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 부루펜·액티피드 시럽, 9월부터 가격인상[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삼일제약이 환절기와 겨울철을 앞두고 감기약 시럽제 가격을 인상한다. 삼일제약은 최근 거래업체에 오는 9월부터 '부루펜시럽'과 '액티피드시럽'의 공급가를 각각 5%, 11%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부루펜시럽은 해열, 진통, 소염제로, 어린이 고열과 감기 증상에 주로 쓰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에도 포함돼있어, 편의점 판매용 품목도 가격인 인상될 전망이다. 액티피드시럽은 알레르기 증상에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로, 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코감기 증상에 복용한다. 두 제제 모두 감기 증상에 쓰이는 약물로, 감기약이 많이 판매되는 환절기와 겨울철을 앞둔 가격 인상인 셈이다. 한편 대원제약도 콜대원 전 시리즈의 공급가를 12~13% 가량 인상한다고 통보해, 올 하반기 감기약으로 분류되는 시럽제제의 판매가격도 대거 오를 전망이다.2019-08-30 06:10:20정혜진
-
"약국도 비즈니스...개국 위해 이론·실무 두 토끼 잡아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30여년 간 약사로서 제약산업에 종사했던 저는 개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사 리스트에서 엿볼 수 있듯, 약국 창업에 첫 발을 내딛는 저와 후배 약사에게 꼭 필요한 분야 강의를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약국도 스타트업 창업과 같은 스몰비즈니스적 마인드가 필요한 시대예요. 10주간 진행되는 31개 강의로 약사CEO로서 비전과 철학을 갖고 약국을 창업하길 바랍니다." 매해 늘어나는 약국 수와 달리 의료기관 숫자는 감소세에 진입하면서 '약국하기 어려운 시대'는 만성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갓 약학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약사나 제약산업·병원·공직약사로 일하다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 모두에게 성공 개국은 만만찮은 숙제다. 어떤 약국 점포를 선정해야하는지, 대중이 찾는 약국은 어떤 모습인지, 최근 약국산업 트렌드는 무엇인지, 개국 후 세무·노무 등 경영에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지 등 약국장은 A부터 Z까지 신경쓸게 무궁무진하다. 28일 약사의 개국(약국 창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과 환자·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약국'을 위한 강의를 기획한 파마솔루션네트웍스 유완진(53·중앙대) 대표약사와 자문을 맡은 신완균(67·서울대) 교수를 직접 만났다. 유 약사는 제약·약국산업 선진화를 연구하는 파마솔루션네트웍스를 운영하며 '한국약사스타트업대학' 컨소시엄을 별도 구성, 국내 최초로 약국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프로듀싱했다.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 약국 개국 비용과 급변하는 약국산업 환경 속 건강관리 전문가로서 비전을 갖춘 약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유 약사는 서울대약대 신완균 교수와 창업·경영 전문가들에게 전반적인 약국 미래 비전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약학계 원로이자 서울대 약학연수원을 기획한 신 교수의 자문과 함께 미래 약사상 구현에 힘을 합치겠다는 포부다. 또 유 약사는 약대가 6년제로 개편된 이후 졸업 후 약국 창업을 위한 전문 경영자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라보며, 이번 교과가 약국 창업의 꿈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내비게이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약국은 창업이자 스몰비즈니스...경영철학 세워야" 유 약사는 약국 개국을 하나의 스타트업 창업이자 약국장 스스로가 CEO(총괄경영책임자)가 되는 과정이라고 했다. 중앙약대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고대경영대학원 MBA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AIC 과정, aSSIST경영학 박사과정을 거친 게 유 약사의 약국경영 철학과 약사CEO 비전에 영향을 미쳤다. 유 약사는 오늘날 약국은 단순히 처방전과 일반약을 소화하는 장소가 아닌, 약사가 사회·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으로 진화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대다수 약사들이 약대 졸업 후 약국을 창업하는 CEO로서 준비가 미흡해 개국 실패로 고통스러워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같은 약사 선후배들을 위해 약국 창업과 스몰 비즈니스를 융합한 실용적인 맞춤형 강의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유 약사는 "약국은 소상공인 창업과 유사한 면이 많다. 약학 전문성을 토대로 경영·마케팅·커뮤니케이션이 융복합 된 장소"라며 "약국장은 약사이자 CEO, CFO, 커뮤니케이터로서 의약품 전문가와 경영자 역할을 두루 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약사는 "개국 현실은 냉혹하다 비용은 크고 운영은 까다롭다. 약사 스스로 비전과 철학을 가져야하는 이유"라며 "약사는 예방의학시대에 환자·소비자 케어 접점에 서 있다. 지역의약품 전문가로서 대중에 가장 편안하게 토털헬스케어 정보를 줄 수 있는 위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약국 주변 의료기관에서 발행되는 처방전 조제건수에 매몰된 게 오늘날 약국 현실이다. 병·의원 의존도를 낮추고 약국 자생력을 키워야한다"며 "기획한 강의 전반에는 이런 내용이 곳곳 배치됐다. 최대한 실전 개국에 바로 적용가능한 고수 전문가와 유명 강사진 섭외에 힘썼다"고 부연했다. 