 공개적으로 불매운동을 선언하지 않았다.2019-10-24 12:20:51안경진 -
유통업계, 라니티딘 회수 본격 돌입..."제약사 협의 필요"[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의약품유통업계가 제약사 정산 합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니티딘 제제 약국 반품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유통업계의 결정은 라니티딘 판매중지에 따른 회수를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과 제약사도 하나둘 씩 유통협회가 제기한 정산기준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매업체들이 약국, 병의원의 라니티진 반품 회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요양기관 공급가 정산+회수비용 3%' 정산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약사들이 응답하지 않아 정산비용을 둘러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수가 지연돼왔다.도매업체는 라니티딘 제제 회수 비용 3% 요구에 대다수 제약사들이 아직 응답하지 않았지만 우선 환자 안전과 거래선 편의를 위해 회수를 시작했다는 입장이다.실제로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위해의약품 회수역할을 다 한 후 비용 정산을 요구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어왔다.또한 최근들어 A, B, C 제약사 외에도 다수 제약사가 '요양기관 공급가+3% 회수비용'을 수용하거나 수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도매가 역할을 하지 않아 라니티딘 회수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약국 반품은 정상적으로 회수되고 있다"며 "다만 제약사와 정산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정산을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일부 제약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약품유통업계와 상생차원에서 회수비용 요구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회수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라며 "라니티딘 반품 규모가 큰 대형제약사들과 정산 협상이 진행돼야 라니티딘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9-10-24 09:51:21정혜진 -
광동제약 "비타500이 수험생들을 응원합니다"[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광동제약이 일선 고등학교를 찾아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격려했다.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은 고3 응원캠페인 '꿈꿔라 비타세대, 힘내라 고3!'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17일 부산 성일여자고등학교에서 '김보라가 간다' 행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성일여고는 지난 9월 한달 간 비타500 브랜드 사이트에서 진행한 수능응원 메시지 응모에 참여, 전국 1000개교 이상의 고등학교 가운데 누적점수를 1위를 기록해 이벤트 장소로 선정됐다.행사에는 비타500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라도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반별로 수능응원 구호를 외치는 ‘데시벨을 높여라’와 ‘보라와 함께 하는 텔레파시 게임’ 등 다채로운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됐다.광동제약은 약 700명의 전교생에게 비타500과 비타500 젤리 등을 선물했다.아울러 광동제약은 수능응원 메시지 응모에 참여한 학교 중 순위별 500개교를 선정해 특별한 비타500을 선물한다. '등급등업', '실력충전', '합격충전', '합격캐미' 등의 응원 문구가 적힌 특별 라벨 제품을 2~10위 학교의 전교생에게, 11~500위 학교는 고3 학생에게 제공한다. 학교별 순위는 비타500 브랜드홈페이지에 게시됐다.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이 출시된 해인 2001년에 태어난 학생들이 올해 수능을 보게 돼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전국의 고3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2019-10-24 09:39:03정혜진 -
라니티딘 대체약 공급 차질...니자티딘도 재고량 바닥라니티딘 성분의 회수 대상 의약품들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라니티딘 대체약물의 공급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시메티딘과 파모티딘 품절에 이어 일부 도매업체에서는 니자티딘 제제 재고도 바닥을 드러냈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니티딘을 대체할 품목들이 품절됐거나 품절 위기에 처했다. 시메티딘은 도매업체들마다 남은 재고를 찾기 힘든 형편이며, 파모티딘도 소량씩 공급되는 탓에 품절과 재공급을 반복하고 있다. 니자티딘은 라니티딘과 마찬가지로 NDMA가 검출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품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식약처는 지난달 라니티딘 성분에서 불순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269개 전 품목에 대한 판매중지를 결정했다. 위장약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온 라니티딘인 만큼,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체 성분인 시메티딘 품목이 금세 품절됐다.그러나 최근들어 니자티딘과 일부 파모티딘 성분도 추가로 품절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대체시장 전체가 수급불균형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한국메딕스는 최근 도매업체에 니자티딘 성분 '셀니딘캡슐' 30정, 300정 포장 모두 품절됐다고 알렸다. 제약사는 '라니티딘 제제 이슈 후 급격한 매출 증대에 따라 제품 수급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품절 배경을 밝혔다.셀니딘 뿐 아니다. 23일 현재 니자티딘 제제 다수가 의약품 온라인몰에서 품절됐거나 재고가 있다 해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라니티딘의 기존 처방량을 생각했을 때 현재 공급되고 있는 파모티딘과 니자티딘 품목도 공급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파모티딘 제제 중에는 동아ST와 일동제약이 공동 판매하는 '가스터'가 아슬아슬하게 공급되고 있다. 한 온라인몰에서 도매업체들이 보유한 가스터 재고 현황을 보면, 대부분 품절됐거나 재고가 있더라도 40~50개 정도 소량에 불과하다.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이달부터 가스터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위장약 '큐란'이 판매 중지된 이후 가스터 판촉에 집중하면서 가스터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일찌감치 품절된 시메티딘도 여전히 품절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시메티딘 원료의약품 공급사는 스페인의 Union Quimico Farmaceutica S.A.'한 곳으로, 국내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원료 공급이 한정된 탓에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이밖에 시메티딘의 보험가가 낮다는 점도 품절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메티딘의 보험가는 30원에서 50원 남짓으로, 가장 비싼 약가를 받은 제제도 100원이 되지 않는다. 수요가 아무리 급증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시메티딘 생산에 선뜻 나서는 제약사가 없다.시메티딘에 이어 파모티딘 일부 제제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약사들은 정부가 섣부른 정책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체품목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 산업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마련한 후 판매중지를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라니티딘은 원료의약품에서 NDMA가 검출됐지만 완제의약품의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식약처가 성급하게 판매중지를 결정해 제약사는 물론 위장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피해를 입게 됐다는 설명이다.한 제약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도 제약사 몇몇이 자발적으로 라니티딘제제 판매중지나 회수를 결정했을 뿐 정부가 전체 품목에 대한 판매중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며 "산업계 충격과 환자 혼란, 대체품목 공급 안정성 등 다각도의 검토 후 조치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정부는 라니티딘의 대체 약물이 많다는 이유로 판매중지를 결정했지만 대체약물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가능 여부를 먼저 점검했어야 했다”라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성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긴급하게 판매중지를 결정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2019-10-24 06:26:02정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