실제 10월 6일부터 10주간 진행되는 커리큘럼과 연자를 살펴보면 유 약사 설명이 반영된 점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1주차는 약국 창업 실무·핵심 노하우, 2주차 약국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마케팅, 3주차 디지털·SNS·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직원관리, 4주차 스마트 리테일스토어 매장관리, 5주차 약국경영 운영 관리, 세무회계·노무·재무·행정으로 구성됐다. 6주차와 7주차, 8주차는 전문과별 주요 처방 전문약과 다빈도 원포인트 복약지도 핵심정리(내과·소청과·신경정신과·비뇨기·정형외과·안과·산부인과 등), 9주차 의약품 부작용·약화사고 대응 노하우, 10주차 영양요법·건기식·동물약·약국 화장품 등 토털헬스케어 상담 포인트로 꾸려졌다. 유 약사는 커리큘럼 설정에 가장 고심한 부분으로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에게 '전문성'과 '실용성'을 모두 안겨주는 것을 꼽았다. 예를들어 세무·회계·노무·재무 등 약국경영 강의를 구성할 때 팜택스 임현수 대표나 약국 노무전문가 권경태 연자, 약국창업자금 등 전문가 이현수 연자의 전문가 강의와 함께 아주대병원 문전약국을 운영중인 배형준 약사의 실전 약국경영 노하우를 결합해 이론과 실전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다. 유 약사는 "분야 최고의 전문가 고수와 실제 약국을 운영중인 약사를 연자로 영입해 전문 지식·실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약사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했다"며 "약국 스스로 마케팅 컨셉을 세워 나만의 약국, 색깔이 확실한 지역밀착형 약국을 만들 지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30년 간 제약산업에 종사하고 MBA와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획득한 지식과 경험, 마케팅 실용 교과를 강의 커리큘럼에 녹였다"며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라면 필수적으로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강의를 체계적으로 엮어냈다. 외부 자본 스폰서 없이 후배 약사들에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약국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강의 프로젝트라 뜻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의는 약대생에게도 실용적인 교육의 기회를 높이기 위해 등록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 수강이 가능하다. "환자·대중에 스며드는 약국...감동 주는 약사의 시대" 강의 커리큘럼 자문을 맡은 신완균 교수는 약국의 지리적 위치와 약사의 의약품 관련 지식·능력, 약국 경영능력을 한꺼번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강의로 구성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래 사회에서 약사가 해야할 일, 대중 속 미래 약사상을 내다볼 수 있는 강의가 되도록 힘썼다고 했다. 신 교수는 "약사 스스로 쇄신을 꿈꿔야 대중에게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약사가 사회에 직접 어필해야한다"며 "결국 의약품 전문지식과 약국이란 장소를 기초로 약사가 어떻게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지가 관건이다. 감동을 주는 약사·약국을 만드는 강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약사는 의약품 전문가에서 더 나아가 건기식 등 환자 건강과 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제품과 문화를 선도하는 직종"이라며 "약사가 약국과 사회의 주인공이 돼 대중에게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커리큘럼에 담았다"고 덧붙였다.2019-08-29 06:10:42이정환
-
처방150건 믿고 덜컥 계약했지만...뚜껑 열자 '반토막'[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컨설턴트가 얘기한 처방건수만 믿고 약국을 개업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들이 계속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약국 계약 시, 약사가 컨설턴트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노력이 필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A약사는 이달 초 권리금 2억 5000만원에 컨설팅비용 2500만원을 지불하고 이비인후과 층약국을 계약했다. 하지만 처방전 150건이 나온다는 약국 컨설턴트의 말을 전적으로 믿은 것이 낭패였다. 막상 약국을 인수하고 보니 처방전은 60건에 불과했다. A약사는 컨설턴트에게 연락해 처방전이 150건에 미치지 못한다고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지금은 비수기니 좀 더 기다려보라"는 말뿐이었다. 층약국이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낮은 처방전을 늘리거나, 일반약 매출을 키울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A약사는 계약 이후에서야 전임약사가 약국을 운영한 지 8개월만에 폐업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일선 약사들은 계약 전 지역 약사회 등을 통해서라도 약국 입지에 대한 정보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약대를 막 졸업하고 바로 개국을 하려는 젊은 약사들의 경우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컨설턴트의 말만 믿고 계약을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B약사는 "병원이 최소 1년 동안은 운영을 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약사도 있다. 실제로 병원이 계약조건에 맞게 1년은 운영을 했는데, 13개월째에 문을 닫아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병원 의사가 88세였다. 주변에 얘기를 들었으면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약사는 "아무래도 약국 오픈을 준비할 때 이성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만을 참고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약국가에는 10번을 속으면 제대로 된 자리를 찾는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과거에는 약국을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지역 약사회를 찾아 문의를 하곤 했다. 요새는 그런 경우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그만큼 알아볼 수 있는 정보의 폭이 좁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컨설팅을 받아 약국을 개설할 때에는 해당 지역 거주민이 아닌 경우가 많아, 약사 혼자 정보를 필터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B약사는 "약사들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끝끝내 버티다가 결국 다른 약사에게 똑같이 약국을 넘기면서 권리금으로 회복한다. 폭탄돌리기를 하는 셈이다. 이는 결국 약사사회 전체로 봤을 때 좋지 않은 현상이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2019-08-28 12:09:55정흥준 -
지자체, 지하철 개설 '고무줄 행정'으로 약국가 몸살[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하루 10만명이 오가는 지하철역 상가에 건축물대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약국 개설을 불허하는 게 상식적인가요. 시민 민원이 빗발쳐도 지자체는 구체적인 이유 없이 안 된다고만 합니다." 지하철약국 개설을 둘러싼 지자체의 고무줄 행정으로 곳곳에서 불만이 유발되며 소송 가능성마저 감지되는 모습이다. 전국 곳곳 전철역 내 약국이 개설된 상황에서 관할 보건소 성격에 따라 지하철약국 개설 요청을 불허하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자, 허가가 반려된 약사는 물론 지하철역 마저 지자체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26일 약국가와 일부 지하철역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경기를 비롯한 지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지하철약국 개설 민원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역은 건축물 대장이 없더라도 근린생활시설에 해당된다는 한국도로교통공사의 유권해석(공문)에도 불구하고, 동작구 등 지자체가 약사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불허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평균 유동인구가 10만명에 달하는 전철역마저 지하철약국을 불허하는 것은 시민 불편은 물론 약국 이용권 침해를 야기한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 A약사는 동작구 내 모 전철역에서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 개설신청을 했다가 관할 보건소로부터 불허 판정을 받았다. 지하철역 상가를 약국이 입점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로 볼 수 있는지가 불확실하다는 게 불허 이유다. A약사는 동작구 홈페이지, 국민신문고, 규제개혁위원회 등 다양한 국민참여 창구를 통해 지하철약국 개설을 허락해달라는 질의민원을 넣고 보건의약과 실무진을 직접 만나 호소했지만 여전히 불허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토부와 복지부 등 중앙정부부처는 물론, 서울시 마저도 지하철약국 개설 행정은 관할 보건소 고유의 영역이라는 입장에도 보건소는 좀처럼 약국개설 행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움직임이 없다는 게 A약사의 주장이다. A약사는 "서울 여러 지하철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지하철약국 개설허가로 운영되고 있다. 왜 동작구만 안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설을 위해 국토부와 복지부, 서울시에 지하철 상가는 근생시설이라는 공문을 받아 보건소에 제출했지만 입장 변화가 없어 약국 개설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불만은 약국개설을 불허 당한 약사를 넘어 지하철 상가 운영을 담당하는 코레일 등 유관기관도 제기하고 있다. 일평균 10만명 이상 인구가 이용하는 대형 전철역이나 환승역 내 약국을 개설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지하철 상가가 건축물대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반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코레일 관계자 B씨는 대중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약국 개설을 막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약국 점포 분양계약이 진행되려다 관할 보건소의 불허로 계약이 깨진 사례도 여러차례라고 했다. 무엇보다 전철역 이용객들과 시민의 불편이 크다고도 했다. 시민들이 간단한 의약품이나 약국용품을 구매하려 역사 바깥으로 나가서 약국을 찾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야한다는 취지다. B씨는 "십 수년째 코레일에서 일하면서 시민들의 지하철역 약국 민원을 몸소 겪고 있다. 건축물 대장이 없다는 이유로 개설을 불허하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법 규정이 불합리하다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 분당선 야탑역 등은 하루 유동인구가 평균 10만명이 넘는다"고 피력했다. B씨는 "지하철역과 역 내 상가를 다중이용시설로 허가하고 약국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약국 운영자(약사)를 선정했다가 불허 판정으로 계약이 끝난 사례도 많다. 불합리한 규제의 피해는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했다.2019-08-28 12:08:55이정환 -
"일본약 빼고 다 오른다"...일반약 가격 인상 조짐[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다수의 일반의약품 공급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약국과 유통업계는 다수의 제약사가 주력 품목의 가격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분위기라며, 상반기 십여 가지의 일반의약품 공급가가 인상된 데 이어 또 가격인상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럽제제인 A 품목은 최근 약국가에 12% 가량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생산 단가가 대폭 상승하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공급가격을 유지해왔다. 이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A품목 뿐만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파우치 포장으로 변경하는 시럽제제들 대부분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병 포장보다 파우치 생산의 포장 단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나, 포장 리뉴얼을 계기로 업체들이 공급가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파우치 포장이 보관, 휴대, 복용 등 모든 면에서 편리해 최근 병포장에서 파우치포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며 "하지만 용량 당 가격을 생각하면 공급가가 너무 많이 인상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환율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원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약국 입장에서는 가격이 너무 오르는 경우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최근 포장을 리뉴얼한 GSK '오트리빈' 등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품목도 다수다. 오트리빈은 9월부터 새로운 포장을 선보이며 '신규제품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아직 가격 인상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유통업계는 오트리빈도 가격 인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확정 공지는 없지만 곧 가격 관련 공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트리빈을 비롯해 다수 품목이 가격 인상 여부를 타진하고 있어 추석연휴 전후로 다수의 품목이 가격 관련 확정안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적으로 제약사의 가격 인상 통보는 추석연휴 직전 많이 이뤄진다. 긴 추석연휴가 가격인상 충격을 다소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예상대로 8월 말부터 9월 첫번째 주 동안 일반약 가격 인상 통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본 제품 빼고는 다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다수 품목이 거론되고 있다"며 "일본 제품은 불매운동 여파에 따라 가격을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일반의약품을 가격 인상 여부로 다투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원자재가가 해마다 오르고 있고, 소비자도 가격보다는 품질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며 "약국도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제약사는 제품력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일반의약품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2019-08-28 12:08:15정혜진 -
"환자동의 없는 연락처 수집...조제·상담 목적이면 OK"[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에서 환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연락처를 수집 및 이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복지부의 유권해석이 나왔다. 향후 약국 복약상담과 위해 의약품 회수 등 업무에 환자 동의 없이도 연락처를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대한약사회는 27일 전국 시도지부약사회에 이같은 내용의 복지부 유권해석 내용을 공지하고 회원들에게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일선 약국들은 환자 연락처 수집 및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는 ‘법률의 특별한 규정이 있거나 법령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 별도의 동의 없이 수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사법 제30조에는 조제기록부에 환자의 인적사항을 적어 5년을 보존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지만 ‘인적사항’의 범위가 명확하게 기재되지 않았다. 때문에 불법여부를 놓고 약사들의 판단이 나뉘는 등 혼란이 있었다. 반면 의료법 시행규칙에는 진료기록부에 '진료를 받은 사람의 주소·성명·연락처·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록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돼있다. 이에 약사회는 복지부에 관련 질의를 제기했고, 최근 유권해석이 담긴 회신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복지부는 '환자의 인적사항'에 연락처를 포함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복지부는 조제기록부 기재·보존의무 부과 규정에 대한 대법원의 판시를 판단 근거로 삼았다. 대법원은 '조제기록부 관련 규정'을 정한 입법 경위가, 약화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를 밝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의사에게 강제된 '진료기록부 작성 규정'에 대응해 신설된 조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의사의 진료기록부에 포함된 환자의 인적사항이 조제기록부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복지부는 "조제기록부 작성·보존의무를 부과한 상기규정과 입법경위, 의료법령에 따라 진료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한 인적사항의 내용, 약화사고 발생 시 조제기록부를 이용한 사후적 환자안전 확보 필요성을 고려할 때 약사법 제30조1항 중 ‘환자 인적사항’에는 환자의 연락처를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대국민 복약상담이 강화될 수 있도록 회원약국에 적극 안내해달라"며 "다만 마케팅 및 제3자 제공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엔 반드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별도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안내해달라"고 덧붙였다.2019-08-28 06:13:48정흥준 -
'안전상비약에 소염제 추가' 민원에 복지부 '난색'[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안전상비약 품목에 소염제를 확대 판매해달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복지부는 제도 취지와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반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민원인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항생제 남용 방지를 위해서 소염제 확대판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의사들마다 거래하는 제약사가 다른 관계로 리베이트 문제가 생기고, 간단한 염증 증세를 미루다 큰 증세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드물지 않다"며 "또 의사마다 다른 진단과 처방으로 항생제를 부적절하게 남용하기 되는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 같은 병원이어도 의사가 바뀌면 약도 바뀌며, 환자 스스로 신체를 보호할 권리가 박탈된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미세먼지나 각종 환경 오염으로 간단한 피부 염증이나 금세 안정이 될 수 있는 염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감기약이나 관절염 파스처럼 보급형 소염제 시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안전상비약 제도의 취지는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긴급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의약품의 안전성과 필요성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도 거쳐야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상비약 제도 취지는 의약품 접근성 측면에서 약국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긴급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것"이라며 "의약품의 안전성 및 필요성 등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품목 및 관리방법 등을 정하고 있는 체계상 제안을 당장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2019-08-27 14:25:35정흥준 -
종로 상권 침체에 약국도 영향..."일반약 30% 감소""상가 공실이 늘어나면 유동인구가 줄고, 유동인구가 줄면 더 많은 상가가 빠져나가는 악순환이예요. 상가가 줄어들고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으면 당연히 약국은 일반약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요." 서울 종로의 주요 상권이 침체되면서, 약국도 일반약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26일 데일리팜이 종로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종각 젊음의거리를 찾은 결과, 임대문의가 붙은 상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젊음의거리를 중심으로 50m 반경에 위치가 좋은 대로변 1층 상가 4~5곳이 공실로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지역 약국들은 아직까지 전문약 매출은 큰 변화가 없지만,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에 일반약 매출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A약사는 "2~3년전부터 상가공실이 늘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래도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는 것"이라며 "아직 병원은 남아있기 때문에 처방은 어느정도 유지되지만 일반약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유명 오피스빌딩인 삼일빌딩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상당수의 회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점도 상권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상권 침체가 삼일빌딩 하나의 이유는 아니다. 하지만 삼일빌딩에 약 9000명이 있었다. 리모델링 후 회사들이 새로 입주하려면 최소 2~3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B약사도 삼일빌딩 리모델링 후 유동인구가 급감한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B약사는 "아직도 저녁 시간이면 유동인구가 꽤 있지만 예전같지 않다. 여러 회사들이 지역을 떠났고, 삼일빌딩에서 퇴근 후 쏟아져 나오던 직장인들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C약사는 "회사들이 떠나다보니까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원 등도 건물에서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줄어들다보니까 일반약 매출에는 악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일빌딩은 SK D&D가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상가 공실률로 인한 약국 영향은 비단 종각 젊음의거리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광화문과 시청 인근 약국들도 오피스상권 위축과 경기침체 등으로 일반약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청역 인근 D약사는 "2년 전에 이곳에서 약국 운영을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떨어져서 개국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일반약 매출이 30% 가량 떨어졌다"며 "객단가 자체가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광화문역 E약사는 "종각의 경우에는 작은 규모의 오피스나 상가들이 많이 몰려있는 반면에 광화문 쪽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사업체들이 많다. 때문에 쏟아져 나오는 인구는 많은데 지역 상가에서 이들을 전부 흡수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E약사는 "약국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작은 회사들이 떠난다고 해서 당장 매출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구매력이 상당히 위축돼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상가정보연구소가 1분기 서울 상업부동산 공실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을지로와 시청 등은 약 20%의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화곡과 목동도 약 21%로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해당 지역들은 임대료가 높게 책정돼있다. 경기권 지식산업센터도 늘어나고, 공유 오피스도 점점 많아진다.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자 이동이 많아졌다"면서 "그러다보니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던 상가들이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문을 닫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2019-08-27 12:10:55정흥준 -
"환자와 싸워야 하나"...설하정 산제조제, 약국 논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혀 밑에서 녹여 복약하는 설하정 제형의 가루약 조제가산 불인정에 대한 약국가 불만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제형 특성상 가산할 수 없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설명과 달리 대다수 설하정 허가사항에는 소아의 경우 '물에 녹여 투약'하도록 명기된 데다, 소아 환자 보호자와 성인 환자가 약국에 가루약 조제를 요구할 경우 약사가 일방적으로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심평원으로부터 설하정 조제가산 불가 반려된 A약사는 "의약품 허가사항과 조제가산 기준이 충돌해 약사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A약사는 설하정 가루약 조제가산 문제를 통증약인 플루신정을 실례로 들었다. 설하정인 플루신정의 용법용량은 성인의 경우 1회 160mg을 물 한 컵에 녹이거나 혀 밑에 넣어 경구 투약해야 한다. 소아는 1회 80mg을 물 한 컵에 녹여 1일 2회 투여한다. A약사는 허가사항을 근거로 살필 때, 소아 환자에 대한 플루신 설하정 투여를 위해서는 가루약 조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혀 밑에 정제를 넣어 녹이는 허가사항은 성인에게만 인정되고, 소아는 물에 녹여 복약하는 방법만 존재해 약국 입장에서 의료기관이 발행한 가루약 조제 처방전에 따라 산제 조제가 필수라는 취지다. 특히 소아 환자 보호자들이 아이에게 쉽게 투약하기 위해 특별히 산제 조제를 요구하거나, 삼킴 장애가 있는 성인 환자가 설하정을 가루 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게 약국가 현실이다. 게다가 환자와 의료진 요구를 약국이 일방적으로 거절하기 어려운데다, 거절했다가는 자칫 환자와 말다툼 등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결국 설하정의 의약품 허가사항을 이유로 가루약 조제가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약학적으로도 모순이라는 것이다. 약사들은 일선 의료기관이 임상적 이유를 들어 가루약 조제 처방전을 낸 부분에 대해 조제 가산을 인정하든지, 의료기관이 산제 처방전을 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대로 설계되지 않은 의약품 허가, 조제 가산 정책으로 애먼 약국만 골치를 앓는다고 했다. A약사는 "플루신 설하정은 소아 환자 투여 시 물에 녹여 먹여야 한다"며 "특히 의사가 1정 단위 처방이 아닌 0.5정 단위 분절처방과 가루약 처방을 내는 케이스가 대다수다. 약사는 연하곤란 환자와 의사 처방을 근거로 산제 조제에 전문성을 쏟는 상황인데 조제료 가산을 반려당해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A약사는 "결국 의약품 허가기관과 보험기관 등 정부가 일선 의약현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을 마련한 게 이같은 불합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설하정 허가사항을 살필 때 '가루를 내면 약효·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조제가산 불가'라는 심평원 주장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B약사도 "설하정을 가루 내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면 이같은 정보를 의료진과 국민에게 알릴 의무도 정부에 있다. 왜 약사만 중간에서 중재역할을 하고 피해를 입어야 하나"라며 "이런 때만 약사 전문성으로 환자와 의료진에 가루약 조제가 안 되는 이유를 개별 설명하라는 정부 요구는 행정편의적 무관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한약사회도 일선 의료기관이 무신경하게 설하정의 가루약·분할 처방을 내는 관행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약사도 의료진과 환자에 설하정의 제형적 특성과 산제 조제가 불가한 약리학적 특성을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서방정 분할 조제 처방 관행이 약사 노력으로 실현된 사례를 설하정 케이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약사회 관계자는 "설하정 가루약 조제 가산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약사 전문성을 발휘해 산제 처방 환경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의료기관이 설하정 산제 처방을 냈다면 의료진과 소통해 가루약 처방을 내지 않아야 할 약리학적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의 노력이 설하정 가루약 수가산정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2019-08-27 12:10:30이정환 -
건강기능식품 규제 완화, 허위·과대광고 양산 '부채질'[데일리팜 = 정혜진기자] 10개 가구 중 7개 가구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시대다. 노인과 청장년층을 넘어 어린이가 건기식을 복용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확대일로에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해마다 성장해 2017년 처음으로 4조원 대를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말 그대로 '무섭게' 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지만 업계는 아직도 제품 생산과 유통, 판매에 있어 더 많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팽창하는 시장에 비례해 허위과장 광고 적발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규제를 비웃듯 만병통치약처럼 제품을 광고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의 시선도 우려가 가득하다. ◆"건기식은 '건강 산업'"…규제 완화 일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2500여억원으로, 이는 2016년 3조5000억원과 비교해 2년 만에 약 2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건강기능식품협회가 식약처에 건의한 규제 완화 사항 가운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내용들이 대거 수용되면서 식품업계는 물론 약사사회도 술렁거리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건강기능식품 소분·조합 판매 허용'과 '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 영업신고 규제 개선', '일반의약품의 건강기능식품원료 인정신청 허용' 등 20가지 요구 사항 중 16가지가 수용되거나 대안이 수용된 것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일반의약품에 사용되는 원료 중 일부를 건강기능식품에 함유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완화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식약처는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이 함유된 원료라도 국내외에서 식품으로 섭취되고 있고 안전성·기능성 근거가 있는 물질 중 합성물질이 아닌 동·식물에서 추출한 형태라면 건기식으로 인정 검토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물론 당장 건강기능식품의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건강식품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광고 시장이 더 혼탁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약사사회, '규제완화' 철회 목소리..."득보다 실이 많다" 이러한 정부 움직임에 약사사회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약국도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만큼, 규제완화가 약국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보다 국민의 오남용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규제완화가 광고시장을 혼탁하게 할 거라는 우려는 약사사회에서 먼저 감지된다. 대한약사회는 건강기능식품TF를 구성, 정책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경기도약사회를 비롯한 지역 약사회도 규제완화 입장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 관계자는 "규제 완화가 잘못된 광고 범람으로 이어질 거란 의견은 기우"라며 "광고 규제가 완화되는 것이 아니다. 건기식 광고는 식약처에서 인정 받은 약리적 효능만을 표시할 수 있고, 표시기재에서도 엄격한 틀이 정해져 있다. 협회에서 광고심의로 관리하고 식약처와 지자체도 수시로 점검, 적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업계 입장에도 불구하고 약국 현장에서 약사들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소분판매를 허용하면 건기식 광고에서 '맞춤형', '건강 증진' 등의 문구를 사용하게 될텐데, 이는 직간접적으로 지금보다 효능·효과를 강조하는 추세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산업 전체의 규제완화는 결국 허위·과장 광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SNS 등에 의약품인지 식품인지 모호한 광고가 아무런 규제 없이 난무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 제품이 건기식인지, 의약품인지에 큰 관심 없이 효능, 효과를 보고 구입해 복용한다"며 "규제가 완화된다는 건 그만큼 더 많은 제품이 더 다양한 광고를 시도할 여지를 준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발 건수의 변화 추이를 객관적으로 증가, 감소로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해마다 단속 횟수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단속 대상과 적발 유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단속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했다. ◆"약사는 건강 관련 모든 걸 상담해야...건기식도 관심을" 산업의 규제 완화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광고시장 혼탁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점차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에 더해 이제는 개인 SNS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심심치 않게 판매한다. 이들은 허가받은 판매처가 아니기 때문에 광고 심의도 받지 않는다. 아울러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바이럴마케터들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광고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반 소비재처럼 비교, 사용 후기, '효능·효과'라는 단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건강기능식품을 일반 소비재처럼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의약품이라면 큰 부작용을 겪을 수 있지만, 건기식은 당장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각심도 없다. 잘못된 정보에 호도돼 부적절한 제품을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걸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조금씩 산업 규제를 풀고 있으며 업계는 더 많은 규제완화를 원하는 상황.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도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식약처가 용역을 발주한 '맞춤형 영양·건강기능식품 제도의 효과적 도입 방안 연구'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에는 이와 관련된 문항도 포함됐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소분·조합 판매 허용을 위한 연구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력(단체)'를 묻는 질문에 ▲영양, 보건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단체) ▲의사, 약사, 한의사, 영양사 등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교욱을 이수한 인력(단체)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식약처가 입법할 건강기능식품법 개정안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상담, 판매할 주체에 생산·판매 업체가 포함돼 소비자의 건강 상담까지 맡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약국업체 관계자는 약사회와 약국의 관심과 계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약사는 약의 전문가가 분명하다 여기에 멈춰선 안된다. 주민 건강 관리자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건강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잘 알고 판매해야 하며, 이 중 건기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 더 많은 건기식을 섭취하고 시장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약사는 '약 만 다루겠다'고 버티면 시대에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변화하는 제도에 맞춰 약국과 약사가 변해야 한다. 건기식 상담에 적극 나서고 관리해야 약사 직능이 국민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2019-08-27 06:00:39정혜진
오늘의 TOP 10
- 1"포타겔·스타빅, 만19세 미만 금기"…소청과·약국 혼란
- 2스멕타 제제 소아 적응증 삭제 추진…"제품 회수 없어"
- 3제약바이오, PBR 1배 미만 90곳…주가하락에 저평가 속출
- 4복합제 기등재 약가인하 후속 논의...16% 일괄하락 기로
- 5항생주사제 약가우대 실효성 논란…깐깐한 요건에 수급난 우려
- 6"선약국 연고의 비밀?"…약사 유튜버의 특허 분석 '화제'
- 7대면교육 원칙 강화했더니…약사 연수교육 논란, 왜?
- 8한미약품, 앱토즈 인수…백혈병 신약 '투스페티닙' 직접 개발
- 9K-뷰티 열풍에 커지는 약국 화장품 시장…학회도 출범
- 10"학업에 열정만 있다면"…호쿠리쿠대학 약학부 가보니